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5건
프로축구

'1년 만의 결별은 없다' 김은중호 수원FC, 2026년까지 동행 확정…재계약 갈등→극적 합의 이뤘다

“완벽하게 마무리됐다고 판단됩니다.”재계약 협상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었던 김은중(45) 감독과 수원FC의 동행이 극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김 감독 재계약뿐만 아니라 국내·외 선수단 구성 등도 마무리 단계라 올해 돌풍을 일으켰던 김은중호 수원FC의 2025시즌 준비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최순호 수원FC 단장은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은중 감독이 올해 성과를 낸 만큼 여러 가지를 요청했고, 구단도 예산에 따라 안을 만들어 순서대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코치진 재계약이나 연봉 인상 등 김 감독이 원하는 기준에 최대한 맞춰 합의했다. 2025년까지였던 계약 기간도 1년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 구단도 이날 김은중 감독의 재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지난 2023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던 수원FC는 김은중 감독이 부임한 2024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 및 역대 최고 순위(5위)·최다승(15승)을 거뒀다.그런데 시즌을 마친 뒤 다음 시즌 김은중 감독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 감독이 안정적인 선수단 운영을 위해 내년까지인 계약 연장과 함께 연봉 인상, 코치진 재계약 등을 원한 반면, 구단은 시민구단 특성상 제한적인 예산 탓에 김 감독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었다. 협상 과정에선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외부로 흘러나와 양측 감정이 상하기도 했다. 다행히 시 지원 속 구단 차원에서도 김은중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김 감독도 타 구단 제안을 단칼에 거절할 만큼 수원FC에 대한 애정이 컸던 터라 깊었던 갈등과 달리 계약 합의는 원활하게 이뤄졌다.가장 중요한 매듭을 풀면서 김은중호 수원FC의 다음 시즌 준비도 속도를 내게 됐다. 수원FC는 이달 말 수원에서 훈련을 진행하다 태국 파타야·방콕에서 약 한 달 간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다. 국내 선수 구성은 거의 마쳤고,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마무리 단계다.최순호 단장은 “협상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나와 신경이 쓰였지만, 여러 논란은 협상 중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선수 구성과 전지훈련에 김은중 감독 재계약까지, 이제 다음 시즌 준비는 이제 완벽하게 마무리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12.24 07:03
프로축구

‘윤정환 vs 정정용’ 강원과 김천의 첫 우승 희망, 이겨야 이어갈 수 있다

정상 등극 꿈을 이어가려면 서로를 넘어야 한다.강원FC와 김천 상무는 26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파이널A 35라운드를 치른다.올 시즌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강원(승점 58)과 3위 김천(승점 57)의 만남이라 우승 경쟁을 좌우할 한판이다. 선두 울산 HD(승점 62)를 추격 중인 두 팀은 이번 대결에서 패하면 사실상 정상과 멀어진다.K리그2에서 승격해 돌풍을 일으킨 김천과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강원은 최근 우승 의욕을 드러냈다. 강원의 현실적인 목표는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을 얻는 것이지만, 정상 등극도 충분히 꿈꿀 수 있는 위치다. 아시아 무대에 나설 수 없는 김천은 우승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역사상 최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2024 올해의 감독 후보로 꼽히는 윤정환 강원 감독과 정정용 김천 감독의 치열한 지략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환 감독은 황문기, 이유현 등 선수들의 포지션을 각각 풀백, 중앙 미드필더로 바꾸는 과감한 선택으로 강원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강원은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공격 작업과 매서운 역습으로 상대 골문을 여는 데 강점이 있다. K리그 최다 득점(59골) 팀이다.정정용 감독은 군 팀 특성상 선수들이 전역과 신병 유입이 맞물리면서 겪는 팀 운영의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 지난해 5월 지휘봉을 쥔 정 감독은 김천을 공수 밸런스를 잘 갖춘 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천은 최다 득점(50골) 4위, 최소 실점(37실점) 2위를 달리고 있다.에이스 간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올 시즌 강원이 치른 K리그 전경기(34경기)에 나선 양민혁은 10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천의 단단한 수비를 뚫을 선수로 꼽힌다. 23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올린 김천 이동경도 강원을 위협할 수 있는 왼발을 갖고 있다. 지난 맞대결에서 2골을 넣은 강원 이상헌의 발끝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천에는 김대원, 서민우, 이승원 등 강원 출신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두 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만났는데, 김천이 2승 1패로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인 8월 대결에서는 강원이 웃었다. 만약 두 팀이 이번 맞대결에서 비기면, 다소 김빠지는 울산의 우승 레이스가 열릴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4.10.26 05:45
프로야구

"스피드 자체가 안 나오는 거 같다" KS 1차전 '영웅'이 공 2개로 피홈런 2개라니 [KS3 냉탕]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의 '영웅'이 3차전에선 고개 숙였다.KIA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3차전을 2-4로 패했다. 홈(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 높은 우승 확률(90%)을 선점했으나 3차전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삼성 4차전 선발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감돈다.이날 6회까지는 팽팽했다. 삼성이 3회 이성규, 5회 김영웅의 솔로 홈런 두 방으로 앞서 나갔지만, KIA는 0-2로 뒤진 6회 초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추격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경기장 특성상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였다. 그런데 7회 말 승부가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우려했던 홈런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선발 에릭 라우어와 장현식에 이어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상현이 통한의 솔로 홈런 2개를 연거푸 맞은 게 화근. 7회 첫 타자 김헌곤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비거리 115m 좌월 홈런, 후속 박병호에겐 초구 슬라이더가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범호 감독은 연타석 피홈런 직구 이준영을 마운드에 세웠다.리그 역대 포스트시즌(PS)에서 등판 후 1구, 2구째 피홈런 2개를 내준 건 2022년 10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정용(LG 트윈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KS 사상 첫 불명예 기록. 1-4로 뒤진 KIA는 8회 초 김도영의 적시타로 한점 따라붙었으나 '연타석 피홈런'으로 벌어진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전상현은 KS 1차전의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였다. 당시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된 6회 초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1과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함께 이범호 감독이 믿고 내는 필승조 중 하나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격'에 쓰러졌다. 그만큼 KIA의 타격이 작지 않았다.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첫 번째 경기는 상현이가 워낙 잘 던져줬다. 투구 수를 30개 가까이 던졌는데 (오늘 경기에선) 스피드(구속·최고 143㎞/h) 자체가 안 나오는 거 같아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며 "마무리(정해영) 전에 던지는 투수 중에선 전상현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다. 체크해보고 어떤 타이밍에 쓸지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22:14
프로야구

비가 반갑다고? "시작도 해선 안 됐을 경기", 삼성이 뿔날 만했다 [KS1]

"시작도 해선 안됐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1차전이 빗속에서 치러진 데 이어, 도중 중단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하루 뒤에 재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비 예보가 분명 있는데 경기 개시를 강행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 초 도중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22일) 오후 4시에 2차전에 앞서 재개된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그대로 삼성의 공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PS는 하위 팀이 불리하다. 시리즈를 한 개 이상 더 치르고 올라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다. 더군다나 중압감 있는 PS 경기라면, 한 경기라도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가 상당하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주장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으로선 이날 내린 비가 반가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개시 후 중단'은 이야기가 달랐다. 선발 투수는 선수대로 소모하고, 잠깐의 경기라도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PO 2차전이 우천 순연 위기에 놓였을 때 "비 예보가 있다면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를 개시하고 선발 투수를 소모한 다음에 중단 및 순연 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행히 당시 2차전은 개시 전 취소됐다. 그러나 KS 1차전은 달랐다.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광주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고, 경기 개시도 1시간 가량 미뤄졌다. 하지만 중단 및 취소는 없었다. 2만여 관중이 모두 들어선 상황이었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은 중단 여부와 상관없이 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66개의 공만을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이대로라면 6이닝 이상은 물론, 완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회 초 공격 이닝 도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경기가 하루 뒤에 재개된다고 해도 원태인이 이어 던질 수 없는 상황이라,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를 5이닝만 쓰고 강제 강판시켜야 하는 삼성 입장에선 불만일 수밖에 없다. 공격 흐름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6회 시작과 함께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타자들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중단에 맥이 탁 끊겼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타격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는데, 올라오는 순간 흐름이 강제로 끊긴 것이다. 삼성으로선 중단 시점도 개운치 않았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삼성은 이후 경기 운영 구상도 꼬였다. 당초 삼성은 원태인-데니 레예스 원투펀치와 좌완 이승현-황동재 등 대체 선발 자원으로 KS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었다. 왼손 투수가 없는 불펜 특성상 좌완 이승현을 21일 1차전 불펜으로 투입한 뒤 2~3일 휴식 후인 향후 3~4차전에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하루 휴식이 사라졌다.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박진만 감독은 "1차전 남은 경기에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투입할 생각이다. 2차전 선발은 두 선수 중 안 나가는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1차전에 투입되는 선수는 최대 이틀 휴식만 취하고 선발로 나서게 된다. 선발 운영도 꼬였다. 박 감독은 "PS는 정규시즌 때와 완전히 다르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더블헤더와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유 있는 불만이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2 11:34
프로야구

"심판이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현실과 이상 그 어디쯤 [IS 시선]

지난 15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화두 중 하나는 체크 스윙이었다. LG 트윈스가 1-2로 뒤진 3회 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4구째 스윙에 대한 논란이 가속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디아즈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고 판단한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4구째 체크 스윙이 볼로 판정된 디아즈는 6구째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10-5로 승리를 거뒀다.체크 스윙 논란은 정규시즌에도 꽤 있었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야 하는 특성상 오심 발생 확률이 높은데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니 이를 바꿔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월 "전반기 끝나고 심판위원장에게 체크 스윙과 보크 등 웬만한 거는 비디오 판독을 하자고 했다. 내년 시즌부터 체크 스윙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7월 올스타전 감독자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관건은 실현 가능성이다. 체크 스윙은 타자의 몸 앞으로 배트 헤드가 나오고 스윙이 90도를 넘었는지가 일반적인 기준이자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현행 시스템으로는 판독이 쉽지 않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중계 영상은 각도에 따라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홈플레이트 기준 수직으로 스카이캠을 세워 위에서 아래로 영상을 찍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돔구장이 아닌 일반구장은 설치가 까다롭다. 감독자 회의에서 안건이 나온 뒤에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감독자 회의에서 나온 안건이라고 해서 100% 실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절차와 과정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규칙위원회에서 사안을 재논의해야 하고 세부 사항도 조율해야 한다. 의견이 미세하게 엇갈리기도 한다. A 구단 관계자는 "15일 경기처럼 체크 스윙이 결정적인 순간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 구단 관계자는 "하나하나 다 비디오 판독 항목에 넣다 보면 결국 다 포함해야 한다.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있는 거 같다"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현장의 얘길 듣고 다각도로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6 16:21
프로야구

'PO까지 약 2주' 삼성의 선결 과제, 오승환과 백정현의 부활

삼성 라이온즈가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이제 마음 놓고 잔여 시즌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걸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불펜진의 휴식과 정리가 필요하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 2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내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마지막이 좋지 못했다. 9-2에서 9-8까지 쫓겼다. 다소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페이스를 끌어 올리려던 오승환이 ⅔이닝 동안 3점 홈런 포함 무려 6실점하며 충격을 안겼다. 오승환은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놓고도 대량 실점했다.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이 시작이었지만, 오승환의 투구가 키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 게 더 컸다. 이날 오승환의 등판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었다. 하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까지 휴식을 취하면 투수들의 체력과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이날 오승환의 공을 봤을 때 휴식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진 누수가 많은 삼성으로선 이날 오승환의 부진이 달갑지만은 않다. 베테랑 백정현의 활용 방안도 고민이다.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백정현은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선 불펜 투입됐다. 1⅔이닝 동안 2실점하고 강판됐다. 당시 백정현이 던진 공은 40구로 많지는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백정현의 불펜 한계 투구수를 시험하는 듯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잔여 시즌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서 불펜 투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했다. 포스트시즌 대비와는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백정현에 대해선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선발투수는 4명을 활용하는데, 백정현은 선발 구상안에 없다. 더 나아가 박 감독은 엔트리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 상대 팀에 따라 엔트리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지금 엔트리가 확대가 돼있는 상태고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베스트 멤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선수들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결국 백정현과 오승환을 제외하는 대신, 이들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어린 선수단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들 본인도 반등이 절실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일주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약 2주일의 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 부상 선수들의 회복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베테랑 선수들의 분위기 반등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9.23 07:04
스포츠일반

“이곳이 엘링 홀란의 나라입니까?”…오는 25일부터 스포츠토토에 노르웨이 리그 도입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25일부터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프로토 승부식 및 기록식 게임에 한시적으로 노르웨이 프로축구 1부 리그인 엘리테세리엔(Eliteserien)을 대상경기로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5일(토)부터 스포츠토토 게임 중 경기 결과(▲승▲무▲패 등)를 맞히는 프로토 승부식과 경기 내의 구체적인 득점 기록 등을 맞히는 프로토 기록식에 노르웨이 프로축구 1부 리그(엘리테세리엔)가 대상경기로 도입된다. 이는 5월부터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만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기존 유럽축구리그(EPL 등) 비시즌 기간을 고려해, 스포츠팬들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프로토 게임의 흥미와 선택의 폭을 유지하고, 신규 리그 도입이라는 신선한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 기획됐다. 16개 팀이 속해 있는 엘리테세리엔은 노르웨이 최상위 축구 리그다. 북유럽의 특성상 추운 날씨와 긴 겨울을 고려해 3월부터 11월 사이에 열리며, 시즌 동안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타 팀들과 두 번씩 경기를 치러 총 30라운드를 치른다. 시즌 최종 결과에 따라, 하위 2개 팀은 자동으로 2부 리그(옵스리겐)으로 강등되며, 14위 팀은 옵스리겐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옵스리겐의 상위 2개 팀은 엘리테세리엔으로 승격할 수 있다. 엘리테세리엔의 우승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며, 2위 팀은 UEFA 유로파리그 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3위 팀과 노르웨이 컵 우승팀은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주요 팀들은 엘리테세리엔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로젠보리 BK(Rosenborg BK), 최근 몇 년 간 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몰데 FK(Molde FK), 마지막으로 2020년과 2021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한 보되/글림트(Bodø/Glimt) 등이 있다. 리그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엘리테세리엔을 거쳐간 선수들 중 이름을 알만한 선수들은 꽤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경험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왓포드와 AFC 본머스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조슈아 킹 등이 있다. 더불어 젊은 나이부터 주목을 받으며, 현재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 역시 엘리테세리엔 출신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 역시 노르웨이 선수이자 엘리테세리엔이 배출한 선수다. 엘링 홀란은 브뤼네 FK에서 유소년 경력을 쌓았고, 몰데 FK로 이적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아래서 2017-18시즌을 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노르웨이 프로축구인 엘리테세리엔이 프로토 게임들에 새롭게 도입된다”며, “해외 축구 팬들은 유럽 축구 비시즌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엘리테세리엔을 통해 북유럽 축구의 진수를 즐길 수 있을 것”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말부터 엘리테세리엔 대상 경기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5.20 22:25
프로농구

단기전 되니 진짜 '슈퍼팀'으로 변신...KCC, SK에 18점 차 완승 1차전 잡았다

부산 KCC가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서울 SK에 완승을 거뒀다. KCC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서울 SK를 81-63으로 크게 이겼다. 역대 프로농구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92.3%(52번 중 48번)이다. 정규리그에서 5위였던 KCC가 상위팀 SK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첫판을 가져갔다. KCC는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구성돼 '슈퍼팀'으로 불린다.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알리제 드숀 존슨까지 호화 멤버로 꽉 차 있다.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초반부터 삐걱댔다. 일부 선수의 부상도 있었고, 무엇보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공을 오래 소유하는 게 결정적인 약점이 됐다. 유기적으로 끈끈하게 돌아가는 모습보다 튀는 선수들이 겉도는 듯한 모습도 자주 나왔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KCC 선수들이 개인적인 공격에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게 이타적인 플레이와 반대되는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없는 KCC의 특성상 서로서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나눠 가면서 이타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KCC는 이 컨셉을 잘 지켜냈고 보여줬다. 기록상 1차전 야투성공률만 보면 허웅이 38%, 최준용이 30%, 이승현은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허웅은 KCC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다. 라건아가 17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KCC는 빠르게 속공을 이어가며 공격 횟수를 극대화했다.경기 초반부터 KCC가 승기를 잡은 원동력은 리바운드였다. 존슨이 14리바운드, 송교창이 13득점을 하면서 9리바운드를 올려 제공권을 가져갔다. KCC는 리바운드에서 47-30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SK의 주득점원 자밀 워니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도 주효했다. 워니는 14점, 야투성공률 33%의 부진한 플레이를 했다. 오재현이 6점, 오세근이 4점에 그치는 등 파생되는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두 팀의 2차전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4.04.04 21:07
배구

우승 문턱서 번번이 외국인에 밀린 임동혁 "이번엔 내 손으로 통합 4연패를"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을 벼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OK금융그룹과 29일부터 챔프전 일정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에, OK금융그룹은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임동혁은 이번 챔프전에서 '주연'을 꿈꾼다. 앞서 대한항공의 우승 영광 순간에는 웜업존에 머무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임동혁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행을 선택, 2017~18 대한항공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2020~21시즌에는 506득점, 이듬해에는 419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통합 3연속 우승의 출발점이었던 2020~21시즌 챔프전에선 30득점(5경기), 2021~22시즌에는 11득점(3경기)에 그쳤다. 정규시즌 1위에 크게 공헌했지만, 정작 중요한 챔프전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밀린 탓이다. 임동혁은 개인 통산 정규시즌 1873득점을 올리고도, 포스트시즌에는 고작 61득점뿐이다. 포지션 특성상 외국인 선수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임동혁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리시브를 하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한다. V리그에선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곽승석 등 아웃사이드 히터 기량이 뛰어나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포지션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한정한다. 임동혁과 외국인 선수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사령탑은 단기전에서 외국인 선수의 기용을 늘렸다. 임동혁도 "정규시즌에 많이 기용돼 뛰었지만, 챔프전에선 외국인 선수가 많이 코트를 밟아 아쉬움이 있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올 시즌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임동혁은 총 559득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에는 1위였다. 공격 종합 부문은 56.02%로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당당히 전체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 공백을 메운 것도 임동혁이었다. 대한항공은 링컨-무라드 칸을 내보낸 뒤 챔프전을 앞두고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막심 지가로프을 데려왔다. 대한항공은 "무라드는 교체선수로 선발돼 팀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과 개인 기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막심은 직전 시즌 카타르 리그에서 득점 1위, 서브 2위를 차지했고 큰 경기 경험도 많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선호하는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 유형이다. 다만 단시간에 얼마나 팀에 녹아들고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임동혁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정규시즌 박빙 상황에서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누가 해결하고 싶냐'고 묻자 임동혁이 손을 번쩍 들 정도였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입대 예정이다. 28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가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챔프전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나선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손으로 (통합 4연패) 기록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챔프전 최우선수(MVP)도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이형석 기자 2024.03.29 11:36
프로야구

다사다난했던 배정대의 2023년, 로하스 쫓아간 도미니카에서 찾은 여유 [IS 인터뷰]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 12월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왔다. “몸만 와, 숙박도 해결해줄게”라는 ‘절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초대가 있었다. 3년 전부터 로하스가 꾸준히 초대했지만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주간 머물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야구를 봤지만, 야구를 위한 여행은 아니었다. 또 로하스의 친구들과 체육관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겨울 훈련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안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다. 그저 친구가 보고 싶어 간 여행이었다. 단순 여행이었지만 배정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여정이었다. 야구를 진정으로 즐기는 도미니카 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비시즌 워밍업 성격이 강한 윈터리그 특성상, 선수들은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데 집중하고 야구를 즐기는 편인데, 배정대는 이들을 보며 야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돌아오는 길엔 NBA(미국 농구) 경기도 직관했다. 시설과 2만 명의 관중이 모여있는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작아지기도 했지만, 일희일비하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히려 여유를 찾기도 했다. 배정대의 2023년은 다사다난했다. 시범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사구 골절상으로 4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도전에 실패했다. 두 달 만에 전열에 복귀했지만 때아닌 논란에 휩싸이며 제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뒤늦게나마 후반기(타율 0.303, 66안타 11도루)와 포스트시즌(10경기 타율 0.375, 10타점, 10볼넷)에서 맹타를 휘두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인생에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는 확실히 좁은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한 배정대는 “마음대로 안 풀릴 땐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너무 잘해서 잘사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최대한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 같다. 내 자신에게 떳떳한 노력을 하다 보면 누군가 언젠가는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여유를 찾은 배정대는 내년 시즌 다시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 경기 출전은 배정대 야구 인생의 동기부여와도 같은 기록이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다. 배정대는 “선수가 1년 내내 잘할 순 없다. 시즌의 절반인 세 달 만이라도 지난해 가을야구 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 싶다”라면서 “그렇다고 나머지 세 달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1.11 07: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