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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축구팬이 무서워하는 강등..그래도 승강제가 좋다

필자는 1991년 영국으로 유학 가면서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 당시 필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축구 자체보다 이들이 가진 시스템이었다. 매 시즌 성적에 따라 승격(promotion)과 강등(relegation)이 결정되는 승강제 시스템에 필자는 매료되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미국의 프랜차이즈(franchise) 모델을 따르고 있다. ‘폐쇄형 리그(closed league)’라고도 불리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지역을 분할해 각 구단에 독점적인 연고권을 부여한다. 이러한 연고권으로 인해 리그에 속한 클럽들은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고, 승강제에 비해 연고지 이전이 자유스럽다. 더불어 승격과 강등이 없는 관계로 리그를 구성하는 클럽은 언제나 같다. 1990년대 프리미어리그(EPL)의 우승 경쟁은 2000년대와 비교하면 참으로 지루했다. ‘어우맨(어짜피 우승은 맨유)’이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부 리그에서 20번 우승해, 리버풀(19회)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하지만 1992~93시즌 시작한 EPL 초반 역사는 맨유가 작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년대에 치러진 8번의 EPL 시즌 동안 맨유는 6번이나 우승했다. 우승에 실패한 2시즌마저도 겨우 승점 1이 부족해 준우승에 머물 정도로 강했다. 당시 영국에 있던 한인들은 맨유를 국내 프로야구 1980~90년대의 절대 강자였던 해태 타이거즈에 비유하곤 했다. 맨유의 1강 체제가 너무 확고하자, 필자는 다른 곳에서 EPL의 재미를 찾곤 했다. 바로 강등권 전쟁이었다. 시즌 내내 이어지던 강등권 전쟁의 생존자는 최종일에 가려질 때가 많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 운명의 날을 ‘서바이벌 선데이(Survival Sunday)’라고 부른다. 강등권에 위치한 클럽의 팬들은 서바이벌 선데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곤 한다. EPL의 마지막 10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 골 혹은 승점 1이 아쉬운 상황에서 팬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다른 경기장의 스코어를 확인하면서 가슴을 졸인다. 강등권에 위치한 클럽의 서바이벌 선데이 매치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필자는 지금도 기억한다. 90분 내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자신의 클럽이 강등되는 순간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계속 박수를 치고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도 있다.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다. 엉엉 우는 팬들도 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끝까지 자신의 클럽을 향해 박수를 치는 이들도 있다. “도대체 축구가 뭐라고 저렇게까지 슬퍼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에게 그들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게 다가왔다. “얼마나 자신의 클럽을 사랑하면 저런 반응이 나올까”라는 경외심까지 들었다. 그런 축구 문화를 가진 영국인들이 너무 부럽기까지 했다. 사실 축구에서 강등이란 단어만큼 무서운 말은 없다. 강등당한 클럽의 수입은 확연히 줄어들고, 최고 선수들은 팀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 클럽은 존폐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축구팬이 승강제를 선호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승강제는 모든 팀들에 (상대적으로) 공정한 경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할 기회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승리한 팀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축구리그의 경쟁은 불공평하다. 부자 구단이나 대도시를 연고지를 하는 일부 클럽은 그렇지 않은 구단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자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는 부자 구단이라도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경기를 해서 이겨야 한다. 이렇듯 최상위 리그에서 경쟁하고 우승에 도전할 기회는 승강제의 모든 축구팀에게 열려 있다. 현실적으로 소규모 클럽이 동화 같은 드라마를 쓰는 경우는 물론 굉장히 드물다. 하지만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존재하는 스포츠 리그와 신분이 영구히 고착화 돼있는 리그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차이를 줄 수 있다. 시즌이 일정 기간 진행되면 프랜차이즈 제도의 하위권 팀은 의도적으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도 있다. ‘탱킹(Tanking)’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클럽은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강제는 리그 최종일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우승에서 멀어진 팀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혹은 유로파컨프런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강등권에 위치한 클럽들이 생존하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경쟁은 수많은 드라마와 잊지 못할 순간을 팬들에게 선사하곤 한다. 축구를 통해 느끼는 감동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최고의 감동은 강등당한 클럽의 팬들이 보여준 모습에서 나왔다. 여러분은 어느 순간에 축구에서 최고의 감동을 느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6.10 09:00
연예일반

축구팀 FC 트롯퀸즈, 자카르타 전지훈련… 신태용 감독 깜짝 방문

여성 트롯 가수로 결성된 축구팀 FC 트롯퀸즈(서지오 박주희 마이진 소유미 이소나 장혜리 요요미 김명선 트윈걸스)가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18일 귀국했다.이들은 이상윤 감독과 함께 지난 12일 전지훈련 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FC 트롯퀸즈는 첫 일정으로 현지 상공인의 날 행사에 초청돼 흥겨운 공연을 펼쳐 행사장을 찾은 교민들의 큰 호흥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재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이강현 회장과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 이상덕 인도네시아 신임대사, 성김 미국 대사, 박재환 한인회장이 참석했다.신태용 감독은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 여자축구팀 아레나 FC와 친선 경기를 앞둔 FC 트롯퀸즈의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즉석에서 선수들을 특별 지도해 힘을 북돋웠다.신태용 감독이 FC 트롯퀸즈 선수 한 명 한 명을 직접 지도하는 모습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도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 연습 현장은 현지 스포츠뉴스 채널인 프리덤뉴스가 취재, 보도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0 15:46
연예

'뭉찬' 어쩌다FC, 사이판 한인 축구팀과 조기축구(Feat.안정환 호통)

'뭉쳐야 찬다'에서 눈 뜨자마자 경기를 펼치는 리얼 조기 축구가 펼쳐진다. 오늘(9일) 오후 9시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사이판 전지훈련에서의 첫 연습 경기가 공개된다. 사이판의 유일한 한인 축구팀과 아침부터 대결을 벌이는 것. 한국의 추위를 피해 전지훈련의 성지 사이판에 간 어쩌다FC는 도착 다음날부터 눈을 뜨자마자 어딘가로 끌려간다. 급기야 창문으로 경기장의 모습이 보이자 술렁이기 시작, 차에서 늦게 내리면 벌금이 있다는 말에 더 혼비백산한다. 안정환은 단체로 동공 지진이 일어난 전설들의 모습에도 아랑곳 않고 "항상 긴장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애정 가득한 미소와 함께 서프라이즈 대결 선물을 알린다. 특히 이번에는 어쩌다FC 최초, 그동안의 경기장들 보다 훨씬 큰 국제 규격 경기장에서 9대 9로 진행돼 전설들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 찬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자 엄청난 체력 소모에 전원 탈진을 부른다. 뿐만 아니라 이날 "2020년에는 스포츠 선후배가 아닌 선수로 생각할 것"이라던 안정환이 정말로 웃음기를 쫙 뺀 채 임해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호통은 물론 선발에서 제외된 멤버들에게도 열혈 코칭을 감행하며 카리스마를 폭발시킨다. 처음으로 국제 규격 경기장에서 조기 축구에 나선 어쩌다FC가 호랑이 감독으로 변신한 안정환 감독의 전술 아래 해외 첫 골을 넣을 수 있을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2.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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