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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그 어떤 기술도 ‘만남의 기쁨’을 이길 순 없으니까… K팝, 다시 투어시대

K팝 가수들이 다시 투어길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이 열리며 드디어 세계 곳곳의 팬들과 대면 만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트와이스는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투어의 막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트와이스의 월드투어인 ‘쓰리’(Ⅲ)의 일환으로 개최된 것이다. 23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연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힘입어 25일 공연까지 긴급 추가했다. 도쿄돔은 ‘일본 공연의 성지’라 불리는 장소. 이곳에서 3회 연속 공연을 연 건 K팝 걸 그룹 가운데 트와이스가 처음이다. 일본 현지 여성 아티스트들과 비교해도 AKB48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현지에서 트와이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게 해주는 부분이다. 2020년 초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그동안 K팝 스타들은 주로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진행해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전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연 기술은 그 사이 그 어느 때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한 실시간 공연 중계가 일상화됐고, 비욘드라이브(SM엔터테인먼트)나 위버스(하이브) 등 자신만의 온라인 공연 창구를 창조한 엔터사들도 있었다.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주목도도 대단했다. 그룹 블랙핑크는 가상 공간 제페토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고, 선미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컴백 쇼를 개최해 많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네 명의 멤버가 모두 자신만의 아이(일종의 인공지능 캐릭터)를 가진 그룹 에스파도 이 시기 데뷔했다. 이제 팬들은 온라인 공연에서도 응원봉을 들고 있는 자신들을 가수에게 보여줄 수 있다. 가수들은 다양한 비주얼 구현이 가능한 최첨단 무대 위에서 오프라인 공연 때보다 더욱 실감 나는 효과로 팬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 어떤 첨단 기술도 실제로 만나서 느끼는 기쁨을 이길 순 없는 모양이다. 트와이스를 비롯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함께 곧바로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K팝 스타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트와이스에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공연을 진행했다. 약 2년 만에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공연. 4회에 걸쳐 개최된 이 콘서트는 1일 평균 관객 수 5만 3438명, 4일 합산 관객 수 약 21만 3752명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역이 보랏빛으로 물든 ‘더 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전후로 해 라스베이거스 유명 호텔들이 ‘BTS 테마 룸’을 서비스하고, 멤버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들로 구성된 메뉴를 판매하는 팝업 식당이 생기는 등 콘서트 외에도 여러 즐길 거리가 도시 곳곳에 가득했다. 온라인에서는 미처 경험하기 어려운 촉각, 후각, 미각 등 다채로운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행사였다.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와 ‘버터’에 맞춰 펼쳐진 벨라지오 분수 쇼에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추산 약 20만 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또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와 사진전에는 합산 11만 4000여 명의 관객들이 방문했으며,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식 메뉴를 코스화해 판매한 레스토랑 ‘카페 인 더 시티’는 1만 명 이상이 찾았다. 팬들 역시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상황 역시 비슷하다. 지난달 10일과 12~13일에 걸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는 모두 4만 5000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공연장 내 수용인원 제한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비단 일본, 미국만이 아니다. 에이티즈는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비기닝오브 디 엔드’의 개최를 선언하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났다. 마드리드를 비롯해 런던,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유럽 5개 도시에서 8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한다. 뱀뱀은 지난 15일부터 3일 동안 태국 방콕에서 팬 미팅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태국 내에서 치러진 최대 규모의 공연이었다. 메가맥스는 ‘2020 두바이 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2020 두바이 엑스포 K팝 페스티벌’에 참가해 2만 명이 넘는 아랍에미리트 팬들 앞에서 뜻깊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기술을 넘어 현실로. 길고 긴 코로나19의 터널 끝자락, K팝 스타들이 지금 세계 전역으로 팬들을 만나러 간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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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 아이돌, ‘국내냐 VS 해외냐?’ 기회비용의 경제학

'동방신기·빅뱅·소녀시대 다 어디갔어?'최정상급 아이돌이 가요계에서 종적을 감췄다. 한 해 매출만 수백억에 달하는 아이돌이 단체 휴식기라도 갖는 걸까. 슈퍼주니어 은혁, 동방신기 최강창민 등 예능 프로그램에 개별출연 중인 멤버들은 있지만 팀 활동은 전무하다. 1년에만 3~4차례 신곡을 발표하는 신인급 아이돌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적은 활동이다. 빅뱅은 지난해 6월,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8월, 동방신기는 지난해 11월, 소녀시대는 올해 1월 활동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4팀 모두 올해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할 계획 역시 아직 없다.비밀은 최근 활발한 월드 투어에서 찾을 수 있다. 본격적인 투어시대가 열리면서 ‘빅 머니’는 해외에서 창출된다. 국내에서 지명도를 쌓은 뒤라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출에 유리하다. K-POP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올 한해 월드 투어의 이름을 내건 팀만 줄잡아 8팀이다. 예전 영·미 팝스타들이 앨범을 내놓고 월드투어를 하듯, K-POP스타들도 투어에 줄줄이 나서고 있는 것. 동방신기·슈퍼주니어를 필두로 지드래곤·씨엔블루·비스트·소녀시대·2PM·인피니트 등이 모두 전 세계를 누빈다. K-POP 스타들의 월드투어 러시를 돌아봤다.▶아시아는 좁다, 유럽으로 남미로 진정한 의미의 월드 투어 시대가 열렸다. 아시아 투어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정도를 추가해 '월드 투어' 이름을 내걸었던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전 세계 K-POP 웨이브가 몰아치지 않은 곳이 없다. 데뷔 10년차인 동방신기부터, 4년차 인피니트까지 해외에서 강력한 팬덤만 있다면 여지없이 월드 투어에 나서는 현실. 신곡 발표보다는 투어에 집중하는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비슷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셈이다.먼저 슈퍼주니어는 지난 4월 말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페루 등 남미 4개국 콘서트로 월드 투어 '슈퍼쇼5'의 서막을 열었다. 2008년 시작된 슈퍼주니어의 브랜드 콘서트 '슈퍼쇼'는 2012년부터 아시아 투어에서 월드 투어로 월드 투어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빅뱅은 1년 내내 투어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월드 투어를 마쳤다. 전설 비틀즈가 공연했던 런던 웸블리 아레나를 빌려 2만 40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리더 지드래곤은 빅뱅 월드 투어가 끝나기 무섭게 솔로로 전 세계를 방문 중이다. 대성 역시 일본에서 솔로 싱글을 발표하고 아레나 투어를 마쳤다. 11월부터는 빅뱅으로 다시 뭉친다. 일본 6개 돔구장을 도는 ‘빅뱅 재팬 돔 투어 2013∼2014’를 연다. 15회에 걸쳐 총 72만1000명을 동원하는 최대 규모. 한국에서 완전체 빅뱅을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씨엔블루는 록밴드로는 처음으로 월드 투어에 나섰다. 4월 6일 대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태국·홍콩·호주·필리핀에서 공연을 열었다. 유럽-북남미 일정도 조율 중이다. 소녀시대는 걸그룹 중 2NE1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 투어 장도에 오른다. 9일 서울에서 '2013 소녀시대 월드투어-GIRLS & PEACE'를 열었고 7월 대만을 시작으로 아시아는 물론 미주 남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막내 인피니트도 월드 투어행 비행기에 오른다. 8월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일본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미국·페루·영국·프랑스로 이어진다. 인피니트 소속사 관계자는 "K-POP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팬 층이 두터워졌다. 선배 그룹들이 길을 잘 닦아놔 수월하게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왜왜왜? 얼마나 벌기에 365일 외국행 비행기 탈까월드 투어의 핵심은 매출이다. 국내에서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하는 수익의 수십배에서 수백배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K-POP 인기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남미·미주 어디를 가도 팬들이 있다. 5000만 대한민국 시장이 아닌, 수십억 K-POP시장이 열린 셈이다. 돈이 되는 국가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투어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기획사의 분기별 매출도 투어의 유무에 따라 크게 요동친다.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2013년 1분기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SM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주된 감소요인으로 "2분기 이후로 콘서트 일정이 집중됐다. 공연 매출 부재로 인한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라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 슈퍼주니어·동방신기·소녀시대의 월드 투어는 물론, 샤이니의 일본 아레나 투어 등이 계획돼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2PM은 4월 열린 도쿄돔 공연으로 적어도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좌석 약 11만원의 가격에 총 11만 명의 관객이 들어찼다. 티켓 매출만 약 110억원에 달한다. 이후 공연 실황 DVD 및 기념품 판매 등의 부가 수입 역시 엄청난 수입을 거둘 수 있다. JYJ가 4월 연 도쿄돔 콘서트는 3회차에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영화관 동시 상영으로도 6만여명의 관객이 시청했다. 총 매출이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매출의 전체를 가수 기획사에 차지하지는 않지만 전체 매출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드 투어 중인 소속사 관계자는 "월드 투어를 돌면 최소 반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 기간 동안 국내 활동은 거의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각종 행사나 CF를 통해 얻어들이는 수익과 비교해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난다. 국내 지명도가 확고한 팀이라면, 국내 활동이 오히려 손해 보는 장사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신곡 발표에 따라 팀의 희비가 갈렸는데, 이제는 해외 시장이 열리면서 당장 한곡의 히트가 인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곡을 내놓고 국내 활동 한 달 정도만 한 뒤 월드투어에 나서는 것이 안정적인 팀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3.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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