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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기생충' 프랑스 흑백판 포스터 "누구든 흑과 백은 섞여있다"
'기생충'의 흑백판 버전 포스터가 공개됐다. 전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애정 속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있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흑백판 버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먼저 개봉하는 프랑스 흑백판 버전 포스터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공개된 프랑스 흑백판 포스터는 기존 인터네셔널 포스터에서 컬러를 모두 제외, 흑백 톤으로만 배경과 인물을 모두 표현했다. 배우들 역시 그림자처럼 생김새가 구분되지 않을 뿐더러 흑, 백, 그리고 회색톤으로 음영을 넣어 강렬함을 더했다. 그 중 캐릭터의 눈을 가린 띠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골든글로그 외국어영화상,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의 기록은 골드 톤으로 처리해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캐릭터 사이를 가로지르는 'PERSONNE N'EST TOUT BLANC OU TOUT NOIR'(NO ONE IS ALL WHITE OR ALL BLACK) 문구는 '아무도 완벽히 하얗거나 검지 않다.(누구든 흑과 백이 섞여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기생충'에 담긴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한다. 한편 '기생충' 흑백판 버전은 22일 개최되는 49회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프랑스에서는 2월 19일, 국내에서는 2월 말 개봉 예정이다. 이번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씩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쳤으며, 컬러판과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소 고전 흑백영화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은 '마더' 흑백판에 이어 '기생충' 흑백판을 완성, 특별상영·영화제·한정판 블루레이로만 공개됐던 '마더'와 달리 '기생충'은 극장 개봉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흑백만의 미묘한 아름다움과 강렬함을 새롭게 전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8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