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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입맞춤 직전? 블랙핑크 제니·로제, 백스테이지 투샷에 팬심 '폭발' [AI포토컷]

블랙핑크 제니가 로제와의 다정한 순간을 공개했다.제니는 7일 자신의 SNS에 “Merci Paris, tu étais magique(고마워 파리, 너는 마법 같았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로제와 함께한 사랑스러운 투샷도 포함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공개된 사진 속 제니와 로제는 백스테이지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제는 제니의 턱을 손으로 감싸며 입을 맞추는 듯한 포즈를 취했고, 제니는 도도한 표정으로 반전 매력을 더했다. 두 사람 모두 독특한 무대 의상과 압도적인 분위기로 글로벌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해당 사진은 블랙핑크가 지난 2일과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데드라인> 인 파리’ 공연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니는 “마법 같았다”는 문장으로 현지 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팬들은 “이 조합은 언제나 옳다”, “로제와 제니의 케미가 폭발했다”, “파리도 홀린 비주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2025.08.07 17:09
생활문화

퀸라이브, 브랜드와 셀러 협업 위한 ‘Growth with Clickmate’ 포럼 성황리에 개최

단골고객을 기반으로 한 폐쇄형 라이브커머스로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퀸라이브(대표 윤정탁)가 제2회 포럼 ‘Growth with Clickmate’를 통해 브랜드와 셀러의 협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7월10일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포럼에는 LF, 형지그룹, 동광인터내셔널, 난닝구를 포함한 국내 유수 브랜드사들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GS리테일, KT알파, 쿠팡 등 국내 대형 유통사들의 대표들과 150여 개 기업과 국내 빅셀러들이 참여해 클릭메이트의 최근 성장하는 모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퀸라이브의 윤정탁 대표는 포럼에서 2년이라는 단기간에 45만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25년에는 1500억원의 거래액이 예상되는 등 급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셀러와 브랜드를 정확히 매칭하여 최적화시키는 클릭메이트 만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꼽았다.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셀러들이 여러 유통사 중에서도 클릭메이트를 선택해 성공적 비즈니스로 이어지게 된 클릭메이트만의 특장점과 판매 노하우를 공유하는 밀도 있는 세션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브랜드사와 유통사 그리고,클릭메이트의 빅셀러들이 함께 상품기획과 런칭을 논의하는 파트너쉽 미팅으로 열띤 시간을 이어갔으며 종료후에도 스탠딩미팅이 지속될 정도로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한편 퀸라이브는 지속적으로 유수한 브랜드와 셀러들을 유치해 단골고객화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25년 추정 1500억 거래액 달성, 26년 2500억 달성을 위한 빅셀러의 육성과 브랜드협업을 통해 퀀텀점프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단골고객기반의 브랜드, 셀러 협업모델을 해외로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5.07.11 11:08
산업

'정기선호' 호황 조선·전력기기 앞세워 ‘100조 시대’ 항해

HD현대그룹이 국내 대기업집단 중 5번째로 ‘시가총액 100조 클럽’에 가입했다. 조선업의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중복상장’ 논란을 잠재우며 지주사 전환 등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재계 8위지만 시총은 5위 ‘껑충’ 9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HD현대는 8일 종가 기준으로 계열사 10개사의 시총이 104조8254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을 넘기고 있다.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이 시총 37조7286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이어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시총이 22조5766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전력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이 시총 14조223억원으로 그룹 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연말 시총 규모가 77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조선업의 호황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주로 시선을 끌며 그룹 시총이 1년 5개월 만에 180% 이상 뛰었다. 2022년 28조원, 2023년 34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시총 증가 속도가 폭발적이다. HD현대는 삼성, SK, 현대차, LG그룹에 이어 5번째로 ‘시총 100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100조 클럽’ 상위 5개 그룹의 10년 전 시총 규모를 비교하면 HD현대의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5년 HD현대의 시총은 14조원300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10년 후 7배 가까이 급증했다. 521조원 규모로 커진 삼성그룹의 시총은 10년 전과 비교해 증가율이 64% 수준이다. SK그룹이 10년 전 84조원에서 220조원 수준으로 2.6배 이상 커졌다. 시총의 폭발적인 증가 배경으로 상장사 수 증대가 꼽힌다. 10년 전 HD현대그룹의 상장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 2곳이었다. 그러다 지주사 전환과 물적분할 등으로 계열사를 10곳으로 늘리면서 시총을 키웠다. HD현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공시한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재계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현재 가치와 미래 비전이 반영된 시총 규모에서는 5위를 달리고 있다. 재계 순위에서 HD현대보다 앞선 롯데, 포스코, 한화와 비교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 AI 붐 효과 HD현대는 올해 1분기에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의 선전으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8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1% 증가했다. 매출은 17조8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순이익은 7774억원으로 52.9% 늘었다.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전력기기 등 사업 전반에서 호조세가 이어진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1분기에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건조 물량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 영업이익률 12.7%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중간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HD현대그룹의 핵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을 주목하고 있다. 2022년 한국조선해양은 매출 17조3020억원, 영업이익 –35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영업이익 282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난해 1조4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매출 규모는 지난해 25조원 이상으로 커졌다. 증권사들은 올해 매출이 28조원을 넘어선 뒤 2026년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AI 붐으로 인한 전력기기 사업도 호황을 이루면서 시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추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14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69.4% 증가한 2182억원으로 집계됐다.재계 관계자는 “2017년 HD현대가 지주사 전환에 이어 2019년에는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면서 중복상장 이슈 등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찾아온 데다 미국의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와 수혜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시총이 요동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해양 및 전력기기 부문에서 성장이 본격화하며 HD현대의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시장 선도 기술 개발,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향후에도 지속해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선 리더십’ 조선·방산 역할 확대 기대 HD현대는 오너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2023년 부회장 승진과 함께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션 대전환’, ‘육상 혁신’ 비전 등을 밝히면서 HD현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도 HD현대의 조선·방산 산업과 탈탄소 전략은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의 주요 공약으로 경남 중심의 스마트 고부가가치 조선산업 육성을 내걸고 있다. 그리고 K방산을 국가대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HD현대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HD현대는 지난 5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비롯해 울산급 배치-Ⅲ 선도함인 충남함, 자체 개발한 원해경비함을 전시했다. 필리핀과 페루에 수출하는 호위함들과 함께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고기능·고사양의 대양 작전용 6500톤(t)급 호위함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미래형 무인 전력 전투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등도 소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의 함정을 제작, 이 중 18척을 해외에 수출했다”며 “AI 기반 무인화 및 자동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해양 방위를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를 뒷받침하는 최고의 함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처럼 정 수석부회장은 함정 건조 기술력과 미래 전장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를 책임지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어 HD현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 공약에 발맞춰 탈탄소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탈탄소화를 이끄는 비영리 연구기관 ‘MMMCZC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친환경 연료 전환 등 탈탄소를 위한 글로벌 규정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바다의 탈탄소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10 06:30
메이저리그

'RC/27 10.39' 이정후의 생산성, MVP 오타니 넘었다 [IS 포커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생산성이 놀라울 수준이다. 일부 지표에선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까지 넘어섰다.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기준으로 RC/27이 10.39에 이른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했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 해당 타자의 안타와 희생타, 도루자, 병살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RC/27이 두 자릿수라는 건 '이정후만으로 타선을 꾸리면 10점 이상 뽑아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매체 폭스스포츠가 제공하는 세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정후의 RC/27은 MLB 전체 13위, NL 8위에 해당한다. 14일까지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MLB 전체 2위.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5타수 무안타)을 마친 뒤 순위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수준급이다. 이정후는 MLB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RC/27이 3.42에 머물렀다. 규정타석(502타석) 부문 최하위인 올란도 아르시아(애틀랜타 브레이브스·3.05)와 큰 차이가 없었다. 5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해 158타석만 소화하고 시즌아웃됐다는 걸 고려해도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RC/27은 누적 스탯이 아닌 비율 스탯에 가까워서 타석을 적게 소화했다고 해서 수치가 낮게 측정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 부문 1·2위를 다투며 양대리그 MVP를 석권한 저지(12.35)와 오타니(10.02)를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를 소화할수록 어느 정도 평균에 수렴하겠지만 시즌 초반 그의 생산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두 자릿수 RC/27은 '꿈의 기록' 중 하나다. 2018년부터 MLB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가 RC/27 10을 넘긴 건 지난해가 유일하다. 리그 전체로도 2024년 2명(저지·오타니) 2023년 0명, 2022년 1명(저지) 2021년 1명(브라이스 하퍼) 2020년 4명(후안 소토·프레디 프리먼·마르셀 오수나·DJ 르메이휴) 2019년 2명(크리스티안 옐리치·마이크 트라웃)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하나같이 그해 리그 MVP 경쟁에 뛰어든 슈퍼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과 함께 거론된다는 거 자체가 이정후의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한다. 연일 호평 일색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최근 '이정후가 NL 타격왕을 차지하고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4일 양키스 원정에서 MLB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자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정후는) 2025시즌 돌풍의 스타 중 한 명'이라며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MLB에 진출한 뒤 빅리그 투수 적응력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를 단숨에 불식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초반 성적(12승 4패)이 기대 이상이다. 호성적이 나오는 여러 이유 중 이정후의 역할이 상당하다"며 "못 칠 공이 없다는 자신감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02:01
프로야구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 빵이 아니라 파이가 문제다 [김식의 엔드게임]

‘크보빵’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 19일 판매 시작 사흘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봉을 넘어섰다. 편의점과 모바일 메신저 선물하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크보빵 안에는 ‘띠부실(탈부착 스티커)’이 들어가 있다. 야구팬 사이에서는 서로 스티커를 인증하는 게 놀이가 됐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인기 선수의 띠부실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야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낯선 크보빵 덕에 제조사 삼립SPC의 주가도 강세다. 지난달 19일 크보빵을 출시한 시점부터 상승하더니 5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3일 종가 기준으로 6만6800원를 기록했다. 12거래일간 상승률은 27.24%. 이 기간 미국 관세 우려와 한국 공매도 재개로 인해 시장이 불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립SPC의 상승세가 더 돋보인다. ‘광고판’에서 ‘브랜드’가 된 KBO리그크보는 야구팬이 KBO리그를 친근하게 부르는 은어다. 9개 구단별로 다른 빵을 만든 삼립SPC는 여러 선수의 스티커를 랜덤으로 넣었다. 이 전략이 대박을 터뜨렸다. 크보빵은 2022년 ‘편의점 대란’을 일으켰던 삼립SPC의 히트작 포켓몬빵보다 매출액과 화제성에서 앞서고 있다. 일본에 로열티를 줘야 하는 포켓몬빵과 달리 크보빵은 한국 야구단 로고와 마스코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보빵의 인기는 곧 한국 기업과 구단, 선수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크보빵 열풍에 속 타는 이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빵을 먹을 수도, 좋아하는 선수의 스티커를 가질 수도 없다. 롯데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립SPC의 협업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제빵 사업을 하는 계열사(롯데웰푸드)를 고려, 경쟁사의 이윤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런 이유로 롯데는 KBO의 협업 이벤트에서 자주 빠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볼(해태제과), 올해 하늘보리(웅진식품)와의 컬래버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이때도 적잖은 소외감을 느꼈을 터인데, 크보빵이 대박을 터뜨리자, 롯데 팬들의 불만도 함께 터졌다.이런 형태의 협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계약에 따라 구단·선수에게도 배분된다.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는 이 기회도 놓쳤다. 물론 크보빵에서 나오는 수익은 롯데 야구단 규모(2024년 매출 721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전자공시시스템 기준)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그래도 크보빵 열풍은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 KBO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겼다. 크보빵은 KBO리그의 통합 마케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기능했다. 팀 이름에, 유니폼과 헬멧에, 야구장 펜스에 모기업을 노출하면서 존재 이유를 찾았다. 유니폼에 다른 기업 광고를 아예 받지 않는 팀도 있었다. 야구단은 모그룹의 ‘광고판’이었다.KBO리그는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제 응원 팀을 드러내는 건 야구팬의 정체성이 됐다. ‘연예인 덕질’을 흡수한 팬덤은 역동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졌다. 지난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의 유니폼은 11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몇 년 사이 야구단은 ‘브랜드’로 진화했다. 덕분에 각 구단 매출은 700억~800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리그 전체 시장 규모는 모그룹의 지원을 더하더라도 연 1조원 이하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데다, 구단주가 직접 챙기는 계열사가 된 건 틀림없다. 크보빵도 안 되는데 ‘플랫폼’이 될까이제 프로야구에는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10개의 브랜드가 생겼다. 크보빵의 성공에서 보듯 KBO조차 브랜드화했다. 수십 년 동안 적자를 감수한 여러 기업의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다음 단계의 경영 전략은 뭘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길은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이다. 한 공간에서 경기 입장권을 사고, 유니폼과 굿즈를 구입하고, 관련 뉴스와 영상을 즐기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가 2000년부터 이 역할을 하고 있다.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는 미국에서 30개나 되는 팀이 플랫폼에 모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LA 등에 연고를 둔 빅마켓 구단들의 양보와 MLB 사무국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현했다. 30개 구단이 모여 협상력을 높였다. 지난해 MLB는 121억 달러(1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LA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75% 상승한 35억 달러(4조원)로 추산됐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스몰마켓만 보호한 게 아니라 빅마켓도 더 키운 셈이다.10여 년 전부터 KBO도 이 모델에 따라 통합 메케팅을 기획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시장성 높은 연고지를 팀들이 통합 마케팅을 반대해서다.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혼란과 실적 부진을 감수하려는 구단이 없는 것이다.물론 MLB 모델이 유일한 답은 아닐 것이다. 각 구단의 개성과 영업권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개별 마케팅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전체 파이를 키우지 못한 채 눈앞의 안전마진에 만족한다면 KBO리그의 산업화는 기대할 수 없다.롯데가 크보빵 라인업에서 빠질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10개 구단 제품을 생산했다면 어땠을까. KIA의 굿즈 제작 역량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을까. 김도영의 등장과 크보빵 열풍은 리그 참여자에게 오히려 큰 숙제를 남겼다. 스포츠1팀장 2025.04.04 05:05
메이저리그

소토와 다른 오타니, 연봉 빼고 1457억 이상 수입…마케팅 폭발 직전, 이치로 10배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몸값이 상상을 초월한다.LA타임스는 20일(한국시간) '도쿄에서 오타니를 놓칠 수 없었다. 횡단보도의 광고, 공항, 텔레비전, 잡지 등 어디에서나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오타니는 신발과 피부관리 제품, 항공사, 시계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마케팅(광고) 계약은 수익성이 높아서 오타니는 올해 다저스로부터 한 푼돈 받지 않고 약 1억 달러(1457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인 '도쿄 시리즈'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다저스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따낸 가운데 여러 일본인 선수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는데 아무래도 관심이 쏠린 건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2차전 홈런 포함 2경기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500)과 장타율(0.875)을 합한 OPS가 무려 1.375. 도쿄돔을 가득 채운 일본 팬들은 그가 스윙할 때마다 엄청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례를 찾기 힘든 폭발적인 인기는 고스란히 '몸값'으로 연결된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관련 전문 매체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올해 MLB에선 후안 소토(뉴욕 메츠)와 오타니가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건 두 선수의 수입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메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1조1165억원)에 대형 계약한 소토는 '지급 유예(디퍼)' 조항을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7500만 달러(1095억원) 계약 보너스를 비롯해 전체 추정 수입(1억2900만 달러·1883억원)의 95%를 구단 계약(이외 광고 700만 달러·102억원)으로 채운다.반면 2023년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1조221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연간 200만 달러(29억원)의 연봉만 받는 등 6억8000만 달러(1조75억원)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로 설정했다. 올해 연봉이 200만 달러에 불과한데 소토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수입을 낼 수 있는 건 무려 1억 달러에 이르는 광고 수익 덕분. 스포르티코는 '오타니는 뉴발란스를 포함해 20개의 브랜드 파트너를 두고 있다'며 'MLB 선수의 광고 수익은 이전 데릭 지터와 스즈키 이치로의 약 1000만 달러(145억원)가 최고치였다. 오타니의 예상 후원 수입 1억 달러는 타이거 우즈(골프) 로저 페더러(테니스) 스테픈 커리(농구) 등 단 세 명의 선수만이 각각 한 번씩 달성한 기록'이라고 조명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0 10:35
예능

‘꼬꼬무’ 한채아→최다니엘, 대한민국 핵무기 개발에 ‘소름’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970년대 있었던 대한민국의 핵무기 개발 이야기로 놀라움과 흥미로움을 자아냈다.지난 20일 방송된 ‘꼬꼬무’ 163회는 ‘비임무 - 대한민국 핵무기를 개발하라!’를 주제로 1970년대 대한민국 핵무기 개발 비밀 프로젝트를 다뤘다. 리스너로는 배우 최다니엘, 모델 겸 방송인 정혁, 배우 한채아가 함께했다.이날 방송은 1948년 한창섭 박사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는 미국에서 핵물리학을 공부해 조국에 이바지했으면 하는 부친의 바람에 따라 아내와 100일 된 아들을 두고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 코넬대로 향했다. 그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고 오랜 시간이 흘러 발견된 한창섭은 딴사람이 되어 버렸다. 미국의 한 동네에서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백인 여성과 결혼까지 했던 것. 그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고, 자신의 과거 부인과 아들을 전혀 몰라봤다.더 놀라운 사실은 한창섭의 아들은 70년대 메가 히트곡인 포크송 ‘행복의 나라로’를 부른 한대수였다. 한대수는 “아버지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미국화됐다. 완벽한 영어를 하더라”고 떠올리며, 핵 기밀을 빼내 갈까 봐 미국으로부터 세뇌를 당하는, 이른바 ‘브레인 워시’를 당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한대수는 부친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으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겁니다. 과거는 잊어버리세요”라는 말만 되돌아왔다. 한대수는 “사라진 모든 것이 수수께끼”였다고 말했다. 한창섭은 끝내 어떤 말을 하지 않고 2009년 세상을 떠났다.그 당시 전 세계 핵무기 경쟁 속, 대한민국도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다. 조국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해달라는 부름에 해외에서 활약하던 250명의 과학자들이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전 세계의 눈을 피해서 은밀히 진행해야 했던 핵무기 비밀 프로젝트와 관련된 극비 보고서는 작성 30년 만인 2003년 최초로 공개됐는데 총 9장의 분량으로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 핵폭탄을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총책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1973년, 당시 해당 시설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소련, 중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6개국뿐이었다. 기적적으로 프랑스로부터 핵무기 개발의 핵심인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며 초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계약을 논의 중이던 프랑스 회사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고, 담당자가 차 안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 계약을 담당한 김철 박사가 묵었던 숙소 옆 건물은 갑자기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975년 대한민국은 재처리 기술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핵 개발이 점차 구체화되어 가고 있었지만, 이 같은 낌새를 눈치챈 미국의 압박은 직접적이고 거세졌다. 미국의 불신 속 대전 외곽의 한 농장에서는 지대지 유도탄, 즉 미사일 개발 연구가 진행됐다. 미사일에 핵탄두만 실으면 핵무기가 되기 때문. 그 과정을 위해 미국의 한 방위산업체에 미사일 구입을 핑계로 예비 설계 과정에서 기술을 빼 올 수 있었다. 이경서 박사는 “처음부터 미사일을 살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한채아는 “소름이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국방과학 연구소 소속 10명의 과학자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인간 복사기로 변신했고, 이경서 박사는 “유도탄과 관련해 90% 정도를 배워서 나왔다”고 떠올렸다.그러나 이같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과학자들의 치열한 노력은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모든 자료가 금고에 남겨진 채 마무리되고 만 것. 금고에는 핵무기 관련 보안 문서가 담긴 노란 봉투가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그 당시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던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를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결국 사라졌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 전 수석은 이 노란 봉투가 전두환 정권에 의해 미국에 넘어갔다고 추정했다.핵무기 개발이 중단되던 그때, 대한민국의 핵기술에 대해 미국의 비밀문서에는 “대한민국은 1980년경까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희생해서 개발한 핵무기를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이어가며 마무리됐다. 한채아는 “(핵과 관련된 이야기에) 평소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나라를 지키려 했던 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21 09:16
e스포츠(게임)

이민우 크래프톤 실장 "'넥스트 차이나' 인도 사로잡은 비결은요…"

지난해 유례없는 게임업계 불황의 한파에도 홀로 승승장구한 게임사가 있다. 효자 IP(지식재산권)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지난해 창사 첫 누적 매출 2조원 돌파 축포를 쏜 크래프톤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작 하나에 쏠린 의존도를 걱정하는 시선이 무색하게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거대 시장 인도까지 접수했다.크래프톤도 '배틀로얄 개척자' 타이틀 하나만 믿고 인도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부분인 모바일 환경, 캐릭터 설계 하나도 조심스러운 종교·문화적 특성 등을 따지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근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한 이민우 크래프톤 인도 퍼블리싱 실장은 "인도는 인구 대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떠올리기 쉽다"며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중국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인도 같은 시장 얼마 남지 않아"크래프톤에서 인도 퍼블리싱(출시·마케팅·유통)을 담당하는 이 실장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핵심인 무선사업부의 해외영업·마케팅 부서 등에서 10년 넘게 몸담다 지난 2019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이후 약 3년 만에 인도 법인으로 건너가 현지 서비스를 책임지게 됐다.이 실장은 혼란의 시기에 인도에 투입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두 차례 큰 고비를 넘겼다.인도와 중국의 외교 마찰이 있었던 2020년에는 중국 텐센트가 퍼블리싱한다는 이유로 퇴출 목록에 올랐고, 2022년에는 인도 정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앱마켓에서 차단했다.우여곡절 끝에 2023년 5월 서비스를 재개한 BGMI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 기준 현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유사 장르의 '프리 파이어 맥스' 등과 1위를 다투고 있다.누적 매출은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덕분에 배틀그라운드 IP 모바일 게임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인도가 10%대로 치솟으며 미국(20%대)에 이어 2위 입지를 다졌다. 현재까지 2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실장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며 "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152억건에 이르며, 게임 시장은 2024년 38억 달러에서 2029년 92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에 게임사가 안착하려면 오랜 시간 땀을 흘려야 한다.이 실장은 "공식 언어만 22개가 넘고 다양한 언어, 인종, 문화, 종교를 가진 거대한 나라"라며 "하나의 주가 하나의 유럽 국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현지화는 인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을 발굴하고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세분화, 고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에 크래프톤은 국민 배우인 란비르 싱, 디피카 파두콘을 비롯해 인도 최초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니라즈 초프라 등과 마케팅 협업을 전개했다.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과 연계해 스타 선수 하르디크 판디야, 프로팀 뭄바이 인디언스 등과도 손잡았다.지난해부터는 높은 소득·교육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남부 지역(카르나타카·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 등)을 공략하는 '고 사우스(Go South)' 전략을 펼치고 있다.이 실장은 "해당 지역 출신으로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하는 담당자들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각 지역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현지 마케팅 에이전시를 고용했으며 현지화된 게임 내 콘텐츠, 광고 등을 제작했다"며 "그 결과 남부 지역 이용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BGMI 전체 트래픽 성장을 견인했다. 향후 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게임 시장 특성 이해해야이런 체계화된 마케팅 전략에도 인도라는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흥행이 힘들다는 게 이 실장의 판단이다. 전체 게임 시장의 9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모바일에 쏠린 구조다.이 실장은 "매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선불 요금제가 월 4000원 미만일 정도로 통신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브랜드 간 경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다"면서도 "다만 게임 안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경험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인도 이용자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홍보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비스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것도 한두 개가 아니다. 인도는 종교·문화적 색채가 강한 만큼 작은 실수가 이용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한다.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이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가 대표적인 예다.이 실장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도 세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현지 직원들이 직접 캐릭터를 기획·디자인했으며 성우처럼 녹음까지 했다"며 "문화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특정 인물이 어느 지역에서는 영웅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침략자로 보는 경우가 있고, 힌두교 신들은 상업적인 콘텐츠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한국 디자인 직원의 캐릭터 초안은 종종 인도 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실력이나 완성도 때문이 아닌 얼굴과 눈의 형태, 액세서리 등 두 나라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이에 '모니카 벨루치(이탈리아 출신 배우)의 눈', '마두리 딕시(인도 배우)의 헤어', '스리데비(인도 배우)의 매력'처럼 각 요소마다 부합하는 구체적인 예시를 직원들끼리 공유하며 먹힐 만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한국 직원들은 인도 여러 지역을 찾아 역사와 문화, 종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 끝에 인도 세력 추가 후 해당 게임의 트래픽 지표가 2배 가까이 오르는 성과를 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생존을 다투는 게임 특성상 BGMI는 인도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인도 e스포츠 최초로 BGMI 대회가 공중파에서 중계됐으며, 선수들은 글로벌 소비재나 스마트폰 모델로 활약하며 '페이커' 이상혁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오픈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시리즈'(BGIS), 프로팀들이 최강을 겨루는 초청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프로 시리즈'(BMPS) 등 공식 대회 외에도 작년까지 5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BGMI 대회가 열렸다.이 실장은 "공식 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50만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한다"며 "BGMI e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코어 유저층을 확대하고 에코시스템을 강화해 결국 BGMI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크래프톤은 BGMI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축적한 노하우를 발판 삼아 국내 게임사의 현지 공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데브시스터즈의 캐주얼 게임 '쿠키런 인도'의 퍼블리싱을 맡아 출시 첫 주 구글 플레이 톱5 진입을 이끌었다.이 실장은 "국내에서 쿠키런이 카카오톡으로 이용자 규모를 키웠던 것처럼, 쿠키런 인도는 현지 최대 메신저인 왓츠앱 친구 추가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했다"며 "인도 전통 디저트 굴랍 자문, 카주 카틀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캐릭터와 인도 배경의 스테이지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다음 타깃은크래프톤은 인도를 보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 게임 시장을 떠올린다.인도 최고 명문 공대인 IIT와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IIM 출신의 졸업생 다수가 크래프톤 인도에서 근무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이에 크래프톤은 2025년 인도와 함께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새해에 접하고 싶은 경제 뉴스를 묻자 이 실장은 "인도 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대한 투자, 정부의 게임 산업 지원책 강화와 같은 좋은 뉴스를 기대한다"고 답했다.또 신년 경제 키워드로는 '협업'을 꼽았다.이 실장은 "게임과 기술 분야 기업들 간 국경을 넘는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신규 시장인 인도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이민자들이 많은 중동 시장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07 07:00
사회

‘179명 참사’ 부른 제주항공 사고…왜 인명피해 컸나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하면서 승무원 2명을 뺀 179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1997년 미국 괌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229명이 숨진 뒤 27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우리나라 여객기 참사다. 이번 사고는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참사로 이어졌다. 자세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착륙 중 새떼와 충돌…최악의 항공 사고30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을 떠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울타리 외벽과 충돌했다. 충돌과 함께 여객기가 폭발하면서 꼬리날개 부분 일부를 제외한 동체가 완파돼 전소됐다.여객기에는 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 중이었다. 사고 직후 꼬리날개 부분에서 승무원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머지 탑승객 179명은 사망이 확인돼 무안공항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로 이송됐다. 현재 유전자(DNA) 채취를 통해 사망자 개별 신원을 확인 중이다.국토부와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한다. 조류 충돌은 이착륙 또는 순항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현상이다.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 화재를 일으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다른 엔진과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체 결함 여부도 사고 원인의 하나로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 비행기에는 랜딩기어 외에도 날개 위 에어브레이크와 엔진 역추진 등 여러 브레이크 장치가 있는데 동체착륙 중 이러한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체 결함과 함께 조종사 과실 여부도 함께 판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국토부 관계자는 30일 “엔진 이상과 랜딩기어 작동 여부는 통상 연관성이 적다”며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이런 가운데 참사 다음 날 또다시 제주항공 소속의 같은 기종 여객기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탑승 승객 161명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 이와 관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항공기 운항체계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했다. 세 살배기 아기도 포함…악몽 된 연말 여행사고 여객기에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 5일 패키지 여행에 나선 가족 단위 탑승객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무안공항이 지역 관문 공항인 특성 탓에 탑승자 중 광주·전남 지역민이 157명(86.7%)에 달했다.이중 광주에 거주하는 희생자 A씨는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던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첫 가족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전남 영광군 군남면에 살던 B씨(80)는 팔순 잔치를 위해 자녀 등 3명과 타 지역에 거주하는 친인척 5명 등 모두 8명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다 참사를 당했다. B씨는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탄 승객 중 최연장자였다.화순군청 현직 공무원 4명과 퇴직 공무원 4명도 연말을 맞아 태국으로 친목 모임을 다녀오다 변을 당했다. 희생자 현직 공무원 중 한 명인 C씨는 올해 말 퇴직을 앞둔 공로연수자였다. 자매 사이인 목포시 공무원 2명, 담양군 공무원 1명도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유명을 달리했다.또 사고기에 문제가 생겼던 순간 가족 단톡방을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받은 유가족의 사연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슬픔을 자아냈다. 탑승자는 사고 전 기내에서 ‘조류 충돌’ 내용을 안내받은 듯 ‘여객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작성하며 별일 아닌 듯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이 농담을 마지막으로 메시지는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정부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전국 17개 시도마다 최소 1곳 이상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분향소 운영 기간은 정부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1월 4일까지다.지역민 157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광주와 전남에서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전남도청,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등 최소 3곳에 분향소가 설치된다.제주항공은 10억 달러(약 1조4720억원) 규모의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다며 이를 활용해 유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참사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안민구 기자 2024.12.31 07:00
산업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1조5000억원 보험 가입…탑승자 지원 최선 다할 것"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9일 오후 6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사고기가 10억 달러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사고 항공기는 총 10억3651만 달러(1조5257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4720억원),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한도는 3651만달러(약 537억원)이다.송 본부장은 이날 항공편에 탑승했던 2명의 태국 승객에 대해서도 "대사관을 거쳐 탑승객 가족의 입국을 포함, 차별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현장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며 "시신 안치 등 장례 절차는 지자체와 협의해 진행 할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이미 무안 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제주항공 이용객들은 인천과 부산 국제공항으로의 귀국을 지원한다"며 "이후 제주항공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할 계획이었던 이용객들은 희망 시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원인 파악 안된 상태"라며 "관계 당국에서 음성기록장치 등을 수거한 만큼 여러 궁금한 사항들이 규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사고여객기 정비 미흡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객기는 이륙 전, 착륙 후 반드시 정비를 하게 돼 있다"며 "정비 미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정비 이력과 관련 정보 등을 국토교통부에 모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마지막으로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향후 추가될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브리핑 시간을 공지해 전달할 방침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이탈, 공항 외벽에 충돌했고,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으로 확인됐다.소방당국은 기체 후미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승무원 2명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자 외에는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안민구 기자 2024.12.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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