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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고증 아닌 영화적 상상력으로 구축한 北…이제훈x구교환 ‘탈주’ 프로덕션 비하인드

이제훈X구교환 주연 ‘탈주’의 고증의 벽을 넘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완성된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14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했다.‘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이 작품의 프로덕션 제1원칙은 다큐멘터리적인 고증을 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탈주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 우선 눈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 이종필 감독은 규남이 꿈을 꾸고 있다는 말로 시각적인 컨셉의 방향을 키 스태프들에게 주문했다. 그 결과 북한을 리얼하게 그리기보다 과감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공간과 의상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또한 인물과 함께 달리고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카메라 워킹으로 질주감을 극대화했다. ‘완벽한 타인’, ‘미씽: 사라진 여자’의 김성안 촬영감독이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탈주’의 속도감, 리듬감까지 만들어냈다. 김 촬영감독은 “카메라가 관망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인물과 함께 호흡하면서 상황과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망원렌즈보다는 광각렌즈 위주로 인물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좌우로 분주하게 카메라를 이동하며 규남의 탈주 동선을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와이어 캠, 드론, 로닌과 같이 다양한 촬영 장비를 활용해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며 탈주와 추격의 긴장감까지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곡성’, ‘킹덤’의 달파란 감독은 “‘탈주’의 음악은 한 시대와 장르에 구속되지 않는 느낌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붉은 조명 아래, 악몽에서 깨어나듯 눈을 뜨는 규남의 첫 장면에는 음악보다 사운드에 가까운 앰비언트 뮤직으로 시작, 북한이 느껴져야 할 부분에서는 4, 50년대 느낌으로 편곡을 하다가도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배치하는 등의 달파란 음악감독의 작업은 전형을 벗어난 스타일리시한 음악으로 극에 젊은 감각을 더했다. ‘밀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검은 사제들’의 윤정희 의상감독은 ‘탈주’의 의상 역시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완성시켰다. 북한 군복의 기본적인 특징은 가져오되 스타일과 컬러는 인물의 성격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윤 의상감독은 “군복=카키라는 선입견을 지워야 했다”며 “그림동화처럼 핑크, 그린, 오렌지처럼 흰색이 많이 섞인 컬러들과 ‘붉은 군대’와 사진작가가 찍은 레드 일색의 강렬한 북한 사진을 보며 전투복과 정복의 색을 정했다.가장 공들인 부분은 이제훈, 구교환 두 배우의 대립 관계를 어떻게 의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였다”라​고 밝혔다.그 결과 규남과 현상의 의상은 대비되는 보색으로, 규남은 올리브 색상의 군복으로, 현상은 강렬한 붉은 색상의 정복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콜’의 배정윤 미술감독은 정교한 디테일과 리얼리티를 살려 ‘탈주’​의 수많은 공간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는 북한의 중심부를 보여주기 위해 사단장실과 연회장을 강렬한 붉은 톤으로, 내무반과 중대장실 같은 공간은 블루 톤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단조로울 수 있는 평범한 공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면서도 리얼함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예고편 속 규남과 동혁이 탈주하는 여정에 수없이 등장하는 비무장지대와 숲 등의 모든 배경에 대해 배 미술감독은 “외부 풍경을 찍을 때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고 밝히며 쉽게 보기 힘든 특색을 가진 공간을 찾기 위해 험난한 로케이션 헌팅을 거쳤다고 전했다. 여기에 모든 외부 풍경을 구현해야 했던 미술팀은 실제로 늪을 만들고, 비 온 뒤의 물길을 내며, 철조망도 직접 설치하는 등 현실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 또한 놓치지 않았다. 미술팀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규남의 탈주 동선은 관객들의 몰입을 배가시킨다.‘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7:39
영화

‘밤낚시’ 손석구 “티켓값 천원 ‘스낵무비’ 이유는…” (일문일답)

배우 손석구가 주연이자 제작으로 참여한 영화 ‘밤낚시’가 개봉했다. 14일 개봉한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배우 손석구의 1인 기획사 스태넘과 현대자동차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숏폼처럼 즐기는 ‘스낵 무비’를 표방하며 12분 59초의 러닝 타임과 티켓 가격 1천원으로 관객을 만난다.손석구의 출연과 제작, 파격적인 영화 형식과 개봉 방식이 기대를 모아 이날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사전 예매량 1만 480장을 기록했다. 뜨거운 관심에 화답하며 손석구가 개봉 소감과 작품 전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서면으로 전했다.이하 손석구 일문일답 전문. Q. 영화 ‘밤낚시’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현대자동차 쪽에서 ‘자동차의 시선’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제안이 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어떤 포맷이든 상관없다고 자연스럽게 논의를 했다. 나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영화’를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다. 연기, 제작, 연출 모두 다 도맡기보다 배우와 제작으로 참여를 하고 연출은 직접 섭외를 해 보고 싶었다. 하여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문병곤 감독을 현대자동차 측에 역으로 제안을 했다. 문병곤 감독과는 장편 영화 준비를 계획하고 있던 와중, 아무래도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물이다 보니, 미리 우리가 손발을 한번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런 기회가 오기 힘들기에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 어떤 영화를 찍는 데 있어서 자동차 카메라로 찍는다는 것도 신선한 시도이고 단편으로 뭔가를 찍는 것도 새로운 방식이라 이런 시도에 대해 현대자동차 쪽에서 좋게 생각을 해 주셨다. 사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고민된 지점은 기존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들이 광고성이 짙었던 경향이 있었기에 독립적인 콘텐츠가 되기를 희망했다. 사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현대자동차가 과연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를 과연 계약해줄까 걱정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이들 역시 나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를 해 보고 싶어 하는 집단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중이 200%였고 영화 시스템에 대비하자면 현대자동차가 기획과 투자를, 우리가 제작과 연출을 한 셈이다. 굉장히 색다르고 즐거운 시도였다.Q. 영화 ‘밤낚시’는 손석구 배우가 직접 제작사를 설립하고 제작자로서 참여한 것도 화제가 되었다. 첫 제작 소감 부탁드린다. 스스로 제작에 참여하는 작품이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전혀 상상을 못했다. 2024년 1월 스태넘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는데, 벌써 6월에 하나의 작품이 나오게 될 수 있는 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경은 어떻게 보면 배우 크레딧과 입지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정말 많이 배우게 된 계기였다. 이번 작품에는 특별히 제작 스텝들이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예를 들어서 편집을 하거나 믹싱을 하거나 제작 업무를 할 때에 있어서 저도 이제 어떻게 보면 단순히 제작사 대표이거나 그냥 내가 출연을 했기 때문에 제작자로서의 크레딧을 받는 게 아니라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 있게 경험을 다 하고 나서야만 그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스태프분들이 어떻게 보면 제 시간이라도 좀 맞춰 주시고 우리는 야간에 대부분 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런 조금 제 편의를 봐주면서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이 배웠고 앞으로 이 작품을 통해 제작과 창작에 대한 전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많이 배웠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그것도 일이지만 그 안에서 제가 주체적으로 여러 가지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지 또 이제 모두가 평화롭게 또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경험 한편 좀 인간적으로도 좀 성숙을 하게 된 것 같다.Q. 공간이나 설정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어떻게 구상했나?영화의 설정에 관한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이제 문병곤 감독의 아이디어다. 자동차 카메라로 찍었지만 단순한 광고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로서의 기능을 고려해 촬영 기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문병곤 감독과 함께 많이 고민한 결과, 아이디어로 경찰들이 어떤 범죄 현장이나 작전을 수행할 때 어떻게 보면 그 수행 과정을 바디캠을 통해서 기록을 해 놓은 영상에서 착안했다. 이 방식이라면 자동차 카메라의 존재 이유가 조금 영화적으로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12분 59초의 영상인 영화이지만, 그 이전에 어디선가 발견된 잃어버린 또는 잊혀진 푸티지 같은 느낌의 콘셉트를 우리가 가져가고자 했고 물론 그 후에 많은 변형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카메라도 7개나 사용을 해야 되어서 편집이 들어간 바디캠 푸티지의 느낌으로 구현해 보고자 톤앤무드를 맞췄다. 그리고 단편 영화다 보니, 인서트나 클로징 개념이 없기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콘셉트였다. Q. 극장에서 1000원에 보는 스낵무비 신선하다. 이 단어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내가 직접 제작과 함께 홍보마케팅 회의에 참여를 하면서 팀원들과 끝까지 고민하고 요구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의 작품의 성격을 한 번에 이제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어떤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오랜 고심 끝에 ‘스낵무비’라는 단어가 나왔고 단번에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하나의 단어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가 봐 왔던 단편 영화와 다르게 1000원만 내고 극장에서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상업적인 가치를 지닌 숏폼 콘텐츠 영화이기 때문에 스낵무비와 절묘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1000원이라는 금액을 지불을 하고 상업 영화를 본다는 측면에서, 그러니까 단편 영화가 상업적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사실은 훨씬 더 문학적이고 작가적인 주장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와는 다르게 대중 친화적이고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로서의 기능을 하는 숏폼 영화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시간은 짧지만 장편 상업 영화와 같은 양의, 어떻게 보면 재미를 갖고 갈 수 있게 제작된 영화가 제일 큰 차이점이 아닐까? 다양한 시도를 통한 판로를 개척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부터 그걸 기획한 건 아니었지만 그게 나중에는 우리의 첫 번째 시작점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렇게 의도해서 만든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해서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어찌 됐든 소기의 성과는 저는 이미 거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관객 여러분들이 10분짜리 영화를 극장에서 천 원에 볼 수 있는 스낵무비가 나왔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업계에는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하여 숏폼영화가 극장 상영을 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이룬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Q. 또 하나의 주인공인 자동차의 시선으로 촬영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자동차에 내장된 카메라로 인물을 잡아주고 배경을 찍고 사물을 찍으려면 앵글이 고정된 상태에서 어떤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건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늘 생각하지만 제약이 클수록 그 안에서 더 큰 자유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굉장히 크고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예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야 되기 때문에 참신하고 신선한 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촬영의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 참신한 소재가 나왔다고 생각을 한다. 그게 없었으면 바디캠 콘셉트의, 미지의 외계 생명체를 잡는 요원이라는 설정이 안 나왔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었던 캐릭터나 기존에 있었던 상황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창작이라는 행위 자체가 쉬운 게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이런 걸 긍정적 한계라고 표현을 한다. 카메라 자동차에 시점으로 이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한계점과 제약이기에 처음에 제안을 한 현대자동차의 의도가 좋았다. 그리고 영화적으로 한번 풀어보자 했던 것을 흔쾌히 받아준 점이 아티스트와 기업 간의 올바른 협업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Q. 친구이자 파트너인 문병곤 감독과의 협업은 어땠나?문병곤 감독과 영화 촬영 전부터 밀접한 관계로 의견이 오갔는데, 영화적 독해 중에서도 어떤 캐릭터인 점이 가장 재미가 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카메라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에 캐릭터의 특징이 잘 잡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주인공이 마치 정체 불명의 외국에서 온 전쟁 베테랑 전사 같기도 하고 웨스턴 카우보이 같기도 하고, 미스테리나 서스펜스적인 측면을 일부러 전반부에 넣었다. 후반부 액션이 나오기 전에 캐릭터도 정체가 처음에는 모호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었다. 하여 의상이나 대사에도 절제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글로벌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대사를 최소화함이 좋을 것 같았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독특한 캐릭터와 액션, 그리고 이 요원이 싸우는 매개체도 동물이나 인간이 아닌 외계 생명체로 지정했다. 이런 지점들이 영화의 재미를 위한 요소들로 발전하면서 캐릭터 디벨롭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시간과 공을 가장 들인 부분은 아무래도 기존에 없었던 액션을 보여줘야 되는 것이었다. 특히 낚싯대로 하는 액션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낚싯대 끝에는 무언가 있는지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한계점으로 설정했다. 하여 액션 동선이 1:1로 맞서는 대결 액션이 아니라 위로도 날아가고 부딪히기도 하고 뭘 뚫고 지나가야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하면서 자동차를 중간에 두고 할 수 있는 액션들은 다 한 것 같다. 액션을 짜는 것도 주안점을 뒀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했던 것 중에 하나는 역시 CG였다. 극장 개봉을 위한 완성도를 위해서 CG가 무척 중요했는데, 제작에 참여한 마켄프로덕션 대표님이 독일과 인연이 있어 독일 CG팀과 협업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하게 사운드 믹싱은 영국에서, 그리고 CG는 독일에서 진행했다. 특히 CG는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하면서도 판타지적 측면을 모두 담아야 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Q. 파격적인 설정의 또 하나가 사실 1인극으로 거의 이끌며 연극적인 매력도 느껴지는데 어떻게 준비 했는지 궁금하다.외국에서 처음으로 연기와 공연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 제가 처음에 도전했던 공연 네다섯 개가 모두 다 1인극이었다. 그래서 ‘밤낚시’의 포맷이 낯설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 몇 명 나오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체는 보통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한 사람의 뒤에 서서 그 사람의 시선으로 그 상황들을 겪어 나가는 게 대부분의 영화니까 웬만한 건 다 1인극 형식이라고 본다.Q. 선댄스 영화제 쉐프댄스에서 해외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분위기를 알려 달라. 선댄스 영화제 특성상 그걸 즐기는 분들이 모이기도 했지만, 할리우드에서 저명한 관계자분들과 유명한 분들이 많이 참석했고 영화를 보고 많은 피드백을 줬다. 영화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고 그들 역시 이 작품 같은 포맷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중 뜻 깊은 분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도 출연한 성강 배우가 영화가 금세 끝나고, 자동차를 활용해서 이런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신선하고 멋지다라고 전하셨다. 세계적인 카체이싱 액션의 대가인 성강 배우가 영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감명 받았고 아직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Q. 숏폼 영화 콘텐츠의 극장 개봉 = 스낵무비가 영화계의 끼치는 영향이나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도 극장에서 보는 2시간 전후의 상업 장편 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장도 이제 변화를 해야 되는 과도기인 점은 분명하다. 저는 그에 맞게 2시간짜리 전통적인 포맷은 계속 유지가 되면서 더불어 사람들이 갖는 극장에 대한 이미지가 다변화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제2의, 3의 스낵무비가 나오고 저나 문병곤 감독 같은 아티스트가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과의 또 다른 형태의 협업으로 어떤 또 다른 포맷에 콘텐츠가 극장에서 나오게 되고 그 결과로 이제 사람들이 극장을 가는 행위가 재미있다라고 느껴지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물론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하는 건 당연한데 배우로서 좀 더 큰 목표는 이번 계기로 새로운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가 다른 형태의 스낵무비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Q. 오늘 극장 개봉에 앞두고 관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영화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연인과 데이트를 하건, 친구랑 놀러 나가건, 극장에 가서 10여 분이라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그 경험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10분짜리 영화를 보게 되면 기존과 달리 앞뒤로 하게 되는 경험이 또 달라지지 않겠나? 작은 사이즈의 팝콘을 들고 가서 스낵무비를 보고 친구와 다른 약속을 또 할 수도 있는 또 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스낵무비라는 콘텐츠를 즐기게 될 하루의 경험을 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물론 당연하지만 스낵무비라는 영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식을 통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능이 되었음 한다. 스낵무비 ‘밤낚시’를 보는 하루가 즐겁고 신선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한편 ‘밤낚시’는 CGV에서 14일~16일, 오는 21일~23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7:06
연예일반

핑크버스, 데뷔곡부터 반응 긍정적… 제2의 플레이브 될까 [IS포커스]

새로운 버추얼 걸그룹 핑크버스가 지난달 30일 데뷔했다. 아직 보완되어야 할 점들도 있지만, 누리꾼들은 핑크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타이틀 곡 ‘콜 데빌’(Call Devil) 뮤직비디오와 음원 퀄리티가 높은 덕분이다.핑크버스 그룹명은 유성과 함께 차원을 넘어 지구에 도착한 소녀들을 뜻한다. 멤버 루리, 지나, 해나는 모든 행성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타이틀 곡 ‘콜 데빌’은 이들의 당찬 포부가 느껴지는 노래다. 다른 이들의 시선과 편견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올드스쿨 힙합 장르와 파워풀한 드럼 사운드로 풀어냈다.‘콜 데빌’ 프로듀싱에는 히트곡 메이커 더 허브가 참여했다. 더 허브는 엔믹스의 ‘쏘냐르’, ‘다이스’, 이클립스 ‘런런’, 있지 ‘볼티지’ 등 작업 곡 중 30여 곡 이상이 K팝 아티스트 타이틀 곡으로 발매된 음악 프로덕션 팀이다. 데뷔와 동시에 공개한 ‘콜 데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6일 오전 9시 기준 50만 회를 기록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스튜디오 리얼라이브에서 제작을 맡았다. VFX(특수효과) 기술 중심의 메타버스 콘텐트 제작 및 유통 전문 기업인 만큼, 높은 퀄리티로 제작됐다는 평가다. 다만 대중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을 3D모델링 기술은 부족했다. 입체적이라기 보다는 평면적인 그림 때문에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고, 캐릭터 비주얼 자체도 유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딥마인드플랫폼은 대중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캐릭터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반응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뮤직비디오 등 많은 프로모션들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 리메이크를 당장 진행할 수 없었다. 팬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의견을 받고 캐릭터 업데이트에 참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추얼 아이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첫 번째로는 음악이 좋아야한다. 그 다음에 3D모델링, 모션 캡처, 인공지능 등 기술적인 요소로 그룹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며 “대중과 친숙해질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아이돌 성공 사례로 꼽히는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역시 이 같은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플레이브는 시각적으로 애니메이션 덕후와 아이돌 덕후를 동시에 사로잡은 것은 물론, 이지리스닝 음악을 통해 대중도 사로잡았다. 또한 라이브 방송에서 기술적으로 오류가 나는 모습이 오히려 팬들에게 친숙함을 자극하는 등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도 선보였다. 핑크버스는 지난 5일부터 매주 수, 금 오후 7시에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비하인드 게임부터 큐앤에이 시간 등 다양한 코너로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간다. ‘콜 데빌’로 성공적인 데뷔 신호탄을 올린 핑크버스가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버추얼 아이돌 세계에서 또 다른 획을 그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07 06:00
영화

‘위키드’ 영화로 만난다…아리아나 그란데 ‘글린다役’ 출연

세계적 뮤지컬 ‘위키드’의 마법 같은 세계관이 스크린에 펼쳐진다.14일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영화 ‘위키드’의 비하인드 티저 ‘패션 피처렛’을 공개했다.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라는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이날 공개된 비하인드 티저에서는 영화적 스케일 뿐만 아니라 원작을 뛰어넘을 디테일, 그리고 세계적인 원작을 영화화하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긴장감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비하인드신을 담고 있다. 착한마녀 글린다를 연기한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위키드’를 볼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그때가 10살이었는데, 바로 빠져들었다”고 밝히며 오랜 시간 ‘위키드’ 출연을 꿈꿔온 만큼 인터뷰와 오디션에서 배역에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서쪽마녀 엘파바는 미국 브로드웨이를 달군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맡는다. 신시아 에리보는 지난 2016년 토니상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다. 메가폰을 잡은 존 추 감독이 직접 오디션을 제안할 정도로 엘파바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준 신시아 에리보는 “정말 긴 여정이었고, 그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단 한번도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위키드’의 환상적인 세계관은 ‘나우 유 씨미2’로 마술 세계를 스크린에 완벽 구현한 존 추 감독이 연출한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장면들은 짧게나마 화려하고 생생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존 추 감독은 “‘하고 싶은 단 하나의 영화가 있다면’이란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위키드’라고 했다”며 “반드시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프로덕션 디자인은 ‘덩케르크’, ‘인터스텔라’의 나단 크로울리가 담당했다.한편 ‘위키드’는 오는 11월 27일 국내 개봉이 확정됐다. 그에 앞서 1차 예고편은 오는 16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4 18:02
연예일반

‘지배종’ 한효주 “외로웠던 현장, 특별한 경험 될 것” [일문일답]

배우 한효주가 ‘지배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13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종영을 맞아 한효주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극 중 한효주는 세계 최고 생명공학기업 BF 그룹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 윤자유를 맡아 이야기를 이끌었다. 한효주는 눈빛, 목소리, 감정선까지 3박자를 이룬 연기를 펼치며 신념을 지닌 기업가이자 흔들리지 않는 뚝심 있는 인물의 냉철하고 단단한 카리스마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표현해냈다. 특히 윤자유의 복잡다단한 면면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다음은 한효주의 일문일답 전문Q. ‘지배종’을 종영한 소감은?A.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1, 2부를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정말 재밌었습니다.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똑똑한 작품이었습니다. 기대하며 매주 2편씩 공개되는 ‘지배종’을 저 역시 시청자로서 수요일만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종영을 해서 아쉽기도 하고 많은 분께서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Q. ‘지배종’은 배양육, 세포 배양이란 새로운 소재와 프로덕션 디테일으로 호평 받았다. 방송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은?A. 새로운 소재와 빈틈없이 탄탄한 스토리 라인, 매회 궁금증을 지니게 하는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구현해 내실까 궁금했는데 훌륭한 대본을 바탕으로 훌륭한 세트와 배우분들의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배우로서도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는 게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BF 식구들로 열연해주신 김상호, 이무생, 박지연, 전석호, 이서 배우를 비롯해 극중 늘상 위협을 받는 윤자유의 경호원으로 저를 든든히 지켜주신 주지훈, 강이안 배우와 함께한 장면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이희준 배우가 연기한 선우재 캐릭터가 가장 재미있고 매력있는 캐릭터였기에 이희준이 연기하는 신들이 집중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Q. 성공한 여성 기업가를 연기하기 위해 외형, 패션, 연기톤 등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A. ‘쎄시봉’, ‘무빙’ 등 여러 번 호흡을 맞춰온 채경화 의상실장님과 하늘분장팀까지 예전부터 함께해온 오랜 스탭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인으로서의 윤자유의 스타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형적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긴 머리를 싹둑 자르자는 의견을 냈고 그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전체적으로 대본에 있는 윤자유의 캐릭터가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외형적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윤자유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어서 목소리 톤을 바꾸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버석한 나뭇잎 같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Q. 1회의 프리젠테이션, 8회에서 윤자유의 배양 장기 성공 선언 등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A. 대사가 굉장히 긴 신들이어서 틈만 나면 연습했습니다. ‘지배종’의 포문을 여는 프리젠테이션 신이기도 했었고,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테드 강연도 찾아보고 참조가 될 만한 강연 영상들을 찾아보고 참고했습니다. 평소엔 연습보다는 현장감을 살려서 라이브하게 연기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신들은 그렇게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서 연습에 매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떤 작품보다 대본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Q.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A. 극중 윤자유는 AI 장영실의 정보를 신뢰하는 모습들이 드러나는데, 여기서 착안해 “장영실, 뭐뭐 해줘. 영실아 나도 뭐 해줘~” 라는 말을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장영실 같은 든든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웃음)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Q. 매번 위협을 당하고, 조직 내 배신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윤자유의 심리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나?A. 윤자유란 대단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 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자유는 기업인이기 이전에 너무나 외롭고 고독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촬영하는 내내 저 스스로도 현장에서 많이 고립시켰고 그래서 외로운 촬영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나 대단하고 매력적인 멋진 여성이었습니다.Q. 마지막으로 ‘지배종’을 애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A. ‘지배종’을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윤자유란 캐릭터와 새로운 소재의 작품을 새롭게 봐주시고 즐겁게 봐주셔서 저도 시청자분들의 시선에서 덩달아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배우로서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3 10:03
프로야구

[IS 시선] 공수표 쏟아낸 티빙...야구 저변 확대는 허상인가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방송권 확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CJ ENM)은 지난 12일 취재진을 상대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자사 비전 어필을 내심 계획 했겠으나 이 자리는 흡사 청문회 같았다. 날선 질문 속에 대표이사는 진땀을 흘리며 사과와 자조(自照)의 메시지를 전해야 했다.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첫 사흘(9~11일) 동안 드러난 중계 수준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실망감을 넘어 황당한 경험에 실소를 터뜨린 야구팬이 다수였다. 실시간 중계는 자주 끊겼고, 이닝별 득점 현황도 나오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게재되는 데 4~5시간이 걸렸다. 자막으로 사용된 문구나 용어는 오탈·오류가 넘쳤다. 커뮤니티에서나 볼 수 있는, 야구팬 사이 특정 팀을 비하하는 은어를 하이라이트 영상 해시태그로 걸기도 했다.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티빙은 중계권 계약을 발표하며 '중계 유료화' 시대 개막을 공식화했다. 5월부터 월 5500원을 내고 티빙 요금제에 가입해야 뉴미디어 중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티빙은 전에 없던 콘텐츠를 제공해 심적 저항감이 커진 야구팬을 달래야 했다. 쉽게 말해 '돈값 한다'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 나흘 동안 야구팬은 이전보다 퇴화한 중계를 경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티빙이 자신한 서비스 전략에 의구심이 생겼다. 티빙 측은 설명회에서 "다양한 새 콘텐츠와 역대 최다 데이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지만, 야구팬 대부분 그동안 이용한 포털 사이트 중계와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다. 티빙은 일주일에 한 경기를 '티빙 슈퍼 매치'로 정해, 경기 시작 1시간 전 감독·주요 선수를 인터뷰하는 오픈 프리뷰쇼를 진행하고, 경기 뒤엔 더그아웃과 라커룸 촬영을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는 라커룸을 '선수들만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다. 현장의 문화와 정서, 상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OTT의 특성과 강점만 내세워 현실성 없는 구상만 늘어놓았다가 결국 스스로 철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티빙의 진입이 야구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 유무선 사업자(포털-통신사 컨소시엄)는 일반 야구팬뿐 아니라 구단도 영상 소스 활용을 막았지만, 티빙은 누구나 제작·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현재 각 구단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전 사업자 때와 달라진 게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티빙은 지난 4일 문서화된 가이드라인을 각 구단에 전했지만, 영상 제작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활용을 두고 혼란이 여전한 것 같다. 티빙은 일반 야구팬이 소셜미디어나 유튜브에 게재할 수 있는 2차 가공 영상물을 '40초 미만 숏폼'으로 제한했다. 그러면서 "저작권 의무와 허용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곧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 영상 프로덕션 관계자는 "영상 소스 활용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채널 구독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40초 숏폼만 쓸 수 있다면 기대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연성 있는 저작물 활용 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은 티빙이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였다. 티빙은 아직 이를 실현할 가이드라인조차 만들지 않았다. 과연 KBO 기대만큼 야구 저변 확대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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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초짜vs.베테랑 금손 천재! 불꽃 튀는 흥행 전쟁, 승자는?(대결! 애니메이션)

올 3월 국내 개봉을 확정 지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대결! 애니메이션’이 치열한 경쟁이 일상인 애니메이션 세계의 비하인드를 엿볼 수 있는 보도스틸 12종을 공개했다.28일 베일을 벗은 ‘대결! 애니메이션’ 보도스틸은 넘버원 애니메이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감독, 프로듀서, 성우 등 다양한 스태프들의 면면을 담고 있다. ‘대결! 애니메이션’은 8년 만의 컴백을 앞둔 천상계 금손 천재감독 오우지에 맞선 패기만은 천상급 초보감독 히토미의 애니메이션 흥행 전쟁을 둘러싼 기막힌 명승부를 그린 영화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애니메이션 세계에 발을 들인지 7년 만에 데뷔작인 ‘사운드백 카나데의 돌’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히토미와 8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천재 감독 오우지가 스토리보드에 둘러싸인 열정 가득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 히토미와 오우지의 묘한 신경전도 확인할 수 있다. 흥행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원들끼리 함께 치열하게 의논하고 협업하는 장면은 생생한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의 뒷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대결! 애니메이션’은 앞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분에 초청되며 국내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자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 ‘패권 애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의 각본을 담당한 츠지무라 미즈키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업계의 살아있는 뒷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IG가 영화 속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대결! 애니메이션’은 올 3월 국내에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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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 이번엔 진짜다

그룹 엔믹스(NMIXX)가 새 미니 앨범 ‘에프이쓰리오포: 브레이크’(Fe3O4: BREAK) 컴백을 하루 앞두고 있다. 엔믹스는 15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 앨범 ‘에프이쓰리오포: 브레이크’와 타이틀곡 ‘대시’(DASH)를 발매한다. 지난해 2023년 7월 싱글 3집 ‘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 이후 약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앨범 타이틀에 자석과 관련된 화학기호를 사용함으로써 K팝 팬들을 강하게 끌어 당기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 세계관 ‘본론’으로 들어가는 세 번째 시리즈 ‘Fe3O4’2022년 2월 22일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엔믹스는 ‘믹스토피아’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세계관을 그룹의 음악에 접목해 풀어내며 팬들에게 신선함을 전하고 있다. 데뷔 싱글 ‘애드 마레’와 싱글 2집 ‘앤트워프’를 엮는 첫 번째 시리즈 ‘뉴 프론티어’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과감한 모험길에 나서는 개척자 정신을 보여줬고, 미니 1집 ‘엑스페르고’와 싱글 3집 ‘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을 통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며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도킹 스테이션’이라는 이름 아래 녹여냈다. 이번 앨범으로 시작되는 세 번째 시리즈 ‘에프쓰리오포’는 ‘필드’라 불리는 현실 세계에 머무르게 된 엔믹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애니메이션 티저 영상에서는 “우리의 유토피아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야 하니까”, “수만 번의 넘어짐 끝에 결국 훨훨 날아가는 거야. 자유로운 도도새처럼”과 같은 당찬 각오와 희망적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감 담은 선공개곡 & DAY6 영케이 등 유수 작가진 지원사격신보에는 타이틀곡 ‘대시’를 필두로 ‘쏘냐르 (브레이커)’, ‘런 포 로지스’, ‘붐’, ‘패션프루트’, ‘엑스오엑스오’, ‘브레이크 더 월’까지 일곱 곡이 실린다. 이들은 발매를 약 한 달 앞두고 2번 트랙 ‘쏘냐르 (브레이커)’ 음원을 선공개했고, 지난해 10월 개최한 첫 번째 팬콘서트에서 다수의 곡을 선보이는 등 남다른 자신감을 보여왔다. 이들은 ‘쏘냐르 (브레이커)’ 뮤직비디오, 안무 연습 영상, 레코딩 비하인드에 더해 팬콘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끈 ‘런 포 로지스’ 퍼포먼스를 각 잡고 보여주는 비디오, JYP엔터테인먼트 선배 아티스트인 데이식스 영케이와 함께 한 유튜브 보컬 콘텐츠를 오픈하고 각 곡이 지닌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화려한 작가진도 주목할 만 하다. ‘런 포 로지스’는 영케이와 이스란이 노랫말을 썼고, ‘붐’은 라이언 전이 작곡과 편곡에 이름을 올렸다. 또 엔믹스 데뷔곡 ‘오오’와 싱글 2집 타이틀곡 ‘다이스’를 작업한 글로벌 프로덕션팀 더 허브,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런던노이즈 등이 크레디트를 수놓아 엔믹스의 음악 세계를 한층 다채롭게 채웠다.# ‘K팝 4세대 최고 실력파 걸그룹’ 역량 타이틀곡 ‘대시’는 곡 제목처럼 리스너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노래다. 그룹만의 독창적인 믹스팝 장르의 곡으로 올드스쿨 힙합과 팝 펑크를 넘나드는 다이내믹한 전개가 멤버들의 가창력, 하모니, 랩과 어우러져 듣는 재미를 배가한다. 엔믹스의 음악 개성이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수행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는 ‘K팝 4세대 최고 실력파 걸그룹’ 역량과 만나 숏폼 콘텐츠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싱글 2집 타이틀곡 ‘다이스’의 ‘빅 웨이브’ 챌린지나 선공개곡 ‘쏘냐르 (브레이커)’의 ‘권모술수’ 챌린저처럼 각 곡에서 재미 요소를 포착해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인 이들은 ‘대시’에서도 따라 추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포인트 안무 등을 챌린지로 내세운다. 엔믹스 미니 2집 ‘에프쓰리오포: 브레이크’ 및 타이틀곡 ‘대시’는 오는 15일 오후 6시 정식 발매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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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명장면 ‘전두광 화장실’ 비하인드 스틸 공개

누적 관객 수 1200만을 돌파하며 새해에도 흥행 순항을 계속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명장면 비하인드가 공개됐다.‘서울의 봄’ 제작진은 4일 군사반란 성공 후 전두광(황정민)이 화장실에서 기묘하게 웃는 장면의 비하인드를 오픈했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화장실 장면은 황정민과 김성수 감독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봉 전 김성수 감독의 인터뷰 때부터 가장 많은 질문이 나왔던 장면은 단연 군사반란 성공을 기뻐하는 전두광의 화장실 단독 장면. 반란의 성공을 홀로 기뻐하는 듯한 희열과 광기까지 소름끼치는 명연기로 그려낸 황정민의 호연으로도 관심을 끌었던 장면이다. 김성수 감독은 인터뷰와 ‘관객과의 대화’ (GV)등을 통해 이 장면의 연출 의도를 ‘악’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표현했다.이 장면의 비하인드 스틸은 현장에서 이모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었다. 콘티와 시나리오 상에도 디테일한 묘사가 생략되어 있었던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하고 찍을지, 배우와 감독이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시간 동안 ‘서울의 봄’의 카메라는 멈춰 섰다. 촬영이 멈췄음에도 스태프들은 불안해하기보다 앞다퉈 두 사람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으며 지켜봤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에 대한 신뢰와 과연 어떤 장면을 찍게 될 지에 대한 호기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일화다. 카메라가 켜져 있는 상황, 화면 양쪽에 자리잡은 감독과 배우의 모습을 이모 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비하인드 스틸은 두 사람의 치열했던 ‘논의’ 또는 ‘논쟁’의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이 전두광의 이 씬을 어떻게 찍기로 했는지 논의가 끝난 후에도 촬영감독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전두광이 본격적인 악으로 가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는 순간의 생생함이 그 순간을 처음 만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모개 촬영감독에 대한 김성수 감독의 믿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이모개 촬영감독은 화장실 세트에 전두광이 들어서는 장면부터 그의 움직임을 따라잡고, 인물의 에너지까지 고스란히 포착해, 카메라에 ‘악의 탄생’ 그 순간을 리얼하게 담아냈다.프리 프로덕션은 물론, 프로덕션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치열한 고민과 토론, 감독, 배우, 스태프의 헌신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영화 ‘서울의 봄’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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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12일 공기 담아”…‘서울의 봄’ 촬영·조명·미술감독이 밝힌 비하인드

베테랑들의 힘이 빛났다.영화 ‘서울의 봄’이 스태프들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서울의 봄’은 시대의 리얼리티, 군사반란 당일의 긴박감과 긴장감, 인물의 감정 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웰메이드 프로덕션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촬영, 조명, 미술 등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스태프들은 “1979년 12월 12일, 그날의 공기를 담아보자”라는 목표하에 최선의 능력을 뽑아냈다는 후문이다. ‘감기’,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김성수 감독과 재회한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은 또 한 번 역작을 만들었다.이모개 촬영감독은 집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1979년 12월 12일 그날의 현장과 인물을 담아냈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김성수 감독이 다른 영화 때와 달리 참고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머릿속에 생생하게 있는 그날로 가보자’라는 말이 곧 촬영 콘셉트였다”며 “배우들이 화면을 꽉 채운 장면도 각자가 다른 무엇을 하고 있다. 리허설을 하고 배우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의 위치와 동선을 정하는 방식으로 촬영했는데 ‘서울의 봄’은 인물이 많아서 더 효과적이었다.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하에 감정선이 중요할 때는 집요하게 인물에 따라붙었다”고 말했다. 이성환 조명감독은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조명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배경에 실제 있는 광원을 찾으려고 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서치라이트, 경광등, 가로등 같은 빛을 활용해 리얼함을 더했다”며 “전두광(황정민)은 빛을 잘 사용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숨고 싶을 때는 어둠 속으로, 대중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는 빛을 즐기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은 이태신(정우성)의 얼굴, 그의 외로움과 혼란 등의 감정을 빛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마지막 시퀀스에서는 서치라이트가 수도 없이 이태신을 때린다. 그렇게 맞아도 포기하지 않는 이태신의 근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구를 지켜라!’, ‘승리호’, ‘아수라’ 등으로 독보적인 세계와 진득한 리얼리티가 담긴 프로덕션 디자인을 보여준 장근영 미술감독은 ‘서울의 봄’의 공간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냈다. “12.12 군사반란 직후의 13일 새벽, 광화문 광장과 서울 시내를 다큐멘터리로 찍은 옛 영상 자료를 봤다. 서울 도심에 탱크가 들어와 있었고 지금의 서울과 달리 무겁고 묵직한 분위기를 느꼈다. 이를 메타포로 ‘그날의 공기’를 제안했고 이후 ‘서울의 봄’의 비주얼 콘셉트가 됐다”고 했다. 장근영 미술감독은 고증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육군본부 B2 벙커, 반란군의 본부인 30경비단, 보안사와 수경사, 특전사령관실 등 리얼함이 살아있는 공간을 완성했다.김성수 감독은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에게 “이들은 진짜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함께하면 영화의 신경 조직을 이해하고 영화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가 얼마나 한국 영화를 발전시키고 연구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감사를 표했다.한편 ‘서울의 봄’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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