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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41년만에 빛을 본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주는 메시지

1983년에 만들어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4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국내에서 개봉된 것에는 일정한 사정이 있다. 1983년은 영화와 대중음악 등 일본의 대중문화가 국내에 개방되기 전이다. 일본 영화 개방은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단행된 일이다.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전쟁 포로 수용소를 다룬 영화이고 퀴어 영화다. 첫 장면은 자바섬 영국군 포로수용소에서 동성애로 빚어진 소동을 다룬다. 수용소의 네덜란드 포로와 재일 조선 군인이 성행위를 하다 들켰고 그것 때문에 할복을 하네 마네 하는 얘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의 개봉이 늦춰진 것은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던 당시의 국내 사회적 정서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성애의 주체가 재일 조선인이어서 한국인 비하 논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소 전근대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그러다 이 영화는 한국의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잃었고 40여 년간 역사 속에 묻혀 있다가 최근 국내 영화사 엣나인이 뒤늦게 수입해 개봉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국내 최초 개봉을 하게 된 이유가 다른 요인을 다 차치하고 국내 극장가가 극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에서 찾아진다는 점이다. 영화사들은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그럼에도 오히려 명성은 높고, 그래서 당연히 희소가치가 상당한 클래식 무비로 관객 확보에 나서려고 애쓰는 중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재개봉, 최초 개봉하는 ‘올드 무비’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야 말로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대중 앞에 선보이게 한 요인이다.‘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일본 거장 오시마 나기사의 작품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영화를 섹스와 정치(권력)를 내세워 만들었다. 그는 반(反)군국주의자였고 반(反)남성우월주의자였다. 그의 영화 ‘감각의 제국’(1976)은 실제 섹스 장면, 남녀 배우들의 신체 주요 부분이 노출되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래서 포르노 논란을 빚었지만 오시마 나기사가 이 영화로 표출시킨 무정부주의적 감성은 당시의 일본사회와 유럽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영화가 나왔던 1970년대는 이전 시대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가 만든 부작용에 대해 반성과 성찰이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전장의 크리스마스’ 역시 성과 권력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시대와 인간이 그 두가지를 뛰어 넘으려 할 때 보편적 인류애와 휴머니즘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제를 선보이고 있다.자바섬의 영국군 포로수용소에서는 매일같이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수용소 내에서도 엄연한 군율이 있고 수용소 측이나 포로 측이나 자신들의 조직을 유지해 이를 지켜 나가려 한다. 수용소장 요노이(류이치 사카모토)는 하라 상사(기타노 다케시)를 통해 포로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하라는 잔혹무도하고 다소 변태적인 인물이다. 툭하면 집단 구타가 자행되고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이틀간 밥을 굶기기도 한다. 늘 할복을 요구하고 너희들처럼 항복하느니 명예롭게 죽으라는 둥 정신적 학대가 이루어진다. 새로 온 포로이자 말썽을 자처하는 잭 셀리어스 특공대 소령(데이비드 보위)을 죽이는 것도 머리만 남긴 채 흙 속에 파묻어 놓고 갈증과 고통 속에 서서히 말려 죽이는 방식을 쓴다. 수용소에는 존 로렌스 중령(톰 콘티)이란 인물이 있고 그는 유일하게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양측간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 영화의 화자는 바로 이 로렌스이며 원작자인 로렌스 판 데르 포스트가 쓴 자전적 소설 ‘씨앗과 파종자’를 토대로 한 내용이다. 영화의 원제 역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이다.수용소의 폭력 사태는 영화가 시작되고 1시간 반쯤에 이르러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요노이 수용소장은 포로들의 부대장이자 영국군 공군 대령인 힉슬리를 명령 불복종(요노이는 포로 중에 무기 전문가를 찾아 내 데리고 오라고 한다. 힉슬리는 전황이 연합군으로 확실하게 기운 때인 1942년인 만큼 무기 전문가를 숨기려 한다)으로 처형하려 하고 이를 말리려던 셀리어스가 요노이에게 뺨에 키스를 하는 기행으로 막으려 한다. 수용소는 일대 난리가 벌어진다. 잭 셀리어스가 힉슬리를 대신해서 잔혹하게 처형을 당하는 것은 이 행동 때문이다. 그 모든 사건이 크리스마스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잔인하고 무식한 하라 상사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위기에 처한 존 로렌스를 구해내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때문이었을까.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약간의 선한 의지가 남아 있고 그 점이야 말로 우리가 인간에게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임을 보여 주려 했던 감독의 생각 때문에 그려진 장면으로 보인다.종전 이후 전범 감옥에서 하라 상사를 면회한 로렌스는 이렇게 말한다. “모두가 다 자기만이 옳다고 믿었던 사람들 때문에 빚어진 일이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어느 누구도 옳지 않다는 것에 있소.” 지금으로선 이 대사야 말로 “셀리어스가 죽음을 통해 요노이에게 씨를 뿌리고 우리가 그 곡식을 거두고 있다”는 여전히 회자되는 이 영화의 명대사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 것이다. 영화는 시대에 따라 변주하며 메시지를 다르게 전하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의 전쟁이든 정치사회적 혼란이든 다 자기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사람들 때문에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얘기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1.28 06:05
예능

[IS시선] 넘쳐나는 이혼 예능, 아이들 위한 엄격한 가이드라인 필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출연자들의 어린 자녀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TV조선 ‘이제 혼자다’ 등 각 방송사들은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경쟁적으로 선복이고 있다. 2년여 전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등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이 본격 등장해 눈길을 모았는데, 이제는 방송사들이 앞다퉈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한 방송가 분위기와 더불어 이혼이 더이상 금기시되지 않는 사회 전반적 인식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문제는 출연자들의 어린 자녀들이 인격권과 프라이버시를 보호 받지 못한 채 쉽게 방치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로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갈등을 다룬다. 이들의 봉합 과정을 그리는 게 주요 목표라 하더라도, 과연 그 과정에서 아동 출연자들의 프라이버시는 얼마나 존중되는지 의문이다. 아이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한다 하더라도 부모의 얼굴을 통해 주변인들은 충분히 이를 유추할 수 있다. 아이들이 출연에 동의했다 하더라도, 출연 후폭풍을 예견하기는 쉽지 않은 나이다. 이런 프로그램 출연이 직접적인 정서적 학대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올해 1월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가상 이혼’이라는 파격적 설정을 바탕으로 가상 이혼 합의서와 친권 포기서를 작성한 방송인 정대세가 어린 자녀들에게 이 같은 소식을 에둘러 전했다. 곧바로 자녀들이 충격 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이를 두고 아이들이 부부 문제에 대한 몰입감을 위해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져 제작진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사실 부부의 문제에서 양육권 등 자녀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는 없는 터라 이 같은 문제는 또 다시 일어날 위험이 있다. 아직 방송에서 아동 출연자들을 위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국내 방송 심의 어린이·청소년 보호 규정에 '출연자의 신체 및 정서적 안정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장면을 방송해서는 안 된다'(제45조)는 내용은 있으나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모자이크 의무화와 함께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도화가 쉽지 않다면 제작진 스스로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 단순히 자녀들의 심리 상담을 병행한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제작진 스스로가 아이들에게 결과적으로 위해를 가하고 있는 것은 않은지 더 엄격하게 돌아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09 05:35
해외축구

‘인종차별’ 벤탄쿠르는 NO 징계, ‘웃음 가스’ 비수마는 즉각 대응?…“문제의 부담을 SON에게 전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잣대 없는 징계 결정에 대해 한 스포츠 매체가 일침을 가했다. 특히 최근 ‘웃음 가스’로 논란이 된 이브 비수마에게 징계 결정을 내린 반면, 앞서 ‘인종차별’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구단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비수마와 벤탄쿠르의 대한 토트넘의 징계 결정에 대해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매체는 먼저 최근 논란이 된 비수마의 사건을 언급했다. 이번 주 초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비수마가 풍선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심지어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영상을 게시한 그다. 아산화질소는 ‘웃음 가스’로 알려진 C급 마약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환각을 유발할 수 있는 범죄 행위로 여겨진다. 토트넘은 곧바로 칼을 빼 들었다. 비수마는 결국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비수마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매체가 주목한 건 바로 비수마를 대체할 것으로 유력한 벤탄쿠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주장’ 손흥민과 관련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그의 사촌도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성 발언이다.이에 벤탄쿠르는 곧바로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24시간 뒤 자동으로 삭제되는 형태여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잇따랐다. 본문 중엔 손흥민의 애칭인 ‘Sonny’ 대신, ‘Sony’라고 적어 또 파장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이 삭제된 뒤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연이어 게시하기도 했다.결과적으로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건 ‘당사자’인 손흥민이었다. 당시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벤탄쿠르가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이 문제를 넘어섰다. 함께 팀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알렸다. 그동안 잠잠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중 해당 사건에 대해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다”라면서 “이 사건은 처리 중이며,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 보단,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결과적으로 토트넘의 특별한 조치가 공개되진 않았다. 이를 두고 매체는 “이 접근 방식의 문제는 모든 문제 해결의 부담을 손흥민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손흥민은 피해자이며, 처벌을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공개적인 사과가 적절한 대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벤탄쿠르가 ‘멋없는 농담이었다’고 하는 건 그가 일으킨 논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추가 교육이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매체는 이어 ‘Kick It Out’이라는 포용 단체가 지난 2023~24시즌 중 1332건의 학대 보고를 받았다는 지표를 인용하면서 이 중 731건(54%)이 인종차별과 관련됐다고 주목했다. 동시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한 팬이 3년간 축구 경기 관람 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끝으로 매체는 “벤탄쿠르는 비수마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행동을 했으나,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상한 건, 비수마의 출장 정지로 인해 벤탄쿠르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비수마를 출장 정지시키고 벤탄쿠르를 처벌하지 않으면, 토트넘이 인종차별에 대해 잘못된 메시지를 전한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김우중 기자 2024.08.17 12:30
예능

로버트 할리 투입→ 아동학대 문제 해결... 정규편성 후 달라진 ‘한이결’ [종합]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 절치부심해서 돌아왔다. 논란이 된 부분은 보완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강화했다. 또한 새로운 스타부부의 투입으로 화제성까지 챙기겠다는 포부다. 오는 18일 첫 방송 하는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가상 이혼 관찰 리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이고 6개월 만에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파일럿에 이어서 또 한 번 MC를 맡은 김용만, 오윤아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오윤아는 “파일럿 때부터 MC를 맡으면서 저 역시 많이 배웠다. 이번엔 눈물도 많이 흘릴 것 같아서 스튜디오에 미리 휴지도 준비해서 다니고 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황혼 이혼’을 고민했던 결혼 46년 차 이혜정-고민환 부부 ‘처가살이’로 인한 부부 갈등을 고백했던 결혼 11년 차 정대세-명서현 부부가 파일럿에 이어 출연한다. 이혜정과 정대세는 공통으로 “방송 이후 스스로를 돌이켜봤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다만 두 번째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달랐다. 이혜정은 “남편이 방송 출연 후 많이 좋아졌는데, 두번째 출연하면 얼마나 더 좋아질지 기대가 돼서”라고 말했고, 정대세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야기해 궁금증을 안겼다. 최준석-어효인 부부와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는 새로운 부부로 등장한다. 특히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마약 파문 이후 약 5년 만의 방송 복귀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세영 PD 역시 섭외 과정이 굉장히 조심스러웠으나, 아내 명현숙 씨가 “마약 사건 이후 부부관계가 악화됐다”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었다고 했다. 새로운 스타 부부 개입 말고도 ‘한이결’ 만의 차별점도 필요했다. 최근에 ‘이혼’이라는 소재를 다룬 예능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 TV조선의 ‘우리 이혼했어요’를 시작으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OTT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JTBC ‘이혼 숙려 캠프’ TV조선 ‘이제 혼자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이결’은 진짜 이혼한 스타부부의 출연이 아닌 ‘이혼’이란 가정의 상황을 연출해 부부관계 및 가족의 소중함을 되짚어 본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또한 단순히 ‘이혼’이라는 걸 자극적인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윤 PD는 줄곧 ‘진정성’을 강조하며 “최대한 출연자들에게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윤 PD는 “제작진이 연출하는 건 ‘가상 이혼’ 밖에 없다. 그 이후에 동선 정도만 체크하지 출연진들에게 대사나 행동 지시는 전혀 없다”면서 “출연자들 역시 촬영에 들어가면 본인의 생활에 완전히 몰입한다. 현장에 있는 제작진도 스타 부부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릴 때도 있고, 같이 편들어가며 싸우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문제점도 개선했다. ‘한이결’은 파일럿 당시 출연자들의 가상 이혼 과정에서 자녀들이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등 아동학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윤 PD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녀들은 가족들의 일상 생활 촬영에서만 잠깐 출연한다. 아동심리 상담가의 도움을 받아 정서 보호에도 더욱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또한 파일럿 당시부터 참여한 양소영, 노종언 이혼 전문 변호사를 투입해 전문성과 현실감을 높이고, 이외에도 전문 패널 및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도 섭외에 ‘가상 이혼’에 돌입한 부부의 심리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16 11:54
스포츠일반

성별 논란 속 ‘金’ 칼리프, 결국 고소장 제출…법적 대응 나섰다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1일(한국시간) “칼리프가 성차별 논란에 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칼리프는 자신이 온라인 학대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공식적인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칼리프의 변호인은 “칼리프의 정의, 존엄, 명예를 위한 새로운 싸움을 이끌기로 결심했다”며 “칼리프는 어제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괴롭힘을 가중하는 행위에 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 출전한 칼리프는 대회 전부터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막지 않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대회 기간 성별 논란이 있었던 칼리프와 린위팅(대만)을 두고 “분명한 여성 복서”라며 옹호했다.논란의 중심에 선 칼리프는 어렵지 않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0일 복싱 여자 66㎏급 결승전에서 양류(중국)에게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이겼다.결승전 직후 칼리프는 “8년 동안 꿈꿔왔던 일이다. 이제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고 당당한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는 “이런 공격 때문에 내 성공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면서 “앞으로 올림픽에서 이와 비슷한 공격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회 기간 칼리프와 함께 성별 논란이 있었던 린위팅도 복싱 여자 57㎏급 16강부터 결승전까지 4경기 모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땄다.김희웅 기자 2024.08.12 10:33
해외축구

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의 발언이 놀랍지 않은 이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 소속이자 우루과이 대표팀 멤버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대형사고를 쳤다. 그는 팀 동료이자 캡틴인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다. 코파 아메리카 2024 출전을 앞두고 벤탄쿠르는 자국의 TV 방송에서 사회자가 손흥민의 셔츠를 부탁하자,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이 생겼으니) 손흥민 사촌의 셔츠를 갖다 줘도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쏘니,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그럼에도 그의 사과에는 진정성이 결여됐기에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토트넘 SNS에는 벤탄쿠르를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지만, 그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이곳(우루과이)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발언인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벤탄쿠르를 지지하는 우루과이인들은 그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감이 안 잡히는 것 같았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우루과이 출신 선수들의 이러한 발언과 행동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 마저도 적절치 못한 발언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2010년 이후 나타난 우루과이 선수들의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은 다음과 같다. 2011년 10월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라이벌 전은 1-1로 끝났지만, 후반전에 사고가 터졌다.후반 13분 당시 리버풀 소속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맨유의 수비수 패트릭 에브라의 오른쪽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 5분 후 수아레스와 에브라가 말다툼을 하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후에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청문회에 의하면 에브라는 스페인어로 수아레스에게 “왜 나를 찼나?”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수아레스는 “Porque tu eres negro(너는 니그로이기 때문에)”라고 답했고, 에브라는 그에게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주먹을 휘두르면 대중은 수아레스가 한 말은 잊어버리고 자신만 나쁜 놈이라고 기억할 것이기에 참았다고 밝혔다. 수아레스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종 학대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FA로부터 8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4만 파운드의 징계를 받았다.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스타 선수 에딘손 카바니도 ‘N-word(흑인을 비하하는 nigger는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단어다. 불가피하게 이를 언급할 때 N 워드라고 말한다)’와 관련해 논쟁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다만 카바니의 N 워드 사용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남미 지역의 스페인어 니그리토(negrito)의 쓰임새는 영어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 ‘니거’가 흑인을 비하하는 매우 경멸적인 표현인데 반해 스페인어 니거는 ‘작은 흑인’이라는 뜻에 불과하다. 따라서 카바니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하면 “Thank you little black person"이 된다.남미에서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검은색 머리만 갖고 있어도 니그리토라고 불린다. 또한 ‘친구(mate)’와 동의어로도 쓰이는 니그리토에는 사랑과 애정의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에 우루과이 축구협회,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국립언어원도 성명을 통해 니그리토에는 인종 차별적 뉘앙스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영어권 국가와 상당히 많은 나라에서 N 워드가 갖고 있는 파급력을 감안하면 카바니는 단어 선택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 카바니 케이스와는 달리 의심의 여지없이 대놓고 인종차별을 한 선수도 있다. 바로 우루과이 대표팀의 부주장이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다. 그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개최한 U-20 FIFA 월드컵 8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눈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는 서양인에 비해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이다.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개최한 경기에서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발베르데가 개최국을 조롱했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을 의도한 세리머니가 아닌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경기 후 우루과이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집단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이 사진을 협회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기 때문이다.2024년 5월 우루과이 국내 리그 경기에서 하비에르 페레스 주심은 미라마르 미시오네스의 한 선수를 퇴장시켰다. 그러자 미시오네스의 감독은 흑인인 페레스 주심을 “negro de mierda(검은 똥)”이라 불렀고,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 빠르게 퍼졌다. 국가적인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이 사건은 우루과이내에서 차별에 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영국의 정론지 가디언이 보도했다.우루과이에는 인종차별에 대처하기 위한 법이 존재하지만, 그런 법들은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인종차별은 이 나라에서 불행히도 엔데믹(endemic, 고질적인)화 되었다. 계속되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루과이 축구선수들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은 실망스럽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7.05 13:00
축구일반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아동학대 논란 손흥민 아버지, 첫 검찰 소환조사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손 감독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춘천지검은 전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손웅정 감독을 비롯한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는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첫 소환조사로 손 감독 등은 현재 아동 A 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A 군 측은 지난 3월 1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수석코치가 A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며 손웅정 감독 등을 고소했다. 손 감독으로부터도 전지훈련 기간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은 것을 비롯해 경기는 물론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들었다는 내용 등이 진술에 포함됐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중순께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손웅정 감독은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3 11:33
프로축구

‘아동학대 논란’ SON축구아카데미, 스포츠윤리센터서 사전 조사 착수

스포츠윤리센터가 최근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에 대해 사전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의 공정성 확보, 체육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 법인이다.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에 대한 직권조사가 필요한지 ‘사진 조사’를 통해 따져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로, 문체부 산하 독립 법인이다. 지난해엔 실업팀에 입단한 체조부 졸업생들로부터 계약금을 강제로 걷었다는 한국체육대학교를 대상으로 직권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한편 논란의 대상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이다. 이들은 한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다. 특히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은 전지훈련 중인 지난 3월 발생했다. A 선수가 코치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가격당해 상처를 입었고, 이를 고소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A 선수는 상대 팀으로부터 패배했다는 이유로 골대에서 하프 라인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제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A 선수를 포함한 4명이 코치로부터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문을 낸 손웅정 감독은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다. 다만,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셨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 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4.07.02 15:04
국가대표

“인권 감수성 부족하다” 손웅정 감독 향한 시민단체의 공동성명

스포츠 시민단체가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손웅정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을 향해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지난 1일 문화연대 대안체육회·스포츠 인권연구소·체육시민연대·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등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스포츠계 폭력 종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런 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최근 아동학대와 논란이 된 SON축구아카데미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이어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꼬집었다.특히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지위가 동등하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나. 많은 스포츠 폭력 사건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라고 비판했다.이들은 SON축구아카데미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동시에 사건에 대한 엄중 수사를 요청했다. 오는 4일에는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 주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손흥민의 아버지로 알려진 손웅정 감독과, 최근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은 최근 아동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다. 지난 3월 전지훈련 중 아동 선수 1명이 코치들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맞아 멍이 생겼고, 손 감독으로부턴 욕설을 들었다며 이들을 고소했다.이와 관련해 손웅정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4.07.02 08:47
해외축구

“충격받았다” 토트넘, 팬 거센 항의→손흥민 ‘인종차별’ 공식 입장문 낼까

토트넘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있었음에도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것에 팬들의 볼멘소리가 거듭 나온다.토트넘 공식 SNS(소셜미디어)에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항의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참가하는 미키 판 더 펜,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관련된 최근 게시글에도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최근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것도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벤탄쿠르는 최근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위해 대표팀에 소집돼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했다. 이때 진행자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라고 요청했는데,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은 그의 사촌의 것일지도 모른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는 학대성 발언을 남겼다.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고, 벤탄쿠르는 결국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벤탄쿠르는 “나는 네게 일어난 일에 사과하고 싶다. 그것은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성의 없는 사과문으로 뭇매를 맞았다. 벤탄쿠르가 글을 올릴 때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스펠링을 틀렸다는 점, 24시간이면 삭제되는 글이라는 점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구나 벤탄쿠르는 사과문이 사라진 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활동해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화살은 토트넘에 향하고 있다. 구단 구성원 사이에 인종차별이 벌어진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토트넘 게시물에는 “(토트넘이) 아시아 팬들을 무시하는 방법. 나는 이 클럽에 충격을 받았다”는 한 팬의 댓글이 달렸다. 이외에도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다.” “(토트넘은) 한국인과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팀이다. 캡틴에 대한 존중은 없다.” “벤탄쿠르는 한국에 오지 마라.” 등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토트넘은 ‘침묵’이다. 내달 한국에 방문해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을 앞둔 토트넘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어떠한 입장문도 올리지 않았고, 활발한 홍보 활동만 펼치고 있다. 프리시즌에 아시아를 타깃으로 수익 활동을 펼쳐야 하는 토트넘이 공식 입장문을 낼지, 벤탄쿠르에게 자체 징계를 내릴지가 현재 관심사다.김희웅 기자 2024.06.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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