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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러면 쉽게 던질 수 없는데...'활화산 타선' 롯데, 새삼 시험대 오른 명장 [IS 포커스]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진화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5월 이후 화력은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까지 치른 44경기에서 팀 타율(0.291) 1위, 안타(449개) 3위, 장타율(0.444) 2위, 출루율과 장타율 합계인 OPS(0.807)는 1위다. 풀타임 2년 차 윤동희가 타율 0.350·장타율 0.513, 경기 분위기뿐 아닐 롯데의 시즌 기운까지 바꾼 게임 체인저 황성빈은 타율 0.347, 천재 타자로 불리며 기대를 모은 고승민이 타율 0.325, 이제 공격형 내야수로 거듭난 박승욱도 타율 0.325로 펄펄 날았다. '중·장거리형' 나승엽은 타율은 0.311, 장타율은 0.490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를 쳤다. 프로 무대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는 박승욱뿐이다. 주로 백업 내야수로 뛰었다. 황성빈도 2022년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2023시즌은 백업으로 다시 밀렸다. 윤동희는 입단 3년 차. 나승엽은 입단 첫 시즌(2021)만 보낸 뒤 군 복무를 소화하고 올해 복귀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표본이 적어, 평균치도 나오진 않았다. 분명한 건 현재 폼·태세·컨디션 만큼은 주전 자리를 오래 지킨 선수들보다 낫다는 것이다. 롯데는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한번 화력의 힘을 보여줬다. 선발 투수 나균안, 두 번째 투수 현도훈이 무너지며 4회 초까지 1-14, 13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7회 공격에서 15-14로 역전했다. KIA 득점이 멈춰 있는 동안 14점을 냈다. 고승민이 4회 만루홈런, 베테랑 내야수 정훈은 3점포, 황성빈은 4안타, 대타 요원으로 주로 활약한 이정훈은 중요한 순간마다 안타를 치며 '한 경기 3안타' 경기를 했다. 비록 15-1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현재 롯데 화력이 얼마나 뜨거운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였다. 타선 공격력이 이토록 뜨거우면, 사령탑의 마운드 운영 방침은 '임기응변'이 될 수밖에 없다. 10개 구단 모두 72경기 이상 치른 상황. 롯데는 화력에 비해 마운드 전력이 약해 여전히 8위에 머물고 있다. 두산 베어스를 7년(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하위팀의 승부수는 조금 빨리, 조금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 1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패할 경기는 아예 던지겠다(연연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던 한현희를 불펜 투수로 전환해 헐거워진 허리진을 보강하려는 계획을 세운 시점이었다.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고, 승리 확률이 낮은 경기는 투수진 전력을 애써 소진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당장 25일 KIA전도 선발 투수(나균안)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8점을 내주자,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현도훈을 투입해 3과 3분의 1이닝을 맡겼다. 그가 6점을 내줬지만, 롯데와 김태형 감독에게 중요한 건 투수 소진을 아끼는 일이었다. 이런 경기에서 롯데는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13점 차이도 따라잡을 수 있는 팀이다. 6회까지 추격조를 투입했던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운영도 달라지는 게 당연했다. 8회부터 김상수를 투입했고, 15-15 동점에서 김원중(마무리 투수)과 구승민(셋업맨)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타격 사이클이 언제까지 상향 곡선을 그릴 순 없다. 김태형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발 투수의 불펜 전환이라는 수를 내놓아,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 체계를 갖추려 했다. 하지만 현재 롯데 화력은 1위 KIA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어차피 8·9회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선 고민이 필요 없다. 필승조가 나서면 된다. 사령탑의 판단력이 영향을 미치는 건 25일 경기처럼 경기 중반까지 5~6점 차로 밀린 상황이다. 이 시점에 1점을 더 내주느냐, 막느냐에 따라 승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잡을 경기만 잡는다'라는 김태형 감독의 올 시즌 첫 승부수도 변칙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6 08:07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빛낸 SD 신인 중견수, 데뷔 시즌부터 두 자릿수 홈런...경쟁자 제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인 외야수 잭슨 메릴(21)이 데뷔 시즌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팀 내 대표 유망주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메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샌디에이고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10호 홈런을 때려내며 3시즌(2022~2024)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해낸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의 경기력도 돋보였지만, 경기 최우수선수는 단연 메릴이었다. 메릴은 0-0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4회 말, 도노반 솔라노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고, 상대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의 3구째 싱커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스리런포. 이 홈런은 메릴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내셔널리그(NL) 타자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마침 밀워키엔 그보다 유망주 순위(2위)가 훨씬 높았던 잭슨 추리오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67경기에서 타율 0.223, 7홈런을 기록하며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하성의 솔로홈런까지 터지며 4-0으로 앞서갔다. 메릴은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메릴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했고, 8회는 볼넷을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를 해냈다. 메릴은 원래 샌디에이고 유망주 1위이자, 주전 유격수 후보였다. 하지만 김하성과 젠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가 지키고 있는 샌디에이고 내야진 뎁스를 뚫지 못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과 구단은 결국 메릴을 외야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MLB 개막전) 1차전에서 9번 타자·중견수로 나섰고, 이튿날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를 치며 샌디에이고의 15-11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주전 중견수를 꿰찼고, 타율(0.290)과 장타율(0.444) 모두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NL 신인왕 레이스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투수진 약진에 밀려 있지만, 타자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13:18
프로야구

'왼손 골절' 베츠, 최대 8주 결장...다저스, '오타니 1번'으로 버틴다

올 여름 무키 베츠(32·LA 다저스)의 모습을 더 보기가 쉽지 않을 예정이다. 손등 골절을 입은 그가 최대 8주 동안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없게 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베츠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6~8주 동안 뛰지 못할 거다. 일단 몸 상태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상황을 전했다.올해 다저스의 1번 타자로 활약 중이던 베츠는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 중 7회 오른손 투수 댄 알타빌라의 158㎞/h 강속구를 왼 손등에 맞고 쓰러졌다. 한동안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교체된 그는 검사 결과 왼손 손뼈가 골절된 게 확인됐다.베츠에 크게 의존했던 다저스는 그의 의탈이 뼈아프다. 2018년 아메리카닐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베츠는 2020년 다저스로 이적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이적 후에도 매년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린다. 특히 올해는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고도 72경기에서 타율 0.304 86안타 10홈런 40타점을 올리던 중이었다. 18일 발표된 MLB 올스타 투표 중간 순위에서도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1위를 질주, 내셔널리그 전체 2위를 마크하고 있다.베츠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며 "일단 쉬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겠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베츠가 1번을 지키면서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을 2, 3번으로 기용했던 다저스는 베츠 대신 오타니를 1번 타자로 당겨 기용했다. 유격수에서 공백은 베테랑 미겔 로하스와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가 나눠 맡는다.베츠의 빈자리를 채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 두 달 동안 팀을 떠나는 사이 트레이드로 보강할 자원도 마땅치 않다. 유격수 트레이드 최고 매물로 꼽히는 윌리 아다메스나 김하성은 모두 라이벌 팀이라 트레이드로 내보낼 가능성이 작다. 폴 데용, 토미 에드먼, 보 비솃 등도 후보로 거론되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는다. 이들 모두 베츠와는 기량을 비교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다저스는 투수진에서도 큰 구멍이 났다.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액을 안기고 영입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야마모토의 빈자리는 일단 복귀하는 선발 투수들이 채울 거로 보인다. 다저스는 바비 밀러가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복귀한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17일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서 투구를 점검한 데 이어 20일 마이너리그에서 첫 재활 등판을 소화한다. 커쇼는 8월 빅리그로 복귀할 예정이다.전력 이탈에도 가을야구 진출까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17일 기준 44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수성 중이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하 구단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8경기 이상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1:22
프로야구

[IS 피플] 홈런왕 대체한 '4번 타자'여도...고개 저은 문상철 "난 주전이 아니다"

홈런왕이 떠났지만, KT 위즈는 4번 타자 걱정이 없다. 그런데 정작 문상철(33)은 "난 주전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문상철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5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12-3으로 대승을 거두게 하는 일등공신이었다.5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기도 했다. 앞서 2021년 5월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2023년 5월 10일 수원 NC전, 2023년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만든 4타점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팀 4연승을 이루는 중요한 승리였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두산이라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우려를 표시했으나 문상철의 방망이는 그 기세를 꺾을 만큼 강했다. 시즌 초 최하위였던 팀 순위는 현재 7위. 잠시 정체기인 것 같아도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단 1경기다. 5연패에 빠진 5위 NC 다이노스도 3경기 차로 충분히 사정권에 있다.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문상철은 "원정 6연전 첫 경기부터 투수진의 큰 출혈 없이 승리할 수 있게 됐다. 그 점이 가장 좋다"며 타점 기록이 아닌 팀에 보탬이 된 데 기뻐했다. 문상철은 이날 6이닝 1실점 7탈삼진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윌리엄 쿠에바스에 대해서도 "그동안 너무 잘 던져주고 있었는데도 승운이 잘 안 따랐다. 동료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다. 쿠에바스도 계속 승수를 쌓으면 되지 않을까. 오늘 승리로 미안함을 조금은 덜었다"고 전했다. 문상철은 '스타'와는 거리가 멀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KT에 입단해 대형 유망주로 기대 받았으나 꽃피우지 못했다. 2017년 상무 입대 후에는 퓨처스(2군)리그를 평정해 화려한 복귀를 꿈꿨으나 이번에도 1군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그러던 중 지난해 드디어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생애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12경기) 출전한 문상철은 타율 0.260 9홈런으로 KT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리는 등 존재감도 확실히 남겼다.그리고 올해 드디어 한 계단을 더 올랐다. 이번에도 백업으로 출발했으나 빼어난 성적을 이어간 끝에 주전 1루수, 그리고 4번 타자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28일 기준 문상철은 타율 0.322 9홈런 26타점 2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출루율이 0.413, 장타율도 0.531에 달한다.문상철은 묵묵히 활약했지만 본의 아니게 주목을 끌었다. 그가 성장하면서 4번 타자 자리와 주전 1루수 자리를 내놓게 된 박병호가 있어서다. 통산 383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팀에 방출을 요청했고, 결국 28일 경기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문상철은 "(박)병호 형에겐 따로 연락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했다. 박병호의 상대 급부로 KT에 오는 이도 문상철과 같은 1루수인 오재일이다. 커리어는 오재일이 문상철에 앞서지만, 올 시즌 성적은 문상철이 우위다.그래도 문상철은 "사실 지금도 내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경기만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한 번도 주전이었던 적이 없다. (오재일 선배가 왔다고) '아 또 경쟁해야 하나'라는 마음은 전혀 없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돌아봤을 때 '그때 내가 주전이었지' 정도로만 떠올릴 것 같다"고 답했다. 문상철은 최근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2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중계진에게 "늦게 꽃피웠다. (과거 문상철처럼) 퓨처스팀에서 버티며 1군을 꿈꾸는 서른 살의 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질문을 들었다.문상철은 그에 대해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내가 1군에서 이렇게 야구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선수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어느 날 올지 모르는 그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했으면 한다"고 답했다.문상철에게 이에 대해 다시 묻자 "사실 지금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됐을 때 그런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다. 아직 그런 말을 할 시기는 아닌데 먼저 물어주셨다"고 조금 부끄럽다는 듯 말했다. 그는 "프로 유니폼을 입었으면 다 똑같은 선수다. 그러새 누구나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한 명씩 유니폼을 벗을 때마다 안타까웠다. 나도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다른 팀 선수라도 2군에 오래 머물던 선수가 1군에 올라와 경기하는 걸 보면 뿌듯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고 설명했다.결국 기회는 오고, 기회를 잡으면 더 큰 꽃을 피우는 법이다. 문상철은 타격감에 대해서도 결국 기회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게 가장 크다. 10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난 시즌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타석 수도 늘었고 여러 상황도 마주하다 보니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경험이 같이 생겼다. 그래서 타석에서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지난해에도 최하위에서 2위까지 비상한 KT는 올해도 최하위를 넘어 5위 이내가 가시권이다. 당시 백업 1루수였던 문상철이 이제는 팀의 4번 타자로 중심에 섰다. 문상철은 "지금 우리는 완전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잘 버티고 있다"며 "빠졌던 선발 투수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더 올라갈 수 있다. 선수들 모두 그걸 알고 있다. 순위가 처져 있을 때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문상철은 홈런왕, 타점왕 같은 화려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생존을 꿈꾼다. 문상철은 "부상 없이 시즌 끝날 때까지다. 1군에서 계속 팀과 함께 경기하는 게 내 유일한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9 11:24
프로야구

피치클록 최다 위반...롯데는 왜 오해를 자초할까 [IS 시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총 17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나온 피치클록(Pitch Clock) 위반 횟수와 평균 경기 시간 현황을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당 10.59회(34경기·360회)를 기록했다. 가장 적게 위반한 팀은 KT 위즈(3.38회)다. 피치클록은 경기 기간 단축을 위해 KBO가 정식 도입을 추진 중인 규정이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내에 투구를 해야 하고, 포수는 전용 전광판에 9초, 타자는 8초를 남기기 전까지 각각 포수석과 배터박스에 위치해야 한다. 올 시즌은 시범 운영만 한다. 위반해도 경고만 주어진다. 현장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게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지지하는 야구인도 있고, 투구 시간에 쫓기면 투수들이 부상을 당한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KBO가 꾸준히 발표 중인 피치클록 관련 현황이 흥미로운 건 위반 횟수가 가장 많은 팀이 롯데, 적은 팀은 KT라는 점이다. 두 팀 사령탑, 김태형 롯데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한목소리로 피치클록 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이 "(올 시즌) 정식으로 시행하지 않을 거라면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금 더 강한 어조로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T 위반 횟수가 가장 적었다. 내부적으로 관련 제도를 준수하도록 지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롯데가 의도적으로 피치클록 규정을 무시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 김태형 감독은 소속 투수 애런 윌커슨이 너무 자주 위반하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작 김 감독이 강도 높게 비판한 건 투수의 견제 횟수 제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판정 등이다. 이런 점을 두루 감안해도 롯데는 이제 피치클록을 의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단 경기 시간 단축, 지연 방지 필요성은 대세론이다. 피치클록을 가장 많이 위반한 롯데는 평균 경기 시간도 가장 길었다. 9이닝 기준으로 리그 평균이 3시간 6분인데, 롯데는 3시간 13분을 기록했다. KT는 2시간 59분이다. 안 그래도 '롯데 야구는 길다'라는 인식이 야구팬 사이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시간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는 피치클록 위반까지 가장 많으면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롯데가 현재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실 피치클록 위반 횟수와 성적의 상관관계는 밀접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의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10개 구단 중 4번째(경기당 6.06회)로 많았다. 위반 횟수가 가장 적은 KT의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6일 기준으로 6.00, 최하위였다.하지만 롯데처럼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 리그 차원에서 정식 도입을 준비 중인 규정을 거듭 무시하는 인상을 주는 건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다. 롯데는 피치클록 현황이 발표될 때마다 가장 많이 위반한 팀이었고, 각 매체들은 항상 이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꼴찌가 1등을 했다며. 비아냥이 섞여 있다. 피치클록은 2025시즌부터 정식으로 도입된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준비기간을 슬기롭게 활용해야 새롭게 바뀐 제도에 대한 전략과 전술도 생긴다. 선수들도 명확한 지침이 있는 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05:20
메이저리그

타율 0.244 이정후가 안타·출루율 1위...문제 있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전력 보강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마크한 팀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최근 5연승으로 24승 11패, 승률 0.686를 기록했다. 그 뒤를 23승 11패를 기록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2승 12패)가 쫓고 있다. 양대 리그 최고의 인기팀이자 빅클럽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는 각각 23승 13패, 승률 0.639로 뒤를 잇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강팀이다. 2022시즌은 월드시리즈, 2023시즌은 NL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 팀이다.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J.T 리얼무토 등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하다. 주전 1루수였던 리스 호스킨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지만, 유망주 내야수 알렉 봄이 성장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지구 1위, 리그 1위를 지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비교적 쉽게 승수를 챙긴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상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4일 1차전 4-3 승리, 5일 2차전 14-3 완승, 6일 3연전 3차전 5-4 승리를 거뒀다. 1·3차전은 1점 차이였지만, 경기 초반 필라델피아가 승기를 잡고, 샌프란시스코가 헛심을 부리는 양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기준으로 15승 20패, 승률 0.429를 기록 중이다. 아직 10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 2팀(시카고 화이트삭스·콜로라도 로키스)이나 있으니, 샌프란시스코의 전적을 참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프시즌 꽤 공격적으로 영입전을 펼쳐 전력을 보강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해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를 영입했다. 내야 보강을 위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맷 채프먼, 2019시즌 48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솔레어도 영입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는 2023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도 계약했다. 채프먼은 타율 0.215·4홈런에 그쳤다. 솔레어는 0.202·5홈런.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첫 시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타율 0.244·출루율 0.299·2홈런)이지만,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여기에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한 뒤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는 19위, 홈런(32개) 18위, 타점(124개) 23위다. 투수진 평균자책점(4.54)은 24위. 승차 마진이 마이너스 5승인 게 신기할 정도로 모든 지표가 하위권이다. 6일 필라델피아전 5타석 중 1번 출루에 그치며 출루율이 0.299으로 떨어진 이정후가 규정타석을 채운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다. 최다 안타(32개)도 이정후가 1위다. 계약 규모, 이력을 차지하고 현재 이정후의 성적으로 타자 부문 주요 지표에서 1위를 하는 건 바람직한 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한차례 4연패를 당했다. 7일 필라델피아 4연전 4차전까지 패하면 2번째 4연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9:55
메이저리그

이정후, 2G 연속 펜웨이파크에 홈런 빼앗겼다...3안타→1안타 둔갑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홈런성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고, 총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있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보스턴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4경기 연속 안타가 무산됐지만, 이날 첫 타석부터 깔끔한 타격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59가 유지됐다. 이정후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보스턴 투수 커터 크로포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붙은 88.6마일(142.6㎞/h) 컷 패스트볼(커터)를 잡아당겼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멀어쳐 발사각 24도 정타를 생산했지만, 공이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선 또 펜웨이파크에 홈런을 빼앗겼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크로포드의 낮은 코스 스위퍼를 잡아당겨 타구 속도 99.4마일(160㎞/h), 비거리 360피트(109.7m) 홈런성 타구를 만들었지만, 우익수 윌리어 아브레우 정면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전날(1일) 보스턴 1차전 9회 초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 저스틴 슬레이튼의 몸쪽 컷 패스트볼(커터)를 받아쳐 100마일(160.9㎞/h) 377피트(114.9m) 대형 타구를 만든 바 있다. MLB 26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가 펜웨이파크 오른쪽 담장은 넘지 못했다. 2일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이정후는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크리스 마틴을 상대했다. 이번엔 수비 시프트에 안타를 빼앗겼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커터를 공략해 92.7마일(149.2㎞/h) 정타를 만들었고, 공이 투수 옆을 뚫고 2루 베이스를 스쳤지만, 우편향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 보스턴 내야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유격수 세단 라파엘레가 거의 이동하지 않고 잡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5안타 빈타 속에 2득점에 그쳤다. 투수진은 6점을 내줬다. 2-6 패전. 1차전 0-4 패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0:43
메이저리그

[IS 스타] 오타니? 김하성? MVP는 단연 무키...서울시리즈 지배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특별한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무키 베츠(30)가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며 서울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베츠는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소속팀 다저스는 11-15로 패했지만, 베츠는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베츠는 다저스가 1-5로 지고 있던 2회 말 무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2-5, 3점 차로 추격했다.베츠는 다저스 마운드가 다시 무너지며 9점째를 내준 상황에서도 추격을 이끌었다. 3회 말 주자 2명을 두고 바뀐 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했고, 그의 몸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6-9으로 추격했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을 가장 뜨겁게 만든 순간도 베츠가 있었다. 그는 5회 말, 다저스 선두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가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샌디에이고 투수 마이클 킹의 몸쪽 싱커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까지 때려냈다.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홈런이었다. 그는 부상으로 전기 차량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베츠는 7회 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출루하며 다시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9-12, 3점 차로 추격했다. 8회 말 공격에서도 가운데 강습 타구로 내야진 펌블을 유도, 주자 2명의 득점을 끌어냈다. 11-12, 1점 차 추격까지 이끌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오타니가 범타로 물러났고, 투수진이 9회 초 수비에서 마차도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승부를 내줬다. 하지만 베츠는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뛴 선수 중 단연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서울시리즈는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가장 많이 주목을 받았다. 베츠는 이들보다 훨씬 오래 MLB 무대를 누볐고,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2018) 한 차례, 골드글러브 여섯 차례, 실버슬러거를 여섯 차례 받은 선수다. 현역 선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2위를 지키고 있다. 베츠는 20일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패한 경기에서도 모든 변곡점을 자신이 그릴 만큼 존재감이 컸다. 오타니, 김하성 신진 스타들 앞에서 '선배미'를 뽐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2 07:15
메이저리그

[IS 고척] 'SD 데뷔전' 실트 감독 "이 팀 맡아 감사, 다르빗슈 투구 수는 상황 보고"

"이미 여러 번 얘기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맡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샌디에이고 감독으로 첫 정규시즌 경기를 앞둔 마이크 실트 감독이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실트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에서 LA 다저스와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실트 감독으로서는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정규시즌 경기다. 실트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으로 사령탑 데뷔를 이뤘다. 당시 김광현(SSG 랜더스)을 지도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도 나가는 등 분전했지만, 2021년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두 번째 기회를 준 게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팀을 맡았던 밥 멜빈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해지하고 헤어졌다.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면접을 보고 이적했다. 멜빈 감독 대신 샌디에이고가 찾은 게 실트 감독이다.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보다 더 화려한 선수단으로 유명하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중남미 대표 스타 내야수들이 즐비하다.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딜런 시즈를 주축으로 한 투수진도 굵직한 이름들을 갖췄다.20일 데뷔전을 앞둔 실트 감독은 취재진과 기자 회견에서 "한국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그 기회가 내게 오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정말 흥분된다"며 "여러 번 말한 적 있지만, 이 팀을 맡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꼬 전했다.다만 팀의 리더, 마차도가 부상으로 시즌 초 수비에 나설 수 없다는 게 변수다. 실트 감독은 마차도의 회복 페이스를 낙관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의료진에 따르면 마차도의 컨디션이 괜찮다.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 2경기를 연속으로 소화했고, 4타석씩 나섰다"며 "그가 편안히 회복하고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1차전 선발 투수 다르빗슈에 대해선 개막전인 만큼 투구 수 관리가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실트 감독은 "다르빗슈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만큼 던질 것"이라면서도 "오늘 상태를 봐야 해서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겠다"고 답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16:08
프로야구

[IS 고척] '3-14 대패했지만' MLB 최강팀 다저스 상대한 키움 "값진 경험을 했다"

"값진 경험을 했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를 상대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3-14로 패했다. 이날 키움 타선은 장단 6안타 15삼진으로 침묵했고, 투수진은 17안타 11볼넷으로 고전하며 대패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MLB 최강팀을 맞아 좋은 경기를 치렀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가슴 뜨거운 경험이었다"라며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오타니를 상대로 삼진을 2개 잡아냈다.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에 대해 "개막전 등판을 위해 4이닝 80구를 던지게 했는데,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더라. 구종을 다 섞어가면서 시험했던 투구였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후라도가 미국 MLB에서도 오타니에게 강했다는 말에 대해선 "다저스 선수들도 서울에 온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몸도 많이 무거울 거다. 강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라고 전했다. 후라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면서 오타니에 22타수 4안타로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송성문이 유일하게 2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홍원기 감독은 "겨울에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던 선수다. 어제까지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오늘을 계기로 개막전까지는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오늘도 (개막전 전) 경험 차원에서 어린 선수들이 등판을 했는데, 패기 있게 던지는 걸 주문했다"라면서 "KBO리그에 잘 적응하도록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걸 강조했는데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선수들도 TV에서나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같이 그라운드에서 호흡한다는 거 자체가 큰 경험일 것이다.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고, 성장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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