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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신년초 무서운 상승세 ‘토끼해 물 만났네’
유재석이 살아났다. 작년 강호동과 이경규 등 경쟁자들에게 밀려 '충전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신년 들어 맡은 프로그램을 모두 정상궤도에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현재 유재석이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등 4개. 그중 '런닝맨'은 작년 유재석을 존폐위기에 놓이게 만들었던 프로그램. 작년 7월 첫방송에서 10%(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보였다가 5%대까지 떨어지는 등 한자릿수에 머물러 유재석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상승세를 탄 후에도 10% 초반대에 턱걸이 하면서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비해 큰 차이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 '조기종영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들어야했다. 하지만, 최근 '런닝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팀으로 나뉘어 미션을 수행하며 뛰어다니는 데 집중하던 방식에서 자잘한 게임과 입담을 살려내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유재석이 개입할 수 있는 소지가 많아졌기 때문. 이제서야 유재석이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방송은 자체최고시청률인 15%를 기록했다. '놀러와'도 유재석의 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추석 특집으로 편성했던 '세시봉 친구들'의 후속격으로 설 연휴기간 방송된 '세시봉 콘서트'가 1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게스트의 힘'으로 일궈낸 성과지만 '어려운' 노장손님들의 입담을 살려주는 데 유재석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존재감을 뒷받침해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작년 '레슬링 특집' 등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유재석에게 연예대상 수상의 구실을 마련해줬다. '해피투게더3' 역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재석이 작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있다. '놀러와'는 예능 출연을 꺼리는 영화배우들 사이에서도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게스트를 편하게 만들면서 최고로 만들어주는 진행능력 때문"이라며 "'런닝맨'처럼 최악의 기록을 보였던 프로그램까지 살려놓을 수 있는 게 그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1.02.07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