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21건
연예일반

‘수사반장 1958’ 이동휘 “사람 사는 이야기에 흥미…배우가 된 이유” [IS인터뷰]

“‘수사반장 1958’에서 마지막을 장식하신 최불암 선생님 연기를 보면서 세월의 힘이 굉장하다고 느꼈어요. 원작 ‘수사반장’에서 연기하신 선생님들께 헌정할 수 있는 작품이 된 게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배우 이동휘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수사반장 1958’은 소도둑 검거 전문 형사 박영한(이제훈)이 종남서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과 비상식을 깨부수며 민중의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1970~80년대 방영돼 한국형 형사물의 시초가 된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극 중 이동휘는 박영한의 동료이자 한번 문 사건을 절대 놓지 않는 ‘미친개 형사’ 김상순을 연기했다.이동휘는 김상순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사반장’의 박 반장을 연기한 원로배우 최불암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캐릭터에 대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몰랐던 지점까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김상순은 ‘미친개’라는 설정이 부여돼 있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냥 물어뜯는 의미보다는 ‘투견’의 느낌이있더라”고 전했다.이어 “실제 원작 캐릭터를 연기한 고(故) 김상순 선생님께서도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대단하셨다고 한다”며 “그런 면들을 최불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조금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동휘는 배우 이제훈, 최우성, 윤현수와 종남서 4인방으로 등장했다. 특히 이동휘는 그동안 이제훈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터. 이제훈은 이동휘의 소속사 컴퍼니온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사반장 1958’은 이동휘에게 더 뜻깊은 작품이었다.이제훈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동휘는 “영화 ‘파수꾼’ 때부터 제훈이 형의 연기를 보면서 너무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 늘 꿈꿔왔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뤄지는 것이 사실 조금 믿기 어렵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이어 “회사 대표님이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제훈이 형과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면서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에 감동 받은 순간이 많다. 분량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고생을 몇 배나 더 할 수밖에 없는데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존경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휘는 공교롭게도 ‘수사반장 1958’이 방영한 시기, 악역으로 분한 영화 ‘범죄도시4’도 개봉하면서 정반대의 역할을 대중에게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수사반장 1958’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대를 기록했고 ‘범죄도시4’ 역시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이동휘는 데뷔 이래 최전성기를 누리게 됐다.그는 “정말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두 작품이 나왔는데, 우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으로 나쁜 사람과 정의의 편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이 받아들일 때도 혼동을 피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걸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범죄도시4’까지 쌍 천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이동휘는 사실 독립영화,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에도 ‘출국심사’, ‘메소드 연기’, ‘국도극장’,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등 다수의 단편, 독립영화에 끊임없이 출연했다. 소규모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배우나 소속사 입장에선 사실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동휘가 예술영화 출연을 그만두지 않는 건 배우라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당시의 감응을 상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배우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던 영화들이 아트베이스의 영화였어요.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거든요. 독립영화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다 있어요. 평범한데 슬픈 일을 간직한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고 끌리는 것 같아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7 06:10
연예일반

김유정이 닭강정이 됐다고? 신계(鷄)념 코미디 ‘닭강정’ 3월 공개

‘이게 되네?!’ 기발한 상상력이 현실이 됐다.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이 다으 달 15일 공개된다.‘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달성한 영화 ‘극한직업’​을 비롯해 수작으로 평가받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특유의 말맛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헌 감독이 리드미컬하고 위트 넘치는 대사, 훅 치고 들어오는 피식웃음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이다.무엇보다도 ‘이병헌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류승룡과 안재홍이 선사할 맛깔나는 티키타카는 최고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류승룡은 닭강정이 된 딸을 되돌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기계 사장 최선만으로, 안재홍은 민아를 짝사랑하는 인턴사원 고백중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여기에 김유정은 하루 아침에 닭강정이 된 최민아로, 정호연은 대한민국 최고의 맛 칼럼니스트 홍차로 특별출연해 힘을 더한다. 과연 두 남자는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민아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안재홍과 김유정이 만들 재치 넘치는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닭강정’은 다음 달 15일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5 11:18
영화

설 연휴 ‘안방’이 진짜 ‘극장’이로세..설 특선 영화 ‘역·대·급’ ②

OTT 가입 새로 안 해도 된다. 최신작부터 호평 받았던 장르물까지. 2024 설 연휴 TV 특선 영화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액션 장인의 제대로 된 힘을 느끼게 한 ‘존 윅4’부터 신선한 소재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던 ‘데시벨’, 지난해 여름 시즌 텐트폴 영화였던 ‘더 문’, ‘비공식작전’, ‘밀수’까지. 지난 한 해 동안 영화관 못 갔던 시청자들이 환호할 황금 라인업이 마련됐다. 2월 9일: 카운트, 히트맨, 데시벨, 존 윅4, 타겟, 육사오수컷 냄새 물씬. 설 연휴 첫날인 9일에는 스릴과 박력이 넘치는 남성 주인공의 작품들이 대거 방송된다. 팝콘은 오후 6시 50분부터 준비해두는 게 좋다. tvN에서 진선규의 첫 원톱 주연작 ‘카운트’를 방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9시 40분엔 SBS에서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을, 오후 10시 15분에는 KBS2에서 차은우의 본격 영화 출연작인 ‘데시벨’을 선보인다. 설 연휴의 첫 무비나잇 마무리는 오후 10시 50분부터 MBN에서 방송되는 ‘존 윅4’로 하면 된다.액션이 별로면 스릴러와 코미디도 있다. 오후 10시부턴 JTBC에서 중고거래 사기를 소재로 한 ‘타겟’이 방송되며 오후 10시 40분부터는 SBS에서 지난 2022년 여름 박스오피스 깜짝 1위로 영화계를 놀라게한 ‘육사오’를 만날 수 있다. 2월 10일: 스위치, 녹턴, 세자매10일엔 가족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무비나잇을 기획해 보면 어떨까.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할 따뜻한 작품들이 여러 편 마련돼 있다.오후 8시 30분부터는 SBS에서 ‘스위치’가 방영된다. 권상우, 이민정 주연의 이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톱스타에서 반백수로 바뀌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오후 9시부터 MBN에서 방송되는 ‘녹턴’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성호와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성호의 음악을 위해 모든 걸 바친 엄마.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동생 건기의 시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오후 11시 20분부터는 세 자매의 요절복통 이야기를 들어보자. KBS1에서 방송되는 ‘세자매’는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와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집안의 골칫덩어리 취급을 당하는 셋째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선영, 문소리, 장윤주가 각각 첫째, 둘째, 셋째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2월 11일: 더 문, 비공식작전, 범죄도시2, 드림, 리바운드참으로 얄궂다. 지난해 여름 같은 날 개봉, 기대 이하의 관객 수를 기록했던 두 여름 텐트폴 영화가 역시 같은 날 TV에서 맞붙는다. 보다 먼저 방송되는 건 오후 6시 40분에 tvN에서 전파를 타는 ‘더 문’이다. 달 착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1987년 중동에서 벌어진 외교관 구출 사건을 다룬 영화 ‘비공식작전’은 11일 오후 9시 10분부터 TV조선에서 만날 수 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터진 한국 천만 영화. 손석구가 벌목도를 들고 다니는 섬뜩한 빌런으로 변신해 마동석과 맞붙는 ‘범죄도시2’는 11일 오후 11시 5분 SBS에서 만날 수 있다.인간적 매력의 스포츠 영화 두 편도 마련돼 있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드림’은 오후 8시 10분부터 JTBC에서,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실화 바탕의 농구 이야기 ‘리바운드’는 오후 10시 25분부터 MBC에서 방영된다. 2월 12일: 인생은 아름다워, 밀수뜨겁고 뜨겁게 연휴를 마무리할 날이다. 오전 9시부터 MBC에서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뭉클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편성해 놓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세연이 첫사랑을 찾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결과를 예상하며 봐도 감정에 파도가 칠 정도로 웰메이드다.찬란한 연휴 마무리를 위해 오후 8시엔 작년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가 준비하고 있다. 밀수꾼과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MBC에서 만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쾌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8 06:00
연예일반

‘서울의 봄’ 韓영화 역대 흥행 6위… ‘도둑들’ 넘었다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기록을 추가했다.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서울의 봄’이 이날 오후 3시 34분 기준 누적 관객 수 1298만 4746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의 봄’은 ‘도둑들’(1298만 4701명)을 뛰어넘고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6위, 역대 전체 박스오피스 9위에 올랐다.‘서울의 봄’은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이후 개봉 33일 만에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또한 ‘서울의 봄’은 개봉 63일 동안 일일 관객 수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베테랑’(62일) ‘신과함께-죄와 벌’(56일) ‘도둑들’(50일) ‘극한직업’(49일) 등의 기록을 넘고 장기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황정민과 정우성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열연과 웰메이드 프로덕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서울의 봄’의 흥행 신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목을 집중시킨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5 18:14
연예일반

[IS인터뷰] ‘서울의 봄’ 김의성 “천만 돌파? 나에게 흔한 일…한국 영화에 의미 있어”

“욕은 황정민에게 하고 저는 귀엽게 봐주세요.”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서 배우 김의성이 한 말이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자신에게 쏟아질 욕을 예견했던 김의성의 재치가 엿보였다. ‘서울의 봄’의 천만 관객 달성을 앞두고 지난 21일 서울시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김의성과 만났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반란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군의 일촉즉발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김의성은 국가의 안보가 흔들리는 위급한 상황에도 몸을 숨기기 바쁜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다.김의성은 ‘서울의 봄’ 흥행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너무 좋다. 분량이 크든, 작든 참여한 영화가 좋은 성과를 내고 많은 사람이 사랑해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이어 “한국 영화가 힘든 시기였다”며 “너무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큰 흥행은 예상하지 못했다. 또 흥행하지 못할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깨고 많은 사람이 보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서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서울의 봄’은 지난 24일 개봉 33일 만에 천만 영화가 됐다. 김의성은 ‘암살’, ‘부산행’, ‘극한직업’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를 가지게 됐다. 김의성은 “사실 (천만 돌파가) 나에게는 흔한 일”이라고 웃었다. 이어 “나보다는 한국 영화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꼭 필요한 숫자”라고 말했다. 김의성이 ‘서울의 봄’에 출연한 것은 김성수 감독의 영향이 컸다. 김의성은 “평생 김성수 감독과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며 “알고 지낸 건 30년이 넘었다. 김성수 감독이 장편 영화로 데뷔하기 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못 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이어 “김성수 감독을 존경하기도 하고 영화도 공감이 돼 뭐든 시켜주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김성수 감독이 ‘의성 씨가 국방부 장관 역을 꼭 해줘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역할은 내가 장인급이라 믿고 시킨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국방부 장관 역은 ‘서울의 봄’에서 돋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들 군복을 입고 화내고 있을 때 혼자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 인물이 나오면 공기의 흐름도 바꿔놓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관객이 좋아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김의성이 연기한 오국상 역은 총성에 놀라 택시를 타고 도주하는 인물이다. 중요한 순간에 있어야 할 곳에 없고 연락조차 두절되는 빌런 중 하나다. 그러나 김의성은 오국상 역을 “악인보다 약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성은 “내가 규정하는 악인은 욕망이 도덕을 이기는 건데 이 인물은 겁이 도덕을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오국상 역을 통해 분노유발자로 등극한 김의성은 “나에게 욕은 극찬이다. 악역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그것도 민망하지 않나. ‘엉덩이 차고 싶다’, ‘뒤통수 때리고 싶다’ 등의 반응이 많은데 그것도 좋다. 어차피 직접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서울의 봄’이 실화 소재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했지만 김의성은 부담감은 “없었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의성은 “역사의 한 장면을 다룬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 인물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깊이 탐구하지는 않았다”며 “역사에 매몰되면 좁은 인간을 만들어낼 거 같았다. 이야기에 맞게 인물을 충실하게 표현하려 했다. 자기검열을 시작하면 영화도 힘들고 배우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서울의 봄’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된 김의성은 “언제나 열심히 일한 한 해였다. 상반기에는 일을 쉬고 다른 준비를 했는데 연말에 좋은 영화가 나와줘서 잘한 것 같은 한 해가 됐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6 05:01
연예일반

황정민 아니다! ‘서울의 봄’으로 최다 천만 돌파작 보유한 배우는 바로…③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이 이날 자정을 조금 지난 시간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넘어섰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영화 위기론까지 있었던 하반기 극장가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개봉 33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넘는 데 성공했다.이로써 배우 황정민은 ‘국제시장’과 ‘베테랑’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천만 영화를 품에 안게 됐다. 황정민은 ‘서울의 봄’에서 군사반란을 일으킨 중심 인물인 전두광 역을 맡아 비주얼부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군인의 신념과 책임감으로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1994년 데뷔 이래 ‘서울의 봄’으로 필모그래피에 최초로 천만 영화를 남기게 됐다.이성민의 경우 ‘변호인’에 이은 두 번째 천만 영화이며 노태건 역의 박해준과 김준엽 역의 김성균은 첫 천만이다. 많은 배우들에게 ‘서울의 봄’이 뜻깊게 남겨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영화로 무려 네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된 배우도 있다. 바로 김의성. 총격전이 벌어지자 상황 파악도 안하고 도망쳤다 새벽에야 나타나는 속 터지는 명연기를 선보인 국방장관 역의 김의성은 ‘암살’, ‘극한직업’, ‘부산행’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네 번째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달게 됐다.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수많은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인 ‘서울의 봄’은 개봉 33일차에 1000만 관객을 돌파, 계속해서 전국 극장에서 인기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4 09:57
연예일반

[IS인터뷰] 류승룡 “나보단 ‘무빙’ 제작진이 진정한 초능력자”

“용두용미(龍頭龍尾)라고 해주니 너무 좋아요. 마지막 회 볼 때는 아름답게 마무리돼서 물개박수 치기도 했어요.(웃음) 특히 제작진들한테 너무 감사해요.”전 세계를 휩쓸고 간 ‘무빙’의 열풍. 그 중심엔 류승룡이 있다. ‘무빙’은 그동안 디즈니+가 선보인 한국 콘텐츠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포함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만에 최다 시청 시리즈에 등극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류승룡은 최근 진행된 ‘무빙’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작품을 만들어 준 스태프들이 진정한 초능력자라며 공을 돌렸다.‘무빙’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지만,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류승룡은 극중 희수(고윤정)의 아빠이자, 재생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장주원을 연기했다. 장주원은 다치지 않는 몸을 가져 ‘괴물’이라 불린 아픈 과거가 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아내 지희(곽선영)를 만났지만,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런 주원에게 남은 건 딸 희수뿐이었다.“장주원은 길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이었는데, 그때 유일하게 지희가 공감해줬죠. 위로해줬고 길을 알려줬어요. 그리고 결정적일 때 두식이(조인성)를 만났어요. 두 인물이 절체절명이던 장주원을 구해줬어요. 이런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는 분들이 느꼈으면 했죠.”‘무빙’은 인물들의 전사를 가볍게 넘기기보단 자세히 그려내는 방식을 택했다. 초반에는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내 지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아이처럼 우는 장주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전 작품 하면서 유난히 오열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감정 표현하다 보면 최대치가 있잖아요. 같은 사람이 하나 보니 똑같을 수밖에 없어요. 우는 역을 당분간 안 하려고 생각했을 때쯤 ‘무빙’이 들어왔어요. 강풀 작가님이 정말 디테일하시더라고요. 끝까지 읽고 나니 우는 장면이 중요하게 배치되어 있고 서사도 차곡차곡 쌓여있었어요. 읽으면서도 신파로 안 느껴지고 오히려 연기 인생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흔쾌히 하게 됐어요.” 류승룡은 상복 바지를 갈아입다 오열하는 장면은 현장에서 탄생했다고 전했다. 박인제 감독의 요청으로 바지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게 됐지만, 류승룡은 오히려 과해서 흐름을 헤칠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넘어진 건 계산된 건 아니었다. 울 때 두성을 쓰다 보니 토도 두 번이나 했다”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분들은 ‘류승룡 학대쇼’라고 하던데 너무 행복하게 찍었다”고 웃었다.류승룡은 SNS에서 극중 딸 고윤정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고윤정은 극중 괴물 요원 장주원(류승룡)의 딸로, 무한 재생능력을 물려받은 인물이다. 류승룡은 고윤정에 대해 “밝고 단단함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고윤정 씨가 희수 역을 해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내(지희)를 대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고 털털한 친구예요. 물 온도로 치면 99도였는데 ‘무빙’을 하면서 100도가 된 것 같아요. 티스팟처럼 온도가 유지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차기작도 발표 났는데 기대돼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 ‘극한직업’(2019)까지 류승룡은 천만 영화만 4편이다. ‘무빙’으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남자주연배우상을 받았다. 류승룡은 인터뷰 내내 아빠 미소를 지으며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혼자는 힘들어도 협업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있잖아요. 그런 게 ‘무빙’에도 잘 녹아나 있어요. 시즌2도 우리가 이야기해서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굉장히 좋은 이야기잖아요. ‘무빙’이 부모가 아이를 지켜주고 도왔다면 나중엔 더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8 08:01
연예일반

’입대설’ 부른 ‘악귀’ 오정세의 매력 [IS인터뷰]

“기존에 쌓아온 코믹이미지와의 싸움이었죠. 그런데 ‘더 웃겨야지’가 아니라, 경건한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주연 롤에 대해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저에게 가장 큰 산은 해상이를 만나는 거였어요. 그리고 뛰어넘었습니다.”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정세는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29일 최고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극중 오정세는 민속학 교수이자 악귀를 보는 염해상을 연기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테드창을 비롯해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승재, 드라마 ‘동백꽃 필 부렵’의 노태규 등 코믹한 캐릭터에서 두각을 보이던 오정세가 무뚝뚝한 염해상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처음 대본을 읽고 엄청 힘들겠다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딱 대본을 보자마자 ‘해상이는 정말 매력도 없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그래도 김은희 작가님을 믿었죠.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잘 따라가면 해상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드러날 거라고 확신했어요.” 드라마 ‘싸인’, ‘시그널’, ‘킹덤’ 등 다수의 히트작을 만든 김은희 작가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노잼’인 염해상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것은 결국 오정세다. 염해상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 무속인을 만났다고 하니, 그가 염해상 역할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무속인 분들 특유의 신뢰 가는 말투 아시죠? (웃음) 무속인 몇 분을 만나서 많이 공부했어요. 그리고 대사에 대한 힌트를 얻었죠. 예를 들면 ‘곧 안 좋은 일이 일어날거에요’와 같은 대사를 ‘곧 누군가가 죽어요’처럼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연기했어요” 무엇보다 오정세는 함께 연기한 후배 김태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태리는 매 순간순간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열정적이고 건강한 느낌이다. 특히 악귀에 쓰였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산영의 미묘한 차이가 소름 끼쳤다. 선한 눈빛이었다가 악한 눈빛이 되는 게 아니라, 어느새 악귀로 변해있는 느낌이었다”고 치켜세웠다.진지한 눈빛으로 김태리와 함께 연기한 소감을 말하던 중 “김은희 작가 드라마치곤 산영(김태리)과 러브라인이 진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라는 질문이 나오자, 오정세는 “태리랑요?”라며 웃었다. “태리에게 러브라인 틈을 줬다니. 저랑 나이차이가 크게 나는데 그렇게 보이게 해서 미안할 뿐이에요 하하.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극중에서 해상이에게 산영은 유일한 ‘친구’였을 거예요. 드라마에 나오진 않았지만, 해상이의 휴대폰 주소록 친구 목록에 산영이 포함된 장면이 있었어요. 둘은 이성의 감정보다는 응원해주는 관계죠.” 오정세는 ‘악귀’ 이후 KBS2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의 신작 ‘폭싹 속았수다’를 비롯해 10편에 달하는 차기작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만큼 오정세는 시청자 사이에서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다. 이 같은 열일 행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오정세 곧 입대하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는데 오정세는 “지금 들어보니 참 많이 했구나 싶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어 “한꺼번에 출연 소식이 전해지다 보니 많아 보이는 것 같다. 재작년부터 논의 중인 작품들도 있고 기본적으로 일 년에 두 작품 정도는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오정세에게 ‘악귀’는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그는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캐릭터 해상을 만나면서 한 걸음 성장할 수 있었다. 내게는 가치가 큰 작품이다. 만약에 시즌2가 나온다면, 작가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꼭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05 14:00
연예일반

류승룡x진선규, ‘아마존 활명수’ 크랭크인..배세영 작가 신작

배우 류승룡과 진선규가 영화 ‘아마존 활명수’ 촬영을 지난 5일 돌입했다.7일 CJ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아마존 오지의 양궁 국가대표 감독을 맡게 된 전직 메달리스트 진봉(류승룡 분)이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원주민 전사와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을 만나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리는 이야기.‘아마존 활명수’는 ‘SNL코리아’ 초기 시리즈, 영화 ‘완벽한 타인’과 ‘극한직업’, 드라마 ‘나쁜 엄마’ 등의 배세영 작가의 작품이다. 영화계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던 이 시나리오 연출은 영화 ‘발신제한’ 김창주 감독이 맡았다. ‘관상’, ‘터널’, ‘킹덤’ 시리즈 등 베테랑 편집 감독 출신의 김창주 감독은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편집 감독으로 활동했다.류승룡이 전직 국가대표 양궁선수 진봉 역할을, 진봉의 아마존 프로젝트에 큰 도움의 손길을 내밀 현지 혼혈아 출신 통역사 빵식 역은 진선규가 맡는다. 두 배우는 ‘극한직업’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나 신들린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진봉에게 오직 실력으로만 발탁되는 현지 부족 출신 활의 명수 '시카', '이바', '왈부' 역은 브라질 출신 배우 이고르 페드로소, 루안 브룸, J.B. 올리베이라가 맡는다. 세 배우 모두 글로벌 OTT 시리즈 및 브라질 현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촬영을 위해 양궁 연습 등의 준비에 한창인 이들은 실제 아마존 한 부족의 후손까지 참여하여 눈길을 끈다. 류승룡, 진선규, 브라질 3인방 배우들은 한국과 해외 로케이션을 오가며 '아마존 활명수' 의 스펙터클한 재미를 쌓아갈 예정이다. 여기에 염혜란이 진봉의 아내 차수현 역을, 고경표가 한국에서 아마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최 이사 역을, 전석호가 진봉의 동료이자 최 이사의 오른팔 박 과장 역을 맡는다.류승룡은 “오랜 기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작품이다. 어떠한 현장보다 어려울 영화이지만 그만큼 재미있을 거라 확신한다. 스태프, 배우들의 모든 면면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다 같이 뜨겁고 즐겁게 엑스텐(양궁에서 10점을 맞춘 활을 쪼개어 10점을 다시 쏘는 기술)을 쏘는 작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현지 통역사 말투로 인사하며 “한국 온 지 47년 된 빵식이입니다. 멋진 분들과 행복하게 찍고 싶다”고 밝은 인사말을 전했다.아마존 원주민 전사 3인방은 “한국에 오게 된 것이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전이고 기회다. 아마존 원주민 부족의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이 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브라질을 떠나도 되냐고 가족들에게 허락 받았는데, 이제 한국 스태프들에게 여기서 즐겁게 보내도 되는지 허락 받고 싶다”고 밝혔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07 08:48
연예일반

“테드창 맞아?”..‘악귀’ 오정세, 코믹함 벗고 묵직한 존재감 발산 [RE스타]

“염해상 캐릭터 자체는 매력이 없는데 이 드라마 안에서는 매력적이었으면 좋겠어요.”배우 오정세가 SBS 금토드라마 ‘악귀’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극중 민속학 교수이자 악귀를 보는 염해상으로 분해 드라마의 중심을 단단히 책임지고 있다. 오정세의 말처럼 염해상은 사회성도 떨어지고 악귀밖에 모르는 인물이지만, 오정세는 염해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빚어내고 있다.‘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김태리)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장르물을 흥행시킨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지난달 23일 9.9%로 시작한 ‘악귀’ 2회 만에 두 자릿수인 10%를 돌파하고, 3회 만에 자체 최고인 11%를 기록했다. 극중 오정세가 연기하는 염해상은 어려서부터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었고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구산영을 만나고 그토록 찾아다니던 악귀와 조우한다. ‘악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에 녹아든 모습으로 첫 등장한 오정세는 드라마의 주요 소재인 민속학을 탐구하고 악귀에 대해 집요하게 쫓는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가고 있다. 대사가 많지 않고,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데도 묵직한 분위기로 존재감을 발산한다. 아버지의 유품인 붉은 댕기를 만지고 악귀에 씌인 산영을 만난 후부터는, 산영과 악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공조하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지고 있다. 오정세는 그간 유머가 녹아든 일상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997년 영화 ‘아버지’로 데뷔한 후 매년 평균 두 작품 이상을 하며 활발히 활동해왔고 대부분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코믹 연기로 사랑 받아왔다. 영화 ‘극한직업’ ‘레슬러’, 드라마 ‘진심이 닿다’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등이 대표적이다. ‘극한직업’에서 마약상 테드창으로 변신해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동백꽃 필 무렵’에서 ‘노땅콩’, ‘하찮큐티’ 등 다양한 별명을 만들어낸 마성의 캐릭터 노규태 역을 맡아 대세 배우로 우뚝섰다. 반면 ‘악귀’에서는 무뚝뚝하고 냉철한 해상을 그려내며, 낯설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앞서 김은희 작가는 오정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뭔가를 탐구하는 해상의 캐릭터와 무척 닮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오정세는 자신이 맡은 인물 연구에 무척 공을 들인다고 알려졌다. 2020년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캐릭터를 맡아 해당 장애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직접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 조용히 둘의 대화와 소통 방법을 관찰했다. 오정세는 어떤 연기든 “해당 장면 안에서 캐릭터의 심리와 상황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배우로서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오정세는 ‘악귀’의 작업 과정에 대해 “대본을 읽고 촬영하면서 악귀를 찾아가는 과정이 안개를 걷는 기분이었다”며 “안개가 걷히면 지나간 사건이 섬뜩한 이야기 서사로 만들어지더라.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해상과 산영은 악귀의 존재를 알아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조를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해상의 개인적 서사도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오정세가 만들어갈 캐릭터에 관심이 쏠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04 05: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