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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황성빈이 비상(飛上)한 엘롯라시코가 개막전부터 펼쳐진다

첫 경기부터 엘롯라시코다. 잠실이 달아오른다. 봄과 함께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공식 개막전(광주)를 포함 5개 구장에서 축제의 축포를 쏜다. 지난 시즌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선 프로야구는 다시 한번 흥행 돌풍을 예고 하고 있다. 개막 2연전 가장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은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잠실 경기다. 야구팬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보여준 두 팀의 맞대결을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사이 라이벌전(엘클라시코)을 인용, '엘롯라시코'로 부르기도 한다. 절친한 사이인 염경엽 LG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흥밋거리다. LG는 새 얼굴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새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100만 달러)을 채워 영입한 치리노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75경기에 등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투구를 확인한 염경엽 감독이 모든 구종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 선수다. 치리노스는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각각 3과 3분의 1이닝 3실점(8일 KT 위즈전), 4와 3분의 2이닝(15일 SSG 랜더스전) 2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찰리 반즈가 등판한다. KBO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장수 외인' 반열에 든 선수이지만, 통산 LG전에서는 약했다. 9경기 평균자책점 4.94, 피안타율 0.280을 기록했다. 상대한 9개 팀 중 평균자책점은 가장 높았고, 피안타율은 키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시즌 리그 안타왕(202개) 빅터 레이예스, 타점왕(132개) 오스틴 딘의 자존심 대결도 주목된다. LG 전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 '현' 안방마님 박동원의 투수 리드도 주목할 만하다. 리그 넘버원 '출루 머신' 홍창기, 롯데 간판타자로 성장한 윤동희의 타격은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11승 5패로 LG가 크게 앞섰다. 하지만 잠실을 무대로 치러진 경기는 항상 치열했다. 특히 지난해 6월 14~16일 3연전 2·3차전은 각각 9회와 10회 나온 1득점으로 승부가 갈려 1승씩 주고받는 혈전을 펼쳤다. 롯데는 9연패 기로였던 4월 18일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연패를 탈출했고, 이 경기를 기점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이 2안타와 폭발적인 주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경기였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22~23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프로야구 개막전과 프로농구가 개최되는 만큼 이곳을 찾는 시민을 향해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야구가 돌아왔다. 잠실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2 08:01
배구

레오, V리그 남자부 최다 득점 쏜다...4대 프로스포츠 외국인 최초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등록명 레오)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6619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가 12일 경기에서 5점 이상을 추가하면, 박철우가 갖고 있는 남자부 최다득점 기록(은퇴·6623점)을 넘어서게 된다. 공교롭게도 12 경기가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은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년 11월 3일(한국전력전)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이다. 레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4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2일 경기에서 무난하게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뛴 박철우가 19시즌에 걸쳐 쌓은 통산 득점을 레오는 불과 7시즌 만에 경신한다. 레오의 V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228경기(11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철우(564경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배구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레오가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는 이동국(228골), 프로농구 KBL에선 서장훈(1만 3231점)이 최다득점자로 기록돼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부문에선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023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밀어내고 최다 1위(1651개)에 올랐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각 종목 '최고 스타'들이 '통산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계약 기간이 짧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조금만 처져도 교체되기 때문이다. 레오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2012~13년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두 번 모두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후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오는 2021~22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30대 나이가 됐지만, V리그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득점 1·2·3위를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핵심 공격수 레오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오는 득점 2위(640점) 공격종합 4위(52.84%) 서브 4위(세트당 0.344개)에 올라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자랑한다. 레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허수봉도 국내 최고 공격수로 성장, 두 선수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레오는 최다득점 기록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을 향하고 있다.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레오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내가 최다득점 1위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몇 년 동안 V리그를 떠나 있어 (박)철우 형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근접했다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라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통합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13:42
프로농구

변화 예고된 WKBL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 여전히 남는 의문부호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2025~26시즌 아시아쿼터선수 제도 관련 개편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올 시즌 최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선수 제도가 1년 만에 확대·개편된다. 새롭게 입성하는 아시아쿼터선수들은 신설된 각종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기존과 달리 계약도 연장할 수 있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출전 관련 부분의 변화다. 도입 첫 시즌에는 구단별 2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1명만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3쿼터에 한해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보유 수는 기존과 같다.WKBL 관계자는 이번 변화에 대해 “아시아쿼터선수 제도가 자리 잡는 과정이다. 지난해 급하게 도입을 추진한 만큼, 보완하는 단계”라며 “3쿼터 동시 출전의 경우, 올 시즌의 저득점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시즌 WKBL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60.53점으로 리그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하지만 아시아쿼터 선수의 3쿼터 동시 출전으로 저득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 시즌 도입 전 구단 관계자들은 일본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나가타 모에(청주 KB) 이이지마 사키(부산 BNK) 타니무라 리카(인천 신한은행)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그 외 선수들의 영향력은 기대 이하였다.올 시즌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남을 지도 미지수다. 또 드래프트가 열리는 6월은 일본 WJBL 선수 계약 및 등록이 모두 마감된 시점이다. 리그 퀄리티를 높여줄 1군급 선수들이 굳이 드래프트에 신청할지는 의문이 남는다.구단 관계자들은 아시아쿼터선수 제도 도입에 대해선 찬성하면서도, 개편 사항에 대해선 의문을 드러냈다. 특히 ‘3쿼터 동시 출전’의 경우, 본래 2·3쿼터 동시 출전이 논의됐다가 구단의 논의 끝에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A 구단 관계자는 “리그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면 출전 제한을 다 푸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며 “반쪽짜리 제도 같다. 3쿼터에만 동시 출전을 허용한다고 해서, 득점이 크게 올라갈지도 의문”이라고 했다.B 구단 관계자도 “내년 시즌에도 검증된 선수가 올 거라는 보장이 없다. 제도 취지만 놓고 보면 좋다. 하지만 득점력 개선의 경우 연맹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야 하는데, 이번 제도 개편으로 본질적인 고민이 해결될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김우중 기자 2025.02.27 07:00
프로농구

‘단비천하’ 김단비 8관왕 +만장일치 MVP 위업 [IS 용산]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5·1m80㎝)가 2024~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기자단 투표 116표)로 최우수선수상(MVP)을 품었다. 이어 8관왕에 오르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김단비는 24일 서울 용산구의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통계상 부문인 득점상·리바운드상·블록상·스틸상·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우수수비선수상·베스트5까지 더해 8관왕에 오르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WKBL가 단일리그 체제를 도입한 2007~08시즌 이후 만장일치 MVP가 나온 건 김단비가 6번째다. 정선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회(통산 7회),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3회(통산 4회) 수상했다. 김단비는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MVP를 만장일치로 받았다. 또 지난 시즌 박지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8관왕 위업을 썼다.일찌감치 예견된 수상이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36분 21.10점(1위) 10.9리바운드(1위) 3.6어시스트(5위) 2.07스틸(1위) 1.52블록(1위)을 기록했다. 6라운드 중 3차례나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각종 이정표도 세웠다. 지난해 11월 역대 5번째 통산 7000점 고지를 넘었다. 통산 2000어시스트, 100번째 더블-더블, 3점슛 600개 등도 이번 시즌에 이뤘다.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부산 BNK) 박지현(마요르카·스페인) 등 주요 선수를 대거 잃는 악재를 맞이했다. 남은 건 2008년 데뷔해 프로 18년 차를 맞은 김단비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김단비는 “시즌 전 우리은행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을 얻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가 MVP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이런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하시는 위성우 감독님을 보고 배웠다. 덕분에 압박과 힘든 시기를 이겼다”라며 “위성우 감독님의 최고의 작품이 되고 싶다. 내려갈 일만 있겠지만, 최대한 천천히 내려가겠다. 올라갈 수 있다면, 더 성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개인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지도상을 수상했다. 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용인 삼성생명 가드진에 향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탄 키아나 스미스가 연속 MIP를 받았다. 조수아는 식스우먼상을 품었다. WKBL 최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나가타 모에(청주 KB)는 아시아쿼터선수상을 받았다. WKBL 역대 최다 득점자(8333점)가 된 김정은이 특별상을 수상하며 자리를 빛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역 연장을 발표했다.베스트5로는 가드 허예은(KB)·키아나 스미스, 포워드 김단비·김소니아(BNK), 센터 배혜윤(삼성생명)이 선정됐다.역대급 혼전으로 이목을 끈 신인선수상은 홍유순(인천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홍유순은 29경기에서 평균 26분을 뛰며 8.10점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WKBL 출범 이후 신인선수 최다 기록이다.재일교포 4세인 홍유순은 "신인상은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진께 감사하다. 한국에 와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주위의 도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정규리그를 마친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3월 2일부터 열리는 1위 우리은행과 4위 KB의 플레이오프(PO)로 막을 올린다.용산=김우중 기자 2025.02.24 17:51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한국야구 선순환을 위한 '고교-대학-독립야구 왕중왕전' 어떤가

KBO리그는 지난 시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금의 인기를 지속하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아마야구 저변 확대가 필수적인데 대학야구가 고사 위기라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대학야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에게 패자부활전 같은 기회의 장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단국대 졸업)을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 박해민(한양대 졸업)과 홍창기(건국대 졸업·이상 LG 트윈스) 최지훈(동국대 졸업·SSG 랜더스) 등이 대학에서 기량을 만개한 사례다.대학야구 출신 선수의 성공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대학야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2025년 신인 드래프트만 하더라도 지명된 총 110명의 학생 중 대학선수는 16명(14.5%)에 불과했다. 대학야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 중인 대졸 선수 의무 지명(구단당 1명) 제도가 없었으면 호명된 선수가 더 줄어들 수 있었다. 필자는 한국야구의 선순환을 위한 '고교-대학-독립야구 왕중왕전'을 제안해 본다.현재 다수의 프로 구단은 연고 학교 대상으로 초-중-고교 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2023년부터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대전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 선수들이 대거 출전,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관심도 크다. 이벤트 성격이 강한 대회지만,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열리다 보니 선수들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 프로 구단이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학야구를 후원하는 건 사실상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 유일하다. 대학야구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독립리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부터 경기도 독립야구팀이 참가하는 'KBO 드림컵 독립야구 대회' 정도를 꼽을 수 있다.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한국대학야구연맹이 머리를 맞대 대학야구 활성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독립리그까지 참가시키는 '고교-대학-독립야구 왕중왕전'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전, 실업팀과 대학팀이 총출동해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 같은 성격의 대회를 여는 것이다. 신인 드래프트가 매년 9월 정도에 치러진다는 걸 고려해 'KBO 드림컵 독립야구 대회'가 열리는 6월 정도가 시기적으로 적절할 수 있다. 6월이면 프로 스카우트들은 1차적으로 영입 후보 리스트를 정리한다.물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예산이다. 일반 기업의 후원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낙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야구의 선순환을 위해 야구 관련 기관들이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만큼 대학야구는 절실하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2.18 06:30
메이저리그

팀 연봉 1억 달러 힘든 팀도 있는데...'돈 잔치' 다저스, 기부도 어나더 클래스 '1449억원' 산불 복구에 쾌척

씀씀이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시장에서 차원이 다른 돈을 쏟아부은 LA 다저스 구단주 그룹이 지역 산불 복구에도 거금을 쾌척했다.LA 타임스는 29일(한국시간) "매직 존슨이 다저스 구단주인 마크 월터와 그의 가족 재단, 다저스 구단 재단이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복구 및 재건에 1억 달러(1449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출신인 존슨은 월터와 함께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일원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존슨과 월터, 그리고 2028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케이시 와서먼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 복구 민간 자선 활동 'LA 라이즈'를 출범시켰다. 존슨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대담히 행동할 때"라며 "인종, 사회 경제적 지위, 지역에 관계없이 LA가 재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최고의 자원과 마음을 모으고 있다. 지역 사회를 복원하는 동시에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월터 회장이 쾌척한 1억 달러는 LA 라이즈에 모금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인 셈이다.말 그대로 역대급 기부액이다. 월터는 투자 금융그룹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를 이끄는 회장인 동시에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최대 지분 보유자기도 하다. 그는 산불 복원에 기부하기 이전에도 이미 엄청난 금액을 다저스에 쏟아부은 상태다. 다저스는 올 겨울 블레이크 스넬에 1억 8200만 달러르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시장에서 차원이 다른 돈을 쏟아부은 LA 다저스 구단주 그룹이 지역 산불 복구에도 거금을 쾌척했다. LA 타임스는 29일(한국시간) "매직 존슨이 다저스 구단주인 마크 월터와 그의 가족 재단, 다저스 구단 재단이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복구 및 재건에 1억 달러(1449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출신인 존슨은 월터와 함께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일원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존슨과 월터, 그리고 2028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케이시 와서먼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 복구 민간 자선 활동 'LA 라이즈'를 출범시켰다. 존슨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대담히 행동할 때"라며 "인종, 사회 경제적 지위, 지역에 관계없이 LA가 재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최고의 자원과 마음을 모으고 있다. 지역 사회를 복원하는 동시에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월터 회장이 쾌척한 1억 달러는 LA 라이즈에 모금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인 셈이다. 말 그대로 역대급 기부액이다. 월터는 투자 금융그룹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를 이끄는 회장인 동시에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최대 지분 보유자기도 하다. 그는 산불 복원에 기부하기 이전에도 이미 엄청난 금액을 다저스에 쏟아부은 상태다. 다저스는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블레이크 스넬에 5년 1억 8200만 달러를 줘 영입했고, 내부 슈퍼유틸리티 토미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를 줘 연장계약도 맺었다.다저스는 FA가 돼 나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 3년 6600만 달러를, 또 다른 좌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에 1년 1700만 달러, 왼손 마무리 투수 태너 스콧에게 4년 7200만 달러도 안긴 바 있다. 1년 전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 3500만 달러) 등에게 준 대형 계약까지 합치면 2년 동안 투자한 금액만 14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2년 동안 막대한 투자금 덕분에 다저스의 올해 추정 팀 연봉만 3억 7000만 달러 이상(스포트랙 기준)인 걸로 전해진다.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구단주의 재정적 여력은 충분한 걸로 보인다. 1억 달러 기부액만 봐도 추정이 가능하다. 마이매미 말린스(추정 팀 연봉 약 7300만 달러) 등 팀 연봉이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팀만 3팀이나 된다. 다저스 구단주 그룹은 이들보다 4배 가량 팀 연봉을 지불하고도 추가로 1억 달러를 기부할만큼 재정적 여력이 탄탄한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8:27
PGA

'LIV 골프 CEO 교체' 노먼→오닐 "열정, 끈기, 비전을 갖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21년 출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후원의 LIV 골프를 이끈 그렉 노먼의 후임으로 스콧 오닐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고 16일(한국시간) 밝혔다.LIV 골프 이사회 회장인 야시르 알 루마얀은 "오닐은 탁월한 글로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LIV 골프의 입지를 계속 활용하고 향후 수년간 우리의 놀라운 팀과 선수들을 이끌 열정, 끈기, 비전을 갖고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오닐은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CEO로 140여 개 시설의 사업 운영을 담당했다. 이전에는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을 소유한 해리스 블리처 스포츠 & 엔터테인먼트의 CEO를 역임한 바 있다.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 속에 엄청난 투자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위협했다. 현재 PGA 투어와 통합 협상을 진행 중인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 오닐은 "LIV 골프가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과가 놀랍다"며 "팀 모델을 통해 오랜만에 활력과 혁신을 불어넣었고 선수의 자유와 권리가 신장했다. 팬들은 항상 원했던 접근성을 얻었고 수십 년 동안 엘리트 골프에 절실했던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임 노먼 CEO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닐에게) 배턴을 넘겨주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야시르 알 루마얀은 "LIV 골프가 출범했을 때 노먼만큼 조직을 이끌 적임자가 없었다"며 "리그를 설립하고 출범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 그가 해온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LIV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노먼은 2001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호주 출신 골퍼다.한편, LIV 골프는 오는 2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ESPN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첫 경기는 마스터스 대회 일주일 전인 4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6 10:19
스포츠일반

오타니 50-50 새 역사, 저문 메날두 시대, 나달 은퇴까지…2024 해외스포츠 10대 뉴스

2024년 해외 스포츠는 각종 대기록과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으로 뜨거웠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미국프로야구(MLB)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최초의 4만 득점 돌파와 더불어 부자(父子) 동시 출전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첫 4연패 대업 달성 속 바이어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우승 신화를 썼다.레옹 마르샹(프랑스)은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에 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축구선수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는 1996년생 로드리(맨시티)의 품에 안겼고, 후안 소토(뉴욕 메츠)는 1년 만에 오타니를 제치고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 속 지는 별들도 있었다.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21년 만에 나란히 발롱도르 후보에서 빠지며 한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4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① 오타니, 첫 50홈런-50도루 새 역사오타니 쇼헤이(30)가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겨울 7억 달러에 10년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54개의 홈런과 5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전인미답의 50-50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타율 0.310, 130타점, 134득점의 기록으로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올해 2월 여자농구 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28)와 결혼 사실을 발표한 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려 전 세계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② 맨시티 4연패, 레버쿠젠 무패 우승펩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맨시티는 2023~24 EPL에서 승점 91(28승 7무 3패)로 아스널(승점 89)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1992년 EPL 출범 이전을 포함해 역대 어떤 잉글랜드 팀도 이루지 못했던 대업을 이뤄냈다.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사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이 이끈 레버쿠젠이 28승 6무(승점 90)로 리그 사상 첫 무패우승을 달성해 새 역사를 썼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③ 마르샹·바일스 등 파리서 빛난 별들레옹 마르샹(22)은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4관왕에 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다. 마르샹은 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400m, 접영 200m, 평영 200m 모두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쿠바의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42)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 대기록을 이뤘다.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남자 단식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시몬 바일스(27·미국)도 체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④ 저문 메날두 시대, 라스트 댄스 희비오랫동안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리오넬 메시(37)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 발롱도르 후보에 나란히 제외됐다. 둘 모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21년 만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의 대륙별 국가대항전 라스트 댄스는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며 2021 코파 아메리카·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반면 호날두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무득점 속 포르투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⑤ 로드리, 1990년대생 첫 발롱도르맨시티의 2024~25 EPL 우승과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로드리(28)가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 영예를 안았다. 맨시티 소속으로 공식전 50경기에 출전해 9골·14도움을 기록하고, 유로 2024 MVP까지 오른 로드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주드 벨링엄(21·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1990년대생·수비형 미드필더 최초의 발롱도르 주인공이 됐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비니시우스의 수상 무산 소식을 접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단체로 시상식을 보이콧해 논란이 됐다.⑥ 르브론, 최초 4만 득점·부자 출전NBA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40)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20)는 사상 최초로 부자가 한 팀에 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평소 아들과 함께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혀온 르브론의 바람은 브로니가 2024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5순위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지명을 받으면서 이뤄졌다. 제임스 부자는 지난 10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서 함께 출전하며 '부자 동시 출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르브론은 지난 3월엔 NBA 사상 최초로 4만 득점을 돌파했고, 통산 4만 득점·1만 리바운드·1만 어시스트 대기록도 세웠다. ⑦ ‘흙신’ 나달, 24년 선수 생활 마침표라파엘 나달(38)이 지난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계를 지배해 온 나달은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그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2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프랑스 오픈에서만 14차례나 우승해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렸다. 나달은 “나는 지치지 않았지만, 몸이 더는 치고 싶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더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⑧ 다저스,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MLB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했다. WS 5경기에서 타율 0.300, 4홈런, 12타점을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35)이 MVP 영예를 안았다. 2020년 우승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우승 퍼레이드를 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36년 만에 WS 우승 퍼레이드를 진행해 무려 22만명이 모였다. 두 팀의 WS 평균 시청자 수는 무려 1580만 명으로 최근 7시즌 가운데 가장 많았다. ⑨ 3년 연속 PGA 최고 선수 오른 셰플러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3년 연속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잭 니클러스 어워드)로 선정됐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투어 챔피언십 등 PGA 투어 7승을 비롯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히어로 월드 챌린지 등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는 선수 91%의 압도적인 지지 속 타이거 우즈(1999~2003·2005~200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⑩ 후안 소토, 세계 최초 1조원의 사나이후안 소토(26)가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1조원대 계약으로 MLB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소토는 메츠와 계약기간 15년에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300억원), 인센티브 포함 최대 8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소토의 계약은 지난해 오타니의 7억 달러를 넘어선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토는 2024시즌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등을 기록했다.김명석 기자 2024.12.31 17:03
NBA

NBA 요키치, 2023~24 MVP 수상...개인 통산 3번째

미국프로농구(NBA)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가 또 다시 한 해 최고의 선수에 올랐다.NBA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요키치가 2023~2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요키치는 총 99표 중 1위 표(10점) 79표, 2위 표(7점) 18표, 3위 표(5점) 2표를 받아 총 926점으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서부 컨퍼런스 1위(57승 25패)에 오르도록 이끈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640점으로 2위였고, 루카 돈치치(댈러스)는 566점으로 뒤를 이었다.요키치는 이로써 통산 세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요키치는 지난 2020~21시즌, 2021~22시즌 연속으로 수상자가 된 바 있다.MVP 3회 수상은 말 그대로 역사의 반열을 의미한다. 1946년 NBA가 출범한 이래 카림 압둘자바(6회), 빌 러셀·마이클 조던(이상 5회), 윌트 체임벌린·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이상 4회), 모지스 멀론·래리 버드·매직 존슨(이상 3회)까지 총 8명만이 3회 이상 수상을 이뤄냈다. 다른 시대에 새 역사를 썼기에 요키치의 수상은 더 뜻깊다. 미국 리그였던 NBA가 전 세계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해온 건 지난 2000년대부터였다. 21세기 들어 3회 이상 수상을 이뤄낸 건 '킹' 제임스가 유일했다. 요키치가 바로 그 세르비아 출신이었기에 이번 수상에 의미가 더 컸다.요키치는 이미 지난 시즌에도 MVP 유력 후보였다. 그는 2022~23시즌 투표에서도 674점을 받아 915점을 획득한 수상자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의 뒤를 이었다. 당시에도 3회 연속 상을 주려면 더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에 부딪힌 게 컸다. 3회 연속 수상엔 실패했으나 한 시즌 만에 이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요키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 79경기에 출전, 평균 26.4점 12.4리바운드 9.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전체 10위, 리바운드는 4위, 어시스트는 3위에 오르는 등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였다. 요키치를 앞세운 덴버는 57승 25패를 기록, 서부 2위에 올랐다. 오클라호마시티와 성적이 같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2시즌 연속 서부 1위 등극에는 실패했다.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가 아니었던 점도 주목할만 하다. 요키치는 10년 전 드래프트 2라운드인 전체 41순위로 덴버에 뽑혔다. 지명 순간 방송사가 중계 대신 광고를 송출할 정도로 주목받지 못한 신인이었다. 역대 2라운드 지명자 중에 MVP를 한 차례라도 수상해본 건 요키치가 유일한데, 3회 수상까지 이루면서 자신의 '드라마'를 새로 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11:10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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