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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추성훈, 인정받지 못한 정체성 “한국에선 조국의 배신자, 일본에선 차별과 악플” (‘강연자들)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귀화 후 느낀 정체성 혼란에 대한 대한 심경을 전했다. 3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은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추성훈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재일교포 4세로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낸 추성훈은 “제가 살던 동네가 오사카 지방 중에서도 (치안이) 나쁜 동네였다. 친구들이 거의 야쿠자다. 조폭, 깡패”라고 말했다. 추성훈은 “(그럼에도)내가 나쁜 쪽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어려서부터 유도를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유도를 해서 엄청 무서웠다. 나쁜 길 안가고 유도만 바라보고 좋아하는 시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중, 고등학교 때 유도 선수였지만 돈이 없어 대학을 갈 수 없었던 추성훈. 그는 “찾아보니 오사카에서 유도대회 1등을 하면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있더라”며 실력으로 스카우트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유도인으로서의 꿈은 태극기를 단 ‘대한민국 국가대표’였지만 대학 졸업 후 실업팀에 가기 위해선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돈보다 꿈, 한국행을 택했다. 이후 부산시청 소속으로 활동한 추성훈은 “도복에 붙인 태극기, 뒤에는 ‘KOREA’라고 되어있는 것이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라며 “돈 있어도 못 갖는 태극기를 붙일 때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큰 활약을 펼쳤지만 국내 경기에서 판정패를 많이 당하며 끝내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했다. 이후 추성훈은 결국 일본 귀화를 결정했다. 추성훈은 “저는 (재일교포)4세대이고, 일본에 터를 잡고 100년이 지난 거다. 유도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추’ 씨 성을 바꾸는 것이 괜찮을까 생각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털어놨다. 이후 아키야마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결승전에서 추성훈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의 금메달은 일본의 몫. 추성훈은 “일장기가 가운데 올라가고 태극기가 옆에 올라가는데, 기쁜데 마음이 이상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 후 추성훈에게는 ‘조국을 배신했다’는 한국인들의 악플이 쏟아졌다. 또 그를 재일교포로만 바라보는 일본 사회에서도 환영 받지 못했다. 그는 “나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싶다"라고 말해 청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03 22:38
프로축구

‘EPL 출신’ 린가드 “한 시즌만 뛰려고 온 거 아니다…FC서울에 트로피 안길 것”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서울과 2년 계약을 한 이유는 단순히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린가드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서울 구단에 트로피를 안기고, 내 업적을 남기기 위해 2년 계약을 했다”며 다음 시즌 역시 서울의 우승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2011년부터 프로팀에서 생활했고, 지난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EPL 149경기 20골 등 공식전 232경기 35골을 기록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이후 2022~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한동안 팀을 찾지 못하다 서울로 이적하며 K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이적설이 돌 때만 해도 믿지 못하는 팬들이 많았을 정도로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의 K리그 이적이었다.린가드는 영국 현지 팬들에게 “한국으로 간다는 아이디어가 날 사로잡았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문화에 도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무언가를 이루고,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한국에 왔다. 집과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린가드는 “1년 전 내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며 서울 이적 전 안타까웠던 상황도 돌아봤다. 그는 “시즌 내내 무릎과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있었다. 참고 뛰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할 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부상으로 인해 기량 저하까지 겪던 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도 입원하는 등 악재마저 겹쳤다. 그러나 린가드는 선수로서 재기하기 위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서울 관계자 2명이 맨체스터까지 날아와 자신을 지켜본 사실을 알게 된 뒤 한국행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고 돌아봤다. 린가드는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 가운데 하나다. 훌륭한 경기장도 갖춘 팀이라, 영입 제안을 받은 뒤 흔쾌히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구단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고 했다.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서울의 멋진 아파트에 사는데, 건물 꼭대기라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도시도 살펴봤고, 김치 같은 한국 음식도 먹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환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K리그는 라커룸 분위기가 영국과 다르지만 마음에 든다. 어린 선수는 나이 많은 선수에게 존경심을 보인다. 나도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낸다. 훈련이 끝나도 더 개인 운동을 하는 등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린가드는 “내 첫 홈 경기 땐 경기장에 5만 2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는 K리그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며 “하지만 첫 두 경기 후 무릎 수술이 필요했다. 5월까지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21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를 하게 돼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쉽지는 않겠지만, K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현재 선두 울산에 11점 차 5위(승점 50)다. 그는 “이 기고문을 통해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모든 축구 선수 뒤에는 대중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적었다.김명석 기자 2024.10.13 08:38
영화

[29th BIFF] 류성희 미술감독 “여성 성공=우연? 10년간 장르 영화 하며 편견 돌파했죠” [종합]

“감사합니다. ‘한국 영화 멋있다’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류성희 미술감독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설된 까멜리아 상 첫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를 기념해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5일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첫 수상자가 된 것을 무한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영화 산업에는 다양한 분야서 전문 인력이 왕성히 활약하고 있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까멜리아 상은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상으로, 부산의 시화이자 브랜드 ‘샤넬’의 설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했던 꽃 동백꽃(까멜리아)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류 미술감독은 ‘올드보이’, ‘괴물’, ‘아가씨’ 등 다양한 한국 영화의 미학적 완성에 한 축을 담당했으며, 특히 프로덕션 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와 상징성을 다진 장인으로 이번 최초 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6년에는 영화 ‘아가씨’로 그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 미술감독은 이날 한국에서 미술감독의 길을 걷게된 계기를 돌아봤다. 그는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아메리칸 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미국 현지 독립영화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런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사막에서 한 서부극을 촬영하면서다.“동경했던 서부 문화지만 여성이 대부분 서부영화 속 ‘콜걸’처럼 그려졌어요. 그 영화를 찍을 때 ‘내가 왜 여기 있지? 내게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다면 서양인이 한 것을 답습하며 애쓰기보단 실패하더라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하면서 내 시간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깨달았어요.”그는 ‘동방불패’와 같은 홍콩 영화를 들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임청하 같은 분들이 나온다. 총 대신 무술 한걸음에 세계를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우주를 얘기하는 듯한 중성적인 웃음소리, 술 한 모금 마시며 상대를 대접하는 세계에 매료됐다”며 “그래서 한국은 아직 영화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더라도 저 사막의 ‘판타지’를 꿈꾸고 싶다고, 모든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한국에서 미술감독, 그것도 여성으로서 출발은 쉽지 않았다. 류 미술감독은 “당시 업계에는 창조적인 일, 영화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여성은 예산이나 기술 측면에서 선입견이 있어서 제가 직업을 갖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멜로나 로맨스 작품이라면 함께 해보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수년의 기다림을 가진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류승완 감독이었다. 이후 그의 소개로 봉준호 감독, 박찬호 감독 등 한국영화 르네상스기를 이끈 새 세대를 만나며 류 미술감독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이 산업에서 여성의 성공은 우연이라 여겨졌어요. 저는 그렇게 여겨지지 않기 위해 10년간은 장르 영화만 하겠다고 결심했죠.”누아르나 스릴러 등 장르물을 하며 업계의 선입견을 돌파해 온 그만의 철학을 묻자, 류 미술감독은 “아름다움과 추함이 무엇인지 답을 갖고 고집하는 게 아닌, 시대에 맞춰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람들과 함께 다시 질문을 던지고 서로 영감을 갖고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선입견을 최대한 제거하고 새롭게 발견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저는 이 일을 ‘고고학적 판타지’라고 정의해요. 대본을 수차례 읽고 제가 느낀 감정과 미술 설계를 정리한 후에는 음악이든 책이든, 사진이든 방대한 양의 리서치를 진행하는데 제 일이 역사학자가 아닌, 누군가의 마음에 판타지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해요.”까멜리아 상은 다른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상이기도 하다. 류 미술감독은 “제 목표는 ‘탁월함’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언가 한 분야에서 탁월함이 될 수 있을까, 아직 그 과정 중에 있기에 스스로 기대감도 있다”면서 “여성 영화인들이 성별을 떠나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잡고, 조금 더 박차를 가하면서 ‘탁월함’에 이르면 편견은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편견 자체에 부딪히면 힘에 부치니까 오히려 편견을 ‘문’으로 보면 어떨까요. 제가 장르 영화를 했던 건 그를 제 정체성으로 만들어서, 선입견을 돌파하는 문으로 만들어왔다고 생각해요. 부딪칠 벽보다는 문으로 만들 기회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번 수상으로 새 족적을 남긴 류 미술감독이 바라보는 다음은 어디일까. 그는 “판타지와 SF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SF 판타지는 쉽지 않다. 그런 시대와 문화를 온전히 구현하려면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산업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나라도 SF 판타지 멋있다’는 말 듣도록, 좋은 후배들도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상을 받을 때 쑥스러운 건 제가 개인 작가면 몰라도 영화는 많은 분과 함께 만드는, 협업이 본질이기 때문이에요. 그 점을 잊지 않으려 해요. 그래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저를 이야기할 때 ‘여성 미술 감독’이 아닌, ‘미술감독 류성희’라고 소개하는 겁니다. 그것이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5 19:25
프로야구

KIA로 떠난 스타우트, CPBL 중신 단장 "계약에 면책 조항 포함, 결정 존중"

왼손 투수 에릭 스타우트(31·KIA 타이거즈)의 한국행 관련 뒷이야기가 대만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29일(한국시간)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에 따르면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구단 단장은 "스타우트 계약에 면책 조항(escape clause)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해외 다른 구단과 계약)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며 "구단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의 모든 노력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스타우트는 하루 전 제임스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행이 발표됐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타구에 안면 부위를 맞고 수술대에 오른 네일의 빈자리를 채울 카드로 낙점된 것. 계약 조건은 총액 4만5000달러(6000만원)였다. 다만 8월 16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PS)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스타우트를 활용할 수 있는 건 정규시즌뿐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 가장 빠르게 데려올 수 있는 선수를 먼저 검토했다"며 "(스타우트가) 지금 영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말했다. 중신 구단 단장이 언급한 '면책 조항'은 바이아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우트는 올 시즌 초반 KBO리그 복수의 구단이 대체 선수로 영입을 검토한 자원이지만 최종 계약은 불발됐다. 원소속구단에서 원한 이적료(15만 달러 추정, 2억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우트 계약에는 7월 초부터 발동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었고 KIA는 이를 활용, 선수 영입을 좀 더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7월을 넘기면서 영입 문턱이 내려간 셈이었다.CPBL STATS는 'KBO리그 레이더망에 꽤 오랫동안 포착된 스타우트는 대체 선수 역할에 딱 들어맞는 선수'라며 '4주 동안 받는 4만5000달러는 중신 구단이 지급한 것과 거의 비슷하다. 스카우트는 이번 계약이 2025년 KBO리그 풀시즌 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망했다. 스타우트의 올 시즌 CPBL 성적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 KIA 구단은 '140㎞/h 중후반 패스트볼과 스위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9이닝당 탈삼진이 트리플A 통산 8.4개, CPBL 통산 9.3개로 많다'고 평가했다. 스타우트는 28일 선수단에 합류, 비자 발급 등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등판 날짜를 확정할 계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9 10:38
드라마

‘소꿉남녀’ 정해인♥정소민 재회했다… ‘엄마친구아들’ 오늘(17일) 첫방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정소민이 재회를 한다.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측은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혜릉동에서 다시 만난 ‘소꿉남녀’ 최승효(정해인)와 배석류(정소민)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혜릉동 패밀리의 등장에 다급히 몸을 숨긴 배석류가 무슨 사연을 안고 돌아온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 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서로의 흑역사 기록기인 ‘소꿉남녀’ 최승효, 배석류가 인생의 교차로에서 재회하며 다시 펼쳐지는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설렘을 선사한다. ‘갯마을 차차차’ 유제원 감독, 신하은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tvN표 웰메이드 힐링 로코를 선보일 전망이다.첫 방송을 향한 기대와 설렘 속, ‘엄친아’ 최승효와 ‘엄친딸’ 배석류의 재회 현장이 포착됐다. 흑역사와 추억들이 공존하는 혜릉동에서 이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마주한 두 사람. 돌연 한국행을 선택한 귀국 1일 차의 배석류, 예고 없이 나타난 그를 보고 깜짝 놀란 최승효의 갑작스러운 조우가 흥미롭다.한편 환영과 반가움의 인사는 커녕, 배석류의 눈빛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배석류의 부모와 ‘쑥자매’ 멤버들이 동시에 등장한 것. 이에 배석류는 커다란 상자 속으로 숨어버리고, 최승효도 얼떨결에 그와 한 편이 되어 혜릉동 패밀리의 관심을 돌린다.어쩌다 시작된 숨바꼭질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가운데, 배석류의 부모 나미숙(박지영)과 배근식(조한철)이 갑자기 캐리어를 발견하며 발각 위기에 처한다. 앞선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나 대형사고 쳤어”라는 배석류의 폭탄 발언이 공개된바, 평온하던 혜릉동에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 귀추가 주목된다.‘엄마친구아들’ 제작진은 “오늘(17일) 방송되는 1회에서는 최승효와 혜릉동을 뒤흔들 배석류의 등장이 그려진다. 정모음(김지은 분)과 강단호(윤지온 분)의 첫 만남, 그리고 혜릉동 패밀리의 출격까지 첫 회부터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웃음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엄마친구아들’은 17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7 09:22
스포츠일반

'직격탄' 날렸던 안세영, 귀국행 비행기..."기자회견 불참,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해서"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선 안세영(22·삼성생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후와 같은 '금의환향'의 모습은 아니었다.안세영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입국 전 그를 기다린 취재진과 만나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말했다.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사랴펠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굮)를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그의 '대관식'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지만, 인터뷰장은 자축이 아닌 '고발'의 장으로 변했다. 안세영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 발언을 꺼냈다.당시 안세영은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안세영은 전담 트레이너였던 한수정 씨의 이름을 꺼내면서 "수정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며 "협회와 이야기를 잘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말 그대로 '폭탄'이 터진 가운데 안세영이 파리에서 등장할 마지막 공식 석상은 6일 파리 코리아 하우스에서 예정됐던 배드민턴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뿐이었다. 그의 참가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안세영은 이날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날 회견에는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 정나은(화순군청) 조만이 참석했다. 당사자가 아닌 이들만이 미디어 앞에 등장했고, 이들을 대변해줄 협회 관계자조차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는 쏟아지는 민감한 질문에 던져져야 했다.주최한 대한체육회 측은 "안세영의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만 전했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날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안세영 역시 이 상황을 모를리 없었다. 안세영은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면서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게다가 이 불참조차 순수히 안세영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던 거로 보인다. 안세영은 "제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라고 운을 떼면서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나도 뭐 어떻게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체육회가 불참 의사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현장 취재진이 전하자 안세영은 "저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다.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날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가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또 여자 여자 단식 동료 김가은(삼성생명)과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고, 여자복식 선수들과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지냈다. 반면 전날 개인 SNS를 통해 "떠넘기는 협회와 감독님"이라며 부정적 언급을 남겼던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는 별다른 소통이 없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7 02:44
국가대표

“국내 거주·세금 문제로 감독직 포기” KFA가 ‘1순위’ 마시 놓친 이유

제시 마시(미국) 캐나다 대표팀 감독의 한국행이 무산된 이유를 대한축구협회(KFA)가 직접 밝혔다.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밝히면서 마시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배경을 전했다.KFA는 마시 감독을 놓친 이유에 관해 “결국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KFA가 ‘미국 국적 A감독’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마시 감독에 관한 설명이었다.마시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잔뼈 굵은 지도자다. RB라이프치히(독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전술적으로 매력적인 감독이라 많은 축구 팬이 협상 소식을 듣고 반색했다.대표팀 사령탑으로 마시 감독을 강력히 추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협상이 결렬돼) 충격이 컸다. 마시 감독을 컨택한 게 지난 3월 초였고, 이 사람은 항상 (한국대표팀 감독을)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한국이다(한국 감독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5월까지 마시 감독은 가장 유력한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한국이 놓친 마시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KFA는 “해당 감독은 화상 면담 및 대면 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1순위 협상이 진행됐다. 협회는 해당 감독이 기술적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거주 조건의 확인이 중요했다”고 밝혔다.이어 “해당 후보 에이전트 측은 협상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수 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된 점이 있다. 협회 측의 요청 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고, 최종적으로 상대측에서는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했다.마시 감독은 부임 한 달 만에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 나갔고,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김희웅 기자 2024.07.22 19:53
메이저리그

'왼손 160㎞ 에이스' 불가, 대체재는 역시 KBO MVP? "페디, 패키지로 다저스 갈 듯"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향한 트레이드 시장에서 관심이 조금씩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꿩 대신 닭'이지만, 보통 닭은 아니라서다.미국 디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의 파워 랭킹과 함께 한 달도 남지 않은 트레이드 마감시한 내 각 구단의 주요 행보를 예상했다.화제를 모으는 건 단연 다저스다. 매년 여름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시도를 해왔고,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해도 다저스는 2일 기준 52승 33패(승률 0.612)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독주 중이다. 리그 전체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승률 0.655)엔 미치지 못해도 무난히 가을야구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겨울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 3500만 달러) 등에게 거액을 지출한 만큼 우승 의지가 강하다.2017년 다르빗슈 유, 2018년 매니 마차도, 2021년 맥스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 등 매년 여름 트레이드 최대어 영입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올해도 주요 매물에 이름이 거론된다. MLB에서 유일하게 2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모든 선수를 다 팔 수 있다고 선언한 화이트삭스의 개럿 크로셰 영입 시도가 최근 USA투데이의 보도로 드러났다. 왼손 투수인데도 평균 구속이 160㎞/h를 오가는 크로셰는 현재 MLB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올해 연봉이 80만 달러인데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게 2026시즌 후라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시즌 성적이 6승 6패 평균자책점 3.02로 빼어나고 101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이 141개에 이른다. MLB 전체 1위다.문제는 이미 거절당했다는 거다. 가치가 크니 대가도 너무 크다. USA투데이는 "다저스는 이미 크로셰의 트레이드를 제안했지만, 화이트삭스에 빠르게 거절당했다"며 "화이트삭스는 각 구단에 '크로셰 트레이드 대가로 상승세가 엄청난 젊은 유망주들을 찾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했다.트레이드 협상은 물론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거라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가 크로셰 대신 다른 화이트삭스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거로 봤다. 매체는 "그들은 크로셰를 잡으려고 하겠지만, (앞으로도) 퇴짜를 맞을 거다. 다시 트레이드를 시도할 거고, 또 퇴짜를 맞을 것"이라며 대신 페디와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묶어서 영입해 올 거로 전망했다.페디는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크로셰와 비견할만 하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뛴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한국행 실적을 앞세운 그는 시즌 후 화이트삭스와 계약, 빅리그 복귀에도 성공했다. 그런데 올해 성적까지 기대 이상이다. 17경기 선발 등판한 그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크로셰와 함께 팀의 원투 펀치를 맡고 있다. 로버트 주니어는 당초 크로셰와 함께 최대어로 꼽히던 외야수다. 지난해 타율 0.264 38홈런, 장타율 0.542 OPS 0.857를 때려냈다. 나이도 어리고 구단 친화적인 계약으로도 묶여있다. 중견수까지 커버하는 수비력도 장점이다. 문제는 올해 성적이다. 2일 기준 타율 0.205 OPS 0.766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콘택트에 불안 요소를 노출했다. 올해를 포함해 매년 터지는 부상 이슈도 문제다. 커리어하이가 145경기(2023년)고, 100경기를 넘겨본 시즌은 그게 전부였다. 다만 여전히 잠재력이 남아있기에 비싼 값에 사간다면 화이트삭스도 팔아볼 수 있는 매물이다. 마침 다저스는 외야진이 부족하다. 제임스 아웃맨의 부진으로 믿을 수 있는 외야수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전부다.디애슬레틱은 "페디라면 다저스에 충분할 거다. 그들도 만족할 것"이라며 "페디는 한국에서 돌아온 첫 번째 시즌인데 훌륭했다"고 소개했다. 물론 대가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매체는 "이 패키지 트레이드를 현실로 만들려면 다저스가 빛나는 유망주와 젊은 선수들 여럿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매체는 다저스의 육성 능력이 있는 만큼 출혈도 과감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디애슬레틱은 "걱정하지 마라. 다저스는 유망주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들의 실제 출혈은 유망주 육성 전문가들의 초과 근무 수당뿐"이라며 "다저스가 항상 트레이드에 성공한 건 아니지만, 매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열심히 일했다"고 소개했다.우승에 도전하는 시즌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오타니를 필두로 펼친 뜨거운 영입전의 결과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받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의 지난 오프시즌은 전무후무했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 로스터를 고쳐 쓰는 정도로 포스트시즌에 어영부영 돌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3 09:42
연예일반

‘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 "韓현장 장점 적극 활용" [IS인터뷰]

“아마도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겁니다.”김홍선 감독이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9일 시작된 촬영은 이달 17일까지 약 6개월간 123회차에 걸쳐 진행됐다. 크랭크업 직후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와 일간스포츠를 찾은 김 감독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힘들기도 즐겁기도 한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갱스 오브 런던’는 영국 펄스필름에서 제작하고 스카이TV와 미국 AMC+가 서비스하는 범죄 액션 누아르 시리즈물. 런던을 지배하려는 범죄 조직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작이다. 아시아 감독 최초로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 김 감독은 이 작품의 리드 디렉터로 작품 총괄 및 1, 2부와 7, 8부의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의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합류는 전작인 영화 ‘늑대사냥’에서 시작됐다. 이 영화를 본 제작진이 김 감독에게 흥미를 느껴 연출을 제안한 것.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이 작품의 제작자로 참여한 마이클 프로듀서는 “‘늑대사냥’을 보면서 (김 감독이)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사전에 줌을 통해 약 3개월 정도 계속 소통했어요. 저희는 이번 시리즈가 앞선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영향력을 갖길 원했고, 김 감독에게서 새 시즌만의 컬러, 특별함을 가져올 수 있을 듯했죠.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작업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마이클 프로듀서는 김 감독을 놓고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감독”이라고 평했다. “김 감독만의 앵글은 매우 특별해요. 작품에 대한 접근 방식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죠. 환상적인 창작자입니다.”김홍선 감독에게도 이번 드라마 연출은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굳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한국과 영국 간 문화와 제작 과정에서의 차이인데, 그때마다 마이클 프로듀서가 큰 힘이 돼 줬다. 김 감독은 “마이클은 현장에서 철저하게 제 편이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 빼고는 다 영국, 미국팀이었는데 마이클이 ‘여기선 한국의 방식이 더 좋은 듯하다’며 들어줬어요.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한국 현장, 작업의 좋은 방식들을 이쪽에 제안했고, 다들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줬죠. 대체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들이었어요. 예를 들면 배우들이 멀리 있는 대기실에서 대기해서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그런 걸 없앤 거죠.” (김홍선 감독)이번 시즌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늑대사냥’에 특별출연했던 신승환과 임주환이 극초반 한국 갱으로 등장한다. 시즌3을 여는 중요한 장면으로 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임팩트 있는, 기억될 만한 신”이다. 마이클 프로듀서 역시 두 배우 이야기에 반색하며 “굉장히 훌륭했다. 멋진 배우들”이라고 극찬했다. “전 ‘갱스 오브 런던’의 미덕은 다양한 문화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세계 각국의 배우들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훌륭한 세계적인 배우들이 있었고 이번엔 두 사람이 한국 갱으로 그 역할을 했죠. 매우 다재다능하게 장면을 전달했어요. 굉장히 좋은 배우들이라고 생각해요.”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 새 시리즈 내용도 살짝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과 마이클 프로듀서의 말을 종합하면, 시즌3에서는 뿔뿔이 갈라졌던 월리스 가문과 잠입 경찰에서 갱단의 보스가 된 엘리엇(소페 디리수)의 변화가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주요 역할 중 한 명으로 일본인 배우도 등장한다. “엠바고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전편에서 흩어졌던 월리스 가족들의 관계 변화와 그로 인한 이야기가 흥미로울 거예요. 또 보스가 된 엘리엇의 새로운 여정이 담기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많은 감동도 있을 거고요.”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작품 공개 시점은 내년 봄으로, 국내 OTT와도 협상을 타진 중이다. 지난달 28일 다시 런던으로 출국한 김 감독은 “1, 2부 편집은 거의 끝났고 이제 7, 8부 편집에 집중할 거다. 또 리드 디렉터로서 3~6부의 톤 앤 매너를 맞추며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이날 인터뷰에서 서로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존경을 표했던 두 사람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작업 이후에도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마이클 프로듀서의 이번 한국행 이유 중 하나도 김 감독의 다음 프로젝트 때문. 현재 다양한 방향을 열어놓고 논의 중인 단계로, 영화도 액션물도 있다.“이 친구와 일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동양의 문화도 되게 잘 이해하고요.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이왕이면 다음 작품부터는 한국 PD 한 명과 동행하려 해요. 영국, 미국 쪽과 아시아 쪽을 나눠서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죠. 그래야 한국 스태프들이 해외 시장에 나갈 기회도 생기고요.” (김홍선 감독)마이클 프로듀서는 이런 김 감독의 행보를 높이 평가하며 “정말 놀랍고 칭찬할 만일이다. 다른 한국 제작자들이 와서 더 많은 글로벌 작품을 만들 문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김 감독을 통해 한국 영화인들의 직업정신과 디테일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굉장히 준비가 철저하죠. 새로운 세계를 여는 능력도 비할 데 없이 뛰어나고요. 특히 김 감독은 환상적인 제작자예요. 그래서 계속 함께 일하고 싶고요. 그와 또 다른 협력이 있길 기대합니다.” (마이클 이글 호지슨 프로듀서)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9 06:01
메이저리그

[IS 고척] 오타니 통역 도박 논란, 다저스 감독 몇 번이나 "죄송하다. 답을 드릴 수 없다"

"죄송합니다.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에 관한 언급을 삼갔다. 다저스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5-2로 이겼다. 이 경기 후 다저스는 오타니의 통역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관련 소식으로 시끌벅적했다. 미국 LA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변호인이 그의 통역사를 도박과 대규모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며 같은 날 다저스 구단이 그를 해고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최소 450만 달러(60억원)로 늘어났다"면서 "오타니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50만달러씩 송금된 자료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21일 서울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도 로버츠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경기 종료 후 미즈하라가 선수단에 사과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는 말에 "죄송하지만 말할 수 없다. (오타니 통역과 관련해) 말씀드릴게 전혀 없다"고 했다. '소식을 듣고 놀랐나'는 말에도 "죄송하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통역 논란에도 오타니는 21일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통역이 오타티를 도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즈하라가 한국에 머무르고 있나'라는 물음에도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통역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논란은 한 불법 도박업자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나왔고, 이에 오타니 측 변호인이 진상 조사에 나선 결과 미즈하라가 저지른 것이 알려졌다.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레틀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고,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 같은 소식이 확인되면서 미즈하라를 곧장 해고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야구 경기에는 전혀 돈을 걸지 않았다"며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등에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MLB 선수와 직원은 합법적인 경로에 한해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 도박을 할 수 있다.다만 일본 닛칸스포츠는 "미국에서 스포츠 도박은 40여개 주에서 합법화돼 있다. 그러나 (LA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불법"이라고 했다.1984년생 미즈하라는 일본 훗카이도 출신으로 6세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이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 왼손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니혼햄 통역으로 옮겼고 2013년 입단한 오타니와 처음 만났다. 이때 인연으로 오타니가 2017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할 때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오타니의 통역 및 매니저 업무를 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대표팀 통역으로 동행했다 미즈하라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는 서울시리즈 일정에도 동행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한국행 비행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서도 함께했고,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의 인터뷰에서도 통역을 맡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연봉은 30만 달러(4억원)~50만 달러(6억 6000만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법 도박으로 한순간에 직장과 명성을 잃게 됐다. 또한 오타니의 명성에도 흠을 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는 도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나 역시 도박이 불법인 줄 몰랐다.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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