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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고척에서는 쌍둥이가 던졌나? 야마모토 무실점 '3승'...미국서는 'ERA 1.64' 완벽투

그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등판이 없었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됐을까. 야마모토가 미국 복귀 후 연일 완벽한 투구를 펼친 끝에 드디어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췄다.야마모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투구.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8-0으로 완파하고 시즌전적 20승 1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지켰다.기록이 말해주듯 깔끔한 투구였다. 그는 1회 말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이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케텔 마르테에게도 2루타를 맞았지만, 그는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1루수 뜬공을 얻어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했다.2회도 출루는 있었으나 실점은 없었다. 야마모토는 선두 타자 작 피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에게 얻은 탈삼진을 시작으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피더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앞선 두 타자, 그리고 후속 타자인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삼진을 얻어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야마모토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왼손 에이스 조던 몽고메리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몽고메리는 지나치게 높은 계약을 요구하다 미아가 됐다. 결국 뒤늦게 최대 2년 50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7년 이상, 1억 7200만 달러 이상을 불렀던 걸로 알려진 초기 제안과 차이가 컸다.애리조나 이적 후 첫 2경기 호투했던 몽고메리였지만, 다저스 타선을 이겨내진 못했다. 몽고메리는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앤디 파헤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는 이어 미겔 로하스의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후 오스틴 반스의 1타점 2루타, 무키 베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실점 빅 이닝을 허용했다.3회 다저스의 득점이 추가됐다. 앞서 2경기에서 홈런과 적시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던 윌 스미스가 3경기 연속 애리조나 마운드를 괴롭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스미스는 홈런포를 터뜨려 몽고메리를 침몰시켰다.대량 득점을 지원받은 야마모토는 힘을 얻어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코빈 캐롤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그는 알렉산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다저스의 투구 관리 속에 6회 등판이 적었지만, 직전 등판에 이어 이날도 6회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 임무를 다했다. 6회 말 선두 타자 구리엘을 3루수 땅볼로 막은 그는 후속 타자 마르테에게 볼넷, 워커에게 탈삼진을 기록한 뒤 피더슨의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첫 실점을 내줄 뻔 했지만, 수아레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7회와 8회 각각 한 점을 더했고 실점하지 않으며 8점 차 대승으로 야마모토에게 시즌 3승을 안겼다. 이날 호투로 야마모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떨어졌다. 그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등판했다가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걸 떠올리면 괄목상대할 성적표다. 당시 그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는 것도 힘들어하며 연속 실점을 내줬고, 다저스는 타선의 분전에도 패하며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다른 이도 아닌 '투수 최고액' 야마모토라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야마모토는 투수 4관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와무라 상을 모두 3년 연속 수상한 후 MLB행을 선택했다.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선발 투수가 많지 않아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당초 2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됐던 몸값은 최종적으로 다저스가 제시한 12년 3억 2500만 달러까지 올랐다.다저스가 오릭스에 지불한 포스팅비 5000만 달러 안팎까지 포함하면 약 3억 7500만 달러로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9년 3억 24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총액이었다. 그러나 가장 비싼 투수로 치른 데뷔전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세간의 시선도 불신으로 바뀌었다.시간은 걸렸지만, 야마모토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 중이다. 그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정상급 에이스로서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다만 호투에도 신인왕, 사이영상 등을 기대하긴 아직 어렵다. NPB, 그리고 국가대표에서 함께 활약했고 함께 MLB로 건너 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활약이 너무 빼어나서다. 이마나가는 2일 뉴욕 메츠전을 포함해 올 시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마나가는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그리고 MVP 등 각종 수상을 쓸어담기 충분한 '괴물'이다. 야마모토보다 훨씬 몸값이 저렴하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15:57
메이저리그

직접 증명하는 이정후, 멀티히트 폭발에 2경기 연속 타점까지…김하성도 2안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연이틀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날 빅리그 데뷔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선 첫 멀티히트에 두 경기 연속 타점까지 쌓았다. 이날은 팀 승리까지 더해 더욱 의미 있는 경기가 됐다.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원정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3타수 1안타 1타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안타·타점이자 MLB 데뷔 두 경기 만에 폭발시킨 멀티히트다. 시즌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로 올랐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도 샌디에이고에 8-3으로 승리해 이정후는 MLB 데뷔 첫 팀 승리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1회 첫 타석부터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쌓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초구 싱커를 지켜본 그는 2구째 87마일(140㎞/h) 체인지업을 중전안타로 만들어냈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이 안타는 양 팀 타자가 친 타구 중 네 번째로 빠른 시속 175㎞였다. 다만 이정후는 후속 타자 호르헤 솔레르의 병살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솔레르의 타구를 병살로 연결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 1사 1, 2루 상황에서 들어선 세 번째 타석을 통해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와 두 경기 연속 타점을 달성했다. 패트릭 베일리의 볼넷, 닉 아메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 이정후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머스그로브의 3구째 92마일(148.1㎞/h) 포심을 강타했다. 김하성이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그대로 적시타가 됐다. 이정후의 두 경기 연속 타점. 다만 후속 타자 솔레어가 또 한 번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이정후는 다만 이후 세 번째 안타까진 만들어내지 못했다. 7회엔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8회엔 날카롭게 뻗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이날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1타점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만 멀티히트를 친 건 아니었다. 이정후와 맞대결을 펼친 김하성도 4타수 2안타로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김하성 역시 두 경기 연속 안타다. 김하성은 전날 3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로 멀티 출루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열린 지난 MLB 개막 2연전에선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 깨끗한 좌전 안타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다. 6회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힌 뜬 공으로 물러난 그는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시즌 타율은 0.214(14타수 3안타)로 올랐다.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8-3으로 승리하며 전날 4-6 패배를 설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맷 채프먼의 투런포와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정후의 적시타를 더해 4-2로 앞선 7회에는 솔레르와 채프먼의 징검다리 2루타와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를 더해 2점을 보탰다. 9회엔 채프먼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3:32
프로야구

[IS 승장] 최원호 감독 "문동주 제 역할, 임종찬 3타점 3루타로 승기 잡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투·타 조화 속에 4연승을 내달렸다.한화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 24일 이후 4경기 연속 승리, 4승 1패(승률 0.800)를 기록했다.연승 기간 내내 탄탄한 선발은 이날도 제 임무를 다했다. 선발 등판한 문동주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8.8㎞/h 강속구가 건재했고, 제구 역시 흔들리지 않고 SSG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전날 다소 잠잠했던 타선은 이날 대폭발했다. 3회 초 노시환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만든 한화는 5회에만 5득점을 몰아치는 등 15안타 10볼넷으로 SSG 마운드를 두들겼다.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선발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해줬고, 야수들의 활발한 출루와 공격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최 감독은 "3회 노시환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5회 안타와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고 임종찬의 3타점 3루타 등 5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야수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원정 5연전을 4승 1패로 마친 한화는 드디어 홈 개막전에 돌입한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 위즈를 상대한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이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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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 양의지 홈런 "...올해도 믿고 간다 '의지 베어스'

클래스는 영원하다.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2024년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증명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타격감이 빼어나다.양의지는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안타는 하나였으나 그 한 개가 결정적인 홈런포였다. 이날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KT 웨스 벤자민이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1-3으로 역전당한 직후라 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기세가 꺾일 수 있던 두산은 양의지의 홈런으로 살아났다. 1사 후 양석환의 볼넷이 나왔고, 강승호의 투런포로 결국 역전을 이뤘다. 두산은 6회 재역전 당했지만, 이번에도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려 재역전 승리를 일궜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의 홈런이 나왔다. 따라가는 점수가 빠르게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2경기 연속 홈런포라 의미가 크다. 양의지는 앞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손맛을 봤다. 당시 9회 솔로포 올 시즌 첫 홈런을 쳤다. 시즌 초부터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올 시즌 장타 폭발을 예고 중이다.지난해와 페이스가 다르다. 2010년 두산에서 신인왕을 탄 후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양의지는 2019년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이적했다가 2023년 두산에 복귀했다. 양의지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2022년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은 양의지가 오자마자 5위로 복귀했다. 벤치의 중심을 잡고, 어린 투수들을 이끌었다. 다른 타자들이 부진할 때도 타격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도루왕 정수빈이 출루하면 양의지가 불러들이는 경기가 많았다.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무너지지 않고 출루해 후속 타자에게 바통을 넘겼다.여전히 리그 정상급 포수였지만, 지난해 성적은 이전 두산 시절, 또 NC 시절과 달랐다. 타율 0.305 출루율 0.396을 기록했으나 홈런이 17개였다. 2017년을 제외하면 2015년부터 매년 20홈런 이상을 쳤던 그였기에 아쉬운 성적표였다. 당시 시즌 초 장타 페이스가 좋지 못한 것도 이유였다. 양의지는 2023년 4월까지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다. 5월부터는 조금씩 나왔으나 여전히 좋지 못했다. 그나마 9월 이후 갑자기 7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한 끝에 간신히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양의지 본인도 잠실 구장에 다시 복귀하면서 이를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다르다. 아직 잠실에서 홈 개막전을 치르진 않았지만, 원정 구장에서 확실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 구장에서 나온 125m 홈런이라면 잠실의 드넓은 외야도 넘어설 수 있다. 지금의 양의지라면 2020년과 2021년 기록했던 30홈런까지도 바라볼만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7 08:05
메이저리그

[IS 고척] 오지환-김하성 스페셜한 홈런공방

시간은 흘렀지만, 옛 라이벌의 맞대결을 여전히 불꽃이 튀었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진화해 돌아왔고오지환(34·LG 트윈스)도 건재했다.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G와 스페셜 매치에서 김하성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김하성은 이번 서울 시리즈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2022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2023시즌엔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으로 명실상부 리그 대표 내야수가 됐다. 월드 투어의 간판이 되기 충분했다.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20~21일)에 앞서 열린 스페셜 매치부터 김하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김하성은 17일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 출전, 4타수 1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나서 골드글러브 수상에 걸맞은 호수비를 펼쳤다. 18일 LG와 스페셜 매치에선 대포까지 터졌다. 이틀 연속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인 임찬규(LG)는 기세가 좋았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잰더 보가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 세 사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였다.하지만 KBO리그 시절 임찬규에게 강세(17타수 6안타, 타율 0.353)였던 김하성이 이날도 우위였다. 김하성은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2루타를 친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가 길었다. 첫 3구를 모두 파울로 쳐 타이밍을 조율한 김하성은 4구째 볼을 골라냈고, 5구째 파울을 추가했다.마침내 6구째. 기다린 실투가 들어왔다. 그는 한가운데 125㎞/h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8m, 타구 속도는 167㎞/h에 달했다. MLB 30개 구장에서도 모두 홈런으로 기록되는 '진짜배기' 투런포였다. 김하성의 홈런에 과거 라이벌이었던 오지환이 응수했다. 그와 김하성은 2015년 이후 오랫동안 최고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두 선수 모두 20홈런이 가능한 장타력과 역동적인 수비력을 겸비한 공수겸장이었다. 세월은 조금 흘렀으나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건재한 기량을 증명했다.오지환은 김하성의 홈런 직후인 2회 말, 이날 최고 157㎞/h를 기록한 딜런 시즈를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7구째 142㎞/h 커터(컷패스트볼)가 실투로 들어오자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3m, 타구 속도는 170㎞/h에 달했다.라이벌끼리 장군 멍군은 김하성의 쐐기포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은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을 보고 MLB 꿈을 키우던 후배 정우영과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갔고, 몸쪽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발을 빼고 기술적으로 쳐낸 타구는 그대로 다시 왼쪽 담장 너머로 넘어가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굳혔다. 지난겨울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빅리그 꿈을 이룬 고우석도 9회 친정팀 LG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구속 153㎞/h로 구위는 건재했지만, 전 동료들에게 매운맛을 봤다. LG는 1사 1루 상황서 이재원의 투런포가 폭발했다. 역전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끈질긴 모습으로 스페셜 매치를 찾은 팬들에게 마지막 재미를 선사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4:53
프로야구

'추격조도 힘들어' 불펜 밑천 드러났다, 믿을 건 닷새 쉰 선발진·이틀 쉰 필승조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은 KT 위즈에겐 악몽이었다. 4-15, 11점 이상의 점수 차도 충격적이었지만, 조기 투입된 마무리 김재윤과 함께 투입된 불펜진 4명이 무려 12실점을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 밑천을 다 드러내면서 충격패까지 당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올릴 불펜 투수가 없다”며 한탄했다. 처음엔 엄살로 보였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지쳐 있고, 3차전에서 깜짝 호투한(2이닝 무실점) 이상동이 많은 투구 수로 4차전에 나서지 못한다지만 KT엔 이번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투수가 4명이나 있었다. 배제성과 김민, 주권, 김영현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이렇게 말한 데엔 이유가 있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이는 4차전 투구 내용에서도 드러났다. 김영현이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김민이 아웃 카운트 없이 2피안타 2실점, 주권이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컨디션은 물론 투구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마침내 보유하고 있던 불펜진을 모두 소모했다. 하지만 밑천이 드러났다. 비록 한 경기뿐이지만, KT 불펜진의 한계가 드러났던 경기였다.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로도 버거운 투구로 이강철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마무리 김재윤마저 부진하면서 운용의 폭이 더 좁아졌다. 결국 믿을 건 선발진이다. KT가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선발진이 5~6이닝을 소화하고 손동현, 박영현 필승조가 1~2이닝씩 탄탄하게 막아준 덕분이다. 남은 5~7차전에서도 이렇게 가는 것이 이상적인 흐름이다. 물론,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되려면 타선의 폭발도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변수는 선발진과 필승조의 체력이다. 구속과 구위 모두 이번 가을야구에서 오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선발진은 사나흘 휴식 후 등판을 반복했고 필승조는 6~7연투까지 감행했다. 4차전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엄상백 선발 투입으로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선발진이 닷새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해졌다는 점과 손동현·박영현 필승조가 한 경기 쉬어갔다는 점이다. KT는 체력을 비축한 투수들과 함께 5~7차전에서 대역전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2 08:33
프로야구

[포토]문보경, 쐐기 투런포 폭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1루 문보경이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1/ 2023.11.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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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현수 투런포,시작부터 타선 폭발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1회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1. 2023.11.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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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동원, 역전 투런포 폭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루 박동원이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0/ 2023.11.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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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한유섬, 송명기 강판시키는 투런포 폭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SSG랜더스와 NC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23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 한유섬이 2점 차로 추격하는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23/ 2023.10.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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