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7건
금융·보험·재테크

'함영주 2기' 비은행 확대, 주주환원율 50%

하나금융지주의 ‘함영주 체제’ 2기가 본격 시작됐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 앞으로 3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잠재우고 ‘하나다운’ 성장을 위해 어떤 경영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업적 발판으로 임기 ‘3년 더’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 81.2%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3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금융권에서 함 회장은 ‘영업통’으로 불린다. 고졸 출신 은행원으로 시작해 영업 하나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것은 그의 내로라할 업적이다.나아가 2022년 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하나금융을 진두지휘하며 주주들의 호응을 얻을 만한 업적을 이어가고 있다.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후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과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이 은행장 및 그룹 회장을 맡은 지난 10년 동안 그룹 당기순이익은 181% 성장했고, 총자산은 87%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3305억원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도 2016년 436조8100억원에서 지난해 815조5110억원까지 커졌다. 또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수성했고,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인 ‘트래블로그’ 카드는 그의 역작이 됐다.그의 연임 가능성은 앞서 지난해 12월 함 회장이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손보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만 68세이던 함 회장이 연임 시 임기를 다 채울 수 있도록 내용을 바꾼 것이었다.당시 하나금융은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 임기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고 새 규범을 정했다. 기존 ‘해당일 이후’로 돼 있던 부분을 ‘해당 임기 이후’로 변경한 게 골자다. 2016년 하나금융에 지배구조 내부 규범이 제정된 이후로 이 부분이 수정된 건 처음이었다.새 규범 적용 대상에 현 회장은 뺀다는 부수 규범도 넣지 않아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의 연임 의지가 강력하다는 말이 나왔다.함 회장의 유일한 걸림돌이던 채용 관련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주총 직전 일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그의 연임에 반대표 행사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함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 성과가 이를 무마 시켰다는 게 금융권 내 반응이다. 최대주주(9.23%)인 국민연금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연임에 직후 함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주주들의 찬성표에 화답했다.비은행 경쟁력 높여라하나금융의 향후 3년은 비은행 사업 확장과 주주환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함 회장은 주총 당시 “하나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기술혁신, 미래 금융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이다.함 회장의 ‘영업 DNA’를 바탕으로 ‘영업’에 강점을 둔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 내 시각이다. 이미 하나은행장을 ‘영업통’ 이호성 행장으로 교체했고,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자칭 ‘영업사원 1호’로 영업 전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내 숙제인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향후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해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5.7%였다.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추진하고 나선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과 부동산, 인프라 중심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은 전통 투자은행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S&T(세일즈&트레이딩) 경쟁우위를 유지한다. ‘트래블로그’로 히트를 친 하나카드는 수익성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 특히 고연령층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래블로그와 함께 함 회장이 밝힌 “시장과 트렌드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는 다짐의 일환이다.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M&A 재추진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계열사 현황을 고려할 때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만으로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하나금융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2021년 32.9%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2022년 18.9%, 2023년 4.7%, 지난해 15.7%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근거로 제시된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동양·ABL인수 성공여부가 하나금융도 M&A 추진을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KDB생명보험 인수를 검토하다가 포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함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그룹 주가가 최고점을 경신했다”며 “주주환원책의 진정성과 하나금융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성과”라고 말하면서 주주환원책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도 내놨다.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8%였던 주주환원율을 2027년까지 50%로 확대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함 회장은 “민생경제의 근간이자 지역사회의 중심인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희망이 끊이지 않도록 상생금융 실천을 이어나가겠다”고도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01 07:30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누적 발급 10만좌 돌파

카카오페이와 하나카드가 함께 기획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출시 약 4개월 만에 누적 발급 10만좌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짧은 시간 내에 10만 좌를 넘어설 수 있었던 요인은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에서는 외화 하나머니로,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된다. 해외에서 결제할 때 무료환전(환율우대 100%) 및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해외ATM 인출수수료 면제 등 트래블로그 고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특히 카카오페이머니와 연결되기 때문에 발급 시 별도의 계좌 개설이 필요하지 않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모든 금융권의 계좌와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성'을 갖춰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카카오페이는 10만 좌 발급 돌파를 기념해 오는 4월 30일까지 국내에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카카오페이에 등록 후 결제 시 카카오페이포인트 최대 6000P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1만 원 이상 결제 시 최대 8회까지 스탬프를 적립하는 방식이며, 2·5·8회 차에 각각 카카오페이포인트 2000P가 지급되어 1인당 최대 6000P를 적립할 수 있다.카카오페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 중에도, 여행을 다녀와서도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결제수단에 대한 사용자들의 니즈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하나카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사용자들이 국내·외 어디서든 편리함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31 14:32
금융·보험·재테크

조직 만들고 카드 출시…'시니어' 키우는 시중은행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시니어 고객은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자녀에게로 상속이나 증여가 이뤄지는 ‘핵심’ 고객층이다.은행 내부 시니어 조직 마련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신한은행은 시니어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한 내부 ‘시니어TF’를 신설했다. 시니어TF는 12개 부서에서 차출된 15명 인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시니어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신한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시니어 고객 대상 ‘신한 50+ 걸어요’ 서비스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거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제휴사를 확대하는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 50+걸어요’는 만 50세 이상 고객이 매일 목표 걸음을 달성하면 캐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또 60세 이상 퇴직자 등 연금 수령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 패키지를 구축하거나 기존 시니어 관련 상품 라인업 재점검을 통해 신규 상품 개발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대표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 고객을 위한 특화 공간인 플래그십 센터를 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선보인다. KB국민은행 내부에도 ‘시니어사업TF’가 신설됐다. KB금융그룹 전체 계열사가 참여하고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팀이다. 국민은행 WM추진부와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이 속해 있다. 시니어사업TF는 올해 상반기에 시니어 사업 방향을 확정하고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이번 사업은 KB라이프생명 대표 출신의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특기를 살려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 시절 신사업인 요양산업에 금융사 최초로 진출해 시니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하나은행은 시니어를 위한 브랜딩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시니어 세대를 위한 통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올 1월부터는 하나은행 WM본부 내 ‘하나더넥스트사업부’를 강화해 ‘하나더넥스트본부’로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만든 것이다.하나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전문채널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도 서울 중구 을지로금융센터에서 운영하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는 이달 서울 서초동, 상반기 중 서울 영등포와 둔촌동에 추가로 오픈한다. 라운지에서는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은퇴 자금 분석·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자산이전 준비 등 노후 준비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 특화 교육 프로그램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2022년 8월부터 4050세대를 의미하는 ‘뉴시니어’ 경력 인재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진행해 온 중장년 재취업 지원 사업이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에서 진행된다.우리은행도 시니어 전담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 내에 생애 주기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다만 시니어 관련 사업이 보험 사업과 연관성이 큰 만큼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면 향후 시니어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은 대한민국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그룹”이라며 “그동안 시니어 관련 사업을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 맞게 조직화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쏟아지는 ‘시니어 카드’NH농협카드가 발간한 소비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의 카드 이용액은 2023년 2분기 10조3545억원에서 작년 2분기 11조1730억원으로 1년 새 7.9%가 늘었다. 전체 고객의 이용액 증가율(4.6%)을 크게 웃돈다. 이용 건수 역시 같은 기간 2억9790만 건에서 3억2590만 건으로 늘었다.시니어의 소비가 늘어나자 이를 잡기 위한 특화 카드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하나카드가 ‘하나 더 넥스트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시니어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에서 이름을 따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 카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거나 은퇴 후 인생 2막을 사는 시니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심해 준비한 ‘하나 더 넥스트’ 브랜드의 카드상품”이라고 설명했다.이 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전기요금, 4대 사회보험·손해보험 결제 시 이용액의 10%가 적립된다. 시니어가 주로 이용하는 병원·약국을 비롯해 인터파크티켓과 영화 등 문화생활 관련 결제에도 같은 적립률이 적용된다. 다른 시니어 카드들도 비슷한 분야에서 혜택을 주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골든라이프올림카드’는 병원·약국에서 결제 시 5% 청구 할인이 가능하다. 골프 등 건강 관련 결제 시 1~2% 추가 적립도 이뤄진다. 또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니어플러스카드’ 역시 병원·약국 1.5%, 해외 결제 3%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시니어 특화카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존 국민연금증카드를 리뉴얼해 5060세대를 집중 공략한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구 감소 속 고령 인구는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시니어 사업에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카드뿐 아니라 보험 등 연계시킬 수 있는 상품들이 다양해 수익성이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1 07:00
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스포츠일반

‘한가위는 당구공과 함께’ PBA 챔피언십, 10일 개막

프로당구협회는 10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024~25시즌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가 열린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마무리된 PBA 최초의 해외 투어인 하노이 3차 오픈 PBA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LPBA에선 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이번 대회는 10일 오전 11시 LPBA 1차 예선(PPQ) 라운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PBA는 13일 128강전으로 시작한다.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 10시에는 LPBA 결승전이 열린 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8시에는 PBA 결승전으로 대회를 마친다.한편 올 시즌 3차례 대회에선 PBA와 LPBA 모두 각기 다른 우승자가 탄생했다.PBA에선 강동궁(SK렌터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산체스가 각각 우승했다. LPBA에서도 김세연(휴온스) 김상아, 김가영이 차례로 우승했다.PBA에선 추석 연휴 대회서 첫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하지도 관심사다.PBA 출범 후 총 4번의 추석 대회에선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2회) 마르티네스(1회)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1회) 등 모두 외국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자세한 사항은 PB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9.07 14:04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 트래블카드 대전 개막…수수료 면제는 기본, 혜택으로 승부

NH농협은행을 마지막으로 5대 시중은행의 트래블카드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현지 가맹점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는 기본이다. 선구자인 하나카드를 추격하기 위해 경쟁사들이 추가 혜택을 내세워 가입자 뺏기에 나섰다.해외여행 수요 회복, 카드사도 '기대'NH농협카드는 18일 해외 결제에 특화한 'NH트래블리체크카드'를 출시했다.NH농협카드 관계자는 "NH농협카드도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한 트래블카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 이용에서도 강점이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이에 지난 2022년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시장을 개척한 하나카드에 이어 올해 신한카드(쏠트래블, 2월), KB국민카드(트래블러스, 4월), 우리카드(위비트래블, 6월)까지 5대 은행 모두 트래블카드 대전에 뛰어들었다.이들 은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여행 수요에 최근 고객의 간편결제 니즈가 맞물리자 앞다퉈 트래블카드를 내놨다.NH농협카드가 해외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월 해외 현지 이용액 지수를 100으로 책정했을 때 2023년 12월 100 수준으로 돌아왔고 올해 1분기 평균 103을 기록했다.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하나카드가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여신금융협회의 올해 5월 4대 은행계 카드사(NH농협카드 제외)의 해외 체크카드 개인 결제 누적 금액은 1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00억원 이상 늘었다.이 가운데 하나카드의 결제 금액이 약 9857억원이다. 점유율로 따지면 절반 이상(약 52%)이다. 다음으로 신한카드(약 23%), 우리카드(약 13%), KB국민카드(약 10%)의 순이다. "하나카드 잡아라"…앞다퉈 추가 혜택하나카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카드가 보장한 해외 가맹점 수수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는 이제 기본 혜택이 됐다. 여기에 경쟁 카드사들이 공항 라운지와 현지 가맹 혜택 등을 새롭게 선보여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신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공항 라운지 혜택(국내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 강점이다. 반기별 1회, 연 2회 본인에 한해 제공한다. 해외 대중교통 1%,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도 쏠쏠하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라운지를 자주 이용한다면 당연히 쏠트래블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자신의 해외 소비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다면 카드사별로 다른 혜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국내 여행 혜택으로 무장했다. 철도와 고속버스 각각 5000원, 2000원 할인을 뒷받침한다. 카페 1000원, 빵집 2000원 등 맛집 탐방에도 유용하다. 전월 이용 실적 조건은 20만원 이상이다.우리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캐시백 혜택을 골고루 적용했다. 국내 가맹점 20만원 이상 이용 조건을 충족하면 해외 결제 금액의 5%를 돌려준다.쿠팡과 무신사, 올리브영 등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 등 푸드, 대중교통과 이동통신 등 일상 영역의 5% 캐시백을 지원한다.이날 트래블카드 출사표를 던진 NH농협카드는 국내 가맹점 캐시백 조건에서 전월 실적 조건을 없애는 승부수를 뒀다. 대신 국내 가맹점 0.2%, 편의점·커피·대중교통 0.6% 등 캐시백 혜택이 상대적으로 작다.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가맹점·ATM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 효과가 희석된 것 아니냐고 묻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통화별로 최대 300만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며 "원화로 바꾸지 않고 외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해외에서도 금액 제한 없이 결제하고 친구와 편하게 비용을 나눠 지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체크·신용카드 혜택 서로 달라이제 트래블카드 경쟁은 체크카드를 넘어 신용카드로 확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쏠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고, 하나카드는 오는 22일 신용카드 '트래블로그 마일리지'를 선보일 계획이다.트래블카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는 혜택과 실적 조건에 차이가 있다.신한 쏠트래블의 경우 공항 라운지 이용을 원한다면 체크카드는 국내 30만원 이상, 신용카드는 국내 40만원 이상 결제 조건을 채워야 한다. 국내외 결제 혜택도 적립·할인 규모가 서로 다르다.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트래블카드의 혜택이 전반적으로 비슷해지고 있다"며 "한정 기간 이벤트인 점을 고려해 공항 라운지와 해외 결제 캐시백 등 차이가 나는 혜택을 잘 살펴보면 합리적 소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9 07:00
스포츠일반

지난 시즌 최하위까지 ‘우승 후보’…PBA 팀리그 ‘역대급 시즌’ 온다 [IS 현장]

프로당구 PBA 팀리그의 다섯 번째 시즌이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정규 종합리그 종합 1위에 올랐던 NH농협카드 그린포스나 포스트시즌 준우승팀 SK렌터카 다이렉트 등 강팀들은 물론,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인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마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역대급 우승 경쟁이 예고된 시즌이다.프로당구협회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25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9개 팀의 주장과 각 팀을 대표하는 여자 선수 등 18명이 참석했다.이번 시즌은 디펜딩 챔피언 하나카드 하나페이를 비롯해 NH농협카드, 크라운해태 라온, SK렌터카, 웰컴저축은행 웰컴피닉스, 에스와이 바자르, 하이원 위너스, 휴온스, 그리고 블루원리조트 선수들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 WON 위비스 등 9개 팀이 참가한다.리그는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고양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 2월 5라운드까지 총 5개 라운드로 치러진다. 라운드마다 팀당 8경기씩 치러 우승팀을 가리고, 각 라운드 우승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낸다. 라운드 우승팀이 중복될 경우 정규리그 종합 순위 최상위 팀이 진출한다. 라운드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한 팀들의 정규리그 종합 순위를 가려 포스트시즌 대진이 확정됐다.지난 시즌과 비교해 포스트시즌 대진은 계단식으로 바뀌었다. 정규리그 종합 순위 1위 팀이 파이널(7전 4선승제)로 직행한다. 정규리그 2위 팀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정규리그 3위 팀은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 각각 진출하는 방식이다. 정규리그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2전 2선승제) 경기를 치르는데, 정규리그 4위 팀이 1승 어드밴티지를 안는다. 지난 시즌에는 종합 1위가 와일드카드 승리팀과, 종합 2위와 3위가 각각 플레이오프를 벌인 뒤, 두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파이널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포스트시즌 우승 상금은 1억원, 준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라운드별 정규리그 MVP에 100만원, 포스트시즌 MVP는 5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9개 팀들 모두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넘어 파이널 우승에 목표를 둔 팀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종합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포스트시즌 정상에 올랐던 하나카드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장 김병호는 “작년과 멤버가 똑같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작년보다 더 돈독해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작년 같은 기적을 만들어보고 싶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다.정규리그 종합 1위에 오르고도 포스트시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NH농협카드는 올 시즌이야 말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NH농협카드 주장 조재호는 “정규리그 1위를 했는데 떨어졌다. 작년처럼 똑같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파이널에 미리 가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자신했다. 파이널까지 오르고도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던 SK렌터카 강동궁은 “작년에는 2등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더 높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수가 바뀌지 않아서 팀워크가 화합이 잘 돼 있다. 이번 시즌에는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정규 6위에 머물렀던 에스와이도 정상에 목표를 뒀다. 주장 황득희는 “지난 시즌에는 2라운드 우승도 하면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렸다. 저희 팀도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가 달성이 되면, 우승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규시즌 종합 9위에 처졌던 휴온스 역시 포스트시즌과 나아가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주장 최성원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면서도 “팀워크를 중점으로 두면서 목표는 우승으로 잡았다. 꼴찌에서 우승으로 가려니까 계단이 너무 높다. 포스트시즌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이어 정규시즌 종합 2위에 올랐던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은 “우리는 팀워크가 좋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팀워크, 우리의 장점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또 하이원리조트 주장 이충복은 “저희도 떨어질 곳이 없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같이 보완하겠다.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다 한다. 올해는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주장 서현민은 “계속 성적이 나다 부진한 성적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시즌”이라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리금융캐피탈 주장 엄상필은 과거 좋았던 시기의 부활을 선언했다. 그는 “작년에는 라운드별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안 좋았다. 그래서 성적이 부진했다. 올해는 저희가 2년 연속 파이널에 올라갔던 시절을 올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단합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장들이 꼽은 우승후보 팀은 지난 시즌 최하위 휴온스, 그리고 정규리그 1위 NH농협카드가 3표씩 받았다. SK렌터카도 2표, 크라운해태는 1표를 각각 받았다. 절대 강팀이 없고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주장들의 시선이다. 이번 시즌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은 “휴온스를 우승후보로 본다. 남자 선수들은 이미 증명이 됐고, 그동안 약한 부분이 있었던 여자 선수들의 실력도 작년보다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 됐다고 본다”고 조명했다. 김재근(크라운해태)은 “응원의 의미로 휴온스 팀에 표를 주고 싶다”고 했고, 강동궁(SK렌터카)은 “NH농협카드가 작년에 너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휴온스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휴온스는 최성원과 이상대(이상 국내 남자) 하비에르 팔라손, 로빈슨 모랄레스(이상 해외 남자) 김세연, 이신영, 차유람(이상 국내 여자)이 팀을 꾸린다. 정규시즌 종합 1위에 올랐던 NH농협카드도 역시 3표를 받았다.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은 “선수 변동도 거의 없었고,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팀워크가 더 좋아지면서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기대했다.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NH농협카드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다. 구성원들의 에버리지가 전체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성원(휴온스)은 “NH농협카드 멤버가 짱짱하다. 흩어질 만도 한데, 너무 안고 있다. 전력이 워낙 탄탄하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가장 센 팀이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H농협카드는 김병호와 신정주(이상 국내 남자) 무라트나지 초클루, 응우옌 꾸옥 응우옌(이상 해외 남자) 김가영, 김진아(이상 국내 여자), 사카이 아야코(해외 여자)가 엔트리를 꾸렸다. SK렌터카도 2표를 받았다. 황득희(에스와이)는 “지난 시즌 준우승도 했었고, 1차와 2차 개인투어에서 강동궁 선수가 멋진 기량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팀을 잘 이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정상에 오르고도 1표도 받지 못한 하나카드의 김병호는 “작년에도 지목을 한 번도 안 당했다. 우리가 우승했다. SK렌터카에 표를 주고 싶다”고 했다. SK렌터카는 강동궁과 조건휘(이상 국내 남자) 에디 레펀스, 응오딘나이(이상 해외 남자) 강지은, 조예은(이상 국내 여자) 히다 오리에(해외 여자)가 호흡을 맞춘다.조재호(NH농협카드)는 크라운해태를 꼽았다. 그는 “원래는 SK렌터카였는데, 꼼꼼하게 생각해보니 크라운해태가 잘할 것 같다. 새로운 황형범 선수가 들어오는데, 김재근 선수와 친하다. 잘 보필하면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시즌 PBA 팀리그는 1세트 남자복식 경기 방식이 K더블에서 스카치 더블로 변경된다. 남자복식 출전 선수의 공격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경기 촉진을 위해 벤치 타임아웃이 기존 2회에서 5회로 확대되고, 주장 포함 공격 선수도 작전 타임 사용이 가능하지만 세트별 개인 타임아웃은 사라진다. 타임 아웃 시 잔여 공격 시간을 유지한 채 벤치 타임 50초가 추가로 부여된다. 세트 오더 제출 시간은 경기 전날 오후 6시에서 경기 당일 1경기 시작 3시간 전으로 변경된다.장상진 PBA 부총재는 “다섯 번째 시즌은 룰 개정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다음 시즌에는 10개 팀으로 만들어서 팀리그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2024.07.10 17:01
금융·보험·재테크

금감원, '함영주 회장 2심 판결 불복' 대법원에 상고

금융감독원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소송과 관련해 상고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함영주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금융당국에서 받은 중징계 처분은 과도하다는 2심 판결과 관련,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함 회장 등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DLF 판매 관련 제재처분 취소소송 2심 판결과 관련, 외부 법률자문 및 금융위원회 협의를 거쳐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함 전 행장 등에 대한 2심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내부 통제기준 마련에 대한 법적 쟁점과 관련해 불명확한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어 사법부의 최종적인 입장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 상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2심 선고 후 판결 결과 등을 살펴보면서 상고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고법 행정9-3부는 지난달 29일 함 회장과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함 회장에 대한 문책 경고와 장 전 사장에 대한 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취소한다"며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함 회장과 장 전 사장의 전부 패소로 판결한 1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다만 하나은행이 받은 일부 업무(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 정지 6개월 처분은 1심과 같이 적법하다고 봤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4 15:42
금융·보험·재테크

신용카드 고객 절반, 연말 해외여행 계획…마일리지 혜택 카드는

신용카드 고객 대다수가 연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2023년 올 연말 계획은'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11월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2주간 집계했다. 1013명이 참여했다.응답자의 47.4%는 올 연말 계획으로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2위는 '집에서 시간 보내기(모임, OTT 시청 등)'(26.9%)가, 3위는 '국내여행(호캉스 포함)'(11.4%)이 차지했다. '외식', '공연·전시·영화 관람'은 각각 7.6%, 6.7%를 기록했다.카드사는 여행족을 겨냥한 상품을 앞다퉈 선보였다.'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스카이패스)'은 전월 실적 없이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고, 백화점·주유소·카페·편의점·택시 업종 이용 시 1000원당 2마일이 적립된다.'마일1 하나카드'는 모든 가맹점과 6대 저비용 항공사, 면세점, 온라인 쇼핑 등에서 국내 6대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포인트 '유니마일'을 적립할 수 있다.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는 해외 이용 2% 적립, 해외 신용·선불 결제 시 해외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신용 결제 설정 시 해외 이용 3% 적립, 외화 하나머니 결제 설정 시 해외 이용 수수료 면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연말 여행객을 겨냥한 카드사, 여행사 이벤트와 항공권, 면세점, 해외 등 여행 준비부터 여행 시까지 혜택을 주는 카드를 함께 이용하면 더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5 10:08
금융·보험·재테크

애플페이가 쏘아올린 '컨택리스' 결제…카드사로 확대될까

교통카드처럼 카드를 꽂지 않고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되는 '비접촉 결제'(컨택리스)가 보편화될지 주목된다.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서비스되면서 컨택리스 결제 단말기 NFC(근거리무선통신)의 설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소극적이던 비접촉 결제 카드 발급을 늘리는 분위기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컨택리스 적용 카드를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현재 신한카드의 비자 신용카드 중 16종은 현재 컨택리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6월 중 9종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체크카드는 5종이 이미 컨택리스가 적용되고 있고 3종은 6월 중 탑재된다.또 마스터 브랜드 신용카드 15종과 체크카드 5종은 컨택리스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늦어도 올해 하반기 신용카드 7종과 체크카드 3종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중순부터 모든 해외겸용 카드에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EMV) 규격을 지원하기로 했다. EMV는 NFC 기반결제방식으로, 영미권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국제 표준이다. 또 삼성카드에서는 지난해 이후 신규 출시된 상품 중 iD시리즈와 모니모카드 등에 비접촉 결제를 넣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해외겸용 카드에 EMV 규격을 지원하고 있고, 우리카드는 지난해 이후 신규 출시된 '뉴 유니크 체크카드' 등에 NFC 결제 기능을 가능하도록 했다. 애플페이의 중심에 있는 현대카드가 카드사 중에서는 컨택리스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카드는 6년 전부터 컨택리스 신용카드를 발급해 오고 있다. 발급 첫해 컨택리스 신용카드 발급 비율은 80%를 상회했으며, 현재는 현대카드가 발급하는 신용카드의 100%에 달하는 99.8%가 NFC 기능을 가지고 있다.또 국내 카드사 가운데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3사 모두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카드사들은 그동안 컨택리스 카드를 발급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데에는 국내 카드 단말기가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이나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방식을 사용한다는 이유가 컸다.하지만 애플페이가 도입되면서 NFC 단말기가 확대되자,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NFC로 카드 결제 방식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120여 개 브랜드가 NFC 단말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비자가 공개한 '컨택리스 결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 1000명 중 90%는 앞으로 신규 카드를 발급할 때 컨택리스 기능이 들어간 카드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0%가 컨택리스 카드를 1년 이내에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 비자는 컨택리스 방식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나 '곽튜브' 등을 통해 단말기에 대기만 해도 결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컨택리스의 편의성을 알리기도 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컨택리스는 카드를 넣다 빼지 않아도 되고 갖다 대기만하면 돼서 속도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며 "또 마그네틱이 망가지거나 하는 카드 손상의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컨택리스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찾는 추세"라며 "카드 복제 위험도 없고 보안도 뛰어나다는 강점도 있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5.10 07: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