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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내기' 룸메 시너지, 서로가 자극제였는데.. 떠나는 최채흥·아쉬운 원태인

'형이 하면 나도 한다.'지난 2020년, 25세의 최채흥과 20세의 원태인은 서로가 자극제였다. 1~3년 저연차 선수들이 합숙하는 경산 볼파크에서 룸메이트를 했던 두 선수는 서로의 선발 등판 성적을 두고 그들만의 '내부 경쟁'을 치렀다. '볼넷 내기' 역시 그 일환이었다. 볼넷을 내주는 선수가 상대방에게 만원을 주는 내기를 하면서 서로의 기량 발전을 꾀했다. 그렇게 두 선수는 함께 성장하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는 것을 꿈꿨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선수의 룸메 시너지는 아쉽게도 2025년 막을 내리게 됐다. 최채흥이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에 이적하면서 이별이 확정된 것. 2021년부터 4시즌 동안 46승을 거두며 토종 선발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과는 달리, 최채흥은 2020년 11승 이후 더딘 성장세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며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다. 뜻밖의 이별에 원태인은 아쉬워했다. 최채흥의 이적 소식을 들은 원태인은 "아쉽다"라며 "나와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던 투수다. 성장의 발판이었고 좋은 자극제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2020년에 함께 팀에 있을 때 (최)채흥이 형이 토종 투수로 가장 많은 승수(11승)를 올린 에이스였다. 내가 그걸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고,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진심 어린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채흥이 형이 LG로 가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응원했다. 최채흥의 이적이 결정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는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 이후에 전화를 해서는 "야구장 넓은 곳(잠실 야구장)에서 야구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뿐 아니라 최채흥과 오랜 기간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강민호도 "삼성에서 얽혀있던 연결고리를 LG에서 꼭 풀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떠나는 최채흥도 옛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적이 결정된 후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에 출연한 최채흥은 "운동하다가 이적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 당황했다. (팀을 떠나) 아쉽긴 하지만, 가서 열심히 잘 하겠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올 시즌까지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죄송한 마음도 컸다. 이렇게 가게 됐는데,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윤승재 기자 2024.12.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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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보다 어려운 골든글러브, '장원삼 이후 12년 만' 원태인이 한 풀까

원태인(24)이 삼성 라이온즈의 12년 묵은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원태인이 장원삼(2012년) 이후 12년 만에 삼성 소속 투수 골든글러브(GG) 수상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다승왕뿐 아니라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생애 첫 타이틀(다승왕)과 함께 3관왕까지 올랐다. 아직 중요한 투수상이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GG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GG까지 받으면 원태인은 투수가 연말 시상식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쓴다. 원태인은 2019년 데뷔 후 생애 첫 GG 수상에 도전한다. 원태인이 투수 부문 GG를 받는다면, 2012년 장원삼 이후 12년 만에 GG를 수상한 삼성 투수가 된다. 당시 장원삼은 27경기에 나와 17승 6패 ERA 3.55를 기록, 다승왕과 함께 GG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삼성은 그동안 토종 다승왕을 6회(7명) 배출했다.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이상 25승)을 시작으로 1987년 김시진(23승) 2004년 배영수(17승) 2009년 윤성환(14승) 2012년 장원삼(17승) 2013년 배영수(14승)가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다승왕 타이틀이 GG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두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삼성 투수는 1985년과 1987년 김시진, 2004년 배영수, 2012년 장원삼이 전부였다. 승수뿐 아니라 ERA, 탈삼진 등도 투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원태인 역시 GG 투수 부문 후보 26명 중 1위에 올라야 상을 받을 수 있다. 세부 지표에서 원태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투수들이 강력한 경쟁자다. 올 시즌 제임스 네일(31)은 ERA 2.53(1위) 12승(공동 7위)의 좋은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32)도 13승(공동 3위) ERA 2.69(2위)를 기록했다. 또 하트는 탈삼진 1위(182개), WHIP(1.03) 1위, 피안타율 0.215(1위) 등 각종 세부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원태인의 GG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GG는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돼 지난 2일 마감됐다. 원태인이 삼성의 12년 묵은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12.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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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70억원에 삼성으로 떠난 최원태, LG 염경염 감독의 5선발 복안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뛴 최원태(27)가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LG 선발진에 한 자리가 비었다.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58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이고, 인센티브 12억원이 포함됐다. LG와 최원태의 작별은 이미 예견됐다. FA 시장 개장 후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최원태의 높은 몸값, 샐러리캡(경쟁 균형세) 등의 이유로 최원태와 FA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시즌 임찬규와 손주영이 믿음직한 국내 투수로 발돋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을 통해 확실히 토종 에이스가 됐다. 지난해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최원태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그래도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6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6월 초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성적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평균 5이닝을 소화한 검증된 선발 투수였다. 최원태가 떠났으니 선발진의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과 임찬규, 손주영까지 네 자리는 확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한 자리에 이지강(25)과 송승기(22), 우강훈(22) 등을 놓고 지켜볼 계획이다. 이지강은 최근 '6선발'로 꼽힌 투수다.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 투입됐다. 최근 3시즌 동안 1군 72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15경기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지난달 일본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다녀온 그는 내년에 '스텝업'을 노린다. 송승기는 최근 전역한 왼손 투수다. 올해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121개) 1위 등 3관왕에 오르며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롯데 자이언츠에 손호영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강훈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우강훈은 올 시즌 구원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가 떠난 빈자리를 맡을 주인공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1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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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이터-땅볼 투수' 공통점, 삼성이 최원태-후라도를 한 번에 품은 이유

삼성 라이온즈가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아리엘 후라도와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를 영입했다. 삼성은 6일 파나마 출신의 외국인 투수 후라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후라도는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총 100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이로써 삼성은 투수 데니 레예스, 타자 르윈 디아즈에 이어 후라도까지 영입을 확정지으며 새 시즌 외국인 트리오 구성을 모두 마쳤다. 후라도는 지난 2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며 KBO리그 통산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3을 기록했다. 특히 내구성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지난 2년 통산 투구이닝(374이닝)과 QS(43회) 부문에서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2023년에 183⅔이닝, 2024년에는 190⅓이닝을 책임졌다. 또 후라도는 지난 2년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다양한 구종(5피치)을 바탕으로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오른 점도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은 후라도에 이어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까지 품었다. 같은 날 삼성은 4년 최대 70억원에 최원태를 영입, 선발진 강화에 열을 올렸다.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전문 투수로서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진 바 있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로써 삼성은 후라도-레예스 외국인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원태인, 그리고 최원태까지 탄탄한 4선발을 구성했다.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를 비롯, 백정현, 이호성, 최하늘, 이승민 등이 나머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12.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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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베스트 콤비는? 김선빈 "부족한 부분 찬호가 채워줘", 임찬규 "몸 날려 막아주신 동원이 형 감사"[선수협 시상식]

올해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베스트 커플'은 누구였을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키스톤 콤비 김선빈(2루수)-박찬호(유격수) 듀오와 잠실 마운드와 안방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한 임찬규(투수)-박동원(포수·이상 LG 트윈스)이 '베스트 커플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선빈과 박찬호는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 컴투스프로야구 2024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에서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을 수상했다. 김선빈·박찬호는 신민재-오지환(이상 LG) 박민우-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 고승민-박승욱(이상 롯데 자이언츠) 박지환-박성한(이상 SSG 랜더스) 등 후보를 제치고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에 선정됐다. 두 선수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김선빈은 116경기에 나서 타율 0.329(423타수 139안타) 57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박찬호도 134경기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61타점 20도루로 맹활약했다. 김선빈은 2루수 수비에서도 884이닝 10실책 수비율 0.980으로 활약했고 박찬호는 유격수에서 1120과 3분의 1이닝을 활약하며 23실책했지만 수비율 0.959로 김선빈과 찰떡 호흡을 맞췄다. 시상대에 오른 두 선수는 큰 하트로 서로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선빈의 키를 맞춰 박찬호가 무릎을 굽혀 포즈를 취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선빈은 "특별한 상인 만큼 더 기분이 좋다. 제가 이 상을 받은 이유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찬호가 많이 채워줘서 받았다고 생각한다.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호는 "신인 때 처음 와서 선빈이 형과 펑고 받으면서 충격을 받았다. 프로에서 수비 만큼은 뒤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빈이 형 보면서 '큰일났다'고 생각했었다"라고 회상하며 "그런 선배와 꾸준하게 같이 뛰면서 상 받은 게 큰 영광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베스트 배터리'상은 임찬규-박동원 듀오가 받았다. 임찬규·박동원은 원태인-강민호(이상 삼성 라이온즈) 김광현-이지영(이상 SSG) 엄상백-장성우(이상 KT 위즈) 손주영-박동원(이상 LG) 후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임찬규는 25경기에 나와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박동원과 123과 3분의 1이닝을 호흡하면서 ERA 3.79(52자책)를 합작했다. 박동원도 올 시즌 124경기 994와 3분의 2이닝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25%의 도루 저지율(116개 중 29개 저지)과 0.996의 높은 수비율을 자랑했다. 두 선수는 시상대에 올라 서로를 포옹했다. 박동원은 "두 선수를 인정해주시고 투표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임찬규가 워낙 잘 던져서 내가 보너스를 받았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경기 때마다 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늘 동원이 형이 많이 들어주신다. 내가 공이 좋은 투수가 아니라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데, 몸 던져주시면서 막아주신 동원이 형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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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투수상 다승왕 원태인·네일 경합, 최고구원투수상 경쟁도 치열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3일 열린다. 최고의 투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 류현진(37·한화 이글스) 토종 선수들과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 카일 하트(32·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들이 '최고 투수상'을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원태인은 올해 15승(6패)을 거두며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다승왕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36·KIA) 이후 7년 만이다. 원태인은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평균자책점(ERA) 3.66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원태인의 ERA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낮다.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류현진도 관록투를 선보였다. 10승(8패)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시즌 초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5월 이후 완벽히 적응하며 3.87의 ERA를 작성했다. 외국인 에이스들의 활약도 좋았다. ERA 2.53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오른 네일은 12승(5패) 역투와 함께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강력한 무기 스위퍼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한 네일은 시즌 막판 턱 관절 부상을 당한 후에도 불굴의 의지로 한국시리즈(KS)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트는 NC에서 13승 3패 ERA 2.69를 기록했다. 26경기에서 18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삼진왕에 올랐다. 다승(3위)과 ERA(2위)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03·1위) 피안타율(0.215·1위) 등 각종 세부 지표에서 상위권 성적을 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만의 특별한 상도 있다. 일간스포츠는 1994년부터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불펜 투수에게 ‘최고 구원투수상’을 시상, 불펜 투수들의 위상을 높여왔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2006·2008·2012·2013·2021년)을 비롯해 고우석(2022년) 서진용(2023년) 등 해당 시즌 팀의 뒷문을 탄탄하게 지킨 선수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이 부문은 정해영(23·KIA)이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다. 정해영은 올 시즌 53경기에 나와 31세이브, ERA 2.49를 기록하며 우승팀 KIA의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마무리 투수로 데뷔 첫 세이브왕을 수상했다.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40·SSG 랜더스)이 정해영의 대항마다. 올해 77경기에 나와 38홀드를 기록했다.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KT 위즈)도 초반 부진을 딛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현은 66경기에 나와 10승(2패)과 25세이브를 동시에 올렸다. 마무리 투수임에도 승률 0.833로 승률왕에 올랐다.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이 떠난 LG 트윈스의 뒷문을 지킨 유영찬(27)도 26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 구원투수상 후보에 올랐다. 8승 4패 23세이브를 올린 한화의 마무리 주현상(32)도 최고 구원투수상에 도전한다. 윤승재 기자 2024.11.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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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어요?' 물밑 트레이드 시도한 키움이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방법 [IS 비하인드]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시도한 키움 히어로즈의 최종 선택은 '새판짜기'였다.올 시즌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키움이었다.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7)와 접촉한 키움은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4)와의 계약도 준비했다. 팀 내부적으로 푸이그의 복귀는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놨다는 소문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 파다했다. 이와 맞물려 병역 이행 중인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풀타임 복귀하는 2026년 대권 도전을 목표로 2025시즌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렀다.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하면 반대급부로 국내 선발 자원을 하나 더 육성할 수 있다.관건은 외국인 선수 쿼터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였다. 현행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를 구단별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3조에 따라 3명을 동일 포지션으로 등록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선수 구성을 마친다.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과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 시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아리엘 후라도(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라는 수준급 원투펀치를 운영한 키움으로선 두 선수 중 최소한 한 명과 결별해야 '카디네스+푸이그'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자원이었다. 키움의 첫 번째 선택은 트레이드 시도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특정하지 않고 관심 있는지 정도를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후라도의 재계약 규모를 이야기하는 관계자가 있었다. 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보류권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오프시즌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하려면 재계약 뒤 트레이드해야 한다. 만약 후라도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면 그와의 재계약이 선결 조건이었다. 하지만 신인 지명권 등을 넘기며 리스크를 감수할 구단이 없었다. 여러 활로를 물색한 키움이 내린 두 번째 선택은 보류권을 푼 '깔끔한' 재계약 포기였다.키움은 지난 26일 카디네스와 푸이그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영입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로젠버그. 키움은 그와의 계약에 최대 80만 달러(11억원·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를 보장했다. 헤이수스나 후라도와 재계약한다면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했으나 '신규 영입'으로 비용 절감을 이뤘다. 다만 보류권이 풀린 헤이수스나 후라도는 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에 적용되는 '100만 달러(14억원) 제한'을 적용받는다. 올해 계약 총액이 최대 130만 달러(18억원)였던 후라도라선 리그 내 이적을 하더라도 연봉이 깎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해석하면 두 선수 모두 국내 구단의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인 셈이다. 이미 리그 내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데 최대 100만 달러만 투자하면 유니폼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헤이수스의 이적이 우선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왼손 선발을 찾은 A 구단과 연결되면서 국내 잔류가 유력하다. 조건 없이 이별한 키움의 선택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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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LG 번번이 구했던 '가을 승부사', 이번엔 한국이다 [프리미어12]

'가을 승부사'가 또 한 번 팀을 구해낼까. 이번엔 LG 트윈스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6일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 도미니카 공화국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낙점했다. 현재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1차전 대만전에서 일격을 당한 한국은 2차전 상대 쿠바를 완파했으나, 3차전 일본에 패하며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다음 라운드(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16일 예정된 도미니카 공화국전과 18일 호주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다른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도미니카전에 임찬규를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임찬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거두며 LG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지난해(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에 이어 2년 연속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당초 임찬규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으나, 선발 후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체 선수로 승선했다. 임찬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을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올해 KT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선 2승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 모두 팀이 패배한 다음 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1~2차전에서 2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LG는 3차전 임찬규의 호투로 승리하며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LG의 가을엔 항상 임찬규라는 희망이 있었다. 가을 승부사의 면모를 국제대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임찬규의 어깨가 무겁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물고 물릴 수 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1.16 11:05
일본야구

'사사키 포스팅 허용' NPB 롯데, MLB 통산 38승 거물 영입 초읽기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이 새 외국인 투수로 브래드 켈러(29)를 영입할 전망이다.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롯데가 새 외국인 투수로 켈러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전했다. 토종 에이스 사사키 로키(23)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수락한 직후 나온 보도라 더욱 눈길을 끈다.켈러는 MLB 7년 경력의 선발 자원이다. 통산 MLB 성적은 166경기(선발 116경기) 38승 57패 평균자책점 4.34. 빅리그 첫 시즌인 201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9승(6패)을 거두기도 했다. 그해 제이콥 쥬니스와 팀 내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6경기(선발 2경기) 등판, 4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켈러는 평균 94마일(151.3㎞/h) 안팎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 등을 다양하게 섞는다. 한편 롯데는 지난 9일 사사키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허락했다. 2021년 입단한 사사키의 일본 프로야구(NPB) 성적은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압도한다. 2022년 4월에는 NPB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52타자 연속 범타, 17이닝 연속 무안타, 36이닝 연속 탈삼진을 비롯해 각종 NPB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과 함께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MLB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9:38
프로야구

부상 관리 실패한 삼성의 가을, 구자욱·원태인 이어 김지찬·김영웅까지 '전멸' 직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프리미어12에서 볼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으로 3명의 선수가 낙마한 가운데, 나머지 1명마저 잔부상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삼성은 이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에 4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투수 원태인(24)과 외야수 구자욱(31) 김지찬(23) 내야수 김영웅(21)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뒤 류중일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대회 직전 열리는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세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자욱이 지난달 15일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 부상(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입었고, 원태인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KS 4차전 등판 이후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으며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부상 이후에도 교체 없이 주루 플레이를 이어가다 홈까지 절뚝이며 뛴 뒤에야 교체됐다. 등판 전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도 투구를 이어가다 조기강판됐다. 이들의 대표팀 낙마는 기정사실이었다. 지난 1일엔 김지찬의 낙마 소식까지 나왔다. 이날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지찬이 한국시리즈 때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며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지찬의 부상도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다. 김지찬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PO 1~4차전과 KS 1~4차전 모두 개근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인대 쪽이 심하게 좋지 않아 주사까지 맞으면서 뛰었다는 후문이다. 김지찬도 "아프지만 꿈의 무대(KS)인 만큼 참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PS 경기 후반마다 교체되며 안배를 꾀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여기에 내야수 김영웅까지 상태가 좋지 않다.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스트레칭하면서 결리는 부분 있다고 해서 (평가전 출전 명단에서) 뺐다"며 "선수가 처음 아파보는 부위라는데, 오늘(1일) 진료받고 모레(3일) 쉬는 날 병원을 가서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웅마저 빠지면 삼성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전멸이다. 시즌 막판과 PS까지 부상 관리에 실패한 여파가 대표팀까지 영향을 미쳤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삼성의 가을, 류중일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토종 평균자책점 1~2위였던 원태인(3.66)과 LG 트윈스 손주영(3.68) 이 빠지며 토종 선발진에 균열이 생긴 마당에 '3할 타자' 구자욱(0.343) 김지찬(0.316)이 빠진 외야진까지 말썽이다. 남은 외야진은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뿐. 류중일 감독은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인 신민재를 외야수로 돌리는 궁여지책까지 고려 중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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