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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공 농구 '완전 봉쇄'...첫 챔프전 승리 따낸 조상현 감독 "원했던 대로" [IS 승장]

"너무나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가 진행됐다."정규리그 최소 경기 우승 팀인 서울 SK도 조상현 창원 LG 감독의 전략을 벗어나지 못했다.LG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5-66으로 승리했다.말 그대로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간 경기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상현 LG 감독은 "너무나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수비, 트랜지션 게임, 리바운드 게임, 워니를 20점 내외로 묶는 데 중점을 뒀는데 잘 됐다. 수비에서 변화도 잘 가져갔다"고 총평했다. 항상 수비를 강조했던 조 감독은 "결국은 수비에서 변화를 우리 선수들이 조금씩 잘 해준 것 같다. 66점으로 막은 게 원동력"이라고 호평했다.LG는 정규리그 때만 해도 1승 5패로 SK에 끌려갔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도 말했지만, 한 번 해볼만한 팀이었다. 아셈 마레이 없이 경기를 했던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마레이 없던 경기에서도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안타깝게 졌을 뿐이었다. 분위기 싸움인 거 같다.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 좋은 흐름이 올 거로 봤다"고 설명했다.이날 SK는 조상현 감독에게 꽁꽁 묶여 장기인 속공을 단 한 차례만 성공했다. SK는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 등의 활약으로 공격 리바운드에서 앞섰고, SK의 속공은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조상현 감독은 "속공은 나오는 과정이 팀마다 다르다. SK의 경우 5명이 다 달린다. 특히 워니를 중심으로 나간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잡자고 했다"면서 "오늘 공격 리바운드가 좋았다. 속공을 1개로 막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기뻐했다.조상현 감독에겐 사령탑으로서 첫 챔프전이다. 1차전을 이겼다고 긴장을 풀진 않았다. 조 감독은 "베스트 5 선수들이 경기당 30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이 가장 큰 걱정이다. 잘 관리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영상을 돌려보면서 수비가 되지 않았던 부분, 공격 매치업의 방향성 등을 점검해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조상현 감독은 "나도 이 무대가 처음인 만큼 긴장된다. 선수들에게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며 "기운이 우리에게 오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 1차전을 했을 뿐이다. 선수들도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2차전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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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SK 농구를 못했다...'속공 2점' 전희철 감독 "선수들, 2차전에선 밝게 경기하길" [IS 패장]

통합 우승을 노리던 프로농구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내줬다. 정규리그를 지배했던 SK의 농구가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66-75로 패배했다.다소 충격적인 패배다. 정규리그 때 SK는 '절대 1강'으로 꼽혔다.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고, LG(5승 1패)를 비롯해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 상대로 압도적 상대 전적을 기록했다.다만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은 아니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승 무패를 기록하고 올라온 LG와 달리 SK는 4강 PO에서 부침을 겪었다. 챔프전을 앞두고 재정비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우려한 대로였다.특히 SK의 정규리그 장점으로 꼽혔던 속공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이날 SK는 속공으로 단 2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규리그 많게는 10차례 이상 성공했던 속공 득점이 단 한 차례에 그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 준비했으나 칼 타마요에게 실점(22점)이 많았다. 경기 전 예고한 것처럼 안영준과 매치업을 붙인 후엔 풀려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중요한 건 3점이다. 우리도 10개를 넣긴 했으나 시도할 때 터프샷이 상당히 많았다"며 "2쿼터 허일영과 타마요에게 3점슛을 맞은 게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다"고 되씹었다.특히 속공에서 아쉬움이 컸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다운) 농구를 아예 하지 못했다. 전반전이 끝나고도 선수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경기 후에도 잠깐 미팅을 하면서 속공이 1개가 나왔는데, 오펜스 리바운드를 내준 것 때문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정규리그 때는 리바운드가 강점이었고, 앞선이 빨리 뛰어서 속공을 준비했다. 오늘은 리바운드를 많이 뺏기는데 앞선이 벌써 뛰고 있더라. 선수들이 리바운드 참여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전희철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 LG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적은 턴오버, 많은 스틸, 많은 속공 덕분인데 오늘 그 세 가지가 싹 다 빠졌다"며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또 표정이 어둡다. 경기를 져서 속상한 건 알지만, 다음 경기는 밝게 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전 감독은 "우리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지샷을 넣지 못했고, 자유투도 성공률 36%가 나왔다"며 "이런 부분은 개선될 수 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준비한 공격 방향성에서 다른 쪽으로 많이 이뤄졌다"고 복기했다.전희철 감독은 "경기 결과는 감독의 잘못이다. 전술 등을 상대보다 미흡하게 준비했다.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며 "2차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SK는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소화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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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 "LG전, 준비할 게 많더라" 조상현 감독 "트랜지션 게임, 워니 잡아야" [IS 잠실]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가 2024~25 시즌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겨룬다.SK와 LG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의 챔프전 진출이고, LG는 2013~14시즌 이후 11시즌 만이다. SK는 통산 7번째 진출이자 4번째 우승을 노린다. LG는 3번째 진출로 아직 우승이 없다.정규리그 1, 2위를 나눈 팀답게 양 팀 모두 상대 전력을 경계했다. 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준비할 게 정말 많더라"며 "4강전에서 마레이의 득점이 6점 이상 올라갔는데, 2점 공격 자체가 6번 늘어났는데 그게 딱 마레이로 갔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마레이에게 실점을 내주고 외곽을 막으려 했기 때문도 있지만, 핸들링을 할 줄 아는 타마요가 있어 부담스럽다"고 했다.전 감독은 "정규리그 때보다 3가지 정도 패턴이 늘었다. 그에 대해 훈련을 많이 했다. 비디오 미팅도 20분이면 되던 걸 40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워낙 패턴을 많이 쓰는 팀이고 선수들 역할 분배도 잘 해 놓은 것 같다"고 LG를 경계했다. 그는 "양준석이 시간을 다 쓰고 슈팅을 던져도 선수들 사이 표정 변화가 없다. 그만큼 목표가 확실하고, 팀 분위기가 좋고 롤 배분도 잘 된 팀"이라고 바라봤다.전희철 감독은 "상대도 우리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득점이 서로 75점을 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양쪽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하는 팀이다. 정규리그 때 서로 3점슛이 많이 떨어졌는데, 6~7개를 넣던 게 8~9개, 혹은 10개 이상 나온다면 쉽게 이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조상현 LG 감독은 "SK가 잘하는 건 정규리그 때도 그렇고 트랜지션 게임이다. 그걸 얼만큼 잡아주는지가 관건이다. 터프샷, 턴오버 유도 등이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오재현, 김선형, 자밀 워니가 모두 안쪽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이다. 빠른 백코트, 로테이션, 도움 수비 등을 주문했다. 그 싸움에서 SK는 20~30점을 만들었는데 이걸 제어해야 한다"고 했다.전 감독이 칭찬한 LG 선수단의 역할 배분에 대해서는 조상현 감독도 입을 열었다. 조 감독은 "공격 지분을 두고 갈등은 없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모르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소화한다. 더 잘하고 싶은 선수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그러면서도 "우리 포인트 가드는 공격보단 주는 쪽에 가깝고, 마레이도 수비형 리바운더다. 타마요나 기상이가 쏘는 정도"라며 "공격 성향 강한 선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수비로 이렇게 팀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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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실점 1,3위의 맞대결…챔프전은 ‘진흙탕 싸움?’ “전력은 비슷해” [IS 현장]

“우리가 6라운드 때 봐준 것이다.”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창원 LG의 정규리그 최소 실점 1위 기록을 두고 농담을 전했다. 그 속에는 상대의 강력한 수비를 경계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SK와 LG는 오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1위 SK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수원 KT를 꺾고 2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3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이에 맞선 정규리그 2위 LG는 4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스윕하고 11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1997년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올 시즌 두 팀의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수비력이다. SK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 3위(73.9), LG는 이 부문 1위(73.6점)다. 이들의 챔프전을 두고 ‘진흙탕 싸움’이라는 키워드가 붙는다.1일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사령탑들의 의견도 같았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소 실점 1위) 기록은 우리가 6라운드 때 힘을 빼서 그런 것이다. LG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라고 농담한 뒤 “상대 수비가 정말 좋다. 경기 분석을 하면 선수들의 자세 후 행동을 보는데, 정말 잘 준비한 게 보인다”라고 경계했다. SK는 리그를 대표하는 ‘속공의 팀’이다. SK의 장점인 속공이 나오기 위해선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전희철 감독은 상대를 치켜세웠지만, 그만큼 팀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우리도 LG에 뒤지지 않는다. ‘누가 더 낫다’는 식의 얘긴 아니다. 두 팀의 기량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이에 맞선 조상현 감독은 “우리는 결국 아셈 마레이 선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로 맞선다. 외곽에서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 경기마다 수비에 변화를 줄 거고, 선수들이 빠르게 대응한다면 상대의 속공 점수를 낮출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LG의 야전사령관 양준석은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조상현 감독님께서 작전이 있으실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 발언을 들은 조상현 감독은 “그냥 네가 알아서 해. 잘하고 있으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LG의 영건을 마주하게 될 SK 베테랑 김선형은 “정규리그 때 LG와 만나면 항상 박빙 승부가 나왔던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선 ‘팬들은 얼마나 재밌게 보실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KBL센터=김우중 기자 2025.05.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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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출전 경험 33경기 vs 0경기…‘젠지’ 듀오의 포부 “기대가 더 커요” [IS 현장]

33경기 대 0경기.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을 앞둔 서울 SK 김선형과 안영준, 창원 LG 양준석과 유기상의 통산 챔프전 출전 기록이다. 커리어 첫 챔프전을 앞둔 두 영건은 “기대가 더 크다”며 눈빛을 반짝였다.1일 서울 강남구의 KBL센터에서 2024~25 챔프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1위 SK와 2위 LG가 4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나란히 챔프전에 올랐다. 두 팀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창단 4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SK와 달리, LG는 첫 번째 우승을 노린다. LG가 챔프전에 오른 건 무려 11년 만이다. 단연 챔프전 경험 차이도 크다.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 김선형과 안영준은 각각 2개의 챔프전 반지를 낀 상태다. 김선형은 챔프전 22경기, 안영준은 11경기를 소화했다. 행사 내내 침착한 미소로 우승을 자신했다.김선형은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있다”라고 운을 뗀 뒤 “그 떨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다. 떨림은 익숙하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직전이 떨릴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동석한 안영준은 “사실 큰 떨림은 없다”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 선수는 경기에선 절대 떨지 않는다. 그런데 시상식 땐 얼굴이 새하얘지더라”라고 껄껄 웃었다. 안영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다. LG는 챔프전 통산 0경기 ‘젠지(Z세대) 듀오’로 맞선다. 2001년생 동갑내기 유기상과 양준석이 주인공이다. 조상현 감독은 이들의 패기에 기대를 건다.이유가 있다. 유기상은 지난 시즌 신인왕, 양준석은 올 시즌 기량 발전상을 받으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는 듯했으나, 정규리그 내내 맹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 듀오가 됐다.첫 챔프전을 앞둔 유기상과 양준석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디어데이 뒤 취재진과 만난 유기상은 “무엇보다 챔프전이 어떨지 궁금하다. 중요한 경기지만, 정규리그 1경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 한 발 더 뛰는 팀이 이길 것”이라고 했다.양준석은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대가 더 크다”라고 웃어 보였다. 조상현 감독은 “더 열심히 할 필요도 없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고 제자들을 치켜세웠다.KBL센터=김우중 기자 2025.05.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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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앞둔 사령탑들의 신경전…전희철 “LG가 정말 착각을 하고 있다” 조상현 “어디서 소문이…” [IS 현장]

“우리를 쉽게 본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 착각을 하고 있구나…”(전희철 감독)“굉장히 친한 형인데, 정말 큰 오해를 하고 계신다.”(조상현 감독)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가 첫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맞대결을 앞두고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2위 창원 LG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통과하고 챔프전(7전 4승제)에 올랐다. 2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SK는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LG는 11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다.정규리그 맞대결에선 SK가 LG에 5승 1패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6경기 중 4경기가 6점 차 이내의 접전 승부였다. 가장 마지막 대결에서도 단 1점으로 승부가 갈렸다.4강 PO에선 LG의 흐름이 좋았다. 난적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제압했다. 반면 SK는 KT를 3승 1패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강 PO에선 2차례 만났는데, 서로 한 차례씩 상대를 꺾은 기억이 있다.미디어데이부터 열띤 신경전이 오갔다. 이유가 있었다. 언론을 통해 “LG가 SK를 쉽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는 표현이 나온 것. 이날 마이크를 잡은 전희철 SK 감독은 “SK의 두 번째 통합 우승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최근 LG 쪽에서 ‘SK가 쉽다’라는 얘기를 하시더라. 정말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조 감독님께서 왜 SK를 쉽게 보시는지 3가지를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포문을 열었다.바로 옆자리에 앉은 조상현 LG 감독은 “사석에서 굉장히 친한 형인데, 정말 오해를 하고 계신다”라고 멋쩍게 웃은 뒤 “어떻게 정규리그 42승(41승) 팀이 쉬운 상대겠나. 우리가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SK의 노련미에 도전해 보겠다”라고 강조했다.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감독 모두 안방에서 챔프전 우승을 확정하고자 한다. 전 감독이 5차전, 조 감독은 6차전에 챔프전이 끝날 거라 봤다.또 눈길을 끄는 건 SK와 LG를 이끄는 야전 사령탑의 대결이다. 과거 SK 김선형의 챔프전을 보고 자란 LG 양준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이크를 잡은 양준석은 “김선형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고 자라왔다. 이제는 같이 붙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내가 김선형 선수보다 패스와 수비가 낫다”라고 웃어 보였다.후배의 도전장을 받은 김선형은 “양준석 선수가 봐 온 모습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 챔프전에서 제대로 즐겨보도록 하겠다”며 “내가 나이, 경험이 많다”라고 응수했다.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SK 안영준은 부진을 털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4강 PO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팀적으로도 부족한 게 있었는데, 잘 보완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LG 유기상은 “SK 팬들이 공주라고 불리는 거로 알고 있는데, 우리 선수단이 한 번 대결을 신청하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SK와 LG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5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KBL센터=김우중 기자 2025.05.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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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 40점' SK, KT 누르고 챔프전 진출...LG와 우승 다툰다

서울 SK가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창원 LG와 격돌한다. SK는 2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수원 KT를 69-57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3승 1패를 만든 SK는 전날 챔프전행을 먼저 확정한 LG와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SK는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LG는 2위다. SK는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SK는 1999~2000, 2017~18, 2021~22시즌에 이어 4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7전 4승제의 챔프전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시작한다. KT는 4강 PO 1, 2차전을 연달아 내준 후 3차전에서 SK를 제압하면서 역전을 꿈꿨으나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SK가 맹렬한 기세로 KT를 몰아붙였다. KT는 1쿼터 초반 8-0까지 먼저 앞서가긴 했지만, 레이션 해먼즈가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개인 반칙 2개가 되며 자리를 비운 사이 흐름이 SK 쪽으로 기울었다.SK는 자밀 워니가 1쿼터에만 13점을 책임진 가운데 19-14로 앞서 나갔고, 2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5득점으로 24-14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어 SK 최부경의 외곽포 두 방이 터지는 등 2쿼터 중반에 SK가 34-16으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전반을 45-22로 마무리한 SK는 3쿼터 KT가 SK를 8득점으로 묶고 20점을 뽑아내면서 쫓기는 듯했으나 점수가 더 좁혀지지는 않았다. 4쿼터 도중 해먼즈가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KT는 추격 동력을 잃었다. KT의 허훈이 22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SK의 워니는 3점 슛 없이 40점을 올리고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부경이 9점, 김선형이 6점을 넣었다. 김선형은 이날 어시스트 2개를 보태며 역대 5번째로 PO 통산 어시스트 300개를 돌파했다.이은경 기자 2025.04.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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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군단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 노리는 젊은 반지 원정대...LG '트윈스' 양준석-유기상

창원 LG가 11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진출했다.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간절한 각오로 도전한다. 올 시즌 LG에는 전에 없던 특별한 주역들이 있다. 24세 동갑내기, ‘젠지(Z세대) 반지 원정대’ 양준석과 유기상이다. LG는 지난 28일 울산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6-74로 꺾고 시리즈 3연승으로 챔프전에 선착했다.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의 챔프전이다. 11년 전 LG에는 문태종, 김종규 등 리그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있었지만 우승반지를 끼지는 못했다. LG는 지난 2시즌 동안 이재도, 이관희를 앞세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지만, 연속으로 4강 PO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은 또 다르다. LG의 주축인 수비형 센터 아셈 마레이가 건재해 올 시즌 정규리그 수비 1위(평균 73.6실점) 자리를 지켰는데, 국내 선수진은 2년 차 유기상과 3년 차 양준석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올 시즌에 새로 영입한 슈터 전성현과 가드 두경민은 부상으로 시즌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PO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유기상과 양준석은 젊은 패기로 공수에서 모두 활약하면서 2024~25시즌 괄목성장했다. 이들은 동갑내기에 얼핏 보면 구분이 어려울 만큼 인상과 체격까지 비슷하다. 연세대학교 20학번 동기로, 대학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유기상은 “대학 때부터 팬들이 나한테 와서 ‘양준석 선수, 사인해 주세요’라고 그랬다. 둘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며 웃었다. 양준석은 “헤어스타일이 똑같아서 더 비슷해 보이나 보다. 염색이라도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닮았다는 평가가 누구에게 손해냐는 장난스런 질문에도 둘은 “그런 건 없다”며 크게 웃었다. 양준석이 대학을 마치기 전인 2022년 프로에 먼저 진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유기상은 2023년 1라운드 3순위로 LG에 뽑혔다. 지난 시즌까지 이들은 선배들의 백업 역할이었다. 유기상과 양준석은 “우리가 PO에서까지 주축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시즌 초반 마레이가 부상 당해서 8연패까지도 갔고, 전성현과 두경민이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지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그런데 젊은 선수들이 챔프전이라는 목표로 간절하게 뛰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양준석, 유기상, 타마요, 정인덕까지 모든 선수들이 성장했다. PO에서도 내가 일일이 수비 작전을 지시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임을 찾아갔고, 나를 챔프전으로 끌어 줬다. 내가 정말 복 받은 감독 같다”고 말했다. 챔프전행이 결정된 4강 PO 3차전에서 유기상이 13득점을 올렸다. 양준석은 17득점 중 16점을 후반에 넣었다. 또 어시스트 7개를 보탰고, 한 골 차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유기상은 “4강 PO 경기 리플레이를 보면서 승부처에서 우리 팀 수비가 짜임새 있게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 ‘우리가 강해졌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준석이랑 LG에서 꼭 챔프전 우승을 해보자고 약속했다. 챔프전 진출 기쁨은 하루만 즐기고, 챔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7전 4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은 5월 5일 막을 올린다. LG의 상대는 서울 SK-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울산=이은경 기자 2025.04.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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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챔프전 앞에서 좌절한 이우석, 아쉬운 시즌 마무리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26·1m96㎝)이 또 한 번의 플레이오프(PO) 좌절을 맛봤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기에 아쉬움은 더해졌다.이우석은 지난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5 프로농구 4강 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선발 출전, 40분을 모두 뛰며 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접전 끝에 74-76으로 졌다. 정규리그 3위 현대모비스는 2위 LG에 3전 전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이우석의 챔피언결정전 도전은 5차례 연속 실패로 끝났다.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을 받았던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데뷔 5년 차인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뛰었다. 평균 11.6점 5.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올리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고, 함지훈-양동근을 잇는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중 국가대표로도 차출되기도 했다.남은 숙제는 PO에서의 활약이었다. 이우석은 앞선 4차례 PO를 모두 밟았으나, 단 한 번도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매 시즌 반복된 승부처 실책을 만회해야 했다.이번 PO에선 다른 듯했다. 안양 정관장과의 6강 PO(5전 3승제)에선 평균 13.7점을 몰아치며 팀의 3연승을 책임졌다. 공격에서의 정교함도 빛났지만, 수비에서 상대 외국인 디온테 버튼을 밀착 마크하며 ‘에이스 스토퍼’도 수행했다. 과거 함지훈과 양동근이 선보인 공수 양면 활약이었다.하지만 LG와의 4강 PO에선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 수비에선 상대의 빠른 가드들을 제어하지 못했다. 공격에선 정인덕의 마크에 흔들리며 공격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3경기 동안 36분·35분·40분을 모두 뛰었지만, 위기의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그는 4강 PO 평균 9.0점에 그쳤다.아쉬움 끝에 시즌을 마친 이우석은 잠시 프로농구 코트를 떠난다. 그는 시즌 뒤 군 복무를 위해 오는 5월 19일 입대한다. 이우석은 시즌 중 본지를 통해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팬들에게 잊힐 수도 있다. 팬들이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팀과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머리를 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다소 아쉬운 쉼표를 찍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5.04.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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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울산] '마지막 리바운드 하나 차이' LG, 현대모비스 76-74로 꺾고 3연승으로 챔프전행

창원 LG가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선착했다. LG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76-74로 이겼다. 1~3차전을 모두 잡은 LG는 5전 3승제의 4강 시리즈를 한 판도 내주지 않고 챔프전에 올랐다. LG는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팀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진출이다. 경기는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고 팽팽했다. 1쿼터 현대모비스의 17-15 리드, 2쿼터까지도 현대모비스가 39-35로 근소하게 앞섰다. 3쿼터에 LG가 조금 더 힘을 냈다. 4쿼터 시작할 때까지도 현대모비스는 58-57로 앞서긴 했지만 결과를 내다보긴 어려웠다. 4쿼터 초반 LG가 양준석의 3점포와 정인덕의 스틸에 이은 아셈 마레이의 2점으로 순식간에 62-58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울산모비스가 곧바로 옥존의 3점포로 61-62까지 추격했다. 이어 타마요의 3점슛, 양준석의 단독 돌파가 성공하면서 LG는 다시 66-61로 달아났다. 경기가 LG 쪽으로 기우는가 했던 4쿼터 종료 7분 전, 옥존의 3점이 또 터졌다. 이렇게 슛 하나씩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싸우던 두 팀의 승부는 종료 1분 42초 전 74-74 동점이 됐다. 연이어 양팀 공격이 실패하던 끝에 드디어 LG 타마요가 슛 기회를 잡았다. 성공하면 LG의 승리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큰 순간, 이 슛은 보기좋게 에어볼로 빗나갔다. 그러나 튀어나온 공을 양준석이 번개 같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곧바로 마레이의 골밑 슛이 터지면서 76-74 LG의 리드. 이때 남은 시간은 3.5초였다. 서명진의 파울로 얻은 마레이의 추가 자유투가 실패했지만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공격을 하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LG는 양준석이 17점 7어시스트를 올렸다. 조상현 LG 감독은 “오늘 경기는 작전이 아니라 마지막 양준석의 리바운드 한 개가 팀을 살린 경기”라며 웃었다. LG의 마레이는 16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타마요도 16점을, 유기상이 13점을 넣으며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이 19점 1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중요한 순간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울산=이은경 기자 2025.04.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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