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6건
프로농구

3년 연속 2위 LG, ‘빅 딜’ 미미해도 5년 책임질 백코트 성장에 함박웃음

프로농구 창원 LG가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시즌 전 단행한 과감한 ‘빅 딜’의 효과는 미미하지만, 유기상(24)-양준석(24)이라는 새로운 백코트가 자리 잡았다.LG는 지난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83-76으로 이겼다. LG는 3연승으로 단독 2위를 지켰다. 같은 날 수원 KT가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LG의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됐다. LG는 다시 한번 4강 PO에 직행한다. 프로농구 PO는 정규리그 1·2위 팀이 4강에 직행하고, 3~6위가 6강 PO에서 진출권을 다투는 구조로 진행된다.LG의 정규리그 2위라는 성적표는 ‘반전’이다. LG는 시즌을 앞두고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를 모두 트레이드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정희재(소노)도 팀을 떠났고, 에이스 포워드 양홍석은 입대했다. 2년 연속 LG의 방패를 책임진 1군이 대거 빠진 것이다. 대신 LG는 공격력이 뛰어난 전성현과 두경민을 품었다.다분히 공격력을 강화한 트레이드를 두고 ‘판을 뒤엎었다’는 평이 잇따랐다. 실제로 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라고 했다. LG의 마지막 챔프전 진출은 2013~14시즌이다.출발은 좋지 않았다. LG는 시즌 전 KBL 컵대회에서 2연패로 조기 탈락했다. 개막 후 1라운드에서 2연승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2라운드까지 8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다. 기대를 모은 두경민과 전성현은 컨디션 난조로 긴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다져진 수비 농구는 금새 궤도를 찾았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는 멤버가 바뀌어도 여전했다.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도 포워드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LG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73.1) 팀이다.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이 부문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새롭게 백코트진을 구축한 유기상과 양준석은 베테랑들의 부상 속에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신인왕 출신 유기상은 2년 차 징크스를 비웃는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 골멍 부상으로 1달 자리를 비웠으나, 후반기 더 뛰어난 슛감으로 2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엔 4경기 연속 1경기 3점슛 5개 이상 성공을 이루며 이목을 끌었다. 파트너 양준석은 2년 차인 지난해 식스맨, 올해는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팀의 2위를 확정한 현대모비스전에선 18점을 몰아쳤다. 결국 LG의 시즌 농사는 PO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 전 본지와 통화에서 “LG가 나를 선임한 건 챔프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기존 멤버로도 PO를 갈 수 있겠지만, LG의 목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5.04.06 08:30
프로농구

2년 연속 2위 조상현 감독의 이유 있는 ‘빅 딜’

“만약 실패하면 나도, (전)성현이, (두)경민이도 옷 벗어야죠.”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대형 트레이드의 이유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LG는 지난 4일 가드 이재도(31)와 고양 소노 포워드 전성현(31)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팀이다. 외국인 선수 센터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된 팀컬러가 확고했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백코트 이재도-이관희(원주 DB)와 결별했다. 대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31)과 전성현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다소 극단적인 트레이드에, LG 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부상’이라는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 두경민과 전성현을 품은 선택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조상현 감독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4번(파워포워드)의 부재, 그리고 양홍석(입대)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그런데 정희재, 임동섭(이상 소노) 선수가 모두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최진수·장민국·허일영 등을 데려왔지만, 이제는 앞선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짚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LG는 완전히 판을 뒤엎었다는 평이다. 심지어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라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관건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조화다. 이미 필리핀 국가대표 칼 타마요까지 품으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린 LG다. 조상현 감독은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부상 문제와 케미스트리 부분은 나의 과제”라면서 “사실 나는 ‘수비를 잘해라’라고 한 적은 없다. 마레이라는 좋은 선수를 중심으로 판을 짰던 것인데, 이제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았나. 이런 부분을 잘 살려보려고 한다. 8월에 외국 훈련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조상현 감독의 시선은 단연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조 감독은 “LG가 나를 선임한 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기존 멤버로도 PO를 갈 수 있겠지만, LG의 목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변화 속에 떠난 (이)관희, (이)재도, (이)승우 등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다. 또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이다. 이들 모두 제 몫을 충실히 해줬고, 앞으로도 잘 해줄 선수들”이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끝으로 조상현 감독은 “결국 이 선택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방법은 우승밖에 없다. 실패하면 나도, 선수들도 옷 벗어야 한다”라고 가벼운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6.10 06:46
프로농구

봄농구, 이들을 주목하라…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PO 스타들 [IS 현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를 앞둔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주목해야 할 선수나 기대되는 선수를 꼽았다. PO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에이스나 활약이 기대되는 비장의 무기들이다. PO 무대에서 각 팀들의 성패를 좌우할 선수들이기도 하다.오는 4일 개막하는 봄농구를 앞둔 6개 팀 대표 선수들은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 팀이 준비 중인 비장의 무기나 PO에서 기대되는 선수들을 선정했다.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의 강상재는 제프 위디를 꼽았다. 강상재는 “우리 팀의 강점은 스피드를 겸비한 높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위디를 뽑고 싶다. 위디 선수의 경기력이 더 많이 올라오고, 더 잘해준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바에 더 가깝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올 시즌 DB는 이선 알바노(필리핀)가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디드릭 로슨이 외국인 MVP에 오를 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여기에 2m10㎝의 장신 위디까지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정규리그 1위를 넘어 ‘통합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거라는 게 강상재의 기대다.양홍석(LG) 역시 외국인 선수인 아셈 마레이를 택했다. 양홍석은 “우리 팀 비장의 무기는 조상현 감독”이라면서 “기대되는 선수를 뽑자면 마레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PO 경험이 없다. 이번 PO에선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골밑의 제왕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마레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인한 부상으로 PO 출전이 무산됐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던 LG는 결국 마레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4강 PO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돌아온 마레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 리바운드상(14.4개)을 품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며 첫 PO 무대를 앞두고 있다. 허훈(KT)이 꼽은 비장의 무기는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문정현이었다. 허훈은 “(문)정현이의 다재다능이 지금까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래도 PO에서는 1라운드 1순위의 빛이 발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문정현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신인왕 경쟁에선 유기상(LG) 박무빈(현대모비스) 등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PO 무대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줄 거라는 게 선배 허훈의 기대다.나아가 허훈은 기대되는 선수로 패리스 배스도 함께 선정했다. 배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상(25.4점)과 함께 베스트5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허훈은 “배스가 과연 PO때는 얼마나 더 잘할지, 얼마나 더 미친 플레이를 보여줄지 저 또한 궁금하고 기대된다”며 웃어 보였다.SK 오재현의 선택은 안영준이었다. 그는 “우리 팀의 팀컬러는 압박수비를 통한 속공 농구”라며 “기대되는 선수는 안영준 선수다. KCC에는 (최)준용이 형이나 (송)교창이 형 같은 큰 포워드가 있고, DB에는 (강)상재 형이 있다. 만약 영준이 형이 충분히 비등하게 비겨줄 수 있다면 저희가 승산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SK는 6강 PO에서는 KCC와 격돌하고, 만약 승리하면 DB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허웅(KCC)은 이근휘와 라건아를 꼽았다. 그는 “(이)근휘가 이제 한 번 터질 때가 됐다. PO 때는 한번 터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라)건아는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한국에 더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이번 PO 때 150%를 발휘하겠다고 했다. 라건아가 그런 마음을 먹었을 때 어떤 선수가 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저 또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모비스 이우석에게 PO 무대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최진수였다. 이우석은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과 장신 라인업이 우리 팀의 강점”이라며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최진수 선수다. 장신 라인업을 통해 중심을 잘 잡고 최선을 다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6강 PO에서) 막아야 되는 선수는 배스 선수인데, 진수 형이 굉장히 잘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허)훈이 형은 제가 한번 막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정규리그 1~6위가 참가하는 프로농구 PO는 오는 4일 SK(정규리그 4위)와 KCC(5위), 5일 KT(3위)와 모비스(6위)가 5전 3승제로 격돌하는 6강 PO부터 막을 올린다. 이후 DB(1위)와 SK-KCC전 승리팀이 15일부터, LG(2위)와 KT-모비스전 승리팀이 16일부터 역시 5전 3승제로 4강 PO를 치른다.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펼쳐진다.올림픽파크텔=김명석 기자 2024.04.02 18:03
프로농구

[IS 잠실] 전창진 감독 "벤치 멤버들, 시간 아깝게 쓰지 마" 김효범 대행 "최준용 빠지니 송교창, KCC 역시 슈퍼팀"

"식스맨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너무 아깝게 쓴다."전창진 부산 KCC 감독들이 젊은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KCC는 지난 2일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81-75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 송교창 복귀와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정관장과 맞대결에서 전창진 감독에게 눈에 띈 선수가 있다. 이날 16분 24초를 뛴 포워드 곽정훈이다. 4일 잠실 서울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창진 감독은 곽정훈에 대해 "선수들이란 훈련은 똑같이 한다. 선수 의지, 잠재력이 경기장에서 나타나면 그 선수가 살아나게 된다"며 "가령 곽정훈이 아무 준비 없이 그날 그렇게 잘했겠나. 농구는 그렇지 않다. 식스맨, 2군 선수들은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정훈이는 그 준비를 착실히 했고, 그게 맞ㄷ았다. 나도 그걸 알았다. 팀 사정도 있지만, 앞으로도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곽정훈을 칭찬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 팀에는 그렇게 근성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근성 있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난 1분이라도 더 뛰게 해주고 싶다"며 "대부분의 식스맨들, 또 콜업이 된 2군 선수들은 가비지 타임 때 출전하면 시간을 너무 아깝게 쓴다. 3점슛만 쏘다 나온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 생각에 감독들이 원하는, 적어도 나는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수비부터 열심히 해야 '저 선수가 수비할 줄 아는구나. 찬스가 났을 때 던질 줄 아는구나'하고 가능성을 본다"며 "그때 3점슛을 넣어서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수비부터 하고, 리바운드 궂은 일부터 하고 코트에 적응될 때 저 선수가 팀에 녹아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시간을 선수들이 아깝게 쓴다. 잘못된 일이다. 1분을 뛰더라도 수비라도 하나를 보여줘야 한다. 예전 선수들은 그 시간이 아까워 죽기살기로 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난 잘 하는데 감독이 안 쓰네'라고 생각하다. 안이하다"고 지적했다.곽정훈에 대비해 각성을 촉구한 대상도 있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 포워드 이근휘다. 전 감독은 "나도 이근휘가 안타깝다. 혼자서 12점을 연달아 주는데 파울도 없었다. 선수 생활하면서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이근휘의 수비에 대해 계속 이야기가 많은데 일부러 경기에서 안 뺐다. 본인 보고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다. 창피함도 느껴보고 본인 현재 위치에 대한 반성도 하길 원했다"고 했다.전 감독은 하루 휴식 후 코트에서 이근휘의 모습이 달라지길 기대한다. 그는 "그런 다음에 오늘 같은 경기에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달라진 모습이 느껴져야 한다. 그래서 이근휘에게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10연패를 끊은 삼성은 이어 연승에 도전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전날 경기(창원 LG전)와 비슷한 전술로 풀어가겠다. 많은 변화를 주면 안 된다. 팀의 기틀부터 만들려고 했다"며 "코피 코번이 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 생겼다. 상대가 3점을 못 던지게끔 준비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이행해 줬다. 로테이션 수비도 강조했다. 앞선에서 뚫리더라도, 뒷선 도움 수비를 믿으라고 했다. 그럼에도 LG전에서는 이재도나 양홍석이 수비를 달고 득점했다. 전술이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근본적인 체급 차를 극복하긴 어렵다. KCC는 지난번 삼성전 승리를 이끈 최준용이 결장했다. 하지만 그때 결장하던 송교창이 돌아온 상황. 김효범 대행은 쓴 웃음을 지으며 "최준용이 나가니까, 송교창이 들어왔다. 이래서 KCC를 슈퍼 팀이라고 하나 보다. 선수층이 두껍다. 최준용이 있든 없든 무서운 팀이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순간에 가비지 경기로 무너진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4 16:09
프로농구

마레이 없는 LG, 끈끈한 벌떼 농구에 돌격대장 이재도 있었다...KT에 71-68 승리

창원 LG의 돌격대장 이재도(33·1m80㎝)가 센터 아셈 마레이의 부상 공백을 저돌적인 돌파로 메웠다. LG는 28일 경기도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71-68로 이겼다. 한때 2위 자리에서 선두 원주 DB를 위협하던 LG는 마레이의 이탈로 순위가 4위까지 처졌다. 마레이의 복귀 시기는 아직 기약이 없다. LG는 마레이의 무릎 부상 회복이 더뎌 대체 선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리바운드 부문 독보적인 1위(경기당 평균 15.3개)인 마레이는 지난 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LG는 리바운드와 골밑에서 그의 빈자리가 크다. KT에는 ‘베이비 헐크’ 하윤기가 버티고 있다. 큰 키와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하윤기, 또한 포스트와 외곽에서 모두 공격력이 좋은 패리스 배스까지 있어 골밑 싸움에서 LG의 열세가 예상됐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전 ‘벌떼 농구’를 예고하면서 전원이 리바운드에 달려들어 여기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 리바운드 성적은 35-35, LG와 KT가 동률을 이뤘다. LG 외국인 선수 후안 텔로가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냈고, 포워드 양홍석이 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며 팀 플레이에 헌신했다. 리바운드에서 대등한 싸움을 이어간 LG는 승부처에서 이재도의 빠른 손과 발로 KT를 앞서갔다. 경기 내내 LG가 KT를 리드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점수 차는 만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는 결정적인 위기가 왔다. 4쿼터 종료 3분40초를 남겨두고는 하윤기의 골밑 슛이 들어가면서 LG가 62-61 한 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이 상황에서 LG의 텔로가 잡아낸 리바운드가 이재도에게 연결되면서 속공 플레이가 됐고, 순식간에 이재도의 득점으로 64-61까지 달아났다. 이어진 상황에서 LG 이관희의 블록에 이은 2점 슛까지 나오자 분위기가 LG 쪽으로 넘어갔다. 이재도는 4쿼터 초반에도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수비에서 끈끈하게 KT와 맞서면서 이재도가 빠른 플레이로 승부를 냈다. 이재도는 11점 4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양홍석은 리바운드 6개에 12점을 넣으며 공수에서 묵묵히 제몫을 했다. LG는 이날 스틸 7개를 기록했고, 대부분 속공으로 연결시키는 등 수비집중력이 빛났다. LG는 마레이의 공백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2연승을 만들어냈다. KT의 하윤기는 25득점으로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했지만 LG 수비에 막힌 배스(11점)가 외곽에서 저조했다. 수비에서 힘을 냈어야 할 정성우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경기 중반 벤치로 물러나 있어야 했던 것도 악재였다. KT는 4연승에 실패했고, LG와 공동 3위가 됐다. 울산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최하위 서울 삼성을 116-78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9연패에 빠졌다. 이은경 기자 2024.01.28 16:32
프로농구

“네가 필요하다” 사령탑의 구애, 신바람 농구로 화답한 양홍석

“원하는 목표(우승)에 다가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승리였다.”프로농구 창원 LG의 3연승을 이끈 포워드 양홍석(26)의 얘기다. 지난여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그가 LG와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신바람 농구'를 이끌고 있다.양홍석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 팀의 95-82 대승을 이끌었다. 그가 올린 22득점은 LG 합류 후 최다 기록(종전 19점)이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리그 2위(12승 5패)를 지켰다.LG가 양홍석에게 기대한 모습이 드러난 경기였다. 양홍석은 이날 1쿼터에만 화려한 속공을 주도하며 12득점을 몰아쳤다. 수비에서도 단단한 모습을 선보이며 삼성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속공을 앞세워 리그 2위에 올랐는데, 양홍석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는 평이다.1m95㎝의 양홍석은 달리는 농구에 능하다. 3점슛 능력(통산 성공률 33.6%)도 갖추고 있다. 팀에서 4번(파워 포워드)으로 뛰는 탓에 수비에서 밀릴 때도 있지만, 빠른 발로 탄탄한 수비를 합작하고 있다. 올 시즌 LG는 ‘수비 성공→속공 득점’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팀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5일 기준으로 LG는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의 실점 기대치(DEFRTG) 부문 100.5를 기록, 당당히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뛰어난 수비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살려낸 덕에 경기당 평균 득점 2위(85.3점)를 기록 중이다. 최다 연속 득점(10.9득점) 최다 리드 점수차(18.4득점)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한 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는 LG표 신바람 농구가 코트를 지배한다.양홍석은 17경기 평균 12.1득점 5.2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LG의 플레이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농구가 나오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조상현 감독은 경기 뒤 “양홍석 선수는 여전히 발전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양홍석은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장점을 가장 잘 살려주시는 감독님과 만나 좋은 시너지가 생겼다”라고 화답하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금처럼 신나는 농구를 한다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여름 FA 신분이었던 양홍석은 LG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직접 ‘네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상현 감독의 굳은 믿음에 양홍석이 응답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2.06 20:00
프로농구

[IS 잠실] 이적 후 최다 득점 양홍석 “지금처럼 신나는 농구하며 우승까지”

창원 LG 합류 후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끈 포워드 양홍석의 시선은 ‘우승’으로 향한다.양홍석은 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장, 약 29분 동안 2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기록지를 꽉 채우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95-8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최근 원정 3연승을 질주했다.1쿼터부터 양홍석의 존재감이 빛났다. 연승기간 LG가 선보인 ‘수비 성공→속공 득점’이 연이어 나왔다. 선봉에 선 양홍석은 1쿼터에만 1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 수비진을 공략했다.2쿼터에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후반 15분 동안 3점슛 1개 포함 9득점을 더하며 이적 후 최다인 22득점(종전 19득점)을 올렸다. 경기 뒤 수훈 선수 역시 그의 몫이었다.양홍석은 지난여름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수원 KT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2위를 기록한 LG는 우승을 위해 FA 양홍석을 품으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미 지난 시즌 보여준 달리는 농구에, 양홍석은 최적의 조각이었다는 평이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양홍석은 “기분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원하는 목표(우승)에 다가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승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LG 합류 후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라고 하자, 양홍석 역시 “조상현 감독님께서 저를 가장 잘 살려주시는 것 같다. ‘쉽게 농구하라’라고 얘기를 해 주신다. 나를 정말 잘 아시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양홍석은 이어 “최근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선수들끼리 얘기하는 것이, ‘시즌 초반 3연패가 너무 아쉽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 이후로는 우리가 원하는 농구가 나오는 것 같다. 지금도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상현 감독은 경기 뒤 양홍석의 활약에 대해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평했는데, 이를 전하자 그는 “훈련 때도 자주 말씀해 주신다. 수비에서 나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양홍석의 활약에 힘입은 LG는 시즌 12승(5패)째를 기록, 여전히 2위를 유지했다. 원정 3연전을 3연승으로 마무리한 LG는 홈으로 이동해 부산 KCC, 수원 KT와 격돌한다.잠실=김우중 기자 2023.12.05 22:10
프로농구

[IS 잠실] 양홍석 22득점 폭발…LG, 신바람 농구로 3연승 질주

프로농구 창원 LG의 신바람 농구는 이어진다. LG는 43득점을 합작한 양홍석(22득점)과 이재도(21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양홍석은 이적 후 최다득점을 기록한 것에 더해, 각종 기록지를 꽉 채우며 코트를 지배했다. 서울 삼성의 베테랑 가드 이정현은 정규리그 600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썼지만, 팀 패배로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다.LG는 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5-82로 크게 이겼다.LG는 이날 승리로 리그 12승(5패)째를 기록, 최근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이어 홈으로 이동해 부산 KCC, 수원 KT와 격돌할 예정이다. 승리의 주역은 포워드 양홍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KT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 합류한 그는 이적 후 최다인 22득점 포함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속공, 3점슛, 수비 모두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였다. 이재도(21득점) 이관희(14득점) 아셈 마레이(12득점)도 힘을 보탰다.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로 5연패와 마주했다. 향후 일정은 더욱 험난하다. 1라운드에서 홈 5연전을 소화한 바 있는 삼성은 이번에는 무려 원정 8연전에 나선다. 삼성은 지난 3일 부산 KCC에 져 원정 21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연전에서 연패 기록을 멈출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정규리그 600경기 연속 출장 대기록을 쓴 이정현은 13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코피 코번(23득점 7리바운드) 아반 나바(16득점) 김시래(10득점)가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두 사령탑은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먼저 은희석 서울 감독은 “LG의 최근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우리도 수비 싸움에서 밀릴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선 조상현 LG 감독은 “분명 까다로운 상대다. 선수들에게는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경기력이 좋았던 지난 서울 SK, 원주 DB전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희석 감독은 이동엽·이정현·신동혁·윤성원·코번을 먼저 내세웠다.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유기상·양준석·양홍석·마레이로 맞섰다.경기 초반을 주도한 건 최근 상승세인 LG였다. 강한 수비를 앞세워 스틸·블록을 쌓아 속공으로 가볍게 득점을 쌓았다. 삼성은 첫 5분 동안 코번의 덩크 외 7개의 야투가 모조리 림을 외면했다. LG는 5분 만에 속공으로만 6득점을 쌓았다.삼성의 두 번째 득점은 이정현의 몫이었다. 그는 코번의 스크린을 받아 외곽슛을 터뜨리며 오늘 경기 첫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코번이 마레이의 덩크를 블록했고, 속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온 이정현은 윤성원의 득점을 도왔다. 삼성이 추격의 고삐를 쥔 사이, 코번과 마레이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마레이는 코번의 강한 몸싸움에 항의했고, 코번 역시 응수하며 잠시 경기가 멈췄다.이후 LG의 3점슛이 침묵했지만, 조상현 감독의 발언대로 속공으로 활로를 찾았다. 1쿼터 막바지 삼성은 LG의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LG는 수비에서 파생된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특히 양홍석은 1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쳤다. 야투성공률은 86%에 달했다. LG는 24-14로 크게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삼성은 아반 나바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반면 LG는 유기상의 외곽슛으로 손쉽게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재차 코트에 나선 코번의 슛은 림을 외면했지만, 최승욱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LG의 타임아웃을 이끌었다.LG는 이재도가 마레이와의 2대2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는데, 삼성에선 코번이 빛났다. 그는 연속된 공격권에서 포스트업으로 마레이를 공략했다. 나바 역시 3분 56초를 남기고 난이도 높은 점프슛을 터뜨려 격차를 8점까지 좁혔다. 이어 최근 훈련에 복귀한 이원석이 스핀 후 레이업을 올려놓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양홍석의 코너 3점슛을 막다가 슈팅 파울을 범한 것이 옥의 티였다.하지만 코번와 나바가 재차 힘을 냈다. 특히 나바는 자신이 시도한 마지막 2점슛 3개에 모두 성공하며 놀라운 슛 감을 뽐냈다. 하지만 15초를 남겨두고 신동혁이 자유투 2구에 모두 실패했고, LG는 이관희가 연이은 점프슛으로 득점 부진 흐름을 깼다. LG가 2쿼터 종료 시점 43-35로 앞섰다.한편 하프타임 중엔 이정현의 정규리그 600경기 연속 출장 대기록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선수단은 그의 별명인 Bronco(야상매)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정현은 지난 2010년 데뷔,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 활약했다.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12, 2017)을 차지했고, KCC에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 초반은 LG의 기세가 우위였다. LG가 수비에 성공한 뒤, 2점슛을 터뜨려 앞서가는 장면이 반복됐다. 한 차례 흐름을 끊은 건 이정현이었다. 그는 3쿼터 7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스틸 후, 곧바로 3점슛을 시도했다. 공은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반대로 삼성의 흐름을 다시 끊은 건 이관희였다. 그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레이업을 올려놓더니, 직후엔 코번으로부터 공을 뺏어낸 뒤 속공을 이어갔다.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격차를 15점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의 최대 격차가 나온 시점이었다. 삼성은 김시래의 레이업, 코번의 덩크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나바의 무리한 점프슛으로 흐름이 끊겼고, 이는 양홍석의 단독 속공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구탕의 덩크, 이재도의 뱅크슛으로 LG는 더욱 달아났다.삼성의 추격은 막바지에 다시 시작됐다. 나바와 신동혁이 연이어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9초를 남겨두고 시작한 공격에서 김시래가 버저비터 3점슛에 성공했다. 3쿼터 두 팀의 격차는 다시 8로 좁혀진 채 끝났다. 4쿼터 초반, 잠잠하던 LG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양홍석, 이재도가 연이어 3점슛에 성공했다. 삼성은 김시래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하지만 삼성의 공격은 실책으로 흐름이 끊겼다. 김시래의 높은 패스가 끊겼고, 이는 양홍석의 22득점째로 이어졌다. LG가 속공으로만 20득점을 올린 장면이었다.삼성은 LG의 물오른 슉감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재도는 4쿼터 첫 4분 동안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을 몰아쳤다. 양홍석, 이관희도 놀라운 슛감을 뽐냈다. 4분 40초를 남겨두고 LG가 20점 차로 달아나자, 조상현 감독은 주전들을 빼며 선수단을 관리했다. 삼성은 이정현의 3점슛으로 추격했지만, 곧바로 저스틴 구탕이 절묘한 레이업을 터뜨려 찬물을 끼얹었다.벤치 멤버들이 나선 LG는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결국 큰 반전은 없었다. LG가 원정 3연승에 성공했다.잠실=김우중 기자 2023.12.05 20:44
프로농구

삼성 코번의 괴력? LG의 스피드가 한수 위였다 [IS잠실]

창원 LG가 스피드를 앞세워 서울 삼성의 힘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LG는 2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삼성을 90-69로 이겼다. 개막 3연패 부진에 빠졌던 LG는 이날 승리로 2승 3패를 만들며 5할 승률에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삼성과 LG의 외국인 센터 싸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부진했던 삼성은 올 시즌 새 외국인 센터 코피 코번(24·2m10㎝)의 괴력에 내심 희망을 부풀리던 상황이었다. LG에는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등극한 아셈 마레이(31·2m2㎝)가 있다. 코번이 마레이를 압도하면 올 시즌 최고 센터 자리도 욕심낼 만했다. 자메이카 출신의 코번은 2m10㎝의 큰 키에 체중 150㎏에 육박하는 근육질 몸에서 나오는 파워가 대단하다. 코번의 괴력은 개막 직전 열린 컵대회에서 화제가 됐고, 개막 이후에도 연일 농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번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2경기에서 평균 25.5득점, 9.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과 LG의 맞대결은 코번과 마레이의 맞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골밑에서 코번과 마레이가 힘을 겨루던 1쿼터만 해도 양팀은 팽팽했다. 그러나 2쿼터 초반 마레이가 파울 3개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LG 벤치는 곧 단테 커닝햄을 투입했다. 커닝햄은 상대를 압도할 만한 장신도 아니고, 포스트 플레이를 잘하는 힘 있는 타입도 아니다. 하지만 커닝햄은 빠르고 득점에 관한 한 기술이 좋다. 커닝햄이 뛰기 시작했고, LG의 빠른 가드 이재도와 이관희, 포워드 양홍석까지 전원이 스피드로 삼성을 공략했다. LG는 속공 6개로 삼성을 몰아쳤고, 46-35로 점수를 벌린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빠르고 슛이 좋은 LG의 필리핀 선수 저스틴 구탕이 19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가드 이재도는 18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삼성 진영을 휘저었다. 커닝햄은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LG는 4쿼터 한때 23점 차까지 리드했다. 삼성은 코번이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며 골밑을 장악했지만, 여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성공적으로 만들지 못했다. 코번의 존재감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도 결국 슛이 골로 연결되지 않고 림을 외면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LG의 조상현 감독은 "모처럼 우리의 달리는 농구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재도는 "1쿼터에 벤치에서 마레이와 코번의 힘 대결을 봤는데, 재미있었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마레이가 한국 무대 3년 차 답게 영리하게 잘 했다. 구탕이 오늘 공격에서 시원하게 잘 풀어줬다.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되찾은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SK를 접전 끝에 96-94로 이겼다. SK 공격의 핵심 자밀 워니가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이 37점을 폭발시켰다. 잠실=이은경 기자 2023.10.29 16:50
프로농구

‘우승’ ‘PO’ ‘성장’…개막 전부터 느껴지는 KBL 판도?

프로농구 10개 구단 사령탑이 굳은 의지가 담긴 출사표를 전하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사령탑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 목표가 갈린 것이 눈에 띈다.‘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 DB 강상재·삼성 이정현·소노 전성현·SK 김선형·LG 양홍석·정관장 박지훈·KCC 허웅·KT 문성곤·한국가스공사 이대헌·현대모비스 이우석이 참가했다. 가장 먼저 사령탑들은 결의가 담긴 출사표를 올리며 개막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을 품은 전창진 KCC 감독은 “놀라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잘생기고 멋있는’ 허웅의 농구를 해보려 한다. 부산으로 가서 팬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여름 ‘최우수선수(MVP)’ 출신 최준용을 품은 KCC는 허웅·이승현·라건아로 구성된 화려한 라인업을 갖게 됐다. 심지어 오는 11월에는 송교창까지 제대해 팀에 합류한다. KCC를 향해 ‘슈퍼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배경이다.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서울 SK와 수원 KT 사령탑의 목표도 같았다. 먼저 전희철 SK 감독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팀이 성장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잘해서, 올 시즌에도 잘 달려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SK는 지난 시즌에는 챔프전에서 안양 정관장에 져 고배를 마신 바 있다.KT 역시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기존 허훈·하윤기에 이어, 4회 연속 수비왕에 빛나는 문성곤이 합류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KT가 상당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된 송영진 KT 감독은 “팀과 선수들의 숙원인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라는 짧고 굵은 출사표를 올렸다. 이날 다소 주목을 덜 받은 ‘디펜딩 챔피언’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지난 시즌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관장은 이번 여름 문성곤(KT)·오세근(SK)·변준형(입대) 등이 팀을 떠나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봄 농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김주성 DB 감독·조상현 창원 LG 감독·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이다. 김주성 감독은 “3시즌 동안 봄 농구를 못했다. 봄에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지난 시즌 행복하게 농구했다. 새로운 출발점이지만, 양홍석도 가세했다. 작년보다 높은 곳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웃었다. 끝으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은희석 감독은 “기필코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겠다”라고 강조했다.일찌감치 ‘어렵다’라고 냉정하게 자평한 구단도 있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먼저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지 않지만, 물러나지는 않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DB 강상재가 ‘올 시즌 자신이 있는지’라고 묻자, 김승기 감독은 “자신 없다. 어떻게든 버텨볼 것”이라고 솔직한 답변을 남겼다. 끝으로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는 만큼, 부지런한 활동량과 조직적이고 액티브한 농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라고 짚은 뒤 “지난 시즌 9위, 수비력은 10위다. 비시즌 준비를 많이 했지만, 기복이 많을 것이다. 이 부분을 줄여 나가 평균을 만들어 가는 시즌을 보내겠다”라고 설명했다.한편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는 오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관장과 SK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방이동=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6 16:2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