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302건
프로농구

커리어하이 넘어 ‘무결점’으로…가드 박무빈의 도약 [IS 피플]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박무빈(24·1m84㎝)의 도약이 눈에 띈다. 이미 두 차례나 개인 어시스트 부문 기록을 경신한 그는 역대 4명만이 성공한 14어시스트·0턴오버 무결점 경기에도 성공했다.프로 3년 차 가드 박무빈은 4일 기준으로 리그 12경기 나서 평균 33분 동안 8.9점 4.1리바운드 6.2어시스트 야투성공률 38.0%를 기록 중이다. 눈길을 끄는 건 어시스트 부문이다. 박무빈은 앞선 2번의 시즌에서 각각 평균 4.3어시스트, 2.8어시스트를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수치를 끌어올렸다. 이 부문에서 당당히 2위(1위 DB 이선 알바노·6.4개), 국내 선수로는 1위에 올랐다.박무빈은 지난 3일 서울 삼성전에선 9점 14어시스트를 올리며 92-79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모비스는 3연패에서 탈출해 7위(5승7패)에 올랐다. 박무빈은 삼성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두 가지나 세웠다. 그는 지난달 5일 고양 소노전, 23일 삼성전서 단일 경기 10어시스트를 올리며 개인 최고 기록을 쓴 바 있다. 이달 삼성전에선 전반에만 11어시스트를 올려 기록을 또 깼다. 후반에는 득점에도 가담하며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렸다. 단 3분 22초만 쉰 그는 14개의 어시스트를 몰아치는 동안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KBL 역사상 역대 단일 경기에서 14어시스트·0턴오버에 동시에 성공한 건 임재현·주희정(3회)·박찬희에 이어 박무빈이 네 번째다. 통상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체력 부담으로 실수할 확률이 높다. 누구보다 공을 많이 만지는 가드 입장에선 턴오버 부담도 클 터. 또 소극적으로 변할 위험도 있다. 하지만 박무빈은 자신의 비중을 어느 때보다 높이고 있다. 박무빈은 삼성전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서 “지난 경기를 복기하면서, 양동근 감독님이 턴오버 얘기를 많이 해줬다. 이를 간과하지 않고 턴오버 관리에 더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코치진은 '전설' 양 감독을 비롯해, 가드 출신인 박구영, 박병우 코치가 포진했다. 가드 입장에선 부담이 클 법하지만, 박무빈은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뛰면서 혼나고, 질책도 받을 수 있다.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지난 시즌 다소 영향력이 줄었던 박무빈은 다시금 날개를 펴고 있다. 경기에 따라 동료를 보좌하거나, 삼성전처럼 공격을 이끌기도 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헤비 볼 핸들러였다. 대학교 때 공을 잡지 않아도 코트 밸런스 잡는 법을 배웠다. 프로에 와서도 마찬가지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전 최약체로 꼽힌 현대모비스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무빈이 꾸준히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승리할 확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무빈은 "최하위라는 평가를 뒤집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11.04 13:00
프로야구

'좌타자 김영웅·우타자 안현민' 그야말로 공포다, "착한데 정상은 아냐" 티격태격 케미도 남다른 '03즈' [IS 피플]

"언젠가 우리 '03(2003년생)들'이 대표팀 주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야구 국가대표팀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분다. 나이에 상관없이 최정예 멤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 두 어린 선수의 이름을 빼놓을 순 없었다. 바로 '가을 영웅'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과 '괴물 신인' 안현민(22·KT 위즈)이다. 두 선수는 올해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풀타임 2년 차인 김영웅은 시즌 중 부침을 겪었으나 가을에 만개했다. 후반기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두 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이어진 포스트시즌(PS)에선 10경기에 나와 4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플레이오프(PO)에선 3점 홈런만 3개를 쏘아 올리며 삼성의 '진격의 가을'을 주도했다. PO 5경기에서 기록한 12타점은 단일 PO 최다 타점 공동 1위의 기록이기도 하다. 안현민은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다. 5월에야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오른 그는 112경기에서 타율 0.334 고타율에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출루율 1위(0.448)로 풀타임 첫 시즌에 타이틀 홀더에도 등극했다. 타율은 리그 2위, 홈런 10위, 장타율 3위(0.570)다. 신인상 강력 후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두 선수는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두 선수는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영웅은 올해 완벽한 컨디션으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안현민은 학창 시절에도 달지 못했던 첫 태극마크를 성인 대표팀에서 달았다. 안현민은 "아무것도 없던 선수에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감개무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거포가 이룰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왼손타자 김영웅과 오른손타자 안현민의 좌우 조합도 완벽하다. 국가대표 훈련을 시작한지 이제 이틀이 됐지만, 두 선수의 케미스트리는 완벽하다. 같은 경남권 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물금고 김영웅-마산고 안현민)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다는 두 선수는 숙소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03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웅은 "(안)현민이가 저녁 때마다 웨이트 훈련하자고 하고, 배고프다고 밥 먹자고 한다. 그런데 말이 정말 많다. 기가 빨린다. (대표팀이라) 들떠있는 것 같다. 좋은 친구인데 정상은 아닌 것 같다"라며 농담했다. 그는 "(안현민과 같은 소속팀인) 박영현이 안현민을 두고 '애는 착하다'라고 했는데, 진짜 애는 착해 보이긴 한다. 나보다 더 엉뚱한 친구"라며 농담조로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안현민은 "(김)영웅이가 PS에서 너무 잘하더라"고 칭찬하면서도, "그렇게 잘 치면 마지막(플레이오프 5차전)에도 하나 더 치던가"라며 곧바로 농담을 이어갔다. 동기부여가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동기부여요? 그냥 동기죠"라며 웃었다. "내년에 국제대회도 많기 때문에 우리 둘 다 잘해야 한다"면서도 "영웅이는 벌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시선이 가있는 것 같다"라며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안현민은 "2003년생 친구들 중 좋은 선수가 많다. 언젠간 우리가 주축이 돼 뛰는 국제대회가 올 것이다. 영웅이와도 대표팀에서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영웅 역시 "둘 다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 현민이는 워낙 잘하니까, 나만 잘하면 좋을 것"이라며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고양=윤승재 기자 2025.11.04 07:01
프로야구

글러브에 태극 새기고 청대 에이스 등번호 달고, 이호성·배찬승 '아기사자'들의 첫 대표팀 준비는?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사자들이 첫 태극마크를 '단단히' 준비했다. 이호성과 배찬승은 2일부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 대비 소집 훈련에 참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등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별한 준비도 했다. 이호성은 자신의 글러브에 '태극마크'를 새겼다. 삼성 라이온즈 로고가 박힌 파란색 글러브에 태극문양을 크게 박았다. 3일 훈련 중 만난 이호성은 "글러브 제작사에서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자마자 특별 제작해주셨다"라며 쑥쓰러워했다. 등번호는 53번을 달았다. 삼성에서 1번을 달았던 이호성은 "남은 등번호를 달았다"라며 번호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배찬승은 '15번'을 달았다. 의미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소년 대표팀 때 달았던 등번호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 등번호 15번을 달고 강속구를 뿌린 바 있다. 이 대회 호투에 힘입어 배찬승은 대회 직후 열린 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아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삼성에 입단한 프로 3년 차 이호성과 올 시즌 신인 배찬승은 성인 국가대표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호성은 국가대표 발탁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국가대표 유니폼은 야구하면서 꼭 한번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 내가 '이 유니폼을 입어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배찬승 역시 "기분 좋다"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활약이 두 선수를 첫 국가대표로 이끌었다. 이호성은 정규시즌 58경기에 나와 7승 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4를 거둔 바 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PS)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7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배찬승도 PS에서 6경기 3이닝을 소화해 5실점(2자책)했지만, 첫 가을 무대에서 '배짱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이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고양=윤승재 기자 2025.11.03 15:20
프로야구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살려야 한다, 류지현호도 '김서현 살리기' [IS 피플]

"마음이 무겁죠."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 선수의 이름이 나오자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다. 류 감독은 "(김)서현이는 앞으로의 미래가 중요한 선수다.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마무리 투수다. 정규시즌 69경기에 나와 33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3.14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 발탁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서현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체코-일본과의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를 위한 대표팀에 발탁이 됐다. 하지만 가을 활약이 좋지 않았다. 김서현은 지난달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2점 홈런 2개를 연달아 맞으며 끝내기 패배를 허용, 한화의 역전 우승 희망을 꺾었다.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에 올라왔으나 홈런과 안타 2개를 맞고 강판됐다. 22일 PO 4차전에선 김영웅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서현은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30일 4차전에선 3점 차로 앞선 9회 추격의 2점포를 허용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련의 가을이었다. 이를 본 류지현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2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소집 훈련 도중 만난 류지현 감독은 김서현의 이름이 나오자 난처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김서현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마음의 무거움을 덜어낼 상황이 필요하다"라고 그를 다독였다. 류 감독은 "지금부터는 국가대표의 시간이다.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선수라서 잘 살펴봐야 한다"라면서 "(국가대표팀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평가전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서 등판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속 15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투수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라 미래의 국가대표 한 축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국가대표로서도 미래의 자산인 김서현을 반드시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평가전인만큼, 그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시점과 방안을 고려해 그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한편, 김서현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은 아직 국가대표에 합류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까지 치열한 가을야구 일정을 치렀기 때문이다. 5차전 혈투를 치른 LG 트윈스 선수들도 마찬가지. 두 팀 선수들은 오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훈련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고양=윤승재 기자 2025.11.03 00:01
프로농구

'2옵션 맞나' PER 리그 1위, 칸터라고 쓰고 '삼성 효율왕'이라고 읽는다 [IS 피플]

서울 삼성 외국인 선수 케렘 칸터(30)의 시즌 초반 효율성이 놀랍다.삼성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를 공동 6위(4승 5패)로 마쳤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악몽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평균 득점 2위(79.7점), 3점슛 성공률 1위(39.8%) 등 공격 지표의 비약적인 향상도 눈에 띈다. 그 중심에 칸터가 있다.지난 6월 영입된 칸터는 애초 2옵션 외국인 선수로 분류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자 KBL 경험이 풍부한 앤드류 니콜슨의 백업 자원이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성적표는 예상을 뒤집었다. 1라운드에서 칸터는 경기당 14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니콜슨(18.1점 7.3리바운드)과 큰 차이가 없다. 더 놀라운 점은 출전 시간이다. 칸터는 니콜슨보다 평균 7분가량 적게 뛰고 있다. 출전 시간을 보정하면, 누가 1옵션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지난 3일 부산 KCC전에서는 단 12분 20초만에 17점, 26일 고양 소노전에서는 14분 22초 동안 15점, 28일 서울 SK전에서도 22분 33초 뛰어 19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의 효율성은 2차 지표에서 나타난다. 칸터의 올 시즌 선수 생산성 지수(PER·Player Efficiency Rating)는 36으로 주전급 선수 중 리그 1위다. PER은 선수의 긍정적인 기록에서 부정적인 기록을 차감해 분당 생산성을 측정한 수치. 칸터는 아셈 마레이(창원 LG·34.7) 자밀 워니(서울 SK·30.8) 숀 롱(부산 KCC·30.5) 등 리그 대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제쳤다. 칸터의 최대 강점은 이타적인 플레이다. 안정적인 스크린플레이로 픽앤롤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고, 확률 높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득점을 보탠다. 코트 시야도 넓어 공격 흐름을 살린다. 무엇보다 니콜슨과의 궁합이 좋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스탯을 이 친구(칸터)가 찍을 수 있을 거 같다. (리그 수준급 외국인 선수인) 마레이의 영상을 비교해 주면서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며 "(니콜슨과 함께) 득점, 수비, 리바운드 다 잘해주고 있어서 든든하다. (출전 시간에 큰 불만 없이) 서로 잘 의지하고 있는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31 00:05
프로야구

"동주 형 마음이 안 좋았을 것"....절망감 극복한 김서현, 그렇게 진짜 클로저로 성장한다 [KS 피플]

깊은 절망감에 빠져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위축된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도자·동료의 믿음에 부응하려 했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는 그렇게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더. 한화가 반격 태세를 갖췄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7-3으로 역전승 거두며 2패 뒤 1승을 거뒀다. 한화가 KS 무대에서 승리한 건 2006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홈 대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롯데 자이언츠와의 4차전 이후 26년 만이다. 9500일 만에 이룬 쾌거. 승리 투수는 올가을 유독 시련을 많이 겪은 김서현이었다. 한화는 8회 초까지 패색이 짙었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7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8회 초 수비에서도 한승혁이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고, 바뀐 투수 김범수가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김서현은 이 상황에서 등판해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했다. 김서현은 150㎞/h 강속구 3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손에서 빠져 타자 머리 위로 날아가며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스코어 1-3. 하지만 김서현은 이어진 승부에서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3회 초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좋았던 김현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화 타선은 8회 말, 선두 타자 김태연이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행운의 2루타로 출루하고, 후속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뒤 나선 문현빈은 자신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2사 뒤 나선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황영묵까지 유영찬의 하이 패스트볼을 잘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선 심우준이 왼쪽 빗맞은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최재훈도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 김서현은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후속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박동원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다시 출루를 허용했지만, 대타 문성주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3차전 마침표를 찍었다. 김서현은 승부가 결정된 순간 포효했다. 올가을 그가 처음으로 보여준 승리 세리머니였다. 이내 그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때도 울먹였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을 기다릴 때도 그는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상념에 빠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서현은 야구 인생 가장 추운 10월을 보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기세를 올리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연속 투런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전을 헌납했다. 이날 LG는 1위, 한화는 2위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PS)에도 부진했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는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포홈런,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한 뒤 강판됐다. 21일 PO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차로 앞선 9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위기 없이 막아낸 문동주에게 남은 1이닝을 맡겼다. 결과는 한화의 승리. 이후 김서현 관리는 한화 PS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자신감을 찾길 바랐고, 한화가 22일 PO 4차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그를 투입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두 번째 타자 김영웅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0월 등판한 3경기에서 피홈런 4개를 기록했다. 김서현이 올가을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PO 3차전이 끝난 뒤 "공 자체는 좋았다. 5차전에서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KS에 올라가면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쓸 수 없었고, 결국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김서현이 뒷문을 맡아줘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김서현은 이런 서사를 거치며 KS를 맞이했다. 그는 26일 1차전에서 한화가 2-8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오스틴을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해 반등 발판을 만들었고, 한화가 벼랑 끝에 있었던 3차전에서 비로소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자신 있게 뿌리며 한화의 승리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김서현은 1999년 정민철(은퇴) 이후 26년 만에 KS에서 승리 투수가 된 한화 선수가 됐다. 김서현은 경기 뒤 "SSG전이 시작이었다. 자신감을 잃고, 잃고, 잃었다 보니 야구장에서도 위축됐다"라고 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PO 3차전을 돌아보면서도 "(문)동주 형이 나보다 페이스가 좋은 건 알았지만 솔직히 등판하고 싶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동주 형한테 '고맙다'라고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뛰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보고 동주 형도 마음이 안 좋았을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화 야구단 모든 구성원이 김서현을 지원했다. 동료들은 "자신감 갖고 던지며 무조건 살아날 수 있다"라고 했다. 불펜 포수이자 친형인 김지현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도자들은 "네 덕문에 우리가 여기(PS)까지 왔다"라고 독려했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김서현이 동점포를 맞은 PO 3차전이 끝난 뒤 오히려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김경문 감독은 KS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는 김서현"이라고 밝혀 그의 투지를 끌어냈다. 김서현은 "PO 3차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하신 말을 부모님을 통해 전해 들었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겠다는 얘기여서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 것 같다"라고 했다. 모두의 도움 속에 재기 발판을 만들었고, 모처럼 9회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서현은 눈물로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또 무너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경기에서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 야구 인생에 2025년 10월은 가장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김서현은 "오랜만에 승리를 지켜낸 좋은 기억(KS 3차전)을 계속 되새기면서 훈련할 때는 더 열심히, 시합할 때는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0 10:59
해외연예

‘캡틴’ 크리스 에반스, 아이 봤다… ♥16살 연하 ‘출산’ [IS해외연예]

‘캡틴 아메리카’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아버지가 됐다.28일(현지시간) TMZ 등 외신은 크리스 에반스와 그의 아내인 배우 알바 바프티스타의 첫 아이가 지난 24일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아이의 성별과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앞서 크리스 에반스는 지난 2023년 9월 알바 바프티스타와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의 한 프라이빗 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열애설이 불거진지 1년 8개월 만의 웨딩 마치였다. 이어 2년 만에 첫 아이 소식을 안긴 크리스 에반스는 과거 피플지의 ‘2022년 가장 섹시한 남자’로 선정된 후 인터뷰에서 “아내, 아이, 그리고 가족을 함께 만드는 것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29 14:28
프로야구

"나는 한 번도 최고가 되지 못한 선수"...울고 싶은 손아섭, 19년 염원 이룰 수 있을까 [KS 피플]

2015년 이맘때다. 20대 후반이었던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은 당시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짧게 휴식을 취했지만 가을 루틴은 지키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한참 2015시즌을 돌아보던 손아섭은 "나는 한 번도 최고가 되지 못했던 선수"라고 했다. 2010시즌부터 6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넘어서며 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자리매김한 그였다. 처음에는 타율 3위(0.362) 안타 2위(175)에 오른 전년 시즌(2014)보다 성적이 떨어져 하는 말로 들렸다. 2015시즌 손아섭은 타율 0.315(445타수 141안타)를 기록했다. 그해 7월 그는 부친상을 치렀다. 얘기를 듣다 보니 조금 이해가 됐다. 일단 손아섭의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우승이었다. 스타급 선수들이 으레 하는 얘기였지만 당시 그는 이대호가 해외 무대로 진출하고 롯데가 하락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 팀 주축 타자로서 갖는 중압감이 컸다. 개인적으로는 수위 타자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이미 최다 안타 부문은 2번(2012·2013) 1위에 올랐지만, 타율 1위는 한 번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무엇보다 팀 선배 이대호, 단일시즌 최다 안타(2014년 기준 201개)를 친 서건창처럼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싶었다. 그의 정확한 말은 "리그를 씹어 먹는 시즌이 없었다"였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다가선 손아섭. 그는 큰 부상 없이 꾸준했고 2번이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목표였던 타율 1위(2023시즌·0.339)도 해냈다. 그리고 양준혁을 넘은 박용택(이상 은퇴)을 다시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025시즌 기준 2618개) 주인공이 됐다.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 여전히 그는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롯데 시절뿐 아니라 처음으로 이적한 NC 시절에도 플레이오프(PO)가 최종 무대였다. 2007년 데뷔 이후 18년 연속 '무관'이었다. 2025년. 손아섭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당시 정규시즌 1위를 지키고 있었던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 게 자존심이 상할 법했지만, 당시 NC는 5강 진입이 불투명했기에 '언제 또 우승에 도전할지 모르는' 손아섭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화는 LG 트윈스에 정규시즌 1위를 내줬지만, 지난 18일부터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PO에서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위너가 되며 KS에 올랐다. 롯데 전성기(2008~2012년 PS 진출)를 함께 보낸 선배이자, 손아섭처럼 KS 우승이 없는 강민호와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시리즈였다. 강민호는 PO 5차전이 끝난 뒤 손아섭을 만나 "KS에서 지면 더 열받는다. 나도 정말 펑펑 울었다. (KS에) 간 김에 꼭 우승해라"라고 덕담했다. 강민호는 2024시즌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았지만, KIA 타이거즈를 넘지 못했다. 손아섭은 "내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남은 목표가 KS 우승이다. 도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우승)이 나온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우승 뒤 울어보고 싶다"라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26·27일 열린 잠실 원정 KS 1·2차전에서 각각 2-8, 5-13으로 완패했다. 먼저 2패를 내준 21팀 중 19팀이 우승에 실패했다. 손아섭은 1차전 1회 초 첫 타석부터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쳤다. 2차전은 한화가 1회 초 문현빈·노시환이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며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어 나서 임찬규로부터 좌전 2루타를 친 뒤 하주석의 안타가 나왔을 때 득점까지 해냈다. 한화는 기세를 내줬다. 하지만 이제 무대가 홈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옮겨졌다. 한화는 2025 정규시즌 홈 LG전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아직 KS 향방은 알 수 없다. 손아섭의 목표 달성 여부도 마찬가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9 12:37
생활문화

ART CHOSUN, 전시형 아트페어 '아트조선포커스(ACF)' 29일 개막

TV CHOSUN과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ACS(아트조선스페이스)와 PROJECT THE SKY가 공동 기획한 ‘미디어가 포커스한 전시형 아트페어’ ACF(Art Chosun Focus)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 광장에서 열린다.ART CHOSUN은 《더리뷰 파라다이스시티》(2022,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Art Pick 30》(2023,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통해 ‘미디어가 포커스한 전시형 아트페어’의 흐름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개최된 첫 번째 ACF가 윤형근, 박서보, 김창열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프라이빗하게 진행됐다. 이번 두 번째 ACF는 ‘ACFuture’라는 부제로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과 미래를 제시하는 장으로 확장된다. 특히 국제 관문인 인천공항과 인접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이로써 개방성과 국제성을 더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해외 무대에서도 ACF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ACF에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2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국제적 무대에서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부터 국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차세대 아티스트, 그리고 해외 작가까지 아우르며 현대미술의 흐름과 미래 가능성을 집중 조명한다. 참여 작가는 감성빈, 강강훈, 로버트 인디애나, 마키 호소카와, 모니카 리, 미시로 코다이, 박기웅, 박이도 등 27명이다. 또한 지난 7월 ACS에서 개최된 《2025 대학미술제》의 최종 Top3 선정 작가 김수경, 이상민, 전희영(순위순)이 특별존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부스 구성 또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경험을 모티프로 체크인에서 체크아웃까지 이어지는 공간적 여정을 반영해 설계된다. 라운지·룸·풀(pool)·다이닝 등 호텔의 주요 공간을 차용한 각 존은 작품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삼화페인트의 2026 올해의 색상이 벽면 컬러링에 적용된다. 피플로(PIPLLO)의 재생 플라스틱 가구가 협업 설치되어 예술적 감각과 지속 가능성을 결합한 공간을 연출한다. 여기에 노르웨이 프리미엄 워터 브랜드 VOSS의 탄산수와 카스의 무알콜 맥주가 함께하며 아트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라이프스타일형 아트페어의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문 도슨트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와 요청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도슨트가 운영된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영어와 일본어 투어도 제공된다. 또한 배우이자 참여 작가인 박기웅이 녹음한 음성 도슨트가 작품 캡션에 포함되어 감상 경험을 확장한다. 더불어 올해 처음 도입되는 ‘아트페어링(Art Pairing)’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컬렉팅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작가와 작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개인화된 아트페어 경험을 제안한다.이번 ACF는 호텔·리조트·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적 플랫폼이다. ‘미디어가 포커스한 전시형 아트페어’라는 정체성 아래 엄선된 작가와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브랜드 협업과 자체 콘텐츠 연출로 현대미술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시의성있고 참신한 주제와 부제를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는 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10.28 16:10
프로야구

한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더그아웃 리더' 이재원이 있다 [KS 피플]

긍정의 기운이 뿜어져야 할 때다.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에는 '언성 히어로' 이재원(37)이 있다. 한화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5-13으로 완패했다. 1회 초 문현빈이 투런포, 노시환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LG 선발 임찬규의 기세를 꺾었지만, 팀 마운드 리더인 류현진이 2회 말 5점, 3회 2점을 더 내주며 무너진 승기를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한화는 1차전에서도 2-8로 패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3주 동안 정식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였던 LG 타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90.3%(21번 중 19번)다. 반대로 1~3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스윕 해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한화에 3차전은 사실상 벼랑 끝 일전이다. 반격 여지는 있다. 우선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29일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무대가 잠실에서 대전, 홈(한화생명볼파크)으로 옮기는 점도 호재다. 한화는 정규시즌 LG와의 홈경기에서 5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팀 분위기도 우려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비록 상위 팀(LG) 2연패를 당했지만, 한화 더그아웃엔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이재원이 있다. 동료들의 말에서 그가 어떤 존재인지 가늠할 수 있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두며 데뷔 처음으로 KS행 티켓을 거머쥔 뒤 "그동안 PO에서 계속 탈락해서 사실 5차전을 앞두고 불안했다. 하지만 (이)재원이 형이 자신은 PO 5차전에서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재원이 형 기운을 믿어보려고 했는데, 실제로 우리(한화)가 이겼다. 형의 기운이 나보다 세다는 걸 다시 느꼈다"라고 했다. 이재원은 전 소속팀(SSG 랜더스) 소속으로 3번이나 우승 반지를 끼었다. '리빙 레전드' 류현진조차 "우승 경력자"라며 치켜세웠다. 현재 이재원은 엄밀히 백업 포수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좋은 기운을 만드는 건 그가 주도하고 있다. 2년 차 황준서도 PO 2차전에서 패하고 대구 원정 첫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이재원 선배님이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확실히 잡아준다"라고 했다. '캡틴' 채은성도 화끈한 세리머니를 주문해야 할 때 이재원이 앞장선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화 젊은 선수들은 PO에서 매 순간 좋은 기운을 드러내려고 했다. 한화는 삼성과의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원투펀치(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한 경기(5차전)에 차례로 내거나, 선발 투수 문동주를 계투조로 투입해 2경기에 쓰는 등 KS 진출에 사활을 건 운영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소비가 컸던 게 사실이다. KS 1·2차전에서 그 여파가 드러났다.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한화 선수단 기세까지 꺾였는지는 예단할 수 없다. 이럴 때마다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8 13:5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