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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시상식] "뽑아주신 동료들 감사"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선수는 김도영(종합)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김도영은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 컴투스프로야구 2024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한 이 시상식은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들이 선정된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고, 공격과 수비 능력을 아우른 '올해의 선수' 역시 선수들의 손으로 뽑는다.김도영은 투수 원태인, 외야수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송성문,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등과의 경합에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KBO 최연소·최소경기 '30-30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등 신기록을 작성했다. 베스트 배터리에는 임찬규(투수)-박동원(포수·이상 LG 트윈스)이 선정됐다. 올 시즌 임찬규는 25경기에 나와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박동원과 123과 3분의 1이닝을 호흡하면서 ERA 3.79(52자책)를 합작하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 주인공은 김선빈(2루수)-박찬호(유격수·이상 KIA 타이거즈)였다. 김선빈은 116경기에 나서 타율 0.329(423타수 139안타) 57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박찬호도 134경기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61타점 20도루로 맹활약했다. 베스트 선발투수상은 양현종(KIA)이 받았다. 양현종은 2014년 이후 10시즌 연속(2021년 해외 진출) 170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현종은 "1년 동안 고생했던 선수들 앞에서 상 받아 뿌듯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라며 "모두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내년 시즌도 잘 준비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구원투수상의 주인공은 김택연(두산 베어스)이었다. 올해 신인인 김택연은 데뷔 첫해부터 팀 마무리를 꿰차며 65경기에 출장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특히, 19세이브는 2006년 롯데 나승현이 기록한 16세이브를 뛰어넘는 고졸 신인 최다세이브 기록이었다. 김택연은 "이렇게 영광스럽고 뜻깊은 상을 투표해주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좋은 상 받을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베스트 포수상은 박동원(LG)이 수상했다. 박동원은 2년 연속 리얼 글러브 포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124경기 994와 3분의 2이닝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25%의 도루 저지율(116개 중 29개 저지)과 0.996의 높은 수비율을 자랑했다. 박동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수들이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상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베스트 1루수엔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선정됐다. 나승엽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 121경기에 나와 타율 0.312, 66타점으로 활약한 동시에 수비에서도 11실책, 수비율 0.988의 좋은 성적을 펼쳤다. 나승엽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뽑아주신 만큼 더 의미가 있고 뜻깊다.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베스트 2루수는 김선빈(KIA)이 차지했다. 김선빈은 올해 2루수 수비에서 884이닝 10실책 수비율 0.980으로 활약했다. 김선빈은 "부끄러운 선배가 되지 않겠다. 내년에 선수들 몸 관리 잘해주시고 재밌는 경기하면 팬분들이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베스트 3루수는 황재균(KT 위즈)이었다. 황재균은 올해 137경기에 나와 타율 0.260을 기록, 수비에선 1085이닝 동안 활약하며 수비율 0.948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선수들이 뽑아주신 상이라 감사하다. 3루수로 서는 게 (올해) 이 자리가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엔 다른 포지션(1루수)에서 더 노력해서 좋은 상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베스트 유격수는 박찬호(KIA)가 수상했다. 박찬호는 유격수에서 1120과 3분의 1이닝을 활약하며 수비율 0.959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투표를 해주신 선후배들께 감사하다. 어릴 적 내가 (선배)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던 것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외야수는 박해민과 홍창기(이상 LG) 정수빈(두산)이 수상했다. 중견수 박해민은 143경기에 나와 1127이닝을 소화, 수비율 0.997이라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정수빈도 133경기에서 중견수 1114이닝을 뛰며 0.997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홍창기 역시 우익수에서 127경기 1037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외야를 책임졌다. 시상대에 오른 박해민은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하고 있다. 뽑아주신 선수들께 너무 감사하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 상을 받으면서 위로가 된다. 이 상과 함께 내년 시즌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창기는 "뜻깊은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내게 많이 투표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상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수빈은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이 상을 받아 영광이다. 제게 투표해준 모든 선수들께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족들과 항상 응원해주시는 두산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내년에도 이 상 받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컴투스프로야구 유저팬이 뽑은 '팬 초이스' 부문엔 김도영이 선정됐다. 김도영은 "이 상은 팬분들이 직접 뽑아주신 상이라 의미가 크다. 감사드리고, 사람으로서의 행동과 운동 선수로서의 행동 두 가지를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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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반격 시작' 한화,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 계약 '총액 55만 달러'

사령탑 교체 절차와 함께 외국인 투수 교체도 준비해 온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새 외국인 투수로 '빅 네임'인 하이메 바리아(28)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29일 "파나마 출신 오른손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로 총 55만 달러"라고 전했다.바리아는 펠릭스 페냐의 대체 선수다. 지난 2022년 한화와 대체 외국인 투수로 계약해 한국을 찾은 페냐는 지난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으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 6.27 부진 끝에 27일 웨이버 공시됐다. 4월 이후 꾸준히 선발 불안에 시달렸던 한화는 페냐의 부활을 기다리는 대신 빠른 결단을 내렸다.바리아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던 빅리거다. 데뷔 후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에 등판한 그는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462.2이닝) 351탈삼진을 기록했다.한화는 바리아에 대해 "부드러운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를 갖췄다.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바리아의 풍부한 선발 경험을 높이 샀다. 구단은 "2018년 전 경기 선발투수로 출전해 MLB 풀타임 선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계약을 마친 바리아는 "KBO리그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로 꼭 뛰어보고 싶었다. 기회를 준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바리아는 30일 입국해 메디컬체크 후 31일 저녁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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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ERA 0.88' 곽빈, 두린이 아쉬움 달래줄까

그 어느 경기보다 야속한 하늘의 뜻. KBO리그가 ‘어린이날(5월 5일)’에 4경기나 우천 순연이 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사실상 6일로 미뤄진 축제. 두린이(두산 어린이팬)와 엘린이(LG 어린이팬)의 가슴을 뛰게 만들 선수는 누구일까. 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비로 열리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종전 최원준에서 곽빈,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에서 케이시 켈리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 ‘국내 투수’ 맞대결도 흥미로운 카드지만, 현재 두산과 LG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밀린 ‘어린이날’ 매치업 승리의 선봉장을 맡은 점은 조금 더 흥미를 자아낼 만하다. 곽빈은 3~4월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냈고, 3점 이상 내준 경기가 없다. 2018년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데뷔 6년 차에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다. 곽빈은 지난달 15일 이미 LG전을 한 번 치렀다. 7과 3분의 1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이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곽빈은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처음 소화한 2022시즌, LG전 5경기에서 3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30) 이닝당 출루허용률(1.21) 등 세부 기록이 좋았지만, 승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2022~23시즌 박해민에겐 피안타율 0.308을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지만, 김현수·홍창기·문성주 등 LG 주축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선 비교적 강세를 보인 곽빈이다. 이번 대결에서 호투와 승리로 축제가 하루 밀려 아쉬움이 클 두린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수 용병’ 켈리는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4월 1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6실점, 13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점 이상 내줬다. 하지만 최근 2경기(4월 25일 SSG 랜더스·4월 30일 KIA 타이거즈)에서는 각각 6이닝 2자책점, 5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켈리는 지난 시즌 6번 나선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강했다.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리도 많이 챙겼다. 허경민과 강승호에게 각각 5안타를 내주며 상성이 안 맞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타자들과의 승부에선 잘 던졌다. 일단 켈리는 곽빈보다 승운이 좋았다.두산과 LG의 올 시즌 첫 3연전 전적은 2승 1패로 LG가 우세했다. 4월 14일 1차전에선 김현수가 2안타 4타점, 오스틴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3-4 대승을 이끌었다. 투수전으로 펼쳐진 2차전도 오스틴이 6회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3차전에선 5회까지 1-3으로 지고 있던 두산이 7~8회 9득점 하며 반격했다. 양석환이 7회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어린이날 당일 경기는 밀렸지만, 축제는 원래 3일이다. 6일 경기에서 멋진 승부로 어린이 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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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즌 2승째…2주 연속 2선발 증명한 2승 투수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번에도 팀을 위기에서 구한 선수는 나균안(25)이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나균안의 호투와 황성빈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KT와 홈 개막 3연전에서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준 롯데는 5년 만에 부활한 '부산 갈매기'의 응원 속에 홈 팬들에게는 첫 승리를 선사했다. 나균안은 이날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병살타를 3개나 기록한 팀 타율 최하위 롯데는 7회 말 공격에서 황성빈-김민석의 연속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나균안의 승리를 지원했다. 5-0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김원중(1이닝 3실점)이 흔들렸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 시즌 2승(4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대대적인 투자를 한 롯데는 시즌 출발이 부진했다. 전날까지 3연패 중이었다. 그나마 나균안이 있어 최악의 출발을 면했다. 롯데의 올 시즌 2승을 모두 책임진 주역이 바로 나균안이다. 나균안은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1일) 개막전에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5이닝 3실점)를 내보냈으나 10-12 역전패를 당한 롯데의 시즌 첫 승이었다. 롯데는 이후 박세웅(4와 3분의 2이닝 3실점)-한현희(5와 3분의 1이닝 4실점)-스트레일리(6이닝 5실점) 등 차례대로 나온 선발 투수가 모두 부진했다. 이날 역시 6회까지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져 불안함이 감돌았지만, 나균안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기에 개막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를 졌다면 시즌 초반 위기설은 물론,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할 뻔했다.나균안은 스트레일리-찰리 반즈-박세웅-한현희에 이어 막차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사실상 5선발이나, 배영수 투수 코치는 개막 두 번째 경기에 투입한 나균안을 "2선발"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구위과 컨디션이 좋아서다. 2017년 2차 1라운드 포수 유망주로 입단한 나균안은 2020년 투수로 전향했다. 지난해엔 선발(13경기)과 중간(26경기)을 오가며 무려 117이닝을 투구했고, 평균자책점은 3.98로 좋았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붙박이 선발로 등판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투수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5선발 경쟁에서 승리했다. 투수 전향 후 2년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간 그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막 초반에는 에이스 부럽지 않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두 경기에서 1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1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2일 경기 후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팀의 영웅이 돼줬다"라고 칭찬했다. 나균안이 다시 한번 최고의 투구로 서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형석 기자 2023.04.1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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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WBC 후유증은 없다...곽빈, 정규시즌 첫 등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

두산 베어스 곽빈(24)이 올 시즌 첫 경기를 완벽하게 치렀다. 우려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곽빈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42구) 최고 시속은 152㎞를 찍었고 커브(24구) 체인지업(18구) 슬라이더(10구)를 고루 섞은 팔색조 투구를 펼쳤다.이날은 곽빈의 올 시즌 첫 정규시즌 등판이었다. 곽빈은 지난 3월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참가했다. 정규시즌 개막보다 2주 가량 일찍 열리는 경기라 컨디션을 빨리 올려야 했다. 지난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었고, 성인 국가대표도 처음인 곽빈에게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다른 국가대표 동료들도 모두 주춤한 상황이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이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소형준은 전완근 통증으로 4일 1군에서 말소돼 2주 간 휴식에 들어갔다.우려는 있었으나 곽빈은 두산으로 복귀 후 페이스가 계속 좋다. 시범경기 1경기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1회 흐름만 약간 불안했다. 곽빈은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박민우가 기술적으로 밀어친 타구가 유격수 안재석의 키를 훌쩍 넘어갔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배터리를 꾸렸던 박세혁과 맞대결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첫 카운트를 잡았고, 역시 예전 팀 선배였던 박건우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마쳤다. 2회는 모든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날 부상으로 이탈한 제이슨 마틴 대신 타석에 들어선 선두 타자 한석현에게는 시속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이어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박석민과 오영수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타석에서는 주 무기 직구(1구) 대신 커브(4구)와 슬라이더(2구) 체인지업(2구)를 집중적으로 던져 두 타자의 타이밍을 제대로 뺏었다.이후에도 곽빈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3회 2사 후에는 박민우에게 볼넷으로 다시 출루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세혁 타석 때 기민하게 1루를 저격, 견제사로 그를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초와 5회 초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직선타로 처리한 손아섭의 타구 정도가 위협적이라고 말할 수준이었다.기세는 6회에도 이어졌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첫 타자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어 김성욱을 시속 151㎞ 직구로 눌렀다. 세 번째 타자는 이날 멀티 출루를 이룬 박민우였지만, 이번엔 곽빈이 승리했다. 곽빈은 초구 직구 후 2연속 커브를 구사, 박민우마저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이날 이승엽 감독이 예고한 곽빈의 제한 투구 수는 80구 전후. 그러나 컨디션이 좋으면 더 오래 던질 수 있다 밝혔고, 실제로 페이스가 좋았다. 6회까지 76구를 던진 곽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이었다. 이전 팀 선배 박세혁과 박건우, 그리고 4번 타자 한석현까지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투구를 완벽하게 마쳤다.다만 호투에도 시즌 첫 승은 챙기지 못했다. 두산은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4안타 5사사구를 기록했으나 득점은 만들지 못했고, 결국 곽빈이 마운드에 내려갈 때까지 0-0 대치가 이어지면서 그도 승패 요건 없이 마운드를 정철원에게 넘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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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향 4년 차,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 '또균안'과 작별을 원하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이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을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전날(1일) 개막전에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5이닝 3실점)를 내보냈으나 10-12로 역전패를 당한 롯데로선 반드시 시즌 첫 승이 필요했다. 롯데는 향후 로테이션 등을 고려해 찰리 반즈와 박세웅을 대신해 나균안을 2일 경기에 투입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는데,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나균안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5선발' 나균안이 외국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박세웅), FA 이적생(한현희)를 제치고 2023년 롯데의 첫 승 투수가 된 것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팀의 영웅이 돼줬다"라고 칭찬했다. 나균안은 "오기가 생겼다.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1m86㎝, 109㎏의 나균안은 듬직하다. 원래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다가 2020년 성민규 롯데 단장의 권유를 받아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1군 투수로 데뷔한 나균안은 지난해엔 선발(13경기)과 중간(26경기)을 오가며 무려 117이닝을 투구했다. '또 나균안이 등판한다'는 의미에서 '또균안'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의 몸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반대로 그만큼 믿음직하다는 응원이기도 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3승(8패, 2홀드)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98로 좋았다. 지난해 8월 이후 붙박이 선발로 등판한 나균안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경쟁이 불가피했다. 이미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세웅, 한현희까지 네 자리는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는 김진욱, 서준원(방출) 등과 5선발 경쟁에서 일찌감치 치고 나갔다. 전지훈련 평가전 2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투수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나균안이 가장 마지막에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정했다. 배영수 롯데 투수 코치는 "나균안이 2선발"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렇다기보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원 관중 속에서 펼쳐진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나균안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투구 수 100개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체력이 올라오면서 구위와 구종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투수 전향 후 2년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간 그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면 '또균안'이라는 별명과도 작별한다. 이형석 기자 2023.04.04 05:51
프로야구

[IS 스타] 왜 나균안이 2선발이야? “증명해보라는 말, 오기가 생겼죠”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5)였다. 하지만 롯데는 에이스 1선발을 내놓은 보람도 없이 개막전에서 패했다. 좋지 않은 시작, 롯데는 개막 2차전에서 반드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스트레일리 다음의 에이스 투수가 출격해야 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였을까. 아니었다. 롯데의 선택은 나균안(25)이었다. 외국인 투수도 아니고 토종 에이스 박세웅(28)도 아닌 4, 5선발로 평가된 투수, 그것도 투수 전향 4년 차인 나균안이 개막 2선발로 낙점됐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나균안이 왜 2선발이냐”라는 주변의 의문에 배영수 코치는 나균안에게 “(2선발임을)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며 힘을 실었다. 그리고 나균안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2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나균안은 6⅔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찍혔고, 스플리터와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돌려 세웠다. 충분히 팀의 2선발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서튼 감독 역시 칭찬일색이었다. 경기 후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필요한 상황에서 팀의 영웅이 돼줬다”라며 승리를 이끈 나균안을 칭찬했다. 나균안도 “올 시즌 첫 등판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긴장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이날 투구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배영수 코치의 ‘증명해보라’는 말은 나균안에게 오기로 작용했다. 나균안은 “배영수 코치님에게 (주변에서 왜 2선발이냐는 의문과 이를 증명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듣고 나니 오기가 생겼고,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유강남에 대해서도 "(유)강남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셨다. 내가 원하는 코스와 구종을 잘 이해해주셨다"라며 고마워했다.이날 완벽투를 선보인 나균안은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균안은 더그아웃 앞에서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넸다. 나균안은 “전준우 선배님이 내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팬들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셔서 모자를 벗고 인사를 건넸다”라면서 “잠실에 오면 소름 돋는 일들이 많다. 롯데 팬들의 환호성은 언제나 소름이 돋고 머리가 삐죽 선다”라면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나균안의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이다. “(이전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체력이 올라오면서 구위와 구종도 좋아졌다”라며 “올해는 무조건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싶다. 몇 이닝을 던지겠다는 각오보단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4.03 05:00
메이저리그

'고영표 체인지업→홈런' BOS 특급 유망주, 알동 경쟁 판도 흔들까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매 시즌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 지구는 올해도 예측이 어렵다. '주포' 애런 저지·앤서니 리조와 재계약하고, 에이스급 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영입한 뉴욕 양키스, 투·타 전력 보강이 두드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략가' 케빈 캐시 감독이 이끄는 탬파베이 레이스 그리고 '주전 포수' 애들리 러치맨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네 팀 모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전통의 강호'이자 양키스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 논쟁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 78승 84패를 기록하며 지구 최하위였던 보스턴은 올 시즌도 이 위치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MLB닷컴이 예상한 순위에서도 5위에 그쳤다. 전력 보강은 했다. MLB 대표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 LA 다저스 전성기를 이끈 저스틴 터너, 일본 국가대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 통산 163홈런 타자 아담 듀발도 영입했다. 주력과 수비력이 좋은 아달베트로 몬데시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젠더 보가츠의 대체 선수로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다섯 선수 모두 전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자원으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젠슨과 터너는 에이징 커브가 우려된다. 요시다도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몬데시가 보가츠보다 더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 보스턴의 가장 큰 호재는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공식 훈련을 소화한 것이다. 애써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자면, 요시다가 지난 시즌 MLB에 입성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처럼 15홈런 이상 치며 안착하는 것. 무엇보다 보스턴팬이 바라는 가장 큰 기대 요인은 내야 유망주 트리스탄 카사스의 주전 1루수 안착일 것이다. 카사스는 2018년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다. 2019시즌 싱글A-상위 싱글A에서 20홈런, 2021시즌 더블A-트리플A에서 14홈런, 2022시즌 트리플A에서 13홈런을 친 타자다. 국내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나선 그는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의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림픽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카사스는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5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 5개 중 2개를 밀어쳐 만든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1개는 그린몬스터(보스턴 팬웨이파크 좌측 11.2m 담장)를 넘겼다.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카사스만큼 주목받은 투수 조 라이언은 2021시즌 빅리그에 데뷔, 2022시즌 13승(8패)을 거두며 미네소타 선발진 뎁스 차트 맨 위에 자리했다.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카사스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보스턴은 주전 1루수 성장이 기대됐던 바비 달벡이 풀타임 2년 차였던 2022시즌 타율 0.215·12홈런에 그치며 새 얼굴을 찾으려고 한다. 카사스가 잠재력을 보여주면, 기존 장타자 라파엘 데버스와 함께 중심 타선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알동(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AL 동부지구를 뜻하는 야구 신조어)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2023.02.20 17:25
프로야구

복귀 문동주, 신중한 한화 "불펜에서 투구 수 차근차근 늘린다"

"문동주에게 제일 중요한 건 몸 상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실전 복귀를 눈앞에 둔 신인 문동주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2022 신인 1차 지명으로 지난해 한화와 계약했다.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로 현장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시범경기 기간 중 내복사근부상을 입으면서 아직 실전 등판이 없다. 한 달 여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마운드에 오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문동주는 29일 1이닝을 던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기다렸던 얼굴이지만 한화는 서두르지 않는다.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인터뷰한 수베로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문동주의 기용 계획이 아니라 그의 몸 상태다. 29일 피칭하게 되는데 건강하게 던지면 그다음에 단계적으로 계획을 짤 일이다. 선수가 건강하지도 않은데 계획을 짜는 건 성급하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많은 팬분들이 문동주가 첫 라운드 픽이다 보니 많이 기대하실 것이다. 다만 팬분들이 하나 아셔야 할 건 문동주는 프로 1년 차라는 점이다. 1년 차 선수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던지는 게 최우선"이라며 "일단 한 이닝부터 출발한다. 한 이닝을 잘하면 그때는 두 이닝이다. 투구 수는 60~70구까지 절대 늘리지 않겠다. 차근차근 이닝을 늘리면서 팔 상태와 몸 상태가 어떤지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는 고교 시절 이미 100구까지 시속 140km 후반대 직구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스태미나를 증명했다. 장기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성장시킬 선수다"라며 "지난 3월 복사근 부상으로 올 시즌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이에 최근 루키시즌부터 1군에 안착한 타 구단 대형 유망주 투수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A안(바로 선발투수로 활용)과 B안(불펜에서 1군 적응 후 선발 전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의 고교 시절 투구 수는 3년간 총 1,056구였고 3학년 1년간 739구를 던졌다. 케이스 스터디에서 조사한 선수들에 대비해 적은 편이었다"며 "문동주를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기용할 경우 100이닝 제한을 두더라도 2,000구 전후 투구 수가 예상된다. 재활 직후이기에 지난해 대비 급격하게 투구 수를 늘리면 과부하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문동주는 12월 23일생이라 아직 신체 발달 중인 투수다. 문동주가 최대한 잘 적응해 장기적으로 한화 선발진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이 구단의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다. 대전=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28 16:52
야구

선발진 초토화, SSG의 처절한 '잇몸 야구'

선발진이 초토화된 SSG가 '잇몸 야구'로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SSG는 28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조영우(26)를 내세웠다. 조영우는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김원형 SSG 감독의 '선발 구상'에 없었다. 불펜 추격조 정도로 분류됐지만 6월 '임시 선발'로 잠시 투입됐다. 그러나 성적 부진(선발 3경기 평균자책점 8.25)으로 기회를 잃었다. 이후 2군과 불펜을 오가더니 9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선발진에 발생한 연쇄 변수에 따라 그의 보직도 계속 바뀌었다. 소위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미봉책이 시즌 내내 반복된다. 그만큼 선발진 구성이 어렵다.SSG 선발진은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김원형 감독은 윌머 폰트-아티 르위키-박종훈-문승원-이건욱 순으로 개막전 5선발을 확정했다. 그런데 다섯 선수 모두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르위키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시즌 초반 옆구리, 5월 말 대흉근 부상이 겹쳐 전력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SSG는 6월 5일 대체 선수로 샘 가빌리오와 계약해 르위키를 퇴출했다. 외국인 스카우트를 빠르게 미국으로 파견, 선수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지난해 29승을 합작한 '토종 듀오' 박종훈과 문승원이 동반 시즌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비슷한 시기 팔꿈치 통증을 느껴 6월 초 수술대에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선발 이건욱마저 6월 10일 무기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제구 난조가 심각했던 이건욱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11.37이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 4명이 연쇄 이탈하면서 SSG 선발진은 뿌리째 흔들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1년 동안 선발 투수가 이렇게 빠지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프런트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6월 초 독립리그에서 뛰던 KBO리그 신인왕 출신 신재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선 베테랑급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최종 성사는 불발됐지만, 물밑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구단이 SSG다. 외부 수혈에 마땅치 않자 내부로 눈을 돌려 최민준, 오원석, 조병현을 비롯한 유망주에 기회를 주고 있다. 처절한 '잇몸 야구'로 5강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악재는 계속됐다. 최근엔 '최후의 보루' 폰트마저 다쳤다. 폰트는 지난 17일 옆구리 미세 손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병원 검진에선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폰트가 빠진 뒤에는 선발진의 무게감이 더 크게 떨어졌다. 개막전 때는 상상도 하기 힘든 가빌리오-이태양-최민준-조영우-조병현으로 선발진이 재편됐다. 국내 선발 4명 중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이태양 뿐이다.류선규 SSG 단장은 "조범현 감독 시절인 2003년 전반기를 2위로 마친 뒤 후반기 연패에 빠져 힘들었다. 극적인 4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타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09년에는 팀의 기둥이던 김광현과 박경완이 부상으로 이탈해 쉽지 않았지만 19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며 "오늘만 산다는 정신으로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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