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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절호의 기회가 오지 않았나" 6년 동안 32안타인데, 올 시즌만 벌써 42안타 [IS 피플]

"잘 서포트하도록 하겠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오선우(29)를 두고 한 말이다.오선우는 현재 KIA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이다. 4일 기준으로 40경기에 출전, 타율 0.321(131타수 42안타) 5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2020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개)를 일찌감치 경신한 상황. 2019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통산 안타가 32개(타율 0.188)에 불과했다는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배명고-인하대를 졸업한 오선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왼손 투수 김기훈(1차 지명) 오른손 파이어볼러 홍원빈(2차 1라운드) 등이 입단 동기. 배명고 시절부터 타격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는데 문제는 수비였다. 1루수와 우익수, 좌익수를 모두 맡을 수 있지만 바꿔 말에 '자기 포지션'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군만 올라오면 얼어붙기 일쑤. 두터운 KIA의 내외야 뎁스(선수층)을 뚫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시범경기 출전 기록도 없었다. 그런데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지난 4월 12일 1군에 콜업, 이후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다. KIA에서 퓨처스 총괄 코치를 역임한 이범호 감독은 누구보다 오선우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 이 감독은 최근 "선우는 옛날부터 펀치력도 있었고 가진 실력을 봤을 때 충분히 1군에서 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수비나 이런 부분에서 어느 자리가 좋은지 못 찾아줬던 게 아닐까 한다"며 "(지금은 상황에 따라 외야와 1루를 모두 뛰니)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로) 방망이도 잘 맞고 하니까 이제는 다른 선수가 올라와도 선우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상당히 기대된다"라고 흡족해했다. 내외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그의 '멀티 수비 능력'은 부상자가 많은 KIA 상황에 안성맞춤이다. 체력 문제도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시즌 100타석 소화' 경험이 없는 만큼 이범호 감독도 이 부분을 우려했는데 '기우'였다. 오선우는 타석에서의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과감하게 타격한다. 이범호 감독은 "100타석 넘게 들어가다 보면 아무래도 퓨처스에서 경기 뛰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랑 체력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조금씩 얘길 하면서 안 지칠 수 있게 해주면 본인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올 시즌 잘 치를 수 있도록 서포트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을 실어줬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5 13:51
금융·보험·재테크

이복현 금감원장, 3년 임기 마무리…금융개혁 당부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년간 임기를 마무리했다.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이날 퇴임식에서 이 원장은 "그간 금감원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왔다"며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러면서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티메프 사태 등을 언급하며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이 원장은 또 다양한 경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당국의 신뢰감 있는 메시지를 신속히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현장 최전선에서 시장 참여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을 뿐 아니라 직접적인 소비자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이 원장은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을 확보해달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지배구조 합리화, 부동산 쏠림 완화, 퇴직연금 노후보장, 금융소비자 보호, 취약층 금융접근성 향상 등 각 주제는 달라 보이나, 금융을 통한 성장과 배분이라는 하나의 드라마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지속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매우 중대한 시기인 만큼 당국과 금융사, 기업, 투자자 등 모든 참여자들이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해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감독업무의 실효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금감원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퇴임식 이후 이 원장은 금감원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단과 인사를 나누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이 원장은 "당분간 금융 관련 연구원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간 현안 이슈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 측면도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 가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변호사 사무소 개업 관련해서도 재개업 신고만 하면 가능하지만, 본격적으로 하기엔 제 자신에 대한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05 11:31
뮤직

스트레이 키즈, 틱톡 구독자수 3000만명 돌파…K팝 그룹 TOP3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틱톡 공식 채널 팔로워 수 3000만을 달성했다.스트레이 키즈는 5일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의 공식 채널 구독자 수 3000만을 넘어섰다. 이는 K팝 그룹 기준 세 번째이자 K팝 4세대 그룹 기준 첫 기록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공식 SNS 채널에 촬영 B컷 영상을 모은 축전 영상을 게재하고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무대 밖 일상과 색다른 매력을 담은 숏폼 비디오,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이는 각종 챌린지로 팬심을 끌어당기고 있는 멤버들은 B컷 영상에서도 소소한 촬영 비하인드 모습을 나누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여러 소셜 지표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탑 아티스트’ 기세를 드러내고 있다. 브이로그와 공연 비하인드, 여덟 멤버의 유쾌한 예능 센스를 보여주는 자체 콘텐츠,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는 각종 커버 영상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담긴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4월 구독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하며 K팝 그룹 기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톱 3에 자리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등록된 그룹 발매 전곡이 전 세계 누적 100억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K팝 4세대 아티스트 최초이자 단일 아티스트 기준 K팝 역대 세 번째 성과를 거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05 10:59
메이저리그

오타니 라이벌이었는데...제구 난조 여전한 후지나미, 트리플A에서도 6점대 ERA

한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31)가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분투하고 있지만, 콜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팀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뛰고 있는 후지나미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솔트 레이크 비스(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소속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2-2 동점을 지킨 그는 이어진 6회 말 공격에서 레이니어스가 2득점하며 리드를 잡은 뒤 5-3으로 승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후지나미는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해 올 시즌 내내 불펜 투수로 뛰고 있다. 4월 13일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전에서 5실점, 23일 슈가 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전에서 3실점 한 탓에 평균자책점(4일 기준 6.89)이 크게 올랐지만,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는 실점 없이 안정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닝(15와 3분의 2) 대비 볼넷(23개)이 너무 많다. 피안타율은 0.173로 낮은 편이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은 2.04로 너무 높다.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은 마무리 투수 안드레스 무뇨스(17세이브·평균자책점 1.40)를 비롯해 에두아르드 바자르도(평균자책점 3.94), 게이브 스파이어(평균자책점 2.01), 카를로스 바르가스(평균자책점 2.79) 등 필승조 투수들이 비교적 단단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트리플A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후지나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 후지나미는 일본 프로야구 리그(NBP)에서 뛰던 시절 160㎞/h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와 비견됐다. 2023년 1월 애슬레틱스와 계약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 시즌(2023)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남발했고, 한 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이후 30경기에 불펜 투수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4.85, 피안타율 0.193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4시즌은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지난겨울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한 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생존에 실패했다. 수년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감수하면서도 끊임없이 빅리그 진입을 노렸던 일본인 외야수 쓰쓰고 요시토모처럼, 후지나미도 과거보다 초라한 상황 속에서도 꿈을 좇고 있다. 하지만 라이벌이었던 오타니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도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다.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09:03
영화

‘그 여사 모티브’ 김규리 通했다…‘신명’, 대선 특수 제대로 [줌인]

김규리 주연 오컬트 정치 영화 ‘신명’이 대선일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쟁쟁한 한국 영화 신작과 할리우드 프렌차이즈 사이 존재감을 빛내 눈길을 끈다.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명’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3일 8만 5507명이 감상해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다. 이날 13만명이 관람한 2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과 5만 여명 차이다. ‘신명’ 측은 “3일 스크린 수는 673개, 상영 횟수는 1488회에 불과했다”며 “오직 작품의 힘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미션 임파서블8’은 1341개 스크린에서 3968회 상영됐다. 선거철을 겨냥해 개봉한 정치 소재 영화 중에서도 괄목할 성적이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감상해 화제를 모은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같은 날 340명이 관람했다. 이는 ‘신명’이 개봉 전 홍보단계부터 파격적인 소재로 관심을 받아 대선 특수를 톡톡히 봤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신명’은 주술을 이용해 정치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와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대결을 그린 이야기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열린공감TV의 정천수 PD가 취재와 여러 설들을 재해석한 가상 다큐멘터리 풍의 ‘K오컬트’ 극 영화다. 캐릭터의 비주얼과 등장 사건들이 실제를 연상시켜 개봉 직전까지 우려가 따랐으나 오히려 관심이 쏠리면서 관객층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개봉일이 5월 28일에서 대선 하루 전날인 2일로 돌연 변경된 것을 두고 정 PD가 제작보고회와 자신의 채널을 통해 “특정 정당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지역 맘 카페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 반향이 일기도 했다. 그 결과 개봉 하루 전인 지난 1일 오후 한때 ‘미션 임파서블8’의 예매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개봉 당일 6만 118명이 감상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 출발로 이어졌다.관객층이 21대 대선 민심과 맞닿았다는 평가도 따른다. CGV 홈페이지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신명’은 4050 세대 비율이 75.1%로 관객의 과반을 넘었다. 이번 대선 방송 3사(KBS·MBC·SBS) 연령별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40대에서 72.7%, 50대에서 69.8%의 지지를 받았다.‘신명’은 3일까지 누적 관객 15만 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 30만 명의 절반을 달성했다. 다만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명’의 예매량은 1만 8093장으로 예매율 5위로 하락해 흥행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5 06:00
영화

‘씨너스: 죄인들’ 기똥차다, 이 영화 [정시우 SEEN]

무엇을 상상하든 예상을 비껴간다. 어떤 장르를 예상하든 비상하게 비튼다. 액션 영화인 듯하다가, 호러로 변모했다가, 뱀파이어물로 급커브를 꺾더니, 음악 영화로 기분 좋게 전복해 버리는 배짱도 두둑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온갖 장르가 잡탕처럼 섞였는데, 난삽하기는커녕 그만의 개성으로 승화된다는 점이다. 흥행과 비평 모두를 잡으며 할리우드에서 입소문을 탄 ‘씨너스: 죄인들(이하 ‘씨너스’)’ 이야기다. 때는 바야흐로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1932년.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 쌍둥이 형제가 고향 클락스데일로 돌아온다. 금의환향은 아니다. 평판이 어찌나 안 좋은지,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떠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제는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참이다. 흑인들을 위한 술집인 ‘주크 조인트’를 통해서다. 술집 개장을 준비하며 형제는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이중엔 음악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사촌동생 새미(마이클 케이턴)도 있다. 여기서 잠시 영화의 문을 여는 내레이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진실된 음악으로 생과 사의 경계를 허무는 이들이 있다. 이 재능은 공동체를 치유하는 힘이 있지만, 악(evil)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이쯤이면 예상하겠지만, 새미는 생과 사를 허무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영화는 새미의 능력을 주크 조인트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서 환상적인 미쟝센에 녹여 보여준다. 생과 사뿐 아니라 시간과 인종까지 허물어 버리는 이 장면에는 블루스부터 브레이킹 댄스, 힙합, 심지어 경극까지 어우러져 전에 본 적 없는 초자연적인 환상적 순간을 만들어낸다. 그 능력이 어찌나 충줄한지, 새미의 음악이 ‘험한 것’들까지 깨워버리는 게 함정이지만. 그렇게 주크 조인트가 개장한 날,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등장으로 현장은 난장판이 된다. ‘씨너스’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는 ‘겟 아웃’ ‘어스’ ‘놉’의 조던 필과 함께 블랙 시네마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입지적인 인물이다. 들어본 적 없다고? 마블의 ‘블랙팬서’를 만든 감독이라고 하면 ‘아, 그 감독’ 이라고 끄덕일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흥행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른 ‘블랙팬서’는 흑인 커뮤니티에선 자긍심으로 기록돼 있다. ‘블랙팬서’만이 아니다. 라이언 쿠글러는 데뷔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에서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한 인물을 통해 인종 차별을 깊이 코멘트 했으며, ‘그리드’에서는 백인 중심 서사로 퍼져 있는 록키 신화를 흑인의 시각에서 재해석 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통해 쿠글러는 자신의 이력을 다시 한번 크게 점핑 시킨다. 다만 ‘씨너스’는 모든 관객에게 흥분과 감흥을 전이시키는 작품은 아니다. 장면 곳곳에 은유와 상징이 숨어 있는데, 흑인 문화에 대해 지식 여부에 따라 재미가 크게 벌어질 여지가 있다. 영화의 배경인 미시시피부터가 그렇다.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창조한 블루스가 탄생한 지역이 바로 미시시피다. 목화밭에서 일하며 온갖 차별을 견딘 이들이 노동요처럼 부른 노래 말이다. 단순한 음악을 넘어 흑인들의 한이 서린 블루스는 ‘씨너스’에서 하나의 주인공으로 기능한다.이 영화의 특이점 중 하나는 얼핏 보면 빌런으로 보이는 뱀파이어 렘믹에게서 온다. 그는 아일랜드계 백인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잠시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역사에서 아일랜드계 백인은 하얀 흑인이라고 불릴 만큼 차별을 받아온 집단이다. 그런 피해자 집단이 또 다른 피해자 집단인 흑인 공동체와 대치하는 이 영화의 큰 구성은 ‘선’과 ‘악’의 이분법에 거리두기를 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안긴다. 장르의 규칙을 어느 정도 수락하는 동시에 비트는 방식으로 새로운 타입의 뱀파이어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어쩌면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온갖 장르 컨벤션을 전복시키고 뒤섞는 데 있지 않다. 그건 인간의 언어로 규정하기 불가능한 기이한 공기에서 나온다. 일견 난해한데 대단한 흡입력을 쥐고 있고, 불친절한데 계속 지켜보게 한다. 여러모로 ‘씨너스’는 향후 뱀퍼이어물의 또 하나의 사례로서 끈질기게 소환될 작품임이 틀림없다. 기똥찬 영화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6.05 06:00
예능

첫 단독 예능 김대호, ‘흙심인대호’로 물 만났다 [IS포커스]

“물 만난 고기 같다.”프리 선언을 한 김대호가 ‘프리하게’ 농촌으로 떠났다. 첫 단독 예능인 ‘흙심인대호’에서 농사에 도전,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또 열심히 먹는 ‘일꾼’으로 활약 중이다. 자연에 진심으로 녹아든 김대호의 자유로움이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지난달 8일 첫 공개된 JTBC 디지털스튜디오 웹예능 ‘흙심인대호’는 도심 속 작은 시골 마을에서 펼치는 김대호의 농사 도전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김대호가 직접 비료를 뿌리고 밭을 갈고 모종을 심고, 밥때가 되면 요리를 해 먹으며 자연과 하나가 돼가는 모습이 그려진다.이미 각종 예능에서 꾸밈없는 진솔한 매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대호지만 ‘흙심인대호’에서는 그런 모습이 한층 또렷해진다. 농부인 아버지 어깨 너머로 농사를 배웠다는 김대호는 시작부터 제작진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꾼 마인드’로 본격적인 농사 밑작업을 척척 해나간다. 밭갈기, 땅 고르기, 비닐 씌우기 등 고된 작업을 한 번에 이어가면서도 힘든 기색은 없다. 오히려 “밭 갈 때 흙소리가 너무 좋지 않으냐”며 행복에 잠긴다. 한창 일을 하다가 폭우가 쏟아져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온몸으로 비를 맞는 김대호는 자연과 물아일체된 모습으로 해방감을 안겼다.시청자들은 “방송용이 아닌 진심으로 흙을 대하는 모습이 힐링된다”, “직장인인데 답답할 때마다 대리만족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흙심인대호’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기획 의도에 대해 “기존 농사 예능이 농사를 잘 모르는 출연자가 직접 경험을 통해 농사의 어려움을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흙심인대호’를 통해서는 농사를 진정으로 즐기는 ‘농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농사를 잘 아는 출연자가 필요했고, 실제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하는 김대호를 섭외하게 됐다. 김대호의 꾸밈없는 모습이 농사라는 콘셉트와 잘 어우러질 것이라 확신했다”고 전했다.‘흙심인대호’는 김대호와 제작진의 의외의 케미가 재미 포인트를 만든다. 특별한 게스트가 출연하지 않아 김대호를 도울 일손이 필요할 때 PD, 작가 등이 돌아가면서 돕는데 이때 김대호와 제작진의 반전된 관계성을 보여준다. 대부분 예능이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미션을 주는 형태인 것과는 달리 ‘흙심인대호’에서는 농사를 더 잘 아는 김대호가 제작진에게 일을 시키는 구조다. 이때 김대호는 서툴게 밭을 가는 제작진에게 “그렇게 하면 내일 끝나”, “내가 두 번 일하잖아” 등 훈수를 둬 웃음을 안긴다. ‘흙심인대호’는 김대호의 첫 단독 예능이면서, 올해 초 프리선언 후 그가 줄곧 방송을 통해 밝혀온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14년간 MBC 아나운서로 재직했던 김대호는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언제나 마음 한 곳에 ‘퇴사’를 꿈꾸는 ‘현실 직장인’의 모습으로 공감을 안겼다. 여러 차례 파이어족을 희망한다고 밝혔고, 예능 출연으로 유명해진 후에는 늘어난 업무량으로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올해 1월 프리선언을 한 후 김대호는 고정 출연 중인 ‘위대한 가이드2’를 비롯해 ‘라디오 스타’, ‘나 혼자 산다’, ‘전현무계획2’ 등 다양한 예능에서 게스트로 활약 중인데, 그중에서도 ‘흙심인대호’는 자연을 사랑하고 농사를 즐기는 김대호와 딱 맞는 콘셉트로 진정성을 전한다는 평이다.‘흑심인대호’ 제작진은 “김대호는 항상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은 맨 얼굴에 농사일 전용 복장을 입고 나타난다. 촬영을 쉬는 시간에도 밭일을 할 만큼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출연자”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 자연 속에서 들려오는 ASMR 사운드가 요즘과 같은 시대에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05 05:50
프로야구

염경엽의 픽, 1m94㎝ 파이어볼러 2군서 퍼펙트 3K 최고 150㎞

LG 트윈스 '파이어볼러 기대주' 허용주(22)가 36일 만의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서 퍼펙트 피칭을 했다.허용주는 지난 4일 고양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했다.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구단에 따르면 직구 최고 구속은 150㎞가 나왔다. 입단 3년 차 오른손 투수 허용주는 고교 시절 직구 구속이 150㎞/h를 넘긴 파이어 볼러다. 체격 조건(신장 1m94㎝)도 좋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허용주를 1군에 불러올려 '메이저 투어'의 기회를 제공했고, 불펜에서 직접 그립까지 선보이며 지도했다. 염 감독은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기본기를 다듬는 게 우선이다. (1군과 동행하며) 많이 조정했다"라며 "2군에 (평균) 150㎞/h를 던지는 투수가 거의 없다. 어떻게든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라고 했다.지난해 11월에는 허용주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 캠프에 파견했다. 캠프에 동행했던 김광삼 투수 코치는 "주니치 캠프에 참가한 선수 4명(투수 이지강·성동현·허용주, 포수 이주헌) 모두 많은 발전을 했다. 특히 허용주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띈다. 경험만 쌓는다면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허용주는 올 시즌 2군에서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훈련에 집중한다. 기본기를 다듬어 실전에서 점검한 뒤 다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제구력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도 있다. 허용주를 비롯해 정우영, 추세현 등이 해당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염 감독은 "단장(차명석)님하고 전력분석팀, 육성팀과 협의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주일 내내 훈련하고, 매주 딱 하루만 실전에서 던진다"라고 소개했다. 허용주의 2군 등판은 4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6일 만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은 전혀 아니다. 대학팀과 평가전, 또는 잔류군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5회 말 1사 1루에서 등판한 허용주는 첫 타자 전태현을 헛스윙 삼진, 후속 양현종 역시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웅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후속 4번 타자 임병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심휘윤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 중인 허용주는 모처럼 나선 공식 경기에서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5.06.05 00:15
프로야구

4연승 이숭용 감독 "건우가 승리 투수의 자격 스스로 증명했다" [IS 승장]

SSG 랜더스가 4연승을 질주했다.SSG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4-1 승리로 장식했다. 전날 삼성의 8연승 도전을 저지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며 4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31승 2무 26패.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2 앞선 4위였는데 마침내 승차를 벌렸다. 반면 7연승 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시즌 31승 1무 28패로 5위를 유지했다.이날 선발 등판한 김건우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첫 번째 선발승을 따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건우는 지난 3월 2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첫 승을 따냈으나 당시엔 구원승이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민(1이닝 무실점) 노경은(1이닝 무실점) 이로운(1이닝 무실점) 조병현(1이닝 1실점)이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은 3회 말 1사 2·3루 찬스에서 최지훈의 유격수 땅볼과 에레디아의 1타점 2루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 말 1사 2·2루에서 대타 오태곤의 적시타와 조형우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추가 2득점했다. 4번 한유섬이 3타수 2안타 1득점, 5번 고명준이 4타수 2안타 1득점 활약했다.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의 호투와 불펜의 좋은 피칭으로 4연승을 이어갔다. (김)건우가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승리 투수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오늘 활약이 향후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선발 첫 승리를 축하한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야수 쪽에서는 (한)유섬이와 (고)명준이가 멀티 안타와 득점으로 공격에 기여했고 에레디아도 2번 타순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태곤이의 대타 안타도 좋았다"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의 투타 밸런스와 짜임새가 좋아지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 잘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도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4 21:52
국가대표

올림픽까지 이끌 이민성 감독 “AG 金 목표, 선수들 병역 문제 해결이 내 꿈”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쥔 이민성 감독이 당찬 포부를 전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민성 감독은 4일 강원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에서 갈림길에 설 수도 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너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 한 몸이 부서지더라도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게 꿈이자 바람”이라고 말했다.이민성 감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지휘한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을 수확해야 대표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누릴 수 있다.다만 한국은 지난해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이민성 감독은 “동남아시아 팀이 급성장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를 하다가 위기관리를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올림픽 본선 진출팀이 기존 16개에서 12개로 줄면서 본선행이 더 어려워졌지만, 이민성 감독은 “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동메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5월까지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지휘한 이민성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다. 2018년 김학범 현 제주 SK 감독이 지휘한 U-23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이바지했다.U-22 대표팀 사령탑이 되는 게 꿈이었다는 이민성 감독은 “22, 23세 연령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중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뿐만 아니라 성인 국가대표로도 뽑힐 수 있어 한국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연령대”라며 “대표팀을 이끌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전했다.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 위해 확실한 콘셉트는 필수다. 이민성 감독은 “밸런스가 잘 갖춰지고 팀워크가 잘 맞아야 스피드가 향상된다. 선수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내고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대전하나시티즌에서는 3백과 4백을 혼용했지만, 포메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어느 포지션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어떤 포메이션으로 운영했을 때 최선의 조합이 나오는지 고민하겠다”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전방 압박을 통해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색깔을 계속 입혀서 대회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이민성호’ U-22 대표팀은 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 U-22 대표팀과 친선전에서 첫선을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5.06.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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