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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게 오타니 효과? 사이영 에이스 살 만 했다 "다저스, 사치세 다 내고도 수익 4297억원...하위 10개팀 합친 것 이상"

LA 다저스가 충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바탕엔 역시 오타니 쇼헤이(30)의 막대한 마케팅 효과 그리고 지불 유예로 인한 재정적 여유가 있었다.미국 매체 더스코어의 트래비스 소칙은 2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경쟁에서 달아나 왕조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책 'MVP 머신' 등의 저자인 소칙은 MLB 대표 세이버 메트리션 중 한 명이다.소칙이 주목한 사건은 다저스의 자유계약선수(FA) 블레이크 스넬 영입이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커리어 기복은 심해도 고점이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 지난해 장기계약 체결에 실패해 1년 뒤 다시 시장에 나왔고, 그 결과 27일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2539억원)에 계약하며 '재수'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스넬을 영입한 건 '상식적'인 사건이 아니다. 다저스는 이미 올 시즌 오타니, 타일러 글래스노우, 윌 스미스 등에게 대형 계약을 안겼다. 기존 계약자인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까지 포함하면 팀 연봉이 2억 달러 중반을 초과했다. 그런데 다시 스넬에게 연 평균 3000만 달러(419억원) 이상 계약을 안기면서 팀 연봉은 3억 달러를 넘기게 됐다.막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건 재정적 여유 덕분이다. 소칙은 "다저스는 훌륭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고 스카우트도 잘하며 똑똑한 프런트 직원들을 고용한다"며 "그들의 구단주 그룹(구겐하임 투자그룹)은 미국 미디어 2위 시장(LA)을 연고로 해 막대한 지역 내 수익을 기반으로 대규모 지출을 기꺼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지출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지출 여력이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압도적인 수익 덕분으로 추산된다. 다저스는 일본 야구 최대 스타인 오타니를 영입하면서 이로 인한 스폰서십 수익을 추가했다. 구단 제품 판매 수익, 티켓값 인상 등 각종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 데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인한 추가 입장 수익까지 얻어냈다.소칙은 "스포티코가 추정한 연간 매출에 다르면 다저스는 2024년 팀 급여 및 사치세 납부액을 빼고 3억 800만 달러(4296억 6000만원)를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이는 스포티코 추산 기준 수익이 낮은 10개 구단을 합산한 것과 같거나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스넬도 동의한 '지불 유예' 제도 역시 다저스의 재정을 유지하게 돕는다. 스넬은 계약 총액 중 6200만 달러(865억원)를 계약 종료 후 나눠 받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스넬까지 합쳐 다저스는 총 5명의 선수에게 약 9억 6200만 달러(1조 3423억 7480만 원)를 계약 종료 후 나눠 주기로 약속했다. 가장 극단적인 건 오타니다. 오타니는 연봉 총액의 97%인 6억 8000만 달러(9489억 원)를 계약 종료 후 10년 동안 나눠 받는다. 1차 효과는 단연 사치세 절감이다. 가장 극단적인 오타니의 경우 이를 통해 사치세 계산 연봉을 총 4억 6000만 달러(6419억원)로 줄였다. 다저스는 이 돈을 계좌에 적립하게 되는데, 소칙은 "계좌가 만기가 되면 (1년 치 분할금인) 6800만 달러(949억원)를 갚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이자가 발생할 거로 보인다"면서 "다저스는 최종적으로 4억 6000만 달러만 지불하거나 7억 달러(9768억원)의 일부만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 나머지는 복리 이자가 해결해주는 마법이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저스의 지불 유예 작전이 제도적으로 막힐 수도 있지만, 빅마켓 구단과 스몰마켓 구단의 빈부 격차는 계속될 수 있다. 소칙은 "여러 구단이 지역 중계권 계약을 상실한 상황인데 다저스는 2038년까지 매년 3억 3400만 달러(4661억원)의 지역 케이블 중계권료를 벌어들인다. 스포티코에 따르면 이 중계권 수익은 상당한 비중(지역 기반 수익의 48%)이 리그 수익 공유에 쓰인다. 그래도 3억 3400만 달러는 15개 구단의 총 수익보다도 큰 액수"라고 짚었다.소칙은 "MLB 선수 노조는 샐러리캡을 원하지 않는다. 구단주가 선수 연봉을 더 쓰게 강제하는 기준도 없다"며 "다저스는 완벽한 폭풍이다. 재무 역량, 회계 창의성을 결합한 동시에 스몰 마켓 방식과 최신 선수 계발 방식을 프런트에 녹여냈다. 이 모든 것을 합친다면 금세기 최초의 왕조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8 16:34
자동차

'어게인 트럼프', 셈법 복잡해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3분기 호실적에도 환하게 웃지 못하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겨냥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현대차그룹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 내 생산을 늘리거나 현지 공장을 더 짓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2기 ‘후폭풍’ 속속 현실화17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한국산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9월 미국 자동차 수출 무역수지 흑자는 248억달러(약 35조원)로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많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현재와 같은 호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당장 2기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집권 시절 내세웠던 무역확장법 232조와 함께 수입차에 10~20%에 달하는 보편 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트럼프는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연방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고, 자동차에도 부과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1962년에 제정된 무역확장법 제232조는 미국의 통상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될 경우 수입량 제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완성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관세 면제 혹은 2.5%의 관세율을 적용 중이다.그러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는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지속해 내세운 만큼 지난 정권 시절과는 달리 관세 변경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IRA 문제도 미국 시장에 친환경차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IRA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IRA에 대해 '전기차 의무화'를 끝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현대차는 7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하고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미국 내 친환경차 생산성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 IRA가 폐지될 경우 친환경차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친환경차의 경쟁력 또한 감소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설상가상 현대차는 수조원을 투자한 HMGMA가 미정부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액 공제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HMGMA 투자로 기대한 세액공제 규모는 4600억원에 달했다"며 "공장 준공과 가동을 예정보다 앞당기며 악재에 대응을 나섰으나 시작부터 가시밭길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응 전열구축'…현지 생산 강화할 듯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통'을 전진배치하는 등의 파격적인 수준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글로벌 최고운영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내정하며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세웠다.또 대외협력·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성 김 사장은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관료 출신으로 역대 미국 정부에서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았다.무뇨스 CEO와 성 김 사장은 현대차·기아 총괄 신임 장재훈 부회장과 삼각편대를 구축,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세계 3위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사장단 인사를 실시, 서둘러 전열 정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수출 난관을 뚫기 위해 HMGMA 등을 활용,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HMGMA의 연산 규모는 30만대다. 현대차는 물론 기아, 제네시스 등 모든 브랜드 차량을 함께 만들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당초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하이브리드차 등 다른 차종의 양산 검토에 들어갔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MGMA가 가동되면 현대차의 기존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만 1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다"며 "트럼프 정부가 수입차 관세를 대폭 올려도, 충분히 현지 대응이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앞서 미국 지엠(GM)과도 포괄적 협력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양사 협력에는 차량 공동 개발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과 공급망 공동 관리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자동차 우대 정책을 펴더라도, 현대차그룹도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화 전략 외에도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 높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현대차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인도 점유율 2위, 베트남 점유율 1위에 오를 만큼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생산물량 증가는 울산, 아산 등 한국 공장들의 물량 축소, 한국의 자동차 수출 전선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산업 보호와 발전이란 차원에서 고민이 아닐 수 없다.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공장 내 생산차종을 전환하거나 공급망 등을 재편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정책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이익과 부합되도록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8 07:00
프로축구

인천의 충격적인 강등, 불안했던 여름이 만든 '예견된 결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강등이 확정됐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던 역사도, 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기적처럼 살아남던 ‘생존왕’ 별명도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됐다.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전북 현대가 같은 날 대구FC를 꺾으면서 인천의 강등이 확정됐다. 승점 36(8승 12무 17패)에 머무른 인천은 11위 대구(승점 40)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인천의 리그 최하위와 강등 모두 확정됐다.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극적으로 살아남던 생존 본능이 올해만큼은 발휘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등 역사가 없던 팀인 데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던 팀이라 강등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번 시즌, 특히 불안했던 여름 시기를 되돌아보면 사실상 예견된 결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조성환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인천은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위권 순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5월, FC서울과의 홈경기 직후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구단 안팎에서 이번 시즌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 사건이다.당시 인천 팬들은 패배 직후 그라운드에 100개가 넘는 물병을 투척해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내렸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늪에 빠졌다. 팀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조성환 감독이 4년 만에 팀을 떠났다.이후 후임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무런 영입을 하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치명타’가 됐다. 당시 정식 감독이 없었던 데다 예산 문제까지 겹친 인천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천성훈(대전)의 이적이라는 전력 누수만 생겼다. 다른 강등권 팀들이 저마다 전력 보강에 나서며 생존을 위한 후반기 전략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인천은 최영근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지만, 이미 이적시장은 끝난 뒤였다. 코치 경험만 있을 뿐 프로팀 감독은 처음인 최 감독은 백4 전술 등 의욕적으로 변화를 노렸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설상가상 일부 베테랑들의 부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연이은 악재까지 겹쳤다.그나마 인천이 가장 잘하던 백3 전술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즌 막판엔 연이은 전술적 패착마저 뒀다. ‘멸망전’으로 불리던 전북 원정길에선 최하위 탈출을 위한 승부수 대신 상대 전술에 맞춰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 그쳤다. 대전전에선 전형에 변화를 줬다가 초반 2골을 내리 실점한 뒤 부랴부랴 기존 전술로 바꿨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없었다. 결과는 대전전 패배, 그리고 창단 첫 강등이었다.더 큰 문제는 ‘강등 후폭풍’이다. 2019년부터 구단을 이끌어온 전달수 대표이사는 팀의 강등 직후부터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까지 돼 사임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한 최영근 감독의 거취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여기에 시민구단 특성상 내년 예산의 대폭 삭감 역시 불가피하다. 계약이 끝나는 핵심 선수들의 잔류는커녕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이어질 수도 있다. 유정복 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혁신적 변화와 쇄신을 통해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안팎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2 06:03
프로야구

쿠에바스·벤자민에게 당한 두산, '브랜든 복귀'만 기다리다 시즌 끝났다 [IS 포커스]

결국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30·두산 베어스)의 복귀만 기다리다 시즌이 끝났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0-1로 패했다. 1차전을 0-4로 패한 데 이어 2차전까지 내줘 WC 결정전 사상 첫 '업셋'의 제물이 됐다. 정규시즌 4~5위가 맞붙는 WC 결정전(3전 2승제)은 4위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홈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제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의 '뒤집기'가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는 달랐다.두산은 선발 매치업부터 밀렸다. WC 결정 1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곽빈(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내세웠으나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에게 완패했다. 국내 선발을 시리즈 1선발로 낸다는 건 그만큼 '뛰어난 선수'라는 걸 의미한다. 실제 곽빈은 올해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5승). 하지만 역설적으로 마땅한 외국인 투수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두산의 사례가 딱 이 경우였다. 지난 7월 라울 알칸타라를 퇴출하고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은 들쭉날쭉한 성적 탓에 WC 결정전을 불펜에서 대기했다. 경기라도 뛸 수 있는 발라조빅의 경우는 그나마 나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어깨 견갑하근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감감무소식.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라카와 게이쇼를 영입, 브랜든의 복귀를 최대한 기다렸으나 헛수고였다. 외국인 선수 교체 데드라인 이후 시라카와마저 부상(8월 27일 1군 말소)으로 이탈하면서 로테이션 운영이 완전히 꼬였다.현행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8월 15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PS)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두산이 WC 결정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는 '불펜' 발라조빅 하나였다. WC 결정 1차전 쿠에바스에 이어 2차전 웨스 벤자민(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선발로 내세운 KT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WC 결정 2차전 선발 최승용(4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 기대 이상 호투했으나 벤자민의 투구 내용을 뛰어넘긴 역부족이었다. 타격 침체, 주루 실수 등 패배의 원인은 다양했다. 그에 못지않은 게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였다. 브랜든의 교체를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한 후폭풍이 두산을 집어삼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4 05:30
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③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양궁이었다. 한국 양궁은 파리 올림픽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는데, 성적만큼이나 깔끔하고 투명한 행정력으로 큰 찬사를 받았다. 대한양궁협회는 1985년부터 현대차그룹이 회장사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파리 올림픽 직후 양궁대표팀 선수들에게 총액 32억1000만원의 통 큰 포상금을 줘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재정 능력에 더해 공정한 대표선발전, 탄탄한 유소년 지원으로 대표되는 ‘일등 행정력’이 양궁의 국제경쟁력을 더 단단하게 다졌다. 한국 체육의 경쟁력을 키우는 가장 현실적인 키워드는 ‘돈’이다. 양궁(현대차), 펜싱(SK텔레콤)이 효자 종목인 건 회장사의 꾸준하고도 든든한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레슬링(삼성), 복싱·사격(이상 한화), 유도(두산) 등에서 성적이 잘 나온 것도 결국 후원사의 힘이었다. 반면 지원이 사라진 종목은 성적도 떨어졌다. 레슬링은 삼성이 떠난 후 성적이 추락했다. 한국의 대표 효자 종목이던 복싱도 후원사가 사라진 뒤 올림픽 금맥이 끊겼다. 그렇다면 '든든한 회장님'을 찾는 것만이 한국 체육계를 발전시키는 정답일까. 시대는 또 바뀌고 있다. 20년 동안 사격을 지원했던 한화는 지난해 회장사를 내려놓았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9년 대한탁구협회 회장사를 그만뒀다. 최근 15년간 8개 기업이 10개 종목에서 손을 뗐다. 대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체육 단체 후원사 역할에서 이탈하고 있다. 회장사에 재정적으로 의지하는 게 더는 정답이 아닌 시대다. 대한체육회 산하 64개 정회원 종목단체 재정자립도는 2023년 평균 44.49%였다. 이중 스쿼시, 체조 등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구조에선 어쩔 수 없이 기업들이 들어와야 발전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협회가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협회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더 부여할 방법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에서 가장 강조해야 할 것이 종목단체의 거버넌스(조직을 이끄는 프레임워크) 개혁이다. 협회가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엘리트 선수 육성에 자원을 배치해야만 해당 종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리즈 기사에서 짚었듯 이제는 종목단체의 예산을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주성택 한국체육정책학회 부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각 종목단체는 자주 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을 발굴하기보다 정부 예산에만 기대어 사업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이런 시스템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메달 순위 1위에 오른 미국의 경우를 봐도 스포츠 종목단체가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미국은 국가대표 훈련 기관이 총 세 군데 있지만, 시설 규모와 투자 규모를 합쳐도 진천 선수촌에 미치지 못한다. 진천선수촌에 투입되는 1년 예산은 1500억원 안팎이다.미국의 올림픽 메달 포상금 규모는 3만8000달러로 한국(4만5000달러)보다 작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문체육 분야 예산은 한해 4349억원(2023년 기준)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목단체와 지방체육회의 자생력을 키우고, 지나치게 비대한 예산 지원을 줄이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대기업을 회장사로 영입하는 것도, 정부 예산을 넉넉하게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은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이후 각 종목단체들도 엘리트 선수들과 생활체육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해당 종목 생활체육 인프라의 파이를 키워서 예산을 충당하고, 그 예산을 엘리트 스포츠까지 흐르게 하는 모델이 가장 이상적이다. 파리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체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배드민턴 안세영 사태를 떠올려 보자.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하자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비롯해 한국 체육단체의 오랜 병폐인 밀실 행정에 대해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회장사가 대기업이 아닌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스폰서 금액과 협회 자산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투명한 행정을 한다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진단이 쏟아졌다.박재우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종목단체들에 대한 혁신평가를 한다. 조직의 리더십, 비전부터 생활체육·전문체육에 대한 운영 성과, 혁신적으로 추구했던 사업 등 협회가 한 해 동안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하고 운영했는지, 자립 기반과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이 어느 정도인지 살피는 등 다양한 평가 체계가 있다. 여기에 굿 거버넌스에 대한 내용의 지표들도 강화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협회들이 사업이나 예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한다. 각 협회의 시스템이 굿 거버넌스라는 체제와 제도 안에서 이뤄진다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스폰서 문제 등도 사전에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은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중·차승윤 기자 2024.09.29 12:00
해외축구

개막전 제외→성명서로 항명한 ‘SON급 윙어’, 또 명단서 빠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23골을 터뜨린 국가대표 출신 윙어 라힘 스털링(30)이 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앞서 개막전 직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뒤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입지와 관련한 설명을 요구한다는 ‘항명’을 펼쳤는데, 그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1일(한국시간) “스털링이 1주일 만에 두 번이나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명단에 스털링의 자리는 없었다. 현재 팀 내에서 위태로운 입지에 놓인 벤 칠웰, 웨슬리 포파나 등도 제외됐다.화두는 단연 스털링이다. 스털링은 지난 19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 EPL 1라운드에서 제외됐다. 프리시즌을 모두 소화하며 굳건히 전방을 지켰던 그였기에, 개막전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충격이 클법했다. 그런데 스털링은 아예 공식 성명서를 통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전하며 충격을 안겼다.스털링은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첼시가 투자한 이적료는 5620만 유로(약 830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급은 32만 5000파운드(약 5억 6400만원)에 달한다는 게 매체의 보도도 있었다.고액 연봉자인 스털링의 명단 제외는 사실상 ‘방출’ 통보라는 주장도 있다. 매체는 “첼시는 이미 30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주앙 펠릭스를 영입하기 전이기도 하다. 이 계약으로 코너 갤러거가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스털링이 잉여 자원으로 남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실제로 첼시는 이미 페드로 네투, 콜 팔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 젊은 공격 자원이 즐비하다. 미하일로 무드리크, 노니 마두에케 등 후보군도 갖춰져 있다. 스털링의 측근은 맨시티와의 경기 직전 성명서를 통해 “스털링은 첼시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그는 2주 일찍 영국으로 돌아와 개인 훈련을 실시했고, 좋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새로운 감독과 함께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냈다. 언제나처럼 첼시와 팬들을 위해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스털링의 미래와 관련해 첼시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확신을 얻었기에, 상황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단은 그를 2경기 연속 제외했고,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지는 모양새다.한편 스털링의 행보를 두고 EPL 레전드 게리 네빌 전문가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스털링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웨인 루니가 그랬던 적이 있다. 팀이 하는 일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방출 위기에 놓인 갤러거, 트레버 찰로바를 대신해 반격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캐러거는 “팀이나 라커룸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것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으니 감독에게 사과하고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스털링은 지난 시즌 첼시에서 공식전 43경기 10골 8도움을 올렸다.김우중 기자 2024.08.21 13:15
프로축구

[오피셜] ‘황선홍호’ 대전, 폭풍 영입 계속…울산서 켈빈까지 데려왔다

대전하나시티즌이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켈빈을 영입했다.켈빈은 2017년 브라질 세리에D(4부)의 EC상조제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22년 세리에A의 아틀레치쿠 고이아니엔시에 입단했다. 입단 첫 시즌 11경기를 출전하며 소속팀에 적응을 끝낸 켈빈은 다음 시즌 30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일조했다. 켈빈은 2024년 울산 HD에 합류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2024년 켈빈은 K리그 10경기, 코리아컵 1경기, ACL(2023/2024) 2경기에 출전했다.좌측 윙 포워드가 주 포지션인 켈빈은 측면 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탁월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마사, 김현욱 등과 함께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켈빈은 “대전하나시티즌 합류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코칭 스태프, 동료들과 빠른 적응을 통해 팀이 원하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비수 김문환, 이상민을 포함하여 미드필더 마사와 김현욱, 김민우 공격수 천성훈, 박정인, 최건주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보강을 통해 후반기 반등을 위한 추진력에 힘을 얻게 되었다.김희웅 기자 2024.07.25 18:45
프로축구

[오피셜] 울산 폭풍영입, 정우영 이어 외국인 공격수 야고까지 품었다

K리그1에서 가장 핫한 스트라이커 야고(25)가 울산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는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우영(35)에 이은 추가 영입이다.브라질 태생이자 1999년생인 야고는 1m87㎝의 건장한 체격과 스피드를 겸해 상대 수비진을 압도하는 플레이로 이미 K리그에서 정평이 난 선수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걸쳐 강원FC에서 29경기 10득점 2도움을 기록한 야고는 수치로도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심지어 울산을 상대로 한 2023시즌 26라운드와 2024시즌 13라운드 득점은 본인의 이름을 울산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두 득점에서 본인의 진가인 스피드, 드리블, 슈팅, 마무리, 침착성을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다.2020년 브라질 주 3부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야고는 이듬해 포르투갈의 3부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21시즌 포르투갈 3부 리그 소속의 산타렘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야고는 2022시즌 1부 리그 포르티모넨스로 적을 옮겼다. 이적 첫 시즌 만에 25경기에 나서며 팀의 주포로 인정받은 야고는 바로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야고는 2023시즌 7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한민국 K리그1의 강원에 둥지를 틀었다. 어린 나이에 첫 해외 도전이라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임했다. 야고의 첫 해외 이적 시즌이자, 2023시즌 성적표는 K리그1 11경기 1골, 1도움 그리고 소속팀의 B팀, K4 리그도 뛴 바 있다. 하지만 시련은 성장을 위한 밑거름일 뿐. 절치부심한 야고는 2024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K리그를 놀라게 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18경기에 나서 9득점 1도움을 올린 야고는 K리그1 득점 랭킹 1위이자 포인트 랭킹 6위에 올라와 있다, 내로라하는 K리그 스타들 위에서 본인의 진가를 다시 한번 빛내고 있다.완벽한 한국 적응과 가파른 퍼포먼스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야고의 울산 합류는 선수와 팀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 예상된다. 1999년생으로 무궁한 발전 기회를 가진 야고가 올해 9월부터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 무대 그리고 내년 6월 울산의 참가가 확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겪으며 얼마큼 더 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야고는 “매 시즌, 매 순간 나를 증명해야 하는 미션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다.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또 떨리기도 하지만, 이런 감정은 결국 설렘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으로 향하는 가운데 울산 구단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우영까지 품으며 중원과 최전방을 잇따라 보강했다.김명석 기자 2024.07.09 15:15
프로축구

[오피셜] '폭풍영입' 대전하나, 日마사까지 다시 품었다…5개월 만에 복귀

대전하나시티즌이 일본 J리그1 주빌로 이와타에서 미드필더 마사(이시다 마사토시·29)를 완전 영입했다. 5개월 만의 대전 복귀다.대전하나 구단은 27일 마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마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전과 계약이 만료된 뒤 일본으로 복귀했지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 결국 대전으로 복귀하게 됐다.마사는 지난 2014년 J리그2 교토상가에 입단한 뒤 SC 사가미하라, 더스파구사쓰 군마, 아술 클라로 누마스 등을 거쳐 2019년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하며 K리그로 향했다.안산 입단 첫해 24경기에 출전해 9골·1도움을 기록한 마사는 이듬해 수원FC, 2021년 강원FC를 거쳐 2021시즌 대전으로 임대 이적해 처음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대전 이적 후엔 15경기에서 9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안산전에서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축구 인생에서 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고 어쨌든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니다, 합시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로 큰 화제가 됐다.비록 그해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1부 승격에 실패했지만, 이듬해 대전으로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후 대전은 마침내 8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마사도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34경기에 나서 10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대전의 승격을 향한 의지를 증명해 냈다.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전과 계약이 끝난 마사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전반기 리그와 컵대회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던 대전이 마사의 재영입을 타진했고, 마사도 친정팀 대전의 러브콜을 수락했다. 마사는 구단을 통해 “대전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지난겨울,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팀을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제 대전으로 다시 돌아온 이상 개인적인 욕심이나 목표는 없다. 오직 이 팀의 잔류, 그리고 더 나아가 대전이 더 큰 무대로 가는 것이 앞으로 나의 목표이자 꿈이다. 또 함께 싸워나가고 이겨내겠다”느 ㄴ소감을 밝혔다.대전 구단 관계자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악재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전은 여름 이적 시작을 통해 팀을 재정비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대전의 투지와 간절함의 상징인 마사의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마침내 영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이어 "K리그 통산 136경기에 출장해 44득점 15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마사는 K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축구 실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팀에 높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마사의 합류는 대전의 입장에서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26일 입국한 마사는 곧장 팀에 합류해 실전 경기 투입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대전은 여름이적 시장을 통해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문환, 공격수 천성훈과 박정인을 영입하며 공수 양면에 힘을 실었다. 미드필더 마사를 추가 영입하며 하반기 반등을 향해 더욱 힘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김명석 기자 2024.06.27 14:29
프로야구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 시라카와 거취 고민과 '역풍' [IS 이슈]

오른손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의 거취를 고민하는 이유는 결국 '역풍' 때문이다. 권리를 포기하면 다른 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있고 성적에 따라 후폭풍과 마주할 수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그 생각(리그 내 이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된 시라카와의 계약은 7월 초 만료된다.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 퓨처스(2군)리그 등판을 시작한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SSG로선 시라카와의 계약을 어떻게 정리할지 수일 내로 결정해야 한다. 일단 27일 인천 KT 위즈전 결과를 지켜본 뒤 내부 회의를 거칠 계획. KT전은 시라카와의 KBO리그 5번째 등판 경기다.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엘리아스를 1군에 등록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시라카와의 계약은 웨이버 절차를 통해 해지되고 선수는 '자유의 몸'이 된다. 만약 시라카와가 낫다고 판단하면 그와의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는 외국인 선수 교체 회수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한다. 현행 KBO리그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는 최대 2회. 이미 SSG는 로버트 더거를 드류 앤더슨으로 바꿨다. 시라카와의 계약 연장은 시즌 내 추가 외국인 선수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엘리아스와의 동행 가능성이 좀 더 커 보인다. 엘리아스는 26일 강화 상무전에 선발 등판, 김재현 SSG 단장과 이숭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속 149㎞/h 직구를 꽂았다.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고 기량이 검증된 KBO리그 2년 차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이닝 2실점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시라카와가 '자유의 몸'이 되면 KBO리그 내 다른 팀에서 군침을 흘릴 수 있다는 점이다.한 구단 관계자는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친 자원 아닌가.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구단이라면 충분히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SG 입장에선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시라카와가 KBO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보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게 이상적이다. 시라카와를 포기했는데 그가 다른 팀에서 활약하면 그것만큼 난감한 게 없을 거다.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와 짧게 얘길 해봤는데 일본 프로야구(NPB)에 대한 꿈이 어렸을 때부터 크더라. (NPB 거취를 결정하는 게) 10월로 알고 있는데 (KBO리그 내) 다른 구단에서 콜을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을 고려하면) 본인의 꿈이 건너갈 수 있다"며 "만약 우리가 선택하면 그 부분을 풀어야 하기도 한다. 언제든 올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져 있으니까, 본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꿈을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 내 이적보다 일본 복귀가 낫다는 의사 표현이었다.시라카와는 영입 당시엔 기대가 크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NPB)가 아닌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내세울 만한 커리어가 딱히 없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더라도 넉넉한 휴식을 보장받아 타이트한 KBO리그 일정을 어떻게 치러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꽤 인상적이다.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 중이다. 크게 무너진 지난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1과 3분의 1이닝 8실점)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1.65까지 내려간다. 지난 2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6과 3분의 1이닝 10탈삼진 2실점 쾌투하기도 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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