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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조립식 가족’ 정채연, 아이돌 벗고 배우로 우뚝 [RE스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발랄함이다. 배우 정채연이 ‘조립식 가족’에서 청춘 드라마 속 여주인공을 사랑스러움이 돋보이는 연기로 완성 시켰다. 청순 아이돌의 이미지를 지우고 배우 이미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정채연은 JTBC 수요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주인공 윤주원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윤주원, 강해준(배현성)의 로맨스를 그린다. 각각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는 김산하, 윤주원, 강해준이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한 빌라에 살며 어린 시절부터 한 가족으로 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정채연은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다루는 ‘조립식 가족’에서 주인공 윤주원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윤주원은 엄마 없이 아버지 윤정재(최원영)와 단둘이 살고 있지만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항상 긍정적이고 발랄하다. 김산하와 강해준이 각각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들 때문에 슬퍼하거나 괴로워할 때, 윤주원은 묵묵히 옆을 지키며 위로한다. 또 윤주원은 ‘편부 가정 치고 성격이 참 씩씩한 것 같다’는 남자 사람 친구의 무례한 말에도, “난 오빠가 둘이나 있다”며 받아치는 당당함과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다. 윤주원의 발랄함은 정채연이 가진 특유의 에너지에서 나온다. 청순하고 화사한 이미지로 그룹 아이오아이 활동 때부터 ‘인간 벚꽃’으로 불린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에서도 그 매력을 이어간다. 전혀 위화감 없는 교복핏으로 풋풋한 고등학생 분위기를 구현했고, 행복함, 당황스러움, 토라짐 등 감정 변화에 따라 제각각 달라지는 표정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청순함과 동시에 털털함도 정채연의 매력이다. 자신을 질투하는 선배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혼자 돌부리에 걸려 연못에 빠졌을 때도 머쓱해하기보단 “언니 저 또 때릴 거에요?”라며 상황을 모면하는 능청스러움은 연신 웃음을 안긴다. 연출을 맡은 김승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꽃처럼 힘이 나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가진 배우”라고 정채연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캐스팅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정채연은 극 중 황인엽과는 묘한 멜로 케미를, 배현성과는 남매 케미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이는 ‘조립식 가족’만의 재미 포인트다. 정채연은 한 살 연상으로 나오는 황인엽과 배현성 모두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가족 같은 사이고 오빠지만, 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다르다. 황인엽이 신발 끈을 묶어줄 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행복하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셀렘이 드러나는 반면, 배현성을 부를 땐 ‘오빠’라고도 안 하고 ‘강해준’이라고 이름을 부르며, 찐남매 같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정채연은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적절한 완급 조절로 표현해 두 남자배우와 남다른 케미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앞으로 회차에선 성인이 된 세 청준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으로, 정채연과 황인엽의 멜로도 급물살을 타며 고등학교 시절과는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채연은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연모’, ‘금수저’, 넷플릭스 시리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이번 ‘조립식 가족’을 통해서는 그동안의 연기 경험을 폭발시키며 배우로서 입지를 한 단계 더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조립식 가족’은 편견에 대한 이야기고 가족은 혈연으로 연결된 것이라는 인식과 시선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가족도 결코 불행하지 않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채연은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캐릭터”라며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인 인물이기도 한데 배우가 가진 젊음과 에너지가 잘 표현된 것 같다. 본인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배역을 입었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7 05:55
드라마

“절대 샷따 못 내려”…김소연, 속시원한 포효 (정숙한 세일즈)

‘정숙한 세일즈’에서 김소연의 승승장구가 안방극장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의 한정숙(김소연)은 그저 남들처럼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어 성인용품 방문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금제 시골 마을 여론의 뭇매는 상당했다. 집 담벼락에 성적인 낙서 테러도 당했고, 동네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숙에 대해 수군덕거렸다. 그 입소문은 정숙을 할퀴었고, 그럴수록 그녀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숙은 다시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었다. 잘못도 없는 정당한 일을 하는 것이니, 더 이상 참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각성한 것이다. 이렇게 얹힌 가슴을 속 시원히 뚫어준 정숙의 포효 모먼트를 되짚어봤다.#1. 편견을 가진 마을 사람들에게 “절대 샷따 못 내려요.”철물점 사장이 하루아침에 돌변해 정숙의 집 담벼락에 성적인 낙서 테러를 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정작 “민망한 물건이나 팔고 다니니 이런 사단이 났다”라며 정숙의 행실을 탓했다. 고객의 니즈 파악을 위해 야심차게 설문조사를 받으러 발품을 팔았던 ‘방판 씨스터즈’가 대차게 거절당하고,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주눅들 줄 알았던 정숙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을 대신해 싸워준 ‘방판 씨스터즈’의 응원에 힘입어, “샷따는 주인이 내리는 거다. 아직 안 끝났다는 거 보여줄 거다”라며 오히려 투지를 불태운 정숙은 증정품 이벤트를 열고 ‘샷따’를 제대로 올리며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 내딛었다. #2. 쓰레기 남편 최재림에게 “내 인생에서 꺼져주라.”돈도 못 벌고, 사고만 치는 남편 권성수(최재림)를 남편과 아이 아빠라는 이유로 포용해 왔던 정숙. 그런 노력이 비참하게, 성수는 아내의 절친 박미화(홍지희)와 외도까지 저지르고 미안하단 사과조차 없는 ‘쓰레기’ 남편이었다. 그럼에도 정숙은 이혼에 주저했다. 바람 한번쯤은 눈 딱 감고 넘어가주는 게 당연하다 여기던 시절이었고, 무엇보다 아들 민호(최자운)가 상처받을까 걱정됐기 때문. 그런데 “행복은 서로 물드는 것”이라는 민호로 인해 정숙이 깨달은 것이 있었다. 행복이 서로에게 물드는 것이라면, 불행 또한 그럴진데, 더 이상 성수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정숙은 그 불행을 아들에게까지 대물림할 수 없었다. 진짜 행복을 위해 당당히 행복한 이혼녀가 되기로 결심한 정숙은 성수에게 “내 인생에서 꺼져주라”라고 소리쳤다. 정숙의 마음 속 응어리가 처음으로 완벽히 표출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정숙은 당당히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3. 비웃는 변태 동창에게 “그만!” 강력한 꿀밤 스매싱남편과 이혼 후, 정숙의 방판 사업은 술술 풀렸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금제 최초 지부장 승진까지 앞뒀다. 그런데 동창 경식(심우성)이 그녀를 위협한 사건으로 인해 정숙은 다시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지구방위대 ‘후레쉬맨’처럼 “잘못한 게 없는 사람이 왜 숨어 지내냐, 부딪혀서 다칠망정 맞서봐야 한다”는 아들 민호와, “힘들더라도 마주하고 부딪히면서 바로잡는 게 맞지 않냐”라는 형사 김도현(연우진)의 충고가 정숙을 일깨웠다. 그 곁엔 같이 분노하며, 싸워주겠다는 든든한 ‘쎈 언니들’이 있었다. 하지만 경식은 여전히 자신은 잘못은 없고 정숙이 유혹했다는 억울한 주장을 늘어놓으며, 가소롭다는 듯 비웃기까지 했다. 분노의 ‘이글 아이’를 장착하고는 “그만!”이라고 포효한 정숙은 그에게 성큼 다가가 온 힘을 다해 꿀밤 스매싱을 내리쳤다. 정숙이 쌓아온 분노를 모두 토해낸 한방은 7회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마치 온몸에 피가 도는 듯한 도파민을 폭발시켰다.‘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4 16:24
연예일반

‘결혼, 하겠나?’ 이동휘, 코미디는 기본값 ‘찐’은 따로 있지 [RE스타]

배우 이동휘가 미화도 과장도 없는 ‘찐’ 현실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전매특허 코믹 연기 위에 세밀한 감정 연기를 덧대며 배우로서 진가를 재증명했다는 평가다.이동휘의 신작은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결혼, 하겠나?’다.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오랜 연애 끝에 연인과 결혼을 앞둔 남자가 예상치 못한 삶의 변수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이동휘가 연기한 인물은 타이틀롤 선우. 대학교 시간 강사로, 여자친구 우정(한지은)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완고하고 무뚝뚝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지만, 무슨 일이든 능청스럽게 넘길 수 있는 유쾌하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된다.그러나 여느 삶이 그렇듯 선우 역시 모든 것이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고 안도하던 찰나, 또 다른 고비를 겪게 된다. 선우는 상견례 당일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슬픔에 젖어 있을 시간조차 없다. 병원비는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희망을 꿈꿨던 자리에는 절망만이 남는다.‘결혼, 하겠나?’는 관객이 이동휘에게 예상했던, 혹은 그에게 늘상 주어져 온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체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동휘는 말도 안 되는 드립을 그럴 듯하게 쏟아내거나 터무니없이 진지한 표정과 행동으로 의도된 불협화음을 만들며 관객의 웃음을 책임져 왔다. 그의 대표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비롯해 천만 영화 ‘극한직업’, ‘범죄도시4’ 등이 모두 그랬다. 반면 ‘결혼, 하겠나?’에는 이 모든 것이 부재한다. 이동휘 특유의 능청스러운 생활 밀착형 연기가 기저에 깔려있긴 하나 웃음기를 최대한 덜어냈다. 스크린 속 이동휘는 웃기지도 우습지도 않은 모습으로, 누구나 겪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청년의 일상을 묵묵히 살아간다. 부여받은 롤 역시 아들, 연인, 직장인 등 다양하다. 그는 다면적인 역할로서 인생의 각기 다른 측면을 들춰내며 삶의 고뇌를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인상적인 건 내면의 갈등 표현이다. 울분을 토해내는 극단의 감정 연기도 나무랄 데 없지만, 이동휘의 진가는 외면의 폭발이 아닌 내면의 흔들림에서 나온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나눌 수 없어 사랑하는 연인을 쉽사리 잡지 못할 때, 아버지를 저렴한 요양 병원에 맡겨놓고 발걸음을 돌릴 때, 돈과 꿈을 저울질해야 할 때와 같은 순간이다.이동휘는 심드렁한 표정을 기본값으로 두고 최소한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현한다. 그간 비상업영화를 통해 드문드문 보여줬던 얼굴의 확장형으로 이동휘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동휘는 ‘결혼, 하겠나?’를 통해 자신이 코믹한 이미지로만 소비되기는 아까운 배우임을 또 한 번 증명한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동휘의 연기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코믹한 연기를 많이 보여줬지만, 그 안에서 사뭇 진지한 연기도 펼쳐왔다. 특히 단편, 중·저예산 영화를 통해 계속 다른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연기 폭을 계속 넓히고 있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능력이 있는 배우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더 깊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관객과 영화 관계자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9 05:30
영화

[29th BIFF] 집주인 바뀌었나…넷플릭스가 장악한 부산영화제 [중간결산②]

이쯤 되면 공생을 넘어서 주객전도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올해 영화제는 ‘넷플릭스의 축제’라는 평가가 들리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2일 열린 개막식에서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상영했다. BIFF가 개막작으로 극장 영화가 아닌 OTT 작품을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넷플릭스가 부산영화제에 얼굴을 처음 비친 지 3년 만이다.◇폐막식 날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개막작 선정…홍보 수단 전락 우려‘전,란’의 개막작 선정은 지난달 발표 직후부터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의 빈축을 샀다. 영화제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전,란’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11일) 당일 정식 공개를 앞둔 작품으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일었다. 실제 해외 영화제에서도 이렇게 공개 시점이 밭은 OTT 영화를 초청하는 경우는 없었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넷플릭스 영화 ‘로마’ 역시 베니스영화제 이후 3개월 뒤에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됐다. 이와 관련,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에 선정 기준을 뒀다”는 말만 반복하며 “‘전,란’은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이자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다. 그래서 꼭 개막작으로 관객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외 구체적인 선정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비껴갔다.불행인지 다행인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란’은 현재까지 공개된 BIFF의 초청작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막식 다음 날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영화를 먼저 접한 언론과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정식 공개를 앞두고 화제성과 입소문을 챙기는 데 성공한 셈이자, 일각의 우려대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제대로 쓰인 셈이다.넷플릭스 입장에서야 잃을 게 없다. 김태원 넷플릭스 디렉터는 “‘전,란’이 개막작으로 공개돼 저희는 너무너무 기뻤다. 이번 BIFF에서 ‘전,란’을 공개하고 다양한 관객을 만난 건 (넷플릭스에) 너무 좋은 자양분이었다”고 돌아보며 “이 경험을 염두에 두고 학습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 그래서 내년 BIFF에서 또 영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까지 다졌다.BIFF는 이번에 개막작 외에도 3편의 넷플릭스 작품을 더 초청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와 일본 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 대만 작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이다.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들로, 전체 초청작(7편) 중 넷플릭스 지분이 가장 높다. ◇기회 잡은 넷플릭스, 영화 팬들부터 관계자까지 포섭넷플릭스는 물 들어온 김에 부지런히 노를 젓고 있다. 일례로 영화제 기간 BIFF 메인 스테이지인 영화의전당 맞은편 건물과 해운대 한 복판에 대형 옥외광고를 내걸어 자사 초청작을 홍보 중이다. 또 곳곳에 넷플릭스의 상징인 빨간색 ‘N’ 조형물을 설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2022년부터 영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운영해 온 ‘넷플릭스 사랑방’ 역시 변함없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넷플릭스가 선보였던 작품과 선보일 작품들의 포스터를 전시 중이며, 스티커 등을 제작해 신규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사랑방 한켠에는 넷플릭스 전용 포토부스를 마련해 MZ 영화인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넷플릭스는 또 그간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열어왔던, 이른바 ‘부산의 밤’ 행사를 영화제 대목인 개막 사흘째 저녁에 개최했다. 4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에는 언론 및 영화계 관계자, 넷플릭스 임직원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작품들의 연출자 연상호, 변성현, 김병우 감독 등이 대거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이 자리에서 자사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고 영화 시장 내 파이를 확대해 가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전했다.이어 6일에는 BIFF 부대행사 일환인 포럼을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BIFF와 협업해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크리에이터들과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팀, 프로덕션팀이 참석, 3시간 동안 넷플릭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올해 BIFF 포럼에 참여한 투자배급사는 CJ ENM 외 넷플릭스가 유일하다.이처럼 매년 커지고 있는 부산영화제 속 넷플릭스의 영향력에 대해 BIFF 측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상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해마다 영화계에서 넷플릭스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넷플릭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다 영화제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영화 생태계에도 적신호가 켜질까 걱정”이라며 “대중성, 화제성이 아닌 영화제의 본질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7 06:00
연예일반

여왕의 귀환, ‘리볼버’ 전도연이 온다 [줌人]

여왕의 귀환이다. 존재 자체가 곧 개연성이자 힘인 배우 전도연이 스크린에 돌아온다.전도연이 신작 ‘리볼버’로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여름 대전에 합류하는 건 지난 2022년 개봉한 ‘비상선언’ 이후 2년 만이다.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전도연은 수영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수많은 수식어를 지닌 배우다.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PC 통신으로 알게 된 남자를 기다리던 여자(‘접속’)는 ‘약속’, ‘내 마음의 풍금’을 거쳐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을 통과하며 ‘멜로의 여왕’이 됐고, ‘밀양’을 통해 ‘칸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이후로도 ‘멋진 하루’,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무뢰한’, ‘남과 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길복순’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사랑 혹은 삶 한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 이야기가 언제나 흥미로웠던 건 그가 늘 복잡다단한 인물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연이 연기한 캐릭터는 서사의 변주 안에서 대부분 고단했고 때때로 불행했다. 겉으론 강한 척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절실하게 희망을 외쳤다. 그렇게 파리하고 건조한 얼굴로 산산이 부서진 삶을 버티고 메웠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 그 끝에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기어이 일어났다. 이 모든 인물이 지닌 힘은 전도연이란 배우의 단단함에서 비롯됐다. 전도연은 자그마한 체구와 상반되는 엄청난 에너지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매번 캐릭터와 영화를 집어삼켰다. 동시에 동료 배우들이 연기 스펙트럼을 위해 새 얼굴만 찾아 헤맬 때 전도연은 넓이에 깊이까지 취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만들었다. 이번 ‘리볼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도연은 ‘리볼버’를 통해 지금껏 봐왔던 모습에서 한층 더 시리고 차가워진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내 시간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생각 아래 뒤도 보지 않고 직진하는 수영의 저돌적인 면면, 그 독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수감 생활 후 보잘 것 없어진 존재가 된 것에 대한 깊은 상실감, 대가를 저버린 이들을 향한 분노 등 다층적인 감정을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켜켜이 쌓아 올리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전작 ‘무뢰한’에 이어 또 한 번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이 갖고 있는 품격과 타자에 대한 어마어마한 공감 능력을 생각하며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적 없던 전도연의 얼굴이 담겨 있다. 전도연은 본능적으로 장면의 주요점을 명확하게 짚어 내는 베테랑”이라고 치켜세웠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전도연은 언제나 그 자체로 신뢰를 주는, 흡인력 있는 배우다. 무엇보다 전도연의 연기에는 힘이 있다. 그의 연기는 영화를 끌고 나가는 동시에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게다가 전도연의 연기는 한 번도 떨어지거나 부족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관객은 계속 그의 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지점이 계속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06:00
스타

“울고나니 후련하다”… ‘화란’ 김형서, 눈물의 이유 [IS인터뷰]

사람들은 예술을 통해 인생을 본다. 자신이 겪지 않은 일을 간접체험해 보기도 하고 작품 속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느끼기도 한다.김형서에게 영화 ‘화란’은 그런 작품이다. 가수로선 비비로, 배우로선 본명 김형서로 활동하는 그는 “‘화란’을 통해 내 인생을 제3자의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화란’은 무거운 이야기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연규(홍사빈)는 복지가 잘돼 있다는 화란(네덜란드)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그런 연규에게서 자신의 예전을 보게 된 치건(송중기)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런데 손을 맞잡고도 두 사람의 불행은 끝나지 않는다. 김형서가 연기한 하얀은 연규의 이복여동생으로 연규에게 계속해서 선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어쩌면 하얀은 연규의 유일한 기댈 곳이다.“정도가 어떻든 모두가 아픔을 안고 살아가죠. 그 아픔의 크기는 남이 결정해주는 게 아니고요. 엄마나 아빠가 제게 ‘그건 별일 아니야’라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저 힘들어요. 기댈 곳 좀 주세요’라고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거 하나를 못 해서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도 파국으로 치닫잖아요.” 김형서는 ‘화란’ 속 인물들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우리 아빠가 ‘형서야, 나 너무 힘들다’라고 얘기만 했어도,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얘기를 했어도 안 일어날 일들이 있었다”고 가정사를 언급했다.김형서는 지난해 SNS로 팬들과 소통하다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때의 일을 언급하며 “그렇게 터져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안 터졌으면 죽었을 것 같다”고도, “내가 (힘든 것을) 참으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다 나쁜 사람으로 보이고, 괴로움을 되물림하게 된다”고도 했다. “사실 번아웃 증상이 왔을 때는 연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었고, 그게 트리거가 돼서 폭발했던 것 같아요. 한 3일 정도를 제대로 자지 못 하고 3~4시간 자고 일어났으니까요. 소속사가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저를 몰아붙인 건 저예요. 제가 얼마 전에 깨달았는데요, 돈으로도 행복은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돈으로 슬프지 않을 권리는 살 수 없을 뿐이죠.”이후 김형서는 꾸준한 운동과 자신을 지나치게 혹사시키지 않는 스케줄 운용으로 건강한 일상을 되찾았다. 인터뷰 사이사이에 미팅을 끼워넣어 빼곡하게 하루를 보내는 일은 이제 하지 않는다. 혹독한 다이어트도 멈췄다. 쉴 시간이 있어야 방전되지 않는다는 걸 김형서는 이때 일로 크게 깨달았다. ‘화란’은 지난 11일 개봉한 이후로 순항하고 있다. 지나치게 불행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 작품이라 관객의 호응이 염려됐는데, 벌써 누적 13만 명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작품을 본 사람들 사이에선 호평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게 의미 있다.김형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호평을 받는다고 해서 ‘네, 저 잘해요’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는 아닌 것 같다”면서 “그래서 더 칭찬만 받고 싶다. 칭찬만 해주셔도 나는 내게 엄격한 사람”이라며 웃었다.“목표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안정돼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좋겠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7 06:05
국가대표

우즈벡 ‘깡패축구’ 후폭풍…엄원상 발목 염좌 판정, 결승 출전 불투명 [항저우 2022]

우즈베키스탄의 이른바 ‘깡패축구’ 여파가 결국 황선홍호에 악재를 만들었다. 상대의 살인태클에 쓰러진 엄원상(울산 현대)이 결국 발목 염좌 판정을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남은 이틀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5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전날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출전한 엄원상은 가벼운 좌측 발목염좌 판정을 받았다. 오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 출전 여부는 경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예정이다.전날 경기 종료 후 직접 걷지도 못한 채 스태프에게 업혀나갔던 것을 돌아보면, 천만다행으로 심각한 부상까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 일본과의 결승전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정예를 내세워야 하는 결승전 단판 승부라는 점에서 황선홍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전날 대회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더티 플레이’가 반복된 여파다. 엄원상은 후반 17분 이브로힘할릴 율다셰프의 무차별 백태클에 쓰러졌다. 엄원상과 스피스 싸움에서 완전히 진 율다셰프는 강력한 백태클로 엄원상을 넘어뜨렸다. 공도 건드리지 못한 비매너 플레이에도 율다셰프는 공을 땅애 내팽개치며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엄원상은 한참 동안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가까스로 일어서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는가 했지만, 4분 만에 안재준(부천FC)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곧바로 교체된 게 아니라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경기를 모두 마친 뒤 엄원상은 직접 걷지도 못한 채 스태프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가 큰 우려를 낳았다.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엄원상은 황선홍호의 핵심 측면 자원이다. 쿠웨이트, 태국과의 조별리그 1·2차전에선 연속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정도로 황선홍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는데, 상대의 거친 백태클 탓에 자칫 결승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 직후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며 걱정했고, 실제 염좌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엄원상 한 명의 부상이 불행 중 다행일 정도로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플레이는 경기 내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는 점이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과 충돌했고, 심지어 공격수 압두라우프 브리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점프한 조영욱을 밀어 넘어뜨려 황선홍 감독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을 정도다.더구나 우즈베키스탄은 과거에도 한국과 경기에서 선수에게 주먹질을 하거나 볼 경합 과정에서 목 부위를 가격하는 등 전례가 있던 상황. 이번 준결승전 역시도 경기 전부터 우려가 컸는데, 그 우려는 결국 엄원상의 부상으로까지 이어졌다.이날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에도 황선홍호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7일 한일전을 통해 3회 연속 AG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도 한일전이 열렸는데, 당시엔 한국이 2-1로 승리해 정상에 오른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3.10.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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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복서’ 친형제 보다 가까웠던 이상엽 vs 최재웅 일촉즉발 대치

‘순정복서’의 이상엽이 친형제 보다 가까웠던 최재웅과 첫 방송부터 일촉즉발 대치 상황을 빚는다.KBS2 새 월화 드라마 ‘순정복서’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제2회 수상작인 추종남 작가의 소설 ‘순정복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의 인생을 건 승부조작 탈출기다.이상엽은 극 중 S&P 스포츠 에이전트 김태영 PM으로 변신한다. 김태영은 자기 선수의 영달과 돈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 친형제보다 더 가까웠던 특급 투수 김희원(최재웅)을 구하기 위해 승부조작 세계에 뛰어들어 첫 회부터 일생일대 위기에 봉착, 이야기의 서막이 열린다.19일 공개된 스틸에는 자칭 업계 최고 에이전트인 태영과 특급 투수 희원이 서로를 매섭게 바라보며 대치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승부조작을 제안 받은 희원이 등판했다는 소식에 경기장에 달려온 태영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어 희원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짐작케 한다.또 다른 스틸에서 태영과 희원은 서늘한 기류 속 서로를 매섭게 바라보며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장이라도 폭발하려는 핏대 선 태영의 모습에서 희원의 불행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과 분노가 느껴진다.반면 희원은 태영의 설득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가 하면, 싸늘하게 가라앉은 눈빛을 내비치며 보는 이들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과연 친형제보다 가까웠던 태영과 희원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또 야구밖에 모르던 희원이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순정복서’ 제작진은 “1, 2화에서는 ‘승부조작’에 연루된 희원을 구해내기 위한 에이전트 태영의 필사적인 사투가 펼쳐진다. 이상엽, 최재웅 배우는 격해지는 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현장 스태프도 숨죽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두 배우의 열연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순정복서’ 1화는 21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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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2’ 권다함, 문상훈 괴롭힌 그 선임… 강렬한 존재감

배우 권다함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권다함이 출연하는 ‘D.P.’ 시즌2(이하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지난 28일 공개 이후 대중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군내 가혹행위를 일삼은 2소대 상병 정형범으로 분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권다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권다함이 연기한 정형범은 관심병사 김루리(문상훈) 일병에게 가혹행위를 서슴없이 가함으로써 그의 총기 난사와 무장 군탈에 발화점이 된 장본인이다. 언어폭력과 함께 김루리의 얼굴에 살충제 스프레이를 뿌리며 조롱했고, 이것이 김루리의 억눌린 분노에 불을 지피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권다함은 허벅지 관통상을 입고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정형범의 모습을 처절하게 묘사해 내며 극적 몰입을 이끌어냈다. 권다함은 2012년 단편 ‘어쩌면 우리는’으로 독립영화계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와 장편 상업 영화를 오가며 연기 경력을 이어왔다. 관객을 인물의 심리에 완전히 몰입게 만드는 연기로 주목받은 그는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존재감을 한 뼘 더 키워가고 있다.특히 첫 장편영화 주연작 ‘그 겨울, 나는’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세간의 평가를 입증해 냈다. 예기치 못한 불행을 맞닥뜨리고, 어둡고 각박한 현실에 치이면서도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 경학으로 분해 그 감정의 파고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 권다함은 순수에서 비롯된 어수룩함과 우유부단하고 모난 면모 등 다층적인 결을 지닌 경학 캐릭터에 현실감과 설득력, 페이소스를 짙게 불어넣으며 찬사를 이끌었다.이처럼 장르를 불문하고 변화무쌍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권다함이 ‘D.P.2’에서 탄생시킨 또 다른 얼굴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앞으로 그가 또 어떤 행보를 이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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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IS] ‘나쁜엄마’ 이도현 다시 깨어났다…시청률 10.3% 기록

‘나쁜엄마’가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11회 시청률은 전국 10.3% 수도권 10.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6회 연속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타깃2049 시청률 역시 3.2%로 전 채널 1위를 지켰다.이번 방송에서는 영순(라미란)이 갑자기 쓰러지며 강호(이도현)가 그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슬프지만 담담하게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자의 모습이 다시금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을 눌렀다.그러나 행복하기만도 부족한 두 사람에게 또 한 번 비운의 사고가 닥쳤다. 돼지 농장에 화마가 덮친 것. 치솟는 불길 속의 영순을 구하고 뒤따라 탈출하던 강호는 2차 폭발과 함께 쓰러졌다. 마치 긴 잠에서 깬 듯 눈을 뜬 강호의 엔딩이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영순, 강호 모자의 집 앞에는 아침부터 손님들이 줄을 지었다. 모든 것을 고백하기로 한 미주(안은진)와 쌍둥이 남매, 안드리아(조쉬 뉴튼)의 소개로 만난 후앙(이아진)이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영순이 쇼크 증상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강호와 미주, 후앙 세 사람은 함께 병원으로 이동했다. 영순이 위중한 상태라는 이야기에 강호는 그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검사도 되지 않고 미주도 좋아하지 않겠다고 빌었다.일곱 살의 아이가 된 강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미주는 강호를 다독이며 “네가 아플 때 아줌마가 곁에서 지켜준 것처럼, 이제는 네가 아줌마 곁에서 힘이 되어 줘야 돼”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영순은 몸을 추스를 여유도 없이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 만나기로 했던 후앙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강호와 미주의 관계를 눈치채고 만남을 거절했다. 이에 영순은 곧바로 미주를 찾아가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후앙이 미주 때문에 결혼을 번복했다며 “왜 번번이 강호 앞길을 막냐고, 넌”이라고 탓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정씨(강말금)는 참지 못하고 영순 앞에 나섰다. 강호에게 사실을 밝히지도 못하고 아이들을 혼자 낳아 키워온 막내딸 미주만 생각하면, 정씨도 똑같이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영순에게도 강호가 얼마나 소중한 아들인지 알기에 정씨는 할 말을 삼키고 돌아섰다.강호가 아픈 엄마로 인해 슬픔에 잠겨 있는 사이, 삼식(유인수)이 수상한 냄새를 풍기면서 찾아왔다. 그는 영순이 박씨(서이숙)에게 선물한 명품 가방을 몰래 팔아 돈을 마련하려던 중, 가방 안쪽의 박음질이 터진 흔적에서 숨겨져 있던 유전자 검사 결과지와 SD카드를 발견했다. 그 가방은 사고 전 강호가 영순에게 선물한 것이었고, 역시 복수의 단서들을 감춰둔 것이었다. 이번에도 강호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얼떨결에 SD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면서 삼식과 함께 의문의 녹음 파일을 들었다. 그것은 강호가 태수(정웅인)와 우벽(최무성)의 대화를 몰래 녹취한 것이었다.이를 통해 삼식은 유전자 검사 결과지가 대선후보 오태수의 것이고, 강호가 수현(기은세)의 죽음과도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삼식은 강호에게 자신이 대신 사건의 내막을 알아봐 주겠다며 곧장 서울로 향했다. 태수의 집을 찾은 그는 하영(홍비라)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접촉 사고를 가장해 만남에 성공한 삼식은 하영에게 태수의 비밀이 담긴 유전자 검사 결과지와 녹음 파일을 들이밀었다. 애초부터 돈이 목적이었던 삼식은 이를 빌미 삼아 2억 원을 요구했다. 그를 무시하던 하영은 강호의 이름을 듣고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한 시간 뒤 다시 접선하기로 했던 삼식은 태수 일당에게 잡혀갔고, 소실장(최순진)과 차대리(박천)의 도움으로 겨우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한편 이제 영순에게 남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이 없는 세상에 홀로 남겨질 강호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했다. 제발 가지 말라고, 조금만 천천히 가라고 애원하는 강호를 안으며 “우리 아들하고 행복하기에도 엄마는 일분일초가 너무 아까워”라는 영순의 진솔한 한마디가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정씨를 찾아가 미주에게 아픈 말을 했던 것도 사과했다. 강호 앞에서는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정씨와 부둥켜안고 우는 영순의 기구한 인생은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다.그러나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한밤중 돼지 농장에 화재가 발생했고 불길은 빠르게 번져갔다. 영순은 강호의 도움을 받아 창문으로 빠져나갔다. 뒤이어 강호가 창문에 몸을 반쯤 걸친 순간, 거대한 불꽃과 엄청난 굉음이 발생했다. 2차 폭발에 강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생사의 위기 속에 강호는 트럭 사고 직전 상황을 떠올리며 두 눈을 번쩍 떴다. 기적처럼 깨어난 강호의 눈빛은 그의 기억이 돌아온 것인지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이날 삼식의 등장으로 우벽을 향한 태수의 반감은 더욱 깊어졌다. 딸이 자신의 앞길을 막을까 미행하던 중, 삼식이 하영에게 내연녀 수현과 혼외자에 대한 정보를 넘긴 사실을 알고 우벽이 저지른 짓이라고 의심한 것. 이어 모든 비밀을 알게 된 하영에게 “이제 다 끝난 일이야. 최강호가 저렇게 된 이상 너만 입 다물면 다 없던 일이 되는 거야”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것도 모자라, 도상그룹 아들과의 결혼식을 망치자 선거가 끝날 때까지 병원에 감금하라며 부정(父情) 따위는 없는 비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여기에 최근 해안가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수현이라는 보고에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며, “일 하나 만들어야겠다”라고 지시하는 태수의 광기 어린 눈빛은 악행의 끝을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소름을 유발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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