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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윅스’ 김소연, “연애 했지만 기사 안 나, 지금은…”
배우 김소연(33)은 연기경력 20년차다. 최근 종영한 MBC '투윅스'에서 열혈검사 박재경을 연기하며 그 내공은 빛을 발했다. 연기자 김소연에게 '투윅스'를 하며 풀어야할 숙제는 두 가지였다. '아이리스(09)'에서 보여준 북한 첩보요원 캐릭터와 어떤 차별점을 둘 지, 또 '검사 프린세스(10)'의 여검사와 얼마나 달라보일 수 있을지 였다. 첫 시작으로 예뻐보이는 걸 포기하기로 했다. 쇼트커트의 짧은 머리에, '단벌 숙녀'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무채색 정장에 운동화만 신었다. 전형적인 드라마 속 검사의 모습에서 벗어나 심리적으로 갈등하고 흔들리는 섬세한 감정표현을 해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소연 드라마'라는 반응까지 나올 만큼 무르익은 그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들이 줄이었다. 드라마를 끝낸 김소연은 "전작들과 비슷해보일 수 있는 캐릭터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드라마를 끝낸 소감은."행복한 추억이 많은 드라마다. 준비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길었다. 캐릭터와 드라마를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로워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매력적인 인물을 맡아 즐거웠다. 시도 때도 없이 '이 자식아'라고 말하는 게 재경이의 매력이었다. (웃음) 거칠게 대사를 하는 것도 재밌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출연 배우들도 모두 착해서 좋았다."-'검사 프린세스'에 이어 또 한번 소현경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소현경 작가님 작품을 한 번 하고나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지문 하나 하나를 정성들여 써주신다. 이번에도 작가님 덕을 많이 봤다. 짧은 대사에도 각 캐릭터의 감정이 다 묻어있었다. 두 작품을 같이 하면서 작가님과 사랑에 빠진 기분이다."-캐릭터 연구를 할 때 영화 '쉬리'를 많이 참고했다던데."드라마에 달리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아무리 필사적으로 뛰어도 남자들처럼 파워풀한 느낌이 묻어나지 않아서 고민이었다. 영화 '쉬리'에서 한석규 선배님이 뛰는 장면을 여러번 돌려보면서 어떻게 뛰면 될지 분석했다. 풀샷인데도 화면 밖으로 뛰어나올 것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본받으려고 노력했다."-의상은 한 벌만 입은 건가. 교체가 거의 없었다."그렇다. 이렇게 안 꾸미고 드라마를 찍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여배우라면 예뻐보이고 싶은 건 당연한거 아닌가. 사실 촬영 전 의상 피팅을 할 때 여러가지 대안이 있었지만 가장 남자처럼 보이는 컨셉트로 정했다. 검정색이나 회색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큰 손목 시계를 찼다. 백팩에 운동화까지 착용했다. '너무 과했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청자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스타일적인 면에서 전혀 화제가 될 만한 게 없었는데 드라마에서 신은 운동화가 이슈가 돼서 신기했다."-이번에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던데."'검사 프린세스'를 하면서 현장이 즐거우면 연기가 더 잘되는 걸 경험했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 욕심이 생겼다. 또 이번에 이준기씨와 류수영 오빠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힐 정도로 힘든 촬영을 하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분위기를 밝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최근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블루카펫 행사에서 패셔니스타상을 받았다."'배우의 밤'행사에서 패셔니스타상을 받았다. 모든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곳에서 갑자기 여자 패셔니스타상으로 내 이름이 호명돼 깜짝 놀랐다. 생각지도 못 했던 것이라 수상 소감을 할 때 '말도 안 돼'라는 말만 나온 것 같다. 더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많았는데 내가 상을 받아서 영광이었다. 아주 신났다."-시상식 전 여배우들의 드레스 섭외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엔 어땠나."다들 그런 말씀을 많이 하는데 난 고맙게도 드레스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여러 벌의 옷을 입는 분들도 있는데 난 보통 피팅 한 번만에 의상을 결정한다. 첫 피팅 의상이 항상 마음에 쏙 들었다. 스타일리스트 팀이 준비를 잘 해주신다. 이번에도 큰 고민하지 않고 첫 피팅 드레스를 입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1994년 SBS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연기 활동한지 20년 됐다. "20년을 연기하면서 '난 왜 이렇게 업 앤 다운이 심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도 날 찾지 않아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배우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 정도로 스스로 위기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고민도 사치였던 것 같다. 분명히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의 배우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지금은 1년에 한 작품을 해도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또 좋은 분들과 작업한 것도 복이었던 것 같다. 과거 20년이 아닌 이제 앞으로의 20년이 중요할 것 같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할거다. 후배기자들에게 선생님 소리를 들을 때까지 연기하는 게 꿈이다.(웃음)"-데뷔 20년 동안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없다. "연애는 했지만 다들 나한테 관심이 없는지 기사화되지 않았던 것 같다. (웃음) 지금은 교제하는 사람이 없다. 마지막 연애는 비밀이다. 앞으로도 비밀 연애만 할 것 같다. 공개 연애가 멋있어보이지만 아직 자신이 없다. 결혼을 할 분과만 열애·결혼설이 났으면 좋겠다. 목소리고 좋고 느낌이 확 오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별로 결혼할 생각이 없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2013.10.16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