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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헤어져도 회사는 합심 경영'... 정상화 나선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

부부가 공동으로 이끌던 국내 레깅스 1위 기업 ‘젝시믹스’가 길고 긴 가시밭길을 무사히 통과하는 분위기다. 이수연·강민준 대표가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루머와 ‘어닝 쇼크’ 등으로 휘청였지만, 이 대표가 젝시믹스의 중심을 다잡으면서 무난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한때 30%에 달하는 지분 매각설이 돌았던 강 대표는 이혼 뒤에도 날마다 회사에 출근하고, 이 대표와 함께 공식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브랜드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혼·루머 통과한 젝시믹스 또 다른 브랜드 안다르와 함께 토종 요가복 시장을 양분해 왔던 젝시믹스는 지난해 9월 이수연·강민준 대표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가장 뼈아팠던 부분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전 젝시믹스 사명)의 창업자인 강 전 대표의 지분 매각설이었다. 30%에 달하는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인 강 전 대표는 재무 자문사를 통해 잠재적 원매자에게 티저 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강 전 대표가 주당 약 1만원 선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설’이 번지자, 2대 주주인 이 대표는 SNS를 통해 “내 주식의 가치는 겨우 1만 원이 아니다”면서 반박글을 냈다.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작성한 젝시믹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8억원에 그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안팎에서는 각자 대표 체제가 깨진 이듬해 실적이 곤두박질 치자 젝시믹스의 성장 동력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이후 이 대표는 사뭇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명을 젝시믹스로 통일하고, 젤라또랩 등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내 목표는 훨씬 더 높은 그 의상의 기업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선언한 그는 최근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총 15억6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15.20%까지 끌어올렸다. 강민준·이수연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책임 경영과 주주 신뢰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젝시믹스 측은 “시장과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업 가치 제고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한국 정서상 함께 사업을 하던 부부가 갈라서면 어느 한 명은 지분을 털어내고 회사를 떠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는 강 고문도 젝시믹스를 원상 복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가 단독으로 젝시믹스를 이끌어가는 가운데 출근부터 사내 공식 행사 및 마케팅 회의 등에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젝시믹스 관계자는 “현재 각자 대표 체제는 아니지만 강 전 대표는 고문 자격으로 여전히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마케팅 회의도 참석하고 있다”며 “젝시믹스와 관련한 공식적인 행사에는 이 대표와 함께 참석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2023년 이혼했지만 1년여가 흐른 뒤에야 그 사실을 공개했다”면서 “2024년 젝시믹스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돌파한 것으로 볼 때 가정의 불화가 경영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이수연 대표, 해외 진출로 위기 돌파 이 대표의 시선은 이제 해외를 향해 있다. 젝시믹스는 2019년 일본 법인을 설립 후 온라인몰 라쿠텐 입점을 시작으로 도쿄·오사카·나고야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대만 타이중 소재 친메이백화점에 1호점을 열었다. 올해는 중국 시장 공락에 집중한다. 현지 리테일 전문 기업 YY스포츠와 함께 올 하반기까지 50호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젝시믹스 매출은 지난 2021년 1575억원에서 2022년 2068억원, 2023년 2335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젝시믹스는 이 회사 매출의 93%에 달한다. 올 1분기에는 사실상 적자였지만 2분기부터는 반전이 예상된다.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K애슬레저의 해외 진출 확대 중심에 젝시믹스가 있다”면서 “일본은 올해도 전년과 같은 높은 성장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대만은 2분기부터 정상 궤도에 진입해 2025년에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 침투 역시 동반 강화할 예정이라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확실시 된다”고 짚었다.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패션업계 불경기가 겹치며 고전했으나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2분기부터는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젝시믹스 측은 “이 대표와 강 고문이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이 대표가 젝시믹스의 책임 경영을 약속했으며, 강 고문도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지영 기자 2025.08.01 07:00
산업

한때 레깅스 업계 원톱…심상치 않은 안다르의 고전

한때 레깅스 업계 '원톱'으로 불렸던 안다르가 고전 중이다. 지난해 새 주인을 만난 뒤 적자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했으나,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그사이 경쟁 브랜드 젝시믹스가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서면서 안다르의 중장기 전략에 물음표가 찍힌다. 안다르의 운영사 에코마케팅은 올 1분기 매출 272억 원, 영업적자 1억 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흑자 전환 목표 달성은 실패했다. 지난해 5월 안다르를 인수한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는 흑자 전환에 늘 방점을 찍어왔다. 그는 지난 5월 개인 SNS에 안다르가 건실한 줄 알고 인수했는데 막대한 채무가 있다면서 반드시 안다르를 소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김 대표의 이런 약속은 지켜졌다. 안다르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나란히 10억~20억원 수준의 흑자 소식을 전했다. 창업주의 방만한 경영으로 빚만 잔뜩 있던 안다르에 시작된 변화였다. 그러나 안다르는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다시 적자 전환했다. 안다르 측은 올해 1분기 부진이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생산 제품의 입고 지연 및 신상품 출시 연기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수기인 봄·여름 실적은 신상품 매출이 이월되는 등 전 분기와 사뭇 다를 것이라며 기대감도 보였다. 에코마케팅은 공시를 통해 안다르의 2분기 매출은 500억 원, 영업이익은 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안다르가 코로나19 변수로 부진한 사이 경쟁 브랜드인 젝시믹스는 날개를 달았다는 점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가 올 1분기 매출 373억7500만 원, 영업이익 37억65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1%, 영업이익은 38.5%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0.1%에 달했다. 공교롭게도 젝시믹스는 선전의 비결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적자를 낸 안다르와 달리 젝시믹스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기대감으로 야외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오히려 여성 프리미엄 레깅스와 애슬레저 제품이 잘 팔렸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빚은 '같은 이유 다른 결과'인 셈이다. 젝시믹스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는 2분기에도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내용 면에서도 젝시믹스가 완승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젝시믹스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와 브랜드 협업 액세서리 기획전을 진행했다. 삼성이 협업 상대를 고를 때 신중하다는 사실은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젝시믹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는 의미다. 골프웨어에도 진출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골프웨어 브랜드 마이컬러이즈를 인수하고, 젝시믹스 골프 사업을 시작했다. 젝시믹스는 골프 종목에 신규 소비층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만큼 초기 진입부터 빠르게 몸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방만한 경영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안다르가 에코마케팅을 만나 그나마 숨통을 틔웠다는 점은 평가했다. 맨즈 카테고리의 가파른 성장세, 일본 최대 오픈마켓 입점 등 긍정적인 이슈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젝시믹스가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내용이다. 당장 급한 재무제표 개선 외에도 안다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마케팅은 재무개선에는 탁월했으나, 창업주의 여러 리스크에 따른 사후 관리에는 익숙하지 못한 모습이 있었다"며 "젝시믹스와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안다르가 또 다른 전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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