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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왼손 160㎞' 크로셰 영입? 어림도 없지..."CWS, '칼거절'했다"

오타니 쇼헤이(30)와 함께 우승에 도전 중인 LA 다저스가 왼손 에이스 개럿 크로셰(25·시카고 화이트삭스) 영입을 시도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미국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일 "다저스가 이미 화이트삭스에 크로셰 트레이드를 제안했지만, 빠르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크로셰는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비할 데 없는 최고의 '빅 네임'이다.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한 그는 6승 6패 평균자책점 3.02로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101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이 141개에 이른다. 탈삼진 부문 MLB 전체 1위. 피안타율도 0.198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라있다. 왼손 투수인데도 160㎞/h 안팎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린다.원래대로라면 크로셰 같은 투수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크로셰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2026시즌 종료 후에나 얻을 수 있다. 반년이면 모를까 2년 반이나 남은 에이스의 트레이드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올해 연봉도 80만 달러에 불과하다.그런 크로셰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언급되는 건 그만큼 화이트삭스의 성적이 부진해서다. 화이트삭스는 현재 24승 62패(승률 0.279)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30개 구단을 통틀어 승률 3할에 미치지 못하는 팀은 화이트삭스가 유일하다.이렇다보니 화이트삭스는 일찌감치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대가만 맞다면 크로셰는 물론 중심 타자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저렴한 연봉에 영입해 크로셰와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는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도 언제든 판매 대상이 될 수 있다. 원하는 팀도 그만큼 많다. 나이팅게일뿐 아니라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등도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거론했다. 현지 매체들은 리그 절반에 해당하는 15개 팀들이 그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가장 목이 마를 팀이 결국 다저스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를 안긴 데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 3500만 달러) 등 대형 영입으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하지만 여전히 빈틈이 많다. 주축 타자 무키 베츠가 손 골절로, 야마모토는 회전근개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등 기존 주축 투수들도 자리를 비웠다. 라이언 브레이저, 브루스더 그라테롤, 조 켈리등 중심 불펜 투수들도 모두 부상자 명단에 있다.이렇다보니 다저스는 매년 여름 그랬듯 올해도 '빅 네임' 트레이드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여름 '최대어' 다르빗슈 유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던 다저스는 2018년에도 최대어 매니 마차도를 영입했다. 2019년 여름엔 마무리 최대어 펠리페 바스케스 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2020년엔 시즌 전 베츠 트레이드를 해왔고, 2021년 여름엔 맥스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지난해 역시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나 저스틴 벌랜더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 대어가 적은 올해 타깃은 당연히 화이트삭스다. 이미 로버트 주니어와 크로셰 영입을 시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거절 보도까지 빠르게 나왔다. 나이팅게일은 "다저스는 이미 크로셰의 트레이드를 제안했지만, 화이트삭스에 빠르게 거절당했다"고 소개했다.다저스의 유망주 수준으로는 크로셰의 대가를 맞추기 어려운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저스는 MLB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 부자'지만, 오랜 기간 드래프트 순위가 낮아 최상위 유망주는 드물다. MLB닷컴 기준 유망주 랭킹에서 상위 100명에 드는 건 달튼 러싱(포수, 48위)과 조수에 데 폴라(외야수, 78위)가 전부다. 빅리그 데뷔를 이룬 개빈 스톤,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 미겔 바르가스 등을 포함시킨다해도 대가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거로 보인다.물론 크로셰는 아직 어리다. 화이트삭스가 그를 파는 대신 장기 계약을 맺고 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이팅게일은 "화이트삭스는 크로셰와 연장 계약 협상을 진행했다"면서도 "합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은 나오지 않았다. 화이트삭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31일까지 그를 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했다.크로셰가 결국 트레이드된다면 가을야구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트레이드 시장의 핵심 매물로 이적했던 맥스 슈어저와 조던 몽고메리, 아롤디스 채프먼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벌랜더 역시 친정팀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도운 바 있다. 올 시즌 탈삼진 1위인 크로셰라면 이들 이상의 역할을 해줄 힘이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1 16:21
스포츠일반

페레이라, UFC 3체급 정복 의지…4시간 전 오퍼 받은 이게는 판정패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하이킥 한방에 도전자를 쓰러뜨렸다. 페레이라(11승 2패)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1위 유리 프로하스카(31∙체코)를 2라운드 13초 왼발 스위칭 하이킥으로 KO시켰다.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페레이라는 1라운드부터 잽과 카프킥으로 기세를 잡아나갔다. 라운드 막판엔 ‘돌주먹’이란 별명답게 강력한 왼손 훅으로 프로하스카를 녹다운시켰다.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불꽃 스위칭 하이킥이 터졌다. 순식간에 앞발인 왼발과 오른발의 위치를 바꿔 머리를 향해 킥을 날렸다. 프로하스카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페레이라의 그라운드 앤 파운드 추가타가 몇 차례 들어가자 심판은 경기를 끝냈다. 다시 한번 대회를 살렸다. 페레이라는 이번 대회 헤드라이너를 예정됐던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가 발가락 부상으로 마이클 챈들러(38∙미국)와의 대결에서 빠지자 대회 2주 전 급오퍼를 받아 대회를 구원했다. 지난해 11월 UFC 295에서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6∙미국)가 스티페 미오치치(41∙미국)와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빠졌을 때, 지난 4월 UFC 300 메인 이벤트가 불확실했을 때도 언제나 페레이라가 메인 이벤트를 맡아 모두 KO승을 거두며 대회를 성공시켰다. 이제는 세 체급을 정복할 시간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해설자 조 로건(56∙미국)에게 헤비급(120.2kg)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페레이라는 “전에도 말했는데 UFC가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난 준비됐고, 진정 헤비급이 내 미래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세 체급 정복을 보고 싶다는 로건의 말에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팬들이 원하기 때문에 결국 필연적으로 성사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UFC 헤비급 타이틀 전선은 복잡하다. 챔피언 존스와 전 챔피언 미오치치의 대결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됐지만 존스의 부상으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존스의 부상으로 헤비급 잠정 챔피언 자리에 오른 톰 아스피날(31∙잉글랜드)은 오는 7월 28일 커티스 블레이즈(33∙미국)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른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레이라의 헤비급 도전에 대해 “아직 그가 라이트헤비급에서 2년 넘게 활동하며 모두를 정리한 상황은 아니”라며 “그때가 되면 헤비급으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페레이라의 본 체급인 라이트헤비급에선 랭킹 2위 마고메드 안칼라예프(32∙러시아)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사상 최초 경기 4시간 전 대체 경기가 성사됐다. 경기 당일 UFC 페더급(65.8kg)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가 39.4도의 고열로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던 13위 댄 이게(32∙미국)가 UFC의 긴급 제안을 받아 14위 디에고 로페스(29∙브라질)와의 대결에 나섰다. 이게는 비록 첫 두 라운드를 뺏기며 만장일치 판정패(28-29, 28-29, 28-29)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 강력한 펀치를 휘두르며 로페스를 몰아붙여 큰 환호를 받았다. 이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8주든, 6주든, 4주든, 4시간이든 아무 상관 없다. 이게 내 삶의 이유”라며 “내가 레전드가 될 기회이며, 내 손자에게 전해 주고픈 이야기”라고 네 시간 전 경기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이게는 오는 7월 21일 대회에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이트 CEO는 이게가 원한다면 다음 달 대회에서도 경기를 뛰게 해주겠다고 언급했다.김희웅 기자 2024.07.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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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시간 단 2주, 화끈한 헤드킥 KO 보답…페레이라, 프로하스카 꺾고 UFC 2차 방어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가 강력한 타격 능력을 앞세워 UFC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페레이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3 :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전에서 유리 프로하스카(체코)를 2라운드 13초 만에 잠재웠다.지난 2021년 옥타곤에 입성한 페레이라는 UFC 전적 8승 1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에게만 패했을 뿐, 또 한 번 UFC 4연승을 질주했다.지난해 11월 프로하스카를 꺾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페레이라는 2차 방어에 성공했다.이번 경기는 챔피언인 페레이라에게 부담이 클 만한 한 판이었다. 대회 2주 전에 경기 오퍼를 받았기 때문이다. 애초 UFC 303 메인 이벤터는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마이클 챈들러(미국)였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훈련 중 발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출전이 무산됐고, UFC는 급히 페레이라와 프로하스카에게 도움을 청했다. 경기 준비 기간이 단 2주였음에도 페레이라와 프로하스카는 계체를 무리 없이 통과했다. 하지만 옥타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프로하스카는 또 한 번 페레이라의 벽을 넘지 못했다.사실상 승부는 1라운드에 기울었다. 1라운드 종료 직전 페레이라의 펀치가 프로하스카 안면에 꽂혔다. 프로하스카는 그대로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다. 라운드 종료 공이 프로하스카를 살렸다.프로하스카는 펀치 대미지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페레이라의 하이킥에 또 한 번 쓰러졌다. 페레이라의 강력한 왼발 킥이 프로하스카의 머리로 향했다. 페레이라는 쓰러진 프로하스카를 향해 파운딩을 쏟아냈고, 래퍼리는 경기를 중단했다.2022년에는 UFC 미들급(83.9kg) 지난해에는 라이트헤비급 정상에 오른 페레이라는 프로하스카를 꺾은 뒤 헤비급(120.2kg) 도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김희웅 기자 2024.06.30 14:53
NBA

조지, 예상대로 옵트 아웃…“3개 팀과 협상 예정” GSW는 없네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폴 조지가 전망대로 옵트 아웃을 선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예정이다. 최대 3개 팀이 조지와 협상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의 행선지에 이목이 쏠린다.미국 매체 ESPN은 30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조지는 4870만 달러(약 670억원)의 옵션을 거절하고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를 떠나 FA가 된다”라고 전했다.이어 “조지는 클리퍼스, 필라델피아 세픈티식서스, 올랜도 매직과 FA 미팅을 가질 계획”이라도 덧붙였다.조지가 선수 옵션을 거절하면서, 옵트 인 및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불가능해졌다는 게 매체의 전망이다.조지는 지난 2019~20시즌 클리퍼스에 합류, 카와이 레너드와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올-NBA급 스윙맨을 2명이나 보유한 클리퍼스는 대권 도전을 노렸지만, 매번 선수들의 엇갈린 부상으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조지 합류 뒤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PO) 최고 성적은 2020~21시즌 기록한 서부 콘퍼런스 결승 준우승이다. 최근 2년에는 모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의 경우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까지 가세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지난 1월 레너드는 클리퍼스와 3년 1억 5300만 달러(약 2110억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조지의 경우 최대 4년 2억 2100만 달러(약 3050억원)까지 받아낼 수 있었다.다만 조지가 FA로 나오게 되면서, 행선지가 다소 좁혀지게 됐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필라델피아와 올랜도가 협상 후보로 언급된 이유다. 클리퍼스와 재계약 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었으나, 이 시나리오는 매체의 전망에선 빠졌다.한편 조지는 9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 플레이어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클리퍼스 합류 뒤 가장 많은 74경기를 뛰면서 평균 22.6점 5.2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47.1%, 3점슛 성공률은 41.3%로 빼어나다.김우중 기자 2024.06.30 09:34
스포츠일반

맥그리거 때문에…‘2주 전 성사’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UFC 타이틀전 치른다

킥복싱과 종합격투기(MMA) 모두 두 체급을 정복한 ‘돌주먹’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UFC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 2차 방어에 나선다. 페레이라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1∙체코)와 2차전을 벌인다. 재대결은 대회 2주 전 급성사됐다. 원래 메인 이벤트에서 마이클 챈들러(38∙미국)와 싸우기로 됐던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가 왼쪽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에 페레이라(10승 2패)와 프로하스카(30승 1무 4패)가 기꺼이 대타를 맡았다. 막대한 부와 명예가 걸린 타이틀 방어전을 챔피언이 경기 2주 전 수락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페레이라는 “곧 37살이 된다. 내가 얼마나 오래 싸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단기 오퍼를 받고 벨트를 방어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페레이라의 삶은 이와 같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벽돌공, 타이어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알코올중독에 빠졌던 그는 22살 때 킥복싱 수련을 시작하며 중독을 이겨냈다. 입문 8년 만인 2017년 킥복싱 최고 단체 글로리 미들급(85kg) 챔피언에 등극했고, 2021년에는 라이트헤비급(95kg) 타이틀까지 석권했다. 그해 겨울 MMA 최고 단체 UFC에 입성해 2022년 미들급(83.9kg), 2023년 라이트헤비급 정상에 올라 두 종목에서 두 체급을 정복했다. 도전자는 1차전의 복수를 원한다. 프로하스카는 지난해 11월 UFC 295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2라운드에 페레이라에게 오른손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엘보 연타에 TKO패했다. 그는 경기 후 심판이 너무 빨리 말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변칙 타격가 프로하스카는 피니시 직전까지 자신이 이기고 있었다고 믿는다. 그는 “여러 번 경기를 다시 봤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똑같이 하되 더 정교하게 접근하고 카프킥에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페레이라는 이런 진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는 “프로하스카는 펀치를 포함해 모든 무기가 위협적이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도전자를 경계했다. 다소 뜬금없는 영혼 논쟁도 불붙었다. 프로하스카는 페레이라가 ‘의식’을 통해 영적인 힘을 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레이라는 경기 전에 의식을 치른다”며 “이번에는 깨끗하게 싸웠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원주민 파탁소 부족의 후예 페레이라는 실제로 선조들의 위대한 영혼이 자신 안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페레이라는 “사람은 단지 뼈와 살로 이뤄진 게 아니라 모두 영혼을 갖고 있다”며 “프로하스카가 자신의 영혼을 찾지 못했다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랭킹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와 14위 디에고 로페스(29∙브라질)가 맞붙는다. 이 경기도 원래 코메인 이벤트에 나서기로 했던 칼릴 라운트리(34∙미국)와 자마할 힐(33∙미국)이 차례대로 빠지면서 급하게 성사됐다. 국내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을 이긴 걸로 유명한 오르테가(16승 3패 1무효)는 강력한 맷집과 위협적인 서브미션 결정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UFC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29∙멕시코)의 주짓수 코치 로페스(24승 6패) 또한 강력한 파워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갖고 있어 화끈한 정면 승부가 기대된다. 메인카드 오프닝 경기에선 제2의 코너 맥그리거를 꿈꾸는 웰터급(77.1kg) 랭킹 7위 이안 마샤두 개리(26∙아일랜드)와 신들린 움직임을 자랑하는 가라테 타격가 14위 마이클 페이지(37∙영국)가 격돌한다.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카드는 오는 6월 30일(일) 오전 11시부터 tvN과 티빙(TVING)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대진 메인카드 (tvN/TVING 오전 11시) C 알렉스 페레이라 vs #1 유리 프로하스카 #3 브라이언 오르테가 vs #14 디에고 로페스 #10 앤서니 스미스 vs 로만 돌리제 #3 마이라 부에노 실바 vs #7 메이시 시아슨 #7 이안 마샤두 개리 vs #14 마이클 페이지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조 파이퍼 vs 마크-앙드레 바리올 컵 스완슨 vs 안드레 필리 찰스 주르댕 vs 제앙 실바 페이튼 탤벗 vs 야니스 게무리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14 미셸 워터슨-고메스 vs #15 질리언 로버트슨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마르틴 부다이 츠루야 레이 vs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리키 시몬 vs 비니시우스 올리베이라김희웅 기자 2024.06.2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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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믿고 보는 배우·믿고 보는 이야기 ‘돌풍’ ‘더 베어3’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돌풍‘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펀치’, ‘귓속말’ 등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으로, 정치를 소재로 현실성과 허구성을 오가며 흥미를 끌어올릴 예정이다.관전포인트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돌풍’으로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한 설경구는 극 중 부패한 정치권력을 청산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돼버린 국무총리 박동호를 연기, 극을 힘 있게 끌고 나간다.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은 김희애가 맡았다. 김희애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지만, 권력의 유혹 앞에 무너져 대통령과 함께 부패의 고리 속으로 걸어 들어간 정수진 역을 몰입감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 더 베어 시즌3미국 유수 시상식을 휩쓴 ‘더 베어’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더 베어’는 죽은 형이 남겨준 샌드위치 가게를 물려받은 특급 요리사 카르멘(앨런 화이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시즌에서는 샌드위치 가게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카르멘이 더 높은 수준의 음식과 서비스를 쫓으며 직원들과 갈등하는 내용을 담는다. 앞서 2022년 시즌1, 이듬해 시즌2를 공개한 ‘더 베어’는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챙기며 미국 대표 시리즈물로 자리 잡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99%를 각각 기록했으며, 올 초 열린 에미상에서는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주요 트로피를 모두 품에 안기도 했다. #넷플릭스: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는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콜의 비서 자라가 의도치 않게 크리스와 엄마이자 유명 작가인 브룩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브룩과 열렬한 구애를 펼치는 크리스의 서로 다른 모습이 크고 작은 웃음을 만들어낸다. 로맨틱 코미디이자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성장 드라마를 표방한다. 영화는 사랑과 섹스, 정체성 문제가 뒤엉킨 복잡한 고민을 마주한 각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전망이다. 니콜 키드먼이 브룩, 잭 에프론이 크리스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8 05:55
메이저리그

'구단 새 역사' 10G 연속 타점 쓴 '푸른 피' 오타니...25호로 NL 선두 질주,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7억 달러(9731억원)를 받고 온 첫 해부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오타니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뛰었던 에릭 페디였다. NC 시절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3관왕에 오른 페디는 그해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페디는 지난해 NC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화이트삭스와 다년 계약을 맺고 MLB 복귀에 성공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16경기에 나선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개럿 크로셰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KBO리그 MVP로는 MLB MVP를 이겨낼 수 없었다.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로 시작해 5구까지 풀카운트 팽팽한 승부를 펼친 페디는 오타니를 상대로 커터를 던져 범타를 노렸다. 하지만 포수가 몸쪽 낮게 요구한 커터가 바깥쪽 높이, 몰린 코스로 들어갔다. 오타니에겐 '핫 존'이었다. 오타니는 페디의 커터를 가볍게 통타했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오타니는 이미 전날에도 'KBO리그 출신'을 두들겼다. 전날 화이트삭스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후 MLB로 돌아왔던 투수다. 플렉센은 26일 오타니와 첫 만남에서 바깥쪽 커브를 떨어뜨렸지만 범타 대신 담장을 넘어가는 25호포를 허용했다.전날 홈런은 느렸다. 타구 속도가 시속 93.8마일(151㎞)을 기록했다. 시속 95마일(153㎞)부터 '강한 타구'로 인정하는 MLB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저속포'는 하루면 족했다. 27일 페디에게 쏘아 올린 홈런포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3.9마일(183.8㎞)에 달했다. 비거리도 133m나 기록됐다. 홈런 페이스가 뜨겁다. 6월 들어 벌써 10개나 쏘아 올렸는데, 특히 최근 10경기 홈런포가 7개, 최근 6경기 홈런포가 5개다.한편 이날 홈런으로 1타점을 쌓은 오타니는 최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며 다저스 구단 신기록도 썼다. 지난 25일 8경기 연속 타점으로 추신수(SSG 랜더스)의 7경기를 넘어선 그는 26일에도 홈런포로 타점을 쌓으며 9경기로 기록을 연장했다. 밥 피셔, 에디 브라운, 오지 갈란, 로이 캄파넬라. 맷 켐프에 이은 구단 역대 6번째 타이기록. 단일 시즌으로는 로이 캄파넬라 이후 두 번째였다. 오타니는 27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해 이 기록을 넘어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그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역사상 최고액인 7억 달러에 계약한 후 첫 해부터 팀에 큰 발자국 하나를 남긴 셈이다. 오타니가 MLB 역대 1위인 1922년 레이 그림스의 17경기까지 깨려면 앞으로 8경기가 남았다. 최근 뜨거운 페이스가 식지 않으면서 타이틀 경쟁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시즌 초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했던 오타니는 맹타로 도루 외 타격 전관왕에 이름을 올릴 때조차 타점에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 기간 총 17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점 수가 어느덧 61개가 됐다.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인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격차가 단 3개에 불과하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차이가 됐다.이미 다른 타이틀은 선두 경쟁 중이다. 타율 0.322로 MLB 30개 구단 전체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홈런은 25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 2위 오즈나와는 4개나 벌어졌다. MLB 전체 1위인 애런 저지(30개) 2위 거너 헨더슨(26개)가 있긴 하나 최근 페이스라면 이 부분에서도 경쟁해볼 법 하다.득점에서도 오타니는 65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최다안타는 100개로 1위 루이스 아라에즈(105개)와 5개 차이. 이날 0.402로 올린 출루율은 쥬릭슨 프로파(0.408) 무키 베츠(0.405)에 이어 리그 3위다. 장타율도 0.643으로 내셔널리그 1위. 저지(0.712)에 이은 전체 2위다. 내셔널리그 통틀어 OPS(출루율+장타율)을 1을 넘긴 건 오타니(1.045) 뿐이다.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브라이스 하퍼(20홈런 OPS 0.987)가 맹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오타니의 성적이 더 빼어나다. 한편 오타니가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페디를 계속 두들기는 데 성공했다. 홈 6경기 평균자책점이 0.95에 달하는 페디였으나 다저스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다저스는 3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2루타로 단 번에 4-0 리드를 만들었다.마운드에서는 선발 개빈 스톤이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으로 팀의 4-0 승리를 완성했다. 스톤의 완봉승은 다저스에서 2022년 4월 워커 뷸러 이후 2년 만. 다저스 신인으로는 2013년 5월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7 12:11
메이저리그

오타니, 'KBO MVP' 페디 상대 '25호포'...'팀 신기록' 10경기 연속 타점 수확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 불이 꺼질 줄 모른다.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내면서 다저스 역사상 가장 긴 10경기 연속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이날 오타니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뛰었던 에릭 페디였다. NC 시절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3관왕에 오른 페디는 그해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페디는 지난해 NC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화이트삭스와 다년 계약을 맺고 MLB 복귀에 성공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16경기에 나선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개럿 크로셰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KBO리그 MVP로는 MLB MVP를 이겨낼 수 없었다.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로 시작해 5구까지 풀카운트 팽팽한 승부를 펼친 페디는 오타니를 상대로 커터를 던져 범타를 노렸다. 하지만 포수가 몸쪽 낮게 요구한 커터가 바깥쪽 높이, 몰린 코스로 들어갔다. 오타니에겐 '핫 존'이었다. 오타니는 페디의 커터를 가볍게 통타했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오타니는 이미 전날에도 'KBO리그 출신'을 두들겼다. 전날 화이트삭스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후 MLB로 돌아왔던 투수다. 플렉센은 26일 오타니와 첫 만남에서 바깥쪽 커브를 떨어뜨렸지만 범타 대신 담장을 넘어가는 24호포를 허용했다.전날 홈런은 느렸다. 타구 속도가 시속 93.8마일(151㎞)을 기록했다. 시속 95마일(153㎞)부터 '강한 타구'로 인정하는 MLB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저속포'는 하루면 족했다. 27일 페디에게 쏘아 올린 홈런포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3.9마일(183.8㎞)에 달했다. 비거리도 133m나 기록됐다.홈런 페이스가 뜨겁다. 6월 들어 벌써 10개나 쏘아 올렸는데, 특히 최근 10경기 홈런포가 7개, 최근 6경기 홈런포가 5개다. 한편 이날 홈런으로 1타점을 쌓은 오타니는 최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며 다저스 구단 신기록도 썼다. 지난 25일 8경기 연속 타점으로 추신수(SSG 랜더스)의 7경기를 넘어선 그는 26일에도 홈런포로 타점을 쌓으며 9경기로 기록을 연장했다. 밥 피셔, 에디 브라운, 오지 갈란, 로이 캄파넬라. 맷 켐프에 이은 구단 역대 6번째 타이기록. 단일 시즌으로는 로이 캄파넬라 이후 두 번째였다. 오타니는 27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해 이 기록을 넘어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MLB 역대 1위인 1922년 레이 그림스의 17경기까지는 7경기가 남았다.오타니가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페디를 계속 두들기는 데 성공했다. 홈 6경기 평균자책점이 0.95에 달하는 페디였으나 다저스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다저스는 3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2루타로 단 번에 4-0 리드를 만들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7 10:06
영화

[IS리뷰] 설경구X김희애, 욕망과 염원을 모아 휘몰아친다 ‘돌풍’

정치 무관심자도 혹할 만한 정치 드라마가 등장했다. 남녀 정치인의 신념인지 욕망인지 모를, ‘목숨’ 건 대결은 어느 멜로보다 흥미진진하다. ‘돌풍’의 이야기다.오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대통령을 시해하면서까지 정치를 개혁하려는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와 정경유착의 중심에 선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의 팽팽한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SBS 권력 3부작’으로 알려진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의 박경수 작가가 선보이는 7년 만의 신작이며 ‘챔피언’ 김용완 감독이 연출했다.작품은 발단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닌 ‘대통령 시해’라는 결정적 사건의 폭풍전야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부패를 밝히려는 박동호를 내치기 위해 늦은 밤 자신의 집무실로 그를 초대한 대통령 장일준(김홍파)은 되려 박동호가 준비한 조용한 역공을 당해 쓰러진다. 한때 자신이 직접 목숨까지 구해가며 뜻을 따르던 대통령을 스스로 해친 박동호의 목표는 오직 썩어빠진 정치판을 갈아엎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 그런 박동호를 막아서는 인물은 경제부총리 정수진. 극 중 재벌 대진그룹 부회장 강상운(김영민)과 결탁한 정수진은 스스로 옭아맨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생각이 없다. 함께하던 대통령이 쓰러지는 예상치 못한 전개를 직면하지만, 박동호를 멈추기 위해 조작된 증거를 숨겨 거짓 혐의를 씌우는 수를 쓴다. 그러나 박동호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고 판을 뒤집을 만큼 절박하고 거침없다.2화까지는 박동호와 정수진이 각자 진영을 형성해 서로의 패를 하나씩 뒤집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친다. 설경구와 김희애를 비롯해 김미숙, 김홍파, 전배수 등 검증된 배우진의 설득력 높은 연기가 단숨에 몰입을 끌어낸다. 특히 박경수 작가의 묵직하고 세련된 대사는 누아르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끝을 보는’ 남성상에 특화된 설경구는 감정을 절제한 듯 눌러 담아 빠르게 내뱉는 특유 톤으로 대의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박동호의 야성을 그려냈다. 설경구에게는 MBC ‘큰 언니’(2014) 이후 30년 만의 드라마 연기이지만, OTT 시리즈다운 영화적 스케일 속에서 아우라를 뿜어냈다. 앞서 시리즈물로 처음 혹은 오랜만의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송강호, 최민식에 이어 짙은 연기로 시청자를 당길 예정이다.여기에 김희애는 자신의 특기인 기품 있고 신뢰 가는 톤으로 야욕을 드러내고 선하지만은 않은 새로운 여성상을 표현했다. 앞서 넷플릭스 ‘퀸메이커’(2023), 영화 ‘데드맨’(2024)에서 정치 컨설턴트 역을 맡은 데 이어 세 번째 정치물을 들고 온 김희애이지만 ‘돌풍’의 정수진은 조력자가 아닌 차기 권력의 중심에 서려는 야심가다. 굵직한 조연 면면 중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최연숙 역의 김미숙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대통령의 뜻대로 수행하던 입장이지만, 자신의 정치 신념을 따라 박동호의 계획의 일원이 되며 옛 제자 정수진과 대립하게 된다. 여기에 경영 승계를 걸고 정수진과 박동호를 쥐락펴락 흔드는 김영민의 비열한 얼굴도 인상을 남겼다.무엇보다 두 남녀 주인공이 멜로가 아닌 정치 인생을 걸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이 볼거리다. 성별로도 위치로도 밀리지 않는 두 사람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맞을 결말이 벌써 흥미롭다. 특히 설경구와 김희애는 ‘돌풍’이 세 번째 연기 호흡이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투한 영화 ‘더 문’(2023)과 시숙-제수로 만날 개봉예정작 ‘보통의 가족’과 달리 ‘돌풍’에서는 반대 진영의 두 인물을 맡아 연기력으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한편 ‘돌풍’은 콘텐츠 밖 시청자의 염원도 반영한 듯하다. 각자의 삶에서 가깝든 멀든 진영을 나눠 다투기 바쁜 답답한 현재를 시원하게 뒤엎고 새로 시작해 보고 싶은 그런 마음 말이다. 현실 개혁에 대한 바람을 건드리는 ‘돌풍’이 힐링 서사로 돌아선 민심에 새로운 도파민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가 높아진다. 28일 공개. 12부작. 15세 관람가.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6 00:01
연예일반

“정치 도파민 책임지겠다”…설경구‧김희애가 자신한 ‘돌풍’ [종합]

“정치 도파민을 책임지겠다.”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정치 드라마가 온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의 설경구, 김희애는 입을 모아 “대본에서 큰 힘을 느꼈다”며 “어디서 본 적 없는 작품과 캐릭터”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25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호텔 동대문에서 ‘돌풍’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설경구, 김희애, 김용완 감독, 박경수 작가가 참석했다.‘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설경구는 부패한 정치 권력을 청산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되어버린 국무총리 박동호를 연기한다. 김희애는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할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지만, 권력의 유혹 앞에 무너져 대통령과 함께 부패의 고리 속으로 걸어 들어간 인물을 그린다. 설경구와 김희애는 모두 출연 계기로 ‘대본’을 언급했다. ‘돌풍’은 드라마 ‘태왕사신기’, ‘펀치’, ‘귓속말’ 등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설경구는 “처음 이 작품에 대해선 김희애 씨의 매니저를 통해 듣게 됐다. 자신들끼리 속닥거리는 게 ‘돌풍’이었다. ‘혹시 드라마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서 ‘대본이 좋으면 못 할 게 뭐가 있냐’고 했다”며 “이후 제작사를 통해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더라. 힘이 엄청났다. 작가님 글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평소 박경수 작가의 팬이다. 언젠가는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대본을 봤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고, 이런 마음이 계속 이어지더라”고 전했다. 이들은 높은 속도감과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새로운 캐릭터를 거듭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경구는 “국무총리 박동호와 경제부총리 정수진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공수가 뒤바뀐다”며 “첫 장면부터 충격적이고 끝까지 놓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어디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앞서 넷플리스 드라마 ‘퀸메이커’를 통해 정치인 역할을 했는데 이와 비교해 “‘퀸메이커’애서는 설계자 같은 인물이었다면 ‘돌풍’의 정수진은 3선을 거쳐 경제 부총리까지 오른 찐 정치인”이라며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은 정도였다”고 했다. ‘돌풍’은 정치 소재로 현실성과 허구성을 오가며 흥미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경수 작가는 “지금 현실이 답답하지 않나. 미래의 씨앗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기 마련”이라며 “드라마를 통해 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초인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토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돌풍’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용완 감독은 “휘몰아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대본을 읽고 대단히 감명 받았다. 문학적 가치가 있을 정도”라며 “연출 또한 기교보다는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대본 자체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돌풍’은 12부작으로 오는 28일 첫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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