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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인성도, 이런 외인 또 어딨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KBO리그 야구 3년 차를 맞은 오스틴은 정규시즌 개막 후 6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50(40타수 14안타) 5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14개) 홈런 공동 1위. 장타율(0.800·1위)과 출루율(0.460·7위)을 합한 OPS는 1.260으로 리그 전체 1위.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 10위 안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오스틴은 특히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3일 KT 위즈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을 썼다. LG 구단으로는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2010년) 정성훈(2012년) 카를로스 페게로(2019년) 로베르토 라모스(2020년)에 이은 역대 5번째 달성이다.오스틴의 시즌 출발은 LG 역사상 최초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오스틴은 지난해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올린 바 있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는 잘 뽑았지만, 외국인 타자 농사는 대부분 망쳤다. 오스틴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지금은 두 팀의 입장이 정반대다. 오스틴은 2023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GG)를 수상했다. LG 1루수로는 서용빈(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의 수상 후 29년 만이었다. 지난해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은 2년 연속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 케이시 켈리(73승)와 지난해 7월 결별했다.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하나하나 지키고 있다.오스틴의 진가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드러난다. 외국인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쌈장을 좋아할 만큼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즐긴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4명의 외국인 선수 수상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외국인 선수의 GG 시상식 참석은 2019년 조쉬 린드블럼 이후 5년 만이었다.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시상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2024시즌 전에 밝힌 팬들과의 약속을 결국 지킨 것이다.최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20대 여성 관중이 끝내 숨을 거두자, 오스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비극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창원의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는 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위로와 평안을 주시기를 기도한다'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이형석 기자 2025.04.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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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4번→2번→5번' 계속 바뀐 위즈덤의 타순과 KIA의 고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의 타순에는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녹아있다.개막전 4번 타자로 출전한 위즈덤은 경기마다 타순이 바뀌는 편이다. 7일 기준 선발 출전한 12경기에서 2번(6회) 3번(3회) 4번(3회) 타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경기 연속 2번→4번→2번→5번으로 타순 변동이 있었다.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을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한 뒤 "(위즈덤은) 4~5번을 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위즈덤을 2번까지 올린 건 궁여지책에 가깝다. KIA는 2번 타자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최근 복귀하긴 했으나 리드오프 박찬호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테이블 세터가 모두 빠지면서 대안이 필요했는데 그 빈자리를 잠시 위즈덤이 채운 것이다. 상위 타선에 배치하면 한 타석이라도 더 소화할 수 있다는 걸 고려했다.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위즈덤의 타격감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위즈덤을 2번 타순에 넣는 게 임시방편이라는 걸 이범호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안다. 이범호 감독은 "초반에 3명(김도영·박찬호·김선빈)이 빠지다 보니 어떻게든 점수를 한 점이라도 더 내려면 장타력에 의존해야 해서 2번에 (위즈덤을) 놔두면서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가게 하려고 했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도 그렇고 두 가지를 보고 2번에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타격감이 상승세인 이우성을 2번에 기용, 박찬호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만든 뒤 위즈덤을 다시 중심 타선(5번)으로 내렸다고 부연했다. 공교롭게도 위즈덤의 타격 생산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타순은 2번이다.올해 51타석(39타수)을 소화한 위즈덤은 2번 타순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4번 타순에서 타율 제로(8타수 무안타), 5번 타순에서도 타율이 0.250(8타수 2안타)으로 높지 않다. 홈런 5개는 2번과 5번에서 각각 3개와 2개씩 때려냈다.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김도영의 복귀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김선빈의 공백까지 채워야 하니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범호 감독은 "어떤 방향으로 가도 한 5점은 빼야 경기를 이끌 수 있으니까 '어떻게 타순을 짜야 좋을까' 타격 코치와 매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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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불펜→ERA 2위 견고, 52억 FA까지 마무리로 합류

평균자책점 1위의 LG 트윈스 불펜진에 장현식(30)이 마무리로 완전 합류했다. 장현식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5-1로 앞선 9회 초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4일 KIA전에서 LG 이적 신고식을 마쳤으나, 당시에는 부상 복귀전이라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8회 초에 등판했다. 마무리 보직으로 제대로 등판한 건 6일 경기가 처음이었다. LG는 지난해 불펜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고우석, 이정용, 함덕주 등이 한꺼번에 빠진 탓에 불펜이 흔들렸고, 이는 정상 수성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LG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장현식(4년 52억원)과 김강률(3+1년 14억원)을 영입했다. 방출선수 심창민, FA 보상선수 최채흥을 데려온 것도 불펜 강화 차원이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에 장현식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 개막 전부터 불펜 구상이 흔들렸다. LG는 '플랜 B'를 가동, 신인 김영우를 임시 마무리 후보로 준비시켜 놓았다. 장현식이 3월 중순 팀에 합류했지만 날씨 영향으로 두 차례 실전 등판이 미뤄지면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더군다나 실전 등판에서 구속과 구위가 제대로 오르지 않아, 염경엽 LG 감독은 그의 복귀를 미뤘다. LG의 불펜은 예상보다 견고하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1.71로 2위. 부문 1위 SSG 랜더스(1.58)와 차이가 크지 않다. 베테랑 김진성(4홀드)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부활을 기대한 박명근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이적생 김강률은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 김영우도 3이닝 무실점으로 1군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왼손 불펜 이우찬, 김유영도 무실점 중이다. 장현식이 6일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완전 합류, LG 불펜의 허리진이 더 강해졌다. 선발 및 중간, 마무리까지 마운드 운용도 한층 수월해진 전망이다. 장현식은 "항상 내 상태를 100%라고 생각한다. 내 공이 좋은 것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타자랑 상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개막과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뿐이고 일단 올 1년은 죄송한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열심히 던질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4.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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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경기 100만 관중 인기에..크보빵, 티빙 중계 '대박'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기록한 2025년 KBO리그에서 회원사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야구 인기 상승과 덕에 CJ ENM, SPC삼립, SOOP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DS투자증권이 7일 전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가진 CJ ENM의 티빙이다. 지난해 티빙은 3년 중계권료 총액 1350억원(연 450억원)에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따냈다. 장지혜·김대성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CJ ENM에 대해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2월 680만명에서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700만명으로 증가했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MAU 증가, 광고 수익 창출까지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울러 보고서는 '계정 공유 제한, 웨이브 합병, 해외 진출 등으로 올해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웨이브와 해외 합병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올해 티빙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4834억원, 영업손실 27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줄어들게 된다. 치열한 OTT 시장에서 경쟁 중인 티빙은 프로야구를 통해 상승 동력을 찾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아울러 이 보고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크보빵'을 출시한 SPC삼립도 야구 특수를 누리고 있다. '크보빵'은 출시 사흘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2022년 '포켓몬빵 열풍(같은 기간 75만개)'을 눌렀다. 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글로벌 중계를 실시하는 숲(SOOP·옛 아프리커TV)도 야구 흥행의 수혜주로 꼽혔다.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는 올해 더욱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KBO는 지난 6일 "부산, 대구, 잠실, 인천, 고척 등 5개 구장에 9만6135명이 입장, 이번 시즌 총관중 수 105만 938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올 시즌 KBO리그는 개막 후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전 최소 경기 기록은 65경기(2012시즌)였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입장 관중은 1만7656명이다. 김식 기자 2025.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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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들어온다고? 잡는다고? 람보르미니의 미친 질주와 다이빙캐치

LG 트윈스 박해민(35)이 시즌 초반 호수비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을 마음껏 휘젓고 다닌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 시즌 1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시즌 10승 1패 승률 0.909로 2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린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경기 분위기를 갖고 온 건 2회 말 공격에서였다. 2사 후 박동원의 안타와 구본혁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후속 홍창기의 적시타 때 3루 주자 박동원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KIA 좌익수 이우성이 한 차례 공을 뒤로 빠트려 2루 주자 구본혁도 여유 있게 득점했다. 그 사이 3루까지 내달린 박해민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홈으로 질주했다. 다시 공을 잡은 이우성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2루로 천천히 공을 던진 틈을 파고든 것. KIA로선 안 줘도 될 1점을 더 내준 셈이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드넓은 잠실구장을 힘차게 날아오른다. 지난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0-0이던 6회 초 선두타자 김태연의 좌중간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더니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던져 공을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서 박해민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1-0으로 앞선 8회 초 2사 1루에선 한화 권광민의 짧은 안타성 타구를 이번에도 몸을 던져 잡아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해민은 "안타를 못 치고 인터뷰를 한 적은 없는 거 같다. 야구가 공격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조금은 보여줄 수 있어서 뜻깊은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웃었다. 이후에도 박해민은 호수비 릴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박해민은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박해민은 "나는 수비까지 안 되면 은퇴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내 수비를 통해 투수의 평균자책점도 낮출 수 있고, 팀이 결정적인 승리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박해민은 주루에도 강점이 있다. 개인 통산 4차례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20대 시절에는 '번트 2루타'도 자주 만들었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드는 플레이에 능하다. 박해민이 수비와 주루에서만큼은 확실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5.04.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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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1순위→KS 유일한 승리투수→퍼펙트 도전까지' 삼성 레예스, 조기 교체했으면 어쩔 뻔 [IS 스타]

불과 1년 전만 해도 '교체 1순위'에 가까웠다. 성적이 안 좋아서라기 보단, 기대치가 다른 외국인 투수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뒤에도 그는 아직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다. 포스트시즌(PS) 1선발에 이어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게임 도전까지 1년 사이 자신을 둘러싼 저평가를 완전히 뒤집으며 포효하고 있다. 대니 레예스(29)의 이야기다. 레예스는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안타도 볼넷도 없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KBO리그 43년 역사상 퍼펙트 게임에 성공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2022년 윌머 폰트(당시 SSG 랜더스)가 9이닝 퍼펙트를 달성했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가면서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반면, 레예스는 7회까지 5-0리드를 안고 있었다. 최초의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아쉽게도 레예스의 퍼펙트 도전은 8회 시작과 함께 멈췄다. 전날(5일) 끝내기 3점포로 삼성을 울린 주인공 문현빈이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레예스에게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레예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호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퍼펙트 무산은 아쉬웠지만, 레예스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예스는 코너 시볼드에 이은 2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코너에 비하면 통산 메이저리그 출전 12경기에 머문 레예스에게 거는 기대는 비교적 적었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조기 교체 유력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레예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두 자릿수 승수(11승 4패)도 달성했다. 부상 입은 코너를 대신해 가을야구에선 1선발 역할도 해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레예스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을 당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각 합류한 뒤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5이닝 2실점으로 활약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에 도전할 정도로의 완벽투를 자랑했다.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자랑 중이다. 지난해 빨리 교체했으면 어쩔 뻔했나. 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 레예스가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완전체' 삼성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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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하는 피칭" S% 71.4%, 마운드에서 '공격'하는 복덩이 치리노스 [IS 피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다.치리노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따낸 치리노스의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37까지 낮췄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6이닝 4피안타 4실점 3자책점)도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치리노스의 결과가 한 수 위였다.흥미로운 건 치리노스의 투구 스타일이었다. 이날 치리노스는 전체 투구 수 91구 중 71.4%인 65구가 스트라이크였다. 마운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영점이 흔들린 올러(96구 중 56개, 스트라이크 비율 58.3%)와 비교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4회 2사 후 나성범을 볼넷, 6회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는 등 경기 사사구가 2개였는데 후속 타자를 곧바로 헛스윙 삼진 처리(4회 최형우, 6회 박정우)하며 불을 껐다. 사사구에 자멸하는 유형과 거리가 멀었다. 치리노스의 강점은 경기마다 돋보인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선 스트라이크 비율이 63.1%(65/103)였다. 두 번째 경기인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스트라이크 비율을 73.1%(68/93)까지 끌어올렸다. 두 경기 모두 등판 결과는 6이닝 2실점. 워낙 공격적으로 투구하니 수비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치리노스는 KIA전을 마친 뒤 "내가 즐겨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타자들을 아웃시키려고 했는데, 그런 노력과 준비 과정이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공격적인' 치리노스에게 15승을 기대한다. 그는 "15승이 목표 수치이긴 하다. 하지만 시즌 치르면서 그런 숫자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진 않다"며 "경기마다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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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이승엽·김병현 복귀 흥행도 넘어섰다,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달성

2025 KBO리그가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신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전국 5개 구장에는 총 9만6135명이 찾았다. 잠실(LG 트윈스-KIA 타이거즈·2만3750명)과 대구(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2만4000명)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2만2665명)이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문학(SSG 랜더스-KT 위즈)과 고척(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에도 각각 1만 8679명과 7041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60경기 만에 총 105만 9380명이 입장, 역대 최소경기 100만 관중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2시즌 65경기였다. 당시에는 박찬호와 이승엽, 김병헌, 김태균 등의 KBO리그에 데뷔 및 복귀하며 흥행 바람을 몰고 왔다.KBO리그는 출범 43년 만인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최종 관중은 1088만7705명. 종전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던 2017년(840만688명)보다 무려 240만명이나 관중이 증가했다. 100만 관중 돌파는 시즌 70경기째에 이뤄졌다. 올 시즌 흥행 페이스를 이를 훨씬 능가한다. 지난 22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은 모두 매진을 이뤘다. 다음날까지 개막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개막 시리즈(토·일 개최 기준)가 이틀 연속 매진(21만 9900명, 종전 개막 시리즈 최다 관중은 2019년 21만 4324명)을 기록한 건 리그 역사상 처음이다.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무려 1만7656명이다. 지난해 1만5122명보다 훨씬 많다. 선두 LG(10승 1패)는 개막 7경기 모두 매진으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삼성도 홈 8경기 가운데 6경기를 만원 관중 속에서 치렀다. 이형석 기자 2025.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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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에 큰 영향 있다" 잠실구장의 마운드 정비, 디딤발 흔들린 올러의 '변수'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가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최고 구속 154㎞/h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는 묵직했으나 마운드의 흙 때문에,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올러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점) 했다. 사사구와 탈삼진은 각각 4개씩.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최소한의 몫을 해냈으나 수비와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KIA 타선이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에 꽁꽁 묶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이날 눈길을 끄는 건 잠실 마운드에 대한 올러의 반응이었다. 투구 시 디딤발인 왼발이 미끄러지는 탓인지 4회 말 수비를 앞두고 잠시 마운드 정비가 이뤄졌다. 올러는 4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4심이 모인 상태에서 '왼 발목이 꺾인다'는 액션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피안타로 연결된 김현수 타석의 5구째 슬라이더를 던진 뒤 미세하게 흔들리는 올러의 왼 발목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결국 잠시 경기가 중단된 채 그라운드 키퍼가 나와 마운드를 재정비했다. 통산 161승 투수 출신인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수는) 모든 연결 동작이 예민하다. (투구 시 디딤발을 활용해) 지면의 힘을 받아야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구에 큰 영향이 있다"며 "(올러의 상황이 되면) 팔 스윙하는 데 영향이 생긴다. 충분히 (그라운드 정비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올러는 4회 마운드 재정비 후 볼넷 2개를 허용,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홍창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닝 투구 수 24개 중 볼이 13개(54.2%)로 절반 이상이었다. 경기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도 58.3%(56/96)로 높지 않았다. 앞선 두 경기 스트라이크 비율(65.9%→77.3%)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익숙하지 않은 잠실구장 마운드가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KIA의 불운은 그 변수가 올러에만 해당했다는 점이다. 잠실구장 환경이 익숙할 수밖에 없는 치리노스는 큰 문제 없이 투구했다. 그는 경기 뒤 "올러와 다른 유형의 투수"라며 "올러는 디딤발이 닿을 때 계속해서 같은 지점에 착지하기 때문에 패인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난 잠실 마운드가 좋다고 생각한다. 올러는 불편한 부분이 있었던 거 같은데 잠실 마운드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7 01:03
프로야구

'얄궂은 운명' KIA에 비수 꽂은 장현식 "LG의 승리를 위해 던지는 건 당연한 일"

LG 트윈스 오른손 불펜 장현식(30)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장현식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 5-1로 앞서 9회 초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 수 15개(스트라이크 10개). 세 타자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연승을 질주한 선두 LG는 시즌 10승(1패) 고지에 선착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지난 시즌까지 1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0.5%(17/42, 1982~88 전후기리그, 1999~2000 양대리그 제외),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8.6%(12/42)이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KIA는 4승 8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지난 시즌 KIA의 통합 우승 주역 중 하나인 장현식은 겨우내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LG가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36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그를 품었다. 발목 부상 때문에 지난 4일 1군에 '지각 등록'된 장현식은 그날 열린 KIA전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했다. 성공적으로 LG 데뷔전을 마친 그는 6일 경기에서도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KIA 불펜이 흔들리는 상황이라 장현식의 호투가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은 경기 뒤 "KIA를 상대 팀으로 만났기 때문에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던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 항상 어느 상황에 나가든지 준비되어 있고 우리 팀 수비가 엄청 좋기 때문에 믿고 공격적으로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항상 내 상태를 100%라고 생각한다. 내 공이 좋은 것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타자랑 상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개막과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뿐이고 일단 올 1년은 죄송한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열심히 던질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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