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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한국 여자탁구,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 단체전 첫 우승 새 역사

한국 여자탁구 주니어(U19)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치러진 헬싱보리 2024 월드 유스 챔피언십 U19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난적 대만을 3-1로 꺾고 주니어 세계선수권 첫 우승 역사를 만들었다.한국은 전날 중국과의 4강전에서 맹활약했던 유예린(화성도시공사)이 상대 예위티안에게 첫 매치를 내주고 주춤했으나, 박가현(대한항공)이 2매치에서 쳉푸슈안과 벌인 풀-게임접전을 승리해 기세를 회복했다. 이어 최나현(호수돈여고)이 첸치시완과 대결한 3매치 승부처를 지켜내면서 승기를 잡았다.그리고 마침표는 4매치에 다시 나온 박가현이 찍었다. 예위티안과의 에이스 대결에서 3대 1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대표팀은 8강전 홍콩, 4강전 중국, 결승전 대만까지 주전멤버들이 번갈아 맹활약했다. 벤치멤버 김태민(호수돈여고)도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고른 전력을 바탕으로 한 원활한 팀워크가 빛났다.한국 주니어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월드 유스 챔피언십으로 타이틀이 변경된 이후는 물론이고,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치러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포함해도 단체전 금메달은 첫 역사다. 이전까지는 남자팀이 세 차례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팀은 2009년과 2018년 각각 동메달을 수확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첫 우승을 일궈낸 주전 멤버 3인은 모두 경기인 출신의 자녀들이다. 유예린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이다. 박가현은 박경수 한남대 감독의 딸이며, 최나현은 최주성 대전동산중 감독의 딸이다.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은 세계탁구 미래의 주역들이 펼치는 챔피언전이다. 한 해 동안의 WTT 유스 시리즈를 총결산하는 대회로 상위기구인 국제탁구연맹(ITTF)이 직접 주관한다. U15(15세 이하, 카데트)와 U19(19세 이하, 주니어) 남녀 단체전, 개인단식, 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치른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마무리된 단체전은 한국이 우승한 U19 여자단체전 외에 U19 남자와 U15 남녀단체전은 모두 중국이 우승했다. 4강전에서 중국을 꺾은 U19 한국 여자대표팀이 중국의 단체전 전 종목을 저지한 셈이 됐다.개인전도 시작됐다. 단체전 우승 기쁨을 누린 박가현과 유예린은 24일 이미 16강전을 치른 혼합복식에서도 8강에 진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예린은 김가온(두호고)과 호흡을 맞춰 니콜라스 룸(호주)-안나 헐시(웨일스) 조를 3대 2로 꺾었다. 박가현도 오준성(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만의 쿼관홍-예위티안 조를 역시 3대 2로 돌려세우고 8강에 올랐다. 박가현과 유예린은 여자복식에서도 호흡을 맞춰 우승에 도전한다.이은경 기자 2024.11.25 10:27
배구

"올 시즌 쉽지 않아보였는데" 김연경도 흥국생명도 1라운드 훨훨 날았다

김연경(36)도 흥국생명도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출발만 놓고 보면 가장 좋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17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승점 17)에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연경은 풀세트 경기 속에 승점 2점만 따자 "승점 관리가 안 된 거 같아 아쉽다"라면서도 "이겨서 좋다. 연승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오랫동안 해외 무대를 누볐던 김연경은 2020~21시즌 12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2021~22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즌만 소화하고 2022~23시즌부터 V리그에서 계속 뛰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후에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2022~23시즌 도중 은퇴 고민을 밝혔으나 현역 선수로 활약하는 이유는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기 때문이다. 김연경도 12일 경기 종료 후 "한국에 돌아온 뒤 (3시즌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 후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렸지만, 챔프전 정상에 등극하진 못했다. 김연경이 활약한 세 시즌 가운데 1라운드를 선두로 통과한 것이 두 차례(2020~21, 2023~24시즌)다. 나머지 한 번도 2위(2022~23)였다. 앞서 1라운드에선 승점 14(2020~21)-14(2022~23)-15(2023~24)를 얻어 2024~25시즌에 획득한 승점(17)이 가장 높다.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승은 다소 의외의 중간 성적표다. 흥국생명은 개막 전에 우승 후보에서 현대건설과 정관장에 밀렸다. 김연경도 "KOVO컵에서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아 '올 시즌 쉽지 않겠네'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흥국생명은 선수단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고은을 데려왔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 속에 FA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와 아시아쿼터(황 루이레이, 아닐리스 피치)도 모두 교체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정윤주와 김다은이 번갈아 나선다. 김연경은 "비시즌 훈련할 때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컵대회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바뀐 멤버가 많다보니까 시간이 필요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컵 대회 부진이 오히려 더 뭉치게 된 계기"고 설명했다. V리그 복귀 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 중인 김연경은 변함없이 펄펄 날고 있다. 김연경은 득점 전체 8위(118점), 국내 선수 중에는 1위에 올라 있다. 공격 종합은 45.68%로 전체 1위다. 리시브 효율은 42.86%로 2위. 풀 세트 접전을 벌인 12일 정관정전에서는 5세트에만 6득점을 올리는 등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능력도 여전하다. 김연경은 "새로 온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쉬는 날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팀워크가 단단하다"라며 "체력적으로도 문제 없다. 회복은 늦지만 경기에 나가면 힘이 난다"라고 웃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11.13 12:15
스포츠일반

[경륜] 막바지로 향하는 2024 경륜, 팀 경쟁도 뜨겁다

2024년 경륜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그랑프리(12월 27~29일)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고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각 훈련지 선수들의 스퍼트가 경륜팬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경륜 최강자' 임채빈(25기·SS)이 소속된 수성팀이다. 현재 다른 주축 선수 임유섭(27기·S1), 안창진(25기·S1), 류재일(19기·S1)도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경륜은 같은 팀 선수들이 연대해 레이스를 펼친다. 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했다가 마지막에 치고 나가는 추입, 특정 선수 뒷자리를 확보한 뒤 2착이나 3착을 노리는 마크 전법을 쓸 때가 대표적이다. 수성팀은 낙차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28기·S2)이 최근 반등했다.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석혜윤(28기·S1)과 손경수(27기·S1)까지 합류하면 팀워크와 전력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팀도 강력하다. 에이스 정종진(20기·SS)이 지난달 13일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 경주에서 공태민과 인치환도 결승에 올랐다. 우수급에서는 엄정일이 1위를 차지했다.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동서울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반까지 낙차 부상자가 많았던 동서울팀은 '특선급 강자' 정해민(22기·S1)과 전원규(23기·SS)가 복귀한 뒤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며 남은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간판선수 신은섭(18기·SS)도 지난주 복귀해 그랑프리 출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훈련부장 역할을 하고 있는 박경호(27기·S1)와 정하늘(21기·S1)도 최근 상승세를 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정하늘은 차체(경륜 자전거) 교체 뒤 적응을 마치며 최근 지구력과 속력 모두 향상됐다. '경남권 자존심' 창원 상남팀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 선수 성낙송(21기·S1)이 차체 교체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 박진영(24기·S1)은 10월 한 달 동안 4번이나 1착 또는 2착을 해내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세종팀은 '선행(선두에서 경주를 주도하는 경주전개 형태의 주법)형' 선수가 많다. 현재 황인혁(21기·S1), 김영수(26기·S1)를 중심으로 강점을 강화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홍일(27기·S2), 민선기(28기·S3), 김관희(23기·S1), 김범수(25기·S2)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연말 그랑프리 경륜까지 한 달 반 정도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동서울·수성·김포팀 사기가 매우 높다. 이는 그랑프리 우승을 노리는 강자들에게도 좋은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연말 경륜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안희수 기자 2024.11.13 11:00
메이저리그

[김종문의 진심합심] 두 번의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는

20년 만에 다큐멘터리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가을의 전설’이 쓰이는 10월에 말입니다. 2004년 기적의 포스트시즌 스토리를 써 내려간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과 당시 단장 테오 엡스타인. 넷플릭스가 미국의 월드시리즈와 한국의 한국시리즈 등 가을야구의 정점에 맞춰 내놓은 야구 시리즈입니다. ‘더 컴백 (The Comeback, 한국어 제목으로 대역전).’ 오늘 칼럼은 그 감상문입니다.레드삭스와 보스턴 팬을 80여 년간 고통받게 한 ‘밤비노의 저주’의 질긴 인연과 이를 끊어낸 2004년 팀의 주역들이 3부작 시리즈에 등장합니다. 빈볼을 던지며 동료를 보호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분위기를 다잡는 제이슨 베리텍을 비롯해 데이비드 오티스, 핏물로 번진 빨간 양말의 커트 실링 등 그 시절 레드삭스의 주인공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과거를 해석해 줍니다. 케빈 밀라의 코미디언 같은 익살과 함께 팀워크를 아교처럼 이어 붙인 그의 역할도 재조명됩니다. 개성 강한 멤버들을 조화롭게 이끈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인간적인 면과 고민도 잘 드러납니다. 김병현의 모습도 숨은그림 찾기처럼 슬쩍슬쩍 비칩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의 여러 장면은 가슴 뭉클합니다.20년 전 스토리이지만 왜 여전히 회자되며 팀워크의 교본 같은 히스토리가 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구하는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조직력, 결단, 회복력, 분열과 조화 등 조직과 구성원의 역동성이 이 작품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특히 팀을 운영한 경험과 연결되어서인지 당시 레드삭스 단장 테오 엡스타인의 입장이 와닿았습니다. 트레이드의 후폭풍이 두렵기도 했다는 고백,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나오자 억눌렸던 팀의 폭발력을 발견하며 쾌재를 부르는 모습에서 왠지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통계를 바탕으로 냉철하게 판단해 저주를 끊고, 올드 스쿨 야구를 대체하기 위해 발탁된 그였지만 또한 감정의 인간이었습니다. 숫자의 구조와 프레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마음의 에너지 역시 믿어야 한다는 건 선택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라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동전 던지기처럼 야구의 여러 통계가 독립된 이벤트라고 아무리 설명해 봐야 팀 스포츠에서 누군가 (또는 상당수 구성원이) 기세 같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객관적인 통계만으론 마음을 사로잡긴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헌신하고 희생하고 엉뚱하지만 분위기를 띄우는 개성적인 다양한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걸 ‘더 컴백’은 보여줍니다. 1920년 베이브 루스를 트레이드한 뒤 붙은 불운을 풀려고 2004년 레드삭스 선수들은 스스로를 ‘멍청이 야구(goofball)’이라고 부르며 별짓을 다 합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양키스 원정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위스키를 나눠 마시는 장면에선 경악하게 됩니다.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팀워크로 해묵은 저주와 불안을 잠재웁니다. 0승 3패로 궁지에 몰린 시리즈를 뒤집습니다. 엡스타인의 마지막 설명이 그래서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끈끈한 팀을 만나면 구단 전체가 그 분위기를 따라가죠. 팬과 선수의 경계가 흐려지고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감동적인 고백입니다.끈끈하다고 번역된 엡스타인의 영어 표현은 무엇이었을까요. ‘연결된(connected)’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두 차례 야구의 오랜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2016년 시카고 컵스로 옮겨가 100년 넘은 ‘염소의 저주’도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합니다.당시 컵스의 우승 스토리를 담은 ‘컵스 웨이(The Cubs Way)’라는 책을 보면 엡스타인은 관계(relations)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합니다. 숫자와 통계라는 분석으로 무장한 아이비리그 출신이지만 팀이 어려울 때, 구성원이 힘들 때 현장에서 감정을 연결시키고 교감하는데 눈 감지 않았습니다. 관계와 팀워크에 건강하게 만드는 개성 있는 선수와 감독을 레드삭스에서도, 컵스에서도 모으고 기둥으로 세웠습니다.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느 팀은 이번에 우승을 하고 어느 팀은 후일을 기약할 겁니다. 뭉쳐있다면, 서로 ‘연결’돼 있다면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0.28 07:30
프로농구

‘한 번 보여줄게’ 독기 품은 KB 스타즈…김완수 감독 “저평가, 뒤집어봐야죠” [IS 인터뷰]

“저희 향한 저평가, 한 번 뒤집어 봐야죠.”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 선수단과 김완수(47) 감독이 이를 악물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27승 3패)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떠나면서 단숨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건데, ‘보란 듯이’ 세간의 시선을 뒤집어 보겠다는 게 김완수 감독과 KB 선수단의 각오다.김완수 감독은 최근 부천체육관에서 진행된 본지와 만나 “(외부의 평가에) 자존심이 상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저평가는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나도, 선수들도 우리를 향한 평가를 뒤집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실제 KB는 지난 시즌 아산 우리은행과 더불여 여자농구 ‘양강’을 구축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조차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개막을 앞두고 6개 구단 선수 전원과 팬들,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여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설문조사에서 선수·팬·미디어 모두 KB의 4강 PO 진출 가능성을 가장 낮게 봤을 정도다. 우승팀 투표에서 역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완수 감독은 “밖에서 평가하는 부분이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 (박)지수라는 최고의 센터가 나갔고, 그 전력을 커버하기는 솔직히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박지수의 이적만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팀 전력이 단숨에 최하위권으로 평가받는 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도, 선수단도 외부의 이같은 평가를 오히려 자극제이자 동기부여로 삼는 이유, 이를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해 온 이유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러한 평가에 자극이 되고 있다. 다행히 선수들이 의기소침해하거나, ‘우리는 안 돼’ 이런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한 번 보여줄게’라는 마음가짐들이 보인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 상황”이라며 “선수들 모두 의욕이 넘친다. 저평가를 뒤집어야 하는 게 결국 프로의 세계라는 걸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중심이었던 팀컬러는 이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비시즌 동안 새롭게 준비한 농구는 누구 한 명이 돋보이는 농구가 아닌, 다섯 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직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강이슬과 허예은, 나가타 모에(일본) 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곧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는 정신적 지주 염윤아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의 리더십, 이혜주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해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게 코치진의 자신감이다.김완수 감독은 “빅맨 자원이 없는 다른 팀들처럼 빠른 농구가 기반이 되겠지만, 다섯 명의 조직력에 더 기반을 두고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한다는 느낌, 다섯 명의 팀워크가 잘 맞는다는 느낌의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는 ‘어떤 한 선수가 혼자 30점, 40점을 넣는 건 원치 않는다, 누구 한 명의 농구가 아니라, 모두가 소통하고 맞추는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 모두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 준 것에 대해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새로운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본다. 시즌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단단하게 맞아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완수 감독 스스로의 의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실패, 박지수의 이탈과 맞물려 ‘감독 김완수’ 역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2년 재계약을 통해 기회를 더 받은 만큼, 이제는 구단과 선수들의 믿음에 지도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김 감독도 “부담이 많이 된다. 작년에 정규리그 우승을 했고, 선수 구성이 바뀌면서 진정한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부담은 당연히 갖는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현시점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선수들한테 좋은 피드백을 해주고,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이어 “감독으로서 욕심도 많다. 내가 잘되는 것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더 인정받게 해주고 싶은 건 모든 감독의 로망”이라며 “흘러가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을 정말 성장시켰다는 말을 듣는 게 제일 희열이고, 또 목표다. ‘KB에서 농구를 하면서 많이 늘었다, 김완수 감독한테 배워서 많이 배우고 잘 성장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김완수 감독과 KB가 새롭게 만들어갈 시즌의 방향성은 결국 팀 캐치프레이즈와도 맞닿아 있다. ‘팀 투게더’다. 김 감독은 “결국 나 혼자 잘해서도 안 되고, 선수들만 잘해서도 안 된다. 팬들이 없어서도 안 되고, 사무국이 없어서도 안 된다. 결국 모두가 함께 즐겁게 하다 보면,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부상 안 나오게 잘 지도해서 선수들이 개개인마다 많은 발전을 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팀적인 목표로는, PO에 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명석 기자 2024.10.25 06:30
프로야구

카데나스 태업은 아니라지만, 더 심각한 건 '등 돌린' 더그아웃 [IS 포커스]

구단의 의견대로 태업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팀워크와 더그아웃 분위기가 망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는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대타 투입됐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달 27일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지 약 열흘 만의 출전이었지만 카데나스는 여전히 허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더그아웃에서 내내 복대를 차고 앉아 있었고, 대타로 나서 스윙한 후에는 허리를 부여 잡았다. 결국 제대로 된 스윙도 하지 못하고 삼진 아웃 됐다. 문제는 수비도 그랬다. 이후 9회 중견수로 투입된 카데나스는 김태연의 중전 안타 때 느슨한 수비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전력질주도 아니었고 송구도 전력투구가 아니었다. 안일한 플레이로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단타가 장타가 된 장면을 본 투수 우완 이승현은 당황스럽다는 표정까지 지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바로 그를 김헌곤과 교체했다. 대타 삼진으로 돌아왔을 때도, 수비 교체 때도 중계 카메라에 잡힌 삼성 더그아웃에선 그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는 선수는 얼마 없었다. 타석을 준비하던 윤정빈과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던 이병헌, 그의 '절친' 코너 시볼드와 트레이닝 코치 등만 약간의 박수를 보냈을 뿐이다. 박진만 감독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다. 중계 화면만으로 삼성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모두 설명할 순 없다. 카데나스가 아니더라도 문책성으로 교체된 선수에게 인사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카데나스의 플레이는 팀 분위기에 결코 득이 되는 행동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삼성은 카데나스로 인해 엔트리 한 자리를 허무하게 날렸다. 열흘 전 병원 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고, 갈 길 바쁜 삼성은 조기 복귀를 기대하며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다. 하지만 열흘 동안 카데나스는 돌아오지 못했다. 무더위에 한 사람 분을 더 뛴 선수들의 체력 소모만 늘었다. 그랬던 그가 돌아와서도 안일한 플레이를 했으니, 시선이 고울 순 없었다. 선수가 고통을 호소하는데 억지로 투입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검진 결과에 이상이 없는데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다. 더군다나 카데나스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 데려온 '대체 외국인 타자'다. 회복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어도 남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기다릴 여유는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이례적인 분노에도 이유가 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 '결단'도 쉽지는 않다. 외국인 교체 시기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고, 1군 말소 역시 열흘을 추가로 허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어렵다. 아예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해 새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 전에 보여준 임팩트가 있어 빼기가 쉽지 않다. 삼성으로선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카데나스에게 달렸다. 카데나스는 지난 7월 데뷔하자마자 140m 대형포와 끝내기 투런포, 두 홈런으로 삼성의 분위기를 바꾼 바 있다. 복덩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금, 다시 그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승재 기자 2024.08.07 12:04
스포츠일반

지난 시즌 최하위까지 ‘우승 후보’…PBA 팀리그 ‘역대급 시즌’ 온다 [IS 현장]

프로당구 PBA 팀리그의 다섯 번째 시즌이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정규 종합리그 종합 1위에 올랐던 NH농협카드 그린포스나 포스트시즌 준우승팀 SK렌터카 다이렉트 등 강팀들은 물론,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인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마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역대급 우승 경쟁이 예고된 시즌이다.프로당구협회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25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9개 팀의 주장과 각 팀을 대표하는 여자 선수 등 18명이 참석했다.이번 시즌은 디펜딩 챔피언 하나카드 하나페이를 비롯해 NH농협카드, 크라운해태 라온, SK렌터카, 웰컴저축은행 웰컴피닉스, 에스와이 바자르, 하이원 위너스, 휴온스, 그리고 블루원리조트 선수들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 WON 위비스 등 9개 팀이 참가한다.리그는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고양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 2월 5라운드까지 총 5개 라운드로 치러진다. 라운드마다 팀당 8경기씩 치러 우승팀을 가리고, 각 라운드 우승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낸다. 라운드 우승팀이 중복될 경우 정규리그 종합 순위 최상위 팀이 진출한다. 라운드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한 팀들의 정규리그 종합 순위를 가려 포스트시즌 대진이 확정됐다.지난 시즌과 비교해 포스트시즌 대진은 계단식으로 바뀌었다. 정규리그 종합 순위 1위 팀이 파이널(7전 4선승제)로 직행한다. 정규리그 2위 팀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정규리그 3위 팀은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 각각 진출하는 방식이다. 정규리그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2전 2선승제) 경기를 치르는데, 정규리그 4위 팀이 1승 어드밴티지를 안는다. 지난 시즌에는 종합 1위가 와일드카드 승리팀과, 종합 2위와 3위가 각각 플레이오프를 벌인 뒤, 두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파이널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포스트시즌 우승 상금은 1억원, 준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라운드별 정규리그 MVP에 100만원, 포스트시즌 MVP는 5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9개 팀들 모두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넘어 파이널 우승에 목표를 둔 팀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종합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포스트시즌 정상에 올랐던 하나카드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장 김병호는 “작년과 멤버가 똑같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작년보다 더 돈독해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작년 같은 기적을 만들어보고 싶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다.정규리그 종합 1위에 오르고도 포스트시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NH농협카드는 올 시즌이야 말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NH농협카드 주장 조재호는 “정규리그 1위를 했는데 떨어졌다. 작년처럼 똑같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파이널에 미리 가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자신했다. 파이널까지 오르고도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던 SK렌터카 강동궁은 “작년에는 2등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더 높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수가 바뀌지 않아서 팀워크가 화합이 잘 돼 있다. 이번 시즌에는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정규 6위에 머물렀던 에스와이도 정상에 목표를 뒀다. 주장 황득희는 “지난 시즌에는 2라운드 우승도 하면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렸다. 저희 팀도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가 달성이 되면, 우승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규시즌 종합 9위에 처졌던 휴온스 역시 포스트시즌과 나아가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주장 최성원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면서도 “팀워크를 중점으로 두면서 목표는 우승으로 잡았다. 꼴찌에서 우승으로 가려니까 계단이 너무 높다. 포스트시즌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이어 정규시즌 종합 2위에 올랐던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은 “우리는 팀워크가 좋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팀워크, 우리의 장점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또 하이원리조트 주장 이충복은 “저희도 떨어질 곳이 없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같이 보완하겠다.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다 한다. 올해는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주장 서현민은 “계속 성적이 나다 부진한 성적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시즌”이라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리금융캐피탈 주장 엄상필은 과거 좋았던 시기의 부활을 선언했다. 그는 “작년에는 라운드별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안 좋았다. 그래서 성적이 부진했다. 올해는 저희가 2년 연속 파이널에 올라갔던 시절을 올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단합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장들이 꼽은 우승후보 팀은 지난 시즌 최하위 휴온스, 그리고 정규리그 1위 NH농협카드가 3표씩 받았다. SK렌터카도 2표, 크라운해태는 1표를 각각 받았다. 절대 강팀이 없고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주장들의 시선이다. 이번 시즌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은 “휴온스를 우승후보로 본다. 남자 선수들은 이미 증명이 됐고, 그동안 약한 부분이 있었던 여자 선수들의 실력도 작년보다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 됐다고 본다”고 조명했다. 김재근(크라운해태)은 “응원의 의미로 휴온스 팀에 표를 주고 싶다”고 했고, 강동궁(SK렌터카)은 “NH농협카드가 작년에 너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휴온스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휴온스는 최성원과 이상대(이상 국내 남자) 하비에르 팔라손, 로빈슨 모랄레스(이상 해외 남자) 김세연, 이신영, 차유람(이상 국내 여자)이 팀을 꾸린다. 정규시즌 종합 1위에 올랐던 NH농협카드도 역시 3표를 받았다.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은 “선수 변동도 거의 없었고,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팀워크가 더 좋아지면서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기대했다.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NH농협카드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다. 구성원들의 에버리지가 전체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성원(휴온스)은 “NH농협카드 멤버가 짱짱하다. 흩어질 만도 한데, 너무 안고 있다. 전력이 워낙 탄탄하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가장 센 팀이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H농협카드는 김병호와 신정주(이상 국내 남자) 무라트나지 초클루, 응우옌 꾸옥 응우옌(이상 해외 남자) 김가영, 김진아(이상 국내 여자), 사카이 아야코(해외 여자)가 엔트리를 꾸렸다. SK렌터카도 2표를 받았다. 황득희(에스와이)는 “지난 시즌 준우승도 했었고, 1차와 2차 개인투어에서 강동궁 선수가 멋진 기량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팀을 잘 이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정상에 오르고도 1표도 받지 못한 하나카드의 김병호는 “작년에도 지목을 한 번도 안 당했다. 우리가 우승했다. SK렌터카에 표를 주고 싶다”고 했다. SK렌터카는 강동궁과 조건휘(이상 국내 남자) 에디 레펀스, 응오딘나이(이상 해외 남자) 강지은, 조예은(이상 국내 여자) 히다 오리에(해외 여자)가 호흡을 맞춘다.조재호(NH농협카드)는 크라운해태를 꼽았다. 그는 “원래는 SK렌터카였는데, 꼼꼼하게 생각해보니 크라운해태가 잘할 것 같다. 새로운 황형범 선수가 들어오는데, 김재근 선수와 친하다. 잘 보필하면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시즌 PBA 팀리그는 1세트 남자복식 경기 방식이 K더블에서 스카치 더블로 변경된다. 남자복식 출전 선수의 공격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경기 촉진을 위해 벤치 타임아웃이 기존 2회에서 5회로 확대되고, 주장 포함 공격 선수도 작전 타임 사용이 가능하지만 세트별 개인 타임아웃은 사라진다. 타임 아웃 시 잔여 공격 시간을 유지한 채 벤치 타임 50초가 추가로 부여된다. 세트 오더 제출 시간은 경기 전날 오후 6시에서 경기 당일 1경기 시작 3시간 전으로 변경된다.장상진 PBA 부총재는 “다섯 번째 시즌은 룰 개정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다음 시즌에는 10개 팀으로 만들어서 팀리그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2024.07.10 17:01
프로야구

박시영은 777일 만에 홀드+출격 앞둔 고퀄스...추락한 우승 후보, 마운드 정비로 반등 겨냥

9위까지 추락한 '우승 후보' KT 위즈가 강점 강화로 반등을 노린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호재가 있다. KT는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클린업트리오 강백호(2안타), 오재일(2안타·2타점), 장성우(2안타·1타점)이 활약하며 상대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6점을 냈다. 더 큰 공은 불펜진이 세웠다. 7회부터 나선 박시영·김민·박영현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롯데 타선이 최근 달아오른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일단 올 시즌 첫 홀드를 챙긴 박시영이 주목된다. 그는 6-4로 앞선 상황에서 앞선 4회 홈런을 치는 등 28경기 연속 안타를 친 손호영을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윤동희는 우익수 뜬공, 박승욱은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박시영은 KT가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왕좌에 오른 2021시즌 홀드 12개를 기록하며 KT가 탄탄한 허리진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투수다. 2022년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와 뼈에 손상이 생겨 수술을 받은 뒤 통상적인 수준보다 재활 치료 기간이 길어졌지만, 지난 4월 복귀해 다시 1군 마운드에 섰다. 그동안 팀 성적도 안 좋았고, 박빙 승부에 등판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날(18일) 롯데전에서 2점 차 리드를 지키는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홀드를 챙겼다. 박시영이 이 기록을 새긴 건 2022년 5월 3일 이후 777일, 약 2년 만이다. 박시영은 이 경기 뒤 "슬라이더와 직구 구속, 볼 힘이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복귀 후 첫 홀드) 덕분에 앞으로 나가는 경기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반겼다. 이날 8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김민도 지난 5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2015시즌 1군 진입 뒤 4시즌 연속 최하위권에 머문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시즌, 마운드 보직을 명확하게 나누고, 전력을 강화하며 이후 4시즌(2020~2023)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 시즌은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이 이적하고, 지난 시즌 성장했던 젊은 선수들이 고전하며 불펜이 헐거워졌지만, 명예 회복 또는 도약을 노리는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여기에 19일 롯데전에서는 지난 4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그동안 공백기를 가진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다. 그는 최근 3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63회·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투수다. 외국인 투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부진한 상황. 최강점인 선발진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에 '가장 꾸준한 투수'가 돌아온 것. 특히 국내 젊은 투수들은 마운드 리더인 고영표가 돌아와 반색하고 있다. 팀워크와 기세도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4:24
배구

'자격 정지' 오지영, 피해 주장 선수와 친근한 대화 내용 공개...결국 법정 공방 전개

예상대로 진실 공방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페퍼저축은행발 '선수단 내 괴롭힘'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7일 페퍼저축은행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36)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오지영은 지난 15일 후배 선수 2명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신고된 바 있다. KOVO 상벌위는 "오지영 선수 및 피해자로 지목됐던 선수를 재출석 시킨 것을 비롯하여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도 소명 기회를 부여하고 구단의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오지영 선수의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들은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앞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척결되어야 할 악습이므로,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오지영은 연맹 징계를 받은 뒤 소속팀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30대 중반 나이를 고려하면, 선수 생활 연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지영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그의 법률대리인 정민회 변호사(법률사무소 이음)는 28일 "오지영 선수가 향후 재심 절차와 소송절차를 염두에 두고 본인의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그 억울함을 밝히는 절차를 차분하고 신중하게 밟아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정민회 변호사는 28일 피해자로 알려진 A·B 선수와 오지영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서로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A·B 선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주장했지만, 이 기간 주고받은 대화에선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로 보기 어려운 기류가 감지된다는 걸 어필한 것. 오지영 측은 "오지영과 A는 신뢰성이 담보된 관계였다. 선후배보다는 자매에 가까웠다. 후배 B와는 거리를 둔 사이여서 괴롭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서 A·B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있는 날 내규를 어기고 외출을 했다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일이 있었다고 언급, 오지영이 이에 대해 A를 질책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팀원 단합을 도모하고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후배 선수를 나무라고 주의를 주었을 뿐, 선수들을 괴롭히거나 정당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후배 선수들을 나무란 사실이 없다. 이런 행위가 사회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된다면, 더는 한국 사회에서 직장 내 선임, 사수, 선배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항변했다.오지영 측은 KOVO에 상벌위 재심을 요청하고 다른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A·B와 오지영은 서로의 관계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이다. 같은 일을 두고 다른 기억을 갖고 있는 모양새다. 모든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끈끈한 팀워크가 미덕인 스포츠단이기에 이런 사태를 보는 팬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클라이맥스로 향하고 있는 V리그에 악재가 생긴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9 15:33
스포츠일반

'한국 수영 새 역사' 황선우·김우민 등 황금세대 '금의환향'…"파리올림픽 전망 밝아졌다" [IS 인천]

“파리 올림픽 전망이 되게 밝아진 것 같습니다.”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경영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역대 최고 성적과 최초 기록들을 남긴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파리올림픽에서 더 높은 바라보겠다고 입을 모았다.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등 경영 대표팀 선수들은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폐회한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들은 저마다 이번 대회에서 딴 메달을 목에 걸고 입국장에 들어섰다.이번 대회에서 경영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히 2011년 박태환 이후 끊겼던 금메달리스트가 2명이나 나왔다.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황선우도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김우민과 황선우 등이 참가한 남자 계영 800m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과 계영 800m 메달은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에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첫 금메달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 그리고 개인 통산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4개)이라는 대기록을 잇따라 써냈다. 계영 800m에선 마지막 주자로 나서 1분43초76의 놀라운 기록까지 남겼다.황선우는 “제 최고 기록인 1분43초7대의 기록을 마크하게 됐다. 이 기록이 날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이 믿고 해준 팀원들,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의 덕이 컸다”며 “1분 43초대 기록이 남으로써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전망이 되게 밝아진 것 같다. 올림픽 계영 800m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이어 “타지인 호주에서 훈련하느라 4주 동안 많이 힘들었다. 훈련도 고강도로 진행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훈련에 포함됐다. 멤버들 모두 힘들어했다. 다행히 4주 동안 잘 버텨서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은메달, 동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삼박자를 다 맞춘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도하에 가기 전에도 은메달과 동메달밖에 없어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굉장히 많은 응원과 축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계영 800m에서 중국에 0.1초 차로 아쉽게 져 금메달을 놓친 건 “파리올림픽을 하기 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선우는 “계영에서 더욱더 보완할 부분, 더 줄여야 될 기록들을 잘 분석해서 5개월 뒤에 있을 계영 800m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은 “좋은 팀워크가 있었기에 저희가 황금세대로 불리면서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훈련할 때도 팀워크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이번 대표팀을 돌아봤다.이어 “자유형 400m 레이스를 진행할 땐 1등으로 가는 건 알았지만, 라스트에 뒷심이 좋은 선수들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 50m에 올라오는 걸 보고 터치싸움인 걸로 봤다. 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을 봤는데 기록이 나오지 않아서 당황했다. 다행히 장내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불러줬다. 못 믿겠는 거 반, 기쁜 거 반해서 놀랐던 것 같다”며 “(세리머니를 못한 건) 살짝 억울하긴 한데, 올림픽을 위해 사린 걸로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파리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계속 나아가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파리올림픽 자유형 400m 메달을 위해선 지금 여기서 기록을 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터치싸움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도 훈련으로 보완하면서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날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대표팀은 곧바로 진천 선수촌으로 향해 내일(20일)부터 회복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대표팀 선발전 등 쉴 새 없는 여정을 앞두고 있다. 이호준은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선발전부터 잘 통과하는 게 첫 번째다. 최대한 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올림픽에서 단체전이든 개인전이든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양재훈도 “세계선수권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 아쉬운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였다. 조금씩 보완해서 나가면, 파리올림픽에서는 당연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유현 역시 “다들 세계 무대에서 잘해왔고 잘할 거다. 열심히 해온 만큼 더 노력하고 으쌰으쌰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감독은 “호주 전지훈련에 갔다 오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호주에서 체력 훈련뿐만 아니라 힘든 훈련을 많이 참아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걸로 보고 있다”며 “계영 800m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6분대 기록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때는 꼭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이어 이 감독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에서 영상 분석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깊이 감사드린다. 선수들 집중력에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분석팀이 도하에 같이 따라가서 지금도 분석을 하고 있다. 분석팀이 해주는 분석이 선수들에게는 너무 좋은 정보였다”면서 “황선우의 레이스 조절 능력도 데이터가 피드백을 줬기 때문이었다. 어디서 약하고, 어디서 강한가를 비교 분석해 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이번 세계선수권 선전에도 우선 파리올림픽 목표를 상향조정하진 않고 3개로 유지했다. 정 회장은 “기록을 많이 줄이면서도 메달을 딴 것에 대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아서 뭐라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올림픽 목표는 똑같다. 메달 3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메달 색깔은 그날, 그 자리에서 지금처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한국 수영은 경영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다이빙에서 동메달 2개 등 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8위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정규 규격인 롱코스(50m) 세계선수권에서 10위 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순위는 2007년 멜버른 대회 당시 13위(금1·동1)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메달은 총 6개(금2·은1·동3)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만 무려 5개를 더해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2024.02.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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