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고현정도 안타까워한 '흔들리는 툰드라' 7% 최고 시청률
위기는 현실이다. 26일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2부 '흔들리는 툰드라'가 전파를 탄 가운데,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가구시청률 4.4%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꼴랴 형제들이 툰드라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고, 시청률은 7%를 찍었다. 순록으로 시작해 순록으로 끝나는 삶을 사는 지구상의 마지막 유목민, 네네츠족. 겨울이면 평균 기온이 영하 60도를 밑돌고 여름에는 모기가 들끓는 극한의 땅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은 순록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네네츠 사람들은 계절에 맞는 순록의 먹이를 찾아 1년 365일을 길 위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많게는 35km 정도를 유목한다. 주인공 꼴랴는 친척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났다. 친척은 네네츠 유목단 중에서도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는 4번 유목단에 속해있었는데, 37시간 만에 광활한 툰드라에서 만났다. 꼴랴는 도착하자마자 춤(chum, 집)을 짓는 친척들을 쉬지 않고 도왔다. 여름에는 툰드라의 유목민들은 거의 매일 유목 길을 나선다. 꼴랴와 친척들은 순록의 먹이인 이끼를 찾아 오늘도 20km를 꼬박 달렸다. 그런데 이동 도중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툰드라의 자원을 캐내기 위해 야말반도 한복판에 철도와 도로 그리고 철교와 파이프라인들과 같은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순록들의 유목 경로마저 바꿔가며 살아가고 있다. 혹한의 땅에서도 만족하며 잘 살아온 그들의 삶이 영구동토와 함께 녹아내리고 있었다. 1년 내내 얼어있는 땅, ‘영구동토층’으로 뒤덮여있는 극지방의 툰드라가 난개발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고장 나고 있었다.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영구동토가 녹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땅 아래 갇혀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크고 작은 싱크홀이 생겨났다. 네네츠 사람들에게 있어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는 순록들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툰드라에 싱크홀이 최초로 발견되었던 지난 2014년, 야말반도에 닥친 급격한 결빙 현상으로 수만 마리의 순록들이 목숨을 잃었다. 날씨가 따듯해지며 눈 대신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빗물이 다시 얼어버리면서 순록들이 땅속의 이끼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 배우 고현정도 내레이션을 하면서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천연가스를 캐기 위해 개발되어가는 툰드라를 보며 안타까워했고, 툰드라의 청년들도 이런 상황을 보며 툰드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SBS 스페셜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3부 ‘툰드라의 경고’ 편은 내달 1일 금요일 오후 10시, 4부 ‘툰드라 10년의 기록’ 편은 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27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