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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까진 최고" 두산, 4·5선발 자원도 끌어올린다...최승용·김유성·김민규 '80구' 완료

1·2·3선발은 최고를 자부한다. 남은 건 4·5선발 후보들의 '각성'이다.선발진 구성은 2025년 반전을 꿈꾸는 두산 베어스의 숙제 아닌 숙제다. 숙제가 '아닌' 이유는 상위 선발진이 탄탄해서다. 일단 국내 에이스 곽빈의 기량이 검증됐다. 2021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매년 성장한 그는 지난해 15승 9패 평규자책점 4.24로 2년 연속 10승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어 메이저리그(MLB) 선발 경험이 풍부한 콜 어빈을 영입했고, 두 번째 외국인 카드로 잭 로그도 빠르게 계약했다. 어빈과 로그 모두 두산이 영입 후보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투수들이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들 3명을 두고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잘해준다면 곽빈까지 3명은 국내에서 톱"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케이쇼 등이 부상에 시달렸던 만큼 선발만 정상 가동된다면 불펜을 포함해 마운드 전반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다만 이를 위해선 선발진의 남은 두 자리까지 탄탄하게 돌아가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창단기념식을 통해 "최승용은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5선발로 김유성이나 최준호, 최원준 등이 돌아준다면 선발진이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두산 구단은 지난 1일 "투수조는 지난 27일부터 차례로 불펜 피칭을 소화 중이다. 1일 기준 (모든 투수들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외국인 투수 어빈과 로그도 각 2차례씩 투구를 소화했다. 지난해 다승왕 곽빈은 1일 첫 불펜 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고 전했다.하위 선발 후보들의 경우 페이스가 더 빠르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빠르게 몸을 만드는 중이다. 두산은 "최승용, 김유성, 김민규 등 선발 후보군은 세 차례 피칭 만에 80구까지 투구수 끌어올렸다. 최원준, 이영하도 겨우내 개인훈련의 결과를 불펜 피칭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입단한 김유성의 관건은 투구 밸런스다. 이미 고교, 대학 시절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졌던 만큼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1군 선발 기회를 받고도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2023년 데뷔 첫 해 평균자책점이 9.95, 지난해 성적도 평균자책점 6.43에 불과했다.김유성은 현재 세 차례 불펜 피칭에서 40구와 60구를 거쳐 80구를 소화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피닉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 그리고 지금까지 흐름이 잘 이어지고 있다"며 "전력분석팀에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확실히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 들고, 트래킹 데이터도 좋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는 준비 과정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 모습과 이 밸런스를 유지해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 기회는 받지 못하지만, 롱릴리프를 넘어 필승조로도 기용이 점쳐지는 이영하도 몸을 만드는 속도가 남다르다. 이영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대로 출국, 본진보다 한 발 먼저 몸을 만들고 시즌 준비를 시작한 바 있다. 이영하 역시 세 차례 불펜 피칭을 통해 40구, 50구, 30구를 각각 던졌다.이영하는 "지금까지의 느낌이 좋다. 페이스도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 1월 요미우리 미니캠프로 개인훈련을 떠나 준비한 것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훈련부터 지금까지 디테일한 투구에 신경쓰고 있다"며 "불펜피칭 단계에서도 피치 디자인을 세분화한다는 생각으로 디테일을 찾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브피칭과 실전을 치르면서 지금의 과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한 게 느껴진다"며 "선발 후보군과 불펜 자원들 모두 각자 목표한 바가 확실한 만큼 의욕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박 코치는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만 개개인 상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시키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실전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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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KBO 총재 신년사...공정성 제고·국제 경쟁력 강화·팬 서비스 확대 강조

허구연(74)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6일 2025년 신년사를 전했다. KBO리그는 2024시즌 OTT 중계, ABS 도입 등 큰 변화를 맞이했다. 야구 관련 쇼츠(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며 잠재 팬이 유입됐고, 공 판정 관련 공정성 논란이 줄어들며 호흥을 얻었다. KBO리그는 2024시즌 출범 42년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했다. 야구 부흥을 이끈 공을 인정받은 허구연 총재는 지난달 열린 일구회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1000만 관중에 도취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2025년 신년사를 통해서도 KBO리그 발전 방향을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는 우선 "리그의 근간인 공정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S 시스템을 고도화해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퓨처스리그에도 ABS 시스템을 확대 도입해 리그의 신뢰를 더해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KBO리그에는 신규 비디오 판독 장비를 도입하여 정밀한 판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경기 진행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피치클락 시스템을 도입하여 세계 야구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는 "2024년 국가대표팀의 일관된 비전과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기획된 'K-BASEBALL SERIES'의 일환으로 국가대표팀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철저히 대비해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시작된 KBO 국제 교육리그를 운영하여 유망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하고 해외 야구 사무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야구 인재 발굴과 글로벌 야구 생태계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팬 서비스 확대 방침도 밝혔다. 허구연 총재는 "팬 중심 마케팅 및 경험 다각화 팬 여러분과 더 가까워지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대중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 콜라보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야구장 안팎으로 팬들과 만나는 기회를 확장하겠다"라는 계획도 전했다. 중계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특수 카메라 장비 도입과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 KBO 중계 방송 품질을 한층 높이면서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팬들에게 더 즐거운 콘텐츠를 선사할 방침도 밝혔다. 더불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영화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색다른 야구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시각장애인 중계 음성 지원 사업을 지속하여 더 많은 팬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구연 총재는 "KBO는 2025년에도 이러한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속 가능한 천만 관중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겠다. 겸손한 자세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이닝을 이어가겠다.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가속화하여 양적·질적으로 탄탄한 리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2025.01.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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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캠프를 앞둔 그대에게, 천천히 서둘러라

돌고래와 닻. 영민하고 민첩한 돌고래는 빠름을 상징합니다. 거친 파도에 배가 휩쓸리지 않게 해주는 닻은 안전하게 멈춘 걸 뜻합니다. 그럼 돌고래가 닻을 휘감고 있다면 어떤 의미일까요.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2000여 년 전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내려온 이 격언을 자신의 철학과 삶의 길잡이로 삼은 그는 로마에 의한 평화 시대(Pax Romana)의 문을 열었습니다. 물론 처음 들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20여 년 전 이 문구를 접한 뒤 상충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천천히(lente) 서둘러라(festina)는 형용 모순이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맛을 주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상반된 개념을 묶는 방식으로 균형감을 주문했습니다. 신중과 신속의 조화입니다. 계획과 목표를 정하기까지 성급하지 말고 두루 살핀 뒤 기회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준비와 실행에 균형을 찾으라는 메시지입니다. 2025년 새해의 시간이 여지없이 흐르기 시작한 지금, 옛 황제의 생각은 조급해질 수 있는 우리를 잠시 잡아줍니다. 새해 첫 번째 주를 보낸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곧 있으면 길지 않은 비시즌의 휴식기를 마친 야구팀과 멤버들이 소집됩니다. 이들의 준비와 훈련에 ‘페스티나 렌테’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전지훈련 중 오버 페이스프로야구팀의 가장 큰 적은 부상입니다. 1월 말 시작하는 전지훈련에서부터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건 참가하는 모두의 마음입니다. 전훈 막바지 평가전 도중에 불가피한 사고가 날 때도 있지만 안타까운 건 빌드업 과정서 벌어지는 부상입니다. 특히 백업 멤버나 신인급 선수들이 페이스 조절을 못 해 생기는 경우입니다. 선수 스스로 세운 목표나 계획도 있을 것이고, 팀에서 선수 별로 단계적인 훈련 방법을 마련했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 옆 동료가 던진 공이 팡팡 꽂히는 것 같으면 어느 순간 자제력을 잃고 더 힘을 쓰게 됩니다. 담당 코치가 어느 선수에게 “60%로 던져 봐”라고 하는 이야기를 캠프 초기에 종종 듣습니다. 힘 조절이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는 것도 아니고 숫자처럼 조정하기가 쉬울까요. 저도 코치님과 선수들에게 물어봤지만 여전히 그분들 답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엔 트래킹 데이터를 바로 보여주는 장비를 붙여 놓긴 했지만 이미 발동이 걸린 경쟁심을 꺾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 하는 말은 비슷합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 몇 해 전 부상으로 울면서 캠프 중간에 귀국한 어느 야수가 떠오릅니다. 그 역시 오버 페이스에 한숨지었습니다. 결국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팀을 떠납니다. 다행히 그는 공부를 다시 하고 유수의 보험사에 들어가 성공한 세일즈맨이 됩니다. 예열의 시간인 캠프 때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서둘러야 합니다. # 오 사다하루의 기다림과 존 우든의 코칭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메시지 중에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 감독의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대학농구 전설적인 코치 존 우든이 말한 “빠르게 하되 서두르진 마(be quick but don’t hurry)”도 있습니다. 두 표현 모두 ‘페스티나 렌테’로 연결됩니다.2003년 9월 당시 다이에 호크스의 감독이던 오는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에 도전하던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 선수에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라는 조언을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건넵니다. 기다림을 세 번 반복해 언급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는 “나의 승부수는 참을성이었다. 신기록이 눈앞에 있다고 달라져선 안된다…자신이 바라던 공이 들어오는 순간만큼은 결코 놓치지 말라"라고 말합니다. 존 우든의 코칭 언어도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효율적인 훈련과 실행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뻔한 이야기 같아 송구합니다. 그러나 시즌의 준비에 들어간 어느 순간부터 선수도, 코치도, 팀도 약속한 템포와 방향을 잃고 성급해지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곤 합니다. ‘페스티나 렌테’가 어렵다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옛말은 어떻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1.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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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선수 대표 초청…ABS, 피치클락 운영, 체크스윙 판정 관련 통합 회의 진행

한국야구위원회가 2025시즌을 앞두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 운영,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모두 다루는 통합 회의를 진행했다.KBO는 6일 2025시즌을 위한 ABS, 피치클락 운영 및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관련 통합 회의를 진행했다.회의에는 KBO 허구연 총재와 박근찬 사무총장,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및 운영 실무진, 경기운영위원회, 심판위원회, 기록위원회와 함께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 방송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또한 KBO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도 선수단 대표 참석을 요청했다. 장동철 사무총장과 함께 오태곤(SSG), 김민수, 김민혁, 조이현(KT) 선수가 회의에 참여했다.이날 회의에서 참가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ABS 운영 개선안, 피치클락 세부 시행안, 체크 스윙의 비디오 판독 확대 여부 등을 주제로 심도 있게 의논했다.또한 KBO는 2024 시즌 ABS 운영에 따른 스트라이크 판정 지표 변화, KBO 리그 피치클락 시범 운영 결과 및 피치클락을 정식 도입한 KBO 퓨처스리그의 경기 데이터를 공유했다.이후 실제 경기에서 ABS와 피치클락을 경험한 선수들이 느낀 의견 및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ABS, 피치클락 설문조사 응답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또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실행에 대한 의견 수렴도 진행했다. 체크스윙 관련 타 리그 판정 기준과, MLB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사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적용 판정 기준과 시행 가능성에 대한 심도 높은 회의를 거쳤다.KBO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등 2023년 초부터 해외 리그와 활발히 교류하며 체크스윙 판정 기준 확립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심판위원회, 규칙위원회, 운영팀장 회의, 감독자 회의, 실행위원회 등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체크스윙 판정 기준과 비디오 판독 항목 추가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진행해왔으며, 8월 말부터 구장 내 카메라 설치를 통해 확보한 영상의 판정 활용 적절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최근에는 애리조나 교육 리그에서 MLB가 트래킹 기술을 활용해 시범 운영 중인 ‘체크스윙 챌린지’ 시스템 조사를 위해 심판위원과 직원을 현지에 파견하기도 했다.KBO는 앞으로도 해외 리그와의 협력, 영상 분석, 전문가 논의, 그리고 현장의 의견을 종합해 체크스윙 판정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피치클락 운영 및 비디오 판독 확대 등에 대한 세부 시행계획을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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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U-17 우수선수 대상 '5·6차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 개최

KBO가 4일부터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제5, 6차 ‘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를 개최한다.5차 캠프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U-17 북부권역 우수선수 35명을 대상으로 열리며, 11일부터 17일까지는 U-17 남부권역 우수선수 35명을 대상으로 6차 캠프가 진행된다.이번 캠프에서는 김용달 감독이 선수단을 총괄하고, 이영우 타격코치, 윤학길, 정재복 투수코치, 이성우 배터리코치, 장원진, 임수민 수비 코치 등 KBO리그 출신 코칭스탭이 오랜 프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KBO는 케이베스트(K-Vest) 스윙카탈리스트(SwingCatalyst) 블라스트모션(Blast Motion) 업리프트(Up-Lift)와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키네마틱 시퀀스, 중심이동, 스윙궤적 및 3D 동작 분석을 실시하고 랩소도(Rapsodo)를 통해 타구와 투구의 트래킹 데이터도 함께 측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문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신체능력 발달을 위해 피지컬 데이터를 측정한 후, 이를 분석한 개인별 맞춤형 트레이닝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그 밖에도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부상방지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 함양을 위한 부정방지교육도 진행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캠프에서는 충청북도 보은군이 보은 KBO 센터 내 야구장과 실내 야구연습장, 실내 체육관 등 훈련시설 일체와 선수단 이동을 위한 버스를 제공하며 동아오츠카는 ‘유소년 셀프 컨디셔닝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선수들의 스포츠사이언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지원한다.윤승재 기자 2024.1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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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신인 드래프트, 누굴 뽑느냐만큼 중요한 지명 후 플랜

오는 11일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마다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현장에선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는 대체로 투수 중심일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A 구단 관계자는 "야수 중에선 (1라운드 후보로 꼽을 선수가) 덕수고 박준순 정도일 거 같다"고 귀띔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라운드 야수 지명을 고려한 구단도 더러 있었지만, 투수 뎁스(선수층)가 워낙 약해 방향을 선회한 구단도 감지된다.현재 거론되는 1라운드 후보는 '전체 1순위'를 다투는 정현우(덕수고)와 정우주(전주고)를 비롯해 김태형(덕수고) 김태현(광주일고) 배찬승(대구고) 김영우·김동현(이상 서울고) 김재원(장충고) 김서준(충훈고) 권민규(세광고) 등이다. 여기에 최종 회의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깜짝 지명'하는 팀이 나온다면 박준순 이외 한지윤(경기상고) 차승준(마산용마고)의 이름이 호명될 가능성도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는 내부적으로 정현우 지명을 낙점한 거 같다"면서도 "정우주뿐만 아니라 김태형·배찬승 등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대회 투구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우는 왼손 투수로 150㎞/h의 빠른 공을 던지고 변화구 구사와 제구 모두 안정적이다. 오른손 투수 정우주는 올해 고교리그 최고 156㎞/h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또 다른 오른손 투수 김태형은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슬라이더가 수준급이다. 왼손 투수 김태현은 140㎞/h 후반대 묵직한 직구에 커브와 스플리터 조합이 위력적이다. 김태형과 김태현 모두 선발 투수로 성장할 유망주라면 배찬승은 불펜 투수가 적합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배찬승은 최근 막을 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소래고전에서 148㎞/h 이상 직구를 꾸준히 던져 눈길을 끌었다. 선발이 필요한 팀은 김태형과 김태현, 왼손 불펜을 빠르게 활용한 선수를 찾는다면 배찬승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왼손 투수 권민규는 구속이 140㎞/h 초반대에 불과하지만 제구와 안정감이 돋보인다. 오른손 투구 김서준은 지난 7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까지만 하더라도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투구 감각을 잃어버린 모습이어서 스카우트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오른손 투수 김영우는 "전체 1순위급 잠재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직구 구위가 좋다. 다만 문제는 역시 제구. 이는 같은 오른손 투수 김동현과 김재원도 마찬가지다. 김동현은 150㎞/h대 직구에 스플리터를 던지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김재원은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으나 구위와 제구가 물음표다. 1라운드 지명 후보 선수들은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있다. 프로 입단 후 투구 동작을 수정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작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스카우트팀의 역할이다. 육성의 시작점은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본 스카우트팀이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약점과 보완 가능한 단점을 구분하고, 장기 플랜을 세우기 위해선 경험에서 나오는 안목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베테랑 스카우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스카우트는 트래킹데이터 같은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선수 태도나 자세, 그리고 육성 플랜 등을 두루 살피는 정성적 평가 능력도 간과할 수 없다. 신인 드래프트가 3~4년 후 팀의 주축이 될 선수를 뽑는다는 점에서 긴 호흡이 필요하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9.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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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정현우 다음은 누군데? 신인 드래프트 최대 관심 '전체 3번' [IS 포커스]

다음 달 11일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관전 포인트로 '전체 3순위'가 떠올랐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라면 혼전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보유한) 전체 3순위 지명에 따라 1라운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오른손 투수 정우주(전주고)와 왼손 투수 정현우(덕수고)가 '드래프트 톱2'라는 건 이견이 없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 히어로즈 선택에 따라 전체 2순위 한화 이글스가 남은 한 선수를 품을 것으로 전망된다.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다. 당초 전체 3순위 후보로 유력한 건 오른손 투수 김태형(덕수고)이었다. 김태형은 정현우와 함께 '고교 최강' 덕수고 마운드를 이끈 원투펀치로 일찌감치 프로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왼손 투수 김태현(광주일고)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A 구단 운영팀장은 "삼성이 김태형을 지명할 거 같은 분위기였는데 김태현을 두고 고민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장점은 다르다. 김태형은 안정감이 돋보인다.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의 소유자.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16경기 평균자책점 0.75,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7이다. 지난해 6월 주말리그 청원고전에서 노히트노런(9이닝 2볼넷 15탈삼진 무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태현은 구속을 최고 147㎞/h까지 끌어올려 가치가 급등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23세 이하)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 KBO리그 유망주와 대학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고등학생은 김태현이 유일하다.B 구단 스카우트는 사견이라는 전제하에 "(전체 3순위로) 김태현이 유력할 거 같다. (김태형 같은) 오른손 투수는 지금도,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 왼손 투수가 귀하다고 하지 않나"라며 "목동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시스템에 따르면 김태형보다 김태현은 세부 데이터가 뛰어나다. 타자들이 헛스윙을 많이 하니 '직구가 정말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C 구단 스카우트는 "어떤 선수를 선택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며 평가를 보류했다. '깜짝 픽'이 나올 수도 있다. 야수 최대어 박준순(덕수고)이 변수다.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442(113타수 50안타)를 기록한 박준순은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주목하고 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1라운드는 투수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위 지명 후보 4명 중 변수를 꼽자면 박준순"이라며 "젊은 내야진을 구성한 삼성이 (세대교체를 가속하는 차원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한다면 그 대상은 박준순일 수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3 10:01
영화

‘연 32억 수입’ BJ 과즙세연, 파이널 진출 실패…‘더 인플루언서’ 미션 뭐길래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미국에서 포착된 BJ 과즙세연이 ‘더 인플루언서’에서 탈락해 눈길을 끈다. ‘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서바이벌로, 지난 13일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의 마지막 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회차에서 ‘좋아요 싫어요’, 라이브 방송, SNS 피드 미션까지 세 라운드를 선보이며 77인에서 출발해 15인, 그리고 그 절반으로 생존자를 추린 ‘더 인플루언서’는 파이널 라운드까지 반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13일 공개된 회차에서는 3라운드 SNS 피드 미션 대결이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100인의 판정단의 시선을 사로잡아야만 생존하는 이 라운드는 ‘관심이 곧 생존’인 인플루언서들의 숙명을 은유해 호평받았다. 특히 최첨단의 아이 트래킹(시선 추적) 기술을 활용한 미션은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장근석 여친 공개”라는 자극적인 텍스트를 배치해 3라운드 첫 게임에서 1위를 거머쥔 장근석이 2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근석은 “크리에이터들의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인플루언서의 꿈을 새로 꾸게 해준 시간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이어 진행된 네 번째 라운드는 메타 인지 능력, 파급력, 설득력, 콘텐츠 분석력을 통해 인플루언서의 자질을 증명해 내는 4개의 게임으로 진행됐다. 해시태그와 대중들의 댓글, 설득력 있는 토론, 급변하는 트렌드와 콘텐츠를 분석해 내는 인사이트 배틀까지 인플루언서들의 특색에 따라 착안해 만든 획기적인 미션과 룰이 돋보였다.메타인지 라운드에서 더 많은 해시태그를 쟁취하기 위해 과즙세연은 “작년 아프리카TV 데이터 여캠 1등이었다. 수입도 1등이었다. 받은 수입은 32억 정도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친한 언니랑 여행간 걸 사귀었던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열혈 회장이랑 갔다고 폭로해서 인방갤에 한참 몇달 동안 난리가 난 적이 있다. 폭로라는 해시태그가 저랑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승부에 욕심을 냈다. 이어진 토론 배틀에서 뛰어난 외모VS양질의 콘텐츠를 주제로 과즙세연은 “외모가 되면은 성공을 하고 그 다음 노력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더 시너지가 난다. 그러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과즙세연은 인사이트 배틀에서는 이사배와 1대1 게임을 진행했다. 상대방의 영상 중 섬네일, 제목 등만 보고 어느 쪽이 더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는지 예측하는 트렌드 분석 및 파악이 중요했다. 앞선 라운드에서 논란이나 자극보다 자신만의 연구가 바탕이 된 콘텐츠와 시청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추구해온 이사배가 압도적인 능력차로 과즙세연을 누르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파이널 라운드는 생존자 톱4가 자신의 매력과 영향력을 증명해 내는 팝업 스테이지로 펼쳐졌다. 500인의 현장 판정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을 확보한 인플루언서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미션. 톱4 생존자들은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스트리머 오킹의 스포일러 유출부터 화제 인물로 부상한 과즙세연까지 ‘더 인플루언서’는 덩달아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공개 직후 이날까지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연속 1위에 오른 데 이어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4 16:22
프로야구

삼성의 '아기사자' 이창용·김성경, 'KBO 최초' MLB 드래프트 리그 떠난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창용과 투수 김성경이 팀 내 유망주 성장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두 선수는 미국 오하이주 나일스시에 위치한 Mahoning Valley Scrappers에서 열리는 2024 MLB 드래프트 후반기 리그에 참가한다. KBO 선수의 드래프트 리그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KBO가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야구경쟁력강화를 위한 레벨업 프로젝트의 아젠다 중 유망주 육성 및 기량 향상을 위한 첫걸음으로, 삼성 선수 2명이 KBO 최초로 참가한다. 삼성의 내야수 이창용과 투수 김성경, 트레이닝 코치 등 총 4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두 선수는 15일부터 9월 6일까지 총 45경기를 치를 예정. 내야수 이창용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입단한 선수로, 장타력을 갖춘 우타 거포 자원이다. 지난해 군 전역 이후 한 단계 성장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향후 1군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주다. 이창용은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해외리그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리그라고 들었다. 하루빨리 리그에 참가해 경험해 보고 싶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팀에서 원하는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투수 김성경은 2024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4순위로 지명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부상으로 잠시 야구를 그만뒀으나 사회인 야구를 통해 다시 시작해 대학에 진학, 프로에 입단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성경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MLB 드래프트 리그에 가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올라가 완벽하게 임무 수행을 하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앞으로도 수준 높은 해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해 기량 발전 및 경험을 쌓아 신예 자원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 팀을 이끌어 나갈 미래 자원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21년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MLB 드래프트 리그는 MLB가 현대화된 기술을 접목시켜 유망주 선수들을 분석하고 발굴하기 위해 창설한 리그다. 6개팀이 참가해 팀당 80경기를 치르며, 전반기에는 드래프트 자격이 주어지는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반 선수, 후반기에는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프로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 및 독립리그 선수 등으로 팀이 구성된다. MLB 드래프트 리그에서는 트랙맨, 랩소도 등의 장비를 활용해 선수들의 트래킹 데이터를 측정하고 데이터 분석 내용을 선수 및 MLB 스카우트 팀과 공유해 각 선수의 기량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드래프트 리그는 지난 3년간 총 133명의 MLB 드래프트 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7.15 11:26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일관성 잃은 보폭과 제구의 연관성

최근 한국 야구에선 투수의 구속 향상이 눈에 띈다. 고교야구만 해도 150㎞/h 강속구 투수를 이전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트래킹 데이터 시스템이 설치된 서울 목동야구장만 하더라도 8명의 투수가 150㎞/h를 기록했다고 한다. 등판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전주고 정우주(최고 152㎞/h)를 비롯해 경기상고 추세현, 비봉고 박정훈(이상 151㎞/h) 공주고 양수호, 덕수고 김태형·정현우, 서울컨벤션고 이도우, 휘문고 나연우 등이 그 주인공이다. 140㎞/h 중후반대 투수도 많아 '150㎞/h 클럽' 가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빨라진 구속과 달리 들쭉날쭉한 제구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 투수의 제구는 쉽게 향상하지 않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가 보폭(스트라이드)의 일관성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폭은 투구 동작에 들어간 투수가 앞발을 크게 내디뎠을 때, 투수판에 고정된 발과의 거리를 가리킨다. 과거에는 보폭이 길면 길수록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여겨졌다. 보폭이 길면 타자와의 거리가 짧아져 더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보폭이 길더라도 하반신의 힘을 효율적으로 상반신에 전달하지 못하면 구속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힘을 잘 쓸 수 있는 거리를 내딛는 게 중요하다.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투수의 보폭은 신장의 90~100% 정도가 이상적이라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고교야구의 투수들은 대부분 보폭의 일관성이 없다. 예를 들어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후부로 거론되는 A 투수의 경우 보폭이 1m30㎝에서 2m2㎝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변화구를 던질 때는 보폭이 작고, 직구는 길게 하는 경향이 있다.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는 "원칙적으로 보폭은 직구든 변화구든 일정해야 한다"라며 "경기가 끝났을 때 앞발의 발자국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프로야구에서 11년간 활약한 차명주 이사는 국민대 바이오메카닉스 박사과정을 수료한 대표적인 '공부하는 야구인'이다. 차 이사는 "보폭의 일관성을 잃으면 하반신에서 상반신으로 전달하는 힘이 일정할 수 없고, (공을 손에서 놓는) 릴리스 포인트 역시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며 "몸의 밸런스와 투구 동작에도 영향을 줘 부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야구 관계자 사이에선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처럼 떨어지는 공을 자주 던지면 구속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을 가르칠 때 "직구처럼 던져라"라고 누누이 강조하지만, 투수는 무의식적으로 공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생각해 팔 스윙 속도를 떨어뜨리곤 한다. 보폭을 직구 때처럼 일관되게 던지는 것도 중요한 데 이마저도 높은 투구 각을 만들려고 좁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동작을 반복하면 직구와 변화구 던질 때마다 보폭의 일관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미일 프로야구에서 203승을 올린 구로다 히로키는 "보폭은 자신이 힘을 쓸 수 있는 거리면 충분하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발을 내딛는 곳을 항상 의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 하나마다 발을 내딛는 곳이 달라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구속과 제구력 향상, 그리고 부상 방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출발선이 보폭의 일관성이다. 어릴 때부터 지도자의 철저한 교육과 선수의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5.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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