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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앤데믹 개봉, 이번이 생애 첫 작품 같아” [IS인터뷰]

“AI가 화두가 되고 많은 이들이 현실로 실감하면서 ‘오래된 영화’가 아니게 됐습니다.”‘만추’로 탕웨이의 매력을 한국에 소개한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탕웨이와 한 작품으로 돌아와 관객을 만난다. 영화 ‘원더랜드’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 감독은 “그간 놀다가 ‘원더랜드’를 한 게 아니라 작은 작업들은 해 왔다”고 운을 뗐다. AI로 고인을 복원해 영상통화로 재회하는 서비스 ‘원더랜드’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담은 이 작품을 김 감독은 지난 2016년, 자주 사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팬데믹을 거쳐 8년 만에 공개하게 된 데 대해 김 감독은 “그동안 제 개인의 환경, 또 영화 산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는데 마치 이전은 전생이고 ‘원더랜드’가 이번 생의 첫 작품 같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배우로 다시 만난 탕웨이에 대해 김 감독은 “탕웨이는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 애쓰는 그런 에너지가 많다. 본인만의 세계에 몰입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이리(탕웨이) 장면의 대부분은 핸드폰을 들고 혼자 연기하는 것이라 섬세함과 용감함이 많이 필요했죠. 음성보다 영상통화가 감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리액션 방식이나 집중하는 것 자체가 용감하다고 느껴졌습니다.”AI 성준 역으로 특별출연해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공유에 대해서는 “AI끼리 인간을 모방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호감도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공유가 따뜻하면서도 쿨한 특징이 있어 잘 어울렸고 분량은 적지만 많은 것을 압축해서 제시하다 보니 존재감 있게 표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배우가 멜로 장르에 어울려서 단순 호감이 아니라 그 이상처럼 담기다 보니 보는 분에 따라 (뒷이야기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F 장르지만 스펙터클보다는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화제의 커플 정인과 태주를 연기한 수지와 박보검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작품이 정서적으로 기계와 소통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영화다 보니 수지, 박보검 배우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둘이 친밀해져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두 분 자체가 친구와 연인을 넘나드는 이상한 케미스트리다. 영화 밖에서도 굉장히 친해졌다. 그 모습을 담으면 되니 연출자 입장에서는 너무 행복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원더랜드 서비스 플래너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까지 더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AI 복원에 관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표현한 김 감독은 “앞으로 AI 기술도 사람들의 욕망을 따라 가면서 발전할 테고 이런 상황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소 피상적으로 흘러가더라도 다양한 관계의 합이 주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극 중 바이리의 모성애나 20대의 사랑, 손주를 기르는 할머니의 이야기 등 다양한 케이스가 등장하는데 기술이 행복을 줄지 불행을 줄지, 한쪽에 치우침 없이 그리려 했습니다. 인물들을 아우르는 합은 ‘그리움’이에요. 제게는 진심으로 그리워할 것 같은 배우들이고요.”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0 05:51
연예일반

[IS포커스] '눈물의 여왕' 특별출연 송중기는 얼마 받았을까 ②

배우들의 드라마 특별출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짧은 출연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볼거리를 더하고, 작품 홍보까지 톡톡히 한다. 배우 송중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뿐 아니라 이제는 많은 드라마들이 방영 전부터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으로 화제몰이를 한다. 지난 1월 종영한 ‘웰컴투 삼달리’에선 평소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배우 김태희도 특별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배우가 아닌 유명인들도 등장한다. 오는 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새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이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특별출연은 대개 작가, PD, 주연 배우들과의 친분으로 성사된다. 송중기의 경우 ‘눈물의 여왕’ 공동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의 전작 ‘빈센조’의 인연과 같은 소속사 배우인 김지원과 전작 ‘태양의 후예’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특별출연이 성사됐다. 김태희는 전작 ‘하이바이 마마’를 함께 한 조혜주 작가와의 인연으로 ‘웰컴투 삼달리’에 힘을 보탰다. 배우들끼리 이른바 ‘품앗이’를 하기도 하는데, ‘천원짜리 변호사’와 ‘모범택시2’에 각각 출연한 배우 이제훈과 남궁민 또한 서로의 작품에 깜짝 등장하는 의리를 보였다. 특별출연의 출연료는 대부분 거마비 정도다. 거마비의 사전적 의미는 ‘수레와 말을 타는 비용’이라는 뜻으로 교통비를 일컫는다. 배우와 함께 움직이는 스태프들을 위한 비용이라고 보면 되겠지만 작품 자체 팀에서 메이크업, 의상 등 대부분을 준비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 촬영은 스타일리스트 등이 촬영장에 동행하는 터라 이들의 활동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특별출연의 경우 예전에는 술 한 잔 정도로 성사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소속사가 나서서 제작사와 직접 논의를 하는 일이 많다. 그렇다 보니 출연료가 어느 정도 책정돼 있다”며 “조연 배우급의 경우 거마비는 원래 받는 출연료의 2분의 1 가량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별출연이 제작진, 배우들과의 의리 때문만은 아니다. 작품의 인기, 캐릭터 자체 또는 대사의 매력, 분량 등에 따라 배우가 직접 출연을 욕심을 내기도 한다”며 “그럴 경우 출연료를 줄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마비 없이 특별출연을 하는 사례들도 있다. 배우 조보아는 지난해 드라마 ‘구미호뎐 1938’ 최종회에 출연했는데, 해당 작품의 시즌1 격인 ‘구미호뎐’ 인연으로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 배우 양세종 또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에 출연한 터라, 시즌2에선 출연료를 받지 않고 출연해 의리를 과시했다. 제작비 규모가 작은 영화와 단막 드라마의 경우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 송중기 또한 지난해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화란’에 출연료 없이 주연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특별출연료는 배우들 성격에 따라 안 받기도 한다. 송중기의 알려진 특성 상 개런티 없이 의리로만 출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4 05:30
드라마

문소리, ‘지옥2’ 특별 출연...김현주·김성철과 연기 호흡 [공식]

배우 문소리가 ‘지옥2’에 특별출연한다.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관계자는 8일 일간스포츠에 “문소리의 특별 출연이 맞다. 자세한 분량 및 역할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즌2에는 배우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홍의준, 임성재 등이 출연해 호흡한다.지난 2021년 11월 공개됐던 ‘지옥1’에는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등이 출연해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하차, 시즌2에는 김성철이 그를 대신해 정진수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지옥2’는 지난 10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08 10:56
영화

블랙핑크 지수 “‘천박사’ 출연, 내게도 특별한 경험”

“관객분들의 가정에 평화만이 깃드실 거예요!”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특별출연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유쾌한 캐릭터 플레이, 빈틈없는 캐스팅 라인업,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길 액션까지 전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특별출연 배우들의 감사 인사 영상은 대중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특별출연으로 짧은 분량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정은, 조이현, 박정민, 지수는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해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평창동 박사장 부부로 활약한 이정은은 “관객 분들의 가정에 평화만이 깃드실 거예요”라는 재치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여기에 중2병에 걸린 거침없는 박사장 부부의 딸 역할로 천박사(강동원)와 인배(이동휘)를 당황시킨 조이현은 “중2병까지 싹! 다 고쳐주신 저희 천박사님께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해 훈훈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선녀 무당 역을 빼어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박정민은 “촬영하면서 존경하고 동경했던 배우, 스태프 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했고, 선녀 역할로 깜짝 등장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지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저에게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라고 인사했다. 이처럼 이정은, 조이현, 박정민, 지수의 뜻깊은 감사 인사 영상을 공개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극강의 시너지로 가을 극장가에서 지치지 않는 장기 흥행세를 지속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31 14:22
연예일반

만찢男들이 온다…로운vs차은우, 아이돌→연기돌의 안방극장 승자는?

보이그룹 출신 ‘연기돌’이자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비주얼의 소유자, 차은우와 로운이 맞붙는다.차은우는 11일 첫방송되는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이하 ‘오사개’)에서 배우 박규영과 호흡을 맞춘다. 로운은 12일 종영하는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하 ‘이연불’)에 이어 오는 30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2 ‘혼례대첩’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다. ‘오사개’는 수요드라마, ‘혼례대첩’은 월화드라마로 편성 시간대는 다르지만 나란히 보이그룹 출신에 ‘만찢남’으로 불리는 두 배우가 같은 시기에 주연으로 나서는 만큼 비교가 불가피하다. ◇‘노력파’ 차은우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한 차은우는 ‘얼굴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출중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청량함을 내세운 아스트로 내에서 단연 비주얼 센터 자리를 꿰찼으며, 노래와 춤도 평균 이상의 실력을 자랑했다. 차은우가 배우로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2018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서다. 정식 데뷔 전인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미래의 아름(조성목)역을 맡아 처음 스크린에 진출했지만 특별출연에 가까운 분량이었다. 차은우는 드라마 출연 초반에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냉미남 도경석 역을 맡았던 차은우는 어색한 제스처와 대사 처리, 경직된 표정까지 매 장면마다 몰입을 깨며 아이돌 출신 배우의 선입견을 키웠다. 여자 주인공이었던 베테랑 배우 임수향과 비교된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차기작인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지적을 받았던 차은우는 ‘여신강림’에서도 도경석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이수호 역을 맡아 캐릭터가 겹친다는 말을 들었다. 힘겨운 배우 적응기를 거친 차은우가 드디어 호평을 받은 것은 ‘아일랜드’를 통해서다. 바티칸 최연소 구마사제 출신 요한 역을 맡은 차은우는 어려운 라틴어도 어색함 없이 소화해내며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서늘함과 다정함을 오가는 완급조절과 고난이도 액션까지 선보이며 배우 차은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차은우는 ‘오사개’를 통해 과거 연기력 논란의 오명을 완전히 씻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웹툰 원작의 작품만 벌써 4번째 출연하는 것이지만, 이 또한 차은우의 ‘만찢남’ 비주얼이 크게 작용한 덕분이다. ‘오사개’는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판타지 로맨스. 차은우는 차분하고 이성적이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수학 선생님 진서원 역을 맡았다. 가수와 배우 활동,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노력파’ 차은우가 진정한 ‘연기돌’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신의 귀재’ 로운로운은 아스트로와 같은 연도인 2016년 그룹 SF9으로 데뷔했다. 190cm의 큰 키와 빚어놓은 것 같은 조각 외모로 SF9의 중심 멤버로 우뚝 섰다. SF9에서 로운은 리드보컬로 활약했다.로운은 2016년 웹드라마 ‘클릭유어하트’로 가수 데뷔 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배우돌’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다수 작품에서 조연을 전전하다 2019년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주연 배우로 도약했다. 차은우가 첫 주연작에서 수난을 겪었다면, 로운은 본업이 가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로운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꽃미남 외모와 더불어 발성, 표정, 감정연기 등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하루 역할에 완전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로운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마케터 채현승 역을 맡아 성숙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고, 박은빈과 함께한 사극 ‘연모’에서 깊이 있는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첫 사극임에도 배역의 무게감을 유지하며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는데 일조했다. 판타지 장르인 ‘내일’에서는 반인 반혼의 존재 최준웅 역을 맡아 특유의 백치미도 재치 있게 표현해냈다.일찍이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힌 로운이지만, 시련은 있었다. 연기 활동에만 치중돼 가수 활동에 소홀해지며 일부 SF9 팬들에 미움을 산 것. 로운은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느라 팬들과 소통은 거의 못했고 팬미팅, 팬사인회 등의 공식 행사에도 불참하는 일이 빈번했다. 결국 지난 9월 소속사는 로운의 탈퇴 소식을 알렸다. 로운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이연불’에 이어 오는 30일 ‘혼례대첩’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만난다. 로운의 탈퇴 이슈와 함께 ‘이연불’이 시청률 2~3%를 오가며 부진을 겪은 만큼, 그가 ‘혼례대첩’을 통해 이미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차은우와 로운은 아이돌 출신 배우 중 괄목할 만한 연기돌들”이라며 “외모는 스타성도 갖추고 있으며, 연기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뽐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12 07:00
연예일반

[RE스타] ‘D.P.’→‘모럴센스’→‘마스크걸’… 이준영, 넷플릭스가 사랑한 남자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이 사람이 이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이 너무 재밌어요. ‘D.P.’ 이후로 많은 작품 제안이 쏟아져서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배우 이준영이 데뷔 이후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김춘애(한재이)의 쓰레기 남자친구 최부용 역을 맡아 전작과는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최부용은 학창 시절 같은 반이던 김춘애를 ‘현금 인출기’라고 부르며 이용하는 인물. 수많은 소녀팬에게 사랑받는 아이돌로 데뷔하지만, 김춘애의 폭로로 은퇴하게 된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난 후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김춘애는 오갈 데 없는 최부용을 집으로 들인다. 이준영은 학창 시절부터 최후의 순간까지도 춘애를 이용하려는 최부용을 거침없이 표현해냈다. 특히 김춘애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는 머리끄덩이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준영은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 말투, 행동, 표정까지 최부용 그 자체로 분해 극의 몰입을 높였다.이준영은 ‘마스크걸’ 이전에도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D.P.’와 ‘모럴센스’를 통해서다. 그는 지난 2021년 공개된 ‘D.P.’에서 극중 탈영병 정현민 역을 맡아 정해인, 구교환과 호흡을 맞췄다. 정현민은 게임 중독에다 입에 욕을 달고 살고, 여자친구에게 생활비까지 뜯어내는 한심한 인물. 이준영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D.P.’ 신스틸러로 주목받았다. 두 번째 작품은 영화 ‘모럴센스’다. ‘모럴센스’는 남다른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색다른 로맨스를 그린 영화. 그는 극중 훈훈한 외모를 가진 대리 정지후 역을 맡았다. 이준영은 ‘모럴센스’에서 높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사랑꾼의 모습으로 돌변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이준영은 2014년 그룹 유키스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 tvN ‘부암동 복수자들’로 연기에 첫발을 들였다. 원래 배우에 대한 꿈은 없었다는 이준영은 과거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을 하다가 몸짓과 표정에 메시지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고 한다. 그 후 바로 독백 대본을 뽑아 연습을 이어갔고 꾸준히 연기력을 쌓아갔다. 이후 이준영은 MBC ‘이별이 떠났다’, OCN ‘미스터 기간제’, MBC 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KBS2 ‘이미테이션’,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MBC ‘일당백집사’ 등에 출연했다.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서는 철부지 대학생 한민수 역을 맡아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혜리와 함께 출연한 ‘일당백집사’는 평균 3%대의 다소 낮은 시청률에도 힐링물이라는 평을 받으며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준영은 “매 순간이 도전이다. ‘D.P.’ 정현민과 ‘일당백집사’ 태희를 비교해봤을 때 너무 다르지 않나. 이걸 해냈다는 성취감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물론 시청자들의 사랑도 듬뿍 받은 이준영은 곧 차기작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 박보검과 함께, ‘로얄로더’에서는 이재욱, 홍수주와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과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황야’는 이미 작년에 촬영을 마쳤다.‘D.P.’부터 ‘모럴센스’, ‘마스크걸’까지. ‘모럴센스’를 제외하곤 특별출연과 다름없는 분량이었지만, 이준영의 존재감만은 주연 못지않았다. 앞으로 더 훨훨 날아갈 이준영을 응원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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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이토록 놀라운 한효주라니..‘무빙’ 한효주의 재발견

“요원, 여자, 엄마까지 다양한 모습이 녹아있는 미현은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캐릭터였어요.”‘청순의 아이콘’에서 엄마로. 한효주가 한층 더 무르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효주는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최연소 엘리트 요원의 모습부터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모습까지 이미현 그 자체로 분해 호평을 받고 있다.‘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8월 3주 차에 이어 4주 차까지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1위를 달성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미국 OTT 훌루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으며, 디즈니+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올라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무빙’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배우들의 호연이 꼽힌다. 웹툰 원작의 강풀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지만,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생애 두 번째로 엄마 역할에 도전한 한효주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한효주가 연기한 이미현은 시각, 청각, 미각 등 모든 감각이 남들보다 뛰어난 초능력을 가진 안기부 최연소 엘리트 요원. 이미현은 안기부의 수장 민 차장으로부터 김두식(조인성)에게 접근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가 사랑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김두식은 일련의 사건으로 자취를 감춰버리고, 이미현은 돈까스 가게를 운영하며 아들 김봉석(이정하)을 홀로 키운다. 한효주의 연기 내공은 ‘무빙’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오감 능력과 비행 능력을 물려받은 아들 봉석이 자신의 초능력을 드러내고 싶어 하자 “너도 네 아빠처럼 되고 싶어서 그래?”라고 울부짖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또한 봉석이 가게에 친구 희수(고윤정)를 데려왔을 때는 자식이 친구를 처음 데려왔을 때의 설렘과 궁금증을 눈빛과 몸짓으로 표현해낸다. 그가 20년간 쌓아 올린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시청자들 역시 “한효주가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 “한효주의 재발견”, “한효주인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무빙’ 원작자이자 극본도 직접 쓴 강풀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런 한효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한효주가 섭외 제안을 고사하려고 했다더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엄마를 연기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며 “무조건 붙잡고 싶었다. 한효주가 연기한 이미현은 묵직함이 필요했다. 한효주가 가진 단단함이 이미현과 잘 어울릴 거라 믿었다.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효주는 지난 2010년 MBC 드라마 ‘동이’에서도 엄마를 연기했다. 당시 23살의 어린 나이에도 어색함 없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그는 그해 역대 최연소로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2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1987년생인 한효주는 올해로 36살이다. 지난 2005년 MBC 시트콤 ‘논스톱5’에 특별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2006년에는 영화 ‘투사부일체’에서 여고생 유미정 역을 맡아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고, 유명 여배우들을 제치고 드라마 ‘봄의 왈츠’에 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다.이후 한효주는 ‘일지매’, ‘찬란한 유산’, ‘동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승기와 함께 출연한 ‘찬란한 유산’에서는 캔디 캐릭터 고은성으로 분해 최고 시청률 47.1%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동이’는 최고 시청률 33.1%를 기록했다. 2012년은 한효주에게 특별한 해다. 한효주를 천만 배우로 만들어 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만났기 때문. 그는 다소 적은 분량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1인 2역을 맡은 이병헌과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영화에 힘을 실었다. 한효주는 이외에도 ‘감시자들’, ‘쎄시봉’,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 드라마 ‘W’, ‘해피니스’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한효주는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깊이 인식되어 있었기에 실제 자신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기까지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을 터다. 이런 의미에서 ‘무빙’은 한효주의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한효주가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한효주는 곧 넷플릭스 영화 ‘독전2’로도 관객과 만난다. 마약 조직 보스의 정체를 알고 있는 큰칼 역으로 등장해 전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독전2’에서 한효주는 또 어떤 변신을 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3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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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액션신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깔린 이유는?

1970년대를 반영한 ‘밀수’ 음악 탄생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올여름 극장가에서 짜릿한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과 장기하 음악감독이 함께 한 뮤직 토크 GV가 성황리에 개최됐다.‘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 세대의 호평 속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시원한 흥행의 돛을 달았다.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배순탁 작가의 진행으로 류승완 감독과 장기하 음악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뮤직 토크GV가 열렸다. 이번 GV에서는 산울림의 대표 명곡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배경으로 펼쳐진 화제의 액션신에 숨겨진 비하인드가 밝혀졌다. “‘밀수’의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가 장기하 음악감독과 만났을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를 밝힌 류승완 감독은 음악의 길이보다 더 분량이 긴 액션신에 맞추기 위해 장기하 음악감독과 함께 음악을 더욱 늘려서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느린 템포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들을 때마다 격렬하다는 느낌을 받아 액션신에 함께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장기하 음악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상상했던 느낌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템포가 느린 록 음악을 액션신에 사용한 것 자체가 영화의 스타일을 많이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밀수’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위해 관악기를 처음으로 사용한 장기하 음악감독의 준비 과정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기존에 작업해오던 밴드 음악의 특성상 관악기를 주로 사용하지 않았던 장기하 음악감독은 ‘밀수’만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관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협업했다는 전언. 더불어 극중 후반부에는 ‘소림축구’의 사운드와 유사한 분위기의 곡을 원한 류승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전통북 등 타악기도 함께 활용했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류승완 감독은 “1970년대 이소룡 영화의 사운드가 가장 근본적인 레퍼런스였다. <밀수> 의 시대, 의상, 미술, 음악의 분위기 등 모든 요소에 1970년대의 정서를 재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속 등장하는 배 ‘맹룡해운’의 이름도 이소룡의 ‘맹룡과강’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밀수’ 속에 숨겨진 장기하 음악감독의 특별출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크레딧에 등장하는 ‘명동 멋쟁이 장기하’의 영화 출연 여부에 관한 관객의 질문에 류승완 감독은 “밀수품들이 군천에서 전국으로 흩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명동 멋쟁이’로 등장할 예정이었던 장기하 음악감독이 가발까지 쓰고 촬영했는데 마지막 작업에서 아쉽게 편집됐다”고 말하며 특별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에 장기하 음악감독은 “안 그래도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는데 ‘내가 다른 생각을 해서 놓쳤나’라고 생각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숨겨져 있던 특별출연에 대한 비하인드가 전해지자 류승완 감독은 추후에 이 장면을 비롯해 미공개된 컷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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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진선규·김해숙 ‘악귀’보다 소름 돋는 연기력 ②

싱거운 국에 조미료를 넣고 감칠맛을 더하듯. 배우 오정세와 진선규, 김해숙의 안정된 연기력이 SBS 금토드라마 ‘악귀’의 장르적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 오정세, 사회성 결여된 민족학 교수에 ‘매력’ 한 스푼 오정세는 극 중 민족학 교수이자 악귀를 보는 염해상을 연기했다. 어려서부터 귀신(鬼神)을 볼 수 있었던 염해상은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 온 인물이다. 그냥 ‘악귀’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표현하면 딱 일 것 같다. 그 탓인지 사회성도 떨어지고 늘 무표정이다. 그렇다고 해상이 무작정 사람을 막 대하거나 안하무인이지는 않다. 위협적인 상황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피해자에게 냅다 질문을 쏟아내는 산영(김태리)을 진정시키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악귀에 씐 후 혼란스러워하는 산영에게 조력자가 돼 주기도 하면서 가끔씩 툭툭 내뱉는 농담으로 인간미를 보여준다. ‘노잼’인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건 오로지 오정세의 역량이다. 영화 ‘극한직업’ 테드창을 비롯해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승재,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노태규 등 오정세는 코믹한 캐릭터에서 두각을 보이다가도 드라마 ‘엉클’,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등에서 진중한 모습으로 보는 이를 울린다. 그야말로 연기로 사람들을 웃고 울린다. 그런 그가 ‘악귀’에서는 무뚝뚝하고 냉철한 염해상으로 완벽히 분해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오정세가 연기하는 염해상은 주야장천 귀신 이야기만 하는 현실과 거리가 먼 캐릭터다. 그런데 오정세는 이런 염해상 캐릭터를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잘 이끌고 갔다”라고 호평했다.◆ 진선규, 짧지만 강력한 눈빛으로 ‘소름’ 한 스푼 진선규는 ‘악귀’에서 이야기의 시작인 구강모 역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폭우가 내리던 밤 집에서 ‘댕기’라고 적힌 책을 발견한 강모는 “문 좀 열어봐”라는 소리에 문을 연다. 그렇게 그는 천장에 목을 매달아 숨진 채로 발견된다. 극 중 산영의 아버지이자 전 민속학 교수인 강모는 ‘악귀’의 정체를 알고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다만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대부분 다른 배우들의 회상신이나 귀신으로 등장하는 게 전부다. 이 때문에 한 커뮤니티에는 “진선규 분량이 왜 이렇게 적나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사기도 했다. 사실 진선규는 ‘악귀’ 특별출연이다.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이 돋보이는 탓에 이런 해프닝이 생긴 것이다. 본래 진선규는 극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로 유명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장첸(윤계상)의 오른팔 위성락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영화 ‘극한직업’, ‘사바하’, ‘돈’, ‘승리호’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제 진선규는 주연으로 발돋움했지만 그럼에도 큰 역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진선규는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흡입력으로 주연 못지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악귀’에 의해 조종당하는 모습부터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을 때 진지한 눈빛까지 보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라고 평가했다.◆김해숙, 타락한 인간의 ‘분노’ 한 스푼 김해숙이 연기한 나병희는 ‘악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해상의 친할머니이자 중현캐피탈 대표인 나병희는 1958년 무당에게 돈을 주고 여자 아이 이목단(박소이)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 김해숙은 ‘악귀’ 6화에서 제대로 등장한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는 나병희를 연기하는 탓에 대부분 의자에 앉아 있는 상반신 장면이 전부이지만, 김해숙은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해상에게 “우리가 아니었다면 네가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었을 거 같아?”라며 과거에 자신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나병희란 인물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잘 보여준다. 김해숙은 ‘국민엄마’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영화 ‘도둑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오가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렇기에 비교할 수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을 준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김해숙의 연기는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한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악귀보다 더 악귀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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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반기 방송계 최고 스타는 단연 엄정화..역경 딛고 맞은 ‘제2의 전성기’ [상반기 결산] ②

“엄정화는 연기와 노래, 두 분야 모두 정상에 오른 아티스트.” (임진모 대중문화 평론가)2023년 상반기를 대표하는 방송계 아티스트는 단연 엄정화다. JTBC ‘닥터 차정숙’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것도 모자라, 50대 중반의 나이에 tvN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가수로서 건재함을 증명했다.엄정화는 지난 4일 18.5% 시청률로 종영한 ‘닥터 차정숙’에서 20년간 전업주부로 살다 의사란 꿈에 다시 도전한 40대 여성 ‘차정숙’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닥터 차정숙’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엄정화에게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닥터 차정숙’ 이전 엄정화의 마지막 작품은 영화 ‘오케이 마담’(2020), 드라마는 MBC ‘당신은 너무 합니다’(2017)다. 지난해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도 출연했지만 2회 분량의 특별출연에 가까웠다. 이는엄정화가 배우로서 약 3년 간의 공백을 가졌다는 뜻이다. 연기 변신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배역이 주어져야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랜 활동으로 기존 이미지가 고착돼 캐스팅이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엄정화도 방송에 출연해 “자신감이 떨어졌던 시기였다”고 말했을 만큼 작품 제안도 줄고, 출연이 결정된 작품도 어그러지는 경우가 있었다.또 엄정화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고백한 것처럼 그는 2010년 갑상선암 투병 후 목소리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었다. 이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은 MBC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로, 이후 엄정화는 가수 활동과 함께 배우로 재기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닥터 차정숙’도 엄정화의 연기 공백, 차정숙과 엄정화의 맞지 않는 나이대 때문에 캐스팅에 고심이 깊었다고 한다. 하지만 보란 듯 차정숙 역을 맡은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의 주연 배우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도 인정한 흥행 1등 공신이 됐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닥터 차정숙’에 출연하기 전, 엄정화가 주인공을 하기로 한 드라마 제작이 무산된 적도 있다. 결국 엄정화는 가장 빛나는 시기를 맞이하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을 견딘 셈이다. ‘닥터 차정숙’을 연출한 김대진PD는 촬영 돌입 전 엄정화와 미팅을 한 후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엄정화가 ‘닥터 차정숙’을 정말 잘 해내고 싶다는 진정성이 김 PD에게도 전달됐기 때문이다.김 PD는 본래 ‘닥터 차정숙’은 코믹한 분위기를 고려했지만 엄정화가 억지 코미디를 피하려 하면서 현재 작품으로 완성됐다고 전했다. 김 PD는 “정화 누나가 제작진에 ‘정숙의 톤과 감정이 다 사실적으로 갔으며 좋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결국 정화 누나의 선택이 옳았다. 억지로 웃기려 하기보다 상황에 충실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엄정화는 그동안 자기 이미지를 바꿔가며 작품 속 역할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항상 배우로서 다채로운 변신을 위해 연기하는 것 같다”며 “꾸준히 자기 필모를 쌓아온 엄정화의 10년 후, 20년 후의 연기도 기대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엄정화는 가수로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현재 방영중인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해군사관학교, 태권도장, 진해군항제, 대학축제 등 전국을 돌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완선, 이효리 등 멤버들과 함께하지만 결국 무대는 혼자서 채우는 것이기에 솔로 가수의 역량을 다시 한 번 발휘하고 있는 것. 문제는 젊은 세대들이 모여있는 공연장. 엄정화의 마지막 앨범은 2020년 발매된 ‘호피무늬’로, 호응 유도가 중요한 대학축제에 선다는 것은 엄정화에게 또다른 과제로 다가왔다. 하지만 엄정화는 시대를 관통한 히트곡 ‘포이즌’과 ‘페스티벌’로 고려대 학생들에게 뜨거운 ‘떼창 세례’를 받았고, 공연 실황이 찍힌 직캠 영상은 조회수 210만회(25일 기준)을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다.‘가수 엄정화’가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무대를 향한 여전한 열정과 변치않는 실력 덕분이다. 엄정화는 무대에서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댄스와 라이브, 무대 매너로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엄정화는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르세라핌과 함께 무대에 서며 세대 통합을 이뤄내기도 했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엄정화는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까지 절대 권위를 행사한 여가수”라며 “김완선 이후 섹시 콘셉트로 당대를 호령하면서 K팝의 댄스 음악을 알린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엄정화는 끼가 많고 대담하며, 무대에서의 표현력도 압도적이다. 그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여전히 많은 여성 가수들의 우상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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