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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내 곁을 지켜라" "가족이 우선" 감독-선수의 끈끈한 유대, SSG의 강력한 내부 결속 [IS 포커스]

지난달 2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베테랑 불펜 노경은(41·SSG 랜더스)은 정신이 없었다. 그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와 검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상황을 전해 들은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아내의 곁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팀이 3위 굳히기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 필승조인 노경은이 빠진 상태로 경기하는 게 쉽지 않지만,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중요한 시기에 빠지면 안 된다"라는 아내의 바람대로 경기 시작 1시간 전 선수단에 합류한 노경은은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34번째 홀드를 따냈다. 하루 뒤인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아내의 검사를 지켜보느라 3회 야구장에 도착한 뒤 흔들림 없이 이틀 연속 홀드(35호)를 챙겼다. 이로써 잔여 시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년 연속 부문 1위를 확정, 지난해 세운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경신했다. 8월까지 부문 선두 김진성(LG 트윈스)에게 5개 뒤진 3위였는데 매서운 뒷심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SSG는 키움전 승리로 3위를 확정했다. 무엇보다 값진 건 감독과 선수 사이의 유대였다. 노경은은 "가족을 존중해주는 구단과 감독님의 배려가 감사했다. 3위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다"며 "다행히 아내가 호전됐다. 이런 좋은 문화가 있었기에 팀이 3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SSG 불펜의 정신적 지주. 젊은 투수진에 끼치는 영향력이 워낙 큰 만큼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숭용 감독은 지난 8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득남 때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에레디아는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잠시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순위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어서 선수의 마음이 편할 리 만무했다. 실제 에레디아는 결정을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중요한 시기지만, 가족이 우선"이라며 "돌아와서 더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들 안아보고 오면 더 힘이 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 덕분일까. 득남 후 에레디아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맹위를 떨친다. 9월 마지막 10경기 타율이 0.324. 그는 "구단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출산한 아들을 볼 수 있었다. 복귀한 뒤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성적이 아닌 선수의 상황을 먼저 헤아린 결정과 발언이 강력한 응집력을 만들어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로 선수단을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키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2 14:45
연예일반

‘믹스팝’의 실험, 사랑으로… 엔믹스, 항해 끝 꺼내든 ‘블루 밸런타인’ [IS포커스]

그룹 엔믹스의 음악은 늘 예측 불가능했다. 2022년 데뷔곡 ‘오오(O.O)’는 팝과 록, 댄스를 한 곡에 뒤섞으며 충격을 안겼고, 이어진 ‘다이스’, ‘러브 미 라이크 디스’, ‘쏘냐르’, ‘대시’ 등도 같은 결을 이어갔다. 전개가 낯설고 쉽지 않았지만, 그 실험성만큼은 독보적이었다. 그래서 엔믹스는 차트의 화려한 성적보다 ‘믹스팝’이라는 전례 없는 장르를 개척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오는 10월 13일 엔믹스는 첫 정규앨범 ‘블루 밸런타인’으로 또 다른 바다에 닻을 올린다. 지난 3월 발표한 미니 4집 ‘에프이쓰리오포 : 포워드’는 ‘필드(Field)’라 불리는 현실 세계에 정박한 이야기를 담으며 ‘항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앨범의 수록곡 ‘하이 홀스’는 빌보드 ‘2025 상반기 베스트 K팝 송 25’에서 2위를 기록하며 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대중적 친화력보다 실험성을 택한 엔믹스의 여정이 국제적인 평가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이번 ‘블루 밸런타인’은 데뷔 2년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이자, 전작에서 끝맺은 항해 이후 이제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겠다는 선언이 느껴진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블루 밸런타인’을 포함해 총 12곡이 담겼다. ‘스피닌 온 잇’, ‘피닉스’, ‘리얼리티 허츠’, ‘리코’, ‘게임 페이스’, ‘포디움’, ‘크러시 온 유’, ‘어도어 유’, ‘셰이프 오브 러브’ 등 신곡이 줄을 잇는다. 여기에 데뷔곡을 재해석한 ‘오오 파트 1(바일라)’, ‘오오 파트 2(슈퍼히어로)’가 수록돼 출발점이었던 항해를 다시 소환한다. 이는, 과거를 돌아보며 새 항로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창작 참여도 돋보인다. 해원은 ‘포디움’과 ‘크러시 온 유’의 가사에, 릴리는 ‘리얼리티 허츠’에 참여했다. 퍼포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창작자로 이름을 올리며, 이번 항해가 엔믹스의 목소리와 경험에 근거한 여정임을 드러낸다. 공개된 콘셉트 포토와 트레일러 영상도 기대감을 자극한다. 블루 톤으로 물든 배경, 화려한 케이크, 천사 같은 자태의 멤버들. 비현실적인 무드는 사랑이 가진 환상성과 덧없음을 동시에 상징한다. 트레일러 영상 속 ‘러브(LOVE) / 헤이트(HATE)’라는 문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멤버들의 표정은 사랑의 양면성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항해가 바다의 모험을 노래했다면, 이번 앨범은 사랑이라는 내면의 파도를 건너려 한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탄탄한 실력과 함께 ‘육각형 걸그룹’ 수식어를 얻은 엔믹스가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 스펙트럼과 표현의 폭이 너른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펼치는 기회로 작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가지 이상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한 독창적 장르 ‘믹스 팝’을 구축한 이들이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음악성을 입증하고 무궁무진 N가지 매력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엔믹스는 이미 초동 70만 장을 넘긴 전작 성적으로 성장세를 입증했고, 대학 축제와 아이하트라디오 ‘왕고 탱고 2025’, 케이콘LA 2025 같은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며 ‘믹스팝’의 진가를 증명해 왔다.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눈빛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이들의 퍼포먼스는, 이번 정규 앨범에서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12 06:09
프로야구

'홈런왕' 디아즈가 깨어났다, '2G 6안타' 삼성 타선도 살아났다 [IS 포커스]

'홈런왕' 르윈 디아즈도, 잠자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도 침묵에서 깨어났다.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9안타 4사구 7개를 합작한 타선을 앞세워 적지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총 16회 중 11회)다.삼성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힘겹게 통과했다. 타선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 WC 1차전에서 5안타에 그쳐, 10안타를 터뜨린 NC에 1-4로 졌다. 2차전도 안타 수에서 1-5로 밀렸지만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가까스로 3-0 승리를 거뒀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안타를 치고도 이긴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준PO 1차전을 앞두고 "WC 1차전에서 아리엘 후라도가 초반에 실점하며 타자들이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 압박감을 느끼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는 타격이 살아나야 승리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팀이다. 준PO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맞대결 성적을 고려해 김태훈을 6번 타순에 넣었고, 양도근을 9번 타자로 투입했다. 또 김헌곤과 김지찬을 놓고 고민하다가 WC 2차전에서 기세를 올린 김헌곤을 8번 타순에 배치했다. 삼성은 이날 많은 잔루를 남겼지만 1회 이재현의 솔로 홈런, 3회 김영우의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고 갔다. 찬스에서 속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으나 4회 르윈 디아즈와 김지찬의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특히 디아즈의 부활이 반갑다.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150타점 역사를 쓴 디아즈는 지난 6~7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나기 일쑤였다. 타순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디아즈의 방망이가 번번이 침묵하자 삼성도 고전했다. 디아즈는 이날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1회 초 1사 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친 디아즈는 3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 김영웅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6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제 구자욱의 타격감 회복만 남았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10.09 17:50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여파? 오타니가 칠푼이라니...반격 허용한 다저스의 불안 요소 [IS 포커스]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한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방망이가 디비전시리즈(DS)에서 차갑게 식었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소속팀 다저스의 2-8 패전을 막지 못했다.다저스는 원정(필라델피아)에서 치른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뒀지만, 무대가 홈으로 바뀐 뒤 치른 3차전에서는 패했다. 후반기 가장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활화산' 타선이 살아난 게 더 큰 문제였다. 오타니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애런 놀라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가 3회 말 토미 에드먼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간 뒤 바로 이어 타석에 선 그는 바뀐 투수 레인저 수아레즈를 상대로 1루 땅볼에 그쳤다. 다저스가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오타니는 수아레즈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비거리 362피트(110m) 타구 속도 103마일(165.8㎞/h) 레이저 같은 타구를 좌측에 보냈지만 좌익수 맥스 캐플러에게 잡히고 말았다. 다저스는 8회 초 5점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에드먼의 적시타로 8-2, 1점 추격한 2사 1·3루에서 5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태너 뱅크스와의 승부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오타니는 DS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차전 5타수 1안타, 3차전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는 멀티홈런(2개)을 때려냈지만, 이후 배트가 얼어붙었다. DS 3경기 타율은 0.071(14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등판한 경기 뒤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 7일 DS 1차전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다저스의 5-3 역전승을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타석에서는 삼진 4개를 당하며 부진했다. 이어진 DS 2·3차전도 반등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데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지난 시즌, 타석에서 타율 0.230를 기록했다.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앞서 치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DS,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월드시리즈는 2차전 어깨 부상을 안고 뛴 악재가 있었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그의 경기 지배력이 정규시즌보다 떨어진 건 분명하다. 다저스가 DS에서 2연승 뒤 반격을 허용했다. 오타니의 반등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9 17:48
프로야구

이대호가 마지막 20홈런 타자? 팀 홈런 꼴찌 롯데...한동희 돌아오면 달라질까 [IS 포커스]

2025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다. 팀 타율(0.267) 득점(676) 타점(629) 출루율(0.346) 부문에서 10개 구단 중 5위 안에 들었다. 8·9월 팀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았고, 이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야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않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줬다.눈길을 끄는 기록은 팀 홈런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75개에 불과했다.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넘지 못한 팀이 롯데였다. 홈런이 적다 보니 당연히 장타율(0.372)도 하위권(8위)이었다.롯데는 2025시즌을 앞두고 일명 '성담장'을 철거했다. 전임 단장 시절 4.8m였던 외야 보조 펜스 높이를 6m로 높였는데, 외야 관중 시야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다시 4.8m로 낮춘 것. 당연히 장타력 향상도 기대했다.하지만 담장 높이와 롯데 타자들의 개별 장타력 상관관계는 크지 않았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사직 구장에서 홈런 38개를 쳤다. 다른 9개 팀 원정 경기 홈런 수(36개·1개는 울산 홈경기)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그저 현재 롯데 타자들의 홈런 생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롯데 타자들이 홈에서 38홈런을 치는 동안 원정팀은 총 64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2024) 롯데 야수진 홈런 1위는 18개를 기록한 손호영이었다. 전준우(17개) 빅터 레이예스(15개) 윤동희·고승민(각 14개)이 뒤를 이었다.2025시즌 팀 내 최다 홈런은 1위는 13개를 기록한 레이예스다. 두 자릿수 이상 기록한 선수도 레이예스뿐이다. 나승엽과 윤동희가 각각 9개로 공동 2위, 전준우가 8개였다. 홈런이 많다고 반드시 득점력이 높은 건 아니다. 2025시즌 팀 홈런 2위(144개) KIA 타이거즈도 8위였다. 오히려 롯데는 2루타 부문에서는 242개를 기록하며 250개의 한화 이글스에 이어 2위를 마크, 더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팀 홈런 1위 삼성 라이온즈(161개)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은 곱씹어 볼 부분이다. 2년 연속 안타 부문 1위(2024시즌 202개, 2025시즌 187개)에 오른 레이예스의 재계약을 두고 롯데팬 의견이 분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롯데 소속으로 20홈런을 기록한 마지막 타자는 팀 레전드 이대호였다. 심지어 선수 생활 은퇴를 예고하고 나선 2022시즌(23개)이었다. 이후 3시즌 동안 20홈런 이상 친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롯데는 올 시즌 66승 6무 72패를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2017시즌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 전력이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8·9월 선발과 불펜 모두 흔들렸다.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공격 역시 가장 중요한 시기 득점력이 떨어졌다. 이럴 때 기세를 바꿀 수 있는 게 홈런인데, 롯데는 기대할 수 없었다.2026시즌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한동희가 돌아온다. 2020·2021시즌 17홈런을 기록하며 '이대호의 후계자'로 인정받은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27개를 치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 시즌 시행착오를 겪은 세대교체 주자들도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롯데가 2026시즌 홈런 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지 벌써 주목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9 00:05
프로야구

올해도 이어진 '봄데' 멸칭...마운드 재건→암흑기 탈출 필수 조건 [IS 포커스]

창단 최다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올해도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전력이었다. 롯데는 2025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66승 6무 72패를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해 처음 치른 지난 시즌(2024) 성적(66승 4무 74패)보다 2승 더 올렸다. 2018시즌부터 이어진 '연속 시즌 PS 진출' 실패가 8시즌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탈락은 더 치명적이다. 반환점(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8월 첫째 주까지 리그 3위를 지키다가,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5위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멸칭을 지워버리는 듯 보였지만, 결국 '여름부터 약하다'라는 게 또 증명됐다. 롯데는 개막 전 5강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다. 세대교체 주자로 평가받은 윤나고황손(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이 개막 첫 달 부상과 부진으로 차례로 이탈한 탓에 그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 그런 롯데가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내·외야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백업, 1.5군, 신인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마운드도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좌완 김진욱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신 선발진 한자리를 맡은 이민석이 1차 지명(2022) 선수다운 잠재력을 드러냈다. '만년 노망주' 윤성빈과 홍민기도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도 제 몫을 잘 해줬다.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4위로 8월을 마치며 PS 진출 희망은 이어갔지만, 9월 17경기에서도 승률(0.235) 최하위(10위)를 기록하며 결국 7위까지 밀렸다. 12연패, 1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커진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야수진이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책을 연발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마운드였다. 롯데 선발진은 8·9월 치른 43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5.70)을 기록했다. 미국 무대 한 번도 100이닝 이상(단일시즌 기준) 기록하지 못했던 감보아는 가장 중요한 시기(8·9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 역시 전반기 좋은 성적이 '오버 페이스'로 귀결될 만큼 부진했다. 여기에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는 첫 6번 선발 등판에서 10점 대 평균자책점(10.50)을 남기며 처참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전반기 분투했던 이민석 역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9월 이후에는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후반기 개막 직후 최대 4명(김원중·최준용·정철원·홍민기)까지 가동했던 필승조도 점점 헐거워졌다. 정철원은 전반기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한 탓에 후반기 과부하가 드러났다. 홍민기는 갑자기 영점을 잡지 못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최준용도 스탯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내준 경기가 있었다. 결국 2025시즌 롯데 투수진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8위 기록인 4.82였다. 2024시즌(5.05·7위) 2023시즌(4.15·6위) 2022시즌(4.45·9위) 2021시즌(5.37·10위) 2020시즌(4.64·6위) 2019시즌(4.83·10위) 2018시즌(5.37·8위) 등 마지막으로 PS에 진출했던 2017시즌(4.56·3위) 이후 한 번도 이 기록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민석이 선발진에서 잘 버텨내며 '5선발' 체제 유지에 기여했고, '광속구' 투수 윤성빈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정현수는 입단 2년 차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82)에 등판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롯데는 2024시즌 야수진에 이어 2025시즌 투수진까지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하지만 다른 팀의 취약 포지션 재건 속도와 비교하면 그 결과가 미진했다. 결국 롯데의 암흑기 탈출은 투수진 전력 상승에 달렸다.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A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롯데의 행보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8 10:01
뮤직

[IS포커스] 베이비몬스터, ‘위 고 업’으로 차세대 글로벌 톱 예약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오랜 기간 응축해둔 그들만의 괴력, ‘몬스터 파워’를 안고 돌아온다. 베이비몬스터는 10일 미니 2집 ‘위 고 업’으로 컴백한다. 앨범 단위 컴백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정규 1집 ‘드립’ 이후 약 11개월 만. 같은 날 트와이스가 스페셜 앨범으로 컴백하고 이후 엔믹스, 하츠투하츠, 르세라핌 등 걸그룹들이 일주일 단위로 컴백 러시를 예고한 가운데 베이비몬스터는 그들만의 독보적 힙합 아우라로 K팝 팬들을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 YG+K팝 정신 업고 ‘위 고 업’앨범에는 타이틀곡 ‘위 고 업’을 비롯해 타이틀곡 후보로 꼽혔을 정도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싸이코’, 힙합 감성을 더한 슬로곡 ‘수파 두파 러브’, 컨트리 댄스곡 ‘와일드’까지 총 4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은 파워풀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힙합 기반의 곡으로,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겠다는 베이비몬스터의 포부를 담았다. 앨범에는 그간 베이비몬스터의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뭉쳤던 YG 프로듀서 군단 및 ‘베이비몬스터’와 ‘드립’에서 호흡을 맞췄던 해외 작곡진이 또 한 번 힘을 보태 막강 시너지를 예고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베이비몬스터는 유행 따라 변하는 K팝 세태 속 힙합 기반의 유일무이한 걸그룹”이라며 “YG의 정신만이 아니라 팬을 위한 K팝 정신을 잘 보여주는 그룹이 됐다”고 평가하며 이들의 신곡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괴물신예 넘어 차세대 톱 노린다 베이비몬스터는 신인치고 긴 앨범 발매 텀을 가져가고 있지만 앨범 공백 사이의 활동은 이들의 롱런을 위해 의미 있는 행보다. 올해 초부터 컴백 직전까지 약 8개월간 첫 월드투어 ‘헬로 몬스터즈’를 선보인건데 이들은 서울 KSPO돔을 시작으로 북미, 일본, 아시아 총 20개 도시에서 32회차에 걸쳐 30만 명의 관객과 교감하는 대장정을 이뤄냈다. 아직 데뷔 2년 차인 신인임에도 세계 각지의 아레나급 공연장을 수놓으며 ‘괴물 신예’ 수식어에 걸맞은 성장을 보여줬다. 컴백을 앞둔 지난달 28일엔 ‘드립’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3억회를 돌파하는 기쁨도 맛봤다. ‘쉬시’, ‘배러 업’에 이어 팀 통산 세 번째 유튜브 3억뷰 뮤직비디오로, 비슷한 연차의 걸그룹 중 유튜브 조회수 면에선 단연 역대급 행보다. 이들은 최근 공식 채널 구독자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차세대 ‘유튜브 퀸’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블랙핑크와 트와이스에 이어 K팝 걸그룹 역사상 세 번째 1000만 구독자다. 이뿐 아니라 정규 1집 ‘드립’도 발매 7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도달하며 코어 팬덤 파워를 입증했는데, 데뷔 1년 반 동안 쌓아올린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 컴백인 만큼 ‘위 고 업’에 대한 K팝신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한 지 1년 만에 미주 투어를 가서 관객들이 꽉 들어온 상태로 공연을 했다. 3년 뒤에는 스타디움에 설 큰 가수가 되는 게 제작자로서 욕심이다. 내년에 나올 곡들도 90% 완성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베이비몬스터가 컴백해 활동을 펼치는 시기엔 소속사 직속 선배이자 글로벌 톱 그룹인 블랙핑크도 새 앨범 및 월드투어로 글로벌 전역을 수놓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현역 걸그룹 두 팀이 나란히 활약하는 의미있는 시점, 베이비몬스터가 차세대 톱으로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08 06:57
드라마

공포→코믹 종횡무진…‘달까지 가자’ 이선빈, 무한 변신[IS포커스]

공포부터 코믹까지 못 하는 게 없다. ‘노이즈’로 올여름 극장가를 공포로 물들였던 이선빈이 ‘달까지 가자’를 통해선 ‘짠내’ 나는 웃음을 안방극장에 선사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이른바 ‘무난이들’ 세 여자 정다해(이선빈), 강은상(라미란), 김지송(조아람)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린다.이선빈이 연기하는 정다해는 마론제과 마케팅팀 비공채 사원. 고만고만한 유년시절을 보낸 후 적당히 스펙을 쌓고 입사했으나 ‘비공채’인 탓에 공채직원들과는 암묵적인 차별대우를 받는 쓰라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캐릭터가 처한 현실은 암울하지만 ‘달까지 가자’의 극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이선빈의 연기 덕이다. 이선빈은 첫 등장부터 전쟁 같은 출근길을 내달리다 상사와 부딪혀 온몸에 커피를 뒤집어쓰는가 하면, 사람이 꽉찬 엘리베이터에 끼어타기를 시도했으나 만원 경고음이 울려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등 애처로은 상황을 맞는다. 그러나 이를 연기할 때 이선빈은 “참아야지 어쩔거야”, “참자” 등의 대사를 하며 현실 직장인 같은 리얼한 연기를 펼쳐냈다. 특히 이선빈 원맨쇼로 펼치는 소동극들은 ‘달까지 가자’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다. 전 남자친구인 이병준(김정진)의 환승 연애를 목격한 상황에서 “지하철 환승은 그렇게 귀찮다던 놈이 이런 환승은 또 겁나 빠르네”라고 쏘아붙이는 이선빈의 찰진 대사 처리는 통쾌함을 안겼다.2016년 데뷔한 이선빈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소년시대’, ‘감자연구소’, 영화 ‘미션 파서블’, ‘공기살인’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특히 ‘술꾼도시여자들’에선 털털하고 거침없는 연기를 선보여 대중에게 연기자로서 이름 세글자를 깊이 각인시켰다. 또한 이선빈은 지난 6월 개봉한 층간소음 소재 공포 스릴러 영화 ‘노이즈’를 통해 첫 공포 장르에 도전,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을 이뤄냈다. ‘노이즈’에서 이선빈은 원톱으로 극을 이끌면서 몰입력 높은 연기로 ‘호러퀸’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서 ‘달까지 가자’에선 정반대 분위기의 코믹 연기까지 거뜬히 소화해 내는 저력을 보여줬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선빈은 장르물, 액션, 로코 그리고 노래까지 등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배우다. ‘달까지 가자’는 내용 자체는 굉장히 시니컬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이선빈이 무겁지 않게 잘 살려냈다”며 “일부 장면들에서는 거의 슬랩스틱에 가까운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 무궁구진한 가능성이 있는 배우”라고 호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08 06:32
영화

‘굿뉴스’ 야심가 홍경이라니[IS포커스]

배우 홍경이 1970년대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낯선 얼굴과 익숙한 얼굴을 모두 품은 채 시대의 ‘영웅’을 꿈꾼다.홍경의 신작은 오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다.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극중 홍경은 채희석 관제사를 모티브로 한 서고명을 연기했다. 고난도 랩컨(레이더 관제 시스템) 시험을 통과한 공군 엘리트이자 원칙주의자로, 수상한 인물 아무개(설경구)를 만나 삶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는 캐릭터다. 서고명은 아무개의 제안으로 하늘에 있는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해야 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에 참여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상황이 흘러가며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인다.서고명은 그간 홍경이 보여준 캐릭터 중 가장 강한 캐릭터다. 홍경은 주연 배우로 성장 후, 근 3년 동안 청춘의 얼굴을 주로 그려왔다. 다만 홍경의 청춘은 밝고 활기찬 ‘캔디’가 아니라, 대체로 불완전하고, 위태롭고, 흔들리는 존재로 묘사됐다. 꿈과 희망보다는 불안과 방황에 가까웠고, 빛보다는 그림자 아래에 있었다. 사랑 앞에서는 서툴렀고, 폭력 앞에서는 분노했으며, 체제와 마주했을 때는 혼란을 겪었다.반면 서고명은 앞선 캐릭터와 달리 기개와 패기가 있다. 높을 고(高), 이름 명(名)이란 이름의 뜻처럼 출세에 향한 야망이 가득한 그는 아버지가 남긴 대통령 손목시계를 차고선 아버지가 받지 못한 훈장 수령을 꿈꾼다. 위험하고 무모한 임무에 두려워하는 건 찰나일 뿐, ‘이름값’을 할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에 묘한 설렘마저 느낀다. 홍경은 서고명을 통해 그간 본 적 없는 공세적인 태도와 열렬한 야심가의 얼굴을 꺼내 신선함을 안긴다.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은 “서고명을 정의감 때문에 움직이는 히어로로 설정하지 않으려 했다”며 “홍경 내면에 숨어있는 젊은 패기와 도발적인 매력을 끄집어내서 서고명에게 주입시켰다”고 설명했다.물론 홍경은 언제나 잘 해왔던 내면의 갈등 연기도 무리 없이 해낸다. 서고명은 초반부에는 원칙과 출세욕에 휩싸여있지만, 협상의 과정을 거치며 윤리적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과 ‘인간의 도리’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그는 결국 “영웅이 되지 못하더라도 살인자는 되고 싶지 않다”며 진짜 ‘영웅’이 되는 길을 택한다. 블랙코미디란 장르적 특성상 웃음으로 치환되는 장면도 있지만, 되레 이 지점이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배우로서 노력이 돋보이는 지점도 있다. 홍경은 ‘굿뉴스’에서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에 영어 대사까지 소화한다. 분량 자체도 적지 않은데, 단순 대사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홍경은 외국어 대사에도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고 상대의 감정을 받아낸다. 실제 홍경은 카사마츠 쇼 등 일본 배우들과의 호흡을 살리고자, 일본어 기초부터 공부했다는 후문이다.이와 관련, 홍경은 “감사하게도 제작사에서 캐릭터를 준비할 시간을 많이 줬다. 배우로서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다는 건 경험이 없는 내게는 중요한 요소”라며 “되레 (내 실력이) 그 시간에 비례하지 못해서, 월등하지 않아서 낯간지럽다”고 자세를 낮췄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7 06:23
예능

[IS포커스] 안방 1열서 직관 감동 그대로…‘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올타임 레전드’ 가왕 조용필의 콘서트를 안방 1열에서 본다.6일 오후 7시 20분 KBS2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으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방송된다.‘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레전드, 조용필이 KBS에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무대다.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공연에서 조용필은 데뷔 57주년에도 변함 없는 음색에 깊이와 연륜까지 더해진 라이브로 3시간 동안 무대를 호령했다. ◇29곡 세트리스트…편집점 없어 편성 확대까지이번 공연에는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도 조용필이 직접 엄선한 29곡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실제로 제작진은 “편집할 곡이 하나도 없었다”라면서 당초 방송 시간보다 20분 확대 편성을 단행했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서는 조용필 신화의 시작점이자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중장년층의 인생곡으로 꼽히는 ‘바람의 노래’, 청년층이 사랑하는 ‘바운스’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조용필의 명곡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본 방송은 이례적으로 4K UHD의 초고화질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에 고척돔의 압도적인 규모감과 1만 8천 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 마치 시청자들이 대형 콘서트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선사할 것이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또한 공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130mX22m 사이즈 초대형 LED월의 화려한 그래픽, 중앙제어 응원봉 등 고척돔을 가득 채운 빛의 향연 또한 생생하고 아름답게 담아낼 전망. 나아가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3D 그래픽 등 각종 비주얼적 요소도 더해져 본 방송 시청자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고척돔 공연 현장에서는 볼 수 없던 조용필의 ‘슬픈 베아트리체’가 본 방송에 스페셜 무대로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슬픈 베아트리체’는 1992년 발매된 조용필의 정규 14집에 수록된 노래로, 작품 속에 담긴 인문학적 상징과 철학적 깊이, 예술성과 대중성의 절묘한 균형으로 ‘조용필표 음악의 완성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명곡이다. 이 곡은 이번 방송에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탄생, KBS 교향악단과 스페셜 컬래버레이션으로 꾸려진다. 웅장한 클래식 선율 속에서 조용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욱 빛나는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음악에 삶 바친 리빙레전드 깊은 감동‘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측은 “조용필 선생님께서 평생 수없이 불러오신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을 위해 KBS에 마련한 연습실에서 3일에 한 번 꼴로 한 달 반 가까이 밴드와 함께 실제 공연처럼 전곡을 연습하셨다. 또 합주가 없는 날도 하루도 빠짐없이 개인 연습을 이어가셨다고 들었다. 타고난 천재성에 더해, 삶의 거의 전부를 음악에 바치시는 노력까지 마주하니,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번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말 그대로 ‘리빙레전드’ 조용필 선생님의 위상이 다시금 조명되고, 이런 대단한 아티스트가 우리 곁에서 무려 50년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이날 오후 7시 20분에 방송되며, 콘서트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날의 기록’은 오는 8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 “노래,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이날 방송에 앞서 조용필은 지난 5일 KBS1 ‘뉴스9’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무대에 대해 “열심히 했다”면서도 “만족은 모르겠고, 아쉬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여러 관객, 아버지부터 손주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떼창을 함께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앙코르까지 다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또 은퇴 생각을 묻는 앵커의 질문에는 “(노래) 할 수 있을 때까지 활동할 계획”이라며 “소리가 안 나오면 노래를 못 하게 될 거다. 그때 팬들이 어떤 심정일까, 굉장히 어렵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다만 “20집 이후 새 앨범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데 대해선 “앨범으로는 계획이 없다. 앞으로는 두 곡 정도로 낼 계획”이라며 계속 현역으로 활동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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