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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전준우→윤동희...이제 손호영까지 살아났다

'무장색' 거인의 공격력이 더 강해진다. 손호영(31·롯데 자이언츠)까지 살아났다. 롯데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7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출전한 야수 9명 중 7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롯데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한화 이글스가 모두 승리한 탓에 순위는 그대로 4위를 지켰지만, 시즌 전적 17승 1무 13패를 기록하며 승차 마진을 플러스 4승으로 늘렸다.리드오프 황성빈의 출루 능력, 나승엽과 전준우의 해결사 본능은 여전했다. 한차례 퓨처스팀에서 정비할 시간을 가진 간판타자 윤동희 역시 1타점 포함 2안타를 치며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발산했다. 손호영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회 초 롯데가 3득점하는 과정에서 주자 2명을 두고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던 그는 6회 무사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김윤하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후속 타선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선 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손호영은 7회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가 3-1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의 2루타 2개로 추가 득점한 뒤 전준우까지 안타를 치며 이어간 1사 2·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양지율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타점 적시타. 손호영이 2타점을 기록한 건 지난달 22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이후 개인 14경기 만이다. 손호영은 지난해 3월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타격 잠재력을 끌어내며 한동희가 군 입대하며 공석이 된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LG 시절부터 타격 능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워낙 두꺼운 내야 뎁스 탓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였다. 손호영은 홈런 18개를 치며 팀 내 최다 홈런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연말 시상식에서 기량 발전을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고전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091에 그치며 우려를 줬고, 출전한 정규시즌 첫 9경기에서 타율 0.227에 그쳤다. 이후 옆구리 부상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공격적인 승부가 강점이자 보완점인 선수다. 김태형 감독도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투수와의 승부에서 급해지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일 1군에 복귀한 손호영은 첫 3경기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날 키움전에서 2경기 만에 다시 손맛을 보여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최다 안타(단일시즌 기준) 기록(202개) 보유자 레이예스는 4월 진입과 함께 제모습을 되찾았다. 2할 초반 타율에 그쳤던 캡틴 전준우 역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기점으로 장타력을 회복했다. 황성빈·고승민 등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이미 높은 팀 기여도를 보이고 있고, 컨디션 난조 탓에 2군행 지시를 받았던 윤동희 역시 1군 복귀 뒤 4할 타율(0.424)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손호영까지 살아났다. 4월 팀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가 5월도 뜨거운 봄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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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 약세→자신 탓으로 돌린 롯데 반즈..."슬라이더가 좋지 않았다" [IS 스타]

기우(杞憂)였다. '좌승사자' 찰리 반즈(30·롯데 자이언츠)가 부활했다. 반즈는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롯데의 9-3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반즈는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91로 맞췄다. 반즈는 1회 말 2사 뒤 루벤 카디네스에게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후 반즈는 키움 타선을 잘 막았다. 후속 송성문을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끝냈고, 2회는 1사 뒤 야수(1루수) 실책 탓에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수종과 김재현을 각각 내야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3회는 고영우와 임지열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두 번째 상대하는 카디네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삼자범퇴. 타선은 2회 초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 황성빈의 땅볼 타점으로 3점을 지원했다. 7회 역시 윤동희와 손호영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6-1까지 달아났다. 반즈는 7회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 실점을 막아냈다. 반즈는 올 시즌 부진했다. 앞서 등판한 5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다. 3월 22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3이닝 7실점, 4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6실점,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다시 6실점했다. 야수 실책 탓에 자책점은 줄어들지만, '장수 용병' 명성에 걸맞지 않은 투구 내용이 이어졌다. 특히 '좌승사자'로 불릴 만큼 좌타자에 강했던 그가 이 5경기에서는 피안타율 0.328를 기록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9일 키움전에서는 임지열, 최주환, 송성문, 원성준 등 좌타자를 잘 막아냈다. 경기 뒤 반즈는 좌타자 상대 고전했던 것에 대해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안 좋았을 때 모습이 나왔다"라며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7이닝을 소화해 9연전을 시작하는 경기에서 불펜 소모를 아낀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항상 최대한 연결고리를 오래 이어가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 장수 용병이다 보니 KBO리그 타자들에게 강점과 약점이 많이 노출된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반즈는 "하던 대로 영상을 보고 많이 분석하고, 포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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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또, 하체 부상…'철강왕'의 안타까운 현실 [IS 포커스]

또 한 번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이 하체 부상에 쓰러졌다. 올해로 벌써 3년 연속이다.나성범은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열린 광주 LG 트윈스전에 1회 말 2루수 병살타를 기록한 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느낀 게 화근. 2회 초 수비를 앞두고 경기에서 빠졌는데 병원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던 터라 이번 이탈이 더 충격적이다. 나성범은 2023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다.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이던 그해 9월엔 오른 허벅지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이 반복됐다. 3월 중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4월 말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복귀전에서 그는 "두 번째 다친 곳이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걱정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자신했다. 나성범의 몸 관리는 철저했다. 지난해 부상 방지 차원에서 체중을 5㎏ 감량한 그는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전혀 뛰지 않았다. 대신 러닝 훈련에 집중했다. 나성범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서길 원한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줬다. 나성범은 일본 캠프를 마친 뒤 "두 번 정도 (개막전에 출전을) 못하니까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정규시즌 개막전을 소화할 때만 하더라도 청신호가 켜진 듯했다. 그런데 어김없이 하체 부상이 찾아왔다. 부위의 특성상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 A는 "종아리는 햄스트링, 복사근과 함께 부상이 잘 재발하는 부위"라며 "한 번 다친 선수들이 반복적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종아리는 근육이 붙어야만 뭘 할 수 있는데 2주 동안 근육이 빨리 붙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회복 주사가 있긴 하지만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종아리는 가뜩이나 재활 치료가 더딘데 앞서 다쳤던 분위라서 더 조심스럽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소 한 달 결장이 유력하다. 나성범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뛴 '철강왕'이었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전 경기를 소화한 건 나성범과 배정대(KT 위즈) 둘뿐이다. 그런데 2023년부터 매년 부상이 반복한다.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10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는 올해 캠프를 시작하기 전 "나 자신에게 '올해는 좀 잘하자'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올해는 반등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며 "내가 잘해서 팀이 2연패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나성범은 올 시즌 26경기 타율이 0.226(93타수 21안타)에 머문다. 타격 부침에 고심이 컸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악령이 또다시 찾아왔다. KIA와 나성범 모두에게 '위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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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격왕, 의심을 거뒀다 "나를 한 번 믿어보자고 했어요" [IS 스타]

"코치님께서 '너 지금 이렇게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더라. 그래서 '날 한 번 믿어보자' '투수와 정말로 싸워보자'고 생각했다."오명진(24·두산 베어스)이 그를 믿어주는 새로운 지원군을 얻었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오명진 자신이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두산은 12승 16패를 기록, 7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13안타 11볼넷 11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을 이끈 건 단연 오명진이었다. 이날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명진은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외 안타도 모두 장타일 정도로 생산성이 빼어났다. 또 두산이 세 차례 빅 이닝을 만드는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알짜' 활약이기도 했다. 특히 백미는 4회 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은 롯데 왼손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고, 이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오명진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0-0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타격전으로 바뀌었고, 오명진은 5회 말 2루타 1득점, 7회 말 2루타 2타점 활약으로 두산이 압승을 거두는 데 선봉장이 됐다.오명진 개인에겐 데뷔 후 첫 1군 홈런이기도 했다. 2020년 프로 입단 후 안타가 없었던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며 개막전 2루수가 됐다. 2루수 경쟁에서 이겨냈지만 정작 개막 후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시즌 처음이자 데뷔 첫 안타는 개막 후 일주일 이상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야 나왔다. 1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타율 0.111 부진 끝에 11일 2군에 내려갔다. 담금질의 시간이 끝나고 있다. 23일 1군에 올라온 오명진은 시범경기 때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27일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한 그는 무려 9안타를 때려냈다. 1경기만 빼면 모두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했다.시범경기 때부터 기회를 부여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 후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며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오명진 본인의 감동이 크다. 경기 후 만난 오명진은 입단 동기 박지훈이 뿌리는 물 세례를 받은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오명진은 만루 홈런 때 상황에 대해 "맞자마자 홈런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오명진은 "(선행 타자인) 김재환 선배님이 나갈 때 '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벤치에서 감독님도 날 믿어주셨고, 박석민 타격 코치님도 슬라이더를 노려보라고 하셨다. 슬라이더가 딱 와서 넘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2군에서 참 열심히 했다. 2군에서 열심히 하면 1군에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2군을 다녀오면서 오명진은 몸이 아닌 마음을 재조정했다. 그는 "기술보다는 멘털을 재정비했다. 1군에서 내가 못했는데도 감독님께서 날 믿어주셨다.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계속 해주셨다"며 "2군에 갔을 때도 타격 코치님께서 '너 지금 이렇게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떠올렸다.오명진은 "그래서 '한 번 날 믿어보자' '나랑 싸우지 말고 투수와 정말로 싸워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어쩌면 오명진 스스로 믿지 않았을 자신을 믿어준 게 이승엽 감독과 이영수, 박석민, 이도형 1·2군 타격 코치들이었다. 오명진은 1군에 돌아온 뒤 활약에 대해 "내가 엄청 잘했다기보단,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게 크다"며 "감독님의 믿음, 타격 코치님들의 많은 도움, 또 이영수 코치님의 멘털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이승엽 감독의 인터뷰 때는 베테랑에 대한 질책보단, 어린 선수들의 실책엔 따가운 한 마디가 관심을 모으곤 한다. 오명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팬분들께서 감독님이 (차갑다고) 생각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조금 아프다"며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저희에게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말보다도 우선은 믿어주시는 게 선수로서 느껴진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기회를 받았고, 성적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인생 경기'에 대한 설렘은 하루로 끝이다. 오명진은 "오늘 같은 날은 1년에 몇 번 없지 않나"라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남은 시즌 분투를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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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더 필요해' 이승엽 감독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 [IS 승장]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모처럼 환하게 웃게 됐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두산은 12승 16패를 기록, 7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13안타 11볼넷 11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을 이끈 건 단연 오명진이었다. 이날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명진은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외 안타도 모두 장타일 정도로 생산성이 빼어났다. 또 두산이 세 차례 빅 이닝을 만드는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알짜' 활약이기도 했다. 특히 백미는 4회 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은 롯데 왼손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고, 이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오명진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0-0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타격전으로 바뀌었고, 오명진은 5회 말 2루타 1득점, 7회 말 2루타 2타점 활약으로 두산이 압승을 거두는 데 선봉장이 됐다.오명진 개인에겐 데뷔 후 첫 1군 홈런이기도 했다. 2020년 프로 입단 후 안타가 없었던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며 개막전 2루수가 됐다. 시즌 초까진 부진했으나 이달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고, 2군에 다녀와 23일 복귀한 뒤엔 연일 맹타를 쳤다. 그 결과 마침내 첫 홈런까지 만루포로 터뜨리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며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두산은 오명진 외에도 타선이 고루 폭발하며 대승을 합작했다. 1번 타자 정수빈이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2번 타자 김인태가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활약했다. 3번 타자 제이크 케이브 역시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승엽 감독은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김인태가 나란히 3출루 경기로 물꼬를 터줬고, 4안타를 때려낸 케이브도 귀중한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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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진 그랜드슬램' 시범경기 타격왕 터졌다...두산, 롯데 잡고 2연패 탈출 [IS 잠실]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24·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불붙기 시작했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 전 롯데에 당한 2연패를 끊은 두산은 시즌 12승(16패)째를 수확했다.4회 초까지 0-0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오명진의 한 방으로 타격전으로 변했다. 이날 6번 타자로 출전했던 그는 4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왼손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흐름을 가져오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노렸던 송재영의 슬라이더가 몸쪽 실투로 들어갔고, 오명진이 이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오명진에겐 여러모로 뜻깊은 홈런포다. 2020년 입단한 오명진은 올 시즌 전까지 1군 9경기에만 출전해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올해 기회가 왔다.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시범경기 타율 0.407(1위)로 개막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다.최근 오명진의 타격감은 시범경기 때와 비슷하다. 개막 후 이달 10일까진 타율 0.111로 부진하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23일 1군에 돌아온 후 5경기에서 하루(25일)를 제외하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26일엔 변화구를 쳐 안타도 만들었다. 조금씩 경험이 쌓인다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안타도 없었던 그가 이제 첫 홈런까지 기록, 당당히 1군 선수로 안착하게 됐다. 오명진의 활약은 직전 2경기 6득점에 그쳤던 두산 타선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됐다. 두산은 오명진의 만루포 이후에도 김기연의 1타점 2루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났다.롯데는 곧바로 전준우의 솔로포, 전민재의 1타점 2루타 등 3득점 반격했지만, 2연패를 끊고자 한 두산의 의지가 더 강했다. 두산은 5회 말 오명진의 2루타에 볼넷 2개를 더해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기연의 희생플라이와 박준영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어 7회 초 1실점 뒤엔 다시 4득점 빅이닝을 터뜨리며 대승을 자축했다. 오명진은 이번 빅이닝에도 2타점 2루타로 힘을 보탰다. 오명진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끈 가운데 마운드에선 왼손 최승용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달 26일 KT전에서 팀의 시즌 첫 승 경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이후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타선 지원을 받고 5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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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박찬호 겨우 돌아왔는데 이번엔 나성범이 부상, 갈 길 바쁜 KIA '부상 악령' 어쩌나

KIA 타이거즈에 '또' 부상자가 나왔다. 이번엔 주장 나성범이 이탈했다. KIA는 27일, "나성범이 전날(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리다가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느꼈다"며 "경기 후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근육 손상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27일 1군에서 말소된 나성범은 2주 후 재검진을 받는다. 나성범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26, 4홈런, 16타점으로 부진했으나,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상승세 흐름이 끊겼다. KIA는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김도영이 지난달 22일 홈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박찬호도 지난달 25일 경기에서 무릎 염좌로 이탈했다. 김선빈도 이달 초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줄부상이 이어졌다. 최근 이들이 줄줄이 복귀하면서 완전체를 이루는 듯 했으나, 이번엔 주장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다. KIA는 현재 12승 15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윤승재 기자 2025.04.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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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라이가 '드디어' 웃었다, 모두가 얼싸안고 기뻐했다 [IS 스타]

승리가 확정된 순간, 방송 중계 카메라는 '승리 투수'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를 비췄다. 하지만 후라도를 단번에 잡을 순 없었다. 최원태와 원태인에게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후라도를 얼싸안고 방방 뛰느라 주인공인 후라도는 잠시 카메라에 등장하지 못했다. 이후 비친 후라도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어 강민호와 구자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후크라이(후라도+cry·울다)'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후라도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NC 타자를 7번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3회 박세혁에게 맞은 홈런 하나뿐이었다. 그만큼 후라도는 탄탄한 투구를 했다. 그렇게 후라도는 6경기 만에 시즌 2승(3패)을 기록했다. 그동안 후라도가 못 던진 것도 아니었다. 3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개막전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7이닝 이상의 QS+도 26일 NC전 제외 4차례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ERA는 13위(2.70)였지만, 이닝 소화 1위(40이닝), QS 1위, 삼진 6위(36개)로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했다. 하지만 유독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3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후라도는 8이닝 동안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없어 '완투패' 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 했지만 단 1점도 지원받지 못해 패했고,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은 1득점뿐이었다. 15일 잠실 LG전에서 QS+(7이닝 1실점)를 하고도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며 패전 투수가 된 그는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 하고도 또 승수를 쌓지 못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처참한 수준이었다. 후라도가 5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경기당 0.8점. 이 기간 25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에서 최악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2위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1.60점)과도 두 배 차이가 났다. 후라도는 개막전 13득점 지원 이후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다. 하지만 후라도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동료들과 팬들을 챙겼다. 팀의 승리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히기도 했고, 더 나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거야"라는 한글 문구를 게재하며 불운에 좌절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라도는 SNS에 "시즌은 막 시작됐다. 다 잘될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그리고 후라도는 26일 경기에서 결실을 봤다. 모두가 기뻐했던 그의 승리. 후라도도 활짝 웃으면서 동료, 팬들의 축하와 기쁨을 만끽했다. 윤승재 기자 2025.04.27 13:04
프로야구

KIA 김도영 돌아오는데, LG 오지환의 출전은? "길게 보는 게 훨씬 낫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5)이 주말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도 정상적인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는 25~27일 광주에서 '디펜딩 챔피언' KIA 주말 3연전을 갖는다. KIA는 올 시즌 11승 14패로 주춤한다. 전날(24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선 5-17 대패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3승 13패로 크게 밀렸던 LG는 올해 KIA와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KIA는 LG와의 이번 3연전에 양현종-애덤 올러-제임스 네일 등 1~3선발이 모두 출격한다. 특히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던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부상을 털고 이번 3연전에 복귀 예정이다. 주중 3연전에서 시즌 첫 연패 및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당한 LG는 완전체 전력이 아니다. 특히 오지환의 공백이 예상된다. 오지환은 지난 22~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막판 대수비로만 출전했고, 타석은 전혀 소화하지 않았다. 이에 LG가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한 22일 경기에선 9회 말 1사 3루 이영빈 타석에서 오지환을 대타로 투입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24일 경기는 벤치에서 휴식했다. 오지환은 현재 오른쪽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 수비는 1~2이닝 출장이 가능하나 타격은 쉽지 않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주까지 (정상적인) 출전이 쉽지 않다"라며 "수비는 괜찮은데"라고 했다. 이어 "광주에 내려가서 타격을 훈련을 해보고 괜찮다고 판단이 되면 타격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한 타석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오지환이 빠진 공백을 '멀티 플레이어' 구본혁이 메워주고 있다. 그러나 오지환의 공백이 길어지면 좋지 않다. 오지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수비 안정감을 물론 타석에서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다르다. 오지환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97 3홈런 15타점으로 좋은 모습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815로 높다. 득점권에서도 0.368로 좋다. 특히 유격수로 나서면서 수비 실책이 1개뿐이다.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며 안정적이면서도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 (부상 염려 등으로) 조금 불안하다 싶으면 수비만 쓰고, 타석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길게 보는 게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4.25 11:30
프로야구

LG 독주·조류 동맹 비상 효과....'최소 경기 200만 돌파' KBO리그→또 1000만 명 넘어선다 [IS 포커스]

KBO리그가 역대 최소 경기로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동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잠실·수원·고척 야구장에서 열린 세 경기에 총 2만 5247명이 입장, 올 시즌 누적 관중 200만 531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동원한 2012년을 넘어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22일까지 치른 118경기 중 42.4%인 50경기가 매진됐다. LG 트윈스는 홈(서울 잠실구장) 14경기 중 12경기를 만원 관중 속에 치렀다. 삼성 라이온즈가 9번, 한화 이글스가 8번으로 최다 매진 부문 2·3위를 이었다. 평균 관중은 1만 69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19% 증가했다. 지난 6일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해 역시 최소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던 KBO리그는 이후 16일, 58경기 만에 다시 100만명을 동원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KBO리그는 2024 정규시즌 총 1088만 7705명을 기록했다.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인기 팀 KIA 타이거즈가 1위에 올랐고, 젊은 선수들이 약진하며 스타플레이어가 늘어났다.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은 야구팬이 자유롭게 쇼츠(짧은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했다. 올해도 프로야구 인기는 뜨겁다. KBO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식품회사 SPC삼립과 컬래버레이션 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등 스포츠를 넘어 가장 인기 있는 문화 콘텐츠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전 최소 경기 2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은 해외 무대에서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던 박찬호·김병현·이승엽(이상 은퇴)이 나란히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해였다. 올해는 더 많은 흥행 코드가 작용하고 있다. 2023년 통합 우승 팀 LG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고 있고, 인기는 많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2위(KT 위즈)부터 9위(두산 베어스) 사이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할 만큼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야구팬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등 특급 신인들이 기대감에 부응하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형우(KIA) 강민호(삼성) 등 십수 년 넘게 KBO리그를 이끈 기존 스타들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슈퍼스타' 김도영(KIA)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탓에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통산 최다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도 곧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역대 최초 개인 통산 5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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