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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윗집 사람들’ 이하늬 “유교걸인데 낯선 단어들이..진짜 ‘39금’” [IS인터뷰]

“전 ‘유교걸’이라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낯선 단어들의 향연이었어요. 진짜 ‘39금’이거든요.”이하늬가 새 영화 ‘윗집 사람들’에 출연하기까지 고초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스케줄 강행군 속 출연을 고민하고 있는데, 감독 하정우가 그를 먼저 ‘깠다’. 우여곡절 조율해 출연했더니 둘째 임신을 알게 됐고, 뜻을 잘 모르겠는 ‘섹’드립의 향연 속 아크로 요가까지 도전했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하늬는 그럼에도 이 작품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한국 영화계에 획을 그을 것 같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 대본을 준 공효진과 작품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출연하고 싶단 미련이 들었다”고 말했다.‘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민망한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19금 코미디물이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을 원작으로 한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이하늬는 극중 윗집에 사는 김선생(하정우)의 아내이자 정신과 교수 겸 유튜버 수경을 연기했다. 부부관계로 고민하는 아랫집 부부를 찾아가 전문의다운 신뢰 가는 말투로 기상천외한 수위의 말들을 쏟아내는 인물이다.“하 감독님에게 ‘김선생과 수경은 아랫집 부부를 위한 ‘변태 천사가 아닐까’하는 이야기도 했어요. 아랫집 부부가 현실적인 부부라면, 윗집 부부는 굉장히 판타지적이고 충격 요법을 주듯 아랫집을 자극하죠. 그 점이 신선했어요”평소 자신은 보수적인 만큼 수경에게 공감할 순 없었지만, 특유의 매력에 끌렸다고 했다. 이하늬는 “내가 한 번도 뱉지 못한 말들을 소화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도전에 가까웠다”며 “그 말들이 있을 법하게 들리도록 딕션과 눈빛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사실 둘째 임신을 알고 약속해 둔 스케줄이 있으니 곤란했어요. 그래도 첫째 때 와이어 액션을 경험한 경력직이니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임신 초라 식사 신에서 입덧도 심했고 많이 졸렸죠.”지난 8월 출산한 이하늬는 ‘윗집 사람들’의 촬영 일주일 전 둘째 임신 소식을 알게 됐다. 그러나 촬영에 지장이 갈 것을 우려해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크로 요가를 소화하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순간을 만났다. 그는 “나중에 김동욱이 ‘요가신 찍다가 떨어져서 아기가 잘못됐으면 그 죄책감을 어떻게 하려고 했나?’라고 했다. 그제야 내 생각만 한 것 같았다”고 미안해했다.여러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윗집 사람들’은 이하늬에게 뜻깊은 작품이다. 그는 “굉장히 야한 이야기로 홍보되고 있지만 아주 보편타당한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성적인 유희만 있는 영화였다면 내가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완전히 와해 되고, 바닥을 본 남녀가 판타지적인 인물들을 만나 다시 관계를 봉합하는 이야기에요. ‘따뜻하면 안 될 거 같은데 따뜻하네’란 생각이 드는, 연말에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4 06:05
뮤직

보이넥스트도어, ‘2025년 유튜브 한국 쇼츠 최고 인기곡 TOP 10’…K팝 보이그룹 유일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유튜브 연간 차트에서 K-팝 보이그룹 중 유일한 기록을 세웠다.3일 글로벌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가 발표한 2025 연말 결산 리스트에 따르면 보이넥스트도어가 올 초 공개한 첫 디지털 싱글 ‘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2025년 유튜브 한국 쇼츠 최고 인기곡 TOP 10’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이넥스트도어는 해당 차트에서 K팝 보이그룹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2025년 유튜브 한국 쇼츠 최고 인기곡 TOP 10’은 한국에서 업로드된 쇼츠를 기준으로 올해 공개됐거나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두드러진 노래를 꼽는 차트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보이넥스트도어의 차트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현실적인 이별 후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댄스곡이다. 이별을 소재로 하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위트가 돋보인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 곡의 인기에 힘입어 ‘음원 강자’로 급부상했다. ‘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한국 애플뮤직 ‘오늘의 톱 100’에서 1월 9일부터 2월 14일까지 37일 연속 정상을 찍었다. 또한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글로벌 200’ 차트에 진입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대중성의 지표로 통하는 멜론 월간 차트에서는 1~11월까지 11개월 동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 5집 ‘디 액션’으로도 ‘롱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11월 8일 자) 40위로 진입했다. 이 외에도 ‘월드 앨범’, ‘이머징 아티스트’ 등 차트에 5주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고 ‘톱 커런츠 앨범 세일즈’에서는 12월 6일자 차트에 재진입해 매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연말 시상식에서의 존재감도 엄청나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2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그랜드 퍼포머에 이어 28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마마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메일 그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멜론뮤직어워드’에 출연해 수상을 노린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2.03 13:49
스포츠일반

'UFC 3위' 로이발, 2025년 마지막 대회 출격…오는 14일 마넬 캅과 맞대결

UFC가 UFC 에이펙스에서 2025년 마지막 대회를 개최한다. 메인 이벤트에선 플라이급(56.7kg) 랭킹 3위 브랜든 로이발(33·미국)과 6위 마넬 캅(32·포르투갈/앙골라)이 액션 가득한 대결을 펼친다. 또한 코메인 이벤트에선 페더급(65.8kg) 랭킹 15위 기가 치카제(37·조지아)가 옥타곤에 돌아와 떠오르는 유망자 케빈 바셰호스(23·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캅’은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메인카드는 오후 12시부터 tvN 스포츠와 TVING을 통해 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UFC 파이트패스를 통해 중계된다. 로이발(17승 8패)는 올해를 기분 좋게 끝내며 다시 한번 플라이급 타이틀 전선에 들어가고자 한다. UFC 로스터에서 가장 짜릿한 선수 중 하나인 로이발은 5번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본스를 받아 UFC 플라이급 역사상 최다 수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타이라 타츠로, 맷 슈넬, 카이 카라-프랑스를 쓰러트리고 보너스를 받았다. 이제 그는 캅을 상대로 웰라운드한 기술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피니시를 만들고자 한다. 짜릿한 타격가 캅(21승 7패)은 2번 연속으로 UFC 메인 이벤트에 나서 확실한 경기력으로 눈도장을 찍고자 한다. 캅은 UFC 플라이급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네 번의 KO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아수 알마바예프, 잘가스 주마굴로프, 오데 오스본과 같은 선수들을 피니시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제 캅은 로이발을 압도적으로 제압하고, 플라이급 톱5에 진입하고자 한다. 치카제(15승 5패·조지아)는 랭킹을 지키고 여전히 자신이 세계 최고와 경쟁할 수 있단 걸 증명하려 한다. 가라테 검은띠의 길쭉한 타격가 치카제는 에드손 바르보자, 컵 스완슨, 제이미 시몬스와 같은 선수들을 상대로 KO승을 거뒀다. 이제 그는 바셰호스에게 UFC 첫 패배를 안겨주고, 페더급 정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바셰호스(16승 1패·아르헨티나)는 2025년 세 번째 UFC 옥타곤에 올라 커리어 최대 승리를 노린다. 여전히 23살밖에 안 되는 바셰호스는 이미 대니 실바와 최승우, 캠 티그를 물리치고 자신이 주목해야 할 유망주임을 증명했다. 이제 그는 처음으로 치카제를 KO시키고, 페더급 랭킹에 진입하고자 한다.김희웅 기자 2025.12.03 09:50
영화

쇼박스, 태국 M스튜디오와 MOU…한-태 ‘글로벌 프로젝트’ 시작

쇼박스가 태국 대표 영화 제작·배급사 M스튜디오(M STUDIO)와 손을 잡았다.쇼박스는 M스튜디오와 태국영화 공동 제작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MOU에 따라 양사는 시나리오 공동 개발, 공동 투자, 영화 투자·제작을 위한 인력 교류, 태국영화의 글로벌 배급 등 모든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쇼박스는 보유 IP 중 일부를 태국영화로 각색 및 제작하는 방안을 M스튜디오와 함께 모색할 전망이다. 쇼박스는 이번 MOU 체결에 대해 “태국은 독창적인 창의성과 빠르게 발전하는 영화 산업을 갖춘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며 “M스튜디오가 자국 및 인접국가의 시장을 깊이 이해한 강력한 파트너라고 평가했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함께 개발하고 다양한 국가의 관객들과 연결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M스튜디오는 “오랜 경험과 세계적 성과를 갖춘 쇼박스와 협력함으로써 제작 수준을 높이고, 태국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빠르게 성장하는 창작 산업에서 학습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개발, 투자, 제작, 배급 전 분야에서 함께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쇼박스는 ‘파묘’(2024)를 비롯해 총 6편의 천만 영화를 선보여 온 한국의 영화 명가로, 탄탄한 글로벌 기획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외 국가들과 체계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조석 작가의 원작 웹툰 ‘문유’를 중국에서 영화화해 흥행에 성공한 ‘독행월구’(2022)는 쇼박스가 이끈 해외 협업의 모범적 성공 사례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M스튜디오는 태국 최대 극장 체인을 보유한 메이저 시네플렉스 그룹(Major Cineplex Group) 산하의 영화 제작·배급사다. 태국 박스오피스 점유율 54%(2024~2025년 기준)를 차지하는 태국 대표 스튜디오로, 공포와 액션 장르에 강점을 지닌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태국 누적 박스오피스 5000만달러(약 734억원) 이상을 기록한 ‘데스 위스퍼러’(Death Whisperer)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쇼박스와 M스튜디오는 현재 첫 번째 협업 영화의 기획·제작 단계에 착수한 상태로,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03 08:42
영화

조복래, ‘정보원’ 판 깔았네 “욕심은 없지만 내 목표는…” [IS인터뷰]

“지금의 ‘정보원’이 있는 건 제 노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웃음).”배우 조복래는 영화 ‘정보원’의 숨은 공신이다. 극중 연기한 정보원 태봉이 형사가 아님에도 수사에 암약하듯, 조복래는 ‘정보원’의 중요한 첫 단추를 끼웠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원래 주인공 오남혁을 나로 생각할 정도로 예산이 작았지만, ‘내가 태봉을 하겠다’며 허성태 형을 추천하면서 지금의 규모로 커졌다”고 고백했다.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강등당한 뒤 하락세를 탄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조복래는 메가폰을 잡은 김석 감독과 서울예대 선후배 인연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대학 선배인 감독님의 상업영화 데뷔작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돌아봤다. 조복래는 남혁 역에 자신 대신 허성태를 추천한 것에 대해 “내가 비리 형사를 연기하기엔 나이나 외모가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형이 떠올랐고, 지금도 캐릭터에 이렇게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연기한 태봉은 사랑스럽기도 하고 만화적인 부분도 많다. 과장되고 익살스럽게 잘 표현하면 영화의 개성이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다른 대단한 선배님이 하셨더라도 작품이 이렇게 홍보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을 거예요. 성태 형이 대기업 출신이라 역시 마케팅의 귀재인가 싶지만, 형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가 팀의 분위기나 제 사고방식도 바꿨어요.” ‘정보원’ 팀은 허성태를 필두로 개봉 전부터 열혈 홍보를 돌고 있다. 인맥을 총 동원해 각종 웹예능에 출연하는가 하면, 제작사 대표까지 함께 춤을 추는 숏폼 영상을 촬영하는 등 마케팅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에 앞서 제24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개막작 선정을 시작으로 런던한국영화제, 아시아국제영화제(AIFF) 등에 초청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주로 신스틸러로 사랑받았던 조복래가 상업영화 스크린 주역으로 얻은 쾌거다. 조복래는 “20대 때만 하더라도 날 더 알리고 싶단 생각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나보단 작품이 잘되고, 모든 스탭들의 노력이 좋게 평가받는게 중요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서울예대 연극과 은사의 ‘배우로서 기품을 키우라’라는 조언을 새기고 있는 터다.꾸준히 “욕심이 없다”라고 말해왔던 그는 결혼과 출산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내가 슈퍼스타도 아닌데 그렇게 알리는 게 주제넘은 것 같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2021년 팬데믹으로 미뤘던 예식은 내년 2월 치를 예정이다.“꾸준하게 활동하는 게 안정적인 것 같아 지금 만족하고 있어요. 또 부족한 감이 있어야 더 노력하고, 쟁취하려는 원동력이 생기죠.”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3 05:55
예능

‘2025 마마’, 홍콩 화재 여파 속 강행… 위기 대응 빛났지만 연출 곳곳 균열 [IS현장]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마마 어워즈’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홍콩을 찾았지만, 안타까운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 방송 제작진과 K팝 매니지먼트의 신속한 대응 능력만큼은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순간이었다.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사상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146명까지 늘었다. 무려 4개 동이 전소된 참사였던 만큼, 당시 28~29일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마마 어워즈’에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한 때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지만 이미 상당수 아티스트가 현지에 도착한 뒤였고, 현장에는 수백 명에 달하는 제작 인력이 투입된 상황이었다. 결국 제작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기획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마마 어워즈’는 보통 6개월 전부터 전체 콘셉트 기획이 시작되고, 대본과 연출은 최소 2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된다. 행사 한 달 전부터는 무대 구성, 대본, 큐시트가 수십 차례에 걸쳐 수정되며 완성도가 올라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화재 소식을 들은 뒤 단 이틀 만에 전체 톤을 다시 맞춰낸 제작진의 대응은 업계에서도 쉽지 않은 작업으로 평가된다.당초 준비된 시상 멘트와 무대 소개 문구는 거의 전부 수정 대상이 됐고, 일부 무대는 규모가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빠졌다. 화재를 연상시킬 수 있는 표현과 장치들도 서둘러 교체됐다. LED 영상의 경우 촉박한 일정상 수정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문제될 소지를 가진 부분만큼은 퀄리티를 낮추더라도 최대한 손을 봤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더 많은 곡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가사와 콘셉트를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 곡들이 다수 제외되기도 했다. ‘마마 어워즈’만을 위해 준비된 스페셜 스테이지 역시 대부분 취소됐다.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과 테마 스테이지 ‘쾌지나칭칭’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은 저승사자 콘셉트의 곡일 뿐 아니라 출연 가수와 댄서 대다수가 저승사자 의상을 착용하는 구성이라, 무대 진행이 불가피하게 무산됐다는 후문이다.의상 교체 역시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매니지먼트사의 대응도 빨랐다. 애초에 톤다운된 스타일을 준비한 소수의 아티스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팀이 불과 이틀 만에 홍콩 현지에서 블랙 톤의 새로운 의상을 마련해 전면 교체했다. 대형 시상식 특성상 의상 제작, 피팅, 수정 과정이 최소 수주 단위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속도와 완성도는 인정할 만한 결과다. 큐시트 변경에 따라 무대를 즉석에서 수정한 아티스트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버닝업’을 세트리스트로 준비했던 미야오는 현지에서 가사를 급히 수정해 무대에 올랐고, 알파드라이브원은 홍콩 현지 연습실에서 ‘올라’의 전체 가사를 삭제한 버전으로 새롭게 연습해 공연을 완성했다. 라이브 퍼포먼스에 강점을 지닌 보이넥스트도어와 트레저 역시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는 구간을 멤버들이 묵음 처리하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같은 위기 대처를 통해 큰 논란 없이 행사가 마무리된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공연 직전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 긴급 회의와 조정에 투입되면서, 연출적으로는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실제로 무대 진행이 위태롭게 이어진 순간들도 적지 않게 포착됐다.첫날부터 규모가 큰 방송사고들이 이어졌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재현과 태산이 복싱 콘셉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중 카메라 오류가 발생해 통째로 송출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퍼포먼스의 핵심 구간이 통째로 빠지며 사실상 무대 일부가 그대로 날아간 셈이다. 이어 ‘할리우드 액션’ 무대에서도 문제가 계속됐다. 명재현의 멘트 “레디, 카메라, 액션”에 맞춰 송출돼야 할 LED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장면 전환이 어긋나는 오류가 발생했다. 둘째 날에도 사고는 반복됐다. 올데이프로젝트 타잔이 안무를 펼치던 도중 무대 위에서 촬영하던 로봇 카메라가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해당 장면이 그대로 송출되는 일이 벌어진 것. 결국 양일간 각각 한 차례씩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세트 구조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본무대에서 중앙 돌출로 이어지고, 다시 양옆으로 갈라지는 형태였지만, 측면에 뻗어나온 돌출은 일부 아티스트의 리프트 등장이나 프리 동선 정도로만 활용됐다. 지드래곤의 ‘무제’에서 한 차례 쓰였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무대에서 존재감이 미미해, 굳이 이 같은 형태를 택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겼다.또한 전체 연출 구성에서도 반복성이 두드러졌다. 본무대에서 시작해 특정 멤버가 돌출로 나오거나 팀 전체가 이동하는 흐름이 수십 차례 반복되면서 단조로움이 두드러졌다. 불꽃 연출 축소 등 변수로 인해 무대가 제한된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아티스트별 특색이나 콘셉트의 차이를 뚜렷하게 살린 무대는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제작진은 출연진의 붉은색 의상과 불꽃을 연상시키는 모든 연출 요소를 암묵적으로 금지하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알파드라이브원의 선공개곡 ‘포뮬러’ 가사에 ‘불꽃’이라는 단어가 그대로 사용되고, 이즈나 무대의 붉은 깃발 역시 수정 없이 사용된 점 등을 고려하면, 일각에서는 자회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이 적용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이번 ‘2025 마마 어워즈’는 예기치 못한 참사 속에서도 무사히 막을 내렸지만, 대형 K팝 시상식이 외부 변수에 얼마나 취약한지, 또 단기간의 조정이 연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현장이기도 했다. 과연 ‘마마 어워즈’가 내년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에 관심이 쏠린다.홍콩=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2.02 06:00
영화

[IS리뷰] ‘정보원’ 팝콘 무비로 ‘딱’ [무비로그①]

그야말로 ‘팝콘 무비’다. 고단한 현실은 잠시 잊고, 이야기 속 어설픈 인물들을 보다 보면 실실 웃게 되지 않던가. ‘정보원’은 그런 작품이 고픈 관객에게 ‘딱’이다.오는 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B급 범죄 액션 코미디의 작법에 충실하다. 거기에 주성치 영화스러운 발칙함을 ‘추구미’로 삼은 듯 여러 스푼 끼얹었다. 왕년에 잘나가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이 한 사건을 계기로 강등, 쭉 하락세를 타다가 그에게 수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이야기다.‘단무지’ 캐릭터들이 영화의 허리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때론 지나친가 싶은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곧 재미다. 여러 범죄수사극에서 다채롭게 그려져 온 정보원은 이번 영화에선 태봉을 통해 요즘 말로 ‘돈미새’, 돈이 최우선인 존재다. 그가 밀수 업체 잠복 수사를 도우며 금괴를 몰래 횡령하다가 조직원들에게 걸리게 되면서 영화는 출발한다. 그와 함께 수사를 엎고 밀수품이나 같이 털까 작당하던 주인공 남혁은 MZ세대 용어론 ‘감다죽’이다. 승진은커녕 강등 후 감도 잃었고, 팀 내에선 새파란 후배에게조차 무시당하기 일쑤인 형사다. 사라진 태봉이 살던 아파트를 찾았다가 다른 아파트로 잘못 들어간 남혁은 뜻밖에 더 큰 카르텔 범죄에 휘말린다.서로를 잘 알기에 믿지 않고, 그래서 오히려 보완되는 ‘덤앤더머’ 남혁과 태봉이 점점 더 많은 빌런을 상대하고, 이들이 사고 치지 않도록 후배 형사 이소영(서민주)이 따라붙으며 ‘노답’ 점입가경으로 흘러간다. “안녕히 ‘계세’요” 같은 말장난이 난무하고, 손에 잡히는 기막힐 정도로 생뚱맞은 소품이나 몸 개그가 뒤섞이니 실존하는 범죄들을 대신 응징하는 ‘범죄도시’ 같은 본격 액션물보단 코미디 영화들의 향수가 느껴진다. 세련된 감성은 아니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건 배우들의 힘이다. 앞서 ‘오징어 게임’ 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코카인 댄스’로 증명한 코믹을 두루 갖춘 허성태는 두 속성을 남혁에게 입혔다. 다소 저질스러운 장면도 소화할 정도로 망가지지만, 눈빛만으로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감초에서 웃음 주역으로 도약한 조복래의 사랑스러움은 새삼스러운 발견이다. 홍일점으로 나선 신예 서민주도 남성 중심 서사 속에서 여자 형사로 알차게 제 몫을 해냈다.해외에서 먼저 ‘정보원’의 매력을 알아봤다.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 초청부터 제20회 런던한국영화제 시네마 나우 섹션 상영, 아시아 국제 영화제(AIFF)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 수상 등 현지 관객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허술한 인물들만큼 치밀하진 않지만 국경을 타지 않는 원초적인 웃음이 있다. 15세 관람가. 103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1 06:00
영화

허성태·조복래 ‘정보원’, 해외 영화제 작품상…韓영화 예매율 1위

허성태, 조복래 주연 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 ‘정보원’이 겹경사를 맞았다.28일 배급사 영화특별시SMC에 따르면 ‘정보원’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린 2025 아시아 국제 영화제(Asi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5)에서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정보원’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앞서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 선정을 시작으로 런던 한국 영화제 시네마 나우 섹션 공식 초청에 이어 또다시 해외 영화제에서 K코미디의 저력을 빛냈다.‘정보원’ 제작사 팝콘필름 한성구 대표는 “오늘(28일) 귀한 분들을 모시고 ‘정보원’ 시사회를 진행한다. 이런 뜻깊은 날에 수상 소식까지 전해져 기쁨이 더욱 크다. 함께 소식을 들은 허성태, 조복래, 서민주, 김석 감독 모두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내 개봉에 앞서 해외에서 먼저 인정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국내 관객분들께도 우리 영화가 작게나마 웃음을 드려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큰 상을 주신 데 대해 ‘정보원’ 팀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예매율도 치고 올라왔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보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한국 영화 및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1위에 올라섰다. ‘윗집사람들’ ‘프레디의 피자가게 2’,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 등 같은 날 개봉하는 작품들을 올라서며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렸다.‘정보원’은 내달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28 13:55
영화

‘정보원’ 조복래, 허성태 영향력 실감 “마케팅 귀재, 美인기 상상 이상” [인터뷰①]

조복래가 ‘정보원’을 향한 허성태의 영향력에 찬사를 보냈다.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정보원’의 배우 조복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조복래는 해외영화제 등 선공개 후 호평에 대해 “꿈만 같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번 관객 시사회 때도 정말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어안이 벙벙했다”며 “모든 예술이 완벽하다고 성공하고 칭송받는 건 아닌데, ‘뜰 줄 몰랐는데’ 뜨는 경우엔 어떤 기운이 있는 것 같다. 그 기운 중심에 허성태가 있는 것 같다고 요즘 정말 느낀다”고 말했다.허성태를 필두로 ‘정보원’ 팀은 개봉을 앞두고 ‘열혈 홍보’ 스케줄을 돌고 있다. 심지어 제작사 대표까지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는 숏폼 영상을 찍어 올릴 정도다. 조복래는 이 같은 분위기 메이킹엔 허성태가 중심이 있다고 했다. 매일 아침 단톡방에 오늘의 홍보 일정을 브리핑할 정도라고.이에 조복래는 “작품을 하면서 홍보를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허성태 형은 LG전자 해외마케팅부 출신이라 마케팅의 귀재인가 싶다. 형도 ‘그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 그의 움직임이 저희 팀 분위기를 다 바꿔뒀다”고 치켜세웠다.앞서 ‘정보원’이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되며 짧게 미국 일정도 다녀왔다. 조복래는 “이 작품이 정말 허성태의 등을 타고 간다고 느낄 정도로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그가 훨씬 유명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국 현지 매체 취재진이 자신을 ‘찐따’라고 한국말로 소개할 정도로 허성태의 ‘밈’이 알려져있다고 부연했다.한편 ‘정보원’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내달 3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27 11:07
e스포츠(게임)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IP 글로벌 누적 이용자 3억명 돌파

데브시스터즈는 자사 대표 IP(지식재산권) '쿠키런'이 전 세계 248개국 3억명 이상의 누적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IP 누적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했다.'쿠키런'은 특정 권역에 편중되지 않은 글로벌 고객층을 확보했다. 최근 1년간 이용자 활성도가 높은 국가는 한국, 미국, 중국, 태국, 러시아의 순으로 나타났다.해당 기간 누적 매출 기준 상위 국가는 미국, 한국, 대만, 영국, 캐나다의 순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본토인 한국을 넘어섰다.'쿠키런'은 2009년 모바일 러닝 게임 '오븐브레이크'를 시작으로 RPG, 퍼즐 어드벤처, 협동 액션 등으로 장르를 넓히며 게임 플레이 경험을 강화했다. 캐릭터와 세계관, 콘텐츠를 지속 확장하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또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굿즈, 출판, 전시, 라이선싱 등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혀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여러 지역, 인종, 문화를 투영한 500종 이상의 쿠키 캐릭터와 용기, 희망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서사는 세대, 성별, 지역을 뛰어넘어 모두의 공감을 이끌며 IP 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1.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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