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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트럼프 2기‘ 가상자산 거래소 3년 만에 전성기 오나

‘트럼프 노믹스’가 가상자산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끌어당기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3000 달러(1억2960만원)를 돌파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연내 10만 달러(1억3920만원) 돌파와 함께 향후 50만 달러(9억9620만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한동안 가상자산 투자 ‘불황’에 고군분투하던 국내 거래소에도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크립토 대통령의 등장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는 선거 유세 동안 ‘크립토(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트럼프는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돌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하고 나섰다.19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기준 1비트코인은 9만1531 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선일 오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을 밑돌았다. 당선 후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지난 12일 9만 달러선을 첫 돌파한 비트코인은 13일 9만3000 달러를 뚫었다. 이후 14일에는 8만8104 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뒤, 현재 오르내리기를 반복 중이다.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움직인 데는 그의 크립토 관련 공약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이다. 기존의 금이나 석유처럼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크립토를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국가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위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내용이다.또 트럼프는 미국을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첫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규제’를 강조해오며, 가상자산 산업 육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이 밖에도 비트코인 채굴을 지원해, 미국이 철강 산업을 주도해 온 것처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폐지하는 등으로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트럼프의 공약에 가상자산 업계가 들썩이는 것은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미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52석)을 확보했고, 이어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최종 집계 결과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은 미국 정부의 정책 전반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로 법안 통과 과정이 신속해질 가능성이 커졌고, 공화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최 센터장은 “올해 대비 차기 행정부 하의 시장 여건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내년 말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가상자산 활기에 거래소도 '웃음꽃'가상자산 시장 활기에 투자자는 물론이고 가상자산 거래소도 바빠졌다. 그동안 코인에 등 돌렸던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거래액이 치솟았기 때문이다.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월 들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은 92억3843만 달러(12조8968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 대비 60% 상승한 수치다. 지난 17일에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총 거래 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하루 거래 대금 18조8637억원보다 약 1조5864억원 많은 규모다. 또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래 대금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거래소들은 4분기 호실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3분기 거래소들은 투자 불황에 고배를 마셨다.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893억원으로 전분기(2570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분기(1590억원)보다 47.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86억원으로 전분기(1311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빗썸 실적 하락 폭은 더 컸다. 3분기 매출액은 689억원으로 전 분기(1046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2억원에서 7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에서 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빗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 전환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4분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대금이 주식 시장을 뛰어 넘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 업비트만 보면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의 거래대금이 총 1094억4011만 달러(약 152조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거래 수수료인 0.05%를 단순 적용하면, 약 760억원의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 이는 빗썸의 3분기 매출액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거래소의 호실적을 이끈다. 전문가들은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심수빈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디지털자산리서치팀 연구원은 “가상자산 특유의 대규모 변동성과 대선 이후 가격 급등세를 고려했을 때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승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언급한 공약을 구체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미국 정부가 보유하는 비트코인 수의 증가 가능성, 반감기에 다른 공급량 감소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에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이 가시화될 때까지 기대심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겠나”라며 “자연스럽게 관심과 투자가 늘고 거래소도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20 07:00
산업

'안전 자산' 금 거래대금 2조원 육박…작년 연간규모 '훌쩍'

금리 인하와 중동 지역의 위기감 고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금 투자에 뛰어드는 이가 늘면서 국내 금 시장의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금 거래대금은 1조96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1조1286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금 거래량도 18.394t(톤)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3.792t)을 뛰어넘었다.지난달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대폭 증가했다.10월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1월(52억원)의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3일은 하루 동안 거래대금이 501억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이에 힘입어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g당 12만7590원으로 연초(8만6940원) 대비 47% 급등했다.올해 들어 투자자별 금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37%), 실물사업자(19%) 순이었다.해외 금 거래소와 대비해서도 국내 금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상하이금거래소(SGE)의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490t, 70억6700만위안(1조3543억원)으로 1월 대비 각각 47%, 32% 감소했다.튀르키예 이스탄불거래소(BIST)의 경우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은 985kg으로 1월 대비 20%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7240만달러(2347억원)으로 1월 대비 6% 늘었다.한국거래소는 "금 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 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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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잡을까... 공격적인 '빗썸'의 점유율 챙기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공격적으로 점유율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연일 가상자산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소식이 들리고 있다. 반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크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독주 중인 업비트 점유율을 바짝 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쓱데이’부터 ‘파스타’까지1일 빗썸은 거래소를 옮기면 최대 20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거래소 이동 지원금' 프로그램을 내놨다. 대상은 국내 타 거래소의 3개월 월 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인 ‘고래 투자자’다. 당일에는 최소 100만원부터 거래대금 액수에 따라 최대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원금으로 먼저 받을 수 있다. 또 연간으로 타 거래소에서의 월 평균 거래금액에 따라 매월 최대 1억원씩, 연간 최대 1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빗썸은 최근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손잡고 '이더리움 함박 스테이킹 파스타 도시락’도 내놨다. 이 도시락에는 1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돼 있다. 이는 빗썸의 두 번째 '코인 도시락’이다. 지난 5월에도 빗썸과 이마트24는 비트코인 도시락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판매 초기 3주 동안 준비된 3만개가 완판됐고, 당시 쿠폰을 통해 빗썸에 유입된 투자자도 1만명을 넘었다.또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쓱)'와 협업해 '쓱데이'에 참여한 고객 전원에게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다. 16개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쓱데이에 빗썸이 100억원대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행사다.이 밖에도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인 CU와 피자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투썸플레이스와의 리워드 이벤트, 7월에는 뚜레쥬르·던킨도너츠와 콜라보해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각양각색 마케팅을 두고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잔잔한 가운데, 빗썸에 대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각인하고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유율 올려 업비트 넘을까빗썸은 경쟁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 20%대에 머물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5월 이색 마케팅 전략을 실시한 이후 9월에는 38%까지 급성장했다. 같은 시기 업비트의 점유율은 70%대에서 58%로 축소되면서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다.또 신세계 ‘쓱데이’ 이벤트를 진행할 당시에는 인지도가 올라가며 앱 유입도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3만3605건으로 전년 동기(1만9212건) 대비 크게 늘었다.빗썸 관계자는 “각양각색의 이용자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차별화된 타깃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빗썸은 지난해 하반기에 설립자인 이정훈 빗썸홀딩스 전 의장이 이사회에 복귀한 이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간 수수료를 무료화하면서 거래량을 늘렸다. 이에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6.2% 급증한 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 따른 재미를 톡톡히 봤다.그만큼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빗썸 상반기 영업비용은 1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66억원으로 28억원에서 2배 넘게 늘었다. 판매촉진비는 662억원으로 16억원에서 41배나 불었다. 빗썸이 열을 올리는 가운데, 업비트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빗썸의 예치금은 업비트의 약 4분의 1수준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실의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3조7330억원, 빗썸은 고객 예치금이 1조399억원으로 집계됐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는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단순 제휴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크게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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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수수료 무료' 마케팅에도 수수료 250억원 벌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쿠폰 등록 방식으로 '수수료 전면 무료' 마케팅을 하면서도 거래 수수료를 250억원을 거두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받은 월별 거래대금·수수료 수익 등 자료에 따르면, 빗썸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25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이 기간 빗썸 전체 거래대금은 192조원이었는데,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의 실효 수수료율(수수료 수익/거래대금)을 적용하면 전체 거래대금의 약 4분의 1인 52조원에 수수료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진행됐음에도 빗썸이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수수료 쿠폰 등록'이라는 방식에 의한 것이었다. 빗썸은 수수료 무료 쿠폰을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하지만, 쿠폰 등록을 하지 않은 사용자는 0.25%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비슷한 기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본인 인증을 완료한 모든 이용자에게 조건 없이 수수료율 '0%'를 적용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빗썸은 이번 달 1일부터 '쿠폰 등록' 방식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재개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지난해 고객 혜택 강화 차원에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다"며 "투자자들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거래소 앱 접속 시 팝업 공지사항을 전면에 배치하고 카카오톡 안내 등 수수료 무료 쿠폰 등록을 적극적으로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 그러면서 "쿠폰 등록 방식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모으고, 앱 이용 경험을 늘려 로열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부분"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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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IS리포트] 투자 한파에도 끄떡없는 '업비트 천하'…비결은

한파가 닥친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금리 시대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으며 여전히 몸을 움츠리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여전히 압도적인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가 내년 반등 시그널에 기대를 거는 만큼, 업비트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업비트, 글로벌 2위 거래소로 '우뚝'10일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씨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업비트의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298억 달러(약 39조원)로 전월 대비 42.3% 급등했다.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290억 달러)와 글로벌 거래소 OKX(286억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5.78%로 1년 전과 비교해 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2080억 달러(약 272조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점유율은 40.4%로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된 것에 반해 유독 한국만 가상화폐 거래가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업비트처럼 빗썸과 코인원도 거래대금이 각각 27.9%, 4.72% 늘었다. 시장을 국내로 한정하면 업비트의 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9일 오후 10시 가상자산 분석 플랙폼 코인게코에서 24시간 거래량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정해보니 업비트가 약 82%로 다른 거래소들을 가뿐히 눌렀다.지난달에는 한 때 90%를 넘기기도 했는데, 공격적인 수수료 프로모션을 앞세운 2위 빗썸(약 15%)에게 점유율을 일부 빼앗겼다.3위 코인원은 2.3%, 코빗과 고팍스는 0.2%대로 선두 경쟁에 발도 못 들이고 있다.두나무 관계자는 "국내외로부터 인정받는 거래소가 되기 위해 서비스 품질과 보안, 투자자 보호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용자 친화적인 경험(UX)·환경(UI)과 높은 수준의 보안·자금 세탁 방지 역량, 다양한 가상자산 서비스를 강점을 꼽았다.업비트는 지난 2017년 10월 출시 당시 업계 최초로 전용 앱을 선보이며 이용자 접점을 넓혔다.빠른 속도의 원화 거래를 뒷받침하고, 수수료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낮은 0.05%로 책정해 호응을 얻었다. 믿고 맡기는 '철통 보안'업비트는 보안과 부정 거래 탐지에 진심이다.2021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으로 고시하는 국내 정보·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 인증인 'ISMS-P'를 획득했다.같은 해 10월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의 신고 수리를 마치고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VASP)가 됐다.국제 표준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 인증 'ISO 27701'과 정보보안 'ISO 27001', 클라우드 보안 'ISO 27017', 클라우드 개인정보 보안 'ISO 27018' 등 ISO 4종을 모두 보유했다.또 2020년 7월에는 금융기관 수준의 자금 세탁 방지(AML) 제도를 구축하고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탈중앙화 특성을 악용해 가상화폐를 범죄 자금으로 쓰는 것을 막아 투명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AML 담당 직원은 50여 명으로, 국내 5대 거래소 전담 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부상한 NFT(대체불가토큰) 거래 신뢰도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검증된 NFT만 엄선해 선보이며, 이용자들이 참여 조건과 기술 난이도 등을 따질 필요 없이 간편하게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런 노력 덕분에 업비트는 점유율뿐 아니라 이용자 관심도 순위에서도 1위를 가져갔다.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12개 온라인 채널 게시물의 올해 2분기 국내 5대 거래소 투자자 관심도를 집계한 결과 업비트가 2년 연속 선두에 올랐다.16만1971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는데, 2위 빗의 2배에 달한다.데이터앤리서치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저항선을 뚫는다면 거래소들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내년 시장 활기 되찾을까업계는 내년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 화폐인 비트코인의 공급 조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2024년 4월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초깃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기간)가 예정돼 있다.빗썸경제연구소는 "그간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채굴 보상량과 시장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부각됐고, 이에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를 그려왔다"고 분석했다.가상자산을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대체 수단으로 여기는 추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그동안 관리 테두리 밖에 있었던 가상자산 시장에 법적 가이드라인이 점진적으로 적용되면서 불확실성도 다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국회는 지난 6월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규제가 달갑지 않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가상자산업계는 전에 없던 생태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던 터라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준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먼저 이용자 보호에 중점을 둔 1단계 법안이 내년 6~7월 시행된다. 시세 조종과 미공개 정보 활용 등 행위를 발견하면 손해배상과 과징금 처분을 내릴 수 있다. 2단계 법안은 가상자산의 발행과 유통 관련 규제를 다룰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2단계 입법 때는 건전한 가상자산 산업 육성과 진흥에도 초점을 맞추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11 07:00
산업

기사회생 신라젠 재개 첫 날 상한가...엠투엔 2025년까지 의무 보유

상장폐지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신라젠이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라젠은 13일 기준가인 8380원에서 29.47% 상승한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신라젠은 거래 정지 직전 종가인 1만2100원의 50%∼200% 범위 중 최하단인 605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개장 직전부터 매수세가 몰리고 상승세를 타며 8380원으로 기준가가 정해졌다. 이는 직전 종가보다 30.74% 하락한 가격이다. 시간외 거래부터 개장 직후까지 주가가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들 사이 희비도 엇갈렸다. 시간외 거래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한 기존 주주들은 최대 50% 손실을 봤지만 이때 진입해 상한가(1만850원)에 매도한 투자자는 최대 79.34%(주당 4800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장 이후 주가 급등으로 정적·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한 차례씩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신라젠 거래량은 오전 10시 기준 1900만주를 넘었으며 장 마감 뒤엔 약 3000만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3027억여원으로 삼성전자(7618억원), SK하이닉스(4130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4일 당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종가는 1만2100원이었다. 전날 극적으로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서 2년 5개월 만에 거래 재개가 결정됐다. 신라젠은 책임경영과 투자자 보호 일환으로 대주주 엠투엔과 주요주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최대 2025년 10월 12일까지 의무 보유한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엠투엔은 1875만주를 2025년 10월 12일까지,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250만주를 다음 달 11월 12일∼내년 2월 12일까지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하기로 했다. 서홍민 엠투엔 회장과 계열사 리드코프도 보유하고 있는 엠투엔 주식 각 487만9408주, 167만6814주에 대해 보호 예수 기간을 2025년 10월 12일까지로 설정했다. '신라젠 주주연합'은 이날 "사측은 새롭게 충족된 인프라를 토대로 조속한 시간 내에 성과를 도출시켜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한 민·형사 소송은 취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3 17:33
금융·보험·재테크

술술 풀리는 '우리금융'…법률 리스크 해소+금융지주 3위로

우리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법률 리스크까지 해소하게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순영업수익은 상반기 4조8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금리 인상기의 수혜를 누리는 은행이 지주 전체 순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탓도 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견고해진 수익창출력은 물론,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3·4위 다툼을 벌이던 하나금융지주도 제쳤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1906억원, 수수료 이익은 9404억원이다. 은행 부문에서 특히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545억원이었는데, 하나은행의 순익은 1조373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우리은행보다 1808억원 적게 번 것이다. 게다가 하나금융은 최근 이어지는 국내 증시 악화에 따라 하나증권의 실적 하락 영향도 있었다. 하나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중개수수료 약세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한 139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골머리를 썩이던 'DLF 징계 취소' 2심 공판에서도 승리했다. 지난 22일 서울고법 행정8-1부는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 등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을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감원이 손 회장에게 내린 문책 경고는 취소된다. DLF는 금리·환율·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로, 2019년 하반기 세계적으로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DLF를 불완전 판매했으며 경영진이 내부통제를 부실하게 했다고 판단해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번 2심 승소에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법률리스크를 덜게 됐다.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취임한 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 메시지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우리금융의 견고해진 펀더멘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3고(물가·환율·금리) 현상 등에 따른 복합경제위기 가능성에 대비 적극적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이 술술 풀리고 있는 우리금융에 남은 단 한 가지 과제는 빅이슈였던 '우리은행 횡령 사건'으로 잃은 고객 신뢰 회복이다. 이 일환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은행이 되기 위해 올바른 윤리의식과 이를 정립할 수 있는 강한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은행은 고객을 근본으로 해야 하며, 사회적 어려움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고객이 필요로 할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5 07:00
금융·보험·재테크

빚투 줄고 예적금 늘었다…은행들 ‘특판 상품’ 불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 등 투자처를 알아보기보다는 '예적금'으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특히 높은 금리를 주는 한정판 '특판 상품'에 금융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은 4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2020년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조72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 3000을 돌파한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994억원에 달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지금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국내 증시가 연일 바닥을 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금리 상승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조3512억원 늘어난 709조9635억원, 정기예금은 5조3191억원 늘어난 685조959억원을 나타냈다. 또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118조6572억원, 정기적금 잔액은 37조4643억원으로, 각각 3조1240억원, 7046억원 불었다. 전문가들이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예적금에 대한 관심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은행들이 내놓는 '특판 상품'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17일 10만좌 한정으로 출시한 최고 연 5% 금리의 ‘코드K자유적금’은 10일 만에 판매가 종료됐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에도 같은 적금 상품을 같은 금리로 특판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틀 만에 10만4229좌가 팔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8일 30만좌 한도로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신한 모바일뱅킹 신규 가입 또는 올해 첫 접속,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갖춰 우대금리가 적용될 경우 최고 연 5.0% 금리가 가능하다. 또 최근 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을 맞아 특판상품인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을 내놨다. 주 단위로 납입하는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으로 매주 납입 여부에 따라 최고 연 4.0% 금리가 적용된다. 월 최고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10만좌 한도로 출시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연 최고 3.20% 금리를 제공하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가입 만기를 18개월로 선택하면 최고 연 3.20%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금융권은 최근 주식과 코인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대출을 내 투자하던 '빚투 현상'이 사라지고, 안전 자산인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원으로, 5월 말보다 1조4094억원이 줄었다. 게다가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해 경고하면서,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는 높이는 추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빚투가 줄고 자연스럽게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단기간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04 07:00
금융·보험·재테크

일주일 새 '20% 폭락' 비트코인, 거래량도 추락…새 정부서 오를까

가상자산(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새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3만 달러 선도 위태로워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며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기대해 왔지만, 폭락한 가상화폐 값에 거래량까지 내려앉으며 울상이다. 10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가 오후 1시께 3만1072달러에서 거래됐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19.29% 급락한 수치다. 지난 8일 3만4000달러대로 추락하며 작년 11월 역대 최고점(약 6만9000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난 비트코인은 이어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또 수직 추락했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로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이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오후 1시 30분께 각각 4143만 원, 4119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날만 해도 비트코인은 각각 4400만 원, 4300만 원 선이었고, 업비트에서 지난해 최고 가격은 8270만 원이었다. 그야말로 '반 토막'이 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너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50% 넘게 빠지는 등 낙폭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물 가상자산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가격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나스닥 시장과 연동돼 거래될 것"이라며 "더 큰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다음 몇 분기 동안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크며 어려운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울상이다. 거래량이 줄어들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한때 일일 거래량 10조 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일주일 평균 거래량이 2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매출은 약 9000억 원이었는데, 당시 일평균 거래량이 약 7조 원이었다. 더욱이 가상자산 업계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윤석렬 대통령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투자자들이 거래 금액을 묶어두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를 통한 수수료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인 거래소 입장에서 새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11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혼란하다 혼란해' 가상화폐…각종 사기에 과세 논란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며, 안정적으로 흐르나 싶던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를 악용한 사건·사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고, 내년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상화폐 과세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코인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오징어 코인 등 밈코인 '먹튀'…투자주의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등에 업고 출시된 '오징어 게임 코인'이 코인당 2861달러(약 337만원)까지 치솟았다가 5분 만에 0.00079달러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징어 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를 모티브로 한 대표적인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코인'으로, 넷플릭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이 코인은 개발자가 드라마의 온라인판 게임 토너먼트의 참가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코인이라고 소개하며 24시간 만에 거의 2400%로 가격이 뛰어올랐다. 하지만 가상화폐 개발자가 이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명 '러그 풀(rug pull)' 사기를 저지르면서 '휴짓조각'이 됐다.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기존의 유명 밈을 따서 내놓는 코인들이 히트하면서 경쟁적으로 밈코인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인 '아미'를 연상시키는 '아미 코인'이 발행됐지만,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에 따르면 이 코인은 방탄소년단과 전혀 무관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밈코인이 등장한 적이 있다. 진돗개를 모티브로 한 '진도지 코인'이다. 지난 5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띄운 시바이누를 모티브로 한 '도지코인'이 히트를 치자, 국내에서는 '진도지 코인'이 나온 것이다. 이 코인은 단숨에 150% 상승했으나 개발자가 코인 출시 하루 만에 물량의 15%를 한꺼번에 매도한 뒤 잠적했다. 밈코인이 아니어도 가상화폐를 악용한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이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해 6억원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고, 한 50대 남성은 개당 7원짜리 가상화폐를 100원에 파는 사건도 있었다. 또 지난 7월에는 2조원대 사기 혐의로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등 4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거래소 회원 가입 조건으로 600만원짜리 계좌를 최소 1개 이상 개설하도록 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회원 5만2000여 명으로부터 2조2100억여 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79곳이 보유 중인 94개 집금계좌(벌집계좌) 가운데 11곳이 위장계좌였던 사실이 금융당국에 의해 적발된 적도 있다. 한 30대 가상화폐 투자자는 "용돈 벌이로 금액이 작은 잡코인에 투자하고 있는데, 갑자기 코인이 거래소에서 빠지진 않을지, 사기는 아닐지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며 "먹튀 같은 사기에 대해 정부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갑수 자본시장연구위원은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4주년 온라인 세미나에서 “정부는 가상화폐 수익에 대해 과세의 전제조건으로 거래자 보호와 재산권 보장이 상당한 수준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불만', 거래소 '부담'…가상화폐 과세 유예 검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3584조1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 529조3159억원의 6.7배에 이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 3125조8638억원과 비교해도 450조원 이상 많다. 추세대로면 올해 말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4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과세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시행되는 가상화폐 과세의 핵심은 1년 이익이 250만원을 넘을 경우 20% 넘는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2000만원을 주고 산 코인을 3000만원에 팔 경우 양도 차익은 1000만원이고, 여기서 250만원을 뺀 750만원의 22%인 165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걷겠다는 얘기다. 여기서 문제가 있다. 가상화폐는 거래소 간 코인을 이동하기도 하고 해외 거래소를 통해 산 경우에는 처음 구매가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소수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세부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확인할 수 없는 코인의 구매가는 0원으로 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즉, 투자자가 최초 구입 가격을 입증하지 못하면 되판 금액 전부가 양도차익으로 계산돼 과세한다는 뜻이다. 이에 한 코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세금을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려면 주식처럼 안정화된 시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 "당장 두 달 앞인데 아직도 정확해진 게 없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가상화폐 거래소도 난감해하고 있다. 최근까지 가장자산 사업자 신고를 하기 위해 총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당장 두 달 후의 과세 관련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이 오가야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전산 시스템 개발이나 체제 정비가 확실히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당·정·청 협의로 2022년 과세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지 두 달도 안 돼 더불어민주당이 태도를 바꾼 것이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보호 없는 과세 또한 있을 수 없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과세를 1년 유예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역시 “(코인 과세에)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면서 의제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 과세를 연기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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