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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6위 싸움만큼 치열한 최하위 경쟁…소노-삼성 누가 자존심 지킬까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2위와 6위 싸움만큼 치열한 건 10위 탈출 경쟁이다.4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정규리그 7~10위 팀들의 맞대결이 동시에 열린다. 8위 부산 KCC와 10위 서울 삼성, 9위 고양 소노와 7위 원주 DB의 대결이다.DB는 잔여 경기 전승을 통해 6위 탈환을 노린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6위까지는 플레이오프(PO)로 향해 봄농구를 할 수 있다. 6위 안양 정관장(23승 29패)이 연패에 빠지면서, DB와 격차가 반 경기로 줄었다. KCC·소노·삼성의 사정은 다르다. 일찌감치 봄농구는 좌절됐다. 특히 소노와 삼성의 ‘탈꼴찌’ 싸움이 눈에 띈다.삼성(15승 36패)과 소노(16승 35패)의 격차는 단 1경기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머문 두 팀은 한 달 동안 치열하게 최하위 명찰을 주고받고 있다. 맞대결은 3승 3패로 동률이지만, 득실에선 소노가 33점이나 앞선다. 삼성 입장에선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피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프로농구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올해 그 기록을 경신할 위기에 놓였다. 위안인 점은 삼성이 KCC에 3승 2패로 강했다는 점이다. 또 KCC는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과 송교창은 이미 시즌아웃됐다. 허웅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 경기를 쉬었고, 이승현은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조기에 코트를 떠났다. 삼성이 최근 6연패 늪에서 벗어날 기회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에서도 승리한 기억이 있다. 다만 KCC전 뒤엔 현대모비스와 서울 SK를 만나야 한다.창단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소노도 최하위 탈출을 위해 발버둥 친다. 지난겨울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고전했지만, 일단 모두 코트로 복귀한 상태다. 하지만 마주한 상대가 DB라는 게 껄끄럽다. 소노는 올 시즌 DB와 5번 만나 4승 1패를 거뒀다. 9개 구단 상대 전적 중 유일한 우세 기록이다. 하지만 DB는 봄농구 진출을 위해 ‘잔여 경기 전승’을 외친 상태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더구나 완전체 소노의 최근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지난 2일 KCC전에선 ‘차포마상’이 없는 상대에 끌려다니다 지며 3연패에 빠졌다. 소노는 DB전 이후 강팀인 서울 SK, 창원 LG와 만나야 한다. 자칫 연패에 빠진다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5.04.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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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최다 ‘12연패’ 탈출, 47일 만의 승리 이끈 이승현…현대모비스 꺾고 늪 벗어난 KCC

길고 길었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창단 최다 1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 달 반 만이다.KCC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결에서 102-76으로 완승했다.지난 1월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이긴 후 47일 만에 거둔 승리다. KCC는 1월 30일 현대모비스전부터 지난 15일 한국가스공사전까지 12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는데, 이날 승리로 굴욕 행진을 ‘12’에서 멈추게 됐다.시즌 16승(29패)째를 챙긴 KCC는 10개 팀 중 8위를 유지했다. 2연패에 빠진 현대모비스(27승 18패)는 수원 KT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에 이어 ‘에이스’ 허웅이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이승현과 캐디 라렌의 맹활약에 힘입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36분 13초간 코트를 누빈 포워드 이승현은 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훨훨 날았다. 라렌은 26분 22초간 24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반짝였다. 이호현도 8점 8어시스트로 KC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라렌이 10분간 12점을 올린 KCC는 29-18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KCC는 2쿼터 들어 미구엘 옥존과 이우석에게 3점을 내주는 등 4점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이내 탄탄한 수비로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묶었다. KCC는 라렌과 이승현이 연이어 림을 폭격하면서 14점 차 넉넉한 리드를 쥐고 후반에 돌입했다. KCC는 서명진과 한호빈에게 3점 세 방을 얻어맞으며 흔들렸지만, 이때도 라렌과 이승현이 현대모비스 골밑을 장악하고 연거푸 림을 갈랐다. 특히 이승현은 3쿼터 종료를 3분 31초 남겨둔 시점부터 1분 49초 동안 2점 3개에 외곽포까지 터뜨리는 ‘원맨쇼’로 사실상 KCC에 승리를 안겼다. KCC는 4쿼터에 기세를 잃지 않고 ‘세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26점)을 수확했지만, 경기에 나선 나머지 11명이 무득점 혹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김희웅 기자 2025.03.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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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빅3’ 없어도 이승현 있다…“뜻깊은 경기, 더 뛰고 싶다”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이승현(33)이 대들보 같은 활약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그는 팀의 대승 뒤에도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이승현은 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26분 522초 동안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93-68 대승에 기여했다. KCC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리그 단독 7위(10승 16패)를 지켰다.이날 전까지 KCC는 10경기서 단 1승에 그친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태였다. 그만큼 이날 결과가 값졌다. KCC에는 '빅3' 허웅, 송교창, 최준용이 없었다. 하지만 이승현, 이근휘가 코트 위에서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62%(16/26)에 달하는 3점슛 성공률도 빛났다. 디온테 버튼이 1분도 뛰지 않았음에도 거둔 완승이었다.경기 뒤 이승현은 “지금 선수들로 연패를 끊었다는 점이 뜻깊다”라며 “1승했다고 해서 좋아할 단계는 아니다.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취재진이 ‘이날 대승을 예측했는지’라 묻자, 이승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주전이 다 빠진 상태다. 솔직히 전력의 절반 이상이 나갔다. 그래도 선수들이 슛, 수비에 모든 걸 걸었다. 자신감도 넘쳐 보였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KCC 입장에선 부상 없이 코트를 지키는 이승현의 존재가 반갑다. 전창진 KCC 감독도 경기 전 이승현에 대해 “과부하가 오는 게 보인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발언을 들은 이승현은 “이기지 못하고 연패해서 힘든 것 같다. 이기면 경기 시간이 길어도 덜 힘들다”라며 “다른 팀 선수들도 30분 이상 뛰지 않나. 힘든 건 사실이지만, 경기를 안 뛰거나 그럴 마음은 없다.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또 “오늘 같이 크게 이기고 있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누구를 얕잡아 보고 이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는 하위권에 있는 팀이다. 더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이날 22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한 이근휘는 “5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내 3점슛 대부분을 이승현 선수가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생기는 기회다. 스크린을 워낙 잘 보시니까, 내가 잘 움직인다면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소노와 시즌 4번째 맞대결을 벌인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01.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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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완성된 KCC ‘MVP군단’…허웅 “후반 갈수록 무서워질 것”

프로농구 부산 KCC의 '최우수선수(MVP) 군단'이 마침내 완전체로 선을 보였다.KCC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4-81로 꺾었다. 4쿼터 막바지 허웅(31)의 우중간 3점슛이 결승 득점이 됐다. KCC는 27일 기준 공동 5위(5승 5패)가 됐다.KCC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들을 모두 가동했다. 부상으로 빠졌던 최준용(30·2m) 송교창(28·1m99㎝)이 모두 코트를 밟은 것이다. 최준용과 송교창은 각각 2020~21시즌, 2021~22시즌 정규리그 MVP다. 이들은 지난 시즌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기존 이승현·허웅·디온테 버튼이 더해지는 막강 라인업이 완성됐다.‘완전체’ KCC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KCC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때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대신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봄 농구에선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차지했다. 당시 전창진 KCC 감독은 주전들을 30분 이하로 사용하고도 일정한 빼어난 경기력을 유지하며 우승했다. 휴식기 뒤 열린 첫 경기였던 현대모비스전에서도 MVP 군단 5명이 접전 상황임에도 30분 이하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최준용과 송교창은 복귀전에서 각각 5득점, 4득점에 그쳤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8개의 어시스트를 합작하는 등 팀플레이에도 힘을 보탰다. 리그 내 공수에 모두 능하고, 신장 2m의 포워드를 2명이나 보유한 팀은 KCC뿐이다. 정통 센터가 없어 리바운드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동력이 뛰어난 포워드로 이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KCC는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후반기 반전을 꿈꾼다. 허웅은 경기 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완전체가 모인 상태서 이뤄낸 승리라 뜻깊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완전체 출격이) 아직 장점은 없는 것 같다”라고 진단하면서도 “어느 팀에 가도 MVP인 두 선수(최준용·송교창)가 있으니 경기하는 데 편하다. 합을 맞춘 지 일주일밖에 안 됐다. 후반을 갈수록 팀이 더 위력적이고 무섭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우중 기자 2024.11.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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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대표팀, 안방에서 호주에 75-98 패배...이현중은 14점 9R 5AS 분전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안방으로 호주를 불러 치른 경기에서 대패했다.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FIBA 랭킹 53위)은 2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4차전에서 호주(7위)에 75-98로 졌다.한국은 에이스로 기대받은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이 득점은 물론 수비에서도 분전했다. 호주의 빅맨들을 마크했고 골밑까지 사수하면서 1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역시 17점 5리바운드로 대표팀을 쌍끌이했다.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여럿 배출한 호주지만, 이번 한국전은 자국 리그가 중심에 섰다. 하지만 NBA리거 없이도 충분히 막강했다. 호주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48-37로 앞섰다. 골밑뿐 아니라 외곽도 호주가 우위였다. 호주는 3점슛을 16개나 적중시키며 한국(9개)에 크게 앞섰다.안준호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오재현-안영준(이상 서울 SK)-이우석-이승현(부산 KCC)-이원석(서울 삼성)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빠른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속도'에서 강점을 취하려 했다.한국은 경기 시작 2분 후 이우석이 3점 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전방 압박으로 호주 가드진의 득점을 묶었다. 하지만 골밑에서 열세가 분명했다. 한국은 이현중까지 투입했으나 골 밑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결국 전반을 32-54로 마쳤다.전반 열세를 체감한 안준호 감독은 후반엔 이현중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호주 베테랑 슈터 크리스 골딩이 연속으로 3점슛을 꽂았고, 안 감독은 팀 내 최고 높이인 이원석과 이종현(안양 정관장)을 빼면서 대처를 시도했다. 빅맨 대처를 대신 맡은 이현중이 분전하면서 대표팀은 3쿼터 막판 1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호주가 4쿼터 중반부터 다시 골딩을 앞세워 3점을 폭격했고, 한국은 결국 그대로 승리를 내줬다.한국은 이날 패배로 A조에서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태국(88위)과 인도네시아(77위)를 상대로 승리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2패를 떠안았다.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본선에 나설 팀을 가리는 이번 예선에는 총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참가 중이다.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며, 조 3위 6개국 중 4개국도 본선에 합류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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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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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전창진 KCC 감독, "챔프전 다운 경기...이겨서 더 좋았다" [IS사직]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힘겨운 1승을 추가하고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를 만들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챔프전 2승 1패를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챔프전 다운 멋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겨서 더 좋고, 많은 팬 앞에서 승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KCC는 정규리그 5위 팀으로,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지세로 승리를 이어가긴 했지만, 챔프전에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감독 역시 선수들의 체력 저하 부분을 우려했다. 특히 KT의 주득점원 패리스 배스를 수비하는 이승현과 포워드 최준용의 몸이 무거워보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체력 저하가 원인임을 수긍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무장이 됐고, 공격 확률에서 우리가 더 높았던 점, 마지막 중요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는 게 승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더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허훈은 37점을 폭발시켰다. 배스에 대한 수비는 잘 됐지만, 허훈을 막는 것에 애를 먹었고 이 부분을 준비하겠다는 속뜻이다. 전 감독은 "오늘 허웅과 송교창이 많이 뛰었다(둘 모두 35분 이상 소화)"며 "3차전이 내줘서는 안되는 경기라서 무리했다. 로테이션이 좀 안 됐다. 이런 경기를 내줬다면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됐을 텐데 다행히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3일 4차전)에도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했다. 팬 앞에서 좋은 경기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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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수비·속공…‘돌아온 MVP’ 송교창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송교창(28·1m98㎝)이 최우수선수(MVP) 출신 다운 영향력으로 후반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송교창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5년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고, 프로 5년 차에 프로농구(KBL) 정상을 차지했다. 큰 신장에도 빠른 발과 외곽슛 능력을 갖춰 현대 농구 트렌드에 걸맞은 스윙맨이다. 송교창은 2021~22시즌 입대한 뒤, 올 시즌 중반에야 다시 KBL로 돌아왔다. 복귀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후방 십자인대 손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11월 전역한 뒤 추가로 재활을 마친 뒤에야 코트로 돌아왔다.돌아온 송교창은 복귀 초반 ‘슈퍼 팀’ KCC에서 좀처럼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는 허웅·최준용·이승현·라건아로 이뤄진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한 팀이다. 팀 공격은 수준급이지만, 수비 조직력은 불합격에 가까웠다. 시즌 중 전창진 KCC 감독이 여러 차례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송교창은 공격 시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송교창은 최근 들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복귀 후 첫 출전이었던 2라운드에서 평균 8.5득점에 그쳤던 그가 5라운드 평균 14.6득점을 몰아치며 공격력을 회복했다. 특히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역시 크게 늘었다. 마침 같은 포지션의 최준용이 내전근 파열 탓에 이탈했는데, 송교창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도 송교창의 진가가 나왔다. 그는 36분 1초 동안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록으로 다재다능한 활약을 했다. 야투 시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격에선 직접 리딩까지 맡는 등 코트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날 주역은 46득점을 합작한 알리제 드숀 존슨(23득점 21리바운드)과 허웅(23득점)이었지만, 공·수에서 빛난 송교창의 존재가 이들의 활약을 도왔다. 팀은 81-72로 이겼다.송교창은 승리 뒤 방송 인터뷰에서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보조 역할을 내가 맡겠다”라고 웃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CC는 최근 3승 2패를 기록, 4위 창원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송교창의 상승세는 향후 한국 농구대표팀에서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대회에 참가한다. 송교창은 “언제나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영광스럽다. 준비를 잘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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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첫발 디딘 KCC, 3점을 막아야 한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기대대로 화려한 공격을 뽐내고 있지만, 허술한 외곽 수비 탓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특히 상대 팀은 KCC만 만나면 고감도 3점슛을 터뜨리며 ‘슈퍼 팀’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마침내 완전체를 꾸린 KCC의 첫 번째 과제는 외곽 수비 강화다.KCC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81-96으로 크게 졌다. 이날 전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가스공사에 덜미를 잡힌 KCC는 홈 3연전 첫 일정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7패(3승)째를 기록한 KCC는 8위를 지켰다.이번에도 외곽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KCC는 올 시즌 유독 3점슛 수비에 애를 먹고 있다. 상대 팀도 KCC만 만나면 고감도 외곽슛을 뽐낸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3점슛 24개 중 11개에 성공해 46%라는 빼어난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한국가스공사의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1.8%였던 것을 감안하면, KCC의 외곽 수비는 ‘자동문’이었던 셈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30득점) 앤드류 니콜슨(25득점)은 무려 8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KCC를 농락했다.KCC의 외곽 수비 약점은 기록으로도 두드러진다. KCC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 성공(11.2개)을 허용했다. 성공률은 무려 41.9%(1위)에 달한다. 최근 주전으로 나서는 허웅·이호현·정창영 등으로 구성된 백코트진이 상대 가드를 막지 못하고 있다. 또한 포워드 이승현과 라건아의 도움 수비가 느려진 것도 눈에 띈다. KCC가 경기당 득점 2위·야투 성공률 3위·3점슛 성공률 3위 등 공격에서 결코 뒤지지 않음에도, 리그 하위권에 머무는 이유다. KCC의 한 가지 호재는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송교창이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전역한 그는 D리그를 통해 점검을 마치고 한국가스공사전 2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송교창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이자,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2m에 가까운 신장(1m98㎝)에,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력도 검증된 자원이다.이날 KCC는 3쿼터에 허웅·최준용·송교창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출신 스몰라인업으로 한국가스공사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개막 전부터 팬들이 기대한 ‘슈퍼 팀’의 첫 위력이 나타난 순간이었다. 농구계에선 매번 KCC에 대해 “올라올 일만 남은 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완전체가 된 KCC가 외곽 수비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KCC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30일 수원 KT와의 홈 연전을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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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송교창의 복귀전…관건은 ‘경기 감각’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송교창(27·1m98㎝)의 코트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겪는 무릎 부상으로 인한 재활이 길어진 탓이다. KCC 구단 관계자는 “통증은 전혀 없다. 관건은 경기 감각”이라고 설명했다.올 시즌 프로농구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슈퍼팀 KCC’였다. 기존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명단에,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까지 품으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는 송교창이 상무에서 전역을 하는 터라 농구 팬들의 기대는 더 컸다. 송교창은 2020~2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은 2021~22시즌 MVP로 막강 듀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KCC는 첫 9경기에서 3승 6패(8위)에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준용이 부상 탓에 자리를 비웠고, 경기장 대관 문제로 연이어 원정 경기를 소화해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그 탓에 홈 경기가 많아지는 2라운드가 KCC의 진짜 무대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농구계에서도 “KCC는 올라갈 일만 남은 팀”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마지막 조각으로 여겨진 송교창의 복귀 시점이 당초 전망보다 미뤄졌다.송교창은 지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대표팀 연습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은 그가 무릎 부위를 다쳐 장기 이탈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AG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결국 낙마하며 긴 재활에 돌입했다. 이어 열린 전국체전, KBL 컵대회에서도 상무 소속이던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송교창의 재활 기간은 어느덧 2개월을 넘어갔다. 지난 15일 전역한 그는 여전히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지금 통증은 거의 없고, 회복도 마무리 단계”라며 “복귀가 늦어지는 이유는 팀과의 호흡, 그리고 경기 감각”이라고 설명했다.관계자에 따르면 송교창은 긴 재활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일단 21일과 22일 D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D리그 경기를 마쳐야 송교창의 복귀 시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완전한 몸 상태로 복귀하고 싶을 것이다. D리그를 소화한다는 건, 어느 정도 복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1일 D리그 경기에선 10분 동안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KCC는 오는 25일 대구한국가스공사전을 포함한 홈 3연전으로 11월을 마무리한다. 부산 팬들 앞에서 최근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홈 팬들 앞에서 송교창이 복귀한 ‘완전체’를 선보이는 것이다. 과연 KCC가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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