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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처음 나간 라운드에서 82타를 친 신디 레이드 스토리 ②

독자는 평생 처음 나간 라운드에서 몇 타나 쳤는가? 그렇게 묻는 뱁새 김용준 프로 당신은 데뷔 때 몇 타나 쳤느냐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셀 수 없이 많이 쳤다. 형편 없는 스윙을 몇 번이나 했던가? 규칙대로였다면 2백 타도 넘었을 것이다. 우리 이야기 속 주인공 신디 레이드(Cindy Reid)는 생애 첫 라운드에서 82타를 쳤다. 에이 설마? 진짜다. 그것도 화이트 티에서 말이다. 칼럼 전 회차를 안 읽은 새 독자가 있을지 모르니 다시 설명한다. 신디 레이드는 여성이다. 그는 생애 첫 라운드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회원 두 명과 나갔다. 자신을 가르친 남성 골프 교습가도 함께였다. 그는 그날 프로 골프 대회 규칙을 그대로 지키며 플레이 했다. 흔히 초보 골퍼에게 허락하는 배려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른바 ‘좋은 데 놓고’ 치지도 않았다. 컨시드(공이 홀 가까이 가면 다음 번 퍼팅으로 홀에 넣었다고 간주하는 것. 흔히 ‘오케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컨시드이다) 따위도 받지 않았고. 라운드가 끝나고 함께 한 여성 프로 골퍼가 묻자 그는 답했다. “오늘이 첫 라운드”라고. 아마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운동감각이 뛰어나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아니면 2년간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한 결과일까? 숏게임과 퍼팅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덕분일까? 빠듯한 형편 탓에 하루에 공을 한 바구니 밖에 칠 수 없었다는 데 말이다. 그의 이야기를 처음 들을 때는 몰랐다. 공 한 바구니를 두 시간에 걸쳐서 친 것이 기가 막힌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몇 년 전 운동학습론(motor learning)을 공부하면서 문득 생각이 거기에 미쳤다. 신디 레이드가 한 연습 방법은 바로 ‘랜덤 연습’ 이었다는 것 말이다. 랜덤 연습이 실전에서 퍼포먼스가 가장 높은 연습 방법이라는 사실은 여러 운동학습론 연구가 입증했다. 신디 레이드는 놀라운 그 첫 라운드 뒤에도 변함 없이 골프를 ‘수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지역 미니 투어에 나가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LPGA 회원이 되는데도 성공했다. LPGA 정규 투어를 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선수 생활도 했다. 아쉽게도 정규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다. 물론 대한민국 대표 늦깎이 골퍼 뱁새 김 프로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챌린지투어(2부 투어)와 프론티어투어(3부) 문을 두드려 봤지만 상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밀려난 것에 비하면 훨씬 대단하지만. ‘통산상금 0원’이라니? 흑흑! 걸핏하면 이야기가 딴 데로 샌다. 다시 신디 레이드 이야기로 돌아가자. 투어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초조해하던 그에게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명문 골프장 티피씨(TPC)소그레스가 헤드 프로를 새로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한 것이다. TPC소그레스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TPC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코스(Tournament Players Course)의 약자이다. 토너먼트를 치를 수 있다고 PGA가 인정하는 골프 코스에만 TPC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허락한다. 물론 로열티는 받지만. TPC가 들어간 곳은 전세계 수 만 개 골프장 가운데 2백 개 남짓에 불과하다. 그 총 본산이 바로 TPC소그레스이다. PGA 투어가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부르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여는 곳이 바로 여기이다. TPC소그레스의 헤드 프로라! 골프 교습가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리가 아닐 수 없다.면접에서 신디 레이드는 골프로 인생을 바꾼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의 스토리는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TPC소그레스의 헤드 프로가 되어 제법 오랫동안 그곳에 몸담았다. 그렇게 그는 이름을 얻었다. 평생 그를 짓누르던 가난도 떨쳐냈고. 신디 레이드는 미국 1백대 골프 교습가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자기 이름을 딴 신디 레이드 골프 아카데미 체인 사업을 중국에 열기도 했다. 뱁새 김 프로도 신디 레이드와 마찬가지로 골프로 인생을 바꾼 셈이다. 신문기자였다가 지금은 모 대학 골프학과에서 겸임교수로 골프를 가르치고 있으니 어찌 사연이 짧겠는가? 그 이야기는 뒷날 하기로 하자.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3.15 07:27
스포츠일반

‘한국 골프 총 본산’ 부킹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

‘한국 골프의 총 본산’. 경기 고양의 서울한양CC 홈페이지 문구다. 서울CC는 일본강점기(1927년) 만든 군자리 코스를 6.25 전쟁 후 복원해 홈 코스로 사용했던 클럽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으로,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오픈대회, 한국프로골프협회 등이 이곳을 통해 출범했다. 대한민국 초창기 고위층과 기업 총수 등이 이 클럽 회원이었다. 한장상 등 초창기 프로골퍼도 이곳에서 나왔다. 서울CC는 1972년 클럽 자리에 어린이대공원이 생기면서 코스를 잃었다. 용지를 매각한 돈으로 경기 고양의 한양CC를 샀다. 두 클럽이 하나가 되면서 복잡해졌다. 서울CC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회원이 주인이다. 한양CC는 회원이 일종의 이용권인 멤버십 소유자다. 서울CC 이사장은 회원의 직접선거로 선임한다. 서울CC 이사장은 두 클럽을 총괄하며, 한양CC 대표이사가 서울CC 전무이사를 겸한다. 프라이빗 클럽이면서도 한국 골프 태동기를 일궜던 상징적인 클럽 서울한양CC가 시끄럽다. 이심 서울CC 이사장이 최근 이승호 한양CC 대표이사를 해임했다. 갈등의 발단은 ‘통과팀’ 문제다. 통과팀은 ‘관계기관과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해 부킹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요컨대 권력 기관 로비용 부킹이다. 이사장이 올 초 “한양CC 대표의 부킹 부정을 조사해달라”고 경찰에 진정을 냈다. 이승호 전 한양CC 대표는 “통과팀 승인은 한양CC 대표이사 권한인데 오히려 이심 이사장이 사용했다. 이 이사장이 통과 팀 미달 티타임 중 74.4%를 목적 외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회원들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한양CC 대표가 사망자 아이디로 부킹하고, 사전 예약하고,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컴퓨터 프로그램)를 이용해 대리 예약했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시스템을 초기화했다”는 주장의 자료를 역시 회원들에게 보냈다. 클럽 감사들은 이승호 전 대표에 유리한 보고서를 냈다. “이 이사장이 회원의 예약 기회를 침해했고, 명절선물을 임의로 보내고 수재의연금 성금 수혜자를 바꿨다”는 내용 등이다. 이사 14인도 이 이사장을 업무상 횡령과 업무 방해로 고소했다. 클럽하우스 재건축 무산, 직원 불법 채용, 연 150회 이상 라운드 등의 이유다. 이 이사장은 “한양CC 대표한테 부킹 혜택을 받았던 사람들이 뭉쳐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호 전 대표 측은 해임에 불복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06.25 08:41
스포츠일반

[골프장 카트 이용료 폭리③] 반년이면 투자금 회수 가능, 골프장 카트 꼼수 막아라

국내 골프장 100여 개가 고객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명분으로 카트 이용료를 일제히 올렸다. 요금은 해마다 올라가지만, 고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카트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골프장이 카트 이용료 수입을 올리는 데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국내 골프장 카트 이용료의 실태와 개선 방안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③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카트를 사용하지 않고 걸어서 라운드 하거나 수동 카트를 사용할 수 있는 노(No) 카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골프장이 오히려 드물다. 회원제인 안양CC와 대중제인 군산CC, 지산 퍼블릭, 에콜리안 제천CC 등 10여개 정도다. 골프장들이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골퍼들을 위한 편의와 골프장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최대한 많은 팀을 받기 위해서는 카트 이용이 절대적이다. 골프장의 회전율을 높인다는 것은 그만큼 골프장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 소비자들이 결성한 단체인 한국골프소비자원이 조사한 ‘국내 골프장의 카트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국내 골프장의 카트 이용료 수입은 3587억원으로 전체 골프장 매출액(3조2641억원)의 10.9%에 달했다. 그만큼 골프장 입장에서 카트 운행은 그린피 다음으로 중요한 수입원이다. 투자 회수성을 놓고 따져 보면 카트피로 인한 폭리는 심각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국내 골프장에서 운영 중인 카트의 구매 단가는 1500만원 전후(국산 1400만원, 일본산 1600만원)다. 전국 평균인 9만원의 카트 이용료를 감안하면 6개월 정도면 카트 구매 비용을 뽑을 수 있다. 카트 유도선 공사 등 비용 등 제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1년 안에 뽑을 수 있는 구조다. 이후부터는 유류비와 유지비 같은 약간의 비용을 제외하고는 카트에서 걷어 들이는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골프장의 수익이 된다. 카트 수명이 평균 10년 정도라고 하니 이보다 좋은 장사가 없다. 카트피 수입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일부 골프장에서는 사주의 친인척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카트피를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 골프장 측은 워낙 골프장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기 때문에 카트 이용료 10만원을 받아도 별로 남는 게 없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실제는 다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의 평균 영업 이익률은 22.5%로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특히 회원제에 비해 세금이 6배 정도 저렴한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은 33%에 육박했다. 골프장이 카트피를 해마다 슬쩍 올릴 수 있었던 건 이유가 있다. 골퍼들이 카트피 인상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다. 그린피 1~2만원 인상에는 신경을 쓰지만 팀 별로 부과되는 카트 이용료는 나눠 내다보니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러나 골프장의 카트 이용료 폭리가 지나치면 피해는 고스란히 골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골프장이 카트 이용료를 야금야금 올리는 꼼수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오고 있다. 골프의 대중화를 저해하는 카트 이용료 인상을 막아야 하며, 징수 방식도 팀당이 아닌 1인당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 골프장의 경우 카트 이용료는 물론이고 그린피, 캐디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정부가 골프대중화를 위해 2000년 1월부터 대중 골프장에 대한 세금을 대폭 감면해줬는데, 이 감면액이 골프장 사업주가 아닌 470만 골퍼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연·김지한 기자 관련기사 요금은 올리면서 안전은 뒷전 아마추어 골퍼들 “카트 비용 비싸, 선택제 필요" 2020.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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