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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프로레슬링 데뷔전서 승리 맛봤다…“‘개콘’처럼 편안”

코미디언 윤형빈이 생애 첫 프로레슬링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윤형빈은 지난 10일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 PWS가 주최한 ‘레슬네이션: 프로젝트 3000’에서‘WWE 레전드’ 일본의 프로레슬링 선수 타지리와 맞대결을 펼쳤다. 유료 관중 3000석 전석 매진이라는 한국 프로레슬링 역사상 이례적인 기록 속에 치러진 경기에서, 윤형빈은 승리를 거두며 파이터의 존재감을 링 위에 각인시켰다.윤형빈은 “무엇보다 어린이 팬들 앞에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 뜻깊고 즐거웠다”며 “아들, 딸도 응원 왔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경기를 봐줘서 더없이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WWE와 ECW 등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레슬러 타지리와 맞붙은 것에 대해 “등장부터 무대를 장악하는 오러, 기술의 창의력, 관중을 사로잡는 힘이 확실히 남달랐다”고 극찬했다.윤형빈은 링에 오른 뒤 본격적인 경기를 하기 직전, 상대방 선수에 대한 트래쉬 토크를 시전할 땐 “마치 ‘개그콘서트’ 무대처럼 편안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과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타지리, 사무라이 델 솔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링에 올랐다는 벅찬 감정 때문에 “꿈을 꾸는 듯 했다”고 밝혔다. 윤형빈과 타지리의 경기는 일대일 정면 승부로 시작해 악당 그룹의 난입, 다른 선수들의 참전으로 이어지며 스펙터클한 전개를 보여줬다. 윤형빈은 타지리를 상대로 암바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관객들은 흥미진진한 광경에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윤형빈은 “우리나라처럼 프로레슬링의 불모지에서 이런 무대를 만들어낸 ‘급식왕’ 팀과 ‘PWS’ 멤버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함께한 선수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윤형빈은 프로레슬러로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언제든지 다시 링 위에 오를 생각이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개그맨 프로레슬링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다음 도전을 기약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7 14:50
스포츠일반

무너진 코빙턴…최두호 이야기한 스완슨 “팬들이 재대결에 열광할 것”

UFC 웰터급(77.1kg) 랭킹 9위 와킨 버클리(30∙미국)가 6위 콜비 코빙턴(36∙미국)을 잡아내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버클리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어맬리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코빙턴 vs 버클리’ 메인 이벤트에서 코빙턴에게 3라운드 4분 42초 오른쪽 눈두덩이 출혈에 따른 닥터 스톱 TKO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 들어간 버클리의 강력한 어퍼컷이 코빙턴의 눈가에 열상을 냈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벌어져 출혈이 심해졌다. 결국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 중단 판정이 내려졌다. 버클리는 전 UFC 웰터급 잠정 챔피언이자 3회 타이틀 도전자 코빙턴을 꺾음으로써 웰터급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합류했다. 웰터급으로 전향 후 6연승을 거두며 이제 타이틀 도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내용도 완벽했다. 버클리는 경기 내내 강력한 펀치로 코빙턴의 안면을 두드렸다. 테이크다운 방어력도 증명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1 레슬링 올아메리칸(8위 이내 입상)인 코빙턴의 레슬링 시도도 8번 중 7번을 막아냈다. 경기 중단 후 평소 말 많은 코빙턴도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버클리는 승리 후 “하나님의 축복 덕에 이렇게 내 꿈을 좇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난 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고, 할머니를 돌볼 수 있다. 내 아이들에게 내가 결코 가져본 적 없던 것들을 줄 수 있다”고 감격했다. 버클리는 관중의 반응으로 다음 도전 상대를 결정했다. 그는 전 챔피언들인 리온 에드워즈(33∙잉글랜드), 카마루 우스만(37∙미국/나이지리아)과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36∙미국)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환호 소리가 가장 큰 상대에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반응을 살펴본 버클리는 “우스만으로 결정”이라며 “붙어보자”고 전 챔피언을 도발했다. 왕년의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71∙미국)과 전 UFC 미들급 파이터 체일 소넨(47∙미국)을 대동하고 입장한 코빙턴은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는 한때 챔피언에 가장 가까운 남자란 평을 들었지만 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었다. 코메인 이벤트 페더급(65.8kg) 경기에선 최두호와 명승부를 벌여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컵 스완슨(41∙미국)이 KO승을 거둔 뒤 은퇴를 시사했다. 스완슨(30승 14패)은 빌리 콰란틸로(36∙미국)를 3라운드 1분 36초 그림 같은 원투 펀치로 KO시켰다. 1라운드 시작부터 스완슨과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콰란틸로는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스완슨은 경기 후 “아내에게 이번 경기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며 “나는 늙었다. 40살이 넘는 아저씨에게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고맙다”고 은퇴를 암시했다. 아직 마지막 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열려 있다. 스완슨은 “항상 복귀 유혹을 받을 것”이라며 “치료받은 후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스완슨은 “이제 세 아이들이 제법 커서 내 관심을 더 필요로 한다. 내가 가르치고, 매니지먼트 일을 봐주는 제자들도 많이 있다. 지금 시점에선 솔직히 파이터보단 코치 일이 더 즐겁다”고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완슨은 커리어 하이라이트로 2016년 최두호와의 대결을 꼽았다. 그는 “최두호와의 경기는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고, 그 경기로 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난단 걸 알게 됐다”며 “최두호전이 최고였다”고 강조했다. 최두호와의 재대결이 은퇴전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가능하다”면서도 “최두호가 지난 경기에서 너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집에 가서 차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분명 팬들이 열광할 것”이라며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완슨은 2007년 경량급의 UFC라 불린 WEC에서 데뷔한 후 WEC가 UFC에 합병된 2011년 UFC로 넘어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상급에서 활약하며 UFC와 WEC 통산 20승 13패를 기록했다. 전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 최두호를 꺾은 바 있다. 스완슨은 또한 이번 경기 명승부를 통해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음으로써 할러웨이를 넘어 UFC 페더급 최다 보너스(11)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경기에서 스스로 자랑스러울 만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이번이 마지막이었다고 해도 난 ‘이걸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 운영하는 단체 ZFN 경기를 보고 마테우스 카밀루(23∙브라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선수 스카우트 프로그램 ‘루킹 포 어 파이트’ 촬영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기로 했던 화이트 CEO는 계엄령 선포 후폭풍으로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위성 통신을 통해 원격으로 스카우트를 진행했다. 화이트 CEO는 지난 10월 도로브쇼흐 나보토프(25∙타지키스탄)가 기자회견에서 UFC에서 뛸 기회를 달라고 어필하자 ZFN 대회에 출전해서 이기면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보토프가 카밀루에게 패하자 “(카밀루가) 더 뛰어나고, 완성도 높은 파이터”라며 카밀루를 선택했다.김희웅 기자 2024.12.16 14:57
스포츠일반

영장류 최강이라 불렸던 사나이..영화로 재탄생하는 마크 커의 삶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는 그 자체로 화끈한 볼거리와 가슴 떨리게 하는 긴장감,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선물한다. 그래서 영화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된다.최근 한 파이터의 삶을 다룬 영화 '더 스매싱 머신'이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로레슬러 출신의 할리우드 최고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이 제작과 주연까지 맡았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줄리어스 오펜하이머의 부인 역으로 출연한 인기 여배우 에밀리 블런트도 나온다. 영화 주인공은 마크 커(55·미국)라는 인물이다. 커는 종합격투기 UFC 초창기에 헤비급 챔피언을 두 차례나 지낸 레전드다. 일본 프라이드FC에서도 활약했다. 아부다비 컴뱃 레슬링(ADCC) 대회에서도 4차례나 우승했다.1968년생인 커는 시라큐스 대학 시절인 1992년 전미대학레슬링 190파운드(86.2㎏)급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그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지금이야 종합격투기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당시에는 뒷골목 쌈박질 정도로 여겨졌다. 엘리트 레슬러가 종합격투기에 뛰어든다는 것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하지만 커는 레슬링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침 레슬링에서 종합격투기로 방향을 튼 마크 콜먼(59·미국)을 만났다. 당시 UFC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콜먼과 대회를 나누고 자신감을 얻은 커는 본격적으로 UFC에 도전장을 던졌다.오픈핑거 글러브를 끼고 옥타곤에 들어선 커는 거침없었다. 1997년 열린 UFC 14와 UFC 15 대회에서 연속으로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두 대회에서 4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1라운드 피니시 승리를 거뒀다. 4경기를 이기는 동안 걸린 시간은 불과 310초였다.커는 UFC 성공을 발판 삼아 더 높은 대전료를 보장한 일본 프라이드FC에 진출했다. 5연승(1무효 경기 제외)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과장된 별명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 격투기계는 그에게 '영장류 최강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선물했다.피지컬이 압도적이었다. 전성기 시절 그의 몸은 보디빌더처럼 엄청난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면 커는 상대를 쉽게 넘어뜨린 뒤 무차별 파운딩이나 서브미션 기술로 승리를 따냈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11연승을 질주했다. 그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안타깝게도 커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커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1999년 프라이드7에서 러시아 파이터 이고르 보브찬친과 맞붙었다. 그 경기에서 그라운드 니킥을 맞고 실신했다. 처음에는 보브찬친의 승리가 선언됐지만 추후 반칙으로 인정돼 무효로 결과가 바뀌었다.첫 패배를 면했지만 커는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타격 공포증이었다. 당시 그의 곁에 있었던 동료는 "커가 대기실에서 타올을 머리에 쓰고 흐느끼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포증은 맞는 것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상대를 때리는 것에 대한 공포도 함께 찾아왔다. 격투기 선수로서 치명적인 문제였다.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과도한 약물복용이었다. 그의 멋진 근육질은 약물의 도움을 상당부분 받아 만들어진 것이었다. 약물 의존이 커지면서 부작용이 찾아왔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병상에서 일어나 프라이드FC에 돌아왔지만, 무시무시했던 그의 근육은 점점 쪼그라들었다. 몸이 무너지자, 마음까지 와르르 무너졌다. 심지어 대회 공식 닥터에게 "마약을 달라"고 큰 소리를 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커의 약물 의존성은 더 심해졌다. 직접 자신의 몸에 진통제 주사를 꽂을 정도였다. 약을 해도 죽고, 하지 않아도 죽는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렇게 커는 무너졌다. 프라이드FC에서 3연패를 당한 뒤 퇴출됐다. 이후 크고 작은 단체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번번이 주저앉았다. 그의 파이터 인생은 2009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은퇴 후 삶도 평탄하지 않았다. 격투기라는 고통에서 벗어난 뒤 자신의 아픈 경험을 살려 약물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자동차 세일즈맨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말초신경 이상으로 3년 넘게 투병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그는 최근 삶의 안정을 되찾았다. 종합격투기 관련 공개 활동을 하는 등 팬들과 만남도 갖고 있다. 그에 삶을 다룬 영화가 제작되면서 경제적 여유도 찾아왔다. 누구보다 짧고 굵었던 그의 격투 인생이 과연 스크린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2024.05.24 08:00
스포츠일반

'지구상 최고의 나쁜 **을 가려보자'...UFC BMF 챔피언의 모든 것 [이석무 파이트클럽]

종합격투기 대회 UFC에는 재밌는 챔피언 벨트가 하나 있다. 정식으로 인정받는 타이틀이 아니다. 선수들은 이 벨트를 가지고 싶어한다. 바로 ‘BMF 타이틀’이다. ‘BMF’는 ‘the Baddest MotherFu***r’의 줄인 말이다. 입에 올리기 민망한 비속어지만 우리말로 ‘지구상 최고의 나쁜 **’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이 타이틀이 생겨난 배경부터 재밌다. 2019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41’ 대회에서 UFC 241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37·미국)를 꺾은 ‘악동’ 네이트 디아즈(38·‘미국)는 승자 인터뷰에서 다음 상대로 호르헤 마스비달(39·미국)을 직접 지목했다.디아즈 대 마스비달의 경기가 열린다고 하자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화제성을 놓고 봤을 때 단연 흥행이 보장되는 경기였다. 둘 다 아무도 못 말리는 악동이자 독설가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는 화끈한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악동끼리 ‘지구상에서 가장 화끈한 진짜 상남자를 가려보자’라는 볼거리가 만들어졌다. 결국 둘의 대결은 2019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FC 244에서 성사됐다.돈 냄새를 맡는 데 일가견이 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당장 둘을 메인이벤트로 하는 대회를 만들었다. 심지어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극적인 이름이 붙은 비공식 챔피언벨트를 만드는 것이었다.허울뿐인 비공식 타이틀이지만 UFC는 나름 이 벨트에 큰 의미를 담았다. 배우 드웨인 ‘더 락’ 존슨이 직접 등장해 벨트를 승자 허리에 직접 채워준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이런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에 팬들은 즐거워했다. BMF 타이틀전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자주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UFC 244에서 마스비달이 디아즈를 3라운드 종료 TKO로 누르고 초대 BMF 챔피언에 등극했다. 물론 그때는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마스비달은 정식 챔피언도 아닌데 굳이 애써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다니면서 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데 그 벨트를 사용했다. 공교롭게도 마스비달은 그 이후 4연패를 당한 뒤 UFC에서 은퇴를 선언했다.두 번째 BMF 타이틀전은 4년 뒤에 열렸다. 경기에 나선 선수는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와 저스틴 게이치(35·미국)였다. 라이트급 톱랭커인 두 선수는 ‘명승부 제조기’로 유명하다. 다시 한 번 UFC는 작년 7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UFC 291에서 포이리에와 게이치 경기를 성사시켰다. 그리고 “마스비달의 은퇴로 공석이 된 BMF 챔피언을 가린다”고 발표했다. 경기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결국 게이치가 2라운드 1분 만에 헤드킥을 적중시켜 포이리에를 KO시켰다. ‘명불허전’이었다. 새로운 BMF 챔피언에 오른 게이치는 이제 방어전에 나선다. BMF 챔피언이 생긴 이래 처음 열리는 방어전이다. 한국시간으로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UFC 300 대회에서다. 상대는 전 페더급 챔피언으로 지난해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은퇴시켰던 맥스 할로웨이(32·미국)다. 할로웨이는 원래 페더급에서 활약하지만 이번 경기를 위해 한 체급을 올렸다.재밌는 것은 게이치나 할로웨이 모두 ‘BMF’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착한 선수라는 점이다. 두 선수는 트래시 토크는 거의 하지 않고 사생활에서도 사고를 치는 법이 없다. 모범적이고 가족을 중시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BMF 챔피언’ 게이치와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BMF 타이틀’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팬들이 BMF 타이틀을 좋아하는 것이 너무 기분좋다. 그래서 나도 BMF 타이틀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 BMF 벨트를 가진 선수라는 것은 내 경력에 좋은 일이다. 챔피언 벨트를 집에 걸어놓으니 보기도 좋다.” ‘BMF 챔피언’ 치고 너무 착해 보인다고 묻지 본인도 껄껄 웃으며 인정했다. 게이치는 “격투기에 입문하기 전에는 내가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사람들이 내가 터프한 레슬러란 걸 알았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게이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BMF 챔피언답게 화끈한 싸움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포이리에와 치른 지난 경기는 가장 BMF 다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가장 완벽한 BMF 파이터였지만 내가 이겼다. 이번 할로웨이전 역시 그 정도 수준의 대결이라 생각한다. 할로웨이는 BMF 타이틀전을 받을 자격이 있고 그와 타이틀을 걸고 싸울 수 있어 흥분된다.” 2024.04.13 21:15
스포츠일반

'프로레슬링의 슈퍼볼' 레슬매니아의 경제학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레슬매니아’는 전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가 1년에 한 번 주최하는 가장 큰 이벤트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 불리는 프로레슬링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초대형 행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2017년 레슬매니아를 전 세계 스포츠이벤트 규모 순위 6위에 올린 바 있다. WWE는 1985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레슬매니아1’을 개최했다. 그들은 ‘프로레슬링의 슈퍼볼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당시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2024년 레슬매니아는 ‘진짜’ 슈퍼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레슬매니아는 매년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2023년 4월 2일과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 레슬매니아39는 16만189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레슬매니아가 이틀 동안 열리기 시작한 2020년 이래 최다 관중이었다. 둘째 날 입장한 8만1395명은 단일 이벤트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관중 기록이었다. 레슬매니아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몰려든다. 이는 개최 도시에 엄청난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레슬매니아39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미친 경제효과는 2억1500만달러(2898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레슬매니아38의 2억650만달러(2784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레슬매니아는 단순히 이틀에 열리는 경기가 전부가 아니다. 레슬매니아를 즈음해 개최 도시에서 레슬링과 관련된 수많은 이벤트가 열린다. WWE가 매주 생방송 하는 로(RAW), 스맥다운(Smackdown), NXT 등의 위클리쇼는 물론 명예의 전당 헌액식, 라이브 이벤트, 팬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끊임없이 열린다. 그래서 ‘레슬매니아 위크’라고 부르기도 한다.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레슬매니아를 보기 위해 타지역에서 온 팬들은 로스앤젤레스 및 인근 지역에서 평균 4.1박을 머물렀다. 레슬매니아를 직접 관전한 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왔다. 해외에서 온 팬도 2만5000명이 넘었다.프로레슬링 팬들은 충성도가 높다. 이들이 레슬매니아 위크에서 구매하는 티셔츠 및 각종 기념품만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단순히 경제효과만 놓고 보면 미국프로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훨씬 앞선다. 올해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퍼볼의 경제효과는 6억 달러(8089억원)로 추산된다. 레슬매니아는 슈퍼볼의 3분의 1 수준이다.하지만 글로벌과 온라인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레슬매니아는 슈퍼볼에 밀리지 않는다. WWE는 2024년 4월 현재 1억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각종 스포츠 관련 전 세계 유튜브 가운데 단연 1위다. NFL(1280만명)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2160만명), 미국프로야구(MLB, 503만명)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레슬매니아40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라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한국시간으로 4월 8일과 9일에 나눠 열린다. 링컨 파이낸셜 필드는 미식축구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홈구장으로 약 7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이다. 그라운드 좌석까지 포함해 최대 9만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미 티켓은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레슬매니아40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선 드웨인 존슨이 11년 만에 프로레슬러 ‘더 락’으로 돌아와 정식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존슨은 이미 몇 주 전부터 WWE 이벤트에 출연하면서 팬들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선수 시절 악랄하고 거칠었던 악당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팬들은 그런 모습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화제성을 놓고 보면 단연 역대 최고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로레슬링은 ‘가짜 스포츠’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마이너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산업으로 우뚝 섰다. 주요 도시들이 레슬매니아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2025년 레슬매니아41 개최지는 아직 공식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재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4.04.05 08:00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더 락'에게 집 선물 받은 UFC 파이터, 그가 싸우는 이유

2023년 8월 한 편의 유튜브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영상 속 주인공은 짐바브웨 출신의 UFC 파이터 템바 고림보(32)였다.WWE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현재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더 락' 드웨인 존슨이 그 영상에 함께 등장했다. 고림보는 당시 어려운 생활 형편 탓에 체육관 한 구석에 있던 빈 소파에서 먹고 자며 생활했다. 존슨은 그런 고림보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그가 짐바브웨에 머물고 있던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널찍한 집이었다. 존슨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넘쳤던 고림보는 집 선물까지 확인하자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한참이나 존슨을 끌어안고 'Thank you'를 수없이 외쳤다. 그 영상은 현재 482만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사실 고림보가 대중에게 화제가 된 것은 그 영상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살아온 삶 자체가 한 편의 영화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오히려 삶 그대로 영화를 만든다면 너무 작위적이라고 비판할지도 모르겠다.고림보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았다. 13살 때 아버지, 어머니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됐다. 16살 때는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은 마랑게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강제노역 수준의 일을 했다.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몰래 팔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개를 풀어 고림보를 공격했다. 그의 몸에는 개에게 물린 상처가 한가득이다. 격투기 경기에 나설때면 그의 예사롭지 않은 인생을 확인할 수 있다.정말 운좋게 살아남은 고림보는 '이렇게 살아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고향 짐바브웨를 떠나 미국행을 결심했다. 미국에 도착했을때 그가 가진 돈은 7달러가 전부였다. 그는 당시 7달러가 적힌 은행 계좌 화면을 캡처해 지금도 힘들 때마다 본다고 한다.고림보는 2008년 개봉한 액션 영화 '겟섬'을 우연히 보고 격투기 선수의 꿈을 갖게 됐다. 다행히 운동 재능이 있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충만했다. 주변에서 도움을 준 이들도 여럿 있었다.20살이던 2013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기반으로 한 중소단체에서 활약했디. 그리고 데뷔 10년 만인 2023년 2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UFC 무대에 데뷔했다. UFC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러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작년 2월 데뷔전은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지만 3개월 뒤 두 번째 경기에선 일본 파이터를 상대로 판정승을 따냈다.필자는 최근 UFC 3차전을 앞둔 고림보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림보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에서 피트 로드리게스(미국)과 웰터급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고림보는 2전짜리 UFC 선수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 때문에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정작 그는 과거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런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떤 사연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었다.어이가 없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UFC 선수로서가 아닌 드웨인 존슨과 스토리, 그리고 과거 불우한 인생에만 쏠리는 관심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림보의 말 속에서도 그런 생각이 어렴풋이 엿보였다. 그는 "이 스포츠에서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배당률 같은 것도 아무 의미가 없다"며 "오로지 중요한 것은 경기 당일에 싸우는 우리들 뿐이다"고 강조했다. 짐바브웨에서 인생은 불행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고림보는 여전히 고국을 잊지 않고 있다. 여전히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지만 경기가 끝날 때마다 자신이 사용했던 글러브와 경기복을 경매에 부쳐 고향 마을을 지원한다.UFC에서 첫 승을 거둔 뒤에는 받은 대전료 가운데 7000달러를 들여 짐바브웨 고향 마을에 물펌프를 설치했다. 그의 선행 덕분에 고향 사람들은 지금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있다.고림보는 "나는 항상 우리 고향 사람들을 돕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내가 지금 짐바브웨를 떠나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해서 내 고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 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10년, 20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회자될 만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나만의 레거시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그것이 내가 싸우는 이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데일리 기자 2024.02.02 09:29
일본야구

'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70세에도 '슈퍼히어로', 전복된 차에 갇힌 10대 소녀 구조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70)이 사고로 전복된 차량에 갇힌 10대 소녀를 구조했다.AP 통신은 "호건이 친구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차량 충돌 사고로 전복된 차량에 갇힌 10대 소녀를 구출했다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렸다"고 17일(한국시간) 전했다. 호건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뒤집힌 차량에서 소녀를 빼내려면 에어백에 구멍을 뚫어야 했는데, 칼이 없었다"며 "다행이 볼펜이 유용하게 쓰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그의 새 아내인 요가 강사 스카이 데일리는 SNS에 "어젯밤 탬파에서 저녁을 먹고 이동하던 중 우리 앞에 차가 뒤집혀 있는 것을 봤다"며 자신의 남편과 친구가 신속한 조처를 취해 차 안에 있던 소녀를 구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데일리는 "겉으로 보기에 그녀는 다치지 않았고, 단지 아주 놀란 것처럼 보였다"며 "완전한 기적"이라고 썼다.플로리다 탬파 경찰서는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교통사고 피해자인 소녀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밝혔다.호건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전당 회원으로, 현재 탬파베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호건은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슬링 단체인 WWE에서 활동한 프로레슬링의 전설로 통한다. 70세의 나이에도 근육질 몸을 유지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17 09:3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쎈 언니'에서 '엄마'로 돌아온 미샤 테이트, 격투기 마인드가 달라진 이유

종합격투기 UFC에서 여성부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2013년부터다. 여성 종합격투기의 '레전드'이자 현재 프로레슬러로 활발히 활약 중인 론다 로우지(36·미국)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초대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당시 로우지에게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다. 바로 미샤 테이트(37·미국)였다. UFC에 오기 전 '스트라이크포스'라는 단체에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테이트는 로우지에 패해 타이틀을 잃었다. 이후 테이트는 꾸준히 로우지와 대립각을 세웠고, UFC에서 초대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로우지와 가졌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암바를 당해 패하긴 했지만 둘의 라이벌 관계는 오늘날 여성 종합격투기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는 데 훌륭한 발판이 됐다.로우지가 여성적인 이미지로 남성 팬들의 인기를 받았다면, 테이트는 그 반대였다. 그는 전형적인 '쎈 언니'였다. 옥타곤 밖에서도 터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여성팬 들의 지지를 끌어냈다.테이트는 로우지와 라이벌 관계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UFC 무대에서 활약했다. 중간중간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3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대의 혈기 넘쳤던 선수는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둔 엄마가 됐다. 방송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TV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다.테이트는 오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무디 센터에서 열리는 'UFC on ESPN' 대회에서 줄리아 아빌라(35·미국)와 경기를 치른다. 작년 7월 로렌 머피(미국)와 경기에서 판정패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테이트는 지난 7월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가 미뤄졌다. 테이트는 최근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내가 긴 공백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의 공백기를 깨고 2021년 돌아와서 내 커리어 중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이번 공백기도 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심지어 1년 반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나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테이트는 2016년 11월 라켈 페닝턴(미국)에게 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개인적인 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무려 5년간 옥타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 사이 동료 종합격투기 선수 자니 누네스와 결혼했고, 2018년 첫딸을 낳았다. 이어 2020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결혼과 육아는 테이트의 삶을 바꿨다.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행복감을 만끽했다. 하지만 파이터 본능까지 다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옥타곤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테이트는 2021년 복귀전에서 시원한 KO승을 일궈냈다."(은퇴 이전) 난 승패에 너무 매몰돼 있었다. 이기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느낌이었지만, 지면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내 가치를 경기 결과에 종속시키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하지만 난 당시 다른 방법을 몰랐다. 양초로 비유하면 양쪽 끝에 불을 붙이는 것 같았다. 그러면 양초가 굉장히 빨리 타서 없어지는데, 그게 내게 일어난 일이었다. 그래서 격투기 밖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결코 다시 싸우지 않을 생각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으니 더 발전한 버전의 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한번 싸우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테이트는 엄마가 된 뒤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엄마와 파이터 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축복이자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엄마가 되면 훈련하기 힘든 건 확실하다. 하지만 반대로 내게 많은 걸 주기도 한다. 엄마가 되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웃는다. 그리고 더 많은 목적이 생겼다. 분명히 축복이지만 굉장히 큰 도전이기도 하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감사하게 됐다. 운동이 가장 힘든 일이 아니라 내가 정말 기대하는 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로 인해 생기는 광란으로부터 떨어져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체육관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테이트는 원래 61㎏가 한계 체중인 밴텀급에서 활약했다. 직전 경기에선 체중을 더 감량해 플라이급(56.7㎏)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다시 밴텀급 경기를 치른다. "나는 아이들이 접시에 남긴 블루베리를 먹어 치우는 '엄마'다. 플라이급으로 뛰려면 체중을 끊임없이 체크해야 하는데 지금 그러기는 쉽지 않다. 지난번 플라이급으로 감량하면서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을 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물론 체급 하향을 통해 내가 마음먹으면 못 할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플라이급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마지막으로 테이트에게 로우지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한 질문을 꺼냈다. 그는 당시 로우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뜨거웠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나이를 들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로우지에 대한 고마움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경기 후 로우지와 따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WWE(프로레슬링)에서 훌륭한 활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난 정말로 그에 대해 증오나 분함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와의 라이벌 대립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고, 그가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위대한 스포츠 선수인 론다와 맞서 싸운다는 것은 내 커리어에 있어 정말 놀랄만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라이벌 구도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나니 로우지와 경력을 함께했다는 것에 크게 감사한다." 2023.12.01 09:00
연예일반

데프콘 “심상찮다”…12기 모태솔로男 영수‧영식‧영철 온다 (‘나솔사계’)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모태 솔로남들의 사랑 찾기가 다시 시작된다.25일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 제작진은 ‘솔로민박’에 입성한 12기 솔로남들의 모습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했다.이번 예고편에서 MC 데프콘은 “드디어 ‘솔로민박’ 세 번째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고 힘찬 목소리로 새로운 ‘솔로민박’의 출발을 알린다. 조현아와 경리 역시 잔뜩 들뜬 표정으로 신나게 박수를 친다. 3MC의 환영과 함께 ‘나는 솔로’ 12기 ‘모태솔로 특집’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영수, 영식, 영철이 차례로 ‘솔로민박’에 들어선다. “내 얘기 금지!”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영수, ‘보조개 미소남’ 영식, ‘모태 반전 프로레슬러’ 영철은 ‘솔로나라 12번지’를 뜨겁게 달궜지만, 아쉽게 커플 탄생에는 실패한 바 있다.이날 ‘솔로민박’에 입성한 영철은 “또 오면 안 되는데 또 왔어”라며 멋쩍게 웃고, ‘모솔즈’를 지켜본 데프콘은 “심상치가 않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경리는 “아직 업그레이드가 안 됐네”라고 냉철하게 분석하는데, 과연 ‘솔로나라’의 경험이 ‘모솔즈’를 어떻게 바꿔놨을지에 궁금증을 높인다. 잠시 후, 사랑스러운 세 개의 꽃바구니가 보이고, 각자의 매력이 돋보이는 의상을 장착한 솔로녀들이 속속 ‘솔로민박’에 입주를 완료한다. 솔로녀들을 확인한 조현아는 “대박!”이라고 경악하고, 보자마자 ‘입틀막’을 참지 못한 경리는 “너무 흥미로워 지금”이라고 눈을 반짝거린다. 과연 ‘모태 솔로남’들을 구원할 솔로녀 라인업이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솔로나라’ 에 이어 ‘솔로민박’으로 돌아온 ‘모솔즈’의 이야기는 오는 30일 밤 10시 30분 ‘나솔사계’에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25 16:14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프란시스 은가누 효과...링과 옥타곤 경계가 사라진다

프로복싱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와 종합격투기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의 복싱 대결이 일으킨 후폭풍은 어마어마하다.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퓨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전원일치가 아닌 2-1 스플릿 판정승이었다. 경기 전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구 최강 복서로 인정받았던 퓨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은가누의 주먹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 퓨리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스로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판정 결과가 나왔을 때 관중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은가누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SNS 상에서도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종합격투기 선수와 관계자들은 복싱의 판정시스템을 대놓고 조롱했다. 반면 복싱 쪽에선 “제대로 망신당했다”는 자조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은가누와 종합격투기였다.이번 은가누의 복싱 도전은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콜라보를 가속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링과 케이지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복싱과 격투기의 결합은 제법 오래된 얘기다. 그 시초는 1976년 전설의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의 레전드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이종(異種)격투기’ 경기였다. 이는 오늘날 종합격투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무술끼리 맞붙는 순수한 이종격투기였다.경기 내내 알리는 선 채로 이노키를 도발했고, 이노키는 드러누워 발차기만 거듭했다. 종합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당시에는 지루하고 우스꽝스러운 대결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는 다른 무술을 연마하지 않은 순수한 복서와 레슬러가 실전 싸움을 벌일 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잘 보여준 교과서 같은 경기였다.일본 입식타격기 대회 K-1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1990~2000년대는 복서들의 도전이 잇따랐다. WBO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레이 머서와 섀넌 브릭스(이상 미국), IBF 헤비급 챔피언 프랑소와 보타(남아공) 등이 K-1에 진출해 킥복서들과 대결했다. 이들은 대부분 전성기가 훨씬 지난 시점에서 K-1에 뛰어들었다. 큰 실패만 맛본 뒤 조용히 사라졌다.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최용수도 K-1에서 일본 킥복서 마사토와 경기를 치러 무참히 졌다.최근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복싱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시작은 UFC 최고의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였다. 2016년 8월에 열렸던 ‘무패 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가진 복싱 대결에서 맥그리거는 10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그 경기를 본 관계자와 팬들은 역시 ‘종합격투기 선수가 복싱으로 싸우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이후에도 UFC 전 웰터급 챔피언 타이슨 우들리(미국)와 UFC에서 맥그리거를 이겼던 네이트 디아즈(미국) 등이 복싱에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이들의 상대는 2000만 이상 구독자를 자랑하는 복싱 유튜버 제이크 폴이었다. 그는 전문복서이기는 하지만 정상급 실력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UFC에서 최정점을 찍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제이크 폴에게 당했다. 종합격투기와 복싱은 전혀 다른 영역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가누는 그런 고정관념을 무참히 깼다. 은가누의 선전은 종합격투기가 언젠가 복싱까지 집어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은가누는 석연찮은 판정패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것을 얻었다. 그동안 UFC에서 벌어들은 총 대전료의 몇 배에 달하는 1000만 달러(유료 TV 구매 수익은 별도)를 벌어들었다. 그전까지 은가누가 한 경기에서 받았던 가장 많은 개런티는 60만 달러였다. 퓨리와 경기를 마친 뒤 마우리시우 슐레이만 WBC 회장은 “은가누를 헤비급 랭킹 10위 안에 올리겠다”고 밝혔다.고국 카메룬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어렵게 살다가 프랑스로 이주해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한 은가누는 프로복싱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은가누의 명성이라면 종합격투기에서도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프로복싱 빅매치는 흥행 레벨이 다르다. 막대한 돈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점만으로도 은가누는 진정한 승자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에 자꾸 눈을 돌리는 이유도 돈이 결정적이다. 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는 UFC에서 톱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는 경기당 50만 달러에서 최대 300만 달러 정도의 파이트머니를 받는다. 반면 프로복싱은 빅매치의 경우 수백만 달러 대전료는 기본이다. 한 경기에 1000만 달러가 넘는 대전료가 오가기도 한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 무대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복싱계도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도전을 반기고 있다. 최근 복싱은 새로운 스타의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미국 복싱 시장의 경우 좋은 자원들이 종합격투기 쪽으로 흘러가면서 주도권을 유럽에 빼앗겼다. 그나마 멕시코 등 중남미계 복싱 스타들이 흥행을 이끄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UFC 등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스타 파이터들이 복싱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복싱계에서도 반가운 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3.11.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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