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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이오 매각' 초강수 띄운 CJ…본업 '식품' 올인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J그룹이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바이오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전격 매각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예상 금액은 약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바이오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일본 감미료사인 아지노모토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1963년 '미풍'으로 출시했던 글루탐산나트륨(MSG)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설탕과 더불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 평가받는다.CJ제일제당은 1977년 핵산을 생산해 식품조미소재 사업을 확대했고, 1988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니 법인은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 넓혀봐도 최초의 해외법인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선제 투자와 고도의 미생물·균주·발효 역량을 앞세워 성장한 CJ제일제당은 현재 6개국의 11개 생산법인과 10개국의 11개 판매 법인을 거느리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등 주요 품목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그린바이오의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3조48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전체 매출(대한통운 제외)의 19.5%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3조1952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식품 사업 키운다CJ제일제당이 '알짜' 사업부인 그린바이오 매각에 나선 것은 본업인 '식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기조와도 연결된다.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 대금을 식품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총알'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결과 2019년 3조1540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무역 장벽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등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매각을 통해 충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실제 이날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냉동 만두 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CJ제일제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식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정, 설계에 들어갔다.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5000㎡)에 건설할 예정이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 효율화 가속화 될 듯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홍기 대표와 2인 대표 체제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이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한 인물로 꼽힌다.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신임 허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합을 이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사업 재편 과제를 이끌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당장 바이오 사업에 이어 앞서 매각설이 불거진 사료제조·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사업부문)'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결국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수술대에 올리는 셈인데 이를 상쇄할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향후 과제로 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07:00
LPGA

코로나 직격탄 2021시즌 대비 90% UP, 2025시즌 LPGA 총상금 1831억원

내년 시즌 창립 75년째를 맞이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3개 대회, 총상금 1억3100만 달러(1831억원) 규모로 펼쳐진다.LPGA는 21일(한국시간) 2개의 새로운 토너먼트와 2개의 비공색 대회를 포함한 2025년 일정을 공개했다. AFP 통신을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내년 LPGA 상금은 4년 만에 6200만 달러(867억원),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2021년보다 90%가 증가했다. 몰리 마르쿠스 사만 LPGA 커미셔너는 "2024시즌은 LPGA 투어의 또 다른 역사적인 성장의 해였다. 2025시즌 이러한 성장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내년 LPGA 일정은 올해보다 2주 늦게 시작하며 미국을 비롯한 11개 국가에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개막전은 1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이다. 그 다음주 파운더스컵을 연 뒤 2~3월에는 태국과 싱가포르, 중국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한국에선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8개국 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차례로 열린다. AFP통신은 '8월 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FM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410만 달러(57억원)로 메이저 대회와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사상 첫 총상금 400만 달러(56억원)를 돌파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과 비교해 9개 대회의 총상금이 오르는 등 전체적인 리그 볼륨이 커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1 09:53
메이저리그

최소 6억 달러...다저스도 소토 영입전 가세→20일 보라스 만난다

2024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후안 소토와 월드시리즈 우승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20일 만난다. MLB 이적 현황을 전하는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9일(한국시간) 마크 파인샌드 기자의 보도를 인용, 다저스와 후안 소토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20일 만난다"라고 전했다. 소토를 향한 다저스의 구애 강도는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와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 미국 매체들의 전망도 그랬다. 다저스가 지난겨울 두 선수(오타니·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에 1억 달러를 넘게 썼고,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 출신인 소토가 동부 지역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MLB 인사이더 존 헤이먼이 소식통을 통해 소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지난 시즌 서부 해안 생활을 즐겼다고 알렸다. 소토는 지리적 선호도보다 승리할 수 있는 팀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코로나로 정규시즌이 단축된 2020시즌을 제외하고 2017시즌 이후 연평균 102승을 거둔 팀이다. MLBTR은 다저스의 2025시즌 주전 구성 계획을 소개하며 소토의 합류 명분을 강조했다. 무키 베츠가 내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외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과 신성 앤디 파헤스뿐이며,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해도 파헤스를 백업 외야수로 쓸 수 있고, 에드먼이 내야를 맡으면 오히려 외야수가 부족하다라는 내용이다. 페이롤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영입하며 큰 돈을 투자했지만, 오타니 계약은 연봉의 97%를 10년 후 분할 지급하기로 한 상황이기 때문에 2025년 예상 페이롤(2억7600만 달러·팬그래프닷컴 기준)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5000만 달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토의 계약은 최소 6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지만, 계약 기간은 10년이 넘을 가능성이 높다. 소토와 계약하면 에르난데스와는 협상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 MLBTR은 다저스가 페이롤 문제로 소토 영입을 물러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이 매체는 소토의 계약은 늦어도 12월 중순, 윈터미팅이 전후로는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28일)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9 15:25
프로야구

'평균 1억5495만원' 치솟는 연봉과 반비례하는 국제대회 경쟁력 [IS 포커스]

프로야구 선수들의 치솟는 연봉과 국제대회 경쟁력이 반비례하고 있다.올 시즌 KBO리그 소속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5495만원(신인·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이는 전년 대비 5.8%(847만원) 오른 것으로, 리그 역사상 최고액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2022시즌의 1억5259만원. KBO리그 평균 연봉은 2014시즌 처음으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한 뒤 '억대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기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꾸준히 고액을 유지 중이다.주전급 선수의 연봉은 훨씬 높다. 올 시즌 구단별 상위 28명(1군 엔트리)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7.6% 오른 2억5382만원. 1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 선수가 총 16명, 20억 이상의 초고액 연봉자도 4명(류현진·박동원·고영표·구자욱)이나 된다. 구단 운영 비용이 가장 적은 키움 히어로즈의 선수단 평균 연봉이 1억2245만원이니 '억대 리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의 연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데 국제대회 성적표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대만·일본·쿠바·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B조에 속한 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일본 도쿄돔에서 개최) 진출이라는 1차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015년 열린 초대 대회 우승 팀으로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만회하려고 했으나, 세계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궁색할 정도로 경기 내용도 기대를 밑돌았다.국제대회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급격하게 약화했다. 그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하더니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 2023년 WBC 1라운드 등 탈락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마다 '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AG) 4연패를 달성했지만, AG에는 일본이 프로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다. 정예의 멤버가 출전하는 WBC에선 2013년부터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AG를 제외하면 한국은 일본전 9연패에 빠졌다. 최근 대만전 6경기에서도 2승 4패에 그치는 등 등 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과거의 영광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프리미어12 성적을 보고 사실 놀랐다. 이 정도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선수들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9 07:01
금융·보험·재테크

'4만 전자'로 주저 앉은 '국민주'...외국인 언제 돌아올까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생성형AI를 대표하는 챗GPT를 활용해 경제 이슈를 들여다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우리들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생성형AI 챗GPT와 퍼플렉시티로 ‘한 주간 기업 이슈 톱10’을 정리한다. 이중 경제산업부가 하나의 기업을 선택해 그 이슈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 독자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상에서 가장 뜨거웠던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난시대’에 대해 들여다봤다. “도대체 바닥이 어디일까요.”, “대한민국 1등 기업이 외국 자본에 이렇게까지 휘둘리나요.”최근 ‘국민주’ 삼성전자의 주주토론장은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하락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주가가 1.38%(700원) 하락하면서 결국 ‘4만 전자’까지 주저 않았다. 지난 7월에만 해도 8만8000원대까지 오르면서 ‘10만 전자’를 바라봤지만 5만원 저지선도 뚫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 소식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5% 가량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2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매도 폭은 지난 6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 이후 커지기 시작했다. 11일 976만주, 12일 800만주 순매도에 이어 13일에는 1428만주까지 폭을 키웠다. 13일 외국인은 8583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그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7348억원으로 85%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순매도 종목 2위가 493억원의 SK하이닉스였는데 삼성전자의 매도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 13일 외인이 7000억원 이상을 팔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4.53% 급락한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14일 소폭 반등하다 장 마감 직전 하락 전환하면서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4%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매도세에 외국인 소진율이 51.8%대로 떨어졌다. 연초와 비교해 외국인 지분율이 2% 이상 빠진 셈이다. 연초 외국인의 보유주수가 32억2350만주였으나 현재 30억9000만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1억3000만주 이상을 팔아치운 셈이다. 시총 규모도 연초 475조원에서 298조원까지 떨어져 무려 177조원이 증발했다.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국내 수급 주체가 부재하다 보니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으로 풀이된다. 등 돌린 외국인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라 삼성전자는 당분간 큰 폭의 반등이 싶지 않아 보인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국인들은 코스피의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 수준을 보이면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PBR 0.8배는 글로벌 금융위기,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 팬데믹 때 경험했던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 상황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려면 일단 경기가 개선돼야 하고 미국발 관세 불안이 잠잠해져야 한다"며 "하루 이틀 잠깐 순매수가 나타날 수 있겠으나 추세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5 07:00
메이저리그

'수비형' 오해 받는 마르테, NL 2루수 실버슬러거 수상→MVP 2위 겨냥

거포로 돌아온 케텔 마르테(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처음으로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마르테는 13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4 루이빌 슬러거 실버 슬러거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마르테는 2024 정규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36홈런·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합계) 0.932를 기록했다. 홈런은 4위, 타율은 6위, 타점은 10위였다. 1번 타자로 58경기, 2번 타자로 63경기에 나설 만큼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임무를 주로 수행했지만, 홈런포를 앞세워 95타점이나 기록한 게 주목된다. MLB닷컴은 "지난 몇 년 동안 과소평가된 슬러거 중 한 명이었던 마르테가, 올 시즌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며 마침내 개인 첫 실버슬리거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마르테는 2017년 이적한 애리조나에서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2018~2019시즌 같은 지구(NL 서부)에서 자주 상대해 국내 야구팬에도 익숙한 선수다. 마르테는 마른 체형 탓에 '수비형 2루수'로 보인다. 하지만 2018시즌 14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드러냈고, 2019시즌에는 무려 32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내야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축소 진행된 2020시즌 2홈런, 이듬해는 부상 탓에 90경기 밖에 뛰지 못해 2019시즌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14홈런을 기록했다. 137경기에 출전한 2022시즌에도 12홈런에 그치며 장타력이 감소된 모습을 보였던 마르테는 2023시즌 다시 25홈런을 치며 반등했고, 올 시즌은 홈런과 타점 커리어하이까지 해냈다. 한 번 떨어진 장타력을 회복하거나, 더 좋은 능력을 보여주는 건 이례적이다. 마르테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와 함께 NL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랐다. 그보다 홈런을 더 많이 친 마르셀 오즈나(39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카일 슈와버(38개·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명타자다. 마르테는 2루수로 92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NL MVP는 지명타자지만 MLB 최초 50(54홈런)-50(59도루)를 달성한 오타니가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2위 싸움이다. 마르테는 린도어(타율 0.273·33홈런·91타점)보다 클래식 스탯에선 우위에 있지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은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6.5를 기록, 7.8인 린도어에 밀려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3 15:21
예능

[TVis] 50대 “주식으로 父 집 날려..애견 미용 배우는 중” (‘물어보살’)

‘물어보살’에서 50대 남성이 “주식 투자로 생긴 빚을 갚고 남은 생을 잘 살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 출연한 이 남성은 “30대 초반에 일본에 어학연수를 갔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 번 돈이 2000만 원 정도였다”며 “한국에 돌아왔더니 지인이 추천해 주식을 했는데 그게 대박이 났다. 2000만 원이 2억 원이 되더라. 그걸로 주식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3번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2억 원을 날린 것, 두 번째는 30대부터 40대까지 자동차 대출, 카드론, 아버지 아파트를 담보 대출 받아서 40대 초반까지 7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며 “나중에 주식으로 모든 돈을 잃었고 아버지가 쓰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때 모은 돈과 대출을 받아서 2억 원가량 넣었다가 빚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은 애견 미용사를 하고 싶다며 이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수근은 “하고 싶은 것보다 빚부터 청산해서 나중에 그걸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창업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자, 서장훈은 “지금 창업할 때냐. 낮에는 가지고 있는 자격증으로 일을 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강하게 조언했다.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1 22:07
메이저리그

"모든 기회 주겠다"...'노예 계약 해방→또 부진' 마에다, DET는 회생 프로젝트 가동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6)가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린다. 프런트 수장은 충분한 기회를 보장할 생각이다.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1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차기 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을 전하며, 마에다 활용에 관한 스콧 해리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의 복심을 전했다. 마에다는 2024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른바 '노예 계약' 족쇄에서 풀렸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1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8년·25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등판 수, 투구 이닝 등 인센티브로 연간 1015만 달러를 넣어, 보장액보다 최대 3배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MLB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마에다는 첫 3년은 인센티브 50% 이상 챙겼지만, 이후 선발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2020시즌이 축소 진행되며 연봉도 깎였다. 마에다는 그렇게 2023시즌까지 다저스와의 계약에 묶였다. 그리고 지난겨울 디트로이트와 2년, 전액 보장으로 2400만 달러(2024시즌 14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 출발 했다. 하지만 첫 다섯 차례 등판 중 두 차례 6실점 이상 기록하며 부진했고,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16번 등판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했다. 마에다가 등판한 경기 디트로이트의 승리는 5번뿐이었다. 하지만 마에다는 롱릴리버 임무를 수행한 후반기 반등했다. 투구 내용이 더 나아졌고, 선발 투수 조기강판으로 흔들린 팀 마운드 운영에 기여했다. 네 차례나 8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22일 시카고 컵스전, 29일 LA 에인절스은 4와 3분의 1이닝 이상, 80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장은 마에다의 후반기 페이스를 주목하며 2025시즌 선발 진입 경쟁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MLBTR는 "해리스 사장은 마에다의 후반 투구가 꽤 괜찮았다고 판단했고, 다음 시즌 '마에다가 모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확언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상황적으로도 마에다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연봉(1000만 달러)를 받는다. 2020시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이력을 전하며 베테랑으로서 풍부한 경험도 그 배경으로 삼았다. 현재 디트로이트 선발진에 타릭 스쿠발과 리스 올슨을 제외하면 선발진에 자신의 자리를 확보한 투수가 없는 점도 언급했다. 디트로이트도 30대 후반에 접어든 마에다가 다저스 시절, MLB 입성 초기처럼 견고한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변수가 많다는 걸 인정한다. 그럼에도 해리스 사장은 "더 잘 할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오프시즌 마에다의 투구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금 더 규칙적으로 투구를 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실행할 계획도 전했다. 지난해 이맘때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엔 불펜 투구가 한 번뿐이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아, 오프시즌에도 꾸준히 공을 던지는 게 '회생 프로젝트' 골자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1 15:29
예능

“넌 우승 확률 있어. 괴물이야”...‘더 딴따라’ 박진영, 천재 김혜린에 반했다

KBS2 ‘더 딴따라’가 2회만에 대한민국을 뒤흔들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지난 10일 방송된 2회에서는 로컬 라운드 부산 오디션이 이어졌다. 첫 번째 참가자는 아이돌 SNUPER(스누퍼)의 메인 보컬인 6년 차 아이돌 출신 심상일이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갑자기 활동을 중단해 밤에는 야간 경비업무를 하고 낮에는 연기와 노래 연습을 하며 연예계 복귀를 꿈꾸고 있었다. 심상일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김주만 역을 연기했는데 웬디는 아쉬움에 “연기 말고 노래를 준비한 게 있느냐”고 주문하자 트롯 가수 장민호의 ‘사랑해 누나’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웬디는 “메인 보컬의 이유가 있다”고 합격을 건넸다. 차태현과 김하늘은 자신감을 갖고 연기를 하라며 용기를 북돋았으며, 김하늘은 “노래를 하니까 골반을 흔드시더라. ‘뭔가가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결국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심상일은 마스터들의 위로에 “사실은 다시는 가수를 못할 줄 알았다”고 눈물을 흘려 먹먹함을 자아냈다.두 번째 참가자 안영빈은 지원 영상부터 화제가 된 박진영의 ‘더 딴따라’ 남친짤을 커버해 기대를 높였다. 가수 화사의 ‘I Love MY Body’를 준비한 안영빈은 밝은 표정으로 곧바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안영빈은 ‘시카고’의 ‘I Can’t Do It Alone’ 무대를 선보이며 쉴 새 없는 몸동작과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가 마스터들을 사로잡았다. 김하늘은 “저 정말 반했어요. 황홀하더라”고 극찬하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이어 웬디, 영탁 모두 합격 버튼을 눌렀고 차태현 또한 “여기 안 나왔으면 어쩔 뻔했냐. 타고난 끼가 있다”고 했다. 특히 박진영은 “싸이처럼 잘할 수 없다면 이렇게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칭찬해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세 번째 참가자는 댄스강사 최수민으로, 그는 춤 연습을 12년 예대를 수석졸업한 인재였다. 재즈 코레오를 준비한 최수민은 그룹 The Pussycat Dolls(푸시켓 돌스)의 ‘Hush Hush ; Hush Hush’ 무대를 시작하자 표정부터 180도로 변했다. 김하늘은 “저렇게 춰보고 싶다. 매력 있었다”, 박진영은 “사실 KO가 안 됐다. 안무가 조금 뻔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춤 실력이 한국 수준이 아니다. 무용과 춤이 모두 완벽하게 되는 것 쉽지 않다”며 합격 버튼을 눌러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이어서 가장 치열했던 수도권 로컬 오디션이 진행됐다.수도권의 첫 번째 참가자는 ‘멀티 기능 탑재’ 김한나였다. 김한나가 준비한 무대는 가수 이예준의 곡 ‘미친 소리’였다. 개코는 “이런 분이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면 어떤 분이 통과하는 건가”라고 ‘You are special’ 버튼을 눌렀다. 두 번째 참가자 아프로비치(서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언어를 곡에 차용하는 음악 장르) 전공자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신인 아티스트 5인에 선정된 20대 대학생 백승호였다. 차태현은 “진짜 싸이같다”라며 백승호의 범상치 않은 외모를 언급했는데, 자작곡 ‘No Love’를 바탕의 생소한 아프로비치 무대에 마스터들은 흠뻑 젖었다. 차태현은 “정말 딴따라 같다”고 칭찬했고, 개코는 “이런 오디션에서 자작곡을 가져온 것은 모험인데 충분히 좋다. 왠지 기대된다”고 말하며 4명의 스페셜 버튼을 받으며 합격했다.다음 참가자는 스무살의 박시우로 그룹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무대를 선보이며 신선함을 자아냈다. ‘어젯밤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기를 한 박시우에 개코는 “광기가 느껴졌다. 가수 인생 25년차에 이런 창법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음정이 맞는 것도 아니고, 그것조차 영화에서 정신 나간 한 장면을 본 느낌이었다. 다듬으면 멋진 아티스트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고, 마스터들 전원 ‘You are special’버튼을 받으며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이어진 참가자는 16살 일본인 카와사키 유우로 지원 영상만으로 마스터들의 높은 기대를 자아냈다. 박진영은 “여러 춤을 모두 다르게 춘다. 심상치 않다”, 개코는 “살짝 봤지만 놀랐다”고 범상치 않은 춤 실력에 감탄했다. 직접 커스텀한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유우가 무대를 준비하던 중 박진영은 “만약 저 친구가 못하면 이 일을 그만두겠다. 감이 틀릴 수 없다”고 자신했다. 유우는 가수 혜은이의 ‘새벽비’를 프리스타일로 준비했는데, 디스코 장르에 맞춰 경쾌하게 무대 곳곳을 누볐다. 박진영은 “이런 친구 만나려고 이 프로그램을 했다”며 “슈퍼카를 가지고 살살 모는 느낌이다. 발성도 완벽하게 잡혀 있다. 춤, 노래, 연기, 표정, 끼 모두 특별하다”고 극찬했다. 박진영의 호평에 유우는 눈물이 터졌고 김하늘은 “정말 반했다”, 개코는 “매력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처음 본 적 없는 무대다. 그게 시선을 계속 붙잡는 게 충격적이었다”고 극찬하며 모두에게 스페셜 버튼을 받았다. 박진영은 유우의 무대가 끝난 후에도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나도 딸이 두 명인데 부모님은 널 어떻게 키웠니”라고 물으며 감탄을 연신 드러났다.박진영의 극찬을 받은 또 다른 참가자는 마지막으로 등장한 17살 고등학생 김혜린이었다. 그는 뮤지컬 ‘서편제’의 OST ‘원망’을 배경으로 작품을 재해석한 무대를 꾸렸는데, 평범한 듯한 김혜린은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180도 눈빛이 변했다. 그는 한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겉옷을 벗고 가수 청하의 ‘I’m Ready’로 마스터들의 감탄을 불러모았다. 박진영은 “너 괴물 같아”라며 노래를 배워본 적 없는 김혜린에게 “넌 그냥 딴따라야. 기초가 완벽한 딴따라”라고 평가했다. 차태현은 “연기도 안 배웠는데 장난이 아니다”라고 했고, 웬디는 “울리는 소리, 공명에다가 음정이 완벽하다. 청하의 노래를 부를 때 눈빛이 변하더라. 무서운 사람이더라”고 연신 극찬했다. 개코는 “신내림 받은 사람을 보는 느낌이었다. 놀랍고 천재적”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박진영이 “너는 우승할 확률이 있어. 이 프로그램에 너무 잘 맞아”라고 말하자 차태현은 “혜린아 겸손하자”라고 말해 웃음을 불러모았다. ‘더 딴따라’의 2회는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리면서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마스터 박진영, 차태현, 김하늘, 웬디, 영탁, 개코 모두가 알아본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천재성이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향후 이들이 어떻게 실력을 키워 나갈지 궁금증을 한껏 솟구치게 했다.‘더 딴따라’는 노래, 춤, 연기, 예능 다 되는 딴따라 찾기 프로젝트로 원조 딴따라 박진영이 K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새로운 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 코미디, 연기, 노래, 춤, 국악, 트로트 등 장르 불문의 스타성을 지닌 ‘딴따라’를 발견하고 키우는 세상에 없던 올라운더 오디션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1 09:04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FA 계약에서 찬밥이 되지 않으려면

서운함이 사무쳤던 것 같습니다. 5년 전 일을 꺼낸 걸 보면 말입니다. 우승의 주역이 된 그는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의 통합 챔피언 KIA 타이거즈 우승 포수 김태군 선수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29일 우승의 현장에서 그는 이런 코멘트를 했습니다. “군대에 갔다 오니까 찬밥 신세였다. 코로나 시즌이기도 했지만, 야구가 재미가 없었다.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올해는 큰 계약도 했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왔다. 우승이란 타이틀을 얻었으니 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지지 않을까.”그의 말에서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 둔 한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몇 번이나 김 선수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NC 다이노스 팬들이 일부 대목에서 불편했다는 반응도 봤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해가 됐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준 그가 고맙습니다. 그가 누구를 비난한 것도 아닙니다. 팀에서 그런 대접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가 느낀 감정은 그의 몫입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버금가는 뛰어난 플레이로 찬사를 받는 자리에서 억눌렸던 옛 감정의 상처를 드러내는 건 반대로 이제는 흘려보내겠다는 치유의 의지로도 보입니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며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 아닐까요.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붙이기까지 세 차례 팀을 옮기며 곱씹은 상실감이 그를 더욱 분발시킨 자극제였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더 키워 발전한 모습은 동료나 후배 선수에게 귀감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김태군 님,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프로야구는 찬바람이 불자 곧바로 FA 계약이 불붙으며 스토브리그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 30명 중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고 신청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승인을 받은 선수는 20명입니다. 협상 시작과 함께 내야수 심우준, 투수 엄상백 선수와 계약을 일찌감치 끝낸 한화 이글스의 공격적인 영입이 놀랍습니다. 여러 팀의 경쟁으로 주요 선수의 몸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협상과 계약은 여러 변수가 많습니다. 김태군 선수가 겪은 5년 전 2019년 겨울도 그랬습니다. FA 계약에서 ‘찬밥’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은 주관적이지만, 상황은 객관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여러 선수의 협상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점이 있어 이번 기회에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전략 수립, 정보 수집, 협상 태도라는 삼박자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구단이라는 상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관련 포지션에 따른 선수단 구성, 단장과 감독의 의중을 비롯한 팀 내부 상황, 다음 시즌 목표와 장기 계획까지 살펴야 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계약이라면 다각적인 접근과 분석이 필요해 에이전트(대리인)와 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그런데 5년 전 김태군 선수에겐 에이전트 관련, 치명적인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의 협상 대리인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다른 선수를 챙기느라 김 선수 협상에 거의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성공적인 계약을 위한 세 요소 모든 부분에서 패착을 둡니다. KBO 공시 직후인 2019년 11월 5일이 첫 협상이었는데 연말까지 진척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양의지 포수가 있어 협상 시간표는 구단 편이었는데 말이죠.에이전트가 제시한 자료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수비의 강점을 부각했지만, 그런 점이 반대로 약점을 두드러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정도만으로 기대치를 요구하기엔 설득력이 매우 약했습니다. 공격 지표가 약점이면 항목별 단계별 옵션을 만들어 계약 규모를 키우는 식의 창의적인 시도도 없었습니다. 이적 가능성이 있었던 어느 팀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도 오판하는 등 실수가 잦았습니다. 결국 에이전트가 중간에 바뀝니다. 급히 맡은 새 대리인은 팀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해 달라며 읍소 전략에 매달렸습니다. 구단 입장에선 향후 트레이드 가능성을 감안해 매몰 비용인 계약금을 크게 줄이고 옵션을 늘려 겉으로 보이는 규모를 키우는 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선수가 에이전트로부터 협상 중간 과정을 어떻게 ‘보고’받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에이전트를 고용한 선수가 ‘을’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선수는 협상의 지휘자가 돼야 하고 우선 에이전트로부터 ‘따뜻한 밥’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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