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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종료' 한화, 믿었던 마무리 또 무너졌다...롯데, 손호영 결승타로 원정 첫 승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월 기적 같던 7연승을 4월 첫 경기에서 마무리했다. 타선이 식은 가운데 투수전 끝에 마무리 박상원이 무너졌다.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지아언츠와 홈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한화는 이날 전까지 3월 8경기에서 7승 1패, 최근 7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상대는 시즌 1승에 그치는 하위권 롯데. 8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그런데 쉽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롯데 선발 나균안에 꽁꽁 묶였다. 2회 말 노시환의 볼넷과 안치홍의 좌전 안타, 1사 후 하주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최재훈과 정은원의 삼진 아웃으로 무득점에 그쳤다.3월 유일하게 50득점 이상(54득점)을 기록했던 한화는 롯데 마운드의 '문'을 열기 위해 끊임없이 두들겼다. 3회 말엔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의 우중간 안타, 채은성의 상대 실책 출루로 기회를 잡았으나 다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말엔 하주석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회 말엔 안치홍의 중전 안타가 나왔으나 역시 연속 삼진을 내줬다.한화 마운드도 분전했다.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전 경기 호투에 이어 이날도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 지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불펜진에 바통을 넘겼다. 한화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인 불펜 에이스 주현상(1과 3분의 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남겼다.7회 말 다시 득점 기회가 왔으나 잡지 못했다. 선두 타자 최재훈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희생 번트와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믿었던 페라자가 삼진, 채은성이 땅볼로 물러났다. 한화의 잔루가 계속 쌓이는 사이 '백전노장' 김태형 롯데 감독은 디테일로 한 점을 짜냈다. 롯데는 8회 초 1사 후 내야 안타 후 볼넷과 도루 2개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8회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박상원이 이를 막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갓 넘어온 내야수 손호영이 박상원의 몸쪽 높은 직구를 당겼고, 땅볼 타구는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를 지나 적시타로 이어졌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8회엔 선두 타자 노시환이 최준용을 상대로 강력한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이어 9회 말 한화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선두 타자 하주석이 출루했고, 최인호의 2루타, 이재원의 고의사구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초구를 공략한 문현빈이 홈병살타로 물러났고, 2사 만루 상황에서 채은성이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한화의 안타는 5개, 볼넷은 7개로 롯데의 총 출루 개수(7안타 4볼넷)보다 많았다. 그러나 중요한 적시타 한 방을 때리지 못하면서 연승 행진을 잇지 못하고 마무리했다.한화는 마무리 박상원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쌓이게 됐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한 그는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자책점은 앞서 등판한 한승혁의 몫이었지만, 박상원은 1피안타 1볼넷으로 크게 흔들려 승부처를 지켜내지 못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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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FA 동행만으로도 버거운 KIA...시급한 1루 전력 보강 '최상' 시나리오는

2023 정규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이거즈 1루수는 한 명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공격 기여도가 높은 포지션에 주전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전을 맡았던 황대인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21시즌 13홈런, 2022시즌 14홈런을 기록하며 KIA가 갈증을 갖던 '오른손 거포' 장착에 기대감을 준 선수지만, 풀타임 3번째 시즌에 고비를 맞이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13·5홈런을 기록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변우혁도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KIA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였다. 올 시즌 인상적인 홈런을 종종 쏘아 올렸고, 커리어하이(7개)까지 경신했지만, 타율(0.225)은 주전을 맡기엔 너무 안 좋았다. 지난 6월 중순 복귀, 한동안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주 포지션인 외야수로 나설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선우·김석환 등 장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주전을 맡을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 1루수는 수비 부담이 적은 대신 높은 공격 기여도를 기대 받았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 거포들 중에서도 1루수가 많다. 물론 현대 야구는 고정된 역할이나 기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전 1루수의 퍼포먼스가 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KIA는 외부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준척급이 많다. LG 트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20홈런(단일시즌 기준)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한 양석환,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르는 안치홍이 꼽힌다. 안치홍은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지명을 받고 11년 동안 뛰었던 선수다. 외부 영입 전선도 혼란스럽다. 일단 양석환은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는 '거인 군단' 핵심 선수인 안치홍과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 KIA는 내부 인원과의 계약만으로 벅차다. 이미 포수 김태군과 비(非)FA 장기계약을 하며 25억원을 투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캡틴 김선빈, 2017시즌부터 동행한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권리 행사를 포기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외야수 고종욱도 있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KIA의 1루수 보강은 차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전력 구축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결국 황대인·변우혁의 각성이 가장 현실적인 1루수 전력 보강 방법이다. 그게 구단과 팬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변우혁은 분명 야구인생 도약 발판을 만들었고, 황대인도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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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불펜 붕괴 참패...2G 연속 클러치 능력 보여준 송성문은 단비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6)이 2경기 연속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참패 속 유일한 위안이다. 송성문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 키움이 주도권을 잡는 데 그의 공이 컸다. 키움은 불펜이 무너지며 6-16으로 패했지만,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결승타에 이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송성문의 활약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에 희망을 줬다. 송성문은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선제 타점. 팀이 2-0으로 앞선 3회 말 1사 2·3루에서는 한승혁을 상대로 좌측 외야 깊은 위치에 타구를 보내며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잘 던지던 선발 투수 장재영이 4회 초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갑자기 흔들리며 2점을 더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송성문은 선두 타자로 나선 6회 말 바뀐 투수이자, 최원호 한화 감독의 승리 의지를 상징하는 셋업맨 강재민을 상대로 선두 타자 좌전 2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진루했다. 3회 이후 두 차례 공격이 모두 침묵한 상황에서 혈을 뚫는 안타를 쳤다. 키움은 이후 이형종이 안타를 치며 송성문을 3루까지 보냈고, 1사 뒤 김준완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4-3으로 앞서갔다. 바로 나선 신인 포수 김동헌도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세를 이어가는데 기여했다. 송성문의 맹활약은 빛이 바랬다. 키움은 6-3으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무려 13점을 내줬다.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마운드 붕괴와 송성문의 각성은 별개로 봐야 한다. 송성문은 지난 23일 롯데전 연장 10회 초, 2사 뒤 로니 도슨이 2루타, 이원석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김원준으로부터 적시타를 치며 키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줬다.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해결사 부재가 우려됐던 키움. 전반기 기대에 못 미쳤던 송성문의 원맨쇼는 꽤 큰 의미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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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승리로 이끄는 한방, 그들이 '노망주' 딱지를 떼는 법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3)는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0-0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소속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변)우혁이가 좋은 타이밍에 홈런을 때려냈다. 이런 모습을 바라고 영입한 선수다. 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우리가 다 이겼더라”며 웃었다. 2019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변우혁은 지난 시즌까지 팀 내부 경쟁에 밀리며 50경기(1군 기준)밖에 뛰지 못했다.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던 KIA는 지난해 11월,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변우혁을 영입했다. 아직 발휘하지 못한 변우혁의 잠재력을 믿은 것. 변우혁은 지난주까지 타율 0.187에 그쳤다. 하지만 그가 때려낸 홈런 4개 모두 중요한 순간 나왔다. 선취점을 내거나 팽팽한 흐름에 균형을 깼다. 김종국 감독이 그를 ‘승리를 부르는 선수’로 인정할 만했다. 변우혁은 현재 황대인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만년 유망주’ 딱지를 뗄 수 있는 호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장타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왕년의 유망주’가 꽤 많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임지열(28)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8일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소속팀이 3-5로 지고 있던 8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윤명준으로부터 중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며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임지열은 지난 12일 홈(서울 고척돔) NC 다이노스전 4-4 동점에서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치기도 했다. 임지열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2순위)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3라운더였던 현재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먼저 이름을 불린 유망주였다. 임지열은 2021시즌까지 31경기(1군 기준)밖에 나서지 못했다. 경찰 야구단 소속이었던 2018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홈런 22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지만, '리그 대표 홈런 타자' 박병호(현 KT 위즈)가 1루수를 지키고 있는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임지열은 결국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포스트시즌에서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홈런 3개를 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도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KT 문상철(32)도 다시 빛나고 있다. 2014년 특별 지명으로 ‘신생팀’ KT에 입단한 그는 대학(고려대) 시절 4번 타자로 뛰며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KBO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인정받는 김태균의 타격 폼을 똑같이 따라 하며 효과를 본 2020시즌 후반기에 잠시 주목받았지만, 이내 팀 내 경쟁에서 밀렸다. 그런 문상철이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떨어진 KT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줬다. 29일 기준으로 출전한 33경기서 타율 0.317·4홈런·15타점을 기록했다. 12일 롯데전에선 팀의 6연패를 끊는 끝내기 홈런을 치기도 했다. 세 선수 모두 여전히 주전 안착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팀을 승리를 이끄는 장타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유망주'라는 수식어도 점차 지워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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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실속포 4개' 변우혁, 김종국 감독은 "경험 쌓이면 타율도 오를 것"

25일 기준으로 변우혁(23·KIA 타이거즈)의 타율은 0.190(79타자 15안타)이다. 선발 출전이 보장된 선수가 아닌 점을 고려해도 낮은 타율이다. 하지만 그런 변우혁을 보는 김종국 KIA 감독은 흐뭇하다. 팀이 원한 바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변우혁은 지난해 11월 팀에서 10년 동안 뛰었던 투수 한승혁을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데려온 거포 유망주다. 젊은 장타자가 확보에 열을 올리던 방침 속에서 이뤄진 트레이드였다. 변우혁은 올 시즌 홈런 4개를 쳤다. 타석 대비 홈런 수는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실속이 있는 홈런이었다. 지난달 2일 1호포는 2회 초 상대 투수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때린 선제 타점이었다. 4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기선을 완전히 제압하는 3점 홈런. 지난 9일 SSG전에서는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 속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쳤다. 그리고 이번 한화 3연전 2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장민재에게 선제 홈런을 뽑아냈다. 김종국 감독은 “변우혁의 홈런은 항상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것 같다. 그런 장타 한 방을 바라고 데리고 온 선수인데 잘 해주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아직 애버리지(높은 타율)을 바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타석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분명히 그 점도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변우혁은 24일 한화 3연전 2차전에 이어 3차전도 황대인을 대신해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타순은 7번이다. 이날 KIA 선발은 이의리다. 변우혁은 이의리가 등판한 지난달 2일 SSG전에서 홈런을 친 바 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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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160.1㎞/h 문동주보다 더 잘 던진 앤더슨, 변우혁-한승혁 맞대결까지...흥미진진 광주

지난 11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은 실책성 수비와 빈타가 이어지는 졸전이었다. 승리(스코어 5-4)한 한화도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12일 2차전은 흥미를 자아내는 관전 포인트가 꽤 많았다. 일단 한화 2년 차 투수 문동주의 등판과 호투. 그는 광주 진흥고 출신이다. 2021년 당시 가장 뛰어난 고교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KIA는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 지역 다른 선수 김도영을 지명했다.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계속 등장하지만, '5툴 플레이어' 잠재력을 갖춘 내야수는 희소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 선택은 당장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분명한 건 데뷔 시즌(2022)보다 한 단계 성장한 문동주가 처음으로 KIA전, 그것도 광주 원정에 등판한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동주는 투수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기록을 세웠다. 1회 말 2번 타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던진 3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시속 160.1㎞/h를 기록하며 역대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한 것. 종전 기록은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최대성이 세운 158.7㎞/h였다. 문동주는 2회 이우성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며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그런 문동주보다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은 더 잘 던졌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날 홈런을 치는 등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채은성과의 승부에서 3번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마찬가지로 타격감이 좋았던 김태연과 김인환도 삼진을 곁들어 완전히 봉쇄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투수 한승혁(한화)과 타자 변우혁(KIA)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한승혁은 한화 2번째 투수로 7회 말 나섰고, 변우혁은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한승혁은 투구 전 모자를 벗은 뒤 1·3루 쪽 응원석을 향해 차례로 인사했다. 그는 10년 동안 '호랑이 군단' 일원으로 뛰었고,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었다. KIA팬은 큰 박수로 한승혁을 반겼다. 변우혁과의 승부는 한승혁이 이겼다. 한승혁도 리그 대표 강속구 투수. 시속 153㎞ 직구를 보여준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KIA는 모처럼 투수진의 힘으로 승리했다. 2-0으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셋업맨 전상현이 무실점을 기록했고, 정해영도 2사 1·2루 위기를 이겨내며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KIA가 시즌 처음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3.04.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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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DH는 없다? 변우혁이 쏘아 올린 자리 경쟁 신호탄

KIA 타이거즈 '이적생' 변우혁이 내야와 지명타자 운영 구도를 흔들 조짐이다. 변우혁은 스프링캠프부터 KIA 코칭 스태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선수다. 지난겨울 팀에서 10년 동안 뛰었던 투수 한승혁을 한화 이글스에 보내고 받은 선수, 아직 1군에서 잠재력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렸었다. 변우혁은 2일 SSG 랜더스전에서 KIA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0-0이었던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의 149㎞/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잡아당겨 좌월 홈런을 때려내며 KIA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김종국 KIA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1일 개막전에서 왼쪽 발목에 통증이 생긴 주전 2루수 김선빈 대신 오프시즌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김규성을 내세웠고, 선발 1루수는 변우혁, 개막전 1루수로 나선 황대인은 지명타자(DH)로 썼다. KIA 대표 타자이자 주전 DH 최형우는 대타로 뒀다. 최형우는 1일 SSG전에서 두 차례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사령탑 입장에선 기량 점검이 필요했던 변우혁을 선발로 쓰고, 승부처에서 베테랑(최형우)을 투입하는 운영을 고려할 만했다.변우혁의 원래 포지션은 내야수다. 그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를 땐 기존 1루수 황대인이 자리를 위협받는 것 같았다. 하지만 2일 선발 라인업처럼 황대인이 DH로 나설 수도 있다. 최형우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리빌딩 필요성과 현재 타격감을 두루 고려했을 때 DH야말로 경쟁이 치열한 자리라고 볼 수 있다. 2일 SSG전에선 최형우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2 동점이었던 4회 초 1사 만루에서 김규성의 타석에 대타로 나섰고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는 이후 박찬호·김도영의 연속 안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 황대인의 2루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9-5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는 최형우가 빠지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김석환·김도영 등 신예 선수들이 1군 무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내야(1·3루) 외야(좌익수)에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이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줘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최형우는 3일 기준으로 통산 1463타점을 기록 중인 최형우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1498개) 경신을 노리고 있다. 그도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할 이유가 있다. 김종국 감독은 시즌 2번째 경기부터 내부 경쟁은 시즌 중에도 진행형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KIA는 테이블 세터 한 축(2번 타자)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받았던 김도영이 2일 SSG전 주루 중 왼쪽 5번째 중족골(발등) 골절로 최장 4개월 동안 이탈한다. 김종국 감독의 용병술이 시즌 초반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변우혁이 좋은 기운으로 시즌을 맞은 점이 KIA 타선 운영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3.04.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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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후계자를 찾아라'...KIA 타이거즈 DH 오디션

KIA 타이거즈 차기 주전 지명타자(DH) 후보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의 실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6-12로 패했지만, 김기훈·윤영철 등 선발 후보들이 값진 경험을 쌓았다. 무엇보다 주 포지션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젊은 타자들이 활약한 게 고무적이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이적생' 내야수 변우혁이다.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팀 동료 이의리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했다. 변우혁은 앞선 1회 말 2사 1·3루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변우혁은 2019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북일고 시절부터 빼어난 파워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인 2019년 2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복무(상무 야구단)를 마치고 복귀한 뒤 치른 2022시즌도 타율 0.262·3홈런에 그쳤다. KIA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변우혁의 잠재력을 믿었다. 팀에서 10년 동안 뛰었던 우완 강속구 투수 한승혁을 한화에 내주고 변우혁을 영입했다. 젊은 거포 확보 차원이었다. 변우혁은 이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범호 타격코치의 전담 지도 속에 성장 중이다.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 대처 능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 좌익수 후보 이창진도 이날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말엔 대표팀 좌완 구창모로부터 1타점 적시 2루타, 2회에는 우완 박세웅으로부터 적시타를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창진은 지난 시즌 좌익수로 가장 많이 선발 출전한 선수했다. 7월 한 달 동안 타율 0.492를 기록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시즌 타율(0.301)도 좋았다. 콘택트 능력만큼은 KIA 타자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다. 이창진과 변우혁은 각각 외야와 내야에서 주전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2023시즌은 자리 확보가 어려워 보인다. 내야는 황대인·류지혁·김도영이 있다. 외야는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최원준이 6월 복귀 뒤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당장은 주 포지션 백업 1순위를 노려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전 DH 후보다. 현재 이 자리를 맡고 있는 팀 최고참 최형우(40)의 계약은 2023년까지다. 그의 선수 생활 연장 여부를 떠나, KIA는 차기 DH를 만들어야 한다.최형우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남은 선수 생활, 개인 기록보다 팀이 꾸준히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나를 하위 타순으로 끌어내리고, 중요한 위치에서 팀을 이끄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개막전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김석환도 올겨울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내야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도 DH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KIA는 2년째 장타력이 좋은 젊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형우의 후계자를 찾는 일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2023.02.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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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빈자리는 같은데...KIA, 달라진 경쟁 기류

김종국(50)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해 부임 뒤 처음 지휘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등 기존 주축 선수와 새로 가세한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의 자리는 정해진 것처럼 보였지만, 선수단 내 긴장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포수와 3루수 그리고 좌익수 경쟁은 특히 치열했다. 그 결과 신인 내야수 김도영이 10년 차(2022년 기준) 류지혁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 3루수로 나섰다. 시범경기부터 주목받은 신예 김석환은 주전 좌익수를 차지했다. 선발 포수는 김민식(현재 SSG 랜더스)이 맡았다.하지만 김도영과 김석환은 개막 한 달 동안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김종국 감독의 파격적인 용병술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민식은 KIA가 '공격형 포수' 박동원을 영입한 뒤 트레이드 카드로 쓰여 SSG로 이적했다. 2022시즌 기량이 좋아진 황대인은 1루수, 박찬호는 유격수 자리를 각각 확보했다. 1년이 지난 뒤에도 KIA가 주전을 찾아야 할 포지션은 지난해와 같다. 내달 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투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화두는 포수·3루수·좌익수 경쟁이다. 빈자리는 같지만, 경쟁 구도와 목표는 1년 전과 차이가 있다. 3루수는 1년 전보다 입지가 탄탄해진 류지혁이 조금 앞선 출발선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그는 2022시즌 데뷔 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고, 나쁘지 않은 타율(0.274)을 남겼다. 3루수로 78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는데, 특정 포지션 기준으로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유격수를 박찬호에게 내준 김도영은 프로 데뷔 2년 차에 주전 3루수를 노린다. 그의 무기는 잠재력이다. 지난해는 강점으로 평가된 콘택트와 주루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8~10월) 출전한 27경기에 타율 0.294 장타율 0.451를 기록, 타율 0.281 장타율 0.372를 남긴 류지혁에 밀리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KIA가 선발 투수 한승혁을 한화 이글스로 보내고 영입한 5년 차 '거포 유망주' 변우혁도 주전 3루수 경쟁 다크호스다. 2019년 1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한화 시절 그는 노시환과 함께 가장 큰 기대를 받던 선수다. 안방은 한승택이 주전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주전 포수를 맡았던 박동원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김민식도 없다. KIA가 신인 지명권(2024년 2라운드)을 주고 영입한 주효상은 포수로 400이닝(단일시즌 기준) 이상 소화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KIA는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였던 2020~2021년, 김민식과 한승택을 번갈아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결과 없는 경쟁 탓이었을까. 두 선수는 모두 성장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한 선수를 낙점하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좌익수는 시즌 초반(4~5월) 자리를 지킬 선수를 찾는 경쟁이다. 최원준이 복귀하면 그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원준은 2020시즌 타율 0.326를 기록하며 팀 리드오프를 맡았던 선수다.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그는 6월 초 전역한다. KIA는 수비력도 좋은 최원준의 최적 포지션을 중견수나 우익수로 보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좌익수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301을 기록한 이창진,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김석환, 수비가 좋은 김호령이 '단기 주전'과 '백업 1옵션'을 노린다. 한 명은 2군으로 밀릴 수 있다. 주전 다툼보다 더 치열한 생존 경쟁이다. 안희수 기자 2023.0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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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변수 시달렸던 한화, 트레이드 이유는 '마운드 뎁스'

한 시즌 내내 선발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가 강속구 투수 두 사람으로 마운드 뎁스 강화를 노린다. 한화는 10일 KIA 타이거즈와 1대 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내야수 변우혁(22)을 KIA로 보낸 대가로 강속구 투수 한승혁(30)과 장지수(22)를 받았다. 변우혁은 입단 당시 크게 주목받았던 거포 유망주다. 그러나 1군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통산 1군 성적이 타율 0.246 4홈런 10타점에 불과했다. 그사이 입단 동기 노시환이 먼저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고, 1루에서도 김인환이 16홈런을 기록해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변우혁이 중복 자원이 된 한화는 대신 한 시즌 내내 취약했던 마운드 강화를 선택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해 활약해 재계약한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물론 대체 선수로 영입한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까지 모두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국내 선발 김민우도 흔들렸고, 남지민과 문동주 등 젊은 투수들도 기회를 받았지만, 기복이 컸다. 시즌 막판에는 장민재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1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승혁과 장지수 둘 다 좋은 투수들이 왔다. 장지수는 김종수처럼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정말 좋은 투수다. 올해 남지민과 문동주가 많이 성장했지만, 변수가 있는 투수들이다. 뎁스를 보강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을 치러보면서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고 다른 선발 투수를 당겨 쓰면서 불펜까지 고전했다. 수비 집중력도 떨어지고 강한 타구도 많이 허용해 수비도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승혁 같은 구위 좋고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투수들이 있어야 전체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 같다. 한승혁을 어릴 때부터 지켜봤는데,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손 단장은 "한승혁은 구속도 좋고, 올 시즌 초반보다 후반 제구가 흔들리긴 했다. 그래도 소속팀이 바뀌고 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봤다. 그래서 높이 평가하고 영입했다"라며 "강속구 투수가 선발이든 불펜이든 대기하고 있으면 타자들에 부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로 떠나게 된 변우혁에 대해서는 "한화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지만, 군까지 제대한 팀의 소중하고 아까운 선수"라며 "KIA에서 기회를 받고 꼭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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