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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헤성 선발 출전이 외야수 콘포토에 달려 있다? 진짜 생존 경쟁 시작

허니문은 끝났다. 김혜성(26)은 이제 빅리그에서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김혜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 코빈 번스지만, 선발 9번 타자·2루수는 미구엘 로하스였다. 전날 벤치에서 시작한 토미 에드먼은 7번 타자·중견수로 나선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빅리그 콜업 뒤 향상된 콘택트 능력과 기대 이상 파워, 강점인 스피드를 두루 보여주며 다저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사이 다저스는 2016시즌부터 동행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를 지명양도 선수로 방출했다. 김혜성을 다저스 전력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였다.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김혜성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었던 18·1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20·2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우완 투수가 나서 선발 출전했지만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일 애리조나와의 시리즈 2차전에서는 경기 후반 에드먼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22일 경기에서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혜성은 지난 11일 애리조나 선발 번스와의 승부에서 그의 주무기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움직임이 큰 속구 계열에 약하다는 평가를 지울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어필되지 못했다. 빅리그 잔류에 성공한 김혜성은 이제 더 많은 출전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는 방침을 전한 바 있지만, 엄연히 주전과 백업은 구분하고 있다. 여러 변수가 김혜성의 주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테일러가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김혜성의 주 포지션(2루수)에 나설 수 있는 로하스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있다.에드먼이 2루수와 중견수 모두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현재 다저스 외야진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마이클 콘포토, 앤디 파헤스 그리고 에드먼이 번갈아 나서고 있다. 파헤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현재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더불어 팀 내 거포 중 한 명이다. 에드먼든 조커 같은 존재. 에드먼을 포함해 세 선수는 현재 입지가 견고하다. 변수는 올 시즌 타율 0.164(21일 기준)에 그치며 부진한 콘포토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67홈런을 칠 만큼 좋은 이력을 가진 선수다 보니 성적에 비해 출전 기회를 많이 받고 있다. 로버츠 감독이 그를 계속 선발로 쓰려 한다면, 에드먼을 2루수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김혜성이 주 포지션에 선발 출전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밝은 기운을 뿜어냈던 김혜성.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그에게 더 어려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번 이겨낼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2 09:05
프로야구

'이럴 수가' 롯데 윤성빈 1이닝 6볼넷 9실점 최악투...최고 157㎞ 무용지물

역시 제구력이 문제였다.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윤성빈(26)이 조기 강판을 당했다. 윤성빈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몸에 맞는 공 포함 4사구 7개) 9실점 했다. 그는 0-6으로 뒤진 2회 초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고, 마운드를 넘겨받은 후속 투수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윤성빈의 이날 총 투구 수가 54개. 그런데 스트라이크(24개)보다 볼(30개)이 더 많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에 "(윤)성빈이가 어떻게 던질지 사령탑인 나도 기대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교체 시기는) 볼넷 여부에 달려있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하러 들어가는지 볼 것이다. 볼이 늘어나면 (계속 끌고 가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윤성빈의 출발은 산뜻했다. 박해민을 상대로 던진 초구 직구 구속이 전광판에 157㎞/h까지 나오자 관중석에서 '와~' 하며 감탄사가 터졌다. 윤성빈은 박해민을 3구 삼진 처리했다. 1사 후 문성주에게 포크볼을 던져 안타를 허용한 그는 김현수를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윤성빈은 후속 오지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윤성빈은 이어 송찬의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구본혁에게 시속 157㎞ 직구를 던져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윤성빈은 0-3으로 뒤진 2회 초 9번 이주헌-선두 박해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불펜 가동을 준비했다. 윤성빈은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린 뒤 문보경에게 이날 두 번째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오지환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윤성빈은 부산고 3학년 재학 중에 미국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201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1m97㎝에서 큰 키에서 뿌리는 150㎞대 강속구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1군 통산 성적은 21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로 부진하다. 2018년 18경기 등판 이후 2019년, 2021년, 2024년 한 차례씩 등판이 전부였다. 윤성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6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1이닝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던 4월 2일 NC 다이노스전 구원 등판을 제외한 나머지 5차례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은 0.89로 낮다. 특히 시즌 피안타율은 0.071로 낮다. 올해 퓨처스리그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6㎞/h까지 기록했고, 21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40개를 올릴 만큼 구위와 스피드를 회복했다. 윤성빈은 이날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1군 복귀전에서 관건은 역시 제구력이었는데, 결국 2회를 버티지 못했다. 윤성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5.05.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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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윤성빈 투구 나도 기대, 볼 많아지면 힘들어" [IS 사직]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윤성빈(26)이 29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선다. 윤성빈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공동 2위 롯데가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LG를 끌어내릴 수도 있어 맞대결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윤)성빈이가 어떻게 던질지 사령탑인 저도 기대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윤성빈의 1군 등판은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94일 만이다. 윤성빈은 부산고 3학년 재학 중에 미국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201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1m97㎝에서 큰 키에서 뿌리는 150㎞대 강속구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1군 통산 성적은 21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로 부진하다. 2018년 18경기 등판 이후 2019년, 2021년, 2024년 한 차례씩 등판이 전부였다. 잦은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윤성빈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하게 한다. 퓨처스리그(2군) 6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1이닝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던 4월 2일 NC 다이노스전 구원 등판을 제외한 나머지 5차례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은 0.89로 낮다. 특히 시즌 피안타율은 0.071로 낮다. 올해 퓨처스리그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6㎞/h까지 기록했고, 21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40개를 올릴 만큼 구위와 스피드를 회복했다. 관건은 역시 제구력이다. 올 시즌 2군에서 볼넷 19개를 허용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이닝당 1개에 가까운 볼넷을 내주고서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1군 무대는 또 다르다. 1군 선수의 기량이나 상황별 대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윤성빈은 1군 통산 53이닝 동안 4사구 45개, 퓨처스리그에선 219와 3분의 2이닝 동안 4사구 221개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과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라며 "(교체 시기는) 볼넷 여부에 달려있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하러 들어가는지 볼 것이다. 볼이 늘어나면 (계속 끌고 가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전까지 한 차례 더 임시 선발을 돌려야만 한다. 김 감독은 "한현희가 들어갈 수도 있고, 오늘 성빈이가 던지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5.05.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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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6㎞' 관건은 제구력...롯데 '아픈손가락' 294일 만의 1군 출격 [IS 사직]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윤성빈(26)이 29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선다. 관건은 역시 제구력이다.롯데(공동 2위)는 20~22일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선두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차 1~2위 양 팀의 이번 3연전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20일에는 롯데 선발 투수 윤성빈의 투구가 관심을 끈다. 윤성빈의 1군 등판은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94일 만이다. 윤성빈은 부산고 3학년 재학 중에 미국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201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1m97㎝에서 큰 키에서 뿌리는 150㎞대 강속구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1군 통산 성적은 21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로 부진하다. 2018년 18경기 등판 이후 2019년, 2021년, 2024년 한 차례씩 등판이 전부였다. 잦은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윤성빈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하게 한다. 퓨처스리그(2군) 6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1이닝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던 4월 2일 NC 다이노스전 구원 등판을 제외한 나머지 5차례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은 0.89로 낮다. 특히 시즌 피안타율은 0.071로 낮다. 올해 퓨처스리그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6㎞/h까지 기록했고, 21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40개를 올릴 만큼 구위와 스피드를 회복했다. 관건은 역시 제구력이다. 올 시즌 2군에서 볼넷 19개를 허용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이닝당 1개에 가까운 볼넷을 내주고서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1군 무대는 또 다르다. 1군 선수의 기량이나 상황별 대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윤성빈은 1군 통산 53이닝 동안 4사구 45개, 퓨처스리그에선 219와 3분의 2이닝 동안 4사구 221개를 기록했다. 윤성빈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 1군 선발 등판을 떠올리며 "어렵게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너무 오랜만에 1군에 등판해 긴장했고, 그저 공을 던지는 데 급급했다"라고 돌아봤다. 20일 경기에서 호투하면 5선발 경쟁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날 LG 선발 투수는 시즌 8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인 좌완 5선발 송승기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5.20 13:41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투' 신인왕, 근데 승리 아닌 패배라고? '5월 무승' 불운에 우는 스킨스

'신인왕' 폴 스킨스(23·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또 한 번 진화했다. 데뷔 전 완투를 기록했는데, 받은 성적표는 승리가 아닌 패배였다.스킨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를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02구.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스킨스지만, 완투는 데뷔 후 처음이다. 완벽한 투구에도 스킨스가 받은 성적표는 패배였다. 스킨스는 단 한 점만 내줬지만, 피츠버그 타선은 이날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만들지 못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킨스의 첫 완투 경기가 결국 패배로 끝났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은 '그는 믿을 수 없이 좋은 투구를 펼쳤다.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말 그대로 완벽한 경기였다. MLB닷컴은 "최근 3경기에서 볼넷 11개를 허용했던 스킨스는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만 내줬다. 안타는 3개만 허용했다"며 "탈삼진 9개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고, 22개 헛스윙은 개인 커리어 하이 타이기록이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스킨스는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했고, (타자 기준) 안쪽과 바깥쪽 모두를 공략했다. 필라딜피아 타자들에게 5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며 "시티즌스뱅크파크의 스피드건에는 5번이나 시속 100마일(161㎞)이 찍혔다. 압도적일 뿐 아니라 효율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하지만 스킨스의 호투에 타선이 응답하지 못했다. 스킨스는 MLB닷컴에 따르면 1999년 제이슨 슈미트 이후 9탈삼진 이상 완투를 기록하고 패전을 떠안은 투수가 됐다.이번만의 일도 아니다. 스킨스가 승리 투수가 된 건 지난달 15일. 타선이 10점을 몰아쳤던 워싱턴 내셔널스전이었다. 하지만 이후 피츠버그 타선은 스킨스가 등판한 6경기에서 단 10득점만 선물했다. MLB닷컴은 "피츠버그의 타선 부진은 스킨스 등판 날에만 일언아는 게 아니다. 그들은 리그 득점 최하위를 기록했고, 23경기 연속 4득점 이하를 찍었다. 1901년 이후 한 시즌 동안 한 팀이 이런 기록을 찍은 건 역대 12번째다. 지난 50년 동안은 2022년 마이애미 말린스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MLB닷컴은 "에이스가 사이영상 수준으로 던질 때마다 득점력 악화가 심해진다. 스킨스는 5월에서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스킨스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11, 10득점 지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스킨스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중이다. MLB닷컴은 "스킨스는 '통제할 수 있는 것만 통제하려 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오래된 야구 격언인데,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라고 했다. 스킨스는 "분명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일이 다른 사람들(동료)의 능력 안에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일만 제어하면 된다. 그게 내가 중점을 둔 부분"이라며 "지난 한 달동안 조금 더 힘들긴 했지만,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99@edaily.co.kr 2025.05.19 09:59
메이저리그

'투수 오타니' 복귀 청신호 켜나, 50구 불펜 세션 소화 "계속 전진"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수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미국 NBC스포츠는 '오타니가 불펜 세션에서 50구를 던졌다'라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35구를 소화한 지난 번 불펜 세션보다 투구 수가 15개 늘어난 상황. 25구를 던진 뒤 5~7분 가량 휴식한 뒤 다시 25구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몸 상태를 체크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를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비롯한) 오프 스피드 피치는 아직 섞지 않고 있다'라고 부연했다.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석에만 전념하고 있다. '투수 오타니'의 복귀 시점은 아직 물음표. MLB닷컴은 '오타니의 빅리그 마운드 복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 등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가운데서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라고 조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며 "계속해서 그가 강하고 건강하다고 느끼는 것,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시즌 막판 오타니의 복귀(9~10월)를 거론하는 등 조급하게 마운드에 세우지 않을 방침을 천명한 상태. 그는 "인내심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날 오타니는 '친정팀'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 시즌 타율이 0.316에서 0.302로 하락했다. 오타니의 침묵과 마운드의 붕괴 속, 다저스는 9-11로 패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18:33
메이저리그

빅리그서 동반 홈런 친 히어로즈 절친 듀오...맞대결까지 한 달 남았다 [IS 포커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2017년 입단 동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홈런을 때려냈다. 두 선수의 정규시즌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먼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정후였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7회 말, 4-8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투수 라인 넬슨 구사한 4구째 138㎞/h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포이자, 데뷔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석패했지만, 이정후는 5월 첫 11경기에서 장타 1개에 그치며 불거진 '슬럼프'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몇 시간 뒤 김혜성도 아치를 그렸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이자 오클랜드 상위 유망주 군나르 호글런드의 높은 코스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3에서 동점을 만드는 아치이자 자신의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것.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2023년 3월 중순, 팀 코리아(KBO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김혜성이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의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친 것을 보고 그를 기억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매니저(감독)-선수 사이로 인연이 이어졌다. 김혜성은 그날 보여준 스윙을 빅리그 입성 11번째 출전 경기에서 재연했다. 두 선수는 '빅리거 양성소' 히어로즈 출신이다.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가 2024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출신 야수 포스팅 최고 계약(1억 1300만 달러)에 먼저 빅리그에 입성했고, 김혜성은 지난 1월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와 2+3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출전이 보장된 이정후와 달리 김혜성은 생존 경쟁을 해야 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 도쿄시리즈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 발복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예상보다 빨리 빅리그에 데뷔할 기회가 왔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자세를 개조하는 모험을 단행한 그는 그동안 트리플A 무대에서 이를 체화하며 다저스 코칭스태프들에게 자신의 유연한 사고와 실행력을 증명했다. 콜업되에는 시범경기보다 한층 나아진 콘택트 능력에 원래 강점인 스피드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가치를 높였다. 이미 미국 매체, MLB 전문가들은 에드먼이 복귀해도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지 않은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혜성과 이정후, 실제로 절친한 친구이기도 두 선수의 맞대결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미 국내 야구팬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지난해 개막 시리즈를 통해 김하성(현 탬파베이 레이스)과 이정후의 선·후배 맞대결을 즐겼다. 아쉽게도 김혜성과 이정후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개막 둘째 주에 바로 성사됐던 2024시즌과 달리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첫 6월 둘째 주말(14~16일)에야 열린다. 무대는 다저스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이다. 김헤성의 빅리그 잔류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루 능력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증명했기에 국내 야구팬 기대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2일 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 시범경기에서 같은 그라운드에 섰다. 빅리그 구장에서는 아직 조우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김)혜성이와 라이벌 팀 소속으로 만난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19:51
메이저리그

박수 치는 줄 알았더니 홈런 치는 이정후 [김식의 엔드게임]

“이정후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택트 히터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단장 인터뷰)“극단적인 콘택트 히터가 파워를 보강하지 못하면 얼마나 가치 있을까.” (올해 2월 디 애슬래틱 기사)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평가는 1년 넘게 엇갈리고 있다. 1년 전 그를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영입한 단장은 그렇게 기대했을 것이다. 또한 어깨 부상으로 2024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이정후에 대해 미디어가 우려하는 것도 놀랍지는 않다. 이정후에 대한 시선이 호평이든 비판이든 그가 콘택트 히터(contact hitter)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관건은 이정후가 어떤 콘택트를 보이느냐에 있다. 디 애슬레틱이 우려했던 건 '극단적 콘택트'였다. 어떻게든 공을 맞히고 1루로 전력 질주하는 타자가 떠오르는 타격이다. 다른 말로 슬랩 히터(slap hitter)라 한다. 풀스윙하는 게 아니라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박수 치듯 타격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다.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슬랩 히터는 스즈키 이치로(52)다. MLB 통산 3089안타, 일본 리그까지 포함하면 4367안타를 때린 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 기계였다. 그와 함께 뛴 MLB 동료들은 “이치로는 마음만 먹으면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특장점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콘택트에 더 집중했다. 2001년 MLB에 데뷔해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이치로는 홈런 117개를 기록했다. 통산 안타 중 2루타(362개)·3루타(96개)·홈런의 비중이 18.6%(575/3089)에 불과했다.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이종범이 아닌 이치로를 롤모델로 삼고 성장한 이정후도 MLB에서는 슬랩 히터에 가깝게 분류됐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37경기에서 38안타를 치는 동안 홈런과 2루타는 2개씩만 기록했다. 타율(0.262)과 장타율(0.331)도 높지 않았으니, 그렇게 보는 것도 억지는 아니었다.다만 이정후의 타격을 평가하기에 표본(지난해 145타석)이 너무 작았다. 그는 지난해 ‘어나더 레벨’의 투수와 상대하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즌 아웃됐다.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콘택트 히터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공만 잘 맞히는 타자와 2·3루타를 많이 치는 타자가 있다. 난 한국에서 뛴 7년 동안 2루타와 3루타를 가장 많이 때렸던 선수”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2루타 244개, 3루타 43개를 쳤다. KBO리그 통산 안타 중 2루타·3루타·홈런(65개)의 비중이 29.8%(352/1181)였다.이어 이정후는 “내 스윙을 하며 공을 중심에 정확히 맞힌다. 그래서 좋은 타구, 강한 타구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그러나) 홈런만 장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LB 투수들을 직접 상대해 보니, 자신의 스윙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 같다.이정후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이정후의 타순을 3번으로 고정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마음껏 스윙하라는 메시지다. 지난해 주로 1번으로 나섰던 이정후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공을 하나라도 더 보려 노력했다. 타석에 들어서면 KBO리그 시절과 달리 다소 소극적이었다.게다가 지난해 이정후는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의식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 결과 2루쪽 땅볼이 많이 나왔다. 코치들과 동료들은 “네 콘택트 능력이라면 MLB 투수들의 패스트볼도 충분히 강하게 쳐낼 수 있다. 네 스윙을 믿으면서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2025년 이정후의 타격은 MLB 첫 시즌에 흔들렸던 리듬과 타이밍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2025년 봄, 이정후의 임팩트는 엄청나다. 공을 그저 맞히는 게 아니라, 중심을 단단히 잡고 강한 회전력을 이용하는 특유의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그는 시속 95마일(153㎞) 이상의 타구를 37개 때려냈다. 100개 이상의 인플레이 타구를 날린 MLB 타자 중 46위다. 타구 평균 발사각(10.6도)이 낮은 편이지만,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기엔 충분하다. 이정후는 7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3회 초 1사 1루에서 콜린 레이의 시속 151㎞ 직구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포(시즌 4호)를 터뜨렸다. 타구 스피드가 170㎞/h에 이르는 총알 타구였다. 4월 13~14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몰아친 뒤 대포를 다시 가동한 것이다.현재 이정후는 MLB 전체에서 7번째로 많은 2루타(11개)를 때려냈다. 3루타(2개)와 홈런(4개)까지 더한 장타의 합(XBH, Extra-base Hit)은 전체 14위(17개, 내셔널리그 9위)다. 또한 장타율(0.507)은 MLB 전체 25위, 내셔널리그 13위다. MLB 어느 구단에서도 중심 타선에 들어가기 충분한 지표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정후는 ‘극단적인 콘택트 히터’가 아니라는 건 확실히 증명했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택트 히터’라는 걸 하나씩 보여주는 단계다. 스포츠1팀장 2025.05.08 05:02
프로야구

동료·프런트가 더 반겼다....304일 만에 1군 등판→구속 회복·무실점투 보여준 박진형

살아난 캡틴, 진가를 드러낸 마황,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3연전 전승). 주중 3연전(15~17일) 롯데 자이언츠는 다채로운 '희망 스토리'를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롯데팬 설렘을 가장 강렬하게 자극한 건 불펜 투수 박진형(31)의 무실점 투구였다. 박진형은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17일 경기 롯데가 7-1로 앞선 9회 초 등판한 그는 첫 타자 김태진을 2루 땅볼, 후속 어준서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상대한 송성문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장재영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1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투수 박세웅의 호투(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야수진의 집중력을 칭찬했고, 팬들의 성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9회 박진형이 오랜만에 1군 등판임에도 이닝을 깔끔하게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김태형 감독은 6점 차, 넉넉한 리드 속에 나선 불펜 투수를 콕 짚어 칭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박진형은 롯데팬 '아픈 손가락'이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그는 이후 부상으로 2017시즌 후반기 보여준 안정감을 잃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140㎞/h 대 중반까지 찍혔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130㎞/h 후반으로 떨어지며 1군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잃었다. 지난 시즌(2024) 1군 등판은 총 7경기였다. 이날 박진형은 지난해 6월 18일 KT 위즈전 이후 30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한층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첫 타자 초구부터 145㎞/h를 찍더니, 송성문과의 승부에서는 이날 최고인 148㎞/h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140㎞/h 초반에 그쳤던 구속을 자신의 전성기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 직구에 힘이 실리다 보니 주무기였던 포크볼도 살아났다. 박진형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신인 어준서와 타자 전향 2년 차 장재영을 3구 만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셋업맨 구승민의 콜업 계획을 묻는 말에 "(박)진형이의 투구를 확인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롯데는 다른 셋업맨 정철원의 등판이 너무 많을 만큼 필승조 일원이 부족하다. 김 감독도 "딱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키움은 지난주부터 타선의 공격력이 저하됐다. 박진형이 등판한 9회는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서 집중력도 떨어진 상태였다. 박진형이 당장 필승조 한자리를 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건 박진혁의 직구 구속이 회복됐다는 것이다. 선수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가늠조차 어렵다. 박진형은 경기 뒤 "평소 긴장을 잘 안 하는데, 군대 전역하고 지금이 제일 긴장되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스피드에 신경 많이 썼는데, 생각보다 잘 안 나와서 마음고생을 조금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퓨처스에서 김상진 코치님, 문동환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김상진 코치님이 팔 스로잉부터 많은 부분 신경 써주셨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되지 않았지만, 코치님 믿고 따라가서 운동했던 부분이 스피드도 그렇고 큰 도움이 된 거 같다. 이영준,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님들도 신경 정말 많이 써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서 코치님들에게 감사한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진형은 "그동안 성적이 안 좋아서 부모님한테 죄송했다. 오늘 경기장에 보러 오셨는데, 오랜만에 좋은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프런트·동료들이 마치 세이브를 올린 것처럼 자신의 무실점 투구를 크게 반겨줘 감격한 마음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8 13:47
메이저리그

이정후의 새로운 타격 비법, 배터박스에서의 변화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강타 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의 배터박스(타석) 내 자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배터박스 접근법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엔 홈플레이트에서 뒤로 25.3인치(64.26㎝) 떨어진 지점(엉덩이 중간 기준)에 서 있었는데 올 시즌 27.4인치(69.59㎝)로 조정했다. 기존보다 배터박스의 뒤로 이동, 왼발의 뒤꿈치 부분이 선상에 걸치는 수준까지 바뀐 것이다.배터박스 앞쪽에 서면 변화구 공략에 유리하다는 게 야구의 정설이다. 공의 움직임이 정점에 이르기 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빠른 공을 대처할 시간은 그만큼 짧다. 따라서 직구 공략에 자신 있고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타자들이 배터박스 앞쪽으로 나온다. 이정후가 배터박스 뒤로 들어간 건 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O리그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이정후의 경우 지난해 직구 대처 능력이 좋은 건 아니었다. 상황이 이러니 직구를 먼저 안정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정을 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이정후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0.236에 머물렀다. 100마일(160.9㎞/h)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MLB 적응에 애를 먹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비롯한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0.316였다는 걸 고려하면 MLB 두 번째 시즌의 과제는 '빠른 공 대처'였다. 배터박스 조정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이 17일 기준 0.273까지 오른 것. 경기를 치를수록 성적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빠른 공에 대처하는 상황이 늘자, 이정후의 패스트볼 상대 비율(57.6%→51%)은 줄었다.흥미로운 건 변화구 상대 타율이다. 배터박스를 뒤로 조정하면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야 하지만 이정후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스플리터, 체인지업을 비롯한 오프스피드 계열과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각각 0.357, 0.438까지 향상한 것이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작년에는 MLB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고 생각하니까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더라. 빨리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자기 페이스대로 하고 있다"며 "결과가 좋으니까, 확신을 갖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소집된 이정후는 크게 두 가지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 스탠스를 좁히고 배트 잡은 팔의 높이를 낮춘 것. 테이크 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약간 빼는 동작)을 의도적으로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테이크 백이 크면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낼 수 있지만, 스윙 궤적이 커져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다.실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스탠스의 양발 너비가 26.2인치(66.54㎝)로 좁았다. 장타를 손해 보더라도 정확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 29.4인치(74.67㎝)까지 스탠스를 벌렸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스탠스 폭을 넓히면 헛스윙은 이전보다 더 나오겠지만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을 당겨치는 '풀 히터'로 변모하면서 우익수 방향 타구 비율이 72%(지난해 41%)까지 늘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르니 장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3번 타자 이정후는 진화 중이다. 출루가 중요한 리드오프가 아닌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되면서 확 달라졌다.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을 0.338, OPS를 1.042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2루타가 10개로 MLB 전체 1위. 그의 과감한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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