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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일격 당한 이범호 감독 "레예스 공략 실패가 패인, 전상현 구속 체크 필요" [KS3 패장]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상승세가 꺾였다.KIA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3차전을 2-4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높은 우승 확률(90%)을 선점함 KIA는 3차전 패배로 추격을 허용했다. 4차전 삼성 선발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라는 걸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KIA 선발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다.이날 KIA는 선발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실점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7명의 계투진이 이닝을 쪼개 틀어막았다. 아쉬움이 남는 건 피홈런. 솔로 홈런 4개로 4실점했다. 라우어가 3회(이성규)와 5회(김영웅), 중간계투 전상현이 7회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타선은 삼성과 같은 8개의 안타를 때려냈으나 집중력에서 희비가 갈렸다. 삼성 선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비자책 1실점) 공략에 실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특히 9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좌익수 방면 타구가 페어가 아닌 파울이 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총평은."레예스 공을 공략 못 한 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최소 5~6회에는 내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레예스가 플레이오프(PO) 때 던졌던 패턴하고 반대였다. 몸쪽 컷 패스트볼 패턴이 아닌 체인지업 패턴으로 오면서 그런 부분에서 미스를 하지 않았나 한다. 마지막에 레예스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경기 전에 솔로 홈런은 괜찮다고 했는데."홈런 맞아서 준 거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 거까지 두려워서 하면서 경기하면 차라리 볼넷 줘서 연타 맞는 것보다 솔로 홈런 한 방 맞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점수를 주고 솔로 홈런을 맞은 게 패인 아니고 레예스 공략 못 한 게 패인이다." -전상현의 공 2개가 모두 홈런이었는데."첫 번째 경기(KS 1차전)에서 (전)상현이가 워낙 잘 던져줬다. 그날 30개(실제 26개) 가깝게 던졌는데 오늘 스피드(구속·최고 143㎞/h) 자체가 안 나오는 거 같아서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 마무리 전에 던지는 투수 중에선 전상현이 팀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다. 잘 체크해보고 어떤 타이밍에 쓸지 고민해 보겠다."-1루수 고민은."오늘 (서)건창이를 낸 게 그 타이밍에 작전이나 이런 게 나올 수 있으면 하겠다고 생각하고 내보낸 거였다. 레레예스 상대로 다른 우타자 2명이 그렇게 좋은 타격감을 못 보여줬기 때문에 건창이를 썼던 거다. 경기를 하면 어떤 선수가 이날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실하게 모르는 거다. 내일은 원태인 선수를 상대했을 때 여러 면에서 어떤 선수가 나을지 타격 파트와 얘기해 보고 오더를 짜도록 하겠다." -라우어의 피칭은 어땠나."잘 던졌다. 5이닝 정도에 2~3점 정도 생각하고 올렸었는데 5회 2점 주고 내려왔기 때문에 괜찮다. 생각한 대로 던져줬다. 레예스 공략을 못 하면서,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가 벌어진 게 마지막 찬스가 왔을 때 안쪽으로 들어왔으면 훨씬 좋은 상황이 됐을 거로 생각하는데 파울이 되면서 우리에게 조금 운이 없지 않았나 한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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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은 21일' 네일의 '괴물 회복력' 숨통 트인 호랑이 [IS 피플]

한국시리즈(KS)를 준비 중인 '호랑이 군단'에 숨통이 트였다. 최대 변수로 꼽힌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복귀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네일은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KS 대비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 네일은 2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31개였다.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15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 라이브배팅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걸 고려해 "KS까지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네일은 몸 상태를 빠르게 추슬렀다. 상무와의 연습 경기는 부상 이후 첫 실전. 부상일 기준 46일 만에 성사된 복귀전에서 네일은 직구 최고 스피드 151㎞/h를 기록했다. 직구(포심 패스트볼·1구) 이외 투심 패스트볼(12구) 체인지업(5구) 컷 패스트볼(3구)에 장기인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10개)까지 섞어 몸 상태를 체크했다. 구속은 부상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상 후유증을 고려해 1회에는 마운드 앞에 안전망을 설치한 뒤 투구했다. 2회부터 네일은 이마저 없애고 '정상적으로' 공을 던졌다. 타구에 대한 공포감까지 극복하면서 KS 출격 청신호를 켰다. 올해 KS 1차전은 오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얼굴 부위의 부상은 회복한 뒤 투구하면 울림 현상이 있을 수 있다. 네일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거 같다"며 "현재 진행 중인 투구 빌드업이라면 KS 등판까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1선발(네일)이 돌아올 수 있다는 건 경기 외적으로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라고 말했다. 네일은 올 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에이스. 부상 전까지 고공행진을 이끌며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이범호 KIA 감독은 상무 연습경기에서 네일 이후 양현종(2이닝 37구)과 에릭 라우어(2이닝 36구) 윤영철(2이닝 32구)을 연이어 내보냈다. 선발 투수 4명이 필요한 KS 투수 운영의 밑그림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네일이 KS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황동하와 김도현 등 정규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발 자원을 계투로 전환, 불펜 뎁스(선수층)를 강화할 수 있다. 윤희상 위원은 "단기전에선 계획보다 빠르게 강판당하는 투수가 나올 수 있다. 불펜에서 3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큰 이점"이라며 "네일이 복귀하면 마운드 운영도 한층 유연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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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투수 조장, 데뷔 14년 만에 PS 첫 선발승···염경엽도 웃었다

임찬규(32)가 LG 트윈스를 구해냈다. 임찬규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LG가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그는 프로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서 첫 선발승을 거뒀다. 2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준PO 1차전에서 LG가 2-3으로 졌기 때문에 임찬규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출격했다. 이날 0-0이던 2회 초 2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겹쳐 LG는 2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임찬규는 황재균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 초에는 김민혁과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1·3루에서 강백호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임찬규는 자신의 피칭 리듬을 잃지 않았다.LG는 3회 2점, 4회 2점을 뽑아 역전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임찬규는 추가 실점 없이 6회 1사까지 잘 막았다. 임찬규는 올해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ERA) 3.55를 기록했다. 후반기 ERA 부문 리그 3위,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가장 좋았다. 올 시즌 KT와의 4경기에서도 그는 3승 ERA 2.70으로 잘 던졌다. 염경엽 LG 감독이 2차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점찍은 이유다.임찬규는 이날 총 92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75%에 이르렀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날 임찬규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40~146㎞/h였다. 구위는 뛰어나지 않았으나,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통한 완급 조절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임찬규의 커브 구속은 최저 99㎞/h에서 최고 117㎞/h 사이에 형성됐다. 같은 구종도 스피드 차이가 크기 때문에 타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임찬규의 체인지업 위력도 빛났다. PS 첫 선발승을 올린 그는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3과 3분의 2이닝 1실점)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임찬규는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던 팀에 입단했기에 LG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고도 LG 잔류만 생각했을 정도였다. 임찬규는 4년 총 5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보장 금액이 크지 않았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24억원에 이르렀다.임찬규는 착실하게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ERA 3.83을 기록, FA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도 달성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임찬규가 인센티브를 모두 받는 거 아닌가 싶다"라며 허허 웃었다. LG 투수들이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가 '투수 조장' 임찬규다. LG 구단은 임찬규의 성적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6회 마운드에 내려올 때 임찬규는 내야수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관중석의 팬들은 "임찬규"를 연호했다. 그가 왜 LG맨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에서 역할을 해줬다.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축하한다. 오늘 투구가 선수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임찬규는 "이제는 새로운 커리어를 쌓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10.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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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가 LG 구했다, 데뷔 첫 PS 선발승 '후반기 ERA 3위, 토종 에이스답네'

LG 트윈스 김광삼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내야수들이 마운드로 모여 들기 시작했다. LG 내야진은 임찬규(32)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글러브를 툭 갖다대며 '고생했다'고 북돋웠다. 1루측 홈 팬들은 임찬규의 이름을 연호했다. 임찬규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이 4-2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7-2로 승리하면서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LG가 1차전서 2-3으로 패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등판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히면 73.3%(15회 중 11회)다. 만일 LG가 2차전까지 내줄 경우 벼랑 끝에 몰린다. 2차전 선발 투수 임찬규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특히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후반기 ERA는 찰리 반즈(3.19·롯데 자이언츠) 아리엘 후라도(3.39·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세 번째로 좋다. 후반기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ERA 1위다. 올 시즌 KT전에도 상당히 강했다. 총 4차례 상대해 3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총 20이닝 동안 안타 19개(홈런 3개), 볼넷 14개를 내줬고, 탈삼진 23개를 뽑았다. 임찬규는 후반기 토종 ERA 1위, LG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2회 2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상대 2루 도루 때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에는 김민혁과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LG는 3회 2점, 4회 2점을 뽑아 역전했고 임찬규는 추가 실점 없이 6회 1사까지 던졌다. 임찬규는 이날 총 92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 75% 공격적인 투구가 엿보였다. 임찬규 직구의 최고 스피드는 140㎞/h 초중반에 머무른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강약을 조절할 줄 안다. 한 경기에서도 커브 구속이 30㎞/h 이상 격차를 나타낸다. 이날 역시 커브 구속이 최저 99㎞/h에서 최고 117㎞/h 사이에 형성됐다. 이런 구속 차를 만들어 내니 타자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덕분에 그의 직구도 빠르게 느껴진다. 이날 경기에선 체인지업의 위력도 돋보였다. 타자에게 투심 패스트볼, 또는 느린 속구로 인식될 정도였다. 임찬규의 호투 덕에 LG는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엘린이 출신의 임찬규는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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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는 나와야 한다" LG 38억 FA 좌완 열흘 새 구속 UP, 필승조 합류 가능할까

"함덕주는 고민 중이다."준플레이오프(PO) 구상에 한창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함덕주의 기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함덕주는 스피드를 향상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핵심 필승조였던 함덕주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에 머물렀다. 올해 1월 왼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 예상 복귀 시점은 6월이었으나, 결국 8월 중순에 돌아왔다.복귀 당시에도 100% 몸 상태는 아니었으나 갈 길 바쁜 팀 상황 탓에 1군에서 공을 던져야만 했다. 숙제였던 연투까지 소화하며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관건은 스피드 회복 여부다. 지난해 평균 시속 140.2㎞였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올 시즌엔 136.4㎞/h(스탯티즈 기준)까지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스피드가 더 올라와야 한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h은 나와야 된다. 그래야 체인지업의 위력도 더 살아난다"라고 말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지난해 0.118에서 올 시즌 0.294로 치솟았다.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 감소는 줄어든 직구 구속과 연관성에서 찾는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8일) 함덕주의 볼 스피드로 봐선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조로 투입하기에는 쉽지 않을 거 같다"라면서 "(기용법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불펜이 많이 헐거워졌다. 정규시즌 믿고 기용한 필승조는 베테랑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뿐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 2명을 구원 투수로 전환해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규시즌 활약이 미미했던 백승현과 김대현도 단기전에서 필승조 기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왼손 불펜 자원은 넉넉하지 않다. 함덕주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함덕주는 지난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이런 활약 덕에 시즌 종료 후 4년 총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FA 계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가 단기간에 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훈련 중"이라며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덕주는 복귀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팀이 리드하는 상황을 후속 투수에게 무난하게 넘겨주는 것이 내 임무"라며 "나로 인해 팀이 지는 상황 없었으면 한다. 한 번도 실수하고 싶지 않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4.10.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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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커브 배우고 싶다"는 정우주, 한화 "구위 확실,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 선배님 커브를 배우고 싶어요."전주고 정우주(18)가 걸출한 선배들이 기다리는 한화 이글스로 향한다. 동세대 영건 파이어볼러들도,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도 모두 한 팀에 있다.정우주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지명 순위에 이변은 없었다. 정우주는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함께 일찌감치 최대어로 분류됐다. 최고 156㎞/h를 던지는 구위는 올해 투수 참가자 중 명실상부한 최고로 꼽혔다.한화는 정우주를 뽑으면서 4년 연속 투수에 첫 번째 카드를 쓰게 됐다.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 문동주를 선택했던 한화는 2023 신인 드래프트 때도 김서현을, 2024 때 역시 황준서를 선택했다. 문동주는 오른손 선발 투수, 김서현은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스리쿼터 마무리 투수, 황준서는 왼손 포크볼 투수로 각기 유형이 다르다. 여기에 오른손 스플리터 강속구 투수 정우주가 합류한 셈이 됐다. 행사 후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1순위 목표는 있었지만 (2순위로) 한화에 와 기분 좋다. 1만% 만족한다"며 "한화는 내게 포근한 이미지로 다가온 팀이다. 팬분들께서도 정말 좋은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관계자분들, 선배님께도 그런 이미지가 느껴졌다"고 떠올렸다.빠른 구속 덕에 메이저리그(MLB) 구단에게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해외 진출 대신 한화행을 골랐다. 최근 2년 동안 최고 강속구 투수였던 덕수고 심준석,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해외 진출을 선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우주는 "MLB 도전에 대해 마음이 100% 서지 않았다. 어정쩡하게 가면 헤멜 것 같았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증명하고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전했다.한화행이 유력해진 정우주에겐 "문동주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이 따랐다. 문동주 역시 고교 시절 최고 156㎞/h를 던졌고, 주 무기도 정우주의 스플리터와 유사한 포크볼이었다. 입단 첫 해 부상 회복과 밸런스 조정에 전념한 문동주는 2년 차인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 신인왕에 올랐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에이스로도 활약했다.정우주는 "(문동주 선배와 많이 비교해주시는데) 내겐 정말 비교하기 과분한 분이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 영광"이라며 "내 목표는 160㎞/h 이상 던지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열심히 운동한다면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KBO리그에서 공식 기록 상 160㎞/h를 넘긴 국내 투수는 문동주가 유일하다. 또 다른 팀 메이트가 될 '레전드' 류현진에 대해서도 정우주에게 물었다. 그는 "주변에서도 선배님께 많이 배우라고 하시더라. 류현진 선배님뿐 아니라 모든 한화 선배님께 조언 구하고, 같이 야구하고 싶다"며 "류현진 선배님께는 특히 커브를 배워보고 싶다. 느린 변화구가 없어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정우주의 주 무기는 스플리터다. 종변화구지만 구질 성격상 '패스트볼'에 가깝다. 특히 정현우처럼 직구가 빠른 투수라면 타이밍을 빼앗는 오프스피드가 더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정현우도 세 번째 구종을 욕심낼 법 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때도 주 무기가 커브였고, MLB로 넘어간 후 체인지업 다음 가는 무기로 커브를 선택해 롱런에 성공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체인지업 기복이 심할 때 류현진의 커브가 그를 도왔다.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정우주의 직구는 구속만 빠른 게 아니라 수직 무브먼트, 회전수가 상당히 좋다. 1군 선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이라며 "많이 던지진 않았지만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의 가치도 좋다. 밸런스만 잡는다면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브를 배우고 싶어했다는 말을 전하자 정 팀장은 "느린 커브가 있으면야 당연히 좋다. 다만 정우주는 이미 너무 좋은 구질들을 가졌다. 본인 장점만 잘 살릴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정우주 지명으로 한화는 재도약을 꿈꿀 '황금 세대'는 일단 갖춰놨다. 문동주가 1군 안착을 마친 가운데 올해 김서현도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하며 알을 깨기 시작했다. 1년 차지만 황준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정우주까지 더해진다면 류현진과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마운드 주요 보직들을 영건들이 이끌 수도 있다. 정 팀장은 "정우주는 공만 좋은 게 아니라 생각도 건강한 선수다. 자신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공을 던지면서 준비할 게 무엇인지, 어떻게 꾸준하게 잘 던질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줄 안다. 1군 선발 안착이 충분히 가능한 투수"라고 설명했다.정민혁 팀장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 다 각각 다른 재능을 가져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정우주의 직구는 KBO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상위권이라 확신한다"며 "본인이 강하게 던지려고만 하면 언제든 구속이 나올 투수다. 다만 욕심을 안 내도 이미 좋은 공을 던지기에 투구 밸런스만 정립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단의 청사진이 잘 그려지는 건 확실하다. (앞으로는) 우리가 얼마나 서포트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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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단장 체제 첫 1라운더는 김태현...롯데 "가파른 성장세·좌완 뎁스 강화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박준혁 단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를 치렀다.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자체 평가를 했다. 롯데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광주제일고 투수 김태현을 지명했다. 올 시즌 고교 야구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한 투수다. 구단은 "좌완 뎁스를 강하게 할 수 있는 투수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도 했다.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며,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변화구를 구사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김태현은 키 1m85㎝, 체중 87㎏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투구가 가능한다. 회전 수가 좋아 포심 패스트볼(직구) 수직 무브먼트도 좋다는 평가다.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태현은 지명 뒤 현지(중국 사오싱)에서 삼촌과 포즈를 취한 사진을 보내 기쁨을 대신 전했다. 롯데는 2라운드에서도 배명고 투수 박세현을 지명했다. 구단은 "중간 투수로 즉시 전력감이다. 빠른 암스피드로 평균 145~146㎞/h을 뿌린다. 속구에 장점이 있고 슬라이더 브레이키이도 우수하다. 체격 조건(1m85㎝·86㎏)도 우수하다. 추후 밸런스가 좋아지면 선발 투수로도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3라운드도 투수를 뽑았다. 야탑고 김현우다. 구단은 "최고 149㎞/h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4라운드는 부산고 출신 포수 박재엽을 지명했다. 투수는 경기 운영과 제구력, 야수는 신체 조건과 잠재력을 지명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 지명 방향성에 관해 스카우트팀 그리고 운영팀, 육성팀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현재 우리 투수 뎁스를 두텁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드래프트는 사전 라운드별 전략에 따라 기존에 생각했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특히 김태현 선수는 좌완 선발 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17:43
프로야구

"니퍼트, 오승환 그리고 김택연" 국민타자·국대포수가 인정한 신인왕 강력 후보 [IS 스타]

"더스틴 니퍼트, 오승환, 그리고 김택연."신인 투수 김택연(19)이 국가대표 출신 KBO리그 최고의 포수가 꼽은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2010년부터 15년 동안 두산 베어스와 국가대표 안방을 책임진 양의지(37)는 자신이 받아본 김택연의 공이 'KBO리그 레전드'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한 공이라고 극찬했다. 2024시즌 1라운더 신인 김택연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올 시즌 그가 기록한 성적은 20일 기준, 52경기 3승 2패 4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94. 3월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지만, 6월 이후엔 28경기에서 30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면서 단 3점만 내줬다. 이 기간 김택연의 평균자책점은 0.89에 불과하다. 신인이면서도 상위권 팀의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도맡으며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택연은 2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올리면서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 16세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3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았지만, 2002년 대졸 신인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이 세운 신인 최다 세이브(28개)도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다. 남다른 배짱에 묵직한 구위가 일품이다. 각종 투구 지표만 봐도 김택연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는 평균 스피드 148.1km/h와 분당회전수 2499.8회의 패스트볼을 뿜어낸다. 강한타구 확률이 16%에 불과할 정도로 구위가 묵직하다. 직구 피안타율도 0.190에 불과하다. 스윙 대비 헛스윙 확률은 31.3%로 50이닝 소화한 구원투수들 중 가장 높다. 양의지는 김택연의 투구를 두고 "이제껏 받은 공 중 니퍼트와 오승환 다음으로 좋다"라고 칭찬했다. 양의지는 "공의 힘이 다르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정교하게 던진다. 보더라인(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걸치도록 (치기) 어렵게 잘 던진다. 알고도 못 친다"라며 극찬했다.'국민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올 시즌 KBO리그의 타고투저 경향이 짙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택연은 정말 훌륭한 투수"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오승환을 상대해 보진 못했다. 하지만 김택연이 그 정도의 선수가 되지(성장하지) 않을까"라며 그의 미래를 기대하기도 했다. 두산은 '불펜 신인왕'을 4명이나 배출한 바 있다. 역대 두산 신인왕 7명 중 포수 2명(1999 홍성흔, 2010 양의지)과 외야수 1명(1983 박종훈)을 제외하면 모두 불펜 투수였다. 1984년 윤석환이 25세이브로 신인 최초 세이브 1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받았다. 2007년 20홀드를 기록한 임태훈과 2009년 26세이브를 올린 이용찬이 차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2년엔 역대 신인 최다 홀드 23개를 작성한 정철원이 신인왕에 올랐다. 올 시즌 김택연이 '거룩한 계보'에 이름을 올리려 한다. 윤승재 기자 2024.08.22 07:34
프로야구

직구 타율 0.417, 슬라이더 타율 0.357 "매우 버거운 상대" 김도영 [IS 피플]

직구와 슬라이더 공략, 활화산처럼 터지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타격 비결이다.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지난 3~4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월간 최우수선수(MVP)였던 그는 6월 다시 한번 월간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5월 성적(타율 0.326)도 준수했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반기 MVP'나 다름없었다. 지난 9일 시작한 후반기에도 흐트러짐 없이 꾸준하다.김도영의 타격 성적 중 눈여겨볼 부분은 구종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김도영을 상대한 투수들이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직구(포심 패스트볼·35.2%)와 슬라이더(24.1%)다. 두 구종의 비중 합계가 60%에 이른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대부분의 투수가 1·2구종으로 삼는 공이다. 그만큼 타자가 가장 자주 접하는 투구다. 두 구종에 대처하는 김도영의 타격이 놀랍다. 그의 직구 타율은 0.417, 슬라이더 타율도 0.357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도영은 게스 히팅(구종을 예측한 뒤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일단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춰 타이밍을 잡다가 느슨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빠른 공 타격하듯이 때려낸다. 그러니까 직구에도 강하고 슬라이더에도 강한 거"라며 "4월에 때려낸 홈런 10개도 대부분 직구를 받아친 거였다. 타격 스타일상 그런 결과가 나오는 거다. 김도영에게 빠른 공이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투수들이) 엄청나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도영의 강점이 잘 드러난 경기가 바로 지난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다. 이날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1회 안타, 3회 2루타, 5회 3루타, 6회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를 달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대 31번째였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희소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이날 김도영은 3회(투심 패스트볼)를 제외한 나머지 타석 모두 직구와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특히 6회에는 NC 불펜 배재환의 4구째 직구(148㎞/h)에 반응(파울)한 뒤 5구째 슬라이더(132㎞/h)를 펜스 밖으로 날려버렸다.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김도영의 포크볼 타율은 0.174로 낮다. 고교 시절 김도영을 지도한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은 "타구 속도도 빠르고 타격이 워낙 뛰어난 선수였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선수들은 빠른 공을 잘 치지 않겠나. 김도영은 이제 프로 3년 차"라며 "베테랑 타자처럼 경험이 쌓이면 변화구도 노련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거다. 아직 그런 면이 부족해도 (빠른 공을 잘 공략하는 건 김도영이) 과감하고 파워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프로야구 히트상품'이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후반기 출발도 산뜻하다. 전반기 타율(81경기·0.341)보다 후반기 타율(12경기·0.455)이 더 높다. 이순철 위원은 "배트 스피드, 파워, 타격 타이밍 등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못 때려내는 공(구종)이 없을 정도"라며 "투수들이 상대하기 매우 버거운 상대다. 이보다 더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기 힘들 정도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4 14:37
프로야구

안타 못 쳐도 김도영은 김도영...LG전 변곡점 만든 폭풍 주루

안타를 못 쳐도,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경기를 지배한다. KIA는 후반기 첫 3연전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9·10일 열린 '난적'이자 2위 LG 트윈스와의 원정(잠실) 3연전 1·2차전에서 각각 11-4, 5-2로 승리했다. 1차전은 5-2로 앞선 상황에서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치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차전은 0-2로 밀린 채 9회 초 공격에 돌입해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무너뜨리며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이끈 뒤 추가 득점하며 승리했다.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 역대 5번째 기록을 남기며 '비공식'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인정받은 김도영은 2차전에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김도영은 타석마다 관중들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7회 초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볼넷, 최원준이 희생번트를 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김도영은 이날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디트릭 엔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으로 뻗는 정타를 생산했다. 타구가 LG 우익수 홍창기 손에 잡히는 바람에 아웃됐다. 하지만 김도영은 다음 타석에서 승부 변곡점을 만들었다. 0-2로 밀린 채 9회를 맞이한 KIA는 선두 타자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 후속 소크라테스가 진루타, 최원준이 적시타를 치며 1-2로 추격했다. 김도영은 이어진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지만,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빗맞은 땅볼을 치고 말았다.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아쉬운 타격 뒤 김도영은 특유의 스피드를 보여주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전날 만루홈런을 친 최형우가 유영찬으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쳤다. 체공 시간이 꽤 긴 타구였지만, 그렇다고 타자주자가 여유 있게 2루까지 밟을 만큼 깊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김도영이 2루를 밟고, 3루까지 돌아 득점까지 해냈다. 2-2 동점. KIA는 연장 10회 초 서건창이 볼넷, 한준수가 안타를 치며 만든 1·3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3-2로 앞섰다. 최원준이 적시타, 상대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5-2로 달아난 뒤 승리했다. 김도영은 이날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도 타율 0.337를 마크했다. 그만큼 고공비행 중인 선수다. 올 시즌은 타격, 특히 장타력이 좋아져 슈퍼스타로 거듭났지만, 원래 그가 가장 자신 있는 능력은 주루다. 비록 10일 LG전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폭풍 같은 질주로 KIA팬에 짜릿한 장면을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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