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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슈팅 1개’ 홍명보호, 일본에 0-1 패 ‘대굴욕’ …日 한국서 동아시안컵 우승 [IS 용인]

홍명보호가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0-1로 졌다.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전 전승을 거둔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은 처음으로 동아시안컵 ‘2연패’를 일궜다.한국은 전반전에 밀렸으나 후반에 몰아붙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90분 내내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이마저도 후반 막판이 돼서야 나왔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패배였다.이번 패배로 한국은 일본전 최초 ‘3연패’를 당했다. 2021년과 2022년 일본에 0-3으로 패배한 한국은 3년 만에 열린 한일전에서도 쓴잔을 들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주민규를 필두로 양 측면에 나상호와 이동경이 섰다. 윙백으로는 이태석과 김문환이 출전했고 김진규와 서민우가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 라인에는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자리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한국은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나상호(마치다 젤비아)가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을 허물고 페널티 박스에 진입해 때린 슈팅이 골대에 맞았다.불과 1분 뒤 일본에 실점했다. 소마 유키가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한국 골문을 열었다. 홍명보호는 전반 12분 이동경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처리한 프리킥이 수비벽에 막히며 찬스를 놓쳤다.이후 일본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한국은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풀어 나오려 했으나 중앙선을 넘는 데 애먹었다. 전반 19분에는 일본 안도 도모야의 발리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며 위기를 넘겼다.전반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수비 진영에 몰아놓고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일본도 한참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홍명보호는 결국 45분 동안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에 돌입했다. 홍명보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민규를 빼고 이호재를 투입했다.한국은 후반 10분 이동경의 센스 있는 백힐 패스를 받은 이태석이 페널티 박스로 밀고 들어가 슈팅했으나 수비수에게 막혔다. 이후 얻은 코너킥 찬스는 번번이 무산됐다.홍명보 감독은 후반 20분 나상호 대신 문선민을 넣었다. 변화에도 유효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후반 30분 한국은 이동경과 김진규 대신 오세훈과 강상윤, 일본은 후반 33분 우에다 나오미치와 젠토 우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37분 이태석의 크로스가 절묘하게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키퍼가 쳐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9분 오세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머리로 떨군 볼을 이호재가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일본 골키퍼가 선방했다.결국 홍명보호는 일본 골문을 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용인=김희웅 기자 2025.07.15 21:20
국가대표

‘주민규 최전방’ 홍명보호, 한일전 최정예 멤버 가동…또 ‘스리백’ 쓴다 [IS 용인]

홍명보호가 한일전에 또 한 번 스리백을 가동한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치른다.전날 최종 훈련을 앞두고 일본전에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겠다고 공언한 홍명보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최전방에 주민규를 필두로 양 측면에 나상호와 이동경이 선다. 윙백으로는 이태석과 김문환이 출전하고 김진규와 서민우가 중원을 구성한다.스리백 라인에는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자리하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을 실험한 홍명보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도 같은 카드를 꺼냈다. 앞선 중국과 홍콩전에서 사실상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전력이 엇비슷한 일본을 상대로는 스리백의 완성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2연승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이 골 득실에서 앞서며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 ‘동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운명의 한일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예전에는 지면 안 된다는 게 강하게 있었다. 나도 예전에 그렇게 했지만, 어느 순간 느낀 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내일 우리 선수들이 물론 한국 대표 선수로서 자존심을 갖고 경기에 나가는 건 당연하다. (다만) 괜히 그런 것 때문에 더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김희웅 기자 2025.07.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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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승자는?’…동아시안컵 남자부 대한민국-일본전 대상 프로토 승부식 82회차 게임 마감 임박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한국스포츠레저㈜가 15일 오후 7시 24분에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 대한민국(홈)-일본(원정)전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82회차 게임이 마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프로토 승부식 82회차에서 대한민국(홈)-일본(원정)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게임은 ▲일반(53번) ▲핸디캡(54번, 55번) ▲언더오버(56번) ▲SUM(57번) 등의 다양한 유형으로 즐길 수 있으며, 오는 7월 15일(화) 오후 7시 24분까지 전국 스포츠토토 판매점 및 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 베트맨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일본과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3-0)과 홍콩(2-0)에게 이긴 한국(골 득실 +5)은 홍콩(6-1), 중국(2-0)에게 모두 승리한 일본(골 득실 +7)에 뒤쳐진 2위다. 최종전에서 비기면 일본이 골 득실에서 앞선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이번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실점 승리를 노리고 있다. 반대로 이 경기에서 일본이 이기면, 동아시안컵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은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대전)과 이동경(김천) 등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고, 일본은 홍콩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친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반 게임(53번) 배당률 및 승리 예상에서는 일본 승리(2.01배/43.8%)가 한국 승리(2.95배/29.8%)과 양팀의 무승부(3.20배/27.5%) 보다 높게 집계됐다. 다만, 한국에게 +2.0점의 기준점이 주어진 핸디캡 게임(55번)에서는 한국 승리(1.17배/75.2%), 양팀의 무승부(5.80배/15.2%), 일본 승리(8.20배/10.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스포츠레저 관계자는 “전통의 라이벌인 한일전 특성상 전술 변화나 경기 과열에 따른 이변의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팀 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늘 뜨거운 경기가 펼쳐지는 한일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게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 대한민국(홈)-일본(원정)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82회차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5.07.15 15:06
국가대표

역시나 우승은 한일전서 결판…홍명보호, 동아시안컵 ‘챔피언’ 타이틀 가져올까

한일전에서 ‘우승팀’이 결정된다. 여느 때보다 양국에 더 부담스러운 한판이 펼쳐진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치른다.한국과 일본은 앞서 중국과 홍콩을 나란히 연파하며 ‘2연승’을 거뒀다. 양 팀은 승점 6으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일본(+7)이 한국(+5)보다 앞서 있다. 만약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두면 우승 트로피는 일본에 돌아간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를 ‘실험의 장’으로 활용했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닌 터라 양국 모두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 명단을 꾸렸다.실제 홍명보호는 전력 차가 있는 중국, 홍콩과 1·2차전에서 1년 뒤 월드컵을 고려해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과 비교해 홍콩을 상대로 선발 11명을 모두 바꾸며 태극전사들에게 기회를 주고 역량을 지켜봤다.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홍콩과 1차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을 모두 빼고 새 얼굴을 중국과 2차전에 넣었다. 다만 한일전은 ‘우승’과 ‘자존심’이 걸린 만큼, 두 팀 모두 최정예 멤버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홍명보호에서는 뜨거운 감각을 과시하는 이동경(김천 상무)을 비롯해 최전방에서 골 맛을 본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등을 주목할 만하다.일본에는 홍콩전에서 4골을 낚아챈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를 포함해 이나가키 쇼(나고야 그램퍼스),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등이 이번 대회 득점포를 가동했다.한국이 2경기에서 5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면, 일본은 8골을 몰아친 화력이 유독 돋보인다.이 대회 최다 우승국인 한국(5회)은 3년 전 일본에 넘겨준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으려 한다. ‘디펜딩 챔프’인 일본은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2015년 대회부터 2019년 대회까지 3연패를 일군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유일하게 ‘연패’에 성공한 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홍콩전을 마친 뒤 “동아시안컵은 항상 마지막에 열리는 한일전이 가장 중요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우승하고자 이겨야 하는 경기인만큼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선수들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J리거인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은 “J리그에서 뛰어 아는 선수가 있다 보니, (동료들에게) 개개인의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대가리 박고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렬한 각오를 남겼다.김희웅 기자 2025.07.14 09:25
국가대표

‘K-홀란’ 이호재 최초 발탁·나상호 2년 만의 복귀…홍명보호, 동아시안컵 명단 공개

오는 7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참가할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됐다.대한민국 남녀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EAFF E-1 챔피언십은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3개 도시(용인, 수원, 화성)에서 개최된다. 남자부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여자부는 수원월드컵경기장,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다.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대회 명단이 추려졌다. 유럽,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소속팀과의 차출 협의를 통해 발탁이 확정됐다.남자대표팀은 23명 명단 중 3명의 J리거를 제외하면 모두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이중 김동헌(인천)만 K리그2 선수이며 나머지는 모두 K리그1 소속이다. 김태현(가시마),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 김태현(전북), 서민우(강원), 이승원(김천), 이호재(포항)까지 총 7명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나상호(마치다)는 2023년 6월 소집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다.홍명보호는 7월 7일 저녁 8시 중국과의 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저녁 8시 홍콩, 15일 저녁 7시 24분 일본과 경기한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에는 23명의 최종명단에 지소연(시애틀 레인),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케이시(엔젤시티 FC)를 비롯하여 소속팀과 차출 협의가 완료된 해외파 9명이 포함됐다. 대학생 선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모두 WK리그 선수이며 최근 WK리그 13라운드 MVP로 선정되는 등 최근 활약이 좋은 중앙수비수 구채현(창녕WFC)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신상우호는 7월 9일 8시 수원에서 중국과 첫 경기를 진행한다. 13일엔 경기장을 화성으로 옮겨 저녁 8시에 한일전을 치르고, 16일 다시 수원으로 돌아와 저녁 7시 30분에 대만과 맞붙는다. 한편, 대회 티켓 판매 관련 세부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EAFF E1 챔피언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명단GK :김동헌(인천 유나이티드),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DF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김주성(FC서울),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일본) 김태현(전북 현대), 변준수(광주FC), 서명관, 조현택(이상 울산 HD), 박승욱, 이태석(이상 포항 스틸러스)MF :김진규, 박진섭,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 김봉수(대전 하나시티즌),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일본), 서민우(강원FC), 문선민(FC서울), 이동경, 이승원(이상 김천 상무)FW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일본), 이호재(포항 스틸러스)▲EAFF E1 챔피언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 명단GK :김민정(인천 현대제철), 류지수(세종 스포츠토토), 우서빈(서울시청)DF :구채현(창녕WFC), 고유진(인천 현대제철), 김진희, 장슬기(이상 경주 한수원), 김미연(서울시청), 김혜리(우한 징다, 중국), 노진영(문경 상무),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FC, 캐나다)MF :강채림(수원FC 위민), 김신지(AS로마, 이탈리아), 문은주(화천 KSPO), 박수정(울산과학대), 이금민, 최유리(이상 버밍엄 씨티, 잉글랜드),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스페인), 정민영(서울시청), 지소연(시애틀 레인 FC, 미국)FW :전유경(몰데FK, 노르웨이), 정다빈(고려대학교), 케이시(엔젤시티 FC, 미국)김희웅 기자 2025.06.23 14:06
프로축구

‘10명’ 울산, 1년 전 조호르 텃세 복수 성공…포항은 ACL 3연승→16강 청신호

울산 현대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을 상대로 1년 만의 리벤지 매치에서 웃었다. 포항은 3연승을 질주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조호르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3차전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울산은 이날 승리로 ACL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 3연승을 거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아울러 최근 공식전 4경기 무승(2무 2패) 늪에 빠진 울산은 조호르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4경기 무득점에서 탈출한 게 호재다. 조호르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도 성공했다. 울산은 지난해 ACL 조별리그에서 조호르에 2패를 당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울산이 속한 조가 말레이시아에서 경기했는데, 조호르는 울산에 잔디 상태가 엉망인 훈련장을 제공하는 등 텃세를 부렸다. 1년 만에 안방에서 그날의 설움을 씻은 것이다.울산은 조호르를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김지현, 2선에 아타루, 이동경, 루빅손이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성준과 보야니치가 짝을 이뤘다. 포백 라인은 설영우, 임종은, 정승현, 김태환이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경기 시작 5분 만에 울산이 골을 터뜨렸다. 루빅손이 코너킥 키커로 나서 볼을 올렸고, 뒤쪽으로 돌아 뛰던 정승현이 차 넣으며 울산에 리드를 안겼다. 골 잔치가 벌어졌다. 첫 골을 도운 루빅손이 전반 12분에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 이동경의 전진 패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전방으로 쇄도하던 루빅손 앞에 떨어졌다. 루빅손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조호르 골문을 열었다. 불과 두 번째 골이 터진 6분 뒤 또 한 골이 터졌는데, 주인공은 루빅손이었다. 센터백 정승현이 후방에서 왼쪽 측면으로 뛰던 루빅손에게 넘긴 롱패스가 정확히 배발됐다. 볼을 받은 루빅손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서서히 진입해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따돌린 뒤 침착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일찌감치 3점 차 승부가 울산 쪽으로 기운 듯했지만, 전반 36분 김태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루빅손을 빼고 이명재를 투입하며 후방을 강화했다.조호르는 후반 8분 베르그송이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열었다. 추격이 시작되는 듯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포항은 같은 날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J조 3차전에서 지난해 ‘ACL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를 2-0으로 눌렀다.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린 포항은 조 1위를 사수했다.부상자가 대거 발생한 포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제카, 2선을 김승대, 고영준, 정재희에게 맡겼다. 3선은 한찬희와 김종우가 짝을 이뤘다. 수비진은 박승욱, 박찬용, 하창래, 신광훈이 구축했고,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좀체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포항이 전반 22분 우라와 골문을 열었다.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떨군 볼을 쇄도하던 정재희가 점프해 오른발로 차 넣었다.선제골의 주인공인 정재희는 전반 27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김인성이 대신 피치를 밟았다. 전반에는 추가 골이 터지지 않았다.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4분 만에 포항이 1골 더 달아났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질주한 김인성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쇄도하던 제카가 센스 있게 볼을 흘렸고, 뒤이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던 고영준이 왼발 인사이드로 편하게 밀어 넣었다. 경기 후 김기동 포항 감독은 “리그와 ACL 모두 부상자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부상자 이야기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에서 좋은 팀으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단, 좀 더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력이 부족했던 게 아쉬웠다. 계속해서 리그와 ACL 모두 선수들과 함께 잘 치러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클럽팀 간 대결이었지만, ‘한일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그는 “국가대항전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클럽대항전도 한일전이다 보니 다른 경기보단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 일본과 한국의 축구 스타일은 다르기 때문에 누가 낫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일본 선수가 갖지 못한 것을 한국 선수가 갖고 있고, 한국 선수가 갖지 못한 것을 일본 선수가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교체 투입돼 승리에 기여한 김인성은 “일본 원정에서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었는데 오늘 좋은 경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 경기 이후 한국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경기가 이어진다. 오늘 경기를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한국에서 치를 중요한 경기들을 좀 더 수월하게 할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김희웅 기자 2023.10.25 00:02
프로축구

‘투 리’ 이동준·이동경, 9월 대표팀도 낙마… 월드컵과 멀어지다

‘투 리(Two Lee)’ 이동준(25·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24·한자 로스토크)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멀어지는 모양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친선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2연전에 앞서 소집명단(26명)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나폴리) 등 핵심 자원들이 대거 뽑힌 가운데, 몇몇은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은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복귀했다. K리그 무대를 휩쓸고 있는 양현준(강원)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둘의 대표팀 승선은 이동준, 이동경과 연관이 있다. 사실상 이들의 자리를 이강인과 양현준이 꿰찼다고 볼 수 있다. 이동준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동경은 2019년 조지아와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호에 2선 자원이 즐비한 탓에 둘은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그래도 각기 장점을 과시하며 대표팀 ‘히든카드’로 자리 잡았다. 이동준은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 이동경은 강력한 왼발 킥으로 ‘한 방’이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독일 이적 후 대표팀과 멀어졌다. 이동준과 이동경은 지난 1월 울산 현대를 떠나 각각 독일 베를린, 샬케로 적을 옮겼다. 커리어 첫 유럽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이동준은 이적 초반 꾸준히 교체로 나섰으나 주전 도약에 실패했다. 6개월 임대 이적한 이동경은 발등뼈 골절 부상으로 2021~22시즌 내내 1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조커’로 신임받던 둘이 대표팀과 자연스레 멀어진 배경이다.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이동경은 지난 1월, 이동준은 3월이 마지막 대표팀 소집이었다. 더욱이 선례를 고려하면 9월 A매치 명단은 월드컵 최종명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이번에는 부상으로 뽑히지 않았지만, 엄원상(울산)이 ‘투 리’보다 우위에 있다. 엄원상은 울산에서 ‘스텝 업’한 후 꾸준히 벤투호에 승선했으며 슈퍼 조커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강인과 양현준 역시 9월 2연전에서 제 기량을 펼친다면, 월드컵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 이동준과 이동경이 카타르행 막차를 탈 공산이 적은 이유다. 김희웅 기자 2022.09.14 13:23
축구

[신태용 신의 한수] ‘리우 복수혈전’ 온두라스 거칠게 다뤄라

분위기는 바꿨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4-0으로 대파했다. 공격에서 다득점, 수비에서 무실점을 했다. 대승 덕분에 선수들은 자신감이 생겼을 거다. 앞서 1차전(뉴질랜드에 0-1패)에선 상대가 5백으로 내려 설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다. 2차전은 잘 준비했다. 김학범호가 가장 잘하는 압박과 측면 스피드를 보여줬다. 루마니아가 발이 느린 편이었는데, 측면 공격수 이동준(울산)이 빠른 돌파로 자책골을 끌어냈다.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도 좋았다. 설영우(울산)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강윤성(제주)이 도움을 기록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좌우 풀백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숫자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미드필더 정승원(대구)이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 패배가 가장 힘들다. 김학범 감독님이 2차전을 앞두고 덤덤한 척했으면 했다. 선수들은 식사할 때도 감독 얼굴부터 본다. 사진을 보니 경험 많은 감독님답게 환하게 웃고 계시더라. 그런 노력이 흐름을 바꿨다. 3차전(28일 오후 5시 요코하마) 상대는 리우올림픽 8강 탈락의 아픔을 안긴 온두라스다. 당시 슈팅 한 방에 한 골을 내줬다. 손흥민(토트넘) 등이 나섰지만, 득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온두라스는 ‘침대 축구’를 했다. 당시 감독(루이스 핀토)이 ‘젠틀’하지 않았다. 이번 온두라스팀은 드러눕지는 않더라. 골은 1분 만에 날 수도 있으니 조급하면 안 된다. 김 감독님은 내게 “지금 온두라스가 5년 전보다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온두라스는 2차전에서 뉴질랜드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4-4-2 포메이션에 9번(호르헤 벤구체)과 19번(더글라스 마르티네스)이 투톱이다. 1, 2차전 모두 슈팅을 17개나 때리는 등 매우 공격적이었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특유의 리듬을 타며 텐션을 끌어올린다. 반대로 잘 안 풀리면 짜증을 낸다. 그래서 강한 압박, 때로는 거친 플레이가 필요하다. 2차전 때 중앙수비 박지수(김천)가 몸을 던지는 ‘군인 정신’을 발휘한 것처럼 말이다. 박지수는 A대표팀 수비다웠다. 이동준과 엄원상(광주)이 측면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 아직 득점이 없는 공격수 황의조(보르도)가 살아나는 게 핵심 포인트다. 1차전에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됐던 이동경(울산)이 2차전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기여했다. 울화통이 터지더라도 속으로 ‘기필코 앙갚음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난 일은 훌훌 털어내고 더 큰 선수가 됐으면 한다. B조 4개 팀 모두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골 득실에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2위로 8강에 오르지만, 지면 탈락이다. 조 2위면 8강에서 한일전이 열릴 수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 16개 팀 중 유일하게 2승(A조 1위)을 거두고 있다. 개최국 일본은 피하는 게 좋다. 자국에서 우승을 목표로 준비한 팀이다. 홈 어드밴티지도 있다. 5대5가 아닌 4대6으로 불리하게 싸울 수 있다. 일본은 유럽에서 뛰는 요시다 마야(삼푸도리아)와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를 뽑았다. 도안 리츠(에인트호번)와 ‘일본 이강인’이라 불리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마드리드)는 클래스가 다른 모습이다. 되돌아보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조별리그에서 고전했으나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우리 선수들, 충분히 할 수 있다. 신태용 리우올림픽 감독·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2021.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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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한일전? 지금은 다음 경기만 집중”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부진은 잊고 다가올 경기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경기를 하루 앞두고 4일 열린 비대면 온라인 인터뷰에서 “그간 준비한 계획대로 세 경기를 잘 치를 생각”이라면서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세 경기 모두 원하는 바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차예선 일정을 중도 포기하면서, 한국은 2승1무(승점7점)로 H조 1위에 올라 있다. 상대적 약체들과 맞대결을 치르지만, 한 경기를 더 치른 레바논(승점7)이 턱밑에서 추격 중인 만큼 마음을 놓긴 이른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국내에서 치르는 2차예선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공격 삼총사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지난 3월 일본과 A매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예선 3연전을 통해 한일전의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는가’를 묻는 취재진에게 “대표팀에 대한 여론과 분위기에 대해, 맞든 틀리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존중한다”면서 “당장은 내일 경기를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5일 오후8시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9일 스리랑카전(오후8시), 13일 레바논전(오후3시)을 잇달아 치른다. 경기 장소는 모두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이다. 한국은 2차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면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2위일 경우 각 조 2위 8개 팀 중 4위 이내에 들어야 최종예선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기자회견 전문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연령대에 해당하는 선수를 세명(원두재, 이동경, 송민규) 뽑았다. 해당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세 명의 선수도 나머지 선수들과 동등하게 고려하겠다. 필요와 판단에 따라 출전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른 선수와 딱히 차별화된 계획은 없다.” -손흥민을 포함해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과 몸상태는. 새 얼굴 이기제와 정상빈의 활용 계획은. “유럽에서 온 선수들은 소속 리그별로 시즌 종료 시점이 다르다는 걸 감안해야한다. 각 선수별로 한 시즌 출전 시간을 검토해 맞춤형으로 관리해야한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몸 상태로 합류했다. 이기제와 정상빈의 경우 최대한 대표팀(의 전술에 맞게) 경기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 앞서 23세 이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첫 발탁 여부나 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기준으로 기용 여부를 결정하겠다.” -세 경기 모두 상대의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데.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플랜B가 있나. “우리는 어떤 경기든 여러가지 대처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우리의 경기, 철학, 틀 안에서 선수들의 특징까지 잘 살려 준비 중이다. 상대 밀집수비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2년 만에 최정예 멤버가 모였다. 특별히 체크하고 싶던 선수가 있나. “함께한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을 꾸준히 체크해왔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소집했기 때문에 이제는 팀적으로 함께 훈련하며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선수들을 더 관찰하고, 경기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외적 요소들까지 체크하겠다.”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빌드업 축구를 의미하나.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쓰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상대가 내려선다면 빌드업을 하더라도 방식과 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발언은 우리의 철학이나 기본적으로 준비하는 부분 등에 대해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한일전 패배 이후 대표팀 관련 여론이 좋지 않다. 이번 3연전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나. “내일 경기에서 승리하고, 승점 3점을 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걸 생각할 여유는 없다. 대표팀에 대한 여론과 분위기에 대해, 맞든 틀리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존중한다. 당장은 내일 경기를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유벤투스 이적설이 나왔다. 김민재가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선수들의 미래나 소속팀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대표팀에 대한 것만 언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 다만, 김민재가 좋은 선수고 능력 있는 선수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1.06.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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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의 축구·공·감] 이강인은 6월에 어느 감독과 함께해야 할까

“월드컵 2차 예선도 물론 중요한 대회지요. 다만, 올림픽팀은 세계대회 본선을 앞두고 있잖아요. 6월 소집 훈련 및 평가전과 관련해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님의 배려와 협조가 절실합니다. 언제든 얼굴을 맞대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2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했다. 이날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김 감독은 “6월이 올림픽 메달권 도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둔 김 감독과 올림픽팀의 주요 일정은 6, 7월 소집훈련 및 평가전이다. 특히 6월은 최종엔트리 18명(6월 30일 제출)을 결정하기 전 마지막 소집훈련이 열리는 때다.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24세 이하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 엔트리 윤곽을 잡고, 부족한 포지션에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투입을 고민할 시점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온두라스(북중미), 뉴질랜드(오세아니아), 루마니아(유럽)와 같은 조에 묶여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 감독 생각은 다르다. 그는 “뉴질랜드를 뺀 나머지 세 팀 전력은 엇비슷하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하고도 골득실차로 탈락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대 변수는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다. 같은 시기에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이강인(발렌시아),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등 24세 이하 선수 일부는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오가야 했다. 김학범 감독은 6월에 대표팀 눈치를 보지 않고 (24세 이하) 선수를 마음껏 차출하고 싶다. 하지만 벤투 감독 입장은 다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선수 차출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적은 없다. 다만, 벤투 감독은 ‘선수 관련 권한은 대표팀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칙적으로는 벤투 감독이 옳다. 다만,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도 절대 가볍지 않은 만큼, 두 팀 간에 충분히 조율해야 한다. 이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조정기능이 중요하다. 바로 축구협회 대표팀전력강화위원회(이하 강화위원회)가 해야 하는 일이다. 강화위원회가 대표팀과 올림픽팀 선수단 구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이 매끄럽게 오갈 수 있는 통로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이미 지난달 축구 한일전은 대표팀 선수 선발 방식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선수 상태를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축구협회는 차출 과정에선 선수 소속팀과 대화가 부족해 마찰음을 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할 빈틈들이다. 과거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강화위원회 전신)를 앞세워 대표팀 선수 선발과 운용에 지나치게 간섭해 물의를 빚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편한 게 강화위원회인데, 최근엔 오히려 역할이 축소되다 못해 유명무실해진 느낌이다. 넘쳐서도 안 되지만, 모자란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미리 한 번 물어보자. 2001년생으로 올해 20살인 미드필더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팀 중 어느 팀에서 뛰어야 하나. 자, 이제 강화위원회 대답을 들을 차례다.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1.04.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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