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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S는 형제경영 모범사례…두산·한진은 삐걱

상속세율이 높은 한국 기업에서 ‘사촌경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으로 내야 할 상속세만 12조원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안정적인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기업집단은 범 LG가의 GS와 LS다. LG그룹에서 2004년 분리된 GS그룹은 이후 경영권 분쟁 없이 순탄한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GS그룹은 장자승계나 사촌경영 방식과는 달리 오너가의 가족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허창수 명예회장이 총수 자리를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물려주며 잡음 없이 경영 승계가 마무리됐다. 이런 GS그룹의 안정적인 형제경영의 원동력은 안정적인 지분에서 비롯된다. GS는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2.08%에 달한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가 5.26%로 개인 최대주주고, 허창수 명예회장도 4.6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사촌형제들이 5% 안팎으로 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어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LS그룹도 10년 주기로 사촌 간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다. 구자열 회장이 2021년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바통을 넘긴 바 있다. 구자열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의 장남이고, 구자은 회장은 창업주 다섯째 동생의 외아들이다. LS 역시 구자은 회장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2.24%로 높은 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촌경영은 최대 상속세율이 60%에 달하는 국내에서 경영 승계를 위한 나쁘지 않은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삼성 오너가의 경우 12조원 상속세를 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세대를 더 거치면 천문학적인 상속세 탓에 지분율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게 되고,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다. 한국은 상속세율 기본 50%에 최대주주 주식의 할증평가까지 더해지면 60%까지 올라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세율에 해당한다. 이에 세대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지분율을 지닌 ‘총수 1인 지배구조 체제’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 같은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경영 승계를 주저하고 있는 주식부호들도 꽤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이사회 공동의장의 경우 지분 증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서정진 의장은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주식이 1주도 없다. 우스갯소리로 주위에 ‘지금 제가 죽으면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며 “상속세율 60%에 주식을 팔아도 양도세가 25%인데 현금이 많지 않아 증여를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형제경영과 사촌경영이 이상적인 경영 승계라고 할 수도 없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이 형제간의 분쟁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위상이 꺾인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전 회장 시절부터 조원태 회장에 이르기까지 경영 승계로 형제, 남매간 분쟁이 일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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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221억으로 총수 중 연봉 1위...증가율 1위 한화 김동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재계 총수 중 연봉 1위로 조사됐다.22일 각 사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에서 106억44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72억9400만원, CJ ENM에서 41억9800만원을 받는 등 총 221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218억6100만원)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까지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에서 54억6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 회장이 지난해 보수를 받은 7개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지주 등 4개 계열사는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받은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2021년에는 총 182억5970만원을 받았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작년 연봉은 전년 대비 18억5000만원 늘어난 106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은 작년 현대차에서 70억100만원을, 현대모비스에서 36억25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 LG에서 급여 46억2700만원과 상여 48억5100만원 등 총 94억7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1년 88억2600만원(급여 44억5800만원, 상여 43억6800만원)과 비교해 7.4% 증가한 수준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작년 연봉으로 각각 90억원과 75억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21년(84억원)보다 6억원 늘었고, 김 부회장은 전년(37억9000만원) 대비 연봉이 2배로 뛰었다. 김 부회장의 경우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도 지난해 보수로 GS에서 15억5600만원, GS건설에서 급여 24억1000만원과 상여 37억1300만원을 받는 등 총 76억7900만원을 수령했다.허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GS에서 급여 26억4300만원과 상여 40억7300만원으로 총 67억1600만원을 받았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보수 총액은 51억80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51.1% 증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3억8786만원, 한진칼에서 27억9630만원을 각각 받았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하반기 임원 급여를 정상화하면서 조 회장의 급여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 SK로부터 보수로 35억원을 수령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받지만, 개인별 지급액 상위 5명에 들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밖에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CJ ENM에서 40억8100만원을 받았고,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전년보다 15.5% 줄어든 35억6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경영인 가운데는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지난해 약 179억원을 보수로 챙겨 단연 눈에 띄었다. 박 전 부회장은 급여 12억원에 상여 6억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84억2600만원, 퇴직금 76억9600만원을 받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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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재벌가 상속 분쟁을 현대차 오너가가 주목하는 이유는

LG그룹의 상속 분쟁 사태로 재벌가들의 집안싸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분 상속 과정에서 유언장이 있든 없든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일어난다. 지분은 곧 경영권과 재산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LG가의 상속 분쟁은 향후 현대차 오너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끈다. 현대차 오너가 지분 상속 관심 증가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가의 상속 분쟁은 과거 같은 내란을 겪었던 삼성그룹, 한진그룹, 한화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오너가까지 소환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정의선 회장이 경영 승계를 통해 총수가 됐지만 아직 지분이 미진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 2.62%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5.33%를 지닌 개인 최대주주다. 이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향방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증여보다는 지분 상속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 오너가도 언젠가는 찾아올 ‘정 명예회장의 지분 배분 해법’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LG가에서 분쟁이 일어났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접근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현대차그룹에서도 LG그룹의 상속 분쟁을 눈여겨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쟁 결과가 현대차 오너가의 상속 과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대차는 경영 승계는 이뤄졌지만 지배구조상 아직 지분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는 등 모빌리티그룹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현대차의 지분가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라 지분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 명예회장의 배우자인 이정화 여사는 고인이 됐지만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자식이 4명(1남3녀)이나 된다. 정의선 회장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구광모 회장의 상속처럼 지분을 일정 부분 몰아주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의 딸들도 사업을 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의 누나인 첫째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 둘째 딸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현대차 지분이 극히 미미하다. 둘은 0.1%도 되지 않은 1445주를 보유하고 있다. 셋째 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은 현대차 지분이 전무하다. 경영권을 물려받은 외동아들 정의선 회장은 559만8478주를 갖고 있다. 유산 상속 시 법정 비율대로라면 자식 4명이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4등분으로 나누게 된다. 그러면 한 명당 1.33%씩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은 3.95%로 4%도 되지 않게 된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지분율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지분 비율을 적절히 배분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7.19%, 현대제철 지분 11.81%도 갖고 있다. 지분을 4명에게 똑같이 나누는 것보다 계열사 지분을 적당히 배분한다면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높일 수 있는 해법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여의치 않은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대하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경우 딸들의 경영 참여가 거의 없었던 반면, 현대차 오너가는 여성들도 사업을 하는 등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상속 과정에서도 제 몫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벌가의 상속 분쟁, 잡음 최소화에 초점 과거 유언장을 통한 지분 상속은 많은 잡음을 불려 일으켰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이맹희 형제가 벌인 상속 분쟁이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규모도 컸다. 이병철 창업주의 재산 규모가 컸던 만큼 소송 금액이 4조원대에 달했다. 2012년 이맹희 전 CJ그룹 회장은 알려지지 않은 차명 주식을 동생인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가져갔다며 소를 제기했다. 동생인 이숙희 씨도 가세해 이건희 전 회장을 상대로 지분을 요구했다. 당시 경영권을 승계받은 이건희 전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을 지분을 이병철 창업주에게 그대로 물려받은 바 있다. 유언을 통해 이건희 전 회장이 몰아서 받았기에 상속 분쟁의 빌미가 된 셈이다. 하지만 법정에서는 이건희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맹희 전 회장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를 포기했다. 재산을 두고 벌어진 형제간 법정 다툼은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당시 이맹희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 측은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도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아 형제간 재산 분쟁이 벌어진 경우다.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는 1981년 갑작스럽게 타계했고, 김승연 회장이 20대의 젊은 나이에 경영을 승계했다.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김종희 창업주의 유산 40%의 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992년 당시 김호연 전 회장은 김승연 회장이 본인과 의논하지 않고 임의로 상속재산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3년 6개월 동안 31차례나 재판이 이어졌다. 둘은 1995년 할머니의 장례식 때 만나 재산 분할에 합의하고 소송도 모두 취하하면서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또 그해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화해했다. 한진그룹은 유언장대로 상속했음에도 형제간 다툼이 벌어졌다. 조충훈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뒤늦게 유언장이 공개됐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등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2005년 정석기업의 주식 7만주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으로 인해 한진은 유언장까지 감식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법원은 원래 재산 분할에 합의한 대로 정석기업의 주식을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에게 증여하도록 강제조정 결정을 내리면서 소송은 막을 내렸다. 유언장이 있든 없든 상속 분쟁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언장 없이 법정 비율대로 상속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건희 전 회장 사망 이후 법정 비율대로 상속이 이뤄지면서 잡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일선 소장은 “법정 비율대로 상속하는 것이 상속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재벌가의 재산 분할이라 형제, 남매간 의 상하지 않고 뒷말이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한데, 최근 재벌가에서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7 07:00
산업

'최장수 수장' 허창수, '전경련 쇄신' 강조하며 사의 표명

‘최장수 수장’으로 역할을 다해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14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하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식사 자리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허 회장은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전경련 최장수 회장인 허 회장은 오는 2월에 2년 임기가 끝난다. 사단법인인 전경련은 회장 2월에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올해도 뚜렷한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는 상태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회장 교체기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자 회장직을 계속해서 맡아왔다.하지만 허 회장은 이번에는 자신의 퇴임을 계기로 전경련이 본격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재계에서 위상이 추락한 상태다.허 회장은 부회장단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전경련 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허 회장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업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암흑기'에 단체를 이끌어왔던 허 회장이 이번에는 절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안다"며 "전경련 회장 일정도 축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09:27
경제

정몽구 4배, 허창수 5배…명예회장들 퇴직금의 비밀

재벌 총수들은 재직 중에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현직일 때도 넉넉한 보수를 받지만, 은퇴 후 노후 자금은 더 풍성하다. 일반인의 경우 30년 근속했을 경우 많아야 2억~5억원 수준이지만 총수들은 기본 세 자릿수 퇴직금을 수령한다. 일반인과는 다른 마법의 퇴직금 계산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은퇴 총수들 넉넉한 퇴직금…정몽구 역대 1위 19일 기업들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모두 825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에서 올해 상반기에 급여 4억7200만원과 퇴직소득 297억6300만원 등 총 302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앞서 현대차에서 지급 받은 퇴직금은 527억3200만원으로 현대모비스보다 많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올해 3월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 평생 써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풍족한 노후 자금을 받았기 때문에 보통의 일반인들처럼 자리에 연연하지 않아도 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경영 승계를 통한 몸을 담게 된 현대차그룹에 일반인들보다 더 오랫동안 일했다. 근속연수가 현대차 47년, 현대모비스 43.8년이나 됐다. 40년 이상 근속을 했기 때문에 퇴직금을 더 불릴 수 있었다. 재계 2위 그룹을 거느렸던 정몽구 명예회장은 역대 최대 퇴직금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까지 최대 퇴직금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647억5000만원이었다.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한진칼·진에어 네 곳에서 퇴직금을 받았다. 근속 연수가 40년에 육박했다. 2018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은 역대 3위 퇴직금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웅열 전 회장은 모두 5곳(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글로텍·코오롱글로벌)에서 총 41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특히 ‘인보사’ 사태로 발목을 잡았던 코오롱생명과학에서도 32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그룹 계열사 중 가장 근속 기간(27년)이 길었던 코오롱글로벌보다 대표이사로 재직 기간(8년)이 짧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가장 많은 180억9000만원을 퇴직 소득을 얻었다. 임기보다 2년 일찍 자리에서 물러난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도 GS에서 96억8000만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허창수 전 회장의 근속 연수는 15.8년으로 일반 총수들에 비해 짧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GS건설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최소 수십억 원의 퇴직금이 추가될 전망이다. GS그룹 회장직을 이어받은 허태수 회장도 GS홈쇼핑의 직함을 떼면서 퇴직금을 받았다. 그는 23.9년 동안 몸담은 GS홈쇼핑에서 51억600만원을 수령했다. 일반인과 다른 ‘마법의 퇴직금 계산법’ 총수들은 한도 제한이 없는 퇴직금 계산법 적용으로 천문학적인 퇴직금을 챙기고 있다. 일반인의 경우 법정퇴직금이 적용되고 있다. 퇴사 직전 3개월 평균임금X근속연수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은퇴 전 3개월 평균임금이 400만원에 30년 근속했다면 1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무 이상급 임원 직급에 따라 지급률이 달라진다. 일반인은 1년에 1개월 치 월급으로 퇴직금이 정산되지만, 오너가의 경우 임원 직급이기 때문에 지급률이 많게는 6배 이상까지 계산된다. 이런 마법의 지급률 덕분에 퇴직금 액수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우 현대모비스에서 평균급여가 1억7000만원이었다. 여기에 임원근무 기간 43.76년이 곱해졌고 지급률도 계산됐다. 현대모비스는 “경영진 인사 및 처우규정에 의거해 직급별 지급률(200~400%)에 따라 297억6300만원이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직급별 지급률은 400%로 4배였다. 이처럼 일반인보다 연봉이 높은 총수들은 직급별 지급률까지 곱해져 퇴직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직급 지급률과 퇴직금 수령 한도는 총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결정된다.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퇴직금 지급 방식이 정해지기 때문에 마법의 지급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직급 지급률은 대기업 오너의 경우 최소 300% 이상으로 책정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경우 월 기준급여 1억2300만원에 재임 기간 15.8년이 곱해졌다. GS는 “이사회 승인에 따라 직위별 지급률(250~500%)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의 지급률은 5배에 달했다. 이웅열 전 회장의 퇴직금도 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우 “임원퇴직금 규정에 따라 월 보수 1억3333만원과 재직기간 및 직급별 지급 배수를 곱해 퇴직금 180억9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0년 분할 설립됐고 이웅열 전 회장의 재직기간은 8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5배 이상의 직급별 지급률로 퇴직금을 정산해 논란이 됐다. 1년에 1개월 월급이 아니라 1년에 15개월 이상의 월급 치가 퇴직금으로 쌓이게 된 셈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0 07:02
경제

60명으로 늘어난 대기업 총수…조현준 등 8명 교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 발표 결과 총수가 60명으로 늘어났다. 공정위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총수 있는 집단은 2020년 대비 5개가 늘어 60개가 됐다. 총수 없는 집단은 2개 증가한 11개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동일인은 모두 8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역대 최다 규모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효성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총수가 교체됐다. 이외 6개의 집단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6명의 동일인이 가세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을 비롯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권홍사 반도홀딩스 회장, 구교운 대방그룹 회장, 문주현 엠디엠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이 합류했다. 반면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그룹이 모자회사간 합병으로 회계상 자산총액이 5조원 이하로 감소하면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쿠팡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됐지만 총수가 아니라 기업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쿠팡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외국인 총수가 없는 전례를 따랐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다출자자가 수출입은행인 점이 고려됐다. 총수 없는 집단은 포스코, 농협, KT, S-OIL, KT&G,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HMM, 한국GM 9개에서 2개가 추가된 11개가 됐다. 60개 집단의 ‘총수 지도’를 그려보면 남성이 60명 중 58명에 달했다. 여성 총수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장영신 애경 회장 2명에 그쳤다. 한국CXO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연소 총수이고, 40대는 구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명 뿐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되었으면 최연소 총수로 등극할 수 있었다. 정몽준 아사재단 이사장에서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총수 교체가 거론되는 등 IT 게임 업체의 성장으로 동일인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다. 공정위는 “경영권 승계 등 젊은 리더십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동일인 세대교체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일 출생 년도로는 1953년생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1968년생은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정주 넥슨 대표이사 등이 68년생이다. 회장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집단은 60개 중 모두 46명에 달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서정진 명예회장 경우 친족 중 52명이 셀트리온 그룹 계열사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기업 집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친인척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9 17:02
경제

재벌 오너들, 직원들과 달라도 너무 다른 보수 산정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대기업 오너일가 중 최대 규모의 퇴직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퇴직금이 역대 총수들 중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 명예회장은 퇴직금 527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정의선 회장으로 바뀌기 전까지의 회장 재임기간(1월1~10월13일) 보수액 22억7700만원을 더해 현대차에서만 총 550억15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는 정 명예회장의 퇴직금과 관련해 “경영진 인사 및 처우규정에 따라 개별 책정된 연봉을 기준으로 퇴직기준급여액을 산정해 퇴직기준급여액에 임원근속연수 및 지급율을 곱해 최종 퇴직급여를 산정했다”며 “근속연수 47년을 규정에 맞춰 반영해 최종 퇴직금액인 527억3200만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임직원에게 근속에 따라 지급되는 장기근속퇴직격려금 6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오너일가들의 퇴직금은 일반 직장인의 산정 방식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법정 퇴직금 계산식은 ‘퇴직 직전 3개월’의 평균임금 1개월치가 1년 일할 때마다 적립된다. 다시 말해 월 평균 보수에 재직한 기간을 곱하면 쉽게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너일가와 기업 임원들의 경우 퇴직금 적립 공식이 제각각이다. 현대차 측은 2020년 정 명예회장의 보수에 대해 “직무·직급(회장),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총 급여를 33억6000만원으로 결정하고 1월~10월 13일까지 역할변동 등을 감안해 급여 22억7700만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단순하게 ‘법정 퇴직금 계산식’에 대입하면 연봉 33억6000만원의 1개월치 평균 월급은 2억8000만원이다. 여기에 근속기간 47년을 곱하면 퇴직금은 ‘131억6000만원’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527억3800만원을 수령했으니 일반인 퇴직금보다 4배 가량 더 높게 산정됐다. 이런 격차는 ‘직급에 따른 배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벌 회장 직급 프리미엄으로 인해 4배가 곱해진 셈이다. 주로 오너가가 장악하고 있는 이사회가 직급에 따른 배수를 결정하는데 이 부분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19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모두 647억4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494억5400만원, 한진 97억4000만원, 한진칼 45억1500만원, 진에어 10억3100만원의 퇴직금 규모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조 전 회장의 경우 퇴임 당시 월평균 보수, 직위별 지급률(6개월) 및 근무기간 39.5년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조 전 회장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퇴직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5년 현대제철에서 108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 받았다. 현대차 퇴직금과 합치면 지금까지 총 635억58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3월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 현대모비스의 퇴직금도 산정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부터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사장으로 줄곧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2020년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연봉이 17억3400만원이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 퇴직금도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같은 천문학적인 총수들의 퇴직금은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퇴직금 산정은 총수들의 연봉 산정의 불투명성과 맞물려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40억8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9억7200만원을 받아 총 59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정 회장의 연봉은 2019년 51억89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정 회장의 보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2019년 9600만원에서 2020년 8800만원으로 8% 정도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평균임금 9100만원에서 8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사내에서 연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성과급 논란을 진정시켜야 했다. 정 회장은 “성과급 논란에 대한 박탈감과 실망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직원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올해 안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2 11:03
경제

상반기 총수 연봉 1위 신동빈 62.8억, 김택진 132.9억 보수 1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올 상반기 6개 계열사에서 총 62억8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엔 7개 계열사에서 총 79억원을 받았으나 지난해 롯데건설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고, 올해 호텔롯데 기본급 50%가 삭감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상반기 60억200만원을 받아 총수 중 2위에 올랐다. 허 회장 상반기 보수 중 GS홈쇼핑 퇴직금이 51억600만원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상반기에 상여금 36억4000만원, 급여 21억8400만원 등 총 58억2400만원을 받아 3위였다. 이는 지난해 연봉(53억9600만원)보다 많고,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81%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상반기 보수가 작년과 비슷한 21억8300만원이었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은 작년(37억4000만원)보다 크게 감소한 24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보다 약 1억원 감소한 39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보수'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직후인 그해 3월부터 보수를 받지 않았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총 266억1900만원을 받아 올해 상반기 재계에서 최고 보수를 기록했다. 조 명예회장은 2018년 1월 경영에서 물러난 데 대한 퇴직금을 올해 3월 정산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에서 퇴직금을 포함한 117억7300만원, GS건설에서도 33억8200만원 등 총 151억5500만원을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총 18억7400만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5억9600만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14억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밖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65억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43억26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8억5000만원,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2억5000만원, 조현준 효성 회장 16억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4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8억7000만원 등이었다. 총수·일가를 제외하고는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상반기 보수 1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권 고문의 보수 중 대부분은 퇴직금(93억원)이다. 퇴직금을 제외한 실질적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주요 기업인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였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급여와 상여금 등 총 132억9000만원을 받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5 10:22
경제

한진그룹, 주주연합에 "항공경영 1도 모르는 강성부 대표와 꼭두각시" 비판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4일 한진그룹은 주주에게 호소문을 내고 “파렴치한 인신공격을 당장 멈추라”면서 “항공 경영 1도 모르는 강성부 대표와 꼭두각시 경영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측은 “조원태 회장은 본인이 맡고 있는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위협받는 한진그룹 경영 개선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고 배구연맹 총재로서의 책임감에 따라 이에 걸맞은 활동도 하고 있다”면서 “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주장도 구체적 근거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학자인 허희영 항공대학교 교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허 교수에게 한진그룹과 연결지어 이해상충,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명백히 금도를 넘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또 주주연합 측이 제기한 정리해고 압박카드로 임직원들을 통해 우호지분 유치에 열을 올린다는 주장도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조현아 주주연합은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으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JAL(일본항공) 사례를 대한항공에 빗대어 언급하고 있다며, 이를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 한진그룹은 “땅콩회항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의 풍랑 속으로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내팽개쳐버리는 전형적인 투기 세력 강성부 KCGI 대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명예회장까지 요구하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등 3자 야합세력이 한진그룹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미증유의 위기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 경영진 체제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항공이나 물류 경험은 1도 없으면서 숫자만 나열하고 뜬구름 잡기식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만 나열하는 강성부 대표와 그의 꼭두각시 경영인 중에서 주주 여러분은 어디를 선택하시겠냐”고 반문하며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24 10:02
경제

조원태 vs 3자 연합 진실공방, '팩트체크는 가짜뉴스'

한진그룹과 '3자 연합'간 진실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최근 한진그룹이 ‘팩트체크’ 형식으로 3자 연합을 비판한 것에 대해 재반박했다. 3자 연합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의 논리는 낙제하고서도 퇴학을 당하지 않았으니 성공이라는 것과 호황기에도 적자를 냈던 조원태 등 현 경영진에게 최악의 위기상황을 맡기는 것은 마치 음주운전자에게 차량의 핸들을 건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은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연일 상대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자 연합은“"대규모 순손실이 났음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발생했으므로 경영실패가 아니라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이고, 합리적인 경영진이라면 도저히 내세울 수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한진그룹이 KCGI에 대해 “단기투자 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KCGI의 투자금 중 3분의 2 이상이 10년 이상의 장기펀드다. KCGI가 단기투자자라면 이미 단기차익을 시현하고 떠났을 것이고,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조원태 회장간 만남을 두고 진실게임 공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권 회장의 일부 대답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공개하고, 조원태 대표의 불리한 발언은 숨기는 언론플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권홍사 회장은 지난해 말 만남에서 조 회장에게 한진그룹 명예회장 자리를 운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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