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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지터, 매덕스 등은 실패…이치로, 역대 2번째 ‘만장일치’ MLB 명예의 전당 입성 도전

스즈키 이치로(52·일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두 번째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에 도전한다.MLB 네트워크는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인단 392명 중 75% 이상(294명) 득표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데, 지난 20일 베이스볼 홀 오브 페임 보트 트래커가 공개한 중간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치로는 이미 175명으로부터 100% 득표를 받았다.큰 이변이 없다면 이치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 역사를 쓴다. 아직 표가 공개되지 않은 투표인단은 217명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주어진다. 개인당 10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회 여부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역대 2번째 ‘만장일치’ 여부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지난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했다. 리베라는 MLB 통산 1위인 652세이브를 기록해 MLB 역사상 유일하게 100%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다른 레전드 선수들의 '만장일치' 도전은 번번이 무산됐다. 데릭 지터는 지난 2020년 397표 중 단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대기록에 실패했다.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99.3%), 1999년 놀런 라이언(98.8%), 2007년 칼 립켄 주니어(98.5%), 2014년 그레그 매덕스(97.2%) 등 다른 레전드들도 모두 만장일치 기록에 실패했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그해 242개의 안타를 기록, 신인왕과 최우수선상(MVP)을 품었다. 이후 2010년까지 매 시즌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2004년엔 MLB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62개)도 세웠다. MLB 통산 안타 기록만 무려 3089개다.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75%의 득표에 실패한 후보는 10년 차까지 재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득표율 5% 미만은 곧바로 탈락한다.올해는 기존 후보 14명에 신규 후보 14명이 더해진 28명이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한다. 이치로 외에 CC 사바시아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빌리 와그너는 지난해 73.8%로 아쉽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뒤 올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4번째 도전에 나선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전력 탓에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성이 매우 낮다. 지난해 득표율도 34.8%에 그쳤다. 김명석 기자 2025.01.21 09:14
메이저리그

농구장 초대·사인 유니폼 선물...사사키 영입에 흥분한 다저스 구단주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이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매직 존슨(66)이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4)를 환영했다. 존슨은 사사키의 다저스행이 결정된 18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사사키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LA와 세계 챔피언 다저스에 온 걸 환영합니다. 다저스팬이 되기 딱 좋은 날"이라는 문구를 함께 올렸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사사키가 영입 발표 전후로 다저스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다. 특히 구단주 존슨은 농구를 좋아하는 사사키를 LA 연고 NBA팀 레이커스의 경기에 초청하고 그를 위한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날 존슨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저스 주축 선수들과 사사키의 식사 자리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사사키의 다저스행에 존슨이 흥분하며 유니폼을 선물했다"라고 알렸다.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선발 투수 사사키는 소속팀이었던 지바 롯데로부터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허락을 받아 올겨울 MLB에 도전했다. 7년 전 오타니 쇼헤이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자신을 원하는 팀과 면접을 진행했다. 국제 아마추어선수 계약 대상자로 분류된 사사키는 투자 대비 큰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선수였고 많은 구단이 그를 노렸다. 사사키의 선택은 같은 일본인 선수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는 다저스였다. 공식 발표 이틀 전에도 사사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다저스는 사사키를 영입하는 650만 달러(95억원)을 들였다. 연봉은 76만 달러로 알려졌다. 사사키는 NPB에서 뛴 64경기에서 28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160㎞/h 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2022년 4월 20세 157일 나이로 퍼펙트게임을 해내 일본 야구 신기록을 세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0 08:30
프로야구

LG로 돌아온 이병규 감독 "유광점퍼 다시 입어 행복하다"

"유광점퍼를 다시 입어 정말 행복하다."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시무식. 마이크를 든 이병규 LG 2군 감독은 어깨를 으쓱하며 환한 표정으로 포부를 밝혔다. LG는 11월 말 이병규 전 삼성 2군 감독을 LG 2군 감독으로 영입했다. 이 감독의 LG 복귀는 퓨처스 타격 코치를 역임했던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병규 2군 감독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등번호 9번은 김용수에 이어 LG 역대 두 번째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뛴 3년(2007~2009년)을 제외하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1741경기에서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한 뒤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도자 생활도 LG에서 시작했다. 2018년부터 LG에서 1군, 2군, 육성군을 오가며 타격 부문을 담당했다. 2022년 시즌 후 LG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2023년 박진만 삼성 감독의 제의를 받아 삼성 수석 코치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올스타 휴식기 때 삼성 2군 감독으로 옮겼고,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이병규 감독은 "오래전에 이 자리에서 유광점퍼를 입고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인사를 했던 기억이 든다. 오늘 유니폼을 다시 입는데 정말 행복했다. 또 우리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려니까 정말 행복하다"라며 "우리 선수들 많이 힘들고 지칠 텐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코치진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인사했다. 이 감독은 부임 후 이천에서 신인 및 재활조 선수와 만났다. 본격적인 지휘봉은 스프링캠프 시작 후 잡는다. 그는 "퓨처스 팀은 기본적인 것이 중요하다. (1군에서) 기본기를 충실하게 준비해달라고 하셔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즐겁게, 과감하고 도전적이고 즐거운 행복한 야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보다는 코치님들이 아주 바쁠 거다. 코치님들께 많이 맡기고 교감 잘해서 선수들이 힘든 점 있으면 얘기할 수 있는 야구 선배가 됐으면 한다. 나는 뒤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1.08 18:03
메이저리그

만장일치는 WAR 순 아냐...이치로 투표율 22.9%도 '몰표' 수성, 역대 두 번째 '100%' 보인다

스즈키 이치로(52)가 역대 두 번째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를 향해 전진했다.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결과를 집계해 공개하는 2025 베이스볼 홀오브페임 보트 트래커는 22.9%가 투표를 마친 현황을 공개했다. 총 89명이 투표를 마친 가운데 이치로는 투표자 전원에게 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치로의 뒤를 이어서는 CC사바시아(89.9%) 빌리 와그너(84.3%) 카를로스 벨트란(76.4%) 등이 헌액 기준선인 75% 이상을 지켰다.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 MLB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 해부터 그는 242안타를 때리고 타율 0.350 56도루를 기록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차지한 게 당시 리그에 안긴 충격을 증명했다.이치로는 배리 본즈와 같은 홈런왕도 아니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이도류도 아니었다. 2004년 빅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인 262안타를 때리기도 했지만, 강점은 꾸준함이다. 2001년 데뷔 후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교타자로서 자신을 증명했다. 이 기간 10년 연속 올스타에도 선정됐고, 10년 연속 골드글러브에도 수상해 아시아 타자로서 선구자 역할을 다 했다.늦은 나이에 빅리그를 밟았지만, 이치로의 족적을 가벼이 여기는 이는 없다. 이치로는 빅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를 쌓았다. NPB 커리어까지 합치면 누적 안타가 4367개에 이른다. 28세 나이에 데뷔했고 홈런 타자가 아닌 이치로의 통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다른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 비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그의 WAR은 60.0이다. 마이크 트라웃(86.2) 무키 베츠(69.6) 등 훗날 헌액이 유력한 후배들과 비교하면 낮지만, 투표자들의 반응은 기록 그 이상이다. 일찌감치 만장일치 가능성이 점쳐진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12월 23일 '이치로가 1차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거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한 가지 중요한 의문이 있다'며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당시 MLB닷컴은 MLB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55명 중 25명이 만장일치 달성을, 30명은 실패를 예상했다.내로라하는 전설들도 실패한 게 만장일치다. MLB 명예의 전당을 만장일치로 입성한 건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통산 세이브 1위(652개)에 빛나는 레전드.리베라 전후로 거물급 선수들이 만장일치에 도전했으나 벽이 높았다. 2020 데릭 지터(99.7%, 397표 중 396표) 2016 켄 그리피 주니어(99.3%, 440표 중 437표) 1992 톰 시버(98.8%, 430표 중 425표) 1999 놀런 라이언(98.8%, 497표 중 491표) 등이 아쉽게 만장일치를 놓쳤다.다만 리베라가 이뤄냈다는 건 희망적인 의미기도 하다. 리베라 역시 통산 WAR은 56.3으로 헌액자 중에 낮은 편이다. 불펜 투수의 한계가 있지만, 독보적인 역대 1위 선수였고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치로 역시 통산 성적은 선배 헌액자들을 넘기 어렵지만, 늦은 나이에 빅리그를 정복하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데에서 기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1 16:15
일본야구

굴욕적인 연봉 협상에 라쿠텐 떠난 다나카, 15억원에 '거인' 입단식

레전드 다나카 마사히로(36)가 '연봉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켜냈다.다나카는 25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 등 번호 11번을 받았다. NPB를 대표하는 베테랑 다나카는 시즌 뒤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연봉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퇴단했다. 거취에 관심이 쏠린 그는 NPB 명문 요미우리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NPB 통산 119승(68패)을 모두 라쿠텐 소속으로 달성한 다나카는 메이저리그(78승) 성적을 포함하면 일미 통산 200승에 3승을 남겨 놓고 있다.산케이 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다나카와 요미우리의 계약 기간이 1년이며 연봉은 1억6000만엔(15억원)이라고 추정했다. 다나카의 올해 연봉은 2억6000만엔(24억원). 스포츠호치는 지난달 '다나카의 연봉이 2억6000만엔에서 1억4000만엔(13억원) 이상 삭감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라쿠텐과의 연봉 협상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2021년 1월 MLB 복귀할 당시 다나카는 연봉 9억엔(84억원)으로 2년 계약하는 등 '거물급 몸값'을 자랑했다. 성적 부진으로 거듭 연봉이 깎였는데 이번 겨울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시즌 1경기 출전(5이닝)에 그치자, 대대적인 삭감이 예고된 것. 다나카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앞서 스포츠호치는 '라쿠텐은 다나카에게 감액 제한을 훌쩍 뛰어넘는 연봉 5000만엔(5억원), 성과급을 포함한 총액 1억엔(10억원) 이상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는 스스로 FA를 해달라며 퇴단을 요청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다나카는 NPB와 MLB 무대를 평정한 레전드. 요미우리는 다나카의 연봉을 최대한 보전해 줬다. 요시무라 요미우리 본부장은 "다나카의 실적은 내가 말할 필요도 없다. NPB와 MLB, 사무라이 저팬(국가대표)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라는 걸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요미우리는 다음 시즌 일본 제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나카를 영입할 수 있게 돼) 팀을 대표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5 18:19
일본야구

친정 떠나 '현역 연장'...'레전드' 다나카 "미일 200승으로 끝낼 생각 없어"

친정팀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떠난 '레전드' 다나카 마사히로(36)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공식 입단했다.일본 풀카운트, 스포츠호치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는 25일 다나카의 입단식을 진행했다.다나카는 일본 메이저리거 역사의 한 획을 쓴 레전드 투수다. 지난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한 그는 2013년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빅리그 통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다.양키스와 계약을 마감한 다나카는 빅리그 연장 대신 친정팀 복귀를 선언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은 내지 못했다. 그는 2021년 라쿠텐 복귀 이후 4시즌 동안 20승 33패에 그쳤다. 친정팀은 다나카의 이름값에 맞는 연봉을 지불했지만, 높은 몸값에 비해 활약이 미미했다. 2021~2022시즌 2년 동안 그의 연봉 9억엔을 받았지만, 매년 부진하면서 연봉도 빠르게 깎였다. 2023시즌 4억7500만엔을 받은 그는 올해 연봉을 2억6000만엔까지 내렸으나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다라쿠텐엔 그의 자리가 남지 않았으나 다나카는 마운드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마침 스가노 토모유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요미우리가 베테랑 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를 찾았다.입단식에 참석한 다나카는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다.일본야구계의 관심은 다나카가 '미일 통산 200승'을 이룰 수 있는지다. 다나카의 통산 기록은 197승 116패로 200승까지 딱 3개가 남았다. 다나카는 "3승이 남았다는 데 주목받고 있지만, 3승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 하나라도 더 팀을 위해(거두겠다).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다나카는 "최근 몇 년 간 계속 200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무난히 이뤄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자신에 대해 좌절해왔다"며 "단번에 이뤄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은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기록은) 그때부터의 일"이라고 전했다. 매년 하락한 성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알고 있다. 다나카는 "나도 내가 증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로 구단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새 소속팀엔 오래 된 인연도 있다. 요미우리의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유격수인 사카모토 하야토와 동갑내기인 그는 초등학교 때 배터리로 함께 했다. 당시엔 다나카가 포수였고, 사카모토가 투수였다.다나카는 "상상도 못했다"고 웃으며 "같은 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건 역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통화도 나눴다고 한 그는 "'잘 부탁한다. 여러가지 가르쳐달라고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5 14:56
e스포츠(게임)

컴투스, 크리스마스 이벤트 진행…컴프야부터 서머너즈 워까지

컴투스는 자사 인기 게임들이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일제히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먼저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24'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출석 이벤트가 열린다. 산타와 루돌프 상자에서 최고 레전드 스카우트권과 시그니처 선수팩 등을 얻을 수 있다.'컴투스프로야구V24'도 이달 29일까지 원하는 투수 1명과 타자 1명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나 혼자만 야구!', '크리스마스 빙고' 등 플레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수들이 산타 모습으로 등장하는 산타 임팩트 선수 카드를 추가했다.'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에서는 12월 29일까지 미션을 수행하고 게임 내 아이템과 교환하는 이벤트 교환소, 경험치를 추가로 제공하는 핫타임 이벤트 등이 이어진다.3D 레포츠 게임 '낚시의 신'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기간 산타클로스 모습을 한 물고기가 출현한다. 산타클로스 물고기 낚시에 성공하면 하와이 산타클로스 장비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장비를 등록하면 대어 보너스 등 기간제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다.MMORPG '아이모'도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선물한다. 12월 31일까지 게임에 접속하면 자라의 노래와 세계의 연결고리 코스튬 아이템 등을 우편함에서 확인할 수 있다.올해 10주년을 맞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10주년 기념 '크리스마스 특별 이벤트'로 빛과 어둠의 소환서 10장 등 다양한 선물을 지급하고, 25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상점 이벤트'에서 태생 5성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고대 초월의 소환서, 10주년 기념 소환서 100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이 외에도 최근 신규 게임 '뽀샤뽀샤'를 추가한 '미니게임천국'에서 크리스마스 기념 스킨과 코스튬을 주는 이벤트가 내달 1일까지 펼쳐진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23 16:00
메이저리그

3089안타 이치로, HOF 입성 가능성 100%, 만장일치는 '글쎄' 55명 중 30명 부정적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만장일치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헌액될 수 있을까.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이치로가 1차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거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한 가지 중요한 의문이 있다'며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2025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될 예정.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도전 기회는 총 10번.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치로는 이번이 명예의 전당 첫 번째 투표이다. 하루 전 MLB닷컴은 MLB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55명 모두 이치로의 입성을 예상했다. 2001년 MLB에 데뷔한 이치로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11(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17도루.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수상 10회, 실버슬러거 수상 3회 등 굵직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데뷔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에 오른 역대 두 번째 선수이며 2004년에는 262안타를 때려내 조지 시슬러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57안타)을 84년 만에 경신했다. MLB에서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한 역대 33명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기록한 안타(1278개)를 더하면 누적 안타가 4367개에 이른다. '역대급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으나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은 다른 얘기. MLB닷컴이 진행한 설문에서 55명의 MLB 전문가 중 25명이 찬성, 3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MLB 명예의 전당을 만장일치로 입성한 건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통산 세이브 1위(652개)에 빛나는 레전드. 리베라 전후로 거물급 선수들이 만장일치에 도전했으나 벽이 높았다. 2020 데릭 지터(99.7%, 397표 중 396표) 2016 켄 그리피 주니어(99.3%, 440표 중 437표) 1992 톰 시버(98.8%, 430표 중 425표) 1999 놀런 라이언(98.8%, 497표 중 491표) 등이 아쉽게 만장일치를 놓쳤다. 과연 이치로가 난공불락에 가까운 '100% 확률'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3 14:43
프로야구

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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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로 나선 OB...비시즌도 쏟아지는 야구 콘텐츠 [IS 포커스]

KBO리그 '슈퍼스타'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류현진은 최근 야구계 선배이자 한국 야구 레전드인 김태균·이대호·윤석민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차례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류현진은 프로 입성 초기 한솥밥을 먹으며 가장 친하게 지낸 김태균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20대 시절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이대호와 토크에서는 KBO리그 복귀 첫해 소회를 털어놓았고, 리그 대표 스타로 올라선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의 재능을 극찬했다. 2026년 3월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고 싶다는 의지도 전했다. 윤석민의 채널에서는 자신과 함께 한국 야구 '좌완 트로이카' 한 축을 이루고 김광현(SSG 랜더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투수로서 걸어온 길과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지난 13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2024년 프로야구 공식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예년이라면 각 구단 스토브리그 소식만이 야구 현장을 향한 팬들의 관심을 채워줄 수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며 선수·구단·산업 관련 영상이 많아졌다. 팬들은 경기가 없는 계절에도 충분히 야구를 즐기고 있다. 올겨울엔 '올드보이'가 콘텐츠 생산 중심에 있다. 2000년대 프로야구를 이끈 선수들이 은퇴 뒤 차례로 영상 채널을 개설했고, 프로야구 인기와 맞불려 구독자가 증가해 파워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선·후배 관계를 바탕으로 웬만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하기 어려운 '섭외력'을 보여줬고, 속 사정을 잘 아는 꾼들 사이 '날것' 같은 대화로 야구팬을 사로잡았다. 선수 시절엔 인터뷰이(interviewee·인터뷰에서 질문을 받는 사람)로만 나섰던 이들이 진행자로 대화를 이끄는 모습도 색다를 즐거움을 주고 있다. 김도영·양현종·김태군 등 2024시즌 통합 우승 팀 KIA 타이거즈 선수들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비화를 전했다. 이범호 감독도 한화에서 함께 뛴 후배 김태균의 채널에 출연해 초임 감독으로 보낸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채널마다 특색도 다르다. 정근우가 운영하는 채널은 현역·은퇴 선수·지도자들이 두루 출연하는 '인터뷰 전문' 채널이다. 유희관은 특유의 재기 있는 성향을 살려 '체험형' 콘텐츠를 많이 만든다. 전문성 있는 중계 해설로 인정받고 있는 이대형은 인터뷰뿐 아니라 경기 상황 분석도 자주 한다. '야구인' 크리에이터들이 전문성과 섭외력으로 승부한다면, 각 구단 공식 채널 제작진은 다양한 볼거리를 추구한다. 마무리캠프 현장, 시상식 참석자들 뒷이야기, 비활동기간 개인 활동 등 소소한 이벤트를 전한다. 핵심은 스타뿐 아니라 소속 선수들을 두루 조명하는 것. 수도권 A 구단 한 제작 PD는 "휴식도 훈련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단 관계자가 많다. 선수들의 휴식을 뺏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올 시즌 KBO리그가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배경으로 '쇼츠 영상 활성화'를 꼽았다. OTT 서비스(티빙)와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하며 기존 사업자가 제한했던 영상 활용이 일반 야구팬에게도 허용됐다.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야구 콘텐츠가 노출된 덕분에 새로운 팬이 유입됐다는 얘기다. 온·오프라인 모두 즐기는 야구팬이 늘어났고,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크리에이터로 나선 야구인이 늘었다. 이들에 밀리지 않으려는 '전문 방송인'들도 콘텐츠 생산 경쟁에 가세했다. 프로야구에는 팬들이 즐길 거리가 풍부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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