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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 20점’ 돌아온 박지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선두 경쟁 뛰어든 KB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센터 박지수(27·1m 93㎝)가 돌아왔다. 천군만마를 얻은 KB는 본격적으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박지수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BNK를 상대로 20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70-57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단 18분 11초간 코트를 누비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할 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농구 여제’의 화려한 컴백이었다.박지수는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 팀 KB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우신염(신장과 신우에 생기는 감염)으로 장기간 결장했고, 지난 15일 용인 삼성생명전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이후 그는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리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BNK전 승리를 이끈 박지수는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1쿼터 때 숨이 안 트여서 기침이 계속 났다. (이를) 넘기고 뛰니까 더 나았다”면서 “앞으로 체력이 더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예상(12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맹활약 덕에 시즌 첫 인터뷰까지 할 수 있었던 박지수는 “너무 오랜만이라 인터뷰도 안 된다”며 웃었다. 박지수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15일 삼성생명전에서 4분 28초간 2점 1리바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20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서는 12분 2초 뛰며 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체력과 실전 감각을 차츰 키우면서 경기력도 올라오는 형세다. 공교롭게도 12월 3연패 늪에 빠졌던 KB는 박지수가 돌아온 삼성생명전부터 3연승을 질주했다.6개 팀 중 2위인 KB(7승 4패)는 선두 하나은행(8승 3패)을 한 경기 차로 바투 추격 중이다. KB가 박지수란 날개를 달면서 상위권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지수도 BNK전을 돌아보며 “순위 싸움이 엄청 치열해서 1승, 1승이 중요하다 보니 정신 차리고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지금껏 코트 바깥에서 KB의 여정을 지켜본 박지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내가 빠지고 가용 인원이 더 줄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경기 텀도 짧았는데,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특히 같은 센터인 송윤하가 박지수의 빈자리를 메웠다. 박지수는 “(송윤하에게) 잘할 수 있다고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내가 못 뛴 경기에서도 메시지를 길게 보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나아지는 걸 보면서 잘할 선수라고 생각했고,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 정이 많이 간다”고 칭찬했다. 박지수의 가세로 더 강해진 KB는 오는 27일 아산 우리은행, 28일 하나은행과 차례로 격돌한다. KB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1위로 2026년을 맞이할 수도 있다.김희웅 기자 2025.12.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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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연장전 끝 분패’ 김효범 삼성 감독 “도망치는 모습이 바뀌지 않으면 어려워”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이 연장 혈투 끝에 패한 뒤 최선을 다한 선수단을 감싸면서도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김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2일 오후 7시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82-90으로 졌다. 삼성은 2연패에 빠지며 7위(9승14패)를 지켰다.이날 삼성은 경기 초반 높은 에너지 레벨로 정관장에 맞섰다. 베테랑 이관희(16점) 앤드류 니콜슨(26점)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문제는 후반 쿼터였다.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엔 기어코 역전까지 내주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삼성은 한호빈의 기적 같은 3점슛에 힘입어 연장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두 번째 기적은 없었다. 김효범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어쩔 수 없다. 밥 먹듯이 훈련해야 한다”며 “좋은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로부터 더 다부진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서 30-41로 밀렸다. 경기 초반에는 대등했으나, 뒤로 갈수록 골밑 싸움에서 밀렸다.김효범 감독은 “상대인 정관장이 압박 수비로 역전하는 팀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라고 돌아보며 “결국 도망가는 모습이 바뀌지 않으면 어려울 거 같다고 선수단에 전했다. 열심히 싸웠지만,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의 발목을 잡은 건 역시 턴오버다. 삼성은 승부처 턴오버를 쏟아내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효범 감독은 “스크린을 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용하고 몸싸움을 하는 등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소위 말해 밀려다닌 것”이라며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풀 수 있긴 하지만, 결국 몸싸움이 없으면 농구가 아니다. 선수들이 위치 선정을 더 잘해주길 바란다”고 짚었다.삼성은 오는 24일 부산 KCC와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벌인다.안양=김우중 기자 2025.12.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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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전준우, WKBL 올스타 페스티벌서 시투자로 나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가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페스티벌의 시투자로 나선다.WKBL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야구 스타 전준우가 BNK금융 2025~26 WKBL 올스타 페스티벌의 시투를 맡는다”고 전했다. WKBL 올스타 페스티벌은 오는 2026년 1월 4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WKBL은 “부산을 연고지로 한 롯데의 간판타자 전준우는 올스타전 시작에 앞서 시투를 진행해 부산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스타 페스티벌이 부산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9~20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지역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전준우는 경기 전 시투 외에도 슈팅 관련 이벤트에 참여, WKBL 올스타 선수들과 축제의 장을 빛낼 예정이다.올스타 페스티벌 티켓 예매는 22일 오후 2시부터 WKBL 공식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5.1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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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더블+5연승’ KCC 상승세 이끄는 허훈 “투지가 연승의 원동력”

프로농구 부산 KCC 상승세의 중심에는 가드 허훈(30·1m80㎝)이 있다. 다른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그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KCC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08-81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했다. 20일 기준 3위 KCC(14승 8패)는 선두 창원 LG(15승 6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이날 허훈은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는 28분 49초간 코트를 누비며 25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올렸다.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 나선 허훈은 “트리플더블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무척 기분 좋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팀원들이 잘 도와줬고, 선수 시절 트리플더블을 하신 적 있는 이상민 감독님의 기운도 받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올 시즌 역시 ‘슈퍼팀’으로 평가받은 KCC는 주축 멤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도 최준용과 송교창, 장재석 등이 쓰러졌지만, 허훈이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특히 공격에서 매끄러운 볼 배급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어시스트 13개를 쌓으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허훈의 존재 덕에 KCC는 5연승 기간 두 번이나 세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나머지 3경기에서도 80점 이상 올렸다. 어느덧 뜨거운 기세를 뽐내며 선두 경쟁에도 뛰어들었다.허훈은 팀이 잘 나가는 요인을 두고 “기본적인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 리바운드와 루스볼을 잡으려는 투지에서 연승 원동력이 나오는 듯하다. 공격에서는 슛이 좋은 선수가 워낙 많아서 공간이 넓게 생겨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짚었다.KCC의 공격 전개를 맡는 허훈은 ‘친형’ 허웅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숀 롱과 윌리엄 나바로 등 경기 중 패스 선택지가 많다. 그는 “겉으로 웃고 있지만 많이 힘들다. 누구 하나 마음 안 상하게 해주고 있다”고 농담하면서도 “계속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5.12.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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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600번째 출전' 김정은,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하나은행은 KB에 46-70 패

여자프로농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부천 하나은행의 김정은(38)이 리그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정은은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청주KB와의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 출전, 8분 4초를 뛰며 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통산 6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김정은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2005년 신세계 쿨캣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정은은 20년째 프로 생활을 하며 600경기 고지를 밟았다. 기존 1위 기록은 임영희 현 아산 우리은행 코치가 보유하고 있다. 김정은은 오는 21일 열리는 우리은행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가 된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청주 KB에 46-70으로 패했다. 박진영이 1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시즌 3패(7승)을 기록한 하나은행은 선두 자리는 지켰으나, 지난 17일 부산 BNK전에 이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반면, KB는 2연승과 함께 6승 4패를 기록하며 BNK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양지수가 3점 슛 3개 포함 13점을 넣은 가운데, 이채은이 11점, 강이슬이 10점 8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윤승재 기자 2025.12.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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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허훈, 데뷔 첫 트리플더블…KCC 파죽의 3연승, 선두 LG 1.5경기 차 맹추격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이 데뷔 첫 트리플 더블로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프로농구 부산 KCC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108-8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14승 8패를 기록, 3위를 지켰다. 선두 LG(15승 6패)와도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다. 이날 허훈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25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프로 데뷔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허훈은 비시즌 연습 경기 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개막 이후 한 달가량 결장한 바 있다. 최근에 복귀해 이제 막 11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부상병동인 KCC를 지탱하며 파죽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KCC에선 숀 롱이 18득점 6리바운드, 허웅이 18득점 5어시스트, 윌리엄 나바로가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소노에선 이정현이 20득점, 켐바오가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강지훈이 12점으로 분전했으나, 점수를 뒤집을 수 없었다. 윤승재 기자 2025.12.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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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슨 38점 12리바운드’ DB, KT전 6연패 탈출…4위 질주

프로농구 원주 DB가 수원 KT와 맞대결 6연패에서 탈출했다.DB는 1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T에 83-81로 이겼다.시즌 13승(9패)째를 쌓은 DB는 4위를 질주했다. 3위 부산 KCC(13승 8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DB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KT와 맞대결 6연패에서도 벗어났다.엘런슨은 후반에만 28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총 38점 12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 역전승을 이끌었다.DB는 전반을 39-50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엘런슨이 공격을 주도하며 60-64로 쫓아가며 4쿼터에 돌입했다.DB는 엘런슨이 4쿼터 1분 30초를 남기고 80-79로 점수를 뒤집었고, 정효근이 4.9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었다. 엘런슨은 종료 직전 KT 박준영의 슛까지 막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정효근이 15점 9리바운드, 강상재가 10점 5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김희웅 기자 2025.12.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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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프로농구 올스타전, 22일 티켓 예매 시작…내년 1월 4일 부산서 개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2일 오후 2시부터 WKBL 공식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티켓 예매 대상 경기는 2026년 1월 4일(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으로, 팀 유니블과 팀 포니블의 맞대결로 펼쳐진다.올스타전 관람 좌석은 1층 flex석과 포카리스웨트석, 익사이팅석, 2층 패밀리석, VIP 테이블석, 시네마석, 페스티벌 응원석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1층 포카리스웨트석(기존 플로어석)에는 기존 좌석 외에도 팀 유니블 벤치 부근 포카리스웨트 사이드석 8석을 추가로 마련해, 선수들의 생생한 움직임과 현장 열기를 한층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포카리스웨트석과 포카리스웨트 사이드석 구매자에게는 포카리스웨트 타올과 음료가 제공된다.이 외에도 커플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패밀리석을 비롯해, 영화관식 좌석으로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시네마석, 경기 관람과 편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VIP 테이블석 등 관람 목적과 취향에 따라 폭넓은 좌석 선택이 가능하다.예매 시 기존 현장 판매가 대비 30% 할인된 금액으로 티켓 구매가 가능하며, 티켓 구매자에 한해 경기 종료 후 추첨을 통해 현대 자동차 2026 아반떼 CN7, 해외 여행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경기 당일 관중 입장 및 현장 매표소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운영된다. 원활한 입장을 위해 지류 티켓 대신 스마트 티켓 사용이 권장되며, 티켓 권종별 가격 및 예매 관련 자세한 사항은 WKBL 공식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12.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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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박정은 감독과 ‘돌풍’ 이상범 감독의 지략 대결

박정은 부산 BNK 감독과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의 수싸움이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의 새로운 관심사가 될 거로 보인다.박 감독이 지휘하는 디펜딩 챔피언 BNK는 지난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홈경기서 하나은행을 69-66으로 제압했다. BNK는 3연승을 질주해 리그 2위(6승3패)에 올라 1위 하나은행(7승2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나은행은 창단 첫 7연승에 도전했으나 좌절했다.단순 결과보다 눈길을 끈 건 내용이었다. 먼저 박정은 감독은 1쿼터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1위 하나은행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로 상대 코트를 휘저은 팀이다. 그런데 박 감독은 그보다 높은 압박으로 상대 플랜을 흔들었다. 하나은행은 1쿼터에만 스틸을 4차례나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BNK는 한때 17점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프로농구(KBL) 우승 사령탑 출신 이상범 감독도 곧장 응수했다. 베테랑 김정은을 조기 투입해 변화를 줬고, 포워드 박진영, 센터 진안의 공격 비중을 늘려 BNK의 낮은 골밑을 공략했다. 마침 이소희가 부상으로 빠진 BNK가 크게 흔들렸고, 어느덧 격차는 8점으로 좁혀졌다. 이후 경기의 키워드는 BNK 가드 안혜지였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주전 가드다. 외곽슛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박정은 감독 지휘 아래 주저 없이 슛을 던진다.그런데 이상범 감독은 경기 내내 안혜지의 외곽슛에 대응하지 않았다. 안혜지의 경기 전 3점슛 성공률이 단 27.0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신 골밑 수비에 집중해 BNK의 공격을 더디게 했다. 안혜지는 3쿼터까지 3점슛 12개를 던져 6개를 몰아치며 이 감독의 선택을 무력화하는 듯했다. 승부처인 4쿼터엔 달랐다. 안혜지는 연이은 오픈 찬스에 되려 부담을 느낀 탓인지 슛을 주저하기 시작했다. 높이가 낮은 BNK가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기란 쉽지 않았다. 안혜지가 고민 속에 던진 3점슛 3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하나은행이 4쿼터 14-6으로 앞서며 역전을 노렸다. 결과적으로는 변화를 주지 않은 박정은 감독이 웃었다. 하나은행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12점)가 마지막 4번의 연속 공격서 모두 놓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혜지(24점)의 3점슛이 하나라도 덜 들어갔거나,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는 이이지마의 컨디션이 좋았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박정은 감독과 이상범 감독의 정규리그 맞대결은 4차례 더 남았다. 두 감독은 오는 2026년 1월 4일 열리는 올스타 페스티벌에서도 각각 팀 유니블과 팀 포니블을 이끌고 맞붙는다.김우중 기자 2025.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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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원정 7연전 6G 중 ‘3승’…반등 이끈 박지훈, 더 강해질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19점 차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가드 박지훈(30·1m 82㎝)이 있었다.박지훈은 지난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2점 5어시스트를 올리며 66-63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서 탈출한 2위 정관장(14승 8패)은 선두 창원 LG(15승 6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이날 정관장은 전반을 24-36으로 뒤진 채 마치고 3쿼터 초반에 연속 7실점 해 19점 차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박지훈의 외곽포로 추격이 시작됐다. 전반에는 실수가 있었던 박지훈은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고, 4쿼터 종료 2분 39초 전 속공과 14초 전 자유투 두 방으로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렌즈 아반도 박정웅에게 어시스트를 한 것도 박지훈이었다.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 나선 박지훈은 “전반에 턴오버가 많이 나왔는데, 그런 부분에서 위축된 것 같다”며 “후반에 공격과 수비에서 풀어보자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승부처에서 어시스트 나와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였다. 정관장은 지난 4일 부산 KCC전을 시작으로 고난의 ‘원정 7연전’을 소화하고 있다. 정관장은 첫 3경기에서 내리 이기며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 2경기에서 수원 KT와 KCC에 연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KT에 89점, KCC에 103점을 내주며 수비에 균열이 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를 60점대로 묶고 1위 LG와 격차를 좁히면서 분위기를 반전하고 7연전 마지막 경기인 2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치르게 됐다.무엇보다 주장이자 해결사인 박지훈의 감각이 오른 게 정관장으로서는 호재다. 앞으로 부상자들이 코트에 복귀하면 정관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박지훈은 “1라운드 때 선수들이 골고루 해주면서 잘 풀었다. (앞으로도)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변)준형이와 (문)유현이가 돌아오면 큰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기대를 표했다. 국가대표 가드 변준형은 허리,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정관장에 입단한 문유현은 햄스트링 통증이 있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조만간 코트에 들어서면 정관장의 파괴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몇몇 속공 장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박지훈은 ‘외모처럼 깔끔하게 속공을 처리해달라’는 중계진의 부탁에 “한 번 해보겠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휴식기 때 2주간 훈련하면서 몸이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김희웅 기자 2025.12.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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