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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런서울런2025] 3년째 유모차 끌고 마라톤, "서울 도심을 아이와 함께, 삼촌-이모들 응원 속에 달렸죠"

일반인도 어려운 마라톤 완주. 10km의 비교적 짧은 코스더라도, 평소 러닝을 준비한 사람이 아니면 완주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긴 거리를 유모차를 끌고, 그것도 네 살 아들과 소통하면서 뛴 사람이 있다. 바로 이윤경(29) 씨와 어준경(4) 모자다.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맥스 코리아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런서울런 2025(제19회 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이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까지 18년간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이어져 온 '그린 리본 마라톤'이 올해 런서울런 새롭게 리브랜딩돼 다시 태어났다. 무대를 서울 도심으로 옮겨 규모를 키웠고, 해외 마라토너들의 참가를 장려하며 전세계 러너들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라는 가치를 도심 한복판에서 구현했다. 남편 어수하 씨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이윤경 씨는 "원래는 신랑과 둘이서만 운동하다가 아이와도 운동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아직 아이가 뛸 수는 없어서, 대신 유모차로 함께 뛰는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이윤경 씨 가족은 아이가 한 살이 됐을 때부터 유모차 달리기를 시작했다. 함께 뛴 지 벌써 3년 째. 이윤경 씨는 "평소 달릴 때만큼 빨리 달리는 게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고, 함께 풍경을 보면서 뛰는 게 특별했다. 함께 뛴 삼촌, 이모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나도 힘을 얻고 뛸 수 있었고,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완주할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이번 런서울런은 서울 도심 속에서 진행됐다. 광화문과 숭례문, 청계천,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등 각종 서울 랜드마크를 보며 달렸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은 특별한 추억을 새길 수 있었다. 이윤경 씨는 "아이가 동대문, 남대문 동요를 부르는데, 직접 보면서 달려서 더욱 특별했다"라며 흐뭇해 했다. 그는 "아이가 '여긴 차도라서 뛰면 안돼. 여기는 위험해'라고 말하더라. '오늘은 뛰어도 돼. 우리가 달릴 수 있도록 오늘 하루 특별하게 열어준거야'라고 달래면서 함께 달렸다. 특별한 추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아들 어준경 군도 마라톤 첫 발을 이제 막 뗐다. 최근 어린이 마라톤에 참가했다는 어 군은 하반기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어린이 마라톤을 뛸 예정이다. 이 씨는 "아들에게도 운동이 주는 상쾌함과 긍정적인 면들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 열심히 달리면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중구(서울시청)=윤승재 기자 2025.09.07 16:02
스포츠일반

[런서울런2025] '디펜딩챔피언'의 아쉬운 준우승? "밀어주고 끌어준 동료와 함께 1, 2위, 특별하고 기쁘네요"

"디펜딩챔피언인데 준우승해서 아쉽지만.. 같은 크루가 우승해서 기쁘네요."10㎞ 코스 2위 김창국 씨는 지난해 '런서울런' 전신인 '18회 그린리본마라톤' 10㎞ 우승자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다짐했지만, 0초37 차로 고승범 씨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한 러닝크루(와우러닝)에서 우승자 준우승자가 모두 나왔다. 김창국 씨는 "서로 함께 밀어주고 끌어주며 달렸던 친구와 함께 1, 2위를 차지해서 뜻깊다"라며 "우승도 했던 대회기도 하고, 이 대회는 내게 정말 특별한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맥스 코리아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런서울런 2025(제19회 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이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까지 18년간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이어져 온 '그린 리본 마라톤'이 올해 런서울런 새롭게 리브랜딩돼 다시 태어났다. 무대를 서울 도심으로 옮겨 규모를 키웠고, 해외 마라토너들의 참가를 장려하며 전세계 러너들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라는 가치를 도심 한복판에서 구현했다. 김창국 씨는 마라톤을 시작한지 8년 차다. 김 씨는 "마라톤을 하기 전엔 나도 흡연자였고 살도 많이 쪘다. 담배를 끊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달리기'여서 마음 먹자마자 신발 하나 사서 뛰기 시작했다"라며 돌아봤다. 김 씨는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한강'을 꼽았다. 잠수교에서 출발해 강을 건너 한강대교를 타고 되돌아오는 10㎞ 코스를 애용한다고. 김 씨는 "마라톤은 다이어트의 수단으로서도 좋지만, 뛰고 있는 순간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시원한 한강변을 달리고 있자면, 힘든 일이나 골치 아픈 생각을 날려버릴 수 있어서 좋다"라며 마라톤을 추천했다. 중구(서울시청)=윤승재 기자 2025.09.07 15:04
스포츠일반

[런서울런2025] 간호사에서 5만 유튜버로, 원형석 씨 "희노애락 다 있는 마라톤, 우리 함께 달려요"

"서울 도심을 쾌적하게 달릴 수 있어서 상쾌했습니다."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숨을 고르자, 피니시라인에서 기다리고 있던 참가자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렸다.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고, 우승자는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런서울런 2025(제19회 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 하프(21km) 코스 우승자 원형석(31) 씨가 기분 좋은 레이스를 마쳤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맥스 코리아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런서울런 2025(제19회 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이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까지 18년간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이어져 온 '그린 리본 마라톤'이 올해 런서울런 새롭게 리브랜딩돼 다시 태어났다. 무대를 서울 도심으로 옮겨 규모를 키웠고, 해외 마라토너들의 참가를 장려하며 전세계 러너들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라는 가치를 도심 한복판에서 구현했다. 하프 코스는 청계천을 관통하는 코스로,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숭례문을 차례로 돈 뒤 서울시의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거쳐 청계천을 따라 한양대 부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왕복 코스다.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를 보며 달리는, 가장 긴 코스다. 뜻깊은 하프 코스를 가장 먼저 완주에 성공한 선수는 원형석 씨였다. 원 씨는 1시간11분1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오늘 날씨도 좋았고,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코스라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대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원형석 씨는 약 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마라톤 유튜버다. 간호학과를 나와 영상감독을 하면서 마라톤 영상을 올리는 이색 이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262웨이브' 크루와 함께 국내외 각종 마라톤에 참가해 달리기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달리기를 시작한지는 약 10년 째. 전공을 벗어나 더 많은 사람과 어울리기 위해 가입한 러닝 동아리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원 씨는 "영상 제작 일을 같이 하는 멤버들과 함께 시카고 마라톤에 참가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영상에 담자고 의기투합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원형석 씨의 목표는 '세계 7대 마라톤 완주'다. 일본 도쿄,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미국 시카고, 뉴욕, 호주 시드니 등 세계 최고 권위의 마라톤 대회 중 뉴욕과 런던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원 씨는 "올해 11월에 뉴욕 대회에 나가고 내년에 런던 대회에 나선다. 2개 대회를 더 좋은 기록으로 완주해 나만의 리스트를 만드는 게 목표다"라며 웃었다. 10년 째 달려온 마라톤의 매력은 뭘까. 원형석 씨는 "마라톤 속에 인생의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다"라고 말했다. 원 씨는 "정말 뛰기 싫은 순간도 있지만, 결국 결승점에 들어왔을 때 느끼는 뿌듯함과 리워드들이 내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새로운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이 과정들이 결과를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나 자신을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게 이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정의했다. 중구(서울시청)=윤승재 기자 2025.09.07 14:04
스포츠일반

[런서울런2025] '1만5000명 중 1등' 고승범 씨,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 그게 마라톤의 매력이죠"

"어떤 힘든 일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 그게 마라톤의 매력인 것 같아요."1만5470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별한 순간을 새긴 고승범 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목표로 했던 시간 안에 들어오진 못했지만, 제일 먼저 들어오는 기분은 정말 좋다"라고 활짝 웃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맥스 코리아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런서울런 2025(제19회 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이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까지 18년간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이어져 온 '그린 리본 마라톤'이 올해 런서울런 새롭게 리브랜딩돼 다시 태어났다. 무대를 서울 도심으로 옮겨 규모를 키웠고, 해외 마라토너들의 참가를 장려하며 전세계 러너들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라는 가치를 도심 한복판에서 구현했다. 고승범 씨는 10km에 출전해 1만5000여 명 참가자들 중 가장 먼저 레이스를 완주했다. 목표로 했던 시간 안에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5년째. 고승범 씨는 "처음에는 살을 뺄 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멘털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막무가내로 뛰다 여기까지 왔다"라고 전했다. 1년에 30~40개 대회 씩, 벌써 참가한 마라톤 대회만 해도 100회가 넘는다. 그는 "원래 헬스장을 가거나 구기 종목도 별로 안 좋아해서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마라톤으로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고, 멘털도 강해지는 걸 느끼면서 계속 뛰게 됐다"라며 웃었다. 이번 런서울런은 서울 도심 속에서 진행됐다. 광화문과 숭례문, 청계천,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등 각종 서울 랜드마크를 보며 달렸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은 특별한 추억을 새길 수 있었다. 고승범 씨는 "서울 도심 속을 달렸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대회 분위기도 뜨겁고, 응원 구간도 길어서 힘도 잘 나더라. 사람들 많은 데서 퍼져 버리면 안 좋아보이니까 더 열심히 뛰게 된다"라며 웃었다. "올해 마흔인데, 쉰다섯 살까지 기록을 단축하며 뛰고 싶다"고 말한 그에게 마라톤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고승범 씨는 "마라톤을 준비하고 대회에 완주하는 것만으로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인생에서 어떤 힘든 일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도, 마라톤을 통해 이겨낼 힘을 길러낼 수 있다. 강력하게 추천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레이스를 모두 마친 뒤, 10km 공식 1위도 고승범 씨가 차지했다. 고 씨는 35분2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같은 러닝크루(와우러닝) 멤버인 2위 김창국 씨를 0초37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중구(서울시청)=윤승재 기자 2025.09.07 12:10
스포츠일반

[런서울런2025] 사랑은 마라톤을 타고, 결혼 앞둔 한·프 커플 "프랑스 시댁과 함께, 마라톤으로 추억 쌓으러 왔어요"

"결혼식이 일주일 남았는데,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었어요."김한나-켄 루빈 씨는 한국-프랑스 국제커플이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주말, 시댁 식구들과 마라톤 출발선에 섰다. 김한나 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마라톤을 완주한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참가 신청을 했다"라고 말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맥스 코리아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런서울런 2025(제19회 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이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까지 18년간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이어져 온 '그린 리본 마라톤'이 올해 런서울런 새롭게 리브랜딩돼 다시 태어났다. 무대를 서울 도심으로 옮겨 규모를 키웠고, 해외 마라토너들의 참가를 장려하며 전세계 러너들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라는 가치를 도심 한복판에서 구현했다. 어학 공부를 하다가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는 김 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시댁 식구들을 서울에 초대했다. 장모 헬린 씨와 외숙모 야엘 씨가 뜻깊은 마라톤에 참가했다. 김한나 씨는 "서울 한가운데를 함께 뛰면서 프랑스 시댁 식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이 엄청 친절하고, 자상하다", "아내가 정말 착하다. 예쁘다(한국말로)"라며 서로를 자랑한 김한나-켄 루빈 커플은 "결혼식 전까지 한국 곳곳을 다니며 추억을 쌓겠다. 일단 지금 마라톤부터 다치지 않고 완주하겠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중구(서울시청)=윤승재 기자 2025.09.07 11:35
산업

일본서 뜨려면 '팝업'은 기본이죠.. 도쿄행 티켓 사는 K패션·뷰티 브랜드

K뷰티·패션 브랜드의 기수가 일본으로 향했다. 현지 MZ세대의 ‘핫플’로 떠오른 도심 한복판에 ‘팝업스토어’(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크게 홍보하는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서다. ‘K’를 단 뷰티와 패션 제품의 인기가 치솟자, 기업들이 너도나도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 라네즈는 이달 17일부터 약 2주 동안 도쿄 시부야에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아직 가게 문을 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전세계에 강력한 팬덤을 이끄는 BTS 진을 전면에 내세워 일본 내 중심 상권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져 일본 MZ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네즈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간판 K뷰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진과의 협업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K뷰티 대기업 LG생활건강은 메이크업 브랜드 VDL의 도쿄 팝업스토어를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전개했다. 사전 진행된 체험단 행사에 약 5만 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일본 내 K뷰티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K패션 브랜드와 유통사들도 일본에 속속 깃발을 꽂고 있다.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지난 1월 오사카 한큐 우메다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는데, 하루 평균 1300명 이상이 매장을 찾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총 1만 명의 일본 소비자가 방문하면서 6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일본 주요 백화점에 소개 중이다. 올해는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반응을 살피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이후 일본 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르디메크르디는 무신사의 손을 잡고 일본 내 인지도를 크게 높인 대표 K패션 브랜드다. 팝업스토어로 일본 내 가능성을 엿본 무신사는 내친김에 일본 온·오프라인 진출을 공식화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일본 내 복수의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다”고 알렸다. K뷰티 브랜드의 관계자는 “일본 팝업스토어는 일주일에서 한 달가량 진행되기 때문에 기업이나 브랜드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적은 편”이라면서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인테리어와 체험 공간이 함께 마련되기 때문에 SNS 파급력도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좋다”고 평했다.실제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일본인들이 도쿄의 시부야, 하라주쿠 등에서 진행된 K뷰티·패션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 현장을 찾아 올린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내수는 침체한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 K뷰티·패션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MZ세대가 선호하는 팝업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브랜드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12 07:34
연예일반

이우형 CP “유튜브 먹방, 해외 K푸드 인기에 영향” [2024K포럼]

이우형 CP가 “해외에서 유튜브 K푸드 먹방을 굉장히 많이 본다”고 밝혔다.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주최한 ‘2024 K포럼’이 열렸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로, K콘텐츠와 K브랜드 간 시너지를 위한 컬래버레이션의 키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현장의 모습들이 소개됐다. 이날 이우형 CP는 “유튜브 먹방도 K푸드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 먹방을 영어로 ‘MUKBANG’으로 칭한다. 해외에서 먹방을 굉장히 많이 보고 있다. 한국 음식을 먹고 표현하는 것을 흥미롭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 나라의 문화가 생기는 것도 흐름이다. K콘텐츠, K푸드, 커머스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선순환을 하고 있는 구조다. K 열풍은 선순환의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 선순환으로 인해 국격 상승의 힘까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처음에 한식 장사 프로그램을 했을 때는 양념치킨을 팔면서 핫칠리 치킨이라고 풀어서 썼다. 지금은 한국 이름 그대로 쓴다. K푸드가 보편화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이우형 CP는 tvN에서 ‘현지에서 먹힐까?’,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 등 K푸드를 주요 소재로 한 여러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이연복 셰프 등 내로라 하는 대가들과 손을 잡고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장사를 하며 직접 K푸드를 전세계에 알렸다. ‘2024 K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17 14:35
연예일반

[빅4특집] ‘비공식작전’, ‘본’ 시리즈와 티키타카가 만났을 때 ①

‘본’ 시리즈와 티키타카가 만났을 때.영화 ‘비공식작전’의 원래 제목은 ‘피랍’이었다. 신기하게도 한국영화계에는 비슷한 시기,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동시에 기획돼 만들어지곤 한다.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것도, 시나리오가 빼돌려진 것도 아닌데, 희한한 일이다. 아마도 창작자들의 예민한 감성에 동시대가 주는 어떤 공통된 영감이 닿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이국에 고립된 국민을 구출해서 오는 이야기. 이 소재로 ‘피랍’과 ‘탈출’과 ‘교섭’이 거의 동시기에 기획됐다. ‘탈출’은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란 제목으로 선보였고, ‘교섭’은 임순례 감독이 만들었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가 택한 길은, ‘피랍’을 ‘본’ 시리즈 같은 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중동의 어느 지역 도심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투, 긴장과 서스펜스. 그렇게 ‘피랍’은 ‘비공식작전’이 됐다.‘비공식작전’은 1987년 5공말이 배경이다. 학벌에 밀려 5년재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외교관 민준은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를 받는다. 마침 정부에서도 국면 전환이 필요했던 터. 민준은 비공식적으로 동료를 구출하는 임무를 자처한다. 성공하면 미국 발령이란 희망을 품고. 그는 현지에 도착한 직후 몸값을 노리는 세력들의 총알 세례를 피해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만나게 된다. 현지 갱단까지 돈을 노리는 상황에서 민준과 판수는, 테러단체에 피랍된 외교관을 구할 수 있을지를 그린다. 납치됐던 외교관이 구출됐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 과정은 모두 제작진이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 ‘비공식작전’은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성훈 감독이 세계적으로 조선 좀비 신드롬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연출한 뒤 영화에 대한 갈증으로 선택한 작품이었기 때문. 거기에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하정우-주지훈 콤비가 김성훈 감독과 다시 손을 잡고,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한다는 것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하지만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던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비공식작전’은 2020년 4월부터 모로코에서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선발대들이 현지에서 철수해야 했다. 2년여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마침내 2022년 1월 모로코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이 영화를 위해 기다렸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김태성 촬영감독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찍던 도중에 ‘비공식작전’에 합류했다. 애초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비공식작전’이 촬영에 들어가면 그 작품을 찍어야 한다고 약속까지 받았던 터다. 그렇게 3개월 동안 모로코에서 ‘비공식작전’이 열렸다. 그렇게 ‘비공식작전’은 ‘본’ 시리즈 같은 첩보물의 쾌감과 하정우-주지훈 콤비의 티키타카로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모로코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모가디슈’가 도심 외곽에서 촬영을 했다면,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했다.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던 터. 다행히 모로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무사 촬영이 가능했다. 모로코 정부는 파리에서 모로코로 오는 전세기까지 마련해줄 만큼 ‘비공식작전’에 공을 들였다. 철저한 준비 때문일지, 모로코 촬영 기간 동안 배우와 스태프 중 아무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김성훈 감독 작품 시그니처 이미지는 원이다. 작품 곳곳에 동그라미를 숨기길 즐긴다. 그는 돌아오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과정에 강렬한 서스펜스와 유머를 통한 환기를 넣고, 자연스레 시대상을 담는다. ‘비공식작전’도 그러하다.5공말이라는 시대 배경.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곳에 떨어진 주인공.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동료. 그런 둘을 집요하게 쫓는 각종 세력들.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와 주지훈을 ‘본’ 시리즈처럼 끝까지 쫓기고 몰리게 만들어 긴장감을 자아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쫓기고 몰리는 곳이,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모로코 도심 한복판이다. 한국영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광 속에서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관객의 쉴 틈은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가 만든다. 관객이 하정우와 주지훈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순간들이, 영화 곳곳에서 재미를 줄 터. 김성훈 감독의 장기인 긴장과 이완이 ‘비공식작전’에선 극대화됐다는 게 현장 스태프들의 전언이다. ‘비공식작전’은 올여름 한국영화 빅4 중 가장 먼저 취재진에 공개된다. 개봉은 8월2일이지만 기자시사회는 13일에 열린다. 통상적으로 개봉 일주일 전에 기자시사회를 여는 것과는 달리 3주전에 선보인다. 어지간히 자신이 없는 한 쉽지 않은 선택이다. 팬데믹 이후 한국관객의 성향은,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을 신중히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가치는 관객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영화를 보기 전 관객이 기대했던 바를 충족시키는 작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 ‘비공식작전’에 대해 관객이 기대할 바는 명확하다. 이국을 배경으로 한 긴장과 유머. 김성훈 감독은 늘 관객의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기대 이상일지, ‘비공식작전’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13 06:00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지옥으로의 문화 초대장 보낸 악마 ‘디아블로4’

‘디아블로’ 시리즈는 어둡고 음산한 지옥에서 악마와의 생존 싸움을 그린 명작 핵앤슬래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99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최신작이 나올 때마다 길고 긴 대기줄이 생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달 6일 최신작 ‘디아블로4’가 출시돼 또 다시 유저들의 온·오프라인 오픈런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주목되는 것은 출시 전부터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 행보다. 오래된 대성당이나 지하철 역사에 디아블로4의 캐릭터나 몬스터를 그려 넣거나 유명 패션 업체와 협업해 패션쇼를 선보이는 등 이전과 다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는 오래된 디아블로 유저층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옥으로의 문화 초대장’이 젊은 게이머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대성당 벽화에 지하철 체험관…문화 앞세워 MZ 게이머 공략 29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지난 22일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역사 내 숨겨진 공간을 활용해 디아블로4 체험존 ‘헬스테이션’을 열었다. 디아블로4의 공포스럽고 어두운 분위기를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느껴볼 수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유령 공간이었던 영등포시장역 내부 지하 4층 승강장을 활용했다.헬스테이션은 디아블로4 세계관을 기반으로 ‘피의 제단’ ‘피의 어머니’ ‘지옥 포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블리자드는 유튜브에 체험존과 관련된 페이크 뉴스 영상을 올려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전 미션을 고지해 디아블로4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방문자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상한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조사관 역할을 맡아 헬스테이션 내부 공간을 살피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게 된다. 블리자드 측은 “헬스테이션은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를 즐겨 온 팬들 외에도 자신만의 경험을 인증하고 새로운 체험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에 어필하고 있다”며 “체험존을 다녀간 20대들의 개인 SNS 후기 등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유명 예술가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지난 3월 유명 바로크 예술가 애덤 밀러와 디아블로4 테마로 작업한 프랑스 대성당 대형 벽화를 공개했다. 디아블로 속 주요 장면들과 이미지를 프랑스 릴 지역에 위치한 옛 대성당 천장에 구현했다. 벽화와 대성당의 모습을 담은 실사 촬영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카메라가 벽화를 따라 이동하며 디아블로4에 등장하는 5가지 직업(야만용사·원소술사·도적·드루이드·강령술사)이 악의 세력과 충돌하는 모습을 예술적으로 담아냈다. 영어 버전의 영상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 찰스 댄스가 성우로 참여했다. 블리자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테스트 참가자 일부에게 벽화 작품 속에 그려지는 기회를 제공했다. 게이머가 게임 속 영웅의 모습으로 벽화에 삽입됐다. 디아블로4 패션쇼도 열렸다. 지난 2월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패션위크에서 덴마크 대표 패션 하우스인 한 코펜하겐이 디아블로4 속 악마들의 어머니 릴리트 테마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양측은 올여름부터 협업한 디아블로4 스타일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음악가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작년 12월 디아블로4 출시일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할시가 악마 릴리트를 테마로 공연을 진행했다. 최근에도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과 디아블로4의 플레이 영상으로 구성된 출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블리자드 측은 “전세계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음악가와의 협업으로 디아블로4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블리자드가 이처럼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문화 마케팅 행보를 보이는 것은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1996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올해로 27년째를 맞았으며, 이번 최신작은 디아블로3가 나온 지 11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디아블로2’ 1500만장, ‘디아블로3’ 3000만장 등 출시될 때마다 판매 신기록을 썼다. 그만큼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명작이지만 이제 기존 유저층만으로는 게임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 유저들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 요즘 젊은 층에게 게임 얘기를 하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게임의 흥행 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명작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게이머들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요즘 젊은 게이머는 게임만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 파생하는 문화도 즐기는 추세”라며 “디아블로4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이색적인 문화 행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오픈월드·PvP 등 끝없는 지옥 전쟁…전작과 차별화 블리자드는 마케팅 뿐 아니라 게임 자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픈월드, 필드 보스, 지역별 퀘스트 등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로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적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유저는 자유롭게 넓은 지역을 탐험하면서 곳곳에 있는 던전과 서브 퀘스트를 즐길 수 있는 등 전작보다 할 것이 많아졌다. 또 유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컨트롤 능력과 캐릭터의 강함을 뽐낼 수 있도록 새로운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 ‘증오의 전장’이 추가됐다. 게임사 관계자는 “캠페인 위주의 전작과 다르게 이번 디아블로4는 오픈월드에서 끝나지 않는 엔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며 “장기간 라이브 서비스가 목표인 만큼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온 디아블로 특유의 어둡고 섬뜩한 중세 분위기와 개선된 그래픽, 사운드, 액션감도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3월 얼리 액세스 테스트 및 오픈베타, 5월 서버 슬램 테스트 등으로 게임 완성도를 계속 높이며 관심도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오픈베타 때는 260만명이 20레벨을 달성하고 보상을 획득하는 등 정식 출시를 앞두고 유저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디아블로4는 오는 6월 6일 스탠다드 에디션을 구매한 유저들이 플레이할 수 있다. 디럭스·얼티밋 에디션 구매자는 이보다 나흘 빠른 내달 2일부터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4는 PC와 X박스 시리즈 X/S·원, 플레이스테이션4·5에서 즐길 수 있으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5.31 06:00
드라마

‘택배기사’ 참신한 세계관 속 어디서 들어본 대사 [IS리뷰]

타버린 촛불심지처럼 망가진 롯데타워와 허리가 뚝 끊긴 채 나뒹구는 남산 서울타워, 그리고 난민들이 모여드는 황량한 공터가 된 국회의사당까지. 넷플릭스의 신작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속 대한민국은 소행성 충돌 후 멸망해버린 세상을 그린다. 디스토피아적 또는 아포칼립스적 상상을 담은 작품의 즐거움은 바로 이 낯선 미래 세계를 눈앞에 보여주는 데 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택배기사’는 제작비 250억원에 맞게 황폐해진 서울 한복판을 실감나게 구현하며 공개 초반 화제 모으기에 성공했다. 전세계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4일 기준 ‘택배기사’는 전세계 TV쇼 부문 2위를 차지했다.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택배기사가 극심한 대기오염 속 생필품을 전달하는 설정도 참신하다. ‘택배기사’는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서울 전역의 공기가 오염되고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2071년, 인류는 단 1%만이 생존하게 된다. 천명그룹은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코어’ ‘특별’ ‘일반’ 세 개 거주지를 나눠 건설했다. 이제 인류는 최상위층은 ‘코어’, 중산층은 ‘특별’, 일반인은 ‘일반’ 구역에 산다. 코어계급은 지하 5km에 도시를 만들어 늘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살아가지만, 일반 구역은 ‘택배기사’라고 불리는 이들이 공급하는 산소와 식량을 배급받아 겨우 살아간다. 이마저 ‘난민’ 계급은 배급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든 환경에서 겨우 목숨을 연명하며 살아간다. 배고픈 난민들은 택배기사들이 운송하는 물자를 노리는 ‘헌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택배기사들은 물자를 지키기 위해 특별히 강한 사람을 선발한다. 그 중에서 5-8은 ‘전설’이라 불리는 존재다. 난민 출신인 그는 독보적으로 강하다.‘택배기사’는 이렇게 철저히 계급화된 사회 속에서 생존한 사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군 정보사 소령인 설아는 죽어가던 사월을 외면하지 못하고 몰래 자신의 집에서 보살핀다. 여동생인 슬아 역시 사월을 친오빠처럼 따르지만, 어느날 침입한 괴한에 의해 슬아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 5-8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5-8은 죽은 줄 알았던 사월을 구해 몰래 빼돌린다. 매사에 무심해보이는 5-8은 사실 난민 출신 택배기사 동료들과 ‘블랙 나이트’로 활동하며 난민에 긴급 구호를 해 온 인물이다. 그런데 사월을 구해낸 후 5-8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감지한다. 최근 난민구역과 일반구역에 특정 연령대의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5-8과 설아는 각자의 방법대로 이 수상한 사건의 배후를 캐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메인 빌런인 류석(송승헌)은 새로운 대형 거주지 A구역의 완공을 앞두고 ‘입주자 선발’ 주도권을 정부에 넘겨주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에게 세상이란 곧 천명그룹이다. 천명그룹이 곧 법이자 기준이며, 모든 결정권이 자신의 손안에 있어야만 하는 인물이다.참신한 설정, 매력적인 배우가 만났지만 이런 조합에서 오는 재미는 3화까지다. 후반부 들어서는 스토리가 얽히는 부분이 촘촘하지 못해 아쉽다. 마블의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처럼 사제관계같은 끈끈한 드라마를 기대했지만 5-8과 난민 사월의 서사가 충분히 쌓이지 못해 어색함이 흐른다.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빌런 류석은 큰 이유 없이 난민 대량학살에만 목 매는 평면적 인물로 그려졌다. 군 소령인 설아도 나름의 방식으로 천명그룹의 배후를 추적해가지만, 5-8과 치밀한 공조보다는 약간의 정보와 손을 보태는 정도로만 협력한다. 뻔한 스토리라도 맛깔나는 대사가 있다면 ‘아는 맛이 제일 맛있다’는 말이 나올 테지만, “너 누구야?” “나? 택배기사.” 혹은 “저는 군인입니다” 등 상투적인 대사는 ‘아는 맛이라 질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쉴 새 없이 터지는 액션, 김우빈의 ‘먼치킨’ 캐릭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특히 사월의 카 체이싱 장면과 김우빈이 지하 코어 구역에 잠입해 결전을 벌이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쥘 만큼 박진감 넘치게 묘사됐다.한편 해외 평론가들은 ‘택배기사’를 두고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고 있다. 영국 가디언즈 스튜어트 제프리 평론가는 “오카도(영국 택배회사) 운전사가 ‘매드 맥스: 퓨리 로드’의 톰 하디라고 상상해보라”고 평가했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 에드 파워 평론가는 “디스토피아적 도피가 계속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스릴, 유출, 오한을 눈 깜짝할 사이에 효율적으로 전달한다”고 했다. 비평가 지수는 15일 기준 89%로 신선함을 받았고 일반 시청자가 주는 팝콘 지수도 88%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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