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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시선] 빅리거 출전에 의존하는 올림픽 진입...야구 세계화는 멀었다

2005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17차 총회. 야구는 2012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종목 퇴출 여부를 가리기 위한 IOC 위원들의 투표 결과 정식 종목 잔류 찬성표를 과반 이상 받는데 실패했다. 당시 IOC 프로그램위원회는 국제야구연맹(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가맹국 수가 110개국에 불과해 종목 보급 정도가 낮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이전 대회(2000년 시드니) 대비 40% 이상 줄어든 점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룬다'라는 올림픽 정신을 추구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는 점을 두루 지적한 바 있다. 2005년 당시 IOC 위원장이었던 자크 로케는 "야구가 올림픽에 복귀하려먼 메이저리거들이 출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알도 노타리 국제야구연맹 회장도 야구 세계화를 외치며 IOC의 지적을 인정했다. 반면 버드 셀릭 당시 MLB 커미셔너는 "올림픽을 위해 MLB 정규시즌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IOC의 빅리거 차출 요구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IOC와 MLB 사무국의 대립 구도는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을 결정한 2009년 8월 IOC 집행위원회까지 이어졌고, 야구는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빠졌다. 개최지 지정 종목으로 선정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시적으로 부활했다가, 2020년 12월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다시 제외됐다. 퇴출과 재진입을 반복한 야구는 지난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에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에 진입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야구 복귀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특이점은 MLB 선수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세게야구소프트볼연맹은 13일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MLB 사무국과 노조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어필했다. 롭 만프레드 현 MLB 커미셔너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중단, 대회 개최 경기장 선정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았다.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해당 문제는 타협 여지가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야구가 다음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나마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MLB 사무국·구단·노조가 출전과 운영을 두고 협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IOC와 MLB 사무국 사이 갈등을 고려했을 때 야구의 정식 종목 재진입은 빅리거들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2032년 브리즈번(호주) 대회에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야구는 또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자리에 대신 들어간 종목은 브레이크댄스다. IOC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야구는 글로벌 스포츠로 보기 어렵고,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열린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이 대회 역대 최고 흥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햇다. 가장 큰 국제대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선 야구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정식 종목 존속 여부가 MLB 사무국의 의지에 좌우되고 있는 한 야구 세계화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06:30
스포츠일반

성차별·장애 넘어…'비걸' 김예리 "내 인생 한계는 없다"

브레이크 댄스 ‘비걸(B-girl)’ 김예리(20)가 시그니처 무브 ‘헤일로-탭밀(halo-tap mill)’을 선보였다. 저공 무브로, 바닥에 머리를 대고, 몸을 공중에 던져 한 바퀴 도는 연결 동작이다. 걸그룹 ‘에프엑스’ 엠버를 닮은 그는 은색과 파란색 투 톤의 짧은 헤어스타일이다. 닉네임 ‘YELL’(옐)은 그의 이름(예리)을 빨리 말한 거다. 2021년 새해를 몇 시간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스튜디오에서 김예리를 만났다. 그는 “자다 일어나서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머리를 쓰는 동작이 있어 중학생 때부터 머리카락이 짧았다. 외국에는 반삭발한 비걸도 있다”고 소개했다. 브레이크 댄스는 최근 2024년 파리 여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김예리를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브레이크 댄스가 전 세계 젊은이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야구 대신 브레이크 댄스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김예리는 “(유스올림픽에서 브레이크댄스 인기는) 다른 종목을 초월했다. 관중이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즐거워했다. 스테이지 옆까지 최소 1만명은 모인 것 같았다”며 당시 영상을 보여줬다. 현재 국내 비보이(남성)는 초보자를 포함하면 1만명, 쇼잉이 가능한 전문가는 300명 정도다. 비걸(여성)은 그보다 훨씬 적다. 김예리는 “20명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여자부가 본격적으로 생겼다”고 말했다. 김예리는 지난해 10월 ‘레드불 BC one E배틀’에 참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언택트 온라인 배틀’이었다. 예선과 32강은 개인 영상으로, 16강부터는 라이브 영상으로 두 명의 댄서가 대결했다. 김예리는 4강(공동 3위)에 들었다. ‘춤이 슬로모션 같다’, ‘유니크하고 춤선이 부드럽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김예리는 학창 시절 한때 ‘왕따’를 당했다. 중학 1학년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보이그룹 ‘틴탑’의 ‘긴 생머리 그녀’ 댄스를 선보여 우승했다. 김예리는 “친구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춤이 (왕따) 탈출구가 됐다”고 고백했다. 중학 3학년 때 본격적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시작했다. 그는 “비보이 공연을 보며 여성이 쉽게 할 수 없는, 남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동작을 터득하면 성취감이 생겼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처음에 부모님은 딸이 춤추는 걸 반대했다. 댄스학원 수강을 막자 놀이터에서 연습하는 딸을 보고 부모님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YGX’ 소속으로, 가수 송민호와도 무대에 올랐다. 종목 특성상 부상이 잦다. 지난해 ‘BC one 월드 파이널’ 참가를 위해 인도로 출국하기 전날, 연습 중 무릎을 다쳤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예선과 16강을 통과했다. 또 하나, 그는 청각장애 4급이다. 초소형 보청기를 착용한다. 그는 “1, 2급은 보청기로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난 그래도 4급이다. 잘 때만 보청기를 빼는데, 내 목소리도 잘 안 들린다”고 설명했다. 사실 댄서에게 청각장애는 치명적 단점이다. 그는 “춤추는 도중 보청기가 떨어질 수 있어서 초소형 삽입형으로 바꿨다. 대회 도중 전자기타의 웽웽 소리만 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만의 비결이 있다. 음악이 안 들릴 때는 상대 동작을 보며 박자를 맞춘다. 혼자 속으로 ‘원, 투’를 반복하기도 한다. 김예리는 인터뷰 중에도 기자 입술 움직임을 보며 대화를 이어갔다. 시종 씩씩했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길지 않았던 그간의 삶이 편견에 맞선 싸움이었다. 김예리는 “브레이크 댄스를 ‘비보잉’이라 부르듯,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왔다. 여자들 사이에선 ‘비걸링’으로도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성 평등 차원에서 올림픽 종목 명칭은 ‘브레이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내 ‘장애’에 관심을 갖지만, 나는 ‘장애가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limitless(한계가 없다)’라고 적혀 있다. 파리올림픽은 3년 뒤에 열리지만,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지금 당장부터다. 올림픽 '브레이킹'에는 남녀 개인전 1개씩,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여자는 아미, 아유미(이상 일본), 카스텟(러시아)이 세계 최강자 군이다. 김예리는 그들을 턱밑에서 추격한다. 그는 “부상만 없다면, 유스올림픽 동메달을 올림픽 금메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2.31 15:59
스포츠일반

브레이크 댄스, 2024 올림픽 정식종목…야구는 퇴출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e)가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집행위원회에서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 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등 4개 종목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승인했다. 2020년부터 올림픽 개최도시가 추가 종목을 제안할 수 있는데,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유럽에서 인기가 없는 야구·소프트볼·가라테 대신 브레이크 댄스 등을 32개 정식종목에 포함시켰다. 브레이크 댄스가 올림픽 정식종목에 뽑힌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는 미국에서 열리는 LA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브레이크 댄스는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춤이다. 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윈드밀’,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 같은 고난도 댄스다. 브레이크 댄스는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는 국립 비보이단이 있을 만큼 브레이크 댄스에 관심이 많다. IOC도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붙잡기 위해 변화를 원했다. 파리올림픽 브레이크 댄스에는 남녀 개인전에 금메달 1개씩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 댄스 배틀 형식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피겨스케이팅처럼 심사위원이 기술·연기·창의력·대중성 등을 평가해 승자를 가릴 전망이다. 추후 상황에 따라 단체전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브레이크 댄스는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볼만하다. ‘비보이 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국가랭킹 2위다. 팀 랭킹에서는 한국팀 ‘진조 크루’가 2위다. 진조 크루 소속 한국인 ‘홍텐(본명 김홍열)’이 전 세계 개인랭킹 2위다. 2001년 결성된 진조 크루는 ‘배틀 오브 더 이어’ 등 전 세계5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유일한 팀이다. 진조는 ‘불살라 오르다’는 뜻의 한자어다. 김헌준 진조크루 단장은 “우리나라는 메달권을 기대해볼 만하다. 진조크루가 200번 이상 우승한 만큼 한국 브레이크 댄스는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단장은 “경쟁국들은 몇년 전부터 발빠르게 준비했다. 반면 한국 브레이크 댄스는 후진양성이 잘안됐다. 한국은 비보이 초보자가 1만명, 쇼잉이 가능한 인원은 200~300명, 대회에서 붙어볼만한 인원은 20명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은 작년 기준 500만명이 넘는다. 앞으로 국가대표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진조크루 멤버들은 주로 중·고교 시절 만화 힙합(1997~2004 연재)을 보고 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2010년 이후 국내에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브레이크 댄스 인구도 줄었다. 한편 IOC는 남녀출전선수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 파리올림픽 종목 수를 329개로 종전보다 10개 줄였다. 예상 여성선수 출전 비율도 2020 도쿄올림픽48.8%에서 파리올림픽에는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도핑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역도와 복싱은 출전선수가 확 줄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2.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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