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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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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전창진 KCC 감독, "챔프전 다운 경기...이겨서 더 좋았다" [IS사직]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힘겨운 1승을 추가하고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를 만들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챔프전 2승 1패를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챔프전 다운 멋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겨서 더 좋고, 많은 팬 앞에서 승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KCC는 정규리그 5위 팀으로,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지세로 승리를 이어가긴 했지만, 챔프전에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감독 역시 선수들의 체력 저하 부분을 우려했다. 특히 KT의 주득점원 패리스 배스를 수비하는 이승현과 포워드 최준용의 몸이 무거워보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체력 저하가 원인임을 수긍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무장이 됐고, 공격 확률에서 우리가 더 높았던 점, 마지막 중요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는 게 승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더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허훈은 37점을 폭발시켰다. 배스에 대한 수비는 잘 됐지만, 허훈을 막는 것에 애를 먹었고 이 부분을 준비하겠다는 속뜻이다. 전 감독은 "오늘 허웅과 송교창이 많이 뛰었다(둘 모두 35분 이상 소화)"며 "3차전이 내줘서는 안되는 경기라서 무리했다. 로테이션이 좀 안 됐다. 이런 경기를 내줬다면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됐을 텐데 다행히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3일 4차전)에도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했다. 팬 앞에서 좋은 경기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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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0표였지만…포스트시즌서 빛나고 있는 ‘1순위’ 문정현

프로농구 수원 KT 포워드 문정현(21·1m94㎝)이 포스트시즌에서 신인왕 경쟁자들을 제압하며 1순위다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문정현은 지난해 2023~24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다재다능한 포워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KT에선 역할이 제한됐다. 긴 시간 출전하지 못하자, 자연스럽게 신인왕 경쟁에서도 밀렸다. 결국 정규리그 신인왕 투표에선 2순위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3순위 유기상(LG)에게 밀려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문정현은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박무빈의 현대모비스와 만났다. 3승 1패를 기록한 뒤 오른 4강 PO에선 유기상의 LG와 만나는 기묘한 대진이 이어졌다. 박무빈과 유기상이 각각 리딩과 외곽슛이라는 장점을 뽐냈다면, 문정현은 수비와 리바운드로 맞섰다.KT는 문성곤-패리스 배스-하윤기로 이어지는 강력한 프런트 코트를 갖춘 팀이다. 하지만 몸싸움이 거칠어지는 PO에서는 이들의 위력이 줄었다. 특히 센터 하윤기가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영향력이 줄었고, 그 결과 공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장신 포워드 라인이 기동력은 물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장면도 여러 번 있었다.이때 송영진 KT 감독이 꺼낸 카드가 문정현이었다. 그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과 함께 상대 가드와 포워드를 두루 마크하며 팀 디펜스에 힘을 보탰다. 3점슛 성공률(28.6%)은 기대 이하이지만, 시도 횟수를 늘려 팀이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능력은 보너스다. 문정현의 존재감이 빛난 건 지난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4강 PO 5차전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이날 35분 13초 동안 8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5-65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4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배스의 패스를 받아 정면 3점슛을 터뜨리며 팀에 10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마지막 점수이기도 했다.그는 이날 팀 내 득점 3위·리바운드 2위·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KT는 4강 PO에서 LG를 3승 2패로 꺾으며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무대로 향한다.신인왕 경쟁자들을 모두 제압한 문정현은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더 강력한 상대와 마주한다. 상대인 부산 KCC에는 허웅·최준용·송교창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1순위’ 문정현이 이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장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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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까지 ‘폭발’…“무패로 파이널행” 슈퍼팀 KCC의 근거 있는 자신감

‘슈퍼팀’ 부산 KCC의 화력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전천후 포워드 송교창(2m)까지 터지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KCC는 지난 15일 적지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인 원주 DB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5-83으로 완승했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KCC가 우승팀인 DB를 꺾으며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 팀이 마지막 관문으로 향할 확률은 78.8%(52회 중 41회). 첫판에서 기선을 제압한 KCC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앞서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승을 챙긴 KCC는 파죽의 4연승을 질주, 분위기를 한껏 고조했다. 더불어 6강에서 라건아, 허웅, 최준용이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는데, 4강 돌입 후 송교창의 슛감까지 살아나면서 ‘5위의 반란’을 기대케 했다.DB와 4강 1차전에서도 라건아가 홀로 39점 19리바운드를 올리며 단연 빛났다. 그러나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적립한 송교창도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이날 던진 3점슛 3개가 모두 림을 갈랐고, 야투 13개 중 8개를 넣었다. 수비에서도 DB 핵심 포워드 강상재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꽁꽁 묶었다. 큰 신장과 스피드를 효율적으로 활용, 공수에서 빛나며 본인이 왜 ‘전천후’인지를 증명했다. 송교창은 정규시즌 발가락 부상 등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한 기간이 적잖다. 6강 PO를 앞두고 복귀한 그는 SK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3점슛 성공률이 이전만 못 했지만, 3경기 평균 10.3점을 기록하며 동료들을 지원 사격했다. 4강 PO 첫판에서는 다소 떨어진 슛감까지 완전히 끌어올리면서 앞으로 KCC를 상대할 DB의 고민을 키웠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모인 KCC는 정규리그에 제각기 이탈한 이들이 코트에 돌아오면서 봄농구 돌입 후 ‘슈퍼팀’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외부 시선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 ‘믿음’도 단단해졌다. 송교창은 DB를 꺾은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준용이 형, 웅이 형 등 경험 많은 선수가 많아서 단기전이나 PO에서 우리가 유리할 거라고 봤다. 그런 부분이 코트에서 나왔다고 본다”고 짚었다. 송교창에게는 이번이 3년 전 아픔을 털 기회다. 당시 정규리그 막판 오른쪽 엄지발가락 통증이 있었던 송교창은 4강 PO에 맞춰 복귀해 챔피언결정전에 나섰지만, 안양 KGC(현 정관장)에 내리 4패를 기록하며 우승 반지를 끼지는 못했다. 현재 KCC의 맹렬한 기세를 고려하면, 5위 반란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송교창은 “아무래도 지지 않으니까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이 분위기를 쭉 이어가서 한 번도 안 지고 파이널(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이유 있는 자신을 표했다.김희웅 기자 2024.04.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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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SK 공수의 핵심…최준용 압도한 안영준

프로농구 서울 SK 포워드 안영준(29·1m94㎝)이 부상을 털어내고 2경기 연속 건재함을 과시했다. SK는 치열한 순위 경쟁과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SK는 지난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0-69로 이겼다. 두 팀은 전반까지 43-43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흐름은 후반에 무너졌다. SK는 47득점을 넣으면서, KCC에 단 26실점만 허용했다.전방에 나선 포워드 안영준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안영준은 전반에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 1스틸을 기록하면서도,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최준용을 단 3점으로 묶었다. 스위치가 아닌, 맨투맨으로 국가대표 최준용을 막아내는 장면이 많았다.사실상 승부가 갈린 3쿼터에는 10분을 모두 뛰며 7득점 1블록슛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최준용의 골밑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안영준의 이날 최종 성적은 30분 39초 19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2블록. 최준용은 단 5득점에 그쳤다. SK 입장에선 앞서 40일 넘게 부상으로 빠졌던 안영준이 2경기 연속 건재한 모습을 보인 것이 호재다. 안영준은 지난 1월 울산 현대모비스전 오른 무릎 인대 부상을 입어 2달 가까이 이탈했다. 그보다 앞서 ‘에이스’ 김선형(오른 발목 인대 파열)마저 잃은 SK였는데, 안영준까지 이탈하자 특유의 달리는 농구가 빛이 바랬다. 1~3라운드까지 순항했던 SK가 4~5라운드에서 9승 10패로 다소 부진했던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주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EASL 파이널포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앞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영준이 지난 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복귀했고, 2경기 연속 건재함을 보여줬다. 4위 SK는 2위 수원 KT(2.5경기) 3위 창원 LG(1경기)를 추격할 기회가 남았다. EASL에선 김선형 역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안영준은 여전히 달릴 준비가 돼 있다. 그는 KCC전 승리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제 아픈 곳은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향후 일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김우중 기자 2024.03.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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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수비·속공…‘돌아온 MVP’ 송교창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송교창(28·1m98㎝)이 최우수선수(MVP) 출신 다운 영향력으로 후반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송교창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5년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고, 프로 5년 차에 프로농구(KBL) 정상을 차지했다. 큰 신장에도 빠른 발과 외곽슛 능력을 갖춰 현대 농구 트렌드에 걸맞은 스윙맨이다. 송교창은 2021~22시즌 입대한 뒤, 올 시즌 중반에야 다시 KBL로 돌아왔다. 복귀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후방 십자인대 손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11월 전역한 뒤 추가로 재활을 마친 뒤에야 코트로 돌아왔다.돌아온 송교창은 복귀 초반 ‘슈퍼 팀’ KCC에서 좀처럼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는 허웅·최준용·이승현·라건아로 이뤄진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한 팀이다. 팀 공격은 수준급이지만, 수비 조직력은 불합격에 가까웠다. 시즌 중 전창진 KCC 감독이 여러 차례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송교창은 공격 시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송교창은 최근 들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복귀 후 첫 출전이었던 2라운드에서 평균 8.5득점에 그쳤던 그가 5라운드 평균 14.6득점을 몰아치며 공격력을 회복했다. 특히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역시 크게 늘었다. 마침 같은 포지션의 최준용이 내전근 파열 탓에 이탈했는데, 송교창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도 송교창의 진가가 나왔다. 그는 36분 1초 동안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록으로 다재다능한 활약을 했다. 야투 시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격에선 직접 리딩까지 맡는 등 코트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날 주역은 46득점을 합작한 알리제 드숀 존슨(23득점 21리바운드)과 허웅(23득점)이었지만, 공·수에서 빛난 송교창의 존재가 이들의 활약을 도왔다. 팀은 81-72로 이겼다.송교창은 승리 뒤 방송 인터뷰에서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보조 역할을 내가 맡겠다”라고 웃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CC는 최근 3승 2패를 기록, 4위 창원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송교창의 상승세는 향후 한국 농구대표팀에서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대회에 참가한다. 송교창은 “언제나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영광스럽다. 준비를 잘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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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전창진 감독 "벤치 멤버들, 시간 아깝게 쓰지 마" 김효범 대행 "최준용 빠지니 송교창, KCC 역시 슈퍼팀"

"식스맨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너무 아깝게 쓴다."전창진 부산 KCC 감독들이 젊은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KCC는 지난 2일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81-75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 송교창 복귀와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정관장과 맞대결에서 전창진 감독에게 눈에 띈 선수가 있다. 이날 16분 24초를 뛴 포워드 곽정훈이다. 4일 잠실 서울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창진 감독은 곽정훈에 대해 "선수들이란 훈련은 똑같이 한다. 선수 의지, 잠재력이 경기장에서 나타나면 그 선수가 살아나게 된다"며 "가령 곽정훈이 아무 준비 없이 그날 그렇게 잘했겠나. 농구는 그렇지 않다. 식스맨, 2군 선수들은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정훈이는 그 준비를 착실히 했고, 그게 맞ㄷ았다. 나도 그걸 알았다. 팀 사정도 있지만, 앞으로도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곽정훈을 칭찬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 팀에는 그렇게 근성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근성 있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난 1분이라도 더 뛰게 해주고 싶다"며 "대부분의 식스맨들, 또 콜업이 된 2군 선수들은 가비지 타임 때 출전하면 시간을 너무 아깝게 쓴다. 3점슛만 쏘다 나온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 생각에 감독들이 원하는, 적어도 나는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수비부터 열심히 해야 '저 선수가 수비할 줄 아는구나. 찬스가 났을 때 던질 줄 아는구나'하고 가능성을 본다"며 "그때 3점슛을 넣어서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수비부터 하고, 리바운드 궂은 일부터 하고 코트에 적응될 때 저 선수가 팀에 녹아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시간을 선수들이 아깝게 쓴다. 잘못된 일이다. 1분을 뛰더라도 수비라도 하나를 보여줘야 한다. 예전 선수들은 그 시간이 아까워 죽기살기로 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난 잘 하는데 감독이 안 쓰네'라고 생각하다. 안이하다"고 지적했다.곽정훈에 대비해 각성을 촉구한 대상도 있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 포워드 이근휘다. 전 감독은 "나도 이근휘가 안타깝다. 혼자서 12점을 연달아 주는데 파울도 없었다. 선수 생활하면서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이근휘의 수비에 대해 계속 이야기가 많은데 일부러 경기에서 안 뺐다. 본인 보고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다. 창피함도 느껴보고 본인 현재 위치에 대한 반성도 하길 원했다"고 했다.전 감독은 하루 휴식 후 코트에서 이근휘의 모습이 달라지길 기대한다. 그는 "그런 다음에 오늘 같은 경기에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달라진 모습이 느껴져야 한다. 그래서 이근휘에게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10연패를 끊은 삼성은 이어 연승에 도전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전날 경기(창원 LG전)와 비슷한 전술로 풀어가겠다. 많은 변화를 주면 안 된다. 팀의 기틀부터 만들려고 했다"며 "코피 코번이 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 생겼다. 상대가 3점을 못 던지게끔 준비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이행해 줬다. 로테이션 수비도 강조했다. 앞선에서 뚫리더라도, 뒷선 도움 수비를 믿으라고 했다. 그럼에도 LG전에서는 이재도나 양홍석이 수비를 달고 득점했다. 전술이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근본적인 체급 차를 극복하긴 어렵다. KCC는 지난번 삼성전 승리를 이끈 최준용이 결장했다. 하지만 그때 결장하던 송교창이 돌아온 상황. 김효범 대행은 쓴 웃음을 지으며 "최준용이 나가니까, 송교창이 들어왔다. 이래서 KCC를 슈퍼 팀이라고 하나 보다. 선수층이 두껍다. 최준용이 있든 없든 무서운 팀이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순간에 가비지 경기로 무너진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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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첫발 디딘 KCC, 3점을 막아야 한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기대대로 화려한 공격을 뽐내고 있지만, 허술한 외곽 수비 탓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특히 상대 팀은 KCC만 만나면 고감도 3점슛을 터뜨리며 ‘슈퍼 팀’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마침내 완전체를 꾸린 KCC의 첫 번째 과제는 외곽 수비 강화다.KCC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81-96으로 크게 졌다. 이날 전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가스공사에 덜미를 잡힌 KCC는 홈 3연전 첫 일정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7패(3승)째를 기록한 KCC는 8위를 지켰다.이번에도 외곽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KCC는 올 시즌 유독 3점슛 수비에 애를 먹고 있다. 상대 팀도 KCC만 만나면 고감도 외곽슛을 뽐낸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3점슛 24개 중 11개에 성공해 46%라는 빼어난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한국가스공사의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1.8%였던 것을 감안하면, KCC의 외곽 수비는 ‘자동문’이었던 셈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30득점) 앤드류 니콜슨(25득점)은 무려 8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KCC를 농락했다.KCC의 외곽 수비 약점은 기록으로도 두드러진다. KCC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 성공(11.2개)을 허용했다. 성공률은 무려 41.9%(1위)에 달한다. 최근 주전으로 나서는 허웅·이호현·정창영 등으로 구성된 백코트진이 상대 가드를 막지 못하고 있다. 또한 포워드 이승현과 라건아의 도움 수비가 느려진 것도 눈에 띈다. KCC가 경기당 득점 2위·야투 성공률 3위·3점슛 성공률 3위 등 공격에서 결코 뒤지지 않음에도, 리그 하위권에 머무는 이유다. KCC의 한 가지 호재는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송교창이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전역한 그는 D리그를 통해 점검을 마치고 한국가스공사전 2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송교창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이자,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2m에 가까운 신장(1m98㎝)에,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력도 검증된 자원이다.이날 KCC는 3쿼터에 허웅·최준용·송교창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출신 스몰라인업으로 한국가스공사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개막 전부터 팬들이 기대한 ‘슈퍼 팀’의 첫 위력이 나타난 순간이었다. 농구계에선 매번 KCC에 대해 “올라올 일만 남은 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완전체가 된 KCC가 외곽 수비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KCC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30일 수원 KT와의 홈 연전을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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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송교창의 복귀전…관건은 ‘경기 감각’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송교창(27·1m98㎝)의 코트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겪는 무릎 부상으로 인한 재활이 길어진 탓이다. KCC 구단 관계자는 “통증은 전혀 없다. 관건은 경기 감각”이라고 설명했다.올 시즌 프로농구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슈퍼팀 KCC’였다. 기존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명단에,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까지 품으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는 송교창이 상무에서 전역을 하는 터라 농구 팬들의 기대는 더 컸다. 송교창은 2020~2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은 2021~22시즌 MVP로 막강 듀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KCC는 첫 9경기에서 3승 6패(8위)에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준용이 부상 탓에 자리를 비웠고, 경기장 대관 문제로 연이어 원정 경기를 소화해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그 탓에 홈 경기가 많아지는 2라운드가 KCC의 진짜 무대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농구계에서도 “KCC는 올라갈 일만 남은 팀”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마지막 조각으로 여겨진 송교창의 복귀 시점이 당초 전망보다 미뤄졌다.송교창은 지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대표팀 연습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은 그가 무릎 부위를 다쳐 장기 이탈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AG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결국 낙마하며 긴 재활에 돌입했다. 이어 열린 전국체전, KBL 컵대회에서도 상무 소속이던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송교창의 재활 기간은 어느덧 2개월을 넘어갔다. 지난 15일 전역한 그는 여전히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지금 통증은 거의 없고, 회복도 마무리 단계”라며 “복귀가 늦어지는 이유는 팀과의 호흡, 그리고 경기 감각”이라고 설명했다.관계자에 따르면 송교창은 긴 재활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일단 21일과 22일 D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D리그 경기를 마쳐야 송교창의 복귀 시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완전한 몸 상태로 복귀하고 싶을 것이다. D리그를 소화한다는 건, 어느 정도 복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1일 D리그 경기에선 10분 동안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KCC는 오는 25일 대구한국가스공사전을 포함한 홈 3연전으로 11월을 마무리한다. 부산 팬들 앞에서 최근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홈 팬들 앞에서 송교창이 복귀한 ‘완전체’를 선보이는 것이다. 과연 KCC가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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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없는 정관장, 스타 군단 KCC에 완승 [IS안양]

스타가 나간 팀과 스타가 모인 팀이 만나면 누가 이길까. 지난 시즌 통합 우승 후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안양 정관장이 스타 군단 부산 KCC를 만났다. 결과는 정관장의 84-74 완승이었다. 정관장은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 홈 경기에서 22점을 몰아친 정효근을 앞세워 10점 차 승리를 거뒀다. 8승 4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원주 DB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냈다. 그러나 우승의 주역이라 할 만한 베테랑 빅맨 오세근이 서울 SK로, 수비 잘하는 포워드 문성곤은 수원 KT로 이적했다. 가드 변준형은 군 입대했다. 포워드 양희종은 은퇴했다. 여기에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이들을 내보낸 정관장의 빈 자리에 들어온 건 포워드 정효근(30·2m2㎝)과 빅맨 이종현(29·2m3㎝)이었다. 이름값으로만 치면 정관장의 팀 라인업 무게감이 크게 줄어든 느낌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다르다.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관장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KCC는 정관장과 정 반대 팀이다. 허웅, 이승현, 라건아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춘 KCC는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까지 영입했다. 지난주엔 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송교창까지 제대 후 복귀했다. 그러나 KCC는 3승 6패, 8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최준용이 1라운드에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고, 이승현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라건아는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 송교창 역시 현재 제대 후 팀에 복귀하긴 했지만, 대표팀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복귀 시점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경기 흐름은 2쿼터까지 정관장의 큰 리드가 이어지다가 3쿼터 중반부터 KCC가 무섭게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4쿼터 종료 6분36초를 남기고 KCC가 허웅의 3점포로 69-68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승부처에서 승패를 가른 건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KCC의 이승현이 팀이 분위기를 막 잡은 순간 상대 3점 슛 시도 때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3개를 내줬다. 효과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리바운드에서 정관장이 40-33으로 앞섰다. 정관장의 골밑을 책임진 이종현과 정효근이 합작한 리바운드는 무려 16개에 달했다. KCC가 슛을 놓칠 때마다 어김없이 이들이 골밑을 달려들어갔다. 정효근은 3점 슛 5개를 포함해 22점을 터뜨렸다. 그의 올 시즌 평균득점은 8.7점에 불과하다. 그런데 스타 군단을 상대로 주득점원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활약한 것이다. 정효근이 상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라건아부터 이승현, 허웅까지 모두 스위치 수비로 막아내는 동안 KCC는 정효근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지난 시즌 KCC 유니폼을 입고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던 이종현은 정관장으로 이적한 후 다른 선수가 됐다. 이날 올 시즌 가장 많은 시간인 35분간 뛴 그는 7점 9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이종현에게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라고 주문한다. 그게 이종현이 과거 잘했을 때 했던 플레이다. 공격에서 실수가 나와도 상관없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늘 말한다”고 했다. 정효근은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해낸 후 웃었다. 경기 종료 4분 전 정관장이 75-71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을 때 나온 장면이 이날 정효근과 이종현의 활약을 한 장면으로 알려주는 하이라이트였다. 이종현이 수비 리바운드를 해낸 후 정효근에게 공을 연결하자 정효근이 3점포를 터뜨리면 78-71로 달아나는 장면이었다. 정효근은 ‘주전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정관장에 FA로 이적했다. 성적 안 나오겠다는 걱정은 안 했나’라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지난 시즌 우승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것일 뿐 실력이 모자란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주전의 빈 자리에서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를 잡을 거라고 믿었다. 정관장은 밖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팀의 분위기가 가장 부러운 팀”이라고 답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변명밖에 안되겠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사실상 지난 시즌과 다름없는 멤버로 1라운드를 치른 셈이었다. 우리 팀의 약점이 벤치 멤버가 주전에 비해 약하다는 것인데, 이런 부분이 어렵다. 3라운드는 되어야 우리 실력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이은경 기자 2023.11.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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