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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지난 여름날의 민어회

지난 여름에 부안 격포 앞바다로 민어 낚시를 갔습니다. 한여름에 배를 타고 바다에 떠 있는 일은 정말이지 힘듭니다. 햇볕을 가리려고 긴 옷을 입고 차양 모자를 쓴 탓에 고온 습식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듯합니다. 진정한 낚시꾼이면 이 정도는 이겨내어야 합니다. “여름에는 민어잖아” 하고 나섰습니다.낚시의 성과를 ‘조과’라고 합니다(조심해서 발음해야 합니다). 이 조과는 인간의 영역이 아닙니다. 노력한 만큼 조과가 나온다면 낚시는 벌써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을 수도 있습니다. 낚시꾼은 용왕님이 주는 만큼 받는다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하고, 그래야만 꽝을 쳤을 때에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도 합니다.부안 격포의 여름 바다는 뜨거웠고 민어 낚시꾼은 그 뜨거움과는 별도로 심하게 열을 받았습니다. 용왕님이 저희를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벌겋게 익은 얼굴로 배에서 내려 식당에 모여 앉았고, 그럼에도 우리 앞에는 민어회가 놓였습니다. 방송 촬영을 겸한 낚시여서 촬영용으로 준비를 한 민어회였습니다.민어회에 대한 썰을 맛칼럼니스트인 제가 풀어야 했습니다. 조과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분풀이를 약간 보태어서 말이지요. “복날에 서울 양반들이 민어를 먹었다고 하는데, 이건 뭐 근거가 별로 없어요. 민어는 옛날에는 흔했어요. 무지 잡혔어요. 전남 해안에서부터 인천 앞바다까지. 그러니까 민어는 쌌고, 그러니까 양반 상것 할 것 없이 여름이면 민어를 먹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왜 민어가 서울 양반 복달임으로 소문이 났느냐 하면, 요즘 민어가 잘 안 잡혀서 그래요. 민어가 비싸지니까 양반이 먹는 것으로 소문이 난 겁니다. 그러면 옛날에 우리 조상은 민어를 어떻게 먹었느냐 하면~.”이 다음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문헌의 이름을 제가 쓰윽 꺼내어야 전문가로서의 ‘가오’가 사는 법인데 말이지요.“아, 그 책이 뭐냐 하면, 그러니까, 에, 조선시대 경북 내륙 지역에서 쓰인 책인데, 거기에 민어회가 나옵니다. 그 책 이름이.”제가 더위를 먹은 겁니다. 사람들은 더위를 먹은 제 얼굴만 멀뚱멀뚱 보았습니다. 민어회를 다 먹을 때까지 그 문헌의 이름은 끝내 기억이 나지 않았고, 주요 내용만 추려서 말하고 말았습니다.“그러니까 우리 조상은 민어포를 먹은 겁니다.” 사람은 뒤끝이 있어야 합니다. 한 해가 지나가니 지난 여름의 일이 생각났고, 그 때에 조선시대 민어회 이야기를 이 지면에서라도 마저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 그 때에 기억해 내지 못한 조선시대 문헌의 이름은 ‘신의전서’입니다. 1800년대 말의 것입니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魚膾(어회) : 민어 겁질 벗기고 살노 얄계 졈여 가로 결노 가날게 쎠흘어 기름 발나 졉시에 담고 겨자와 고초장 윤즙은 식셩대로 쓰라.”현대문으로 풀면 대충 이러합니다.“생선회 : 민어 껍질을 벗기고 살을 얇게 저며서 살결대로 가늘게 썰어 기름을 발라 접시에 담고 겨자와 고추장 윤즙(초장?)은 식성대로 쓰라.”시의전서는 발견 지역이 경북 내륙이고 경상도 사투리가 나옵니다. 여름에 서해 혹은 남해에서 잡힌 민어가 어떻게 경북 내륙 지방에까지 갈 수 있을까요. 당시에 냉장 시설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동차나 기차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말려서 가져갔겠지요.그러니까, 시의전서의 민어회는 민어포라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그러면 “얇게 저며서 가늘게 썰어 기름을 바르는” 조리법의 정체가 분명해집니다. 포니까 얇게 저며지고 가늘게 썰어지는 것이지요.한 해가 지나면서 지난 여름의 일을 이렇게 기록해 두는 것은 내년 여름에도 민어 낚시를 갈 것이라는 계획을 마음속으로 다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때에는 매직으로 ‘시의전서 민어포’라고 쓴 말린 민어를 낚시 조끼에 넣고 갈 것입니다. 2024.12.26 07:00
프로축구

국가대표 장슬기도 가세, 여자축구연맹 향해 이어지는 ‘쓴소리’

실업축구 WK리그 등 여자축구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소연(시애틀 레인),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등 베테랑들에 이어 국가대표 장슬기(경주 한수원)도 목소리를 냈다. 대한축구협회(KFA)나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여자축구를 위해 더 신경 써 달라는 연이은 호소다.장슬기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여자축구연맹 시상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 일정이나 시간이 되게 힘들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일주일에 3경기를 치르는 건 빠른 시일 내에 바꿔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늘 얘기하는 부분이고, 저 또한 10년 넘게 기대하고 있는데 많은 변화는 없는 거 같다”고 비판했다.주말에 고정 편성되고 가끔 주중에 경기가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등과 달리 WK리그는 월요일이나 목요일 등 평일 배정 경기가 많고, 그 간격마저 짧은 편이다 여기에 KFA가 주최하는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겹치면 경기 일정은 더욱 빠듯해진다. 경주 한수원의 경우 무더웠던 지난 8월 한 달간 7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이처럼 여자축구 선수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낸 건 장슬기뿐만이 아니다.레전드 지소연도 지난달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주최 WK리그 시상식을 앞두고 여자축구연맹 등을 작심 비판했다. 해외에서 뛰다 수원FC 위민에 입단해 WK리그 현실을 잠깐 경험했던 지소연은 다시 미국으로 향한 뒤에도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소연은 “2009년 출범한 WK리그 연봉 상한선은 10년 넘게 5000만원 그대로다. 예전에 있었던 여자축구 중계나 스폰서도 사라지는 등 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며 “팬들이 찾아오기 힘든 평일 오후 6시 경기 배정 등 선수들이 제기한 불만은 당연히 갖춰져야 할 것들이었다”고 꼬집었다.대표팀 주장 출신 김혜리도 “선수와 팬 모두 신경 써서 일정을 짜는 게 중요하다. 말도 안 되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고, 한여름 오후 4시 경기도 했다”고 호소하는 등 WK리그와 여자축구의 환경 개선을 위한 선수들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이런 가운데 여자축구연맹은 최근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다가 KFA로부터 지원금을 더 받는 조건으로 다시 운영하기로 하는 등 한때 WK리그는 존폐 위기마저 맞았다. 여자축구 선수들이 처해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장슬기는 “여자축구의 문제점이나 바꿔야 할 점들은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분명히 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또 한 번 (연맹을) 믿어보는 수밖에는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12.16 06:03
드라마

차다혜, ‘옥씨부인전’ 합류…임지연과 호흡 [공식]

배우 차다혜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 합류한다. 6일 소속사 티에이치컴퍼니에 따르면 최다혜는 ‘옥씨부인전’에 차선희 역으로 출연한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여인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다.극 중 최다혜는 청수현 제일의 미모를 가진 선희 역으로 분한다. 선희는 극중 유향소 차춘식 대감과 홍씨부인의 딸이자 야망이 있는 캐릭터로 최다혜가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증을 모은다. 한편 2017년 드라마 ‘한여름밤의 추억’으로 데뷔한 최다혜는 이후 드라마 '미스마:복수의여신', '강남스캔들', '자백', '미스터기간제' 등에 출연했다. 특히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경순 공주 역을 맡아 삭발까지 감행하며 애절하고 처연한 눈물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06 19:47
드라마

정유미·서현진·공효진, 멜로+α로 대거 복귀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배우 정유미, 서현진, 공효진이 잇따라 복귀한다.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 멜로, SF 로코 등 각기 다른 장르로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들 작품 모두 로맨스적 요소가 바탕에 깔린 이야기로, 그동안 멜로·로코 장르에서 고유의 매력으로 사랑받은 세 배우의 복귀는 자체로 기대감을 높인다.가장 먼저 돌아오는 건 정유미다. 정유미는 23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에서 주지훈과 로코 호흡을 맞춘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주지훈)과 여자 윤지원(정유미)이 18년 만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다. 정유미가 연기하는 윤지원은 고등학교 시절 ‘독목고 미친개’로 불리던 창의체험부 소속 체육 교사로, 독목고 이사장인 석지원 역의 주지훈과 혐관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정유미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연애의 발견’ 등 로코 장르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윰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은 바 있다. 근래엔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 ‘잠’ 등 장르물 또는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에서 활약했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전문 분야인 로코 연기를 볼 수 있어 벌써 관심이 뜨겁다. 이전 로코 작품과 다른 모습도 예고했다. 정유미는 제작발표회에서 “주열매(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한여름(연애의 발견)은 연애 경험이 많았지만 윤지원은 연애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아직 로맨스 코미디로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았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서현진은 오는 2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로 복귀한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진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서현진은 기간제 결혼을 매칭해주는 회사 NM의 소속 직원 노인지를 연기한다. 서현진은 공유와 메뉴얼과 계약으로 맺어진 ‘기간제 부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특히 ‘트렁크’는 계약으로 얽힌 두 주인공의 사랑, 연민, 구원, 집착, 욕망 등 감정과 관계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서현진의 섬세한 멜로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작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은 사랑에 상처받은 인물의 내면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특유의 도시적이면서도 처연한 느낌이 이번 작품의 미스터리하고 쓸쓸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기대감을 자아낸다.공효진은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내년 1월 방영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를 선보인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다. 국내 최초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SF 로코다. 극중 이브는 한국계 미국인, 최고의 우주비행사,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공효진은 전문 직업인의 철저함을 연기할 예정이다. 아직 작품의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지진 않았으나 그간 수많은 로코 작품에서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에너지를 보여줘 온 공효진이 우주라는 낯선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해 낼지 궁금증을 높인다.세 배우귀는 멜로·로코 장르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이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20, 30대를 넘어 40대에 접어든 현재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과거와 달리 중년 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어졌다. 시청자 역시 꼭 젊은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만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세 배우 모두 수많은 경험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내적으로 성숙해진 상태고 작품을 보는 눈도 정점에 도달해 있다.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각자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동시기에 복귀하더라도 서로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짚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멜로나 로맨스 장르는 그 자체만으로는 시청자들이 챙겨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되긴 어렵다. 그걸 보완하는 데 있어서 캐스팅이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 말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을 캐스팅했기에 기본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작품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2 05:35
LPGA

2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우승이라니, '7승' 코르다 34년 만의 역사도 썼다

넬리 코르다가 두 달 만에 돌아온 부상 복귀전에서 우승했다. 코르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작성,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쓰며 우승했다. 코르다는 임진희와 찰리 헐(잉글랜드) 장웨이웨이(중국) 등 2위권 선수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르다의 시즌 7번째 우승이었다. 지난 9월 20일 끝난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이후 부상 치료와 회복 등으로 두 달가량 필드를 비웠던 코르다는 지난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6개월 만에 우승을 일궜다. 통산 우승도 15승으로 늘었다. 이미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한 코르다는 상금랭킹 1위와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LPGA 투어 시즌 7승은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13년 만이다. 또 미국 국적 선수가 시즌 7승을 거둔 것은 1990년 베스 대니얼 이후 34년 만이다. 우승 후 코르다는 LPGA 투어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돌아와 정말 좋았다. 우승 사냥만큼 신나는 건 없다. 후반 9개 홀에서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며 경쟁하는 것은 언제나 짜릿하다"고 말했다. 가족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뜻깊은 경험도 했다. 동생 세바스찬이 필드를 찾아 코르다의 우승을 지켜봤다. 코르다는 "동생이 와있는 줄 몰랐다. 18번 홀 마지막 퍼팅을 했을 때 그를 봤다"며 "가족은 내게 너무 중요하다. 동생은 내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그의 응원을 받아 정말 좋았다. 한여름 이후 못봤는데, 오늘 그를 안아주면서 정말 정말 좋았다"라고 돌아좠다. 한편, 한국 선수 임진희는 준우승으로 이 대회를 마쳤다.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뛰는 임진희는 지난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공동 4위를 뛰어넘는 시즌 최고 순위를 찍었다. 올해 여섯 번째 톱10 진입이다.이번 준우승으로 임진희는 신인왕 경쟁에서 1위 사이고 마오(일본)와 격차를 146점에서 66점으로 좁혔다. 신인상 포인트는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150점, 2위 80점, 3위 75점, 4위 70점 등 순위에 따라 차등 부여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사이고가 컷 탈락하면서 임진희가 그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임진희는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전을 노린다. 윤승재 기자 2024.11.18 10:06
프로축구

K리그도 ‘추춘제 전환’ 가능할까…각 분야 전문가들 치열했던 '토론의 장' [IS 현장]

유럽 주요 리그처럼 프로축구 K리그도 여름에 개막해 그다음 해 늦봄에 시즌을 끝내는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개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추춘제로 전환됐고, 일본 J리그도 2026년부터 추춘제로 전환하는 등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축구계 전문가들이 모여 K리그 추춘제 도입에 대한 현실성이나 장단점 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을 펼쳤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국제 축구 대회나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K리그도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을 마련했다. 패널로는 최정호 울산 HD 사무국장과 윤지현 충북청주FC 사무국장, 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 안홍석 연합뉴스 기자, 이강군 왕산그린(잔디) 대표,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선수)이 참석했다.공청회는 안치준 연맹 구단지원팀장이 K리그가 추춘제를 추진하는 배경 등에 대해 먼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에 추춘제가 도입되면 8월 초·중순에 시작해 이듬해 5월 말에 끝나는데, 국내 동계 기후를 고려해 동계 기간에는 8주가량 겨울 휴식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휴식기를 더하면 사실상 현재 K리그가 진행되는 일정과 큰 차이는 없다.연맹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일하게 리그 운영이 가능하고 해외 이적의 원활, 혹서기 경기 수 감소로 인한 퍼포먼스 등 경기의 질 상승 등을 통한 국제대회 성과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신 동절기 기간 경기수 증가나 추운 지역·강설 지역 연고지 구단의 홈경기 개최·훈련 시설 문제, 낮은 기온으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 등을 단점으로 설명했다. 이어 패널들의 자유 발표 시간에는 대체적으로 추춘제 찬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도입 시기에 대해서만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ACL에 참가하면서 추춘제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이자 트렌드다. 세계적으로 추춘제를 하고 있고, 월드컵이나 클럽 월드컵 등도 변화하고 있다. 일본 J리그도 하는 이유가 있을 거다. 좋은 쪽으로 변화를 해야 300만 관중보다 더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안홍석 연합뉴스 팀장(기자)은 “추춘제로 넘어갔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추춘제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리그의 발전이 불가능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춘추제를 계속 유지하면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 예측하기 힘들다. 어떤 산업에서든 표준에서 뒤처지면 도태되는 사례가 많다. 동아시아에서 우리만 춘추제를 지켜나갔을 때 어떠한 문제점들이 생길 지에 대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라며 추춘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잔디·메디컬 전문가들은 추춘제로 전환해도 잔디나 메디컬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잔디 전문가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는 “추춘제와 춘추제를 떠나 우리나라 기후 자체가 한지형 잔디에 불리한 환경”이라면서도 “추춘제로 변경할 경우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아 훼손이 덜하다는 점이 이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운동할 때 받는 환경적인 영향은 꼭 기온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고, 습도나 바람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여러 지표를 보면 7~8월에 경기력 지표가 감소한다. 추춘제가 춘추제보다 러프하게 보면 장점이 있는 걸로 보인다. 선수단 관리 측면이나 체력적인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했다.선수로 유일하게 패널로 참가한 신광훈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추춘제를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혹서기에 선수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 훈련만으로도 많이 힘들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겨울에 동계훈련을 가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부상이 많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은 “근본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에서 추춘제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작용은 아무도 모를 거다. 자칫 굉장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더구나 시도민구단은 회계적인 문제도 있다. 회계를 무시하고 축구만을 위해서 회계연도를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이어 윤 국장은 “J리그가 먼저 추춘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는지 지켜보고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춘제 도입에 따른 국내 경기 일정과 이적시장과 관련된 대주제부터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2년째 ACL에 출전 중이다. 올해 시즌을 2월 중순에 시작했고, 예정된 마지막 경기는 12월 초다. 경기 일정이 너무 길어지고, 내년을 준비하는데 전지훈련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은 휴식을 갔다 와야 하는데, 오히려 부상이 더 발생할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최정호 국장은 특히 K리그와 ACL의 엇갈리는 선수 등록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최 국장은 “내년 K리그1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겨울 이적시장은 1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서 “그런데 (추춘제인) ACL 선수 등록기간은 1월 28일까지다. 결국 울산은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1년에 뛸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대로 K리그 여름 이적시장(추가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ACL은 8월이 등록 마감일이다. 그 사이 좋은 선수가 중동이나 유럽으로 향하면 선수 보강 자체가 안 된다. 올해도 원두재가 중동으로 이적했지만, ACL 등록 기간이 아니라 선수 보강을 못 했다”고 했다.반면 윤지현 청주 사무국장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시도민구단의 특수성을 우려했다. 지자체 예산을 보조받는 구단 입장에선 해가 바뀌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윤 국장은 “ACL에 나가는 4개 구단을 위해 나머지 구단들이 양보해줄 게 있다면 양보해줄 수 있겠지만, 시즌제를 바꿔가면서까지 양보해야 하는 건 굉장히 큰 문제다.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게 쉽지가 않다. 추춘제를 해서 연도가 넘어가면 지자체와의 회계 문제가 쉽지가 않다”고 했다. 안홍석 팀장은 K리그 2023시즌 성적을 토대로 2024~25시즌 ACL에 출전하는 것을 예로 들며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안 팀장은 “프로야구의 경우 오랫동안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오랫동안 규정이 유지돼 모두가 그 대진 방식을 알지만, K리그와 ACL의 시즌 자체가 다른 건 외연 확장의 측면에서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했다.이어 “시즌이 바뀌면서 선수도 상당히 많이 바뀐다. 그 팀이 그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팬 입장에서도 싫은 건 추위일 텐데, 겨울 휴식기를 8주로 둔다면 지금과 일정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김종윤 대한축구협회 운영팀장은 “만약 K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 코리아컵(전 FA컵) 일정도 당연히 바뀐다. 장기적으로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승강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3부와 4부도 같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만 ACL에 나가는 4개 팀만을 위해서 이 팀들의 등록 규정만 바꾸는 건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도 있다”고 했다.추춘제에 따른 관중 감소나 잔디 문제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윤지현 국장은 “간과하면 절대 안 되는 핵심적인 말씀을 드린다”며 “K리그 흥행은 솔직히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가. 일본 J리그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J리그가 스탠더드를 따라가지도 않았는데도 우리보다 앞선 게 뭐지 고민해야 한다. 핑곗거리를 다른 대서 찾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했다.이어 “근본적으로 (추춘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마침 바로 옆동네(일본)에서 하니, 시행착오들을 보면서 우리가 빨리 흡수하고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팬 90명한테 설문조사를 해보니 찬반이 대등했다. 다만 추춘제는 많이들 하니 따라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정도의 의견이었다면, 춘추제는 선수 부상에 대한 우려나 부상 문제, 관전, 잔디 문제 등을 하고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춘추제냐, 추춘제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했다.대신 최정호 국장은 혹서기 잔디 문제를 이유로도 추춘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국장은 “문수축구경기장은 매년 연맹의 그린스타디움상을 받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관리가 잘 안 돼 종합운동장으로 잠시 옮긴 적이 있다”며 “말은 이상기후라고 하지만 계속 변해하고 있다. 이제 거기에 맞춰서 변화해야 한다.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다면 변화에 따라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잔디 문제와 관련해 이강군 대표는 “추춘제로 전환됐을 경우 잔디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대신 6~8월에 경기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음으로 인한 이점은 분명히 있다”며 “겨울에는 잔디가 얼어버리는데, 차라리 얼면 보호가 된다. 대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도 월 3~4회 정도 경기를 한다면 잔디 훼손 영향을 클 거 같진 않다. 대신 봄에는 시각적으로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동계에 잔디가 얼면 선수들은 인대 염좌나 파열 등 리스크가 커진다. 그라운드가 딱딱해지면 관절에 부하가 커지고, 발목이나 무릎에 걸리는 충격 완화도 덜해진다”면서도 “다만 혹서기나 혹한기의 대처 수단이 다르다. 혹서기보다 혹한기 대처 수단이 더 많다. 혹한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여름에는 관중이든 선수든 환경 변화를 통한 대처가 제한적이다. 팬들 입장에서 겨울 직관이 여름 직관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추춘제 도입에 따른 시즌 준비 방식 변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혹서기를 피하고, 동계 휴식기가 도입되는 건 오히려 선수단 가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정태석 위원은 “하절기에 혹서기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추춘제의 가장 큰 메리트다. 피로감, 경기력 저하 등이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될 것이다. 8월을 얼마나 추춘제 편입을 하느냐에 따라 실익이 늘어나거나,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어 “여름 6~7월에 프리시즌을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름 프리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도 관건이 될 거다. 전지훈련이 여름, 겨울에 한 번씩 떠나는 것에 대한 선수들의 거부감이 있다면 여름 프리시즌은 결국 클럽하우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에어돔을 설치하거나 훈련시간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 위원은 이어 “겨울 브레이크를 잘 활용하면 전반기 체력적인 장단점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4~5개월 전반기 전환점을 돌고 컨디션에 대한 리부스팅 느낌으로 8주를 활용하면, 후반기 경기력에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다. 부상 선수가 전반기에 나왔다고 해도 8주 정도의 기간이면 웬만해서는 복귀할 수 있다. 선수단 관리 가용성을 높일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좋은 퍼포먼스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춘추제 K리그, 추춘제 ACL의 병행을 경험해 본 신광훈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광훈은 “작년에 포항에 있을 때 ACL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를 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런데 올 2월에 있었던 16강에서는 그때 뛰었던 선수 70% 이상이 다 나갔다. 16강을 할 땐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서 하다 보니, 토너먼트 중요한 경기에서 금방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이어 “이처럼 K리그는 춘추제를 하고, ACL은 추춘제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춘제를 하면 가장 긍정적인 건 한여름에 너무 더울 때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도 그게 가장 큰 장점이고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3시간에 걸친 첫 공청회를 마친 연맹은 앞으로도 꾸준한 논의를 통해 추춘제 전환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연맹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현실적인 과제들을 어떻게 넘어서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각 구단과의 실무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테마별로 나눠서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J리그가 2026~27시즌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아산정책연구원=김명석 기자 2024.11.13 18:21
예능

문메이슨·박민하 5년 만 재회 “어른 돼서 다시 만나자” (‘내생활’)

‘내 아이의 사생활’ 5년 만에 재회한 문메이슨과 박민하의 한여름 밤의 꿈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지난 19일 방송된 ENA 토요예능 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7회에서는 문메이슨-박민하의 가슴 설레는 데이트와 도도남매(연우-하영 남매)-도경완의 LA 주말 나들이 풍경이 그려졌다. 도도남매와 도경완은 LA 도착 후 맞는 첫 주말에 특별한 나들이를 떠났다. 먼저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와 만나보고 소통할 수 있는 ‘파충류 동물원’을 찾았다. 알비노 악어, 머리가 두 개인 뱀 등 신기한 파충류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하영이는 악어, 뱀 등 어른들도 무서워할 만한 파충류들을 귀여워하며 거침없이 만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반면 오빠 연우와 아빠 도경완은 뱀과 가까이하는 것도 무서워했다. 뱀을 온몸에 휘감는 체험 중에 질겁하는 도경완을 보며 하영이가 용감하게 나섰다. 아빠를 구출하기 위해 작은 몸으로 애쓰는 하영이의 효심에 스튜디오 안 모두가 감동했다. 이를 다시 본 도경완도 “하영이가 저렇게 발버둥을 쳤구나”라며 울컥했다. 체험 뒤 ‘아이고’ 소리를 내며 아빠의 땀을 닦아주고 챙기는 하영이의 모습이 마치 엄마 장윤정을 떠올리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이들은 LA 관광 명소인 산타모니카 해변도 방문했다. 이때도 하영이는 도씨 대표로 매달리기 게임에 출전하는 등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 도경완은 12초 차이로 선물을 못 받아 우울해하는 하영이를 “아빠랑 오빠는 겁쟁이라 못했는데, 도 씨 중에 하영이가 제일 멋져”라는 말로 위로했다.아빠의 말에 자신감이 오른 하영이는 기죽지 않고 다른 도전들도 이어갔다. 모래사장에 하트 모양 구멍을 파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삽과 바구니가 필요한 상황에서 하영이가 또 한 번 위풍당당 나섰다. 주변 현지인에게 영어로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필요한 물건을 빌려오는 하영이의 기특한 모습에 모두가 감탄했다. 덕분에 완성된 아름다운 도가네 하트샷이 완성되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강화도에서 촌캉스를 보내고 있는 문메이슨 4남매는 박민하-민유 남매와 만났다. 메이슨의 “바다 보러 갈래?”라는 데이트 신청에 민하가 응한 것. 동생들 증언으로는 평소 요리를 잘 하지 않는다는 메이슨은 민하를 위해 ‘간장 달걀밥’을 만들기로 했다. 민하도 메이슨 옆에서 그를 도우며 함께 요리를 했다. 이때 메이슨이 민하의 머리를 묶어주자, 박찬민은 “아직 나도 묶어준 적이 없는데”라며 “기분이 상당히 나쁘네”라고 메이슨을 향한 질투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아침 식사 후 메이슨은 민하를 수국이 활짝 핀 특별한 산책길로 데려갔다. 아름다운 풍경에 민하의 기분이 좋아지고, 메이슨은 갑자기 프러포즈를 하듯 무릎을 꿇었다. 그는 민하가 지난 만남에서 액세서리로 신발을 꾸며준 것을 기억하고, 길가에 떨어진 생화로 민하의 신발을 장식했다. 로맨틱한 풍경에 스튜디오 안 어른들의 설렘도 폭발했다.산책 중 아이들은 봉숭아꽃을 발견하고, 각자의 손톱에 물을 들였다. 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나눈 메이슨과 민하. 이후 인터뷰를 통해 메이슨은 “캐나다에서는 눈이 10월에 올 수도 있다. 10월까지만 기다리면 된다”라고 숨겨둔 계획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마지막으로 이들은 바닷가를 찾아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은 선물을 나누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이어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담아 메이슨은 “캐나다에 가기 싫다. 조금 더 있을까?”라며 돌직구 고백을 전했다. 민하는 오랜 시간 대답을 못하다가 “돌아갈 때가 됐네”라는 현실적인 답변을 했다.보는 사람들도 함께 설레고 행복했던 메이슨과 민하의 만남은 아쉽지만 여기까지였다. 민하는 “메이슨은 내 삶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소중한 친구라는 걸 알고 있으면 좋겠고. 너무 소중한 추억을 줘서 고마웠어. 보고 싶을 거야 메이슨”이라는 인사를, 메이슨은 “5년 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민하도 나랑 똑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어른 돼서 다시 만나자”는 인사로 다음을 이야기했다.한편 ‘내 아이의 사생활’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0 08:24
연예일반

이무건 홍보대사단 부단장 "친근한 동네 형처럼 영상을 이끌었습니다" [청년의 날 릴레이 인터뷰]

각기 다른 청년들이 그들만의 날을 위해 모였다.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부분에 참여하는 국내 유일 청년 주도형 축제인 '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가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난지한강공원 젊음의광장에서 5만명 이상의 청년들을 모으며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사단법인 청년과미래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1,000여 명의 청년 기획홍보단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그중 ‘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의 홍보영상 제작을 담당한 홍보대사단 이무건 부단장을 만나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안녕하십니까, 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획홍보단 홍보대사단 부단장을 맡은 이무건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청년의 날’ 롱폼, 숏폼 홍보영상 촬영 및 기획을 맡고 있으며 홍보대사 섭외 공문 발송, 홍보기획단 총괄 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이 개최되었는데 그 소감은?개최 전 약간의 설렘과 기대 속에서 축제를 기다렸습니다. 당일 오전, 현장에 나와보니 청년들이 지닌 젊음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습니다. 그동안 청년의 날 축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 만큼 축제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치어리딩에 관심이 많은데, 각 대학교 응원단들의 치어리딩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뒤이어 진행한 ‘Youth 댄스 챌린지’에서 생소한 장르였던 댄스 플래시몹도 접해보며 즐겁게 구경하였습니다.인터뷰 촬영을 직접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제 고향이 경상도라 사투리 억양이 남아있습니다. 혹시라도 인터뷰이 또는 영상 시청자분들이 인터뷰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까 싶어서 표준어를 사용하려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속에 계신 인터뷰이 분들의 설렘과 기대를 잘 담아내기 위해 질문, 영상 구도 등을 많이 신경 썼습니다.홍보기획단 부단장으로서 ‘대한민국 청년의 날’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은? 제가 제작한 영상이 ‘대한민국 청년의 날‘ 홍보에 효과적일 수 있도록 전반적인 영상 분위기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습니다. 저는 아직 청년의 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친근한 동네 형’ 컨셉을 잡아 영상을 이끌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오히려 과장하여 액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촬영 당시 민망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축제를 친근하게 느끼고 찾아주셨던 것 같습니다.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제가 촬영한 롱폼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여름 난지한강공원에서 기획단원 분들과 함께 더위와 싸우며 촬영했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며 찍은 영상이라 더 애정이 갑니다. 그리고 당일은 무척 덥고 습했지만, 촬영한 영상에선 날이 맑고 예쁘게 나와 더욱 뿌듯했습니다.홍보대사단 임원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있는가?홍보대사단 임원을 통해 개인적으로 더 큰 도전과 성장을 꿈꿨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맡았던 임원직과 달리 대한민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여는 축제인 만큼 임원직 도전에 큰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임원을 도전하고 활동한 덕분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정적인 홍보대사단 분들과 귀한 인연을 맺을 수 있어 너무나 만족스러운 임원 활동이었습니다.‘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을 함께한 기획홍보단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규모 행사의 임원진으로서 경험이 부족해 홍보대사단을 잘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걱정이 무색할 만큼 단원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 덕분에 즐겁게 활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청년의 날은 마무리되었지만 단원분들과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은 (사)청년과미래,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며, 샤라웃이 주관하고, 국무조정실,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의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헴플(HMPL), 동양의 후원으로 진행됐다.더하여 새롭게 브랜딩 된 피크닉 콘서트인 미유페(Me+Youth Festival)에서 효린, 하이키, 김나영, 우디, #안녕, 엔플라잉, 거미, 비오, 경서예지&전건호, 휘브, 클라씨, 임한별, 원위가 청년들과 함께했다.2024 제8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자단 이수민, 김민진 2024.10.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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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타임’ 우승팀 배너, 밝게 타오르다

‘피크타임’ 우승팀 배너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드러냈다.배너는 지난달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 번째 미니 앨범 ‘번’의 컴백 타이틀곡 ‘오토매틱’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한여름 밤, 라이더로 변신한 멤버 곤의 무한 질주로 ‘오토매틱’의 질주가 시작된다.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던 멤버 태환, 곤, 혜성, 영광이 한자리에 모이고 청춘들의 꿈이 다시 한 번 폭발하며 에너제틱한 열정을 터트리는 과정을 담았다.서로의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자는 강력한 의지를 다양한 제스처와 여유로운 바이브에 담아내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배너 특유의 견고한 팀워크와 정교한 합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컴백 무대에서의 변신을 기대하게 만든다.또 가사 ‘Get set ready go! Fly high’부터 ‘Follow me 새로워진 세계를 느껴’까지 이어지는 킬링 후렴구에서는 한쪽 손을 입에 갖다 대는 섹시하면서도 도발적인 시그니처 포즈로 기대를 모았다. 배너 멤버들은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에 처음 도전하며 장면마다 지닌 스토리의 서사를 눈빛부터 표정에 세밀하게 담아내며 연기돌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입증해냈다.배너는 각종 음악 무대를 통해 세 번째 미니 앨범 ‘번’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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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데뷔 9년 만에 첫 ‘인기가요’ 1위

밴드 데이식스가 역주행 수록곡 ‘해피’로 데뷔 9년 만에 처음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29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1위 후보로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와 ‘해피’, 이영지의 ‘스몰 걸’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영예의 1위 주인공은 데이식스 ‘해피’였다. 이 곡은 지난 3월 발매한 데이식스 미니 8집 ‘포에버’ 수록곡으로, 타이틀곡이던 ‘웰컴 투 더 쇼’를 꺾고 수록곡 역주행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데이식스는 이날 1위로 2015년 9월 데뷔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인기가요’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인기가요’에는 강다니엘, 엔시티 위시, 소디엑, 미미로즈, 화사, 김희진, 노브, 메이딘, 미야오, 박현호, 뷰티박스, 싸이커스, 젠블루, 피원하모니, 한여름 등이 출연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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