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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김재중, 악연 진세연 첫사랑으로 착각… “드디어 만났다” (나쁜 기억 지우개)

암울한 기억을 삭제한 김재중이 냉골유발 뇌닥터 진세연을 자신의 첫사랑으로 착각했다.MBN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는 지난 2일 방송된 첫 회는 김재중이 과거 불운한 기억들을 지우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한 모습이 그려지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 김재중의 기억을 지운 의사인 진세연을 첫사랑으로 착각해 이들의 예측불가 로맨스다 펼쳐진 것. 이날 방송에서는 어린 시절 테니스 선수로 촉망받던 이군(김재중)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13살에 출전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이군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휘어잡았다. 동생 이신(이종원)에게도 이군은 우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군은 우승 직전 상대 선수가 던진 라켓이 동생을 향하자 몸을 날려 동생 대신 라켓에 맞았고, 결국 손목 부상으로 테니스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그려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성인이 된 이군은 내레이션을 통해 “그때 몸을 날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잊으려 할수록 나쁜 기억은 문신처럼 아로새겨져 있다”고 전하며 과거 기억에 발목 잡힌 채 현재의 살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이어 이군과 경주연(진세연)이 악연으로 엮이게 되는 첫만남이 유쾌하게 그려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끔찍했던 과거를 경험한 후 성인이 되어서도 사업 실패를 겪으며 동생 이신의 매니저 노릇을 하던 이군은 동생 경기가 열렸던 영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우연히 완벽주의 의사 주연과 첫 만남을 가졌다. 기내의 바에서 시종일관 우울한 표정으로 승무원과 대화를 주고받던 이군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첫사랑을 만날 용기조차 없다고 고백한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주연은 이군을 ‘낮은 자존감과 만성 우울’, ‘감정 반응 증가와 환각 경험으로 인한 피해 망상’ 환자로 진단한다. 이후 이들은 기류 이상으로 기내가 갑자기 흔들리자 마치 몸싸움을 하듯 뒤엉키고, 결국 이군이 쓰러지는 등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만 남긴 채 헤어졌다.주연과 부딪치며 기내 바닥에 쓰러졌던 이군은 불행했지만 첫사랑을 만났던 어린 시절 기억으로 잠시 돌아간다. 이군은 부상을 입은 후 부모님이 동생을 대신 테니스 선수로 키우기 위해 할머니 댁에 자신을 버린 채 떠났던 슬픈 과거를 떠올린다. 이윽고 부모님을 울면서 쫓다가 결국 손에 쥐던 메달이 물속에 떨어져 버리고, 이를 찾기 위해 물속에 빠지고 만다. 이후 눈을 뜬 이군은 자신 눈앞에서 "괜찮니"라고 묻는, 자신을 구해준 어린 소녀에게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긴 것.첫사랑을 떠올리던 것도 잠시, 이군은 다시 가족들에게도 구박받는 암울한 현실로 돌아온다. 공항에서 나온 이군은 테니스 스타 선수가 된 동생 이신의 모습으로 변장해 취재진과 팬을 따돌리는가 하면, 변변찮은 모습으로 동생의 무거운 짐을 대신 정리하는 뒤치다꺼리를 한다. 그러다가 동생의 짐을 챙겨 빠르게 움직이던 중, 주연과 또 한 번 부딪치며 이들의 캐리어가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한다.서로의 캐리어가 바뀐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 주연의 일상이 그려진다. 주연은 병원에서 '냉골 유발자'로 불리며 동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의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쥐를 이용해 나쁜 기억을 영원히 지울 수 있는 ‘나쁜 기억 지우개’ 연구가 성공하며 학회 발표를 앞두고 있던 주연은 관련된 중요 자료가 담긴 캐리어가 이군의 캐리어와 뒤바뀐 것을 알고 불안에 빠진다. 그러다가 동생과 끊임없이 비교 당하고 무시 받는 일상을 살던 이군이 트라우마로 응급실로 향하면서 우연히 주연과 재회한다. 이군은 트라우마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괴로워하지만 주연은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하면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하고, 이군은 “그쪽은 잃어버린 기억을 다 지워버리고 사느냐”며 “잊어버릴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고 여전히 과거에 갇힌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이군이 병원을 박차고 나간 후, 주연은 환자 차트를 확인하다가 캐리어가 바뀐 사람이 이군임을 알아차린 후 이군의 휴대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주연은 “캐리어 때문에 밤늦게 연락드린 건 아니다. 어떤 기억인지 모르고 성급했다”며 “상처의 무게를 넘겨짚은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힐 거라는 뻔하고 무책임한 말을 안 하겠다. 속 시끄러워질 때 언제든 와라, 잊히진 않아도 익숙해질 수 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서로를 향해 안 좋은 감정도 가라앉는 듯 보였다.그러나 결국 이들은 다시 악연으로 이어졌다. 다음날 이군이 주연과 캐리어를 바꾸려 주연이 근무하는 병원에 도착한 순간, '나쁜 기억 지우개' 실험에 성공한 쥐가 실수로 보관함에서 빠져나가 이군의 차량에 의해 숨진 것이다. 학회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던 주연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이군을 향해 “당신은 자격지심, 자긴 연민에 빠져서 자기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다. 죽을 때까지”라고 상처가 되는 말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학회 발표에서는 ‘나쁜 기억 지우개’ 실험을 100일 후 인체 실험 성공으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극의 말미 주연의 말을 계속해서 떠올리던 이군은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강에 자신의 몸을 내던져 응급실로 실려간 후 결국 이군은 주연에게서 ‘나쁜 기억 지우개’ 수술을 받게 됐다. 이후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되찾은 이군은 완전히 다른 눈빛으로 깨어났다. 주연은 이군에게 했던 모진 말에 죄책감을 느끼며 이군의 병실을 찾았다가 깨어난 이군과 놀라운 재회를 맞이했다. 주연을 첫사랑으로 착각한 이군이 주연을 향해 “드디어 만났다. 안녕 내 첫사랑”이라며 껴안는 엔딩이 그려지며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03 09:05
연예일반

[TVis] ‘선업튀’ 변우석, 김혜윤에 프러포즈…시청자도 만족한 완벽 엔딩 [종합]

‘선재 업고 튀어’가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2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마지막회에서는 비극적인 운명을 극복한 류선재(변우석)와 임솔(김혜윤)의 이야기가 담겼다.이날 류선재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임솔은 곧바로 류선재에게 달려갔다. 기억을 찾은 채로 눈을 뜬 류선재는 임솔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나 다 기억났다. 왜 그랬냐. 어떻게 나한테서 널 지울 생각을 하냐. 어떻게 너 없이 살게 하냐. 그게 될 거라고 생각했냐”고 물었다.이어 임솔을 꼭 안은 류선재는 “널 잊고 산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이제부턴 한순간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이제 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안 잊을 거다. 혹시나 또 네가 지우려고 해도 이렇게 어떻게든 다시 기억해 낼 거”라며 과거 임솔에게 선물했던 목걸이를 다시 건넸다. 임솔도 “그래 그러자. 꿈에서도 붙어 있자”며 “우리 할머니가 그랬다. 기억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영혼에 스미는 거”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행복한 연애를 시작했고 류선재는 유람선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하지만 영화감독에 도전하고 싶다는 임솔의 말에 류선재는 “네가 행복한 일이면 난 다 좋다”며 잠시 프러포즈를 보류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임솔은 오랫동안 준비했던 영화를 영화제에 출품했고 함께 봄을 맞은 두 사람은 벚꽃 데이트를 즐겼다. 류선재는 임솔에게 이전처럼 꽃잎을 잡아 소원을 빌어보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예전처럼 함께 손을 잡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임솔이 꽃잎을 확인하기 위해 맞잡았던 손을 열었을 때 손에는 류선재가 준비한 반지가 있었다. 류선재는 “앞으로 나와 모든 시간을 함께해 줘”라며 프러포즈했고 임솔은 “그럴게. 평생 옆에 있겠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류선재가 임솔의 손에 반지를 끼웠고 두 사람은 입을 맞추며 미래 결혼식을 함께 떠올렸다. 꽉 닫힌 해피엔딩에 시청자들 역시 만족스러운 반응을 표했다. 이들은 “보내기 힘들다”면서도 “가슴이 벅찬 행복한 엔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선재 업고 튀어’ 후속으로는 송승헌 주연의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이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9 07:20
연예일반

‘브랜드인성수동’ 의식 찾은 로몬, 영혼은 ‘여자’인데 상의탈의 투혼

LG유플러스의 STUDIO X+U가 제작하는 새로운 MZ 로맨스릴러 드라마 ‘브랜딩인성수동’이 성수 에이전시에서 해고당했던 ‘최연소 팀장’ 김지은의 귀환을 예고했다. 천재 마케터 강나언(김지은)이 ‘꼴찌팀’ 언더독 팀의 일원으로 돌아오면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브랜딩인성수동’ 7, 8회에서는 소은호(로몬)의 몸에 갇힌 나언(김지은)이 자신을 죽이려던 범인의 정체를 쫓았다. 그러다 나언은 한 수제화 수선공이 자신을 구한 신고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수제화 수선공과 만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른 나언은 언더독 팀의 완벽남 디자이너이지만 ‘드랙퀸’으로 또 다른 삶을 사는 주렉스(전준호)의 도움을 받았고, ‘드랙퀸 쇼’ 컬래버로 ‘수제화 공장 리브랜딩’ 마케팅을 성공시켰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도유미(양혜지)는 나언이 홀로 술을 마시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된 CCTV를 공개했다. 그 와중에 은호는 나언의 몸에서 정신을 차렸고, 은호의 몸에 갇힌 나언과 서로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기 위해 24시간 붙어 살며 협력하기로 했다. 한집살이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혹시나 키스로 다시 영혼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다시금 입을 맞추며 엔딩을 맞았다.18일 공개된 9, 10회 스틸컷에서는 언더독 팀에 합류한 ‘악마 팀장’ 강나언이 포착됐다. ‘XU뷰티’의 비건 마케팅을 내세워 자연주의적인 분위기의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열고 모두의 주목을 받은 나언이었지만, 이 비건 마케팅이 거짓이라는 증거들이 폭로되며 한순간에 성수 에이전시에서 해고됐다. 그러나 스틸컷에서 나언은 자신이 ‘꼴찌팀’으로 프레임을 씌운 언더독 사무실을 찾았다. 또 은호는 나언을 보고 ‘왜 여기 있냐’는 듯 의아해하고 있다. 사실 나언과 은호는 영혼이 뒤바뀌어 있는 상황이기에, 나언이 몸에 들어간 은호가 어떻게 성수 에이전시로 돌아와 언더독 팀 리영애(정이랑), 주렉스, 박제니(채수아)와 한 팀이 돼 있는 것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브랜딩인성수동’은 매주 월, 화, 수, 목 0시 U+모바일tv에서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8 14:37
드라마

‘마이 데몬’ 3주 연속 화제성 1위.. 김유정X송강 애틋 로맨스

‘마이 데몬’ 김유정, 송강의 구원 로맨스가 애틋한 설렘을 자극하며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3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2월 3주 차 TV, TV-OTT 종합 화제성에서 SBS 드라마 '마이 데몬'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도 김유정(2위), 송강(1위)이 3주 연속 자리를 지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부문(비영어/ 12월 18일부터 12월 24일)에서도 2위를 기록, 5주 연속 주간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첫 만남부터 서로의 '구원'이 되기까지, 도도희(김유정 분)와 구원(송강 분)은 아찔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며 거리감을 좁혀갔다. 서로에게 이끌리면서도 애써 마음을 외면한 '입덕 부정기'를 지나 사랑을 확인한 도도희와 구원. 피할 수 없는 '운명'에 함께 맞서기로 한 이들의 관계는 새 국면을 맞았다. 마침내 제자리를 되찾은 '십자가 타투'와 함께 도도희를 지켜낸 구원. 과연 수많은 변수 속 운명의 룰렛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본격적인 쌍방 로맨스와 함께 예측 불가한 운명도 예고된 가운데, 그간 시청자들의 애를 태운 '도원(도도희X구원)커플'의 관계 변화 3단계를 되짚어봤다. ◆ '악마 뺨치는' 인간과 치명적 '악마'의 운명적 만남! 티격태격 '혐관' 맛집 도도희와 구원의 첫 만남은 우연인 듯 운명처럼 시작됐다. 커플 매니저의 실수로 맞선 장소를 잘못 찾아간 도도희. 그 앞에 나타난 '잘생긴 또라이'는 세상 도도한 도도희의 마음을 흔들었다. 여유롭다 못해 거만한 구원의 태도에 당황하다가도 그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 것. 계약자의 영혼을 회수하고 달콤한 시간을 만끽하려던 구원 역시 '철벽 또라이'의 등장이 못마땅했다. 티격태격 '혐관'으로 출발한 도도희, 구원의 두 번째 만남 또한 심상치 않았다. 구원은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안갯속을 살아가는 절박한 도도희에게 거부할 수 없는 '악마'의 손을 내밀었다. 도도희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영혼 담보' 계약을 승낙, 그 손을 잡고야 말았다. 그 순간 운명의 룰렛이 돌기 시작했다. 악마 능력의 원천인 '십자가 타투'가 도도희의 손목으로 옮겨간 것. 하루아침에 능력을 강탈당한 구원은 도도희를 지켜야만 하는 '악생' 최대 격변과 마주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악마'의 능력이 필요한 재벌 상속녀 도도희와 소멸을 막기 위해 타투가 필요한 '악마' 구원. 그렇게 두 사람은 범상치 않은 인연으로 얽혀나갔다.◆ '쌍방구원' 감정의 변화→'악생' 최대 위기?티격태격하다가도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에게 손을 내민 도도희, 구원의 관계에 변화가 찾아왔다. 주천숙(김해숙)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을 때도, 괴한의 테러를 당했을 때도 도도희 앞에 어김없이 구원이 나타났다. 도도희 역시 구원에게 '덕통사고'를 유발했다. '사랑'은 인간을 어리석게 만드는 하찮은 감정이라던 구원이 도도희를 향한 달라진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 혼란에 빠진 구원은 도도희를 밀어냈고, 한순간 차가워진 구원에 도도희도 선을 그었다. 그러나 거듭된 위기는 도도희와 구원의 복잡한 감정에 불을 지폈다. "네가 죽는 게 싫다"라면서 도도희에게 청혼한 구원의 진심은 도도희의 마음을 다시 두드렸다. '악생' 처음 마주한 입덕 부정기를 혹독하게 겪는 구원, 그리고 애써 마음을 숨기는 도도희의 아슬아슬한 계약 결혼은 설렘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 김유정♥송강, 거센 폭풍 속 '달콤X애틋' 로맨스 도도희, 구원은 위기가 거듭될수록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도도희는 자신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긴 구원을 보며, 더는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미래 그룹' 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도도희는 마음에도 없는 가시 돋친 말로 구원을 밀어내며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도도희의 진심을 깨달은 구원은 그대로 직진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입맞춤은 설렘과 동시에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도도희는 구원에게 "널 위한 선택이 날 위한 선택"이 됐다며 주천숙 죽음을 비롯한 미래 그룹과의 전쟁을 포기했다. 구원 또한 도도희가 죽지 않으면 자신이 소멸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운명을 건 승부에 뛰어들었다. 자신의 희생을 선택할 만큼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 도도희와 구원. 거센 위기 속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맞선 두 사람의 베팅이 애틋함을 더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3 16:58
뮤직

젝스키스 강성훈, 청년 마약 퇴치 홍보대사 “삶 망가지는 길”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청년 마약 퇴치를 위한 홍보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한국 청년 마약 예방 퇴치 총연합’(이하 ‘한마총’)이 지난 28일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한마총’의 홍보대사로 나선 강성훈은 “요즘 청소년 마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수많은 어린 연예인들이 최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순간 잃어 버릴 때 느끼는 공허와 좌절에서 마약의 유혹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저 역시 이같은 경험을 한 친구들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순간 호기심에 접하다보면 중독이 되어 자신의 몸과 영혼이 송두리째 망가지고 삶이 망가진다. 중독자들의 회복하고 치유되는 사례가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마총’은 100여개의 사회 경제 문화 의료 교정 선교단체와 한국의 대표적인 마약 치료 병원의 천영훈 원장, 신용원 목사(소망을 나누는 사람들-마약 중독 재활센터), 이계성 원장(한국 중독 관리 통합센터 협회장), 손광호 목사( 한국알콜중독 마약 퇴치국 이사장)등 300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 예방, 퇴치 및 재활센터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날 현장에 참여한 회원들은 ‘한마총’구호인 ‘NEVER ONCE’를 외치며, 관심을 모았다.미술 작가 ‘자넷현’은 독수리 그림 라이브 페인팅으로 비젼을 표현하고, 청년 아티스트들은 춤과 노래로 청년의 꿈과 회복을 나타냈다. 이날 ‘한마총’ 곽성훈 공동대표(국제교도협회 대표)는 “한국은 마약과의 전투가 아니라 전쟁 중이다. 올해만 해도 10대 학생들이 1000명이었던 작년보다 두 배 이상이고, 2만 명 이상이 검거되었다. 적발되지 않은 사람은 20배에서 30배로 추정되며 마약 및 기타 약물 중독증 수가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곳은 단 두 곳 참사랑병원과 창녕부곡병원이며 그곳 역시도 접수하면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 마약 환자들의 40% 이상은 자살을 선택한다. 심한 중독자들은 40대에서 50대 간경화나 심장마비로 일찍 죽는다. 각 개인이 시험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환경을 개선하고, 진실한 사랑으로 돌봐줄 재활센터는 더 중요하다”면서 절실함을 호소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30 13:13
연예일반

김유정보다 먼저 웃은 이세영… 시청률 반전 일어날까

새 금토드라마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과 SBS ‘마이데몬’의 격차가 초반부터 벌어지고 있다.2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한 2회의 전국 기준 시청률이 ‘열녀박씨’는 5.9%, ‘마이데몬’은 3.4%로 2.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특히 ‘열녀박씨’는 24일 첫회보다 0.3%포인트 상승한 반면 ‘마이데몬’은 1.1%포인트나 하락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열녀박씨’는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이야기다. 1회에서는 조선시대 박연우와 강태하의 반복되는 운명적인 만남과 함께 첫날밤에 남편을 잃은 박연우가 누군가에 의해 우물에 빠지면서 시공을 초월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마이데몬’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구원(송강)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1회에서 구원과 도도희의 첫 만남이 담겼다. 위기에 처한 도도희는 구원에게 영혼 담보 계약을 요청했지만 구원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두 드라마 모두 아역배우 출신인 이세영과 김유정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경쟁구도부터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실제 경쟁이 시작되자 반응은 극과 극이다. 2회까지 방영된 현재 ‘열녀박씨’는 “배우들 연기합이 좋다”, “각색을 잘했다”, “기대이상”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마이데몬’은 “배우들 연기 톤이 어색하다”, “오글거린다”, “유치하다” 등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SBS는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7인의 탈출’ 모두 동시간 경쟁작품인 MBC ‘연인’에 밀리면서 2번 연속 고배를 들었다. ‘마이데몬’에 기대를 걸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데몬’을 연출한 김장한 감독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는 판타지가 강하다. 구원이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라서 여기서 오는 극적인 요소가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얼굴합도 차별점이다. 어딜 내놔도 자랑하고 싶은 비주얼”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홍천기’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한 김유정은 극 중 미래 F&B 대표이자 재벌 2세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부터 의상까지 신경 썼다고 밝혔다.김유정은 “누가 봐도 ‘CEO 멋있다’. ‘고급스럽다’ 느낌이 들기 위해 스타일리스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목소리 톤도 신경 썼다. 가족과 있을 때, 회사 사람들과 있을 때, 송강 씨와 있을 때 어떻게 다른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마이데몬’이 판타지 로맨스라면 ‘열녀박씨’는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퓨전 사극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상훈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은 사극도 있고 멜로도 있고 현대극도 있어서 다채롭다. 두 배로 힘이 들게 찍었다. 보는 분들에겐 그게 재미로 다가오겠다. 특정한 장르를 파고들기보다는 이야기를 찾아가는 서사적인 재미가 있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이세영은 MBC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또 한 번 한복을 입었다. ‘옷소매’에 이어 흥행 계보를 이어간다는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세영은 “전 작품이 잘 됐다고 해도 다음 작품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책임감은 느끼고 있지만 우리 작품의 캐릭터와 메시지에 궁금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열녀박씨’가 앞섰지만 아직 2회까지 방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이데몬’에게도 충분히 반등의 기회는 있다. 과연 ‘열녀박씨’가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지 혹은 ‘마이데몬’이 반전을 일으킬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7 05:24
연예일반

송강 ‘마이 데몬’서 악마로 변신… “로코에 매력 느껴”

‘마이 데몬’ 송강의 스틸컷이 공개됐다. 오는 24일 처음 방송되는 SBS 새 금토 드라마 ‘마이 데몬’ 측은 7일 매혹적인 악마 ‘정구원’으로 돌아온 송강을 공개했다. 검은 슈트부터 순백의 의강이 송강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극대화했다.‘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송강)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유한한 행복을 주고 지옥으로 이끄는 악마와의 계약. 달콤하지만 위험한 악마와의 ‘영혼 담보’ 구원 로맨스가 차원이 다른 설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김유정, 송강, 이상이, 김해숙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캐스팅이 기대를 높인다. 송강은 “해보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흥미로웠고, 대본을 읽을수록 내용과 캐릭터의 대사들이 너무 매력 있게 다가왔다”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정구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완전무결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정구원의 변화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들이 나온다. 지금까지와 다른, 새롭게 선보이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면서 “구원의 감정들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애드립을 추가하기도 했고, 저만의 캐릭터로 표현하려다 보니 정구원의 안에서 제 모습도 조금 묻어나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SBS 새 금토 드라마 ‘마이 데몬’은 ‘7인의 탈출’ 후속으로 오는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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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악마 송강과 계약 결혼… ‘마이 데몬’ 11월 24일 첫 방송

배우 김유정, 송강이 달콤한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린다.오는 11월 24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 희화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송강)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유한한 행복을 주고 지옥으로 이끄는 악마와의 계약. 달콤하지만 위험한 악마와의 ‘영혼 담보’ 구원 로맨스가 차원이 다른 설렘을 불러일으킨다.무엇보다 김유정, 송강의 판타지 같은 만남이 설렘을 유발한다. 김유정은 아무도 믿지 못하는 미래 그룹 상속녀이자, 악마를 사랑한 도도희로 열연한다. 미래그룹의 이방인인 도도희는 일찌감치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냉철해졌다. 사랑에 냉소적인 그는 악마 정구원과 계약을 맺으며 상상 초월의 변화를 맞는 인물.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그 앞에 나타난 악마가 ‘구원자’일지 ‘파괴자’일지 궁금증이 쏠린다. 김유정은 까칠한데 부드럽고, 여린데 강한 도도희의 매력을 다채롭게 풀어낸다.김유정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던 작품”이라며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다. 2023년의 마지막은 ‘마이 데몬’과 함께 해 달라”고 전했다.송강은 완전무결하고 치명적인 악마 정구원으로 역대급 변신에 나선다. 현생이 지옥인 인간에게 영혼을 담보로 위험하고도 달콤한 거래를 하며 영생을 누려온 악마 정구원. 인간을 하찮게 여기며 200년 넘게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던 그는 너무도 이상한 여자 도도희와 얽히며 한순간 능력을 상실한다.송강은 소멸을 막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강탈한 도도희를 지켜야만 하는 악마 정구원의 반전 매력을 변화무쌍하게 그린다. 매혹적인 악마로 돌아온 송강은 “‘마이 데몬’에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작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촬영 중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리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SBS 새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은 ‘7인의 탈출’ 후속으로 오는 11월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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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복서’ 이상엽, 슬픔→각성→흑화 3단 변주…연기 스펙트럼 입증

‘순정복서’의 배우 이상엽이 다채로운 캐릭터 변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지난 11일과 1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순정복서’ 7, 8회에서는 배터리 김희원(최재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빠진 김태영(이상엽)의 서사가 펼쳐졌다. 이상엽은 오열과 슬픔에 빠진 명연기를 비롯해 각성하고 흑화하는 연기 변신으로 광폭의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해당 방송에서 태영은 대만으로 이적한 희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의 가족들을 살뜰히 챙겼다. 뿐만 아니라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희원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갑작스레 전해진 희원의 비보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태영은 희원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순정과도 같던 존재를 한순간에 잃었다는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보는 이들의 애잔함을 자아냈다. 이상엽의 현실을 부정하는 텅 빈 눈빛부터 회한과 슬픔이 오롯이 녹아 있는 눈물, 표정, 목소리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최강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신호음만 들리는 전화에 희원의 죽음을 직면한 태영은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 “형, 전화 좀 받아”라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태영은 희원의 유해가 한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는 수연(하승리 분)으로부터 희원이 죽기 직전까지 승부조작에 시달렸단 사실을 알게 됐다. 태영은 지탱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린 사람처럼 허망한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희원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태영은 깊은 슬픔의 터널에 갇혔고 그는 폐인처럼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영혼이 빠져나간 듯 넋을 놓고 있던 태영은 수연의 품에 안겨 오열하는가 하면, 희원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통에 발악하는 등 슬픔을 토해냈다.권숙의 위로와 함께 태영은 희원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 결심했다. 그는 정정 보도 요청을 시작으로 희원의 결백과 승부조작꾼 오복의 행방에 대한 양 감독의 발언을 녹음해 극강의 서스펜스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 매치를 앞둔 권숙의 에이전트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상엽은 태영의 비극적 서사를 유려한 감정 변주로 표현해냈다. 그는 슬픔, 각성, 흑화 등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것은 물론 내면의 상처를 각기 다른 얼굴로 그려내며 광폭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순정복서’는 매주 월, 화 밤 9시 4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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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연극 ‘파우스트’ 악마 박해수에게 홀렸다

“마이크 좀 주세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식탁 위를 활보하던 박해수를 기억하는가. 무대가 시작되고 조명이 켜지자 TV에서만 봤던 그 장면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졌다. 관객을 집중시키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박해수는 마치 악마를 삼킨 것처럼 관객을 한순간에 극으로 빠져들게 했다.무대 위 박해수는 마치 지휘자 같았다. 모든 것을 제 손 안에서 쥐락펴락하는 듯한 모습은 때로는 섬찟했고 때로는 아찔했다. ‘파우스트’가 막이 올랐을 때 무대엔 악마 메피스토만 남아있을 뿐 배우 박해수는 없었다.‘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여 년 동안 집필한 동명의 소설이다. 메피스토가 평생을 학자로 살아온 파우스트에게 쾌락을 알려주는 대가로 영혼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29일 마지막 공연을 마친 ‘파우스트’는 객석 매표율 98%를 채우는 유의미한 기록을 세우며 고전 연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사실 괴테의 역작 ‘파우스트’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다. 사랑, 철학, 종교 등 방대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극 ‘파우스트’는 원작의 전반부를 165분으로 압축해 원작의 내용은 담겨있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를 위해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중요한 요소인 건 물론이다.기대에 부응하듯 박해수는 빈틈없는 활약을 펼쳤다. 장난기 넘치면서도 교활한 악마 메피스토를 완벽에 가깝게 그려냈다. 등장하지 않는 순간에서도 무대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모든 것을 지켜봤다. 그는 악마임에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전지적인 존재처럼 느껴졌다.박해수뿐만 아니다. 늙은 파우스트는 연극계 대부 유인촌, 젊은 파우스트는 박은석, 그레첸 역은 원진아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유인촌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도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늙은 파우스트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극장을 가득 채우는 성량, 정확한 발음은 자연스레 몰입도를 높였다.그레첸에게 첫눈에 반한 젊은 파우스트 역의 박은석은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이번 공연에도 잘 녹아들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로건리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유혹에 빠진 파우스트의 모습을 과감하게 그려냈다. 그레첸 역의 원진아는 원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첫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1막에서 보여준 순수함과 2막에서 타락한 그레첸의 모습은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함을 남겼다. 박해수, 유인촌, 박은석, 원진아 외에도 연극계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탰다. 김대진, 김형범, 박하진, 김범진, 도광원, 김해중, 김호준, 정인혜, 김수정, 한인수, 김기분, 김도완, 장지아, 김경화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대형 LED, 음향, 의상, 마술 등 무대 위 화려한 요소들도 조화를 이뤘다. 책을 열면 연기가 나오거나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연출 등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연극 도중 무대 뒤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라이브 영상으로 송출되는 시네마 시어터 기술도 신선함을 더했다.‘파우스트’는 현대적이지만 고전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 다만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어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명연기와 양정웅 연출이 섬세하게 빚어낸 ‘파우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아무래도 악마 박해수에게 홀린 건 파우스트뿐만이 아닌 듯하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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