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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염탐’ 캐나다, 마시 감독도 인지했다고?…“코치진 질책까지”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드론 염탐’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제시 마시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 매체 ESPN은 27일 데이비드 슈메이커 올림픽위원회 최고경영자(CEO)와 케빈 블루 캐나다 축구협회 CEO의 발언을 인용, 이번 사태에 대한 캐나다의 입장을 정리해 보도했다.먼저 캐나다 여자축구는 지난 24일 대회 첫 상대 팀인 뉴질랜드 훈련장에 드론을 날렸다는 사실이 발각돼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뉴질랜드올림픽위원회가 곧바로 성명을 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다.이에 캐나다올림픽위원회는 곧바로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가와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를 퇴출했다. 캐나다는 논란 끝에 뉴질랜드를 2-1로 격파했는데, 이후 팀을 이끈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 역시 끝내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경기는 앤디 스펜스 코치가 지휘할 예정이다.매체에 따르면 케빈 블루 캐나다 축구 CEO는 “이번 사태로 인해 혼란과 실망을 느끼지만, 대표팀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 스스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건 아니다”라고 감쌌다. 그런데 이날 블루 CEO를 통해 공개된 사실 중, 남자대표팀 역시 드론을 사용했다는 내용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블루 CEO는 남자 대표팀이 최근 미국에서 끝난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드론을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마시 감독은 스태프들에게 이같은 관행을 비난했다”라고 설명했다.매체는 “블루 CEO는 경기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이해한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마시 감독은 ‘드론 염탐’을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후폭풍은 거세다. 당장 여자축구의 경우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2년과 2016년 대회에선 연속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대회의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메달이 박탈되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이에 슈메이커 CEO는 “도쿄 올림픽의 성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에 의혹이 생겼다고 하니 속이 메스껍다”고도 했다. 이어 “중요한 건 캐나다축구협회가 사실에 근거해 프리스트먼 감독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녀가 이번 사건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고 고개를 숙였다.한편 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 TSN에 따르면 캐나다의 ‘드론 염탐’은 올림픽 이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다른 상대 팀의 비공개 훈련 세션을 촬영했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7.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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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없는 네이버, 지갑 털리고 글로벌 판로 막힌다

한일 플랫폼 패권 경쟁에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낭떠러지에 몰린 네이버가 가까스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인야후 지분 매각 초시계는 돌아가고 있어 일본 최대 메신저(라인)·포털(야후재팬)은 물론 막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사업과 점차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약 51만건)과 관련해 거버넌스(자본 관계) 재검토 등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7월 1일을 앞두고 네이버가 당장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 매각 시 잃는 것들은 전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해 네이버의 의사에 배치되는 불리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번에 일본 당국에 제출할 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에 반가운 소식으로 보이지만, 이미 라인야후가 모회사에 자본 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제외하며 이사회를 일본인으로 채운 만큼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쥐고 있다.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네이버가 10조원이 넘는 재원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낙관적인 시각도 있지만, 당장 유망한 기업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고 해도 성공이 불확실하다.네이버가 작년 1월 1조6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가족으로 품은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는 1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아직 커머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지 않는다.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동남아를 시작으로 어렵게 일군 글로벌 영토를 빼앗기는 것이 훨씬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2023년 6월 기준 일본 1위 포털 야후재팬의 월간 로그인 사용자 수는 5430만명이다. 또 라인에서 전 세계 1억9900만명이 소통하고 있다.간편결제 '페이페이'와 쇼핑몰 '조조타운'까지 합하면 3억2000만명 이상이 라인야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에서 라인이 '국민 메신저'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라인야후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가 일본 외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라인야후는 '라인'이라는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금융과 모빌리티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8년 설립한 라인파이낸셜이 글로벌 금융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태국 모바일 금융 앱 '라인 BK'는 작년 상반기 570만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저축 통장 740만좌, 직불카드 320만개를 확보하며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출 지급액은 600억 바트(약 2조2500억원)를 넘어섰다.대만에서는 작년 7월에 출시 2주년을 맞은 '라인뱅크'가 157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대 규모다.간편결제 '라인페이'는 대만 인구 2명 중 1명인 1200만명 이상이 쓴다. 작년 기준 0.03초마다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 금액은 6810억 대만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라인 대만과 태국 법인은 택시 플랫폼과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태국 '라인맨'은 현지 77개 주 전역 70만개 이상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음식 배달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이처럼 동남아에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라인플러스는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877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일본이 411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대만(약 2366억원)과 태국(약 1211억원), 한국(약 9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확장 힘 잃을 수밖에"네이버는 당장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도 놓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가 A홀딩스로부터 얻은 지분법 이익이 2023년 2541억원이었으며, 2024년과 2025년 3000억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나마 다행히도 네이버의 핵심 글로벌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는 이번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지난 2020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미국에 거점을 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라인망가) 등을 아래에 두는 구조를 확립했다. 라인이라는 브랜드 사용료만 지금처럼 지불하면 된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메가 플랫폼'을 꿈꿨던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글로벌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인이라는 친근한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 연착륙할 수 있는 통로를 잃게 됐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라인 메신저와 연계해 2년 반 전 야심차게 일본 스마트스토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아쉽게도 아마존과 라쿠텐에 밀려 오는 7월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유의미한 도전이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라인야후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의 입장이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불안함을 느낀 시장과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양사가 어떤 글로벌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은 이제 모두 가능성의 영역일 뿐"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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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대전 개막, 네이버 돌풍 신경 쓰이는 아프리카TV

글로벌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물러난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네이버와 숲(옛 아프리카TV)이 1위 자리를 두고 제대로 맞붙는다. 잔뼈가 굵은 숲이 리더십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데, 시범 서비스 기간에도 기록을 쓴 네이버 '치지직'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다.6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가 지난 3월말 숲으로 사명을 바꾼 데 이어 치지직이 오는 9일 정식 오픈하며 스트리밍 대전의 막이 올랐다.치지직은 올해 2월 망 사용료가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하는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클로즈 베타는 작년 12월에 돌입했지만 이슈가 맞물려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정식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전인 지난 3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225만명을 찍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정식 오픈 이후에는 미션 후원, 클릭 후원, 비즈니스 채널 제공 등의 업데이트로 서비스 고도화를 모색하는 한편 중간 광고 도입, 치지직 지면을 활용한 성과형 광고 등 수익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위치의 상황을 보고 치지직 출시 일정을 조율한 것은 아니라는 게 네이버의 입장이지만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치지직으로 넘어간 트위치 이탈자는 2023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184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를 택한 이용자는 87만명이다.축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는 30~40대가 많은 아프리카TV와 달리 치지직은 트위치처럼 게임과 영상 시청을 즐기는 10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런 수치가 곧장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순위 역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의 성장 속도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서비스 충성도와 직결되는 사용 시간은 아직 아프리카TV가 우위에 있다"고 했다.3월 기준 1인당 월평균 사용일 수는 약 13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아프리카TV가 15.9시간으로 치지직(9.8시간)보다 1.5배 높았다.활발한 라이브 방송 대비 저조한 VOD 성적도 치지직에게 과제다.트위치 최상위 스트리머였던 침착맨(이말년)이 이날 오후 유튜버 김계란과 걸밴드 QWER과 진행한 실시간 방송은 6000명이 훌쩍 넘는 시청자를 끌어모았다.다만 아프리카TV에서 비슷한 구독자를 보유한 버추얼 스트리머 '우왁굳'(약 28만명)의 VOD 조회수가 최소 1만회 이상은 나오는 데 반해 '침착맨'(약 24만명)의 VOD는 1000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편집된 영상은 따로 유튜브에 올리는 등 용도를 명확히 나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치지직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기 전 아프리카TV는 그간 쌓은 노하우로 특화 영역을 지속 발굴하고 글로벌로 영토를 뻗겠다는 포부다.자체 리그를 운영 중인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전 세계적 인기의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등 게임 카테고리는 계속해서 키우고, 접근성이 낮은 스포츠의 고화질 중계와 버추얼 스트리머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한다.또 2분기 내 번역 기능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을 선보이고, 3분기에는 국내 서비스명도 회사 이름과 통일한다.정찬용 숲 대표는 "플랫폼 서비스 본연의 확장,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 전략적 핵심 카테고리 육성,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사업 영역 확장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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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메타 이용자 보호 최하점…SKT·LGU+ '최우수'

애플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이용자 보호 영역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국산 플랫폼과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대부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13일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전기통신사업자 이용자 보호 업무 평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이번 평가는 이용자 규모와 민원 발생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간통신과 부가통신 등 13개 서비스 분야 총 46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대부분의 해외 사업자가 실망스러운 점수를 받은 것이 눈길을 끈다.부가통신 앱마켓 분야에서 애플은 '미흡' 등급으로 분류돼 6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원스토어가 '우수' 등급을, 구글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양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부가통신 SNS 분야에서 미흡에 그쳤다. 네이버밴드는 우수 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한 단계 상승한 '양호' 등급을 기록했다. 부가통신 쇼핑 분야에서는 국내 점유율 1~2위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쇼핑이 우수 등급, 쿠팡이 양호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망 사용료 이슈로 지난달 국내에서 철수하며 스트리밍 생태계 지각변동을 야기했던 글로벌 최대 서비스 트위치는 부가통신 개인방송 분야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트위치는 시청 화질과 VOD 서비스 제한, 불법 촬영물 관리 미흡 등으로 4억원이 넘는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경쟁 서비스인 아프리카TV는 보통 등급이었다.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에 대응 중인 이통 3사는 다른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업계 1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950점 이상으로 '매우 우수' 등급을, KT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한 단계 올랐다.박동주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디지털 플랫폼 경제 시대에 이용자뿐만 아니라 이용 사업자에 대한 보호도 중요해지고 있어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가 영향력에 걸맞은 이용자 보호와 사회적 책무를 다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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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빛 못 봤지만 LG 전장은 계속 달린다

LG전자의 숙원 사업이나 다름없었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미래 모빌리티 선구자로 우뚝 설 기회를 놓쳤지만 다행히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LG전자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전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신성장 동력으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에 꾸준히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만원을 바라봤던 주가가 9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핵심 모빌리티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포기 소식이 확산한 시점에 LG전자의 주가도 주춤했다.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운영한 전기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에 개발 중단 방침을 알렸고, 2000여 명의 직원은 대부분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해고될 가능성도 제기됐다.애플 전문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 경제 방송 CNBC에서 "애플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AI에 집중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수년간 러브콜을 보내온 LG전자는 허탈한 상황에 놓였다.LG전자는 2021년 적자를 이어가던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철수했다. 전기차 전환 가속과 자율주행 시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전장에 역량을 쏟기로 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공식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자사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아이폰으로 채웠다. 이동통신 유통점이 반발하자 상생 협약까지 체결해 애플의 판매 거점을 확대했다.같은 그룹사인 LG유플러스의 황현식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LG전자와 애플 간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애플카 협력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애플카는 신기루가 돼버렸지만 LG전자의 이정표에는 변함이 없다. 이미 전장은 가전과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전기차의 심장인 파워트레인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조명을 삼형제로 앞세워 VS(전장)사업본부는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프리미엄 TV 리더십을 확보한 HE사업본부(14조2328억원)와 맞먹게 됐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왔다.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충전 솔루션 사업도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 텍사스주 전기차 충전기 제조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다만 예전 같지 않은 전기차 수요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완성차 수요 정체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 소비 여력 회복으로 북미 지역 중심의 전기차 수요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단기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오퍼레이션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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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나와" 네이버, 나우 아픔 딛고 치지직·클립 쌍두마차 전면에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폭격에 입지가 좁아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숏폼(짧은 동영상)과 실시간 스트리밍이라는 무기를 양손에 들고 진검승부에 나선다. 텍스트 기반 검색 의존도를 탈피해 콘텐츠 놀이터로 과감히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다.네이버는 한차례 실패를 겪었지만 개의치 않고 거침없이 칼을 빼들었다. 전례가 있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더니 터줏대감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치지직 선전에 아프리카TV도 긴장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영상 기반 서비스인 '치지직'(게임·예능 스트리밍)과 '클립'(숏폼)은 공개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이용자 저변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치지직은 인기 크리에이터를 대거 확보하며 초반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작년 12월 베타 테스트를 개시한 뒤 곧장 비즈니스 모델인 유료 후원 기능을 접목했고,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에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방송을 허용했다.'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프로게이머로 활약했던 '앰비션' 강찬용을 비롯해 인기 게임 방송인 '릴카'와 '풍월량', '따효니' 등이 파트너 스트리머로 활동 중이다.'침착맨'으로 잘 알려진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본명 이병건)도 트위치에서 넘어와 2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포털의 메인 광고까지 내어주는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치지직은 출시 1개월 만에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130만명을 달성했다.스트리머 후원 모델은 단순화했다.'팬'(월 4900원) 또는 '형광팬'(월 1만4900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광고 없는 방송 시청과 네이버페이 결제 시 1% 적립, 구독 전용 이모티콘·배지 등의 혜택을 준다. 형광팬은 후원 시 대기열 1순위로 노출한다.실시간 인터넷 방송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던 아프리카TV도 바짝 긴장했다.통계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최고 동시 방송 수는 각각 5218명, 5171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최고 시청자 수는 아프리카TV가 37만4148명으로 치지직(22만1012명)을 압도했다. 평균 시청자 수도 아프리카TV(14만4631명)가 치지직(8만67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그런데 치지직이 꾸준히 몸집을 키우는 사이 아프리카TV가 주춤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전주 대비 약 2만8000명이 빠졌는데, 치지직은 그만큼 더 늘었다.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4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관련 기능을 고도화하며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앱 메인 차지한 클립숏폼 대세에 네이버 클립은 앱 화면 검색창 아래 명당을 당당히 차지했다. 개인화 추천 영역에 블로그와 같은 이용자 제작 콘텐츠로 표출되고 있다.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올해 2월 클립 재생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앱 개편을 마치고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성과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콘텐츠 조회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현재 클립 영상은 네이버가 선정한 크리에이터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개방할 방침이다.올 초 클립 크리에이터 시상식에서 1등에 오른 요리 콘텐츠 전문 '마요 푸드'는 "크리에이터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준 네이버에 감사를 표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네이버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열풍이 불자 2019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한 '나우'를 야심차게 내놨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국내 대표 방송인 강호동을 내세운 토크쇼도 선보였지만 2022년 말 아쉽게 막을 내렸다. 나우는 재작년 네이버 TV와 통합됐고, 지난해 말 PC 버전까지 합쳐지며 브랜드가 희석된 모습이다.네이버 관계자는 "나우의 강점이었던 오리지널 콘텐츠와 네이버 TV의 전문 창작자들이 만든 영상을 두 축으로 삼아 서비스를 활성화할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네이버가 영상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유튜브가 토종 플랫폼을 제치고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통계에서 지난 1월 유튜브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40시간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찍었다. 월간 기준 이용자 순위도 네이버가 유튜브에 2위를 내준 지 오래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숏폼 콘텐츠 수요 증가세에 따른 트래픽 이동이 광고·커머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7 07:00
자동차

위축됐던 일본차, 중고차 거래도 회복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중고차 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재팬 영향으로 위축됐던 일본차 브랜드가 토요타, 렉서스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엔카닷컴을 통해 거래된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주요 5개 일본차 브랜드의 23년 중고차 판매대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3.14% 감소 수준으로 감소폭이 완화됐다. 노재팬 이전이었던 18년도 기준 77.09% 정도 회복된 수준이다.일본차 브랜드는 노재팬 이슈로 19년도에만 18년 대비 중고차 등록대수가 24.13% 극감했으며, 판매대수도 10.76%까지 하락한 바 있다.이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토요타, 렉서스 일부 브랜드의 선전은 돋보였다. 작년 토요타 중고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9.52% 증가했으며, 렉서스도 2.66% 늘었다. 특히 중고차 판매대수가 18년도의 97.40%까지 회복세를 보이며 노재팬 영향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22년 8.10% 감소했던 판매대수가 작년에는 3.05% 수준으로 감소폭이 줄었다.이들 브랜드는 작년 한해 신차 출시가 활발히 이뤄지며 중고차 등록대수도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토요타는 8.38%, 렉서스는 1.96% 23년 중고차 등록대수가 증가했다.모델별 분석에 따르면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을 일본 브랜드가 크게 좌우하는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렉서스 ‘ES300h 7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의 작년 중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44.87% 크게 증가해 시장을 견인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는 22.74%, ‘캠리(XV70)’ 하이브리드는 28.15% 판매가 늘었다. 혼다 ‘어코드 10세대’ 하이브리드도 작년 판매대수가 29.10% 증가했다.반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닛산과 인피니티의 경우, 중고차 등록대수와 판매대수 모두 전년비 하락세다. 23년 닛산의 등록대수는 15.29%, 판매대수는 15.78% 각각 감소했으며, 인피니티의 등록대수는 22%, 판매대수는 20.50% 각각 줄었다.2020년까지 인기리에 판매됐던 인피니티 ‘Q50’은 과거 매물 수량을 바탕으로 적지 않게 판매되고 있으나, 매해 판매대수가 줄고 있다. 작년 한해 Q50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대수는 23.36%, 디젤 모델은 19.92% 각각 감소했다.엔카닷컴 관계자는 “노재팬 이후 주춤했던 일본차 중고차 시장이 토요타와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일부 회복됐다”며 “작년 오랜만에 일본 브랜드들이 신차를 대거 출시한 만큼 중고차 시장에도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6 09:58
해외축구

레알 마드리드 홀란 영입 추진…음바페에 ‘올인’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시즌 구상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포함돼 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PSG)가 여전히 최우선 순위지만, 음바페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곧바로 홀란 영입으로 선회한다는 계획이다.3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 영국 풋볼트랜스퍼스 등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음바페 영입이 무산될 경우 곧바로 홀란 영입을 통해 최전방 공격진을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핵심은 음바페 영입에 올인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레알 마드리드는 조만간 음바페 측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음바페는 올여름 PSG와 계약이 끝나 이제는 자유롭게 다른 구단들과 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 측은 새 시즌 거취를 두고 1월 초에 논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레알 마드리드는 최대한 빨리 음바페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여름에도 음바페 영입 직전 선수 측의 거부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는 만큼 이번엔 단호하게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선책으로 홀란 영입 구상을 마련해 둔 배경이기도 하다. 이른바 사이닝 보너스와 연봉 등 조건 역시 픽스된 상태로 음바페 측에 제안할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연봉은 2600만 유로(약 373억원) 사이닝 보너스는 1억 3000만 유로(약 1863억원)다. 음바페가 PSG와 계약을 마치고 이적하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급 사이닝 보너스를 음바페에 보장한다는 계획이다.이 과정에서 음바페가 확실하게 이적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더 이상 음바페 영입전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스페인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한 차례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반복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만큼 팀 내 최고 연봉을 보장하겠으나 당초 계획을 초과해서 제안할 계획은 없다. PSG가 음바페에게 새로 보장하게 될 천문학적인 연봉과는 경쟁하지 않겠다는 게 구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의 계약에 또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앞으로 구단에서 뛰는 것을 포기한다고 간주할 것이다. 이미 구단 내부에서도 지난해만큼 음바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 영입을 위해 연봉을 더 올린다거나 음바페 측 회신을 기다리는 등 그의 영입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음바페의 입장이 애매하다고 느끼면 곧바로 영입전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레알 마드리드가 이미 세계적인 측면 공격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굳이 음바페 영입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장기적으로는 엔드릭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또 중원엔 주드 벨링엄이라는 새로운 에이스도 등장한 상황이기도 하다. 음바페 영입전 철수가 결정되면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홀란 영입으로 선회할 계획이다. 풋볼트랜스퍼스는 “만약 이번에도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하지 않으면, 레알 마드리드는 홀란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홀란이 맨시티에서 오랫동안 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다.음바페와 달리 홀란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도 “레알 마드리드는 모든 선수에게 꿈의 구단”이라며 홀란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맨시티에서 이미 트레블(3관왕)을 차지하는 등 홀란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더구나 홀란과 맨시티의 계약 사이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까지 포함된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의 과감한 투자가 결정되면, 맨시티 구단과 협상 없이 바이아웃을 통한 영입이 가능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홀란의 바이아웃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아닌 구단들에 한해 올여름 2억 유로(약 2866억원)로 책정돼 있다. 내년 여름엔 1억 7500만 유로(약 2508억원) 등 시즌을 치를수록 바이아웃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음바페와 달리 선수 측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음바페가 아닌 홀란이 머지않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음바페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일종의 경고일 수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03 10:03
IT

네이버와 격돌한 아프리카TV "우리가 월등히 앞서, 편견도 사라졌다"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자 전통 강자 아프리카TV와 최대 포털 네이버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아프리카TV는 차별화한 게임 콘텐츠 제작 역량을 앞세워 승리를 자신했다.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 작업으로 이용자 진입 장벽도 낮춘다.아프리카TV는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 아프리카TV BJ 대상'에서 내년 상반기 브랜드를 '숲'으로 리뉴얼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고 밝혔다.트위치가 국내 망 사용료 부담으로 내년 2월까지만 서비스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자체 플랫폼 '치지직'의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아프리카TV는 UI(이용자 인터페이스)·UX(이용자 경험)를 확 바꾼 신규 플랫폼으로 트위치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의 연착륙을 지원한다.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한 핵심 콘텐츠는 게임이다.채정원 아프리카TV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잠실과 대치동, 상암에 3개의 대형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게임 콘텐츠 제작 시설과 노하우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월등히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새로운 플랫폼은 글로벌 기준에 맞춰 특화 화면과 기능을 뒷받침한다.조형진 아프리카TV 서비스UX실장은 "숲은 글로벌에서 통용되도록 방송을 하지 않아도 채팅을 할 수 있다던가 다른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적용하고 있다"며 "게임 중심 플랫폼이다 보니 중소 게임사들도 e스포츠 토너먼트를 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게임사들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공식 콘텐츠는 기존처럼 판권을 구매해 송출하고, 서드파티 이벤트는 직접 독점 콘텐츠로 제작하는 전략을 짰다. 게임 방송의 시청 환경 개선 작업에도 한창이다. 1440p 화질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채정원 부문장은 "좋은 화질을 체감할 수 있는 종합 게임 방송을 위주로 순차적으로 적용해 향후 모든 방송에 적용할 것"이라며 "현재 6명이 1440p로 방송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1~2명씩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아프리카TV는 콘텐츠 비용 지원 등 범용적인 혜택으로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원활한 채널 이동을 돕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채정원 부문장은 "아프리카TV로 넘어온 트위치 스트리머 대부분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거나 '편견이 없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리브랜딩 준비와 함께 보고 싶은 방송만 보는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어 차차 인식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아프리카TV의 해외 진출 교두보는 태국이다. 동남아를 시작으로 점차 영역을 넓힌다. 게임 콘텐츠에서 가능성을 봤다.채정원 부문장은 "아프리카TV는 국내 이용자가 95% 이상으로, 해외 유저는 굉장히 적었다. 그런데 지난 5일 마친 발로란트 리그에 해외 시청자들이 몰리면서 동시 접속자 수 10만명 이상을 찍었다"며 "글로벌에서 어필할 수 있는 e스포츠 리그 운영을 7~8년 정도 하고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아프리카TV는 마니아 플랫폼을 벗어나 국내 대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향한다.조형진 실장은 "어쨌든 플랫폼은 변해야 하고, 스트리머들이 방송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숙명"이라며 "개선 작업으로 보편적인 플랫폼이 되는 방향성을 잡았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30 19:38
IT

아프리카TV 정찬용 "BJ→스트리머, 별풍도 싹 바꾼다…글로벌 플랫폼으로"

아프리카TV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브랜드와 서비스를 싹 뜯어고친다. 상징이나 다름없는 'BJ'(1인 방송 진행자)와 '별풍선'의 명칭은 물론 회사명까지 바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NH콕뱅크와 함께 마련한 '2023 아프리카TV BJ 대상'에서 "내년 상반기 '숲'이라는 완전히 다른 프로토콜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한국 브랜드를 따라 회사명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모바일 콘텐츠 소비 행태가 일반화한 상황에서 예전부터 브랜드에서 'TV'를 떼고 싶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숲이라는 이름은 한글 발음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느낌은 물론 영어로는 먹는 '수프'를 연상케해 글로벌에서도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핵심 수익 모델이면서도 우려가 공존했던 후원 시스템을 비롯해 BJ를 향한 인식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정 대표는 "BJ라는 용어를 향한 걱정도 있다"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이 활성화한 만큼 '스트리머'라는 명칭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또 "별풍선은 BJ들로부터 취합한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왔던 이야기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이 부분은 내년 상반기라는 시간이 있어 차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고 네이버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내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정찬용 대표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한다.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맞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적으로 수익 모델이 관건인데, 다행히 아프리카TV는 유지를 잘 하고 있어 플랫폼 확장이 가장 중요하게 보여진다"고 했다.올해를 관통한 키워드는 '버추얼'과 '마인크래프트'를 꼽았다.정 대표는 "버추얼 BJ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선입견 없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다시 붐업이 된 마인크래프트의 자유도는 우리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이날 정 대표는 기존 PPT 발표 형식을 탈피해 MC를 맡은 '최군', '단아냥'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며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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